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8126> [ALL/다중세계/다종족] 친애하는 나의 ■■■에게 - 03 :: 1001

◆qrMRBpSduI

2024-06-14 09:12:54 - 2024-06-16 22:07:16

0 ◆qrMRBpSduI (Kz6dftTMoY)

2024-06-14 (불탄다..!) 09:12:54



추락자들에게 알립니다. 아래 사항을 유의하여 활동하여 주십시오.


 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문의&건의&기타 : https://forms.gle/o6QNGBAsDV8TVoB97
임시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5/recent
시트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83/recent
기록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670/recent
포인트(비타) 시트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nDKsx2lPsEm-eqmA4ilZ713ol-0gW6uFOMFteEFPDZw/edit?usp=sharing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9%9C%EC%95%A0%ED%95%98%EB%8A%94%20%EB%82%98%EC%9D%98%20%E2%96%A0%E2%96%A0%E2%96%A0%EC%97%90%EA%B2%8C
이전판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967/recent

798 코우주 (5VxqeWwsno)

2024-06-16 (내일 월요일) 15:32:24

>>796 와아아아~
검사 길드장이다 (아님)
일상 하자!

799 미하엘 - 아델라이데 ◆qrMRBpSduI (1lOwY.fuuE)

2024-06-16 (내일 월요일) 15:33:45


 문답을 즐긴다— 맞는 말이다. 모르는 사람과 말을 섞고 그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정리하는 건 싫어하지 않았다. 아니 굳이 따지면 그래야만 했다. 추락한 세계가 어떤 곳인지, 새로이 추락하는 추락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라면, 대화만큼 좋은 것이 없었다.

 비록 자신이나 상대가 어떤 생각을 갖고 대화에 임하는지는 모르더라도.

 “응, 처음 아냐. 그렇기에 너한테 답해줄 수 있는 게 있다구~?”

 이렇게 추락 경험이 있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면 혼자 정보를 얻어야 한다고 재잘거리는 목소리가 어쩐지 신이 났다. 미하엘은 도시로 향하며 이어진 네 질문에 대답한다.

 “일단, 내가 아는 걸로는 다섯 정도려나? 어쩌면 더 있을 수도 있고. 아무튼 확실한 건 다섯이야. 그리고 혹시나 오해할까 봐 미리 말해두는데, 이런 식으로 한 세계에 추락자가 여러 명 모이는 일은 자주 있지 않아. 그것도 첫 추락이면 더더욱.”

 어쩌면 아까 전 이상하다고 중얼거린 건 이런 상황 때문인지도 몰랐다. 미하엘은 길게 낮은 숨을 뱉더니 곧 별 거 아니라는 식으로 행동했다.

 “하지만 아예 없는 일도 아니긴 해. 그냥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말하는 거니까 대충 흘려 들어.”

 “그리고 또······. 아까 뭐랬더라? 무엇을 하며 지내냐고 했었지?”

 “아무것도. 뭐, 한다면 할 수는 있지만, 추락자마다 다른 부분이라. 네가 원하는 대로 해. 솔직히 내가 이래라저래라 할 건 못되잖아?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세계의 주민을 학살한다거나······, 그러면 안 되는 거 알지? 다음 세계로 추락할 때까지 고생한다구?”

 뒤에 덧붙인 말은 정말로 네가 학살을 저지르거나 할 것 같아 한 말은 아니었다. 큰 사고를 치면 수배가 되어 쫓긴다거나 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렇게 된다면 꽤나 피로할 것이다. 그런 마음에서 한 주의에 가까웠다. 경고가 아닌 주의인 것은, 사실상 미하엘이 네가 무언가를 저지른다면 말릴 권리는 없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건 대부분의 추락자도 마찬가지다.

/8

800 ◆qrMRBpSduI (1lOwY.fuuE)

2024-06-16 (내일 월요일) 15:35:49

>>797 아 (대빵 터짐) 아... 갑자기 이렇게 훅 들어오기 있기? 아니 비슷한 생각을 한 건 맞는데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제대로 웃음 터졌다. (저장!)

801 메구무주 (lsjT7S7Z6o)

2024-06-16 (내일 월요일) 15:38:55

>>798
일상일상!

선레는 제가 드릴게요. 무슨 상황 원하세요??

802 코우주 (5VxqeWwsno)

2024-06-16 (내일 월요일) 15:40:17

>>801 우음
메구무쪽은 지금 어떤 상황?

803 메구무주 (lsjT7S7Z6o)

2024-06-16 (내일 월요일) 15:42:00

>>802
물물교환이나 약을 팔아서 돈을 좀 벌으려는 상황...인데 노숙을 할지도 고민 중입니다.

804 영주 (joM6sbv8BE)

2024-06-16 (내일 월요일) 15:44:15

>>800 히히 내가 캡틴을 웃겼다!!!( •̀ ω •́ )✧

805 코우주 (5VxqeWwsno)

2024-06-16 (내일 월요일) 15:46:48

>>803 한 마디로 방황하구 있군 후후
그럼 자연스럽게 만나는 걸루 하자~

806 메구무주 (lsjT7S7Z6o)

2024-06-16 (내일 월요일) 15:47:29

>>805
네! 그럼 선레 써올게요~

807 미하엘 - 로시테아 ◆qrMRBpSduI (1lOwY.fuuE)

2024-06-16 (내일 월요일) 15:48:50


 부탁한다는 말을 들은 게 제법 오랜만이다. 미하엘이 씩 미소지었다. 걱정말라던지, 아니면 알았다던지 어떤 믿음직한 말은 없었다. 다만 까딱이는 손을 따르듯 켄타우로스의 몸이 허공으로 들려올려진 것뿐이다.

 구덩이 내에서 벽을 타고 완전히 올라온 너와 켄타우로스가 바닥에 뉘여져 도움을 주기 위해 온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것은 거의 비슷한 시간이었다. 미하엘은 널 보며 배시시 웃고는 엄지를 세웠지만, 곧 쓰러지는 것처럼 그대로 바닥에 드러누웠다. 머리가, 눈앞이 핑핑 돌았다. 누워 있기는 했지만, 어디가 북이고 남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정말 번거로워······. 미하엘이 가까스로 고개를 돌려 구출한 사람들 쪽을 보았다. 다소 경미한 부상의 사람들은 벌써 정신을 차리는 듯싶었고, 가장 큰 부상의 켄타우로스는 응급처치를 끝낸 뒤 진료소 따위로 옮겨지고 있었다.

 “와, 참 별 일이네.”

 확실히. 갑자기 바닥이 무너질지 누가 알았겠는가. 여전히 누운 채 중얼거리던 미하엘은 괜찮으냐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문제 없다고 손을 저었다.

 네 쪽으로도 사람들이 모인다. 부상자 중에는 제 가족이 있기라도 했는지 구해줘서 고맙다는 인사가 연신 이어졌다. 은인이니, 뭐니 하는 낯간지러운 소리 속에서 미하엘이 너를 보았다. 흡사 네 반응이 어떤지 살피는 것만 같았다.

/15

808 ◆qrMRBpSduI (1lOwY.fuuE)

2024-06-16 (내일 월요일) 15:50:29

>>804 하지만 이거 엄청 웃긴 걸. 아 다시 보고 왔다가 또 웃었어... 이제 그만 볼래. 웃으니까 더 더워.

809 알레프주 (qz0OWkAp8U)

2024-06-16 (내일 월요일) 15:54:50

>>797 ㅋㅋㅋㅋㅋㅋㅋ이거 뭐에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10 메구무-코우 (lsjT7S7Z6o)

2024-06-16 (내일 월요일) 16:08:48

알레프와 헤어진 뒤, 하늘이 점점 어스름해지기 시작하자 메구무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얼른 물물교환이건 약을 팔건 해서 돈을 얻어야 했다. 다소 위험하지만 노숙이라는 선택지도 있었고, 의외로 메구무도 그것을 꺼리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아이리 때문에 노숙은 가급적 피해야만 했다. 옛날에 그를 도둑맞은 적이 있던지라 그는 더욱 조심스러웠다.

「어쩔 수 없다. 오늘은 노숙을 하는게 낫겠다.」
"안 된다. 누가 니 훔쳐가면 우얄라고 그러노?"
「후우... 그치만 달리 방도가 없지 않나? 짐까지 물물교환도 다 거절당하고, 약도 안 팔리고...」
"니는 가마이 있으라. 내 알아서 하께."

아이리는 속으로 '네네~ 메구무님 니 맴대로 하세요~'라고 비꼬았으나, 그가 조급해하는 것을 느꼈기에 메구무 말대로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애초에 혼자선 움직이지도 못 하니 평소에도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지만.(막간의 블랙코미디다)

그렇게 메구무는 부단히 돌아다니며 자신의 약을 팔고자 했으나, 모두 족족 거절 당했다. 하기사, 수상한 행색의 사람이 파는 수상한 약은 모두가 믿지 못 할테니 당연한 일이었다. 결국 해는 완전히 지고 말았다.

"옘병할."

메구무를 잘 아는 아이리는 더 말을 얹지 않았다. 그를 1n년 간 봐왔던 짬에서 나온 처신이었다. 지금 건들면 폭발한다. 그렇지만 메구무는 잠시 한숨을 푹푹 쉬더니 다시 일어났다. 좀 진정이 된 것 같았다. 그는 골목골목을 쏘다니다가 어느 검을 든 여성을 발견했다. 이거다! 검을 쓴다=다칠 일이 많다=약이 필요하다! 그 기적의 논리에 아이리는 할 말을 잃었다. 메구무는 여성에게로 다가가 물었다.

"보소, 혹시 약 안 사실랍니까?"


/1

811 아델주 (zN.VH.d9BM)

2024-06-16 (내일 월요일) 16:10:01

히히 밥 맛있었다... 강제로 오늘 저녁도 치킨이지만 🥺

>>792 (치킨 나눠주기) 잉... 그럴수록 더 잘 챙겨먹어야지~ 시원한 냉면이나 초계국수, 아니면 물회같은건 어 때 ???

>>793 (충격)

>>794 ㅋㅋㅋㅋㅋㅋㅋ 맞아맞아~ 요즘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랑 감빵생활중에 뭘 볼지 고민중....
헛 메구무주가 먼저 아이리를 효자손으로 만들었잖아(???)

>>79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 여 워 . . .

812 메구무주 (lsjT7S7Z6o)

2024-06-16 (내일 월요일) 16:11:36

>>794
효자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빗자루채에 청테이프 둘둘 말은 걸 생각했는데 효자손이 됐어!!!

813 아델-미하엘 (zN.VH.d9BM)

2024-06-16 (내일 월요일) 16:18:01

"그렇군요. 그렇다면 이전의 세계는 어땠는지, 지금의 세계는 어떤지... 그리고."

"추락의 조건은 무엇인지, 아십니까?"

발경과도 같은 예리한 질문을 던졌다. 대답이 돌아올 것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었다. 어째서 자신이 이 세계로 넘어오게 된 것인지, 그녀는 어째서 세계를 넘나들고 다니는 것인지, 그리고... 어째서 우리는 처음 보았음에도 한 배를 타게 된 것인지. 아아, 귀찮아라. 자신은 그저 방랑하고 싶을 뿐이거늘. 정말로 신이 자신에게 말하는것만 같았다. 더이상 어디에도 네가 머무를 곳은 없노라고, 말이다.

"다섯이라..."

짧게 중얼거리고, 신이 난 당신의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레귤러는 본디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아쉽게 되었군요."

"무슨 일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다는 뜻이니까요."

대충 흘려 들으라는 말에는 짧게 숨을 뱉는것으로 대답을 대신했고, 곧 조금이나마 긴장을 풀었다. 목소리로 미루어 보아 크게 거짓을 말하는것 같지는 않았다. 심음도 평온하고. 자신만의 착각일수도 있겠으며, 완벽하게 타인을 파악하는것 따위 꿈꾸지도 못하는 일이지만, 직감이 말하고 있었다. 그녀는 일종의, 자신과 비슷한 방관자다. 어째서인지 그런 예감이 들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방랑을 해야겠습니다.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니까요... 뭐어, 두 눈은 보이지 않습니다만서도."

짧게 농담을 던졌다. 조금이나마 긴장이 풀렸다. 적어도 지금으로써는 평온한 관계가 유지되리라. 그리고 학살이라는 말에는, 잠시 발걸음을 멈칫 했다가, 다시 그녀를 따라 걷기 시작하며.

"..."

"그런 일 만큼은, 없었으면 좋겠군요."

"불타는 도시의 비명을 듣는 것은, 한번으로 족하니까요."

/
9

814 아델주 (zN.VH.d9BM)

2024-06-16 (내일 월요일) 16:19:27

>>812 빗자루채 ㅋㅋㅋㅋㅋㅋㅋ 아 넘 웃기다... 효자손도 빗자루채도 귀엽잖아~

맞아맞아 아델주도 멀티 가능하니까 혹시 심심한 사람 있으면 선관도 일상도 오케이야~ 부담없이 말해조 😊

815 메구무주 (lsjT7S7Z6o)

2024-06-16 (내일 월요일) 16:21:19

사실 슬기로운 시리즈를 안봐서 잘은 모르지만... 우리 스레 캐들이 의사인 것도 보고싶네요 다들 어디 전공일까...

메구무는 약사를 할 것 같지만 의외로 내과일 것 같네요.

816 아델주 (zN.VH.d9BM)

2024-06-16 (내일 월요일) 16:23:53

나도 한번도 안봤는데 유명한 드라마니깐~ 슬슬 해서 봐볼까 싶기도 하구 🤔 고민이네... 최근에는 초토화라는 미드를 봤는데 이거 완전 꿀잼이더라구~

의사도 재밌겠다. 아델은 어디과일까 🤔🤔🤔 은근 응급구명쪽이라던지~? 내과 메구무도 잘 어울리는것같아. 다양한 질병에 대응하는거니까 약사랑 비슷하기도 하구...(아님)

817 메구무주 (lsjT7S7Z6o)

2024-06-16 (내일 월요일) 16:27:00

초토화라니... 제목 임팩트 엄청나!

응급구명쪽 아델 잘 어울려요! 느긋한 성격이니 오히려 침착하게 대처할 것 같고... 소아외과 쪽이어도 아이들한테 인기 많을 것 같은데!

818 아델주 (zN.VH.d9BM)

2024-06-16 (내일 월요일) 16:28:44

맞아맞아~ 스토리도 대박이야... 핵무기를 거래하는 사람들 대상으로 군인들이 작전 펼치는건데 완전 웃기고 재밌고 선정적이야(???)

헉 그러게~ 소아외과쪽이어도 잘 어울릴것같다! 아이들은 언제나 좋단말이지~ 맨날 농땡이치면서 아이들이랑 꺄륵꺄르륵하고 놀고 휠체어 레이싱같은거 하다가 잔뜩 혼나는거 벌써 상상되네 ㅋㅋㅋㅋㅋㅋㅋ

819 알레프주 (qz0OWkAp8U)

2024-06-16 (내일 월요일) 16:29:15

알레프는 환자...?(??)

820 코우 - 메구무 (5VxqeWwsno)

2024-06-16 (내일 월요일) 16:32:14

난생처음 보는 세계에 두리번 두리번 살피며 길목을 걷는 코우
해는 이미 진지 오래라서, 어둠 속에서 여자가 눈을 도륵도륵 굴리면 붉은 도깨비불 한 쌍이 둥실 떠오르는 것도 같다
그 눈이 무언가를 찾는 것 같기도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여기까지 오게 된 것도 딱히 자신히 바래서 온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언제는 선택권이 많았냐고 하면 그것도 아닌지라

그렇지만, 두 다리만 있다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아무렴 제대로 붙어있기만 한다면
여자는 줄곧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 식으로 일없이 걷고있으니 정면에 불쑥 어떤 낯선 자가 나타나는 것이다
아직 오지의 흔적이 묻은 천옷, 눌러 쓴 삿갓에
그 아래로는 오해받기 쉬워보이는 눈매
여자에겐 그런 것이 모두 그렇게 낯설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눈에 들어 오는 것은...

"칼을 세 개나 든 남자다!"

마치 선봉대의 깃발처럼 몸 이곳저곳에 꽃혀 있는
긴 칼, 중간 칼, 짧은 칼
코우는 그런 것들을 깜빡깜빡 응시하다가
이내는 입을 벌려서 '헤-' 하고서는 다짜고짜 감탄을 흘리더니 그렇게 말했다
방금 물어 온 그의 발품 영업따위는 이미 안중 뒷전이라는 듯이-
...아니, 이 경우에는 빠르게 잊혀진 것 같다
둘 사이에 침묵이 흐르는 그 순간에
아주 순식간인 사이에

그런 것보다는 자신쪽에서 우선 용무가 있는지
여자는 손바닥을 서로 마주쳐 합장을 하고,
고개를 기울이고서는 대뜸-
멍하니 서있을 그에게 지리멸렬한 물음을 건네어온다

"너는 베어도 되는 사람?"

821 아델주 (zN.VH.d9BM)

2024-06-16 (내일 월요일) 16:32:17

우리 창조신님이 환자라니... 맛있는거 먹여드리고 푹 재워서 퇴원시켜야만해...(?)

822 메구무주 (lsjT7S7Z6o)

2024-06-16 (내일 월요일) 16:33:17

>>818
내용마저 파격적이다!!!

휠체어 레이싱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아이들이 웃음을 잃지 않겠는걸요?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아델선생님~

>>819
알레프는 어느 쪽이 어울리려나... 피를 잘 본다면 외과 쪽이고 아니면 내과일텐데...

823 코우주 (5VxqeWwsno)

2024-06-16 (내일 월요일) 16:34:35

코우는 무면허 의사래 ><

824 아델주 (zN.VH.d9BM)

2024-06-16 (내일 월요일) 16:34:44

>>822 메구무도 은근 환자들이 엄청 따를것같은데~ 무심해보이는 츤데레같지만 잘 챙겨준다구...(망상 펼치는중) 히히 이런 병원 있으면 좋겠네~ 언제든 부담없이 갈 수 있을것같아!

825 아델주 (zN.VH.d9BM)

2024-06-16 (내일 월요일) 16:35:40

무면허 의사라니 역시 길드장님이야... 낭만이 넘쳐...(?) 마피아같은 사람들 상대로 치료해주는거야? 아니면 치료(물리) 해버리는거야?

826 알레프주 (qz0OWkAp8U)

2024-06-16 (내일 월요일) 16:37:49

그치만 의사 알렢이는 상상이 안가는걸여~~~ 왠지 환자복 차림으로 1인실 침대에 앉아서 창문 바깥 보고있을거 같고(?)

827 미하엘 - 아델라이데 ◆qrMRBpSduI (1lOwY.fuuE)

2024-06-16 (내일 월요일) 16:43:23


 “이전의 세계?”

 미하엘은 재잘거리던 입을 잠시 다물었다. 어떤 곳인지 떠올리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떠올리고 싶지 않은 눈치도 아니다. 이내 미하엘이 다시 입을 열고 방금까지처럼 가벼운 투로 말했다.

 “그건 비밀로 할게. 스포일러는 재미 없잖아? 네가 언제 그 세계에 추락할지도 모르고? 그래도 다른 건 얘기해줄 수 있어. 이 세계는—.”

 미하엘이 걸음을 늦추며 네 옆에 서더니 속삭이는 것처럼 목소리 낮춰 이야기한다.

 “사람들이 매우 친절해.”

 그다지 중요한 얘기도 아니건만 분위기를 잡았다. 하하하, 미하엘이 가볍게 웃었다.

 “근데 정말이야. 그 외로는······, 중앙 접근이 불가하다? 자세한 건 직접 알아 봐. 난 별로 관심 없어서 대충 휴식하고만 있었거든. 그리고 조건은 나도 몰라. 이런 기이한 현상에 어떤 조건이 있겠어?”

 애초에 어떠한 조건 등이 충족되어 세계에 추락하는 거라면, 추락자가 아니라 이방인, 혹은 방문자 따위의 호칭으로 불려야 할 터였다. 네 질문은 예리하긴 했으나 그뿐이었다. 미하엘은 추락의 조건은 알지 못했고, 아마 그건 미하엘이 아니라 다른 추락자들도 모르는 내용이리라.

 가만히 네 혼잣말에 가까운 말과 제가 한 말의 반응을 듣던 미하엘이 짐짓 흥미로운 눈을 했다.

 “어쩐지 반응이 좀 묘하다 했어. 눈이 안 보이는구나? 선천적인 거? 아니면 후천적?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호기심에 기인한 질문에 악의는 없다. 아마 네가 농담조로 한 말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슬쩍 빠져나갈 말을 덧붙이며 미하엘이 다시금 질문을 던진다.

 “불타는 도시라······. 아델라이데는 평온하기를 바라는 거야?”

 아까 방랑이라고 했던가.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흐르듯이 지나가며 언제라도 부수고 없던 일로 할 수 있는 얕은 관계를 쌓는 것. 왠지 네게서 그런 느낌이 들었더랬다.

/10

828 ◆qrMRBpSduI (1lOwY.fuuE)

2024-06-16 (내일 월요일) 16:43:57

의사...... 쪽은 딱히 생각나는 게 없으니 나는 썰을 줍겠어.

829 윈터 - 영 (b/b.Ef/X3I)

2024-06-16 (내일 월요일) 16:45:11

>>768

윈터는 아프지 않냐 물어오는 소년에게 무던히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어.

"응. 하나도 안 아파."

코피가 나더라도 코가 아프진 않잖아. 누구한테 코를 맞아서 난 게 아니라면 말이야. 그리고 눈에서 피가 나는 것도 드물겠지만 마찬가지로 통증이 없어. 왜냐면 통각이 없으니까.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릴 수 있는 일이라고. 조금 있으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네가 오지랖이었네."

글쎄, 윈터가 소년을 도와준 것도 오지랖이었지만. 윈터는 저 사람들도 괜찮냐는 물음의 글에 손톱으로 뺨을 긁적일 뿐이었어.

"아마 괜찮을걸? 살짝 긁힌 것뿐이니까."

손에 들고 있었을 살의 행방을 찾으면, 어디로 향했는지 퍼뜩 깨달아. 누구 가랑이 사이로 휙 던져버렸었지.

"쟤는 괜찮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뭐... 자업자득이야."

윈터는 죽이진 않았잖아. 하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뱉어놓고서, 더 귀찮은 일이 벌어지기 전에 얼른 가자고 소년의 손목을 잡아끌려 했어.

"그냥... 일단은 조용한 곳? 이후에 어떻게 할지는 같이 생각해 보자고."


// 14

830 코우주 (5VxqeWwsno)

2024-06-16 (내일 월요일) 16:49:48

>>824 우음
매스로 푹찍푹찍하면 완치~
그런 느낌 (?)

831 메구무-코우 (lsjT7S7Z6o)

2024-06-16 (내일 월요일) 16:50:06

"......"
「......」

'너는 베어도 되는 사람?' 합장을 하며 물어오는 여성의 말에 메구무는 말을 잇지 못 했다. 아이리마저 할 말을 잃었다. 메구무는 얼굴을 손으로 쓸어내리며 마른 세수를 하고는 생각했다.

'오늘 겁나 빡시다... 진짜로...'

이제 고작 2명을 만났지민 '우째 만나는 가시나마다 다 이 모양이고...?'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대로 포기하고 '그냥 노숙이나 할까?' 싶다가도 아이리를 잃을까 두려운 마음이 든 메구무는 다시 영업용 목소리를 장착하고 여성에게 말했다.

"아입니더. 지는 베어도 되는 사람은 아이고... 약장수인데, 아니아니 수상한 사람은 절대! 아입니더. 검을 들고 계시길래, 약이 필요할 것 같아가 함 불러본 겁니더."

「그나저나, 이 사람도 옷이라던지 행색이 꽤 특이하구마...」

메구무가 가방에서 연고와 환을 꺼내 그녀에게 영업을 시도하던 찰나, 아이리가 말했다. 그 말을 듣고 그제서야 여성의 행색을 확인한 메구무는 생각했다. 설마, 이 사람도? 그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보소, 당신... 혹시 이 도시에 온지 얼마 안 됐심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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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2 메구무주 (lsjT7S7Z6o)

2024-06-16 (내일 월요일) 16:52:17

>>823
역시 길드장님... 범상치 않으셔...

>>824
ㅋㅋㅋㅋㅋㅋㅋ인기라... 약 잘 안먹으면 잔소리는 많이 하겠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낫고 싶으면 약 잘 무랬지!!!!!

>>826
그렇게 저 잎이 떨어지면 나는...하고 플래그 세우는 건가...

833 코우주 (5VxqeWwsno)

2024-06-16 (내일 월요일) 16:57:23

>>832 엣흠-

834 윈터주 (b/b.Ef/X3I)

2024-06-16 (내일 월요일) 16:59:02

산책과 멀티중에 고민하고 있는 윈터주예요(՞ ܸ.‪ˬ.ܸ՞)”

835 메구무주 (lsjT7S7Z6o)

2024-06-16 (내일 월요일) 17:01:43

안녕하세요 윈터주!

836 윈터주 (b/b.Ef/X3I)

2024-06-16 (내일 월요일) 17:03:04

메굼쥬도 리하예요~

837 코우 - 메구무 (5VxqeWwsno)

2024-06-16 (내일 월요일) 17:07:13

"칼이 말을 한다!"

여자가 번뜩-
남자를 삿대질하며 불현듯 외쳤다
정확히는, 눈 앞의 그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었다
여자의 손 끝이 향하는 곳은 그보다 조금 너머의... 기다란 칼

"내가 그렇게 특이해? 조금 별난 것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고개를 기울이며 흐음, 소리를 내는 코우
기다란 대태도의 목소리는 동행자인 그 밖에는 들을 수 없는 것이라지만
이 초면인 여자는 어째서 그것에 대해 아는 체 하는 것일까
그것은 그렇다치더라도,
낯선 사내 역시도 왜인지 여자의 사정에 대해 아는 체 오는 것이길래 여자는 입을 동그랗게 말고 수다떨듯 이렇게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응, 맞아. 들어봐?
아까 엄청 신기한 경험을 했는데.
걷다보니 왠지 하늘에서 떨어져서, 그런데 왠지 모르는 곳이라서
그리고 또 걷다보니 어느새 이런 곳까지 와버렸어."

생각해보면 오늘은 하루종일 걷기만 했고
그다지 베어낸 사람도 전혀 없다
그런 것치고서는 이 몸이나 치마와리는 아직 잠잠했다

"나 역시 죽은걸까? 꺄아."

조합해 본 정보로 그럴듯한 결론을 추측해내고는
양 뺨에 손을 갖다대며 비명 아닌 비명을 질러보는 여자였다

838 코우주 (5VxqeWwsno)

2024-06-16 (내일 월요일) 17:07:32

윈터주 하이~

839 아델-미하엘 (zN.VH.d9BM)

2024-06-16 (내일 월요일) 17:07:50

"흐음, 그렇다면야."

굳이 대답하고 싶지 않다면, 대답하지 않아도 괜찮다는듯,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작은 목소리.

"친절하다라, 다행이군요. 마경같은 세계였더라면 쉬이 방랑하기도 어려웠겠죠."

가볍게 웃는 소리에, 따라서 옅게 미소를 지었다. 다행이었다. 친절한 사람들이 많은 세계라면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우리라. 노래하고 춤추며 느긋하게, 당분간은 여행을 즐기도록 할까. 그런 생각을 하던 터에, 이어지는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습니다. 이 은혜는 잊지 않고, 나중에 꼭 보답하도록 하죠. 방랑하며 정보를 모으는 것에는 자신이 있어서."

"노래하고, 춤을 추며, 꽃 향기 풍기느니, 하늘이 이불이로다, 노래하는 작은 천사들."

어느새 긴장을 많이 푼 듯, 작게 흥얼거리면서 옅게 노래를 부른다. 기이한 일에 휘말렸으나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도다. 여행하고 또 세계를 즐기자. 흘러가는 구름처럼, 그렇게 살아가자.

"태어날때부터 제 세계는 빛과 어둠 뿐이었습니다. 허나 의외로 잘 볼지도 모르겠군요... 그 탓인지, 귀가 좋아서요."

옅게 미소 지으면서 가볍게 이야기했다. 탁한 눈동자를 천천히 굴려, 말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바라보았다. 이 즈음에 있을까.

그리고, 이어지는 말에는 짧게 침묵하다가.

"그렇습니다. 학살이 일어난다면 반드시 막을 터입니다. 이렇게 보여도, 제 한 몸을 지킬 정도의 실력은 갖추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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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 아델주 (zN.VH.d9BM)

2024-06-16 (내일 월요일) 17:10:23

>>826 어쩐지 노트북도 가지고 있고... 은근 병원식 맛 없다면서 편의점에서 사온 빵 같은걸로 끼니 해결하기도 할것같네...(쓰담어주기)

>>830 역시 최고의 힐러는 부상당할 일 없게 적을 죽이는 법이구나....(감 동)

>>832 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 메구무 수술같은것도 완전 잘할듯.... 메스 이름이 아이리(아이리에 대한 광적인 집착)

>>834 윈터주 안녕안녕~!!! 날씨 엄청 더운데 산책 괜찮겠어?!

841 윈터주 (b/b.Ef/X3I)

2024-06-16 (내일 월요일) 17:11:35

>>838 귀여운 귀여운 코우주 안녕입니다~

>>840 이제 해님이 좀 짜져서 괜찮을 것 같아요~

842 아델주 (zN.VH.d9BM)

2024-06-16 (내일 월요일) 17:14:13

>>841 나는 요새 넘 더워서 밖에 잘 나가지도 못하겠던데... 윈터주 대단해...(쓰담쓰담)

843 윈터주 (b/b.Ef/X3I)

2024-06-16 (내일 월요일) 17:15:05

>>842 우리 아이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요~ (복복복 복수)

844 코우주 (1Ylr2Orj8Y)

2024-06-16 (내일 월요일) 17:16:31

산책두 하구 대다네....

845 라크주 (kd0i.95SB2)

2024-06-16 (내일 월요일) 17:17:36

하루종일 잠만 자구 있네 ...

846 아델주 (zN.VH.d9BM)

2024-06-16 (내일 월요일) 17:19:09

>>843 대단해... 채고의 어른이잔아...(복복당해서 북실북실해짐) 그러면 윈터주 윈터주 산책 다녀와서 나랑 느긋하게 멀티할래~?

>>844 길드장님도 산책하자(초롱초롱)

>>845 (쓰담쓰담) 우리 7월 8월은 어떻게 버티지..??? 나 벌써 두려워..

847 윈터주 (b/b.Ef/X3I)

2024-06-16 (내일 월요일) 17:20:43

>>846 그럴까요? 그럼 일단 다녀오겠습니다~

848 아델주 (zN.VH.d9BM)

2024-06-16 (내일 월요일) 17:22:36

헤헤 좋다 윈터주랑 멀티라니 행복하네~ 산책 잘 다녀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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