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그게 저주에 대한 소녀의 감상이었다. 자신은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으레 인간들은 고통보단 죽음 택하는 경향 있지 않던가. 그런 관점에서 보면, 아이리의 저주라는 것은... 숙연해진 분위기에서 소녀는 후지마를 따라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러다가도, 신을 언급하는 그의 말에 몸을 흠칫 떤다. 그런가, 신이라면 도울 수 있는 걸까. 하지만 제게 아직 창조의 권능 있었더라도 그를 도울 방법은 없었을 거다. 소녀는 최고신임에도 '전능'하지 않았으니까─ 해주하는 방법 따윈 모른다 그 뜻이다.
"...나도 미안. 납치범이라고 해서."
이어지는 그의 사과에 소녀도 덩달아 말 올린다. 곤란해하던 걸 도와줬는데 되려 납치범이라고 했었으니! 그리고 화만 잘 내는 쪼잔이란 감상도 취소다. 의외로... 뭐더라, 츤데레?인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것을 잡아챌 때부터 심상치 않다 느끼기는 했다. ……그래봤자 당신도 상처 입고 피 흘리는 한 번 뿐인 목숨에 불과한데. 그대로 도망쳤더라면 너도 저 사람들도 모두 다치지 않았을지도 모르잖아. 말릴 새도 없이 상황은 급속하게 일단락되어 버렸고, 그는 주저앉은 윈터에게 달려갔다. 조금 전도 지금도 아무런 낌새가 없었는데도 이유 모를 출혈이 계속되고 있다. 분명 공격에 당하지는 않았을 텐데 갑자기 왜 이러지? 그가 떠올릴 수 있는 한도 내의 추론은 둘 정도였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미 다친 상태였거나…… 장기를 혹사하기라도 한 걸까? 원인이 무엇이 되었건 이대로 가만 두어선 안 될 것 같다는 사실만은 분명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지? 제 몸의 구조나 손상 시의 대처라면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타인의 몸은, 은근하게 발하는 체온이나 몸 안을 도는 혈액의 존재조차도 낯설다. 애초에 목숨이란 게 무슨 원리로 붙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무작정 가르거나 잘라선 안 되리라는 것만은 황망한 와중에도 알겠다.
[ 피가 나면 어떻게 해야 해? ]
결국 상대의 앞에 마주앉아 물었지만, 눈에까지 피가 흐르는 상황에 잘 읽을 수 있었을지는 모르겠다. 그는 어찌해야 할지 몰라 윈터의 곁을 맴돌다 상대를 붙잡고 일으켜 보려 했다. 최소한의 의학적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내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부상자에게 덥썩 시도할 만한 행동은 아니었다. 저와는 다른 ‘일반적인 인체’에 대한 무지가 여실히 드러나는 행동이었다.
윈터의 목소리는 조금 갈라져 있었지만 상태가 아주 나빠 보이지는 않았어. 고개를 숙이고 있던 건 코피가 기도로 넘어가지 않게 하려던 것이었고. 주르륵 흐르던 코피도 금세 멎었고, 보기엔 숭하지만 눈에서 핏물이 흐른 것도 그냥 눈의 실핏줄이 터져서 피가 섞여 나왔기 때문이야.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라고. 몸을 무리하게 움직인 탓이었을까. 원래 이렇게까지 피가 나오지는 않았었는데. 소년은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못하면서 주저앉은 윈터의 곁을 맴돌았어. 걱정이라도 해주는 걸까. 소년의 부축에 어렵지 않게 몸을 일으킨 윈터는 소년이 내민 종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참 어이없다는 듯이 실소를 터뜨렸어.
"어떻게 하긴. 닦으면 되지."
윈터는 눈물을 닦을 때처럼 손등으로 눈가를 몇 번 문지르고 흘러내린 코피를 손바닥으로 슥슥 닦아냈어. 눈에서 나온 것은 상당히 묽어서 눈 화장이라도 한 것처럼 눈가가 붉어졌을 뿐이지만, 코에서 나온 것은 진하고 탁해서 옷소매로 바득바득 문대고 나서야 그나마 멀쩡한 얼굴로 돌아올 수 있었지.
"너는 뭐 어쩌다가 저런 놈들이랑 엮여가지고."
착한 건지 순진한 건지 그냥 생각이 없는 건지. 멱을 잡혀놓고도 환히 웃을 수 있는 정신이 조금 의심스러웠지만, 나쁜 아이 같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아.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고, 혼자 두기엔 또 엄한 일에 엮일 것 같아 평소에 없던 연민의 마음이 생겨나.
"야. 나랑 같이 갈래? 너도 여기가 처음인 것 같은데."
윈터는 소년을 바라보며 대뜸 그렇게 물었어. 아무래도 낯선 곳에서 혼자 헤매는 것보단 여럿이 힘을 합치는 게 안전할 테니까.
영: 202 캐릭터의 이름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뜻, 호불호,지어준사람 등) 이미 일상에서 나왔던 부분이네요! 미하엘과 통성명을 할 때 본인이 즉석으로 지었습니다. 영원, 영구, 불변, 긴 시간, 불멸, …….등등의 뜻을 지닌 말이라면 무엇이든 이름이 될 수 있어요. 본인은 썩 마음에 들어하는 이름입니다.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이 자기를 불러주는 것 자체가 기쁘대요.
289 오감중 가장 민감한 것 청각? 예전 세계는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대체로 고요했거든요. 그래서 늘 소리를 예민하게 느끼는 중이에요.
(+) 후각: 멀쩡은 한데 숨을 안 쉬네요… 미각: 얘도 멀쩡은 한데 쓸 일이 없네요…
234 캐릭터의 말투를 묘사해주세요 음… 평범하고 친근한 반말? 말투는 평범한 편이면서도 특유의 성격 때문에 천진하고 맹한 느낌이 좀 있습니다 영: (*°▽°*)헤헤
아직도 사정이 있어서 육성으로 말하는 모습은 저도 못봤지만요…🤦🏻♀️ 문자의 특성 상 글로 쓸 때는 말이 조금 더 축약되곤 하지만, 글로 하는 말과 진짜 말투에 큰 차이는 없어요.
이상하다라. 자그맣게 중얼거린 그 목소리를, 그는 놓치지 않았다. 날때부터 보이지 않는 눈때문일까, 예민하게 발달한 청각은 내게 많은 것들을 들려주었다. 비식 하고 웃는 소리. 몇걸음만에 바짝 좁혀지는 거리, 답싹 붙잡힌 손. 손의 크기와 흔들리는 위치로 미루어 보아 키는 그렇게 크지 않은 듯 싶은데, 보폭이 꽤 넓구나. 실력자일까. 짧게 숨을 내뱉었다.
"역시, 다른 세계입니까... 어림짐작은 하고 있었습니다. 빛이 나는 풀은, 제 세계에는 없던 것이라서요."
꺾었던 풀을 비어있는 손으로 건네듯 들어보이고는 살며시 미소지었다. 당신의 제스쳐에도 시선은 허공에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았다. 대신 귀로 듣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