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235 일단은 상가에서 거주구까지 가는 길목에 있는 작은 여관에서 일한다는 설정이긴 한데요! 라크가 여관으로 오는 상황도 좋구, 아니면 길거리에 뭐... 심부름 나갔던 니아가 돌아가는 길에 라크와 마주쳤다는 상황도 좋구, 혹시나 따로 떠오르거나 끌리는 상황이 있으실까용?
여자의 손목을 붙잡은 메구무는 경비병들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빠른 속도로 달렸다. 다행히, 그들은 자기 구역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훈련받은 것인지 둘을 쫒아오지 않았다. 한 골목 구석에 기대어 숨을 돌리려던 메구무는, 갑작스레 팔에 가해지는 여자의 주먹질에 깜짝 놀라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더해지는 황당한 말에 기가 차 허, 하고 헛웃음을 짓고는 쏘아붙이듯 말했다.
"납치범? 지금 니 내보고 납치범이라캤나? 먼 이런 경우가 다 있노?! 물에 빠진거 살려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 이러고 있네? 마, 가시나. 내가 니 납치해서 어따 쓸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리고는 손가락으로 알레프를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
"쪼매난기 삐쩍 꼴아가 노가다판에 팔 수도 없고, 어리버리한기 어디 식모로 보낼 수도 없고, 마, 니가 납치범이면 니 잡아갈 거 같나?" 「마, 고마해라. 아 울겠다.」 "울라고 해라. 먼 희한한 걸 다 보겠네. 구해놨더니 납치범? 아나..."
남이 보면 허공에 혼잣말을 하는 이상한 사람처럼 보였겠지만, 메구무에겐 딱히 신경 쓸 일은 아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메구무의 화가 점점 누그러져 갔다는 것이다. 그는 여자에게 물었다.
어디선가 산들산들 바람이 불어오면, 푸른색의 요정들이 추락자들 주변을 맴돕니다. 추락자가 아닌 다른 거주민들의 눈에 이 요정은 보이지 않는 건지, 다른 사람들은 이 눈앞에 얼쩡거리는 요정을 불편해하지 않습니다. 요정은 추락자의 귓가에서 맴돌며 까르륵 까르륵 웃음을 터뜨리다가 아주 작게, 그러나 힘 있게 속삭입니다. 「알고 있어? 알고 있어?」 「들었어? 들었어?」 「■■■가 돌아왔어! 드디어 돌아왔어!」 푸른빛 몸체를 한 요정들의 색이 붉게 변화합니다. 「경배하라, 찬양하라! ■■■의 방문이다!」 「■■■의 세상이다! 그날을 잊은 자들에게!」 「그날을 덮은 이들에게!」 「모두에게!」 「고해의 시간을!」 「사죄의 시간을!」 「죽음의 공포를!」 「두려워 하라! 결단코 ■■■를 거스르지 않도록 하라!」 요정들은 흡사 저주라도 하듯이 경쾌하게 소리치고는 포르르 날아가 눈 깜빡하는 사이 사라지고 맙니다. 추락자,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요?
속담을 표면적인 뜻 그대로 받아들이고선... 아무튼 계속 울상 지으며 연신 주먹질하는 소녀. (사실 별로 아프진 않다.)
"이익..."
비쩍 꼴아? 어리버리해? 뒤이은 인신공격(?)에 억울하다는 듯 볼을 잔뜩 부풀린다. 그새 눈가엔 눈물이 그렁그렁. 하지만 전부 사실인지라 뭐라 반박도 못 한다. 뭐가 어찌됐건 지금은 그저 쓸모없는 꼬맹이인 건 명백한 사실이니까...
"...몰라. 그냥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갑자기 걔네들이 화냈어."
그것도 잠시 스스로 눈물 훔치고선 묻는 말에 잘도 대답한다.
"...근데 정말 납치범 아니야?"
소녀는 그제서야 의심 간신히 거두려 한다. 눈 앞의 남자는 범죄자라기엔 너무 눈에 띄는 차림이었고, 또 납치범이라면 여기서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기절시켰을 거니까. 하지만 다짜고짜 아는 체 하더니 끌고 갔는데, 오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잖아! 물론 그건 소녀가 상식이 부족한 탓이다.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가 긴 그림자를 만들기 시작할 때. 항상 이 시간 즈음부터 여관이 줄지어 선 거리는 유난히 인파로 북적대기 시작한다.
하루종일 밖을 돌아다니느라 지쳐 쉴 곳이 필요한 사람, 주린 배를 부여잡고 위장에 밀어넣을 것을 찾아 헤매는 사람, 아니면 단순히 흥을 돋굴 만 한 술이 좀 필요한 사람. 온갖 사정과 이유를 가진 사람들이 각자 갈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가운데, 만약 당신이 돈이 궁해 좋은 곳에는 묵지 못 하겠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딱딱한 나무 판자 위에서 뒹굴다가 시궁쥐와 눈이 마주치고 싶지는 않을 때.
그런 당신에겐 여관 포르시티아, 적당히 싼 가격에 적당히 안락한 침대와 적당히 맛 좋은 식사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곳.
마을에서 큰 축에 속하는 몇몇 여관들처럼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은 아니었으나, 오늘은 어쩐지 이른 저녁부터 손님들이 우르르 들이닥쳤다. 그리고 여기, 어쩌다 여관에 일자리를 얻어 여관살이를 하게 된 추락자, 니아는 낮에 느꼈던 이상한 감정을 곱씹어 볼 틈도 없이 점내를 빠르게 쏘다녀야만 했다.
- 여기, 맥주 세 잔! - 치킨스튜 두 그릇 줘요! - 어이, 물 좀 갖고 와!
"네, 네에엣⋯⋯"
여기저기서 외쳐 대는데 머릿속은 혼란으로 빙글빙글 도는 것 같고, 다들 목소리는 어찌나 그렇게 우렁찬지! 진땀을 뻘뻘 흘리며 잔 나르랴, 테이블을 정리하랴, 취객이 쏟은 물 닦으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데...
"..어, 어서 오세요!"
딸랑, 하고 또 누군가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아서. 소심하지만 나름대로 용기 내어 외치곤 열린 문 쪽을 바라보았다.
메구무는 여자의 횡설수설과 주먹질이 이어지자 미간을 찌푸렸다가,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자 살짝 당황했는지 곧장 시선을 허공 위로 돌렸다. 「좀 심하긴 했어.」 아이리가 이렇게 말 하자 메구무는 "닥치라." 한 마디로 대꾸했다. 그러나 아이리의 말도 그렇고, 본인도 마음이 편치 않았는지 조금은 말투를 자상하게 가다듬고 여자에게 물었다.
"근데 니는 몇 살이고? 보호자는 있나? 이름은? 내는 후지마 메구무. 니 편할대로 불러라."
그러나 납치범이냐는 말은 아직도 적응이 안 되는지, 메구무는 메고 있던 가방을 여자 앞에 잘 보이도록 놓고는 그것을 열어 여러가지 약들을 보여줬다. 연고와 환약, 가루약 등이 보였다.
"납치범 아니다. 내는 약사다. 자, 봐라. 응? 근데 잠깐만, '그냥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라고?"
갑자기 이 말에 꽂힌 이유가 뭘까. 분명 이 여자는 출입이 불가한 곳을 기웃거리다 심문을 당했지. 하지만 날때부터 이곳 사람이라면 일부러 경비까지 서는 곳을 가진 않을 것이다. 물론 장난으로, 호기심에 가는 경우는 있겠지만... 메구무는 그녀에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