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메구무는 여성의 삿대질과 말에 눈을 부릅뜨며 뒤로 물러났다. 아이리가 하는 말은 나밖에 들을 수 없는데, 어떻게...? 눈 앞의 여성은 아이리의 말이 들린다는 듯 행동한다. 요괴인가? 아니면... 그는 목소리를 낮게 깔고 여성에게 물었다.
"니, 대체 뭐고? 인간이가? 아니면..."
긴장감이 메구무의 몸을 지배했다. 금방이라도 검을 뽑을 태세였다. 여성이 하는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그녀의 정체가 무엇인지 추측하느라 그녀의 수다를 받아줄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메구무는 여성의 피처럼 붉은 눈을 보며 경계심을 곤두세우다가, 손에 들린 검을 보고는 직감적으로 그것이 보통 검이 아님을 짐작했다.
"디졌으면 내랑 만났겠나? 근데 니도 보통내기는 아닌갑네? 근데 내는 짐 잘 곳을 찾고 있어가, 사고쳐서 쫒기긴 싫다. 그러니..."
마경. 분명 로시테아라는 이름의 늑대 수인도 그런 말을 했었다. 그럴 확률은 극히 낮겠지만, 어쩌면 로시테아와 아델라이데는 같은 세계 사람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졌다. 물론 그 말을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았다.
“으음. 나한테 갚을 필요 없어. 차라리 너처럼 첫 추락인 추락자를 만나면 도와주는 걸로 하자.”
인연이란 건 원래 그렇게 이어져 나가는 거라며 미하엘이 작게 웃었다. 긴장이 풀린 듯 네가 흥얼거리면, 미하엘은 잠시 귀를 기울인다. 처음 듣는 음의 노랫말이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방랑자에게 어울릴 법한 노래였다.
“완전히 안 보이는 건 아니라는 소리네.”
제게로 향하는 시선에 미하엘의 시선도 네게로 향한다. 옅은 웃음소리를 잇는다. 도시가 가까워졌다. 그새 어둠이 더욱 내려와 깊은 시간이 되었지만, 도시 곳곳에는 횃불 같은 광원이 있어 마냥 어둡지만은 않았다.
“그 마음가짐 마음에 들어. 하지만 생각하는 일은 없을 거야, 아마도?”
그렇게 말한 미하엘은 도시에 거의 다 도착했다며 네 손을 잡고 이끌었다. 서쪽 관문 양 옆에 선 경비원들이 미하엘과 너를 발견한 건 그때였다. 그들 대부분은 관문을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한들 늦은 시간에 오고가는 사람들한테까지 무관심한 건 아니었는지 미하엘에게 익숙하게 인사를 건네왔다.
그들 중 한 사람이 한 밤의 숲은 위험할 수 있으니 나가는 일은 자제해 달라는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했다. 미하엘은 여전한 사람처럼 웃으며 알겠다고 대꾸할 뿐이다.
“아, 맞다. 여관으로 안내하려는데 괜찮지? 아니면 노숙하거나, 그냥 아침이 올 때까지 버틸 거야?”
관문을 넘는 순간에, 아마 너는 저항감 같은 걸 느꼈을 테지만, 미하엘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여관이 어쩌고 말을 붙였다. 묘한 일이지만, 네 선택을 존중하겠다는 듯한 태도다.
"그거 좋군요. 실례했습니다. 미하엘 양을 꽤 의심하고 있었으나... 이렇게 따스한 분이실 줄이야."
"연의 굴레라는건 따스하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부드럽게 미소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뭐어, 빛과 어둠밖에 보이지 않지만서도요. 존안을 뵐 수 있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옅은 웃음소리를 따라 작게 소리내어 웃는다. 일렁거리는 빛들이 보인다. 횃불인가, 도시가 가까워졌구나.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피비린내같은건 더이상 맡고싶지 않거든요... 진심입니다."
내 검은 살인검이 아니라 활인검이고 싶었다. 검이란 단순히 베어넘기는 물건이 아니다. 다만 그 뿐인 일이다. 당신이 내 손을 잡자 나는 저항 없이 손을 내어주면서 당신을 따라 걸었고. 이 소리는, 경비원들인가. 익숙하게 인사를 건네는걸 보아하니, 말 대로 마냥 쉬고만 있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일종의 가이드 역할 같은것을 좋아하는 사람일까.
헌데, 관문을 넘는 순간의 일말의 저항감이 느껴졌다. 순식간에 사라진 그것은 대체 뭐였을까. 지긋이 눈을 감고 옅게 인상을 찌푸렸지만, 곧 들려오는 말소리에 언제 그랬냐는듯 평온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아, 감사합니다. 그래도 숙박비 정도는 제가 벌게 해주십시오. 조금 떠들썩한 곳이 좋겠군요... 노래 한 곡조를 부른다면, 분명 베풀어주시는 분들도 계실 터이니."
>>867 그렇다면 그거 세개를 다 섞어서 먹어야만 사퇴할수 있는걸로!!! 나는 이미 사퇴했으니 [무효] 다 (?????) 자아자아 어서 스스로가 귀여운걸 인정하고 "저는너무귀여워요잉❤️" 이라는 대사와 함께 부길드장 자리에... 그렇지 않다면 메구무의 목숨은 없다!!!!(메구무주:님아)
낯선 사내의 눈빛이 변하며 둘의 공기는 순식간에 긴장으로 가득 차오른다 조금의 마찰만으로 전부 타버릴듯한 경직된 공기 그리고 그 안에서, 사내가 여자를 향해 있는 힘껏 발하고 있는 낯설지 않게 된지 오래인 감정의 기운을 코우 또한 느낀다
적대감
그러나 여자는 그 앞에서도 숨을 삼키며 그다지 대수롭지 않은 듯이 그를 향해 붉은 눈을 깜빡일 뿐이었다 사내를 살피는 것인지, 당장에 칼을 뽑을 준비를 하는 건지 마치 희생 된 피로 고인 연못처럼 얕고도 깊어서 무슨 진위를 가지고 있는지 범인으로는 당최 가늠 되지 않는 눈을 하고 있었다
"흐음."
다가오지 말라는 듯, 뻗은 손으로 선을 긋는 사내 여자는 그런 그를 한참 물끄러미 보다가 어느 순간에 한 걸음만에 망설임 없이 그의 임시 성벽을 불쑥 부수고 다가가 고개를 내밀고서는
오지랖은 옷이라는 뜻 아닌가? 관용 어구를 이해하지 못해 어리둥절하게 있기만 한다. 그에 관해 더 생각하거나 묻기에는 그보다 더 중한 일이 있기에 주의를 돌려야만 했다. 무덤덤하게 말하는 윈터를 따라 그도 태연하게 쓰러진 불한당들을 멀찍이 쳐다보았다. 괜찮을 거라 하니 아마 그러려나……? 관계에 미숙한 그는 지나치게 순진한 면이 있었다. 누군가의 장담이 틀리거나 거짓말을 할 가능성 따위는 염두에 존재하지도 않는 상태인 것이다. 사실 그가 더 걱정을 하려 했더라도 결과는 같았을 테고. 그는 잡아끄는 대로 손쉽게도 딸려갔다.
손이 붙잡힌 상태라 대답을 하기에도 불편해져서, 그는 고개만 끄덕이며 얌전히 뒤를 따랐다. 조용한 곳이라면 좋다. 아직은 저 외의 다른 사람이 내는 소리에 잘 적응이 되지 않아서……. 처음 입성했을 무렵 약한 공황을 겪었던 것에 비해서는 나아졌다지만, 어느 때엔 참기 힘든 긴장이 불쑥 닥쳐 오기도 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숨죽인 듯한 외로운 고요는 여전히 싫다. 하지만 이제는 어디에도 완전한 적막은 없다. 어느 곳으로 향한들 모두 좋으리라.
한동안 조용히 윈터를 따라가던 그는 어느 순간 종잇장 바스럭거리는 기척을 내었다. 윈터가 돌아보았다면 그때부터 잠시 멈추어 글을 쓰지 않았을까.
[ 너는 이름이 뭐야? ]
답변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그도 제 이름을 내보였다.
[ 내 이름은 ■이야. ]
■. 다른 글자와는 달리 단번에 읽을 수 없는 구절. 분명 공백은 아니었다. 검은 잉크로 쓰인 문자의 형상은 부글거리는 듯, 들끓는 듯, 불완전한 무언가가 이지러지듯 형상을 바꾸어 간다. 그러한 천변의 사이로 식별할 수 있는 형상이 전순 스쳤으리라. 永, 영원, נצח, cælum, постоянство, ölmezlik, سَرْمَد……. 쉬지 않고 재배열되는 문자열의 사이, 당신이 가장 적합하다 느낄 말을 떠올리는 순간 변화는 그곳에서 멎을 것이었다.
사내의 당황하는 반응에 그것도 그저 재밌다는 듯이 입으로 활짝 웃는 여자 고개를 무르고, 그제서야 제 콧잔등을 손끝으로 톡톡 건드리며 말한다
"나, 왠지 냄새로 사람을 구분할 수 있게 됐거든."
다만 그렇게 해서 나온 설명이 설명의 역을 다하지 못한다는 것은 조금 어떨지...
"그래서 맡아봤을 뿐이야."
그정도로 여자가 방금 말한 것은 지극히 사적이고도, 막연한 것이었다 마치 할 수 있으니 해봤다- 라고 하는 듯한 여자의 행동원리는 그저 그녀가 그렇게나 말초적이고 야생적인 삶의 방식을 지니고 있구나- 라며 넘어가는 것으로 밖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런 코우는 어느새부터인가 낯선 사내의 기에도 죽지 않고 빤-히 눈을 정면으로 직시하고 있었다
"미안해? 둘의 대화 엿들어서."
그러더니 이번엔 또 그렇게 말하는데 방금 전, 사내가 자신의 칼과 대화를 나누던 것에 대한 것일까
농담기 다분한 어투로 그렇게 이야기했다. 정말 만지게 해주리라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듯, 옅게 웃으면서. 당당한 말투이기에 어느정도 궁금하기는 했다만, 처음 만난 여성의 얼굴을 만지다니, 당치도 않은 실례이리라. 그렇지 않은가. 허나 저 진지한 말투라면 분명 절세의 미인이리라. 작게 다시금 키득거렸다.
"날때부터 어둠과 빛 밖에 보이지 않는 지라, 사람의 아름다움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게는 오히려 마음의 아름다움이 더 와닿곤 하더군요. 꽃, 구름, 이슬비, 작은 동물들... 그런 것들도 좋지요."
가벼운 대답에는 고개를 끄덕이는것으로 대답했다. 또한 숙박비 이야기에는 안도한듯, 작게 숨을 내뱉었다.
"그렇죠. 오늘 밤, 시간이 되신다면 한 곡조 듣고 가시는것도 괜찮으실겁니다. 노래에는 자신이 있으니까요. 술 같은것은 즐기십니까?"
마저 끌려가면서 깊게 숨을 들이쉰다. 북적거리는 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온다. 더운 공기가 가시고, 선선한 가을 내음이 풍겨오기 시작했다. 계절감 역시도 자신이 있던 곳 과는 사무치게 다르구나. 허나 사람 사는 세상은 대부분 비슷하리라. 마경만 아니라면, 말이지. 느릿하게 웃으면서 당신을 따라간다. 슬슬 도착할 때일까.
얼굴을 만져봐도 되느냐며 허락을 구하는 목소리엔 농담기가 서려 있다. 때문에 평범한 경우라면 거절하거나 그냥 웃어 넘길 얘기인데, 안타깝게도(?) 상대가 미하엘이다. 하하하, 웃음을 터뜨린 미하엘이 짧게 소리쳤다. 원한다면, 얼마든지!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였다 보다는 그냥 자신 있는 것이리라.
“어라, 그런 거면 좀 난감하려나. 내가 자연의 것들보다 예쁘다고 자신하는 건 좀, 뭐랄까······, 재수없잖아.”
꽃의 내음과 꽃잎의 부드러움, 구름이 흐르는 모양새, 이슬비의 앙증 맞은 두드림······, 약하고 어리지만 강인한 동물들. 그런 것과 사람이 싸운다면, 백이면 백, 사람의 패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하엘이 먼저 허락한 것에 관해 철회하는 일은 없었다.
“어차피 같은 여관에서 머무를 텐데 뭐.”
어느새 도착한 여관 앞에서 미하엘이 문을 밀었다. 끽, 경첩이 짧게 엇맞은 소리가 났다. 문이 열리자 더욱 더 시끌벅적한 사람들의 소리가 들린다. 음식과 술 냄새, 나무의 냄새, 정과 온기가 오가는 소리. 온갖 사람들이 모인 여관 안으로 너를 들여 보냈다.
“안타깝게도 술은 안 해.”
세계마다 성인의 기준은 다르다. 이 세계에서 미하엘은 성인일 수 있었지만, 제 본래 세계에서는 아니었다. 괜한 것을 하기에는 귀찮고, 별로 즐겁지도 않아 보인다. 그러니 그냥 안 마시는 게 나았다.
미하엘은 마시에게 너를 소개하며 간단하게 상황 설명을 했다. 마시는 흔쾌히 네가 이곳에서 노래를 불러도 좋다는 허락을 하며, 돈 대신 손님의 만족도에 따라 식사와 잠자리를 준비해 주겠노라 말했다. 이를 받아들이는 건 오롯이 네 몫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