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네가 호쾌하게 웃어제끼자 난감해 하던 사람들도 하나둘 웃기 시작했다. 비록 공사현장이 무너져 부상자가 나오기는 했지만, 지금 이 자리만큼은 그런 생각할 필요 없이 가벼운 분위기를 유지할 뿐이다.
사람들은 다시 한 번 네게 감사 인사를 건넨다. 누군가는 자신의 가게로 찾아오면 성의를 보여주겠느니 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물러나고 나서야 미하엘은 슬슬 감각이 돌아오는 것 같아 몸을 일으켜 세웠다. 아직 감각이 뒤죽박죽이긴 했지만, 이건 조금 쉬면 나아지는 일이었기에 걱정하진 않았다.
“고생 했어, 로시테아. 추락하자마자 별 일에 다 휘말린다, 그치? 그래도 아주 멋지더라. 잔해도 단번에 치워버리고.”
미하엘은 양 팔을 뒤로 해 몸을 비스듬히 기댄 자세로 히득거렸다. 그래도 사람을 내던지는 건 좀 그랬어. 내가 못 받았으면 어쩌려고? 장난스레 투덜거림 섞인 말도 했다. 어차피 벌어지지 않은 상황을 가정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다. 미하엘은 느리게 눈을 깜빡였다.
메구무가 주머니를 꺼내 흔들면 그 안에서 짤랑이며 복스러운 소리가 난다 그러나 여기에 와서는 빈 수레가 내는 요란한 소리와도 같다 쓰이지 못하는 돈이란 결국 그 이하 정도의 가치인 것이다 서로의 사정은 아무래도 피차일반인 모양인가 그 뒤를 이어, 아무도 안 사주었다며 자신의 옷을 탓하는 말에 여자는 '후후' 소리내어 웃고는
"아무래도 메구무쨩 얼굴 무서우니까 다들 피하는 걸지도."
라면서, 아닌 때에 괜한 정곡을 찌를뿐이었다
"헤- 굉장해."
약사였구나 그렇게 중얼거리며 조금은 흥미가 생기는 듯, 메구무가 내려놓은 가방 앞에 쪼그려 앉아 주섬주섬 만져보기 시작한다 무언가를 해쳐오기만 했을 뿐인 여자에게 있어서는, 무언가를 만든다는 게 그렇게나 신기하게 비춰보일 수 없는 것일까
그러고보면 아까 불쑥 만났을 때도 약이 어쩌구 했던거 같은데 그랬던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사소한 일에 대해서는, 여자는 또 금세 잊고만다
종이를 얻은 것까지는 좋은데 이대로 들고 다니려니 불편이 많다. 적어도 뒤편에 종이를 기댈 만한 판이라도 있다면 나으련만. 그래도 이 종이조차 없던 때에 비한다면 한참은 낫다. 그는 똑똑히 들려오는 제 이름에,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윈터라고 하는구나. 겨울이라……. 문득 짤막한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이곳의 겨울은 어떤 형태로 찾아오지? 지금은 무슨 계절이고? 갖가지 궁금증과 의문이 연달아 이어지던 찰나, 머리 위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각에 그는 그만 얼어붙고 말았다. 아니 그보단 이런 표현이 딱 어울렸을 테다. 다소 속된 표현으로 말하자면─ 고장난 고양이처럼 되었다고. 날카로운 긴장감보다는 어리둥절하고 얼떨떨한 심정이 가득 차올라서는, 어리벙벙 바보 같은 표정을 짓고 만다. 손이 떨어지고 나서도 한동안 어안이 벙벙해 있던 그는 이어지는 말에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뾰족귀. 그 말을 듣자 자연스럽게 시선이 윈터의 머리 위쪽 귀로 향했다. 윈터도 뾰족귀인데? 하지만 손 위치가 다른 걸 보면 옆으로 길쭉하다는 뜻일까.
[ 아니, 몰라. ]
그도 별달리 신경쓸 점은 눈치채지 못한 채 가던 길을 마저 따라갔다. 그러다가 이내 눈이 동그래져서는.
[ 너도 처음이야? ] [ 어떻게 알았어? ]
내가 여기가 처음이라는 말을 했던가…? 잊고, 잊고, 잊다 못해 자기 자신에 관한 기억마저도 잃고 말았지만 그것은 기억력이 나빠서는 아니었다. 간략하게 되짚어 보아도 그렇다 말한 적은 분명 없었다. 그냥 보기에 티가 나기라도 한 걸까? 벌써부터 습관이 옮은 모양인지, 그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제 뺨을 가볍게 긁적였다.
1. 「비밀번호는 따로 기록하는가?」 따로 기록하진 않지만~ 계정마다 전부 똑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편이라() 잊어버리진 않아여!!
2. 「청소는 매일매일 하는 편인가?」 청소는 아니고? 먹은 게 있다면 그때그때 치우긴 합니당~ 계속 쌓아두면 더 귀찮아지니까여~~~ 청소라고 할만한건 거의 안하는 편?
3. 「대화를 나누던 도중에 무례한 질문을 듣는다면?」 그게 무례한 질문인걸 모르고 표면적인 의미 그대로 해석해서 대답하는 편이에여~~ 조금 다른 경우긴 하지만 게임하다 누가 부모님 안부 물으면 ㅇㅇ 나한테 엄마란건 없음 하고 대답하기도 하구() 물론 이건 무례한 질문인걸 알면서도 그렇게 대꾸하는 거지만여?
아... 그러게. 방금은 정신없이 쫓겨 다니느라 인지하지 못했지만, 이 친구도 우리와 같은 추락자였어. 역시 듬직한 사람 하나 잘 골랐는지, 찌질한 도적놈들 이 남자의 그르렁거림에 뒤도 안 보고 도망가 버리네. 그러니까... 사자같은 외모를 떠나 동굴에서 울리는 듯한 목소리부터 신사스럽게 읊어대는 말들이 가슴을 쿵쿵 울려대는 것에 당황했다 할까.
"야. 잠깐만."
그의 등 뒤에서 옷자락을 꾹 붙들고 있는 윈터의 손이 점점 아래로 내려가. 부끄러워 다리를 배배 꼬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말이야. 자세히 보면 정수리 뒤에 달린 말 귀가 까닥거리고... 더운 날임에도 숨을 내쉴 때마다 입가에서 뽀얀 김이 흐려지는 것 같아.
아아, 실례를 범해버린걸까. 쿵쿵거리는 심음, 어쩐지 화가 난 소녀를 상대로 곤란한듯, 허리를 숙이다가, 세게 걷어차일것같은 바람 가르는 소리에 정말 곤란해져버렸다. 막는것도 애매하고, 피하는것 역시도... 혹시나 넘어지면 안되니. 짧게 숨을 뱉으며, 손바닥을 넓게 펴 제 정강이에 손등을 대었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충격이 손 끝에서부터 퍼졌고, 욱씬거리는 손바닥을 꾹 쥐었다 피면서, 오른손을 가슴께에 대고는 허리를 천천히 숙였다.
"죄송합니다, 마드모아젤. 어엿한 숙녀분에게 실례를 범했군요.."
"부디, 용서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그녀가 있는 쪽의 허공을 바라보면서, 천천히 미소지었다. 그리고는 손을 다시금 뻗었다. 이번에는 머리에 닿지 않도록 조심해서-살찌락 닿은 탓에, 귀가 아니라 머리라고 생각했다- 뻗으며, 마저 소개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