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situplay>1597047959>947 새봄: 히히 많이 만들었기도 하고 둘이서 나눠먹으면 더 맛있을테니까요~(놀림 나야말로 두고두고 써먹을 훈련거리 고마워! ><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레벨4가 되면 폭등할지도 몰라! 아마도 (??) 히히 별말씀을>< 서연이 엄청 멋있었어! 특히 무서운데도 피하지 않고 할말 다 해버린 거! 서연이가 겁은 많을 지 몰라도 멘탈은 완전 탄탄하다고 생각했지 뭐야><(회복 탄력성이라던가!
situplay>1597047959>977 연구소가 일격에 불타 없어지고, 지각이 뜯겨져 나가고, 온갖 일들이 벌어졌음에도 여전히 인첨공은 건재했다. 내부에서 어떤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적어도 표면상 인첨공은 여느 때와 같았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빛을 마주보고 선 자는 그림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다. 빛이 강렬하다면 그만큼 그림자 역시 짙어진다. 강렬한 빛으로 인해 만들어진 그림자는 너무 어두워 아무것도 알아볼 수 없다. 한 점의 그림자도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란 있을 수 있는가? 아무것도 없는 평평한 바닥이 아닌 다음에야 반드시 그림자는 드리운다. 빛을 마주보고 선 자신으로 인해 그만큼의 그림자가 드리운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림자의 존재에 자신 역시 기여하고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 이들은 그림자를 불쾌하게 여긴다.
몇몇은 너무 밝은 빛을 견디지 못해 그림자로 숨어든다. 그들에게 빛이란 따스한 것이 아닌 자신을 발가벗겨 물어뜯기 좋은 상태로 만드는 존재와 같다. 그러면서도 따스한 빛을 갈망하니 그러한 모순을 견딜 수 있는 자만이 그림자에 발을 들일 수 있다.
패배자, 도망자, 사회의 암, 쓰레기장.
그렇기에 빛을 넘어 그림자로 발을 내딛는 빛의 주민은 경계받는 것이다. 랑은 3학구에서 스트레인지로 넘어가는 여러 입구 중 한 곳 앞에 서서 외곽으로 통하는 골목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스트레인지 내부보다 이 장소는 사람이 적다. 3학구의 내부와 비교하면 말할 것도 없고.
평범한 사람이 오기에는 위험한 곳인 동시에 스트레인지 주민에게도 올 이유가 없는 곳이다. 말은 입구라고 하지만 이 곳으로 자진해서 들어오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빛에서의 삶을 포기했거나, 스트레인지 바깥으로 나갔다가 적응하지 못해 도망쳐 오거나. 그게 아니라면 일을 치르러 나갔던 녀석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거나.
겁 없는 바보거나.
랑은 사탕을 하나 꺼내 입에 물곤, 저만치에서 모습을 드러낸 철현을 쳐다본 채 비스듬히 섰다.
그는 당신과 아주 오래 전부터 알던 친구 사이이다. 흔히들 말하는 불X친구라던지 소꿉친구 뭐 그런 걸로 불리는 거 말이다. 그는 언제나 웃으면서 당신을 대했고 일정한 선 안으로 넘어서 들어오는 법이 없었다.
아주 가끔, 당신이 말하지 않은 것들도 알고 있거나 곤란한 상황들을 그가 미리 알고 있는 듯 했는데 그 때마다 그는 하하, 소리내어 웃었다.
「나는 때려 맞춘 건데 금방 표정에 드러나니까 들키잖아-」
그는 어찌 보면, 웃어 넘기는 거 아니냐 할 정도로 그저 흘리듯 넘기곤 한 것이다. 가끔씩 이런 상황들을 마주할 뿐이었기 때문에, 당신은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만해도, 그는 갑자기 자신의 집으로 들이닥친 당신에게 휘말려 얌전히 같이 과제 하는 중이지 않은가.
「약속했지!? 방에서 ¹스플렌더 가져 온다! 딱 기다리고 있어!」
¹스플랜더: 보석 카드를 모아, 15점 이상을 먼저 낸 사람이 승리하는 보드게임. 2인~4인 플레이 가능.
그는 그 말을 남긴 채, 보드게임을 가져오겠다며 자리를 비웠다. 당신은 그의 집 앉은뱅이 탁자에 앉아서 가만히 기다리기로 했다. 톡, 톡, 톡. 규칙적인 것처럼 기이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당신은 홀린 듯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생각해보니, 당신은 그의 집에 방문해서 지금까지 가장 안 쪽 방은 가본 적이 없었다. 아니, 방이라 할 수 있을까.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은 명백히 가본 적 없는 그의 집 지하실이었다. 그는 게임을 찾는답시고 자리를 비운 후다.
드득드득 긁는 소리, 희미한 울림. 당신은 지하실로 내려가는 문을 천천히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문틈 사이로 코끝에 훅- 끼쳐오는 역하면서도 비릿한 냄새가 난다. 당신의 미간이 자연스레 좁혀졌다. 너무 어두웠고 암적응이 끝난 당신을 맞이한 것은 의식을 잃은 누군가였다.
아, 이 사람을 본 적 있었다. 언젠가 그에게 울면서 하소연하게 만든 사람이었다. 그 후로 실종되었다는 뉴스를 지나가듯이 봤던 것 같다.
일전에도 비슷한 이들이 있지 않았던가. 당신의 앞 등수인 사람들에게 사고가 일어났던 일들, 당신을 괴롭혔던 자들..... 아.
뒤에서 인기척이 났다. 당신이 몸을 미처 돌리기도 전에 시야가 어두워졌다. 그가 손으로 당신의 눈을 가려버린 탓이다.
「쉬이-」
그가 당신을 어르듯 당신에게로 낮은 쉭쉭 소리를 냈다.
아, 나의 구원자시여. 내 유일신인 당신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겠나이다.
//이건 정사가 아닌 그저 진단은 진단으로 봐달라 어쩌구. 진단이 너무, 너무라서 옛~날옛적에 여로주가 쓴 소설을 살짜쿵 각색했읍니다:D 언제 썼나 확인해봤더니 이걸 17년도에 썼더라...(흐릿)
>>35 맞아맞아 그쯤되면 챙겨야지 눈치! 는 아앗... (애도) 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운걸!>< 다이스로 정하는 게 재밌긴 하지만 캐들이 돈이 많으면 뭔가 대리만족이 되지 히히 헉 새봄이 능력을 높이 평가해주니 고마운걸! 덕분에 훈련거리도 생각났지 뭐야><(또 그놈의 떡 주의)서형도 안티스킬이랑 상담센터랑 연계해서 여러 활동 많이 하니까 주마다 다이스로 올리거나 해도 자연스러울지도!>< 아이구 어색하긴! 숨이 가빠질 정도로 두려워하다가도 점차 진정하고 달리 마음먹기까지 테크트리 자연스럽던걸>< 전혀 어색하지 않았으니 자신감을 가지라구!><bb
>>34 삼파전이 아니구나!! 근데 전판 보니까 3학구 코드는 얻기가 쉽지 않겠는걸;ㅅ; 플레어는 잠 안자나? 식사랑 용변은 안하나?(이런 발언
>>0 "얼마 안남았슴다! 좀만 더 힘내여!!!" [아니, 그러니까 내가 왜 이걸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가거든!!!] "혼자보단 둘이 더 좋은데다 좀 더 효율적으로 해낼수 있잖아여~~~ 게다가 지금 훈련이 다 끝나고나믄 케이크도 준댔어여!!!" [...무슨 케이크인데!!!] "블랙 포레스트래여~~~" [딱 봐도 구라핑이구만!!!] "진짠데여!!! 모 카페 특제 수제초코까지 올렸대여~~~"
서로 큰 소리를 내야 할 정도로 멀찍이 떨어져있는 공간에서 소통하는 그녀와 여학생은 각자의 몸을 로프에 의지한 채로 단말기 하나만 들고서 천천히 내려가고 있었다. 어째서 뜬금없이 수직갱도 같은 곳에서 이런 고생을 하는가 싶지만 그다지 놀랄만한 일도 아닌 것이, 이 동굴같은 장소 역시 연구소의 일부였고 둘이 맡은 역할은 언제나 그렇듯 시설 점검과 약간의 실험 때문이었을까.
"거기는 어때여!!!" [귀아프거든!!! 그렇게 크게 말 안해도 다 알아듣거든!!! 애초에 통신기는 왜 두고 가자고 한건지 원!!!] "그치만 고장나거나 하믄 소통이 안될수도 있잖아여!!!" [퍽이나 안되겠다!!! 여기서 길 잃어도 네 목소리만큼은 들릴거 같거든!!!] "그르다가 진짜 길 잃어버린대여!!!"
물론 불필요한 행동을 할 정도로 생각이 짧을 두 사람도 아니거니와 특히나 한명은 어떻게든 빨리 마무리짓고 쉬고싶어했으니... 최소한 그녀가 기행을 벌이지만 않는다면 문제 없이 해결 될 일이다.
"WA!!! 서생원!!!"
...문제 없이 해결 될 일이었다. 그녀가 난데없이 벽을 박차고 어떤 구석지로 급강하 하기 전까지는...
가이드를 해주려는 거냐는 철현의 잘문에 단호하게 아니라고 대답한 랑이었으나 철현은 이미 들어가기로 마음을 굳힌 모양이다. 스트레인지에 들어가는 것도, 나가는 것도 하지 않는 것은 불문율일 뿐, 그 누구도 직접 나서 제지하지는 않는 것이니 여기서 막무가내로 들어간다고 해도 막을 만한 근거는 없다. 오히려 여기서 소란을 일으키면 일이 커질지도 모르지.
>>109 그치만 4렙 상위권의 소나키네시스라면? 참을수없죠? 그리고 뭔가... 현실에서도 로봇이 인간보다 비싸니까 그런 느낌일지도🤔 인첨공은 그 시기를 벗어났으려나 그리고 원래 기계는 인간 못 이겨 호부견자야(?) (대충 킹받는 춤) 나아지지 않으면 우린 춤을 출 거예요...
태오는 숨을 씨근대며 몸을 덜덜 떨었다. 반쯤 뒤집어 깐 눈과 함께 허벅지가 자기도 모르게 벌벌 떨려왔다. 지금까지 뭘 했는지, 무얼 기억하고자 했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12살에 옮겼던 연구소를 제외하면 양지에서는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그 빌어먹을 ─도 이 정도로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애초에 이건 길들임을 가장한 일방적인 고문 아니었나? 전기 충격은 고사하고 휴대용 의료기기로 상처를 내는 족족 회복시키는 통에 숨을 제대로 돌릴 수도 없었다. 태오는 그대로 축 늘어지다 극심한 고통에 미간에 주름을 그렸다. 손등에 박힌 아이스픽이 아직 빠지지 않은 탓이었다.
"……흐-" "어라, 이시미야. 벌써 지친 거야?" - 독하네. 다른 녀석들이면 지금쯤 울고 있을 텐데. 이런 일이 익숙한가?
태오는 들려오는 속내를 애써 무시하고는 마저 숨을 골랐다. "이거나 빼." 건방지게 요구하는 모습에 시원은 태오를 가만히 바라보다 말갛게 웃었다.
"너는 이런 모습이 재밌어. 이대로 계속 나랑 있으면 좋을 텐데. 장난감으로 남기엔 너무 아깝잖아, 이시미야." "흑- 끄윽-" "그러니까 연구원이 되는 건 어때, 너도 족쇄에 묶여 힘들었잖아. 바다의 소장은 너무 재미가 없어서 너를 그렇게 만들었고, 나는 널 풀어줄 수 있어. 너어는- 여기에서 와앙-이 될 수 있다고. 왕." "순진무구한 척…… 무지함을 드러내는 발언이지요…… 윽-!" "꼬옥 내게 그렇게 말하더라아……. 내가 지나치게 꽃밭에서 산다고."
아이스픽을 쥔 시원은 눈을 똑바로 마주하며 고개를 기울였다.
"오로지 나만 빛날 수 있게끔 세운 낙원에서 왕 노릇을 하겠다는데 뭐가 나빠? 갇혀살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 여기에선 내가 왕이고, 내가 법칙이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데 밖이 굳이 중요할까, 으응, 아니지이. 이시미야, 너도 알잖니. 이 세상에서는 우리가 제일이고, 우선이어야지. 리버티같은 주인에게 대들며 본인들이 그런 짓을 당할만한 사람임을 증명하는 전쟁 병기가 아니라." "……."
태오는 시원을 노려보았다. 시원의 속내는 뱉어내는 말과 한치 다른 것 없었고, 끔찍할만큼 자신만만했다.
"솔직히 너도 동의하잖니, 이시미야. 우리만의 세계에 갇혀 산다고 해도, 누군가 우리를 멸시한들 우리만 행복하면 그만인걸. 안 그래?" "……당신과 말 섞을 생각, 없는데요." "동의한다는 걸로 받아들일게. 한결이는 동의했었어." "……한결, 선생님이?" "이시미야, 어디까지 알고 있어?" "……." "알려줄게, 그러니까 멍청한 발언 정도는 해도 좋아." "……여기 소속이고,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만." "음, 너무 뭉뚱그렸다아. 내가 친절하게 알려주도록 할게. 그러니까, 음……. 내가 그 애를 곁에 끼고 다니는 동안, 그 바보같은 녀석이 직접 손을 써서 폐기한 장난감은 다섯이 넘고, 노는 중에 망가뜨린 장난감은 열이 넘었지, 아마……."
거짓이 아니다. 태오는 방심한 듯 눈을 홉떴다.
"자기 손으로, 이렇게. 널 대하는 것보다 조금 더 거칠게 가지고 놀았으면서. 똑같이 장난감 내구성 테스트 하던 사람인데 고작 입닥치는 병 걸렸단 이유로 입을 씻을 수 있는지 나는 모르겠단 말이야. 데 마레에서 뻔뻔하게 학생을 위해 산다는 거 되게 우습잖아. 그것도 나를 떠나고 말이야. 하물며……."
시원은 단숨에 아이스픽을 뽑아내더니 히죽 웃었다. 태오는 고개를 휙 치들며 발가락을 쭉 펴더니 고통에 겨운 신음도 내지 못하고 몸을 파드득 떨었다.
"맛을 못 잊어서 이런 대체품이나 찾고."
시원이 고개를 불쑥 내밀며 눈을 마주하더니 낮게 속삭였다.
"이시미야, 나는 한결이가 여기에서 다시 놀았으면 좋겠어. 동시에 너의 의견도 한 번은 듣는 아량을 베풀고자 해. 그러니까 네가 어서 선택해야겠지?"
네 주변의 모든 것을 내게 줄래, 아니면 너를 내게 줄래? 태오는 대답 대신 시원의 얼굴에 피 섞인 침을 툭 뱉었다. 머잖아 다시 끔찍한 소리와 비명 탓에 목이 턱 막혀버렸지만 퍽 통쾌했다.
>>151 명확히 알게된다면 당연히 바로 진압하러 나설거에요! 마약 팔고 청윤이가 증오하는 녀석과 거래도 하는 녀석들? 당연히 때려잡아야죠... 그리고 어르신에 대한 생각은 지금 율럭키 시점이 철현이 개인 이벤트도 전이라 무섭긴 하지만 이벤트들이 진행되면서 3학구 스트레인지의 주도권을 잡을만한 집단들이 청소되고 있기 때문에 이전만큼 두려워하진 않아요! 이전에는 손가락 까딱하면 우릴 죽일 수 있어..! 였다면 지금은 싸워서 이길 순 없지만, 그래도 상대는 가능하겠지..! 같은 느낌이에요!
퍽 담백한 사과다. 진실을 발언하지 못하는 자와 발언 속에서 진실을 찾아내는 자가 마주했다. 태휘나 희야는 당신의 속을 읽을 수 없으니 미심쩍은 눈길로 태오를 한 번 바라보았지만, 태오는 사과를 받아주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다행인 일이다.
만일 당신이 끝까지 속내로 거짓만을 고했고, 하여 태오가 사과조차 받지 않아봤자 뭐, 다른 일 있겠나. 어차피 몇달 뒤면 졸업하여 눈앞에서 사라질 머저리 하나랑 깊게 연관될 일 당최 어딨겠나. 당신의 잘못 하나 없으며 태오 또한 당신의 성정 익히 알아 아무런 인과율 없을 터이니 안심하라.
"어차피 들춰질 일이었으니 되었다."
그저 이것의 운명이 지랄맞을 뿐이다. 단천한 탐심으로 비롯된 짐승의 추태가 만 천하에 드러나지 아니할 리 있겠나. 병실 문이 열리고, 같은 부원을 툭 굴리는 발이 보인다. 그리고 희미하게 스치는 분홍색 머리도. 태오는 그 광경을 보다 다시금 당신을 쳐다보더니, 입술을 달싹였다.
"보렴, 되는 일 하나 없잖니. 네 잘못이 어디에 있느냐."
몹시도 상냥하게. 순응하고 체념한 짐승이 눈을 감았다. 플레이어 <성여로>
- 리버티와 연관성이 전혀 없는 인물임을 밝혀냄. - Npc 안승환이 사적인 감정이 이미 있음과 동시에 보기와 다르게 상황을 이끄는 능력이 있고, 그로 인해 조금 더 강압적인 압박이 들어갔을 확률이 있음을 밝혀냄. 또한, 죄책감으로 비롯된 어긋난 부성애가 있음도. - hidden: 뱀 주둥이 자백제를 강제로 투여했다는 것을 사실로 밝혀냄. Npc 서태휘의 안티스킬 불신스택 추가, 이는 추후 세뇌루트 및 흑화루트 완전 파훼로 진행. - hidden?: 심안心眼 잘그락, 잘그락, 짤랑…….
수박씨한테 수박 배송 하고 돌아오니 어느새 커리큘럼 시간이었다. (사실 늦을 뻔했다;;; ) 한참 돌아다니고 잔뜩 긴장했어서 다 귀찮았지만 또 땡땡이치긴 미안해 가서 투덜거렸다. 그랬더니 연구원이 씩 웃으면서 그럼 몸이라도 편하게 이론서냐 읽겠냔다. 수박, 수박씨도 공부 공부 했는데 연구원까지;;; 바로 질색했더니 연구원은 수상쩍게 만족스러운(그니까 계획대로~라고 쓰여 있는 듯한) 표정이 됐다. 도리 있나? 해야지, 커리큘럼.
그래도 힘든 건 힘든 거라 재킷에다가 사이코메트리를 써서 오늘 일을 돌이켜보겠다 했다. 의심스러우면 뇌파 측정해도 된댔고. 그렇게 확인해 보니 리버티가 연구소와 도로(는 왜 공격한 걸까? 모르겠다.)에 가한 테러로 경계가 삼엄해졌고, 그 덕에 뉴트로미니컬 에너지 연구하는 데를 구경하고 싶다고만 해도 수상쩍은 취급을 받았었던 게 생생히 느껴졌다. 앞으론 토실이 말고 옷이나 안경 같은 소지품을 사이코메트리 매개로 삼아도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저 정도 보안이면 리버티한테 뚫리진 않겠다고 안심해도 되나? 하지만, 리버티는 톡 검열도 가드하고 있고 그 무식하게 큰 잠수함도 들키지 않고 있다. 뭔진 몰라도 보안을 뚫는 수단이 있는 거 아닐까? (아니면 높으신 분들이 2학구의 테러를 방관했듯이 사실 다 적발했으면서도 모른 척하고 있나?) 그런 생각에 잠겼더니 사이코메트리가 깨져 버렸고, 당연히 연구원한테 혼났다.
정신 차리고 사이코메트리를 다시 쓰자 이번엔 수박씨가 언급했던 뱅크 연구소가 맘에 걸렸다. 오는 길에 검색해 보니 인첨공의 능력자 모두의 정보를 관리하고 각종 초능력에 관한 정보도 보관하는 데라는데. 핵도 막는 베리어에 초능력도 차단할 정도로 철통 보안이지만, 잠수함은 접근 가능하다...마~~~안약 뱅크 연구소가 파괴되면 어떻게 되나? 능력자에 관한 정보가 싹 날아가서 능력자 관리가 불가능해질까? 인첨공 사람인지 아닌지 분간이 안 되고? 그래서 능력자가 인첨공 밖으로 나갈 수도 있게 되고? 아, 거기 파괴되면 무슨 일 터지는지 수박씨한테 물어볼걸!! 하다 집중이 깨져서 또 혼났다.
그래서 수박씨가 했던 얘기에 초점을 맞춰 되짚어 보려다 몇 번이고 공부를 강조했던 목소리가 생생해지자 떨떠름해졌다. 그러게. 완전 포기하지도, 해야겠다 마음먹지도 못하고 나 뭐하고 있...아니, 집중! 집중!! 그리 용쓴 보람이 있었는지, 이후에는 사이코메트리를 별 문제 없이 유지했다. 수박씨가 했던 얘기 중 일부는 지금도 옮겨 적을 수 있을 만큼 생생히 남았다.
말해두는데 애새끼들이 위험한 자리에 계속 끼이는 거 아니야. ...뭐, 세상이 흉흉하다지만 그런 흉흉한 세상 속에서도 학생들은 공부하고 학교 생활 보내고 연애하고 청춘을 즐기는 것이 맞아. ...뭐, 이렇게 말해도 네 녀석들은 말 안 듣고 또 현장에 끼어들어서 위험한 짓이나 하고 있겠지만 말이야. 죽지나 말라고. 애송아.
생각하기에 따라선 황당하다 못해 소름 끼치는 일이다. 우린 물론 도시 한 구역의 생명체를 몰살시키려 들던 자가 길냥이 밥을 챙겨 주고 학생들의 학교 생활을 걱정한다?? 완전 이중인격이잖아!!! 하지만 선류빈씨의 일. 강해져야만 한다는 강박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을, 아직 약하다는 불안감.(배부를 땐 허기를 채우려는 욕구가 안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본인이 강하단 자신감이 정말로 확고했다면 강해져야 한다는 욕구도 안 생겼을 테니) 그런 면들을 알고 나니 수박씨가 공포스럽고 끔찍한 존재로만 보이진 않는다. '멀리서 보면 괴물, 가까이서 보면 사람'이랄까? ...래 봤자 수박씨가 다시 해코지하면 이런 마음 따위 바로 와장창일 테지만
"어디에서 협력 요청이 왔다구요?" "저-기 번화가에 있는 카페 거리 싹 허물고 리모델링 담당하는 건설사 쪽에서 협력요청 해왔다. 거리 허무는데 소나키네시스 능력까지 필요한가 싶기는 한데 이것도 경험이니 한번 다녀와라." "건설사면 건설로봇이나 안드로이드 사용은 암묵적인 필수 아니였어요? 그거 안쓰고 왜 연구소로 협력요청이래요?" "아- 퍼졌댄다." "....네?"
건설로봇이 퍼졌댄다. 중소기업이 쓰는 건설로봇들이 그렇지 뭐. 연구원의 시큰둥한 반응에 '목화고 저지먼트 소속 레소난티아에게' 하는 서두가 쓰여있는 협력 요청서를 바라보고 있던 혜성은 여전히 조금 창백한 얼굴을 찌푸리며 아이스 초코를 한모금 빨아들였다.
안전모와 안전조끼를 입고 가을임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철거 잔해들을 치우고 있던 현장 관리자들과 그 직원들은 각자 커다란 망치와 장비들을 정지하고 철거가 예정된 건물에서 몇십미터 떨어진 위치에 서있는 여학생을 바라보며 쑥떡거리고 있었다.
수군거림의 대부분은 레벨 4 상위권 소나키네시스이자 목화고 저지먼트 소속의 레소난티아의 모습을 봤기 때문에 호기심이 섞인 속닥거림이었다. 물론 여학생에게는 다 들릴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목소리를 굳이 줄이지 않는다는 게 있었지만. 시야를 가리는 안전모가 불편해서, 엄지와 검지로 안전모 챙을 밀어올리고 건물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혜성은 정장을 쫙 빼입고 깨끗한 유니폼 자켓과 광나는 구두를 신은 담당자가 가까이 다가오는 소리에 흘끗 곁눈질을 했다.
"큰 문제점이 없으면 이대로 리모델링을 하고 싶은데..어떻게 보이시나? 우리 레소난티아 아가씨 눈에는?" "건물 3층, 중심축으로 넣어둔 벽에 실금이 가있고. 지하에 있는 주차장은...물이 새고 있네요. 침수 중이에요. 이거 건물 얼마나 된거에요? 요즘 인첨공에 이런 구조물을 보는 건 되게 오랜만이네요. 옥상은 불법 증축이고."
안전모를 밀어올린 채 담당자를 향해 건물의 상태를 설명해주던 혜성은 등 뒤에서 들려오는 직원들의 목소리들을 사용하기로 했다. 담당자는 혜성에게 뭐라 이야기하려는 듯 입을 열었으나 그와 동시에 쾅! 하고 지축이 흔들리는 굉음이 들려왔기에 허둥지둥 머리를 감싸고 허리를 숙였다.
"큰 축들은 전부 부쉈으니, 철거하는데 어렵지는 않을거에요."
자욱하게 퍼져나가는 흙먼지에 옷소매로 입가를 가리고 허리를 숙이고 있는 담당자의 옆으로 다가오며 하는 혜성의 뒤로 방금전까지 건물이었던 것이 무너져내려 있었다.
헛소리 1트 이혜성 탐지 하고 위치나 상황 설명해주는 거 되게 지만 알아들을 수 있는 스타일로 설명해줘서 갓 저지먼트 들어온 1학년들 어리둥절했었을 거라는 뇌피셜이 떠올랐음. 같은 색적조나 동기조들은 알아듣는데 갓 들어온 부원들은 못알아들어서 미아핑 찍음. 그래서 같이 있는 2학년이나 동기조들, 혹은 색적조들이 설명해주는 그런
"일단 박수부터 치고 시작하죠." (짝짝짝짝) <네~ 그 난리통에서 용케 전부 살아 돌아왔으니까요.> "당시의 고생을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빨간 스카프의 인터뷰는 지금 치료를 받느라 이렇게 종이에 적혀 있는데요. 파란 스카프씨?" <네, 파워드 슈트 한대가 갑자기 덤벼들어서 함께 있던 단원을 때려눕히려 하길래 함께 몸을 피하곤 그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지만 대략 20분 넘게 뛰어다니면서 날리는 투사채를 피하는 지옥도였다는군요.> "그거 결국 끝까지 쫓아오길래 부순 거.. 정말 힘들었죠?" <예.. 어떻게 독과 돌진기로 부수긴 했지만...>
파란 스카프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능력자 집단에 대한 안좋은 소식이 다시금 증가한 것 것 같은데요?> "네, 그렇습니다. 저희도 일정 숫자 소탕한 줄 알았지만 말단들이었다는군요. 최소 3~4레벨의 강자들이 스트레인지에서 연쇄 살인을 벌이고 있다니, 청취자 분들께선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시길 바랍니다." <목격담이 하나 같이 끔찍하군요.. 벌레에 뜯어 먹혔다거나, 칼에 찢겼다거나, 검은 불에 태워졌다거나, 샌X에게..예? 샌X요?> (잠시 웅성임) "일단 사실은 맞다는데요.. 생긴 것도 그렇고 쓰는 능력도 그렇고.." <누군지 몰라도 최소한 정신 연령이 10년 전에 멈춘 잼민이겠군요.>
안경은 잠시 종이를 뒤적이더니 태블릿을 꺼내선 대화를 이어갔다.
"일단 이게 리버티의 소행이라는 증언이 많이 들려오기도 하더군요." <리버티가요? 이런.. 리버티는 분명 인첨공을 뒤엎는다는 목적 하나로 움직이는 집단 아니던가요? 스트레인지를 뒤엎는다고 뭔갈 할 수 있진 않을탠데요?>
뭔가 파란 스카프의 목소리가 비꼬는 것처럼 들렸다.
<그 휘하 부하들을 전혀 통솔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일수도요.> "뭐, 쉬운 일은 아니죠." <저희도 충분히 하는 일이지만요?> "..." <...> "어쨌든, 가장 중요한 것은 목숨이란 점을 기억하시고 외출을 삼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모두 평안하고 안전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그럼 오늘 방송은 여기서...>
"아뇨, 여기서 끝이 아니랍니다-!" <??> "어?"
"앞으로 다음 시간에 방송할 노란 스카프에요. 잘 부탁드려요 여러분."
"어.." <야, 너 이 소식 알았어? 야!>
"오늘의 메세지를 읽어볼까요? '친동생처럼 아끼던 동생이 한동안 안보이더니 친구들 집에 돌면서 자고 왔다네요. 너무 걱정한 나머지 혼냈는데 마음이 편치 않네요.'"
"요즘, 상황이 상황이니까요. 제보자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돼요. 동생은 연락 정도는 할 수 있었을거고요. 너무 스스로에게 고통을 주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그래도, 동생도 배워나가는 나잇대일테니까요? 그렇게 성장하는거죠."
"다음 메세지는, 아 안티스킬에 관한 얘기군요? 최근 사태로 안티스킬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증거물이나 수집물 관리도, 치안 유지 능력도 심각하게 하락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거기에-"
병실에서 라디오를 듣던 빨간 스카프는 잠시 이불보를 세게 쥐더니 라디오를 독으로 녹여버리곤 소리쳤다.
"안녕하세요, 브라우니입니다. 인첨공의 스트레인지, 이곳은 정말 살기 힘든 곳이죠. 여러분들은 가족이 없으셨거나, 소중한 사람을 잃으셨을 경험이 대부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고통 받아야 할까요? 율럭키? 그런 곳들도 결국은 마약을 판매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보려는 이익 집단에 불과합니다. 쿼츠나 비사문천? 그들도 반 리버티라는 점에선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것에 비하면 리버티는, 이익을 추구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자신들이 옳다는 것을 믿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자들이죠."
브라우니는 넥타이를 넘기며 말을 이어갔다.
"저희 베이트는 리버티 가입 조건을 충족 못하는, 스트레인지 소속인 자들을 위한 단체입니다. 이미 저희는 충분한 인력과 인재를 확보했으며, 스트레인지를 지배해 리버티에 도움을 주거나 서포트 해주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율럭키 같은 범죄 단체가 스트레인지를 차지하지 못하게, 도와주세요, 여러분."
아이들의 발랄한 웃음소리가 차가워지는 공기를 단숨에 덥힌다. 리라는 3학구 중앙의 넓은 공원 내에 있는 놀이터의 미끄럼틀에 앉아 나란히 줄을 선 아이들을 마주보고 있었다. 파란 가을 하늘 위로는 색색깔의 그림 생물들이 날아다니고 뿌리 내릴 수 없는 벽돌 위에 뿌리를 내린 그림 꽃들은 선선한 바람에 살랑이며 웃음소리를 낸다.
"언니! 이거 그려주세요!" "네, 잠시만요~"
또 다른 어린이가 그려온 그림을 받아 휴대용 라이트박스 위에 올린 리라는 옆에 펼쳐둔 화구 가방에서 크레파스를 꺼냈다. 그리고 최대한 아이가 그린 그림과 똑같게, 같은 색상으로 선을 긋고 때로는 번지게 하며 그림을 완성시켜 나간다.
"캥거루예요!" "그렇구나~ 보타이를 맸네요. 손에 이건...?" "마이크에요!" "가수인가요?" "네! 언니 노래 불러요. 성하제에서 부른 거!"
설정이 섬세하네. 리라는 아이가 말해준 설정을 그대로 마이크 든 캥거루에게 써붙이고 실체화 시켰다. 캥거루의 노랫소리가 공간에 스며들자 소란스러움이 한층 더 커진다. 그러나 이 왁자지껄함이 나쁘지 않아서, 누군가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활동도 꽤 보람차게 느껴져서, 리라는 실로 오랜만에 근심 없이 웃을 수 있었다.
1. 『배신하지마』 : "……너 진짜 마지막 구호 외치면 한양이랑 태진이한테 존* 처맞는 거예요. 알지?" (평상시(3학년 동기즈가 2학년일 때...?)) "나를…… 더는 버리지 마. 숭앙한다면 그만큼의 책임을 져. 당신 눈앞에서 확실하게 죽어버리기 전에……." "가지 마. 있어. 여기에, 내 눈앞에…… 왜 대답을 안 해? 왜? 이제 내가 또 질려……?" (😏😏😏)
2. 『고독해』 : "인간이 다 그렇죠 뭐……." "……아무것도 아니에요." "날이 좀 춥네요, 역시 가을이구나."
3. 『정말 짜증나』 : "영…… 개운하지 못하군요." "…안타깝게 됐어요."
태오는 거세게 뺨을 후려치며 뒤로 후다닥 물러나더니 금방이라도 패악질을 부릴 듯 눈을 치떴다.
"씨*, 이 미친 아저씨가 진짜! 그런 거 안 입는다 했잖아! 미쳤냐고, 미쳤어!" < 현태오 백서휘한테 개빡쳤을 때 이럼
시원, 어서오세요. 오늘 당신이 표현할 대사는...
1. 『왜 말을 안했어』 : "으응, 그런 걸 왜 말을 안 했을까. 이름없는 모르모트야. 네 무능함을 여기서 티내면 어떡해, 나는 네가 괜찮은 줄 알고 계속 했던 건데……." (평상시) "이시미야, 그러니까 왜 미리 말하지 않았어. 네가 여기 온다고만 했으면 이럴 일도 없잖아." (?) "……." "너, 왜 나한테 거짓말했어? 왜? 네가 뭔데……? 뭐라도 된 줄 알았어……? 입 닥치면 끝인 줄 알았어? 너 되게 영악하구나, 다시 봤어, 한결아." (😏😏)
2. 『죽고싶어』 < 이런 말을 안 할 녀석인데 : "음, 이제 좀 지겹다. 재밌는 게 하나도 없네. 놀아줄 사람도 없고."
3. 『장난이지?』 : "……그 멍청한 걸 의견이라고 내놓은 건 아니지?" (평상시) "이시미야, 기절했어? 아니지? 아직 시간 많이 남았는데. 자고 가야지, 이시미야. 근신 기간 동안 프로그램 이수할 때 우리 연구소에서 놀고 가기로 했잖아. 그러니까 일어나야지. 나랑 놀자, 놀자아." (?) "너, 그 말 무슨 뜻이야. 방금 건 재미 없었는데. 네가 뭔데 나한테 헤어지자고 먼저 말을 해." (😏😏)
한결, 어서오세요. 오늘 당신이 표현할 대사는...
1. 『고마워』 : 가늘게 떨리는 손. 그 손이 머뭇거리다 누군가를 품에 안고 고개를 파묻었다. 말하지 않아도 그 대답을 익히 알고, 듣고 있음을 알고 있기에. (😏) - 아, 정말 고마워요. (평상시) - ……어, 응…… 고마……워. (형제)
2. 『안돼!』 : - 안 돼. 한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태오의 입을 손가락으로 툭 막았다. 한결의 담배를 뺏어 피우려던 태오의 눈길이 따끔할 정도다. '그렇게 쳐다봐도 안 돼.' 하는 꼴 단호하다. (😏) - 어... 아! 잠깐! 스카디 님, 그건 누르면 안 돼요! (평상시) - 안 돼, 안돼, 안돼안돼안돼안돼안-!! (¿¿¿)
3. 『괜찮아』 : 한결은 덜덜 떨면서도 품에 안은 존재를 다독였다.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도 눈을 가려주듯 품에 안은 팔에 힘을 줘 조금 더 끌어당긴다. 머리를 쓸어주는 손과 바르르 떨리는 숨 뒤로, 한결은 제 정면에 선 사람에게 총을 겨눴다. (😏) - 아, 전 괜찮아요. (평상시) - 응, 형, 나 괜찮아. 걱정 마. (형제)
>>0 situplay>1597047996>159 어째서인지 철현이 태도를 바꿔 커피나 마시러 가자고 하자, 랑은 잠시 멈춰 서서 철현의 눈을 내려다보았다. 그러나 갑자기 철현이 생각이 바뀐 것 같기는 했어도 별다른 위화감이나, 주변에 있을 법한 위협은 느껴지지 않는다.
“......"
일단 스트레인지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훨씬 안전하다, 자신의 직감이 어느 정도는 그걸 보장해주니까. 어쨌든간에 결과적으로 무슨 나쁜 일이 생길까 우려할 필요가 없어졌으므로, 랑은 한숨을 작게 내쉬었다.
리버티 사태로 흐지부지 된 줄 알았더니만, 예의 '광고 작전'의 시동은 제법 빠르게 걸렸다. 처음으로 협력 업무를 맡게 된 것이다. 나도 협력이라는 걸 해보는 구나 싶어 신기한 마음 반, 긴장 반으로 들으려니... 첫 협력 사업은 학교에서 한단다.
"...학교요? 그러니까, 제가 재학중인 목화고등학교에서요?" "그래, 급식실. 간단히 말하자면 잔반처리 업무야." "설마... 잔반을 새 음식으로 만들어서 처리하는 거요?" "잘 아네? 정확히는 장기보존 가능한 새 음식. 석식 때 급식 조리 과정을 참관하면서 레시피를 익힌 다음에 실행하게 될거야. 할 수 있지?" "네, 그거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설마 이거 찍어요?" "당연하지, 광고에 들어갈 건데. 뭐, 너무 걱정말고 맡은 일에만 집중하면 잘 나올거야." "...그냥 23만원으로 사는 것도 고려를..." "에헤이, 무르기 없어. 출발하자~" "네에..."
...그런 관계로, 하교하자마자 다시 등교하게 되었다. 그것도 학교 급식실로. 일하는 모습이 찍힌다는 게 민망해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은 아니지만, 들어가 볼 일 없었던 공간에 들어가는 건 꽤나 설렜다. 우리가 먹는 급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도 궁금했고. 그리고, 그 생각을 한 지 정확히 20분만에 후회했다. 개더워!! 내가 지금 급식실에 온 거야, 사우나에 온거야? 하지만 나(정확히는 우리 연구소)와의 협력 사업을 위해 추가 근무를 해주시는 조리원 선생님들의 노고를 보고 있자니 불평이 쏙 들어가서, 조리법이 적힌 종이를 번갈아 보며 묵묵히 공부했다.
내가 만들 메뉴는 스팸 야채 볶음밥이라는 모양이다. 청윤 선배가 좋아하시겠다 싶으면서도, 좀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나 미운 떡 재료 후보 중에 학교 잔반도 있었는데, 졸지에 선배들 급우들에게 미운 떡을 주게 생겼네. 근데 경제적이긴 하다. 어떤 학교든 잔반처리 비용이 많을 수밖에 없으니까. (야채반찬, 채식하는 급우들에게는 고기반찬 때문에 특히...) 그나저나, 기름에 밥과 스팸, 채소가 볶아지며 나는 고소한 냄새를 계속 맡고 있자니 배고파진다. 아, 한 입만 먹으면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내 눈빛이 여간 강렬한 게 아니었는지, 조리가 끝나자 조리원 선생님께서 식판에 볶음밥과 다른 반찬을 담아 가져다 주셨다. 아싸! 배고팠는데 잘 됐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앉은자리에서 폭풍 흡입을 해버렸다. 이야, 갓 볶은 거라 그런지 풍미 미쳤네~! 오늘은 반찬도 괜찮은데? ...뭐, 가끔 이걸 먹으라고 내놓은 건지 모를 것도 나오긴 하지만 그건 가끔이고. 아, 그래서 오늘 잔반을 볶음밥으로 만들어달라고 하신건가? 제일 인기가 좋은 메뉴라서? 뭐, 어쨌거나. 시키는 대로 해봐야지. 배부르게 먹은 뒤, 깨끗하게 청소된 조리실에 카메라와 산더미같은 잔반과 혼자 남겨지나 싶더니... 다들 구경하신다. 연구원 선생님이야 그렇다 쳐도, 조리원 선새님들까지 내 능력은 엄청 멋있는 이펙트같은 건 없는데. 조금 어색해서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인사를 한 뒤, 잔반이 담긴 봉지를 하나씩 들어보며 견적을 쟀다. 보자... 하나 당 10키로 조금 안 되는 것 같고, 이게 열봉지니까 대강 100키로. 그럼 100키로짜리 볶음밥을 만들려면 계량을 좀 수정해야겠네. 받은 레시피에 볼펜으로 간단한 첨삭을 한 뒤, 정신을 집중했다.
계란은 미리 풀어두고, 채소랑 스팸은 잘게 다져서 같이 볶다가, 꼬들꼬들하게 지은 밥과 계란물을 넣고 마저 볶는다. 소금이랑 설탕도 약간 넣고... 굴소스도 약간만. 그런다음에 잘 식혀서, 적당히 1키로 씩 덩어리로 소분하고, 얼리면 끝!
눈을 뜨자마자, 탄성과 박수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사고는 안 친 모양이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잔반의 흔적은 없는지 확인했다. 조금이라도 흔적이 남아있으면 미운떡으로도 못 쓰는 게 되니까. 검수하면서 연구원 선생님과 영양사 선생님께서 나누시는 이야기를 듣자니, 원래 잔반 처리 비용으로 나갔던 예산과, 이번에 내가 만든 냉동 볶음밥을 보관하는 데 드는 비용을 비교해서, 절약되는 비용의 일부를 수고비로 주시겠다는 모양이다. 그렇다는 말은 나한테도 좀 떡고물이 떨어진다는... 순간적으로 군침을 삼킬 뻔했지만 참았다. 편집되긴 하겠지만 돈에 굶주린 모습이 찍히는 건 부끄러우니 말이지.
어쨌거나, 첫 협력 치고는 잘 마무리된 것 같다. ...그러고보니, 일하느라 카메라를 거의 신경을 못썼는데 어떻게 찍혔을까? 궁금하네.
>>417 애초에 쿼츠도 중립 단체를 표방하고 있잖아요? 심지어는 율럭키도 파란 스카프가 유독 리버티에 부정적인거지 안경은 중립적인 태도를 쓰려고 노력하고요! 브라우니의 모티브는 사람들을 선동하는 유튜버?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라 그냥 되는대로 떠든다고 생각하시면 된답니다!
>>467 랑주 유물이 진품인지 짭인지 감정하는 걸 훈련에 써먹은 적이 있긴 한데, 유적 탐사나 유물 발굴까지 관심을 가질진 모르겠어요. 역사학에 관심이 좀 있어야 할 텐데 공부를 워낙 질색하는 애라...👀👀👀 티미로 현재 편의점 점주 외에 가장 관심 갖고 있는 직업은 심리상담사예요ㅎㅎㅎ
마구 축하해준다의 마구가 어느정도냐에 따라 다르긴 한데요. 적절한 축하 그런거면.. 어.. 음.. 많이 당혹스러워하긴 하지만 그래도 가..감사합니다.. 정도는되지만 극E의 미친파티수준이면 못버티고 도주할것 같아요. 근데 이제 갈데가 없어서 정처없이..어휴... 연지에 갈 가능성이... 그나마 가장 높죠?
>>485 크아악 졌다. 약과랑 한과 반반 세트요. 할 말보다는 일단 실수했고 판단이 앞섰다는 말로 사과먼저 박고....그 뒤에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말하지 않을까. "저 새- 아니 먐미의 능력과 자백제의 이중 효과(?)로 정신적인 과부화에 걸릴 것 같아서 부득이하게 기절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할듯?
>>496 태오주 어... 죄송해요👀👀👀 제가 잘 이해를 못 했어요;;; '지금까지 본 것'은 사이코메트리했던 내용을 가리키신 건가요 인첨공에서의 경험 전반을 가리키신 건가요? 그리고 털어낸다는 건 기억 안 하고 까먹냐는 의미인가요? 안고 간다는 건 안 까먹고 기억한다는 의미고요??
현재 심경... 생각보다 배드한데... 본심은 그 이런 거 하기 싫다. 구해지고 싶다. 나가고 싶다 그런 걸로 손 내민 거 맞기는 합니다. 근데 그게 냅다 마음의 문 부숴버리고 본심을 강제로 들춘 거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근본적 문제(본인이 대체품이라는 인식)는 그 원인이 침묵으로 일관했던 것도 있고.. 아직 알려지지도 않아서 자존감은 박살상태고.. 루프했을때... 수경은 안데르가 자길 제법 소유물적으로 아끼는 건 알았지만 그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는 느낌? 그거랑 별개로 기억상 이미 겪어본 거라 크게.. 놀라진 않았어요.
이게... 루트? 라고 하던가? 팩션? 이라 하던가..? 아무튼 npc(케이스, 안데르 등등)이랑 소통을 안하다시피 하고 냅다 협조하라고 하고 그냥 뚫는 식으로 구했어서 그게 이럴수밖에 없긴 해요..
>>530 이혜성이 금이한테 하는 행동이.....그냥 가벼운 스킨십이지? 설마 뽀뽀귀신을 보고 말한 건 아니지...? 랑이가 그렇게 물어보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혜성 한 5초 고장나서 잠시 굳었다가 잘 익은 토마토가 되서 입 벙긋거리다가 금이 눈치 슬쩍 보고 ".....비밀." 함.
>>512 걱정해줘서 고마운걸 요건...!! 결론부터 말하자면 암오케! 아주 오케이! 사바사 문제가 있긴 하지만 할미는 외려 이쪽이 편할지두...👀 (새봄주: 으)
하 진짜 인성 dog힘들다...! 보다는 이게 '진짜 누군가와 상호작용하는 시트캐면 조졋겟군. npc라서 이렇게라도 풀지만 진짜 조졌겠어 쌈@뽕하게 상판 인생 말아먹기 마치라잌 시리얼 현실을 봐 씨 리얼.'의 마음이 더 크다고 해야 하나🤔 원플은 고사하고 분조장 끌려가는건 아니겠지() 막 이래
내가 힘든 순간은 '이 순간을 어떻게 끼워맞춰야 캐릭터성이 더 살아나고 당위성이 생길까' 같은 플롯 문제라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궁 움쫩😘
과연 어느 학생이 관련 기술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채로 겉으로 보기만 해도 까다롭기 그지없는 기구들을 전문가처럼 다룰줄 알까? 아마 그쪽 계통의 능력자이거나 그게 아니라면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거나, 그것도 아니면 조금만 살펴봐도 어떻게 작동하는 건지 꿰뚫어볼 수 있을 정도의 눈썰미가 있지 않은 이상은 보통은 쩔쩔매기 마련이었다.
그렇기에 여학생은 아직 손에 익지도 않은 도구들을 가지고 낑낑거리고 있었던 반면, 그녀는 마치 오랫동안 다뤄봤다는 양 일단 이리저리 뜯어놓고서 매만지고 있는 거겠지.
[...어때, 너는 좀 알겠어?] "음... 머, 일단은여?" [그런거 치곤 표정 하나 변한게 없거든... 아, 넌 원래 표정이 별로 없던가?] "머래여... 하던거나 계속 해봐여. 즈는 하드웨어적으루 해결할테니까 유라는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하는 검다." [나한테 도구까지 쥐어주고서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하라니...] "그럼 어쩌겠나여, 입력 도구가 완전 나가리가 되어가주구 외부에서 강제로 연결할 수밖에 없으니까여." [...보통 그게 되는 거야?] "? 잘만 되던데여?" [......]
그때문인지 여학생은 멀쩡히 두 귀로 듣고도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553 개개인마다 다를 것 같지만 참모인 파란머리는 아마 그 존재를 알면 어떻게 써먹어야 좋을지 머리를 굴릴 것 같네요. 일부러 각 학구에 퍼뜨린 후에 일제히 가벼운 테러소동을 벌여서 혼란상태를 만든 후에 자신은 슬그머니 목적을 달성하고 퇴각한다던가 식으로요. 하지만 파란머리를 제외한 대다수는 아마도 세력으로 끌어들이면 좋지 않을까? 정도로 생각은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당황한 이유는... 저렇게 대놓고 많은 이와 적대해버리는 것도 위험해보이고..더 나아가 저런 조직도 나왔구나..라는 느낌이랍니다!
>>558 초능력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초능력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모두 사라지는 거예요. 말 그대로 15년간 쌓아둔 데이터와 기술이 싹 리셋되고 없어진다고 보면 된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첨공이 사실상 붕괴하는 거나 마찬가지고요. 계수가 없어지는 것도 초능력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계수를 기록한 데이터 자체가 사라진다는 의미고요.
>>559 졌군요! 그런데 이겼어도...제가 그렇게 설정했으니까 1위에요..라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옆눈)
>>565 캡 situplay>1597047996>199에서 서연이가 추측한 내용 마~~~안약 뱅크 연구소가 파괴되면 어떻게 되나? 능력자에 관한 정보가 싹 날아가서 능력자 관리가 불가능해질까? 인첨공 사람인지 아닌지 분간이 안 되고? 그래서 능력자가 인첨공 밖으로 나갈 수도 있게 되고? 이 얼추 맞다고 이해하면 될까요?
조금 부정적인 말일수도 있지만... 일단 캡틴은 이런 것이 절대로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만약에 진짜 제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갑자기 초능력자들이 대거 등장하고 막 돌아다니는데, 그 초능력자들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따위는 아주 가볍게 부숴버릴 수 있고, 사람도 손쉽게 죽여버릴수 있고, 실제로 그런 케이스가 정말로 있는 것이 알려진 상황 속에서... 정부가 저들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억압을 해야만 한다라고 말을 한다면...
>>638 거꾸로, 그런 자들도 결국 질량병기에 퍼스트/클래스 가 될 수 있고, 소모전으로 해결이 가능한 세계관이니까. 그냥 총기합법화된 미국의 확장버전이 아니려나? 싶기도 하지만말야. 결국 자유체제가 된다고 하면 퍼스트 클래스급 능력자 끼리도 이해관계, 협력관계가 생길테니 함부로 움직일 수 도 없을거고.
그리고 사실, 지금도 미친척하고 핵전쟁이 일어나면 나는 아무것도 못하고 죽겠지. 암에걸려도, 생화학 병기가 나오면 더욱 고통스럽게 죽을거고. 그러니 지금이랑 별 차이 없지 않을까?
>>502 질문 매콤행 백서휘는 시원이에 대해 많이 파악하고 있어요... Hoxy 이거 보셨는감...?😏 situplay>1597036074>13 이때부터 시작하여 하나하나 알아내고 있지요... 그리고 많이 알 걸
서휘가 시원이의 첫 피해자라서...와 별개의 이유 하나.
마음 같으면 그냥 지금 찾아가서 쑤셔버리고 안드로이드 대신 처맞으라고 특별무대에 던져버릴까 생각은 하는데 태오가 덫 만들고 있는 거 망치기 싫어서 참는 중이래 그런데 저놈이 동생 건드린거 알고 상당히 빡치긴 했음 내 동생이 저놈이랑 사귄 걸 용납 못함
>>503 아 줘팼어 악 이거가 오빠 미워! 하면 속내도 읽을 수 없고 진위도 판단할 수 없지만 느그오빠네앞에서만레전드회피찌질너드후에엥토끼딸기멘헤라 패시브 탓에 둘 중 하나임
"내, 내가 잘못했어. 미워하지만 말아줘……." 하고 옷깃 잡으면서 고개 도리도리 젓다가 눈물 후드득 떨구거나(이자식왤케자주울음?어딜동생앞에서울어눈알을확)
"너도, 내가…… 응, 당연한, 거였죠. 이게 당연한 건데……. 무얼 바랐던 건지, 나는." 하고 자낮우울모드켜져서 이쪽도 틀어박혔다가 광공즈의 멘헤라 풀어주기에 너덜너덜해져선 다시 극-초창기 현태오가 되거나
에휴 미친놈 대가리를 확(태오: 악)
>>504 반반 세트 합격 어르신은 한과 드시고 태오가 슬쩍 와서 약과 쌔벼감(? 유교걸이구나... 역시 서휘가 흥미로워하는 이유가 있음(?) 밈미가 그 말 하면 서휘도 납득했다는 듯 고개 끄덕이면서 "너도 먹거라. 사온 사람도 먹어야지." 손 뻗더니 먼저 먹으라고 밀어주지 않을까 싶고🤔 동시에 "다음에는 기절시키지 말고 내버려 둬보렴. 본인이 '알아서' 할지 어떻게 알겠니." 하는거지 지가 나노칩 먹여서 내장 뒤흔들고 대답 못하게 한 주제에 콱씨(?
>>530 🤔🤔🤔🤔🤔🤔🤔🤔🤔 이거 아주 맛도리구먼 그런데 암만 생각해도 한결이 때문에 울뛰할 것 같음 서휘는 한 10번 생각해도 뺨 후려친 뒤에 덜덜 떨리는 손으로 "당신이 그럴 자격이 어딨다고……." 하더니 그 자리에서 붉어진 눈시울 애써 힘줘서 눈물 참고는 그냥 뒤로 휙 돌아서 자리를 홀연히 뜨는 그런 것만 도출되는데
한결이의 온기가 익숙하지 않은데 그게 또 마음에 들고 그래서 뒤틀린 방법으로 갈구하던 현태오씨가 어느날 아무렇지 않게 품에 안겨있다가 2학구 얘기가 나왔는데, 태오가 연구원의 시선으로 답할 법한 질문에도 자신을 위해서 답하는 한결이를 갑자기 확 밀치곤 세상 충격 다 떠안은 듯한 놀란 눈으로 빤히 쳐다보더니 눈물 후드득 떨구다 그대로 울뛰하지 않을까요 온기는 따스한데 당신이 따스한질 모르겠어 나 이거 받아도 되는 건지 몰라 혼란스러워~ 당신이 너무 과분한 걸 깨달았어~(천장보며망상하는음습한인간)
그거 말고 개그로 노선 틀면 후배의 주접 탓에(성훈이라고 레이브 사칭했던 애 있음 바라면 앵커 달아줌) 수치심에 울망! 하다가 그대로 "그... 그만! 그만!" 하고는 후다닥 도망침
>>638 그리고 이거 흠... 엑스맨이라던가 여러 능력자가 배척받는 세계관 작품들을 생각하면 확실히... 민간인 입장에선 이럴만도 하지
근데 이거 결국 정부가 만든 거잖아 암것도 모르는 자국민 미성년자들 감언이설로 꼬드겨서 (초능력 갖게 된다는 것만 알았지 내부의 지저분한 사정은 몰랐을테니) 본인들이 만들어놓고 본인들이 책임지지 않는다...? 억압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정부에 대한 신뢰감이 오히려 떨어질 거 같다🤔
난 굳이 따지면 정하주랑 비슷한 의견인 듯? 총기합법화된 나라 되는 거랑 비슷할 느낌이야 물론 초능력자는 대량학살이 가능하지만 사실 능력 없는 사람도 대량학살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고🤔
situplay>1597047996>661 이상하게 이혜성에게 나긋하고 친절한 어르신이었다. 당연한가(흠) 아니 어이없네 태오가 약과 쌔벼가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혜성 어이없어함 내가 봄 이상하게 이혜성은 믿을만한 어른과 믿으면 안되는 어른 앞에서는 유교걸이더라. 이유는 나도 모름(?) 밀어줘도 먼저 드시라고 정중하게 한번 거절한 뒤 어르신이 하는 말 듣자마자 바로 뭔가를 먼저 했구나하고 눈치챌 것 같다.
그리고 지금 고민 중인 비사문천이 새우가 되어 등터질 것 같은 상황을 하소연(?)하지 않을까(농?담?임)
>>674 알아서 잘 입히면서 뭘 물어 허 참 나 거 뭐야 늦가을에 차이나카라셔츠+슬랙스 입고 얇은 모직코트 걸치는 것도 느낌있을거라구 신발도 꼭 단화 아님 구두 신고 손목에 시계도 차주고 어! 머리는 왁스 말고 컬크림으로 자연스럽게 넘겨서 스프레이만 샥 뿌려주고! 개인적으론 안경이 좋다!(끌려감)
마치 어떠한 신이 자신은 용서한다고 해놓고서 다만 자신이 들고 있는 총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말처럼 들렸다면... 기분탓일 것이다.
"흥... 머, 슨배임이니까 어느정도는 이해하구 있슴다. 그치만 역시 자기 몸 간수하는 거에 최대한 몸을 사리는 것두 추가했음 좋겠네여. ...아니지, 이미 몸을 사리고 있어서 그정도인가? 흠믐..."
애초에 괴이를 수색하고 알아내며 빠져든 사람들을 구조한다는 입장에서 자신의 안위는 어느정도 내려놓아야 하는게 맞긴 하다지만... 그렇다고 트라우마 팀이 모 영화처럼 사람 한명 구하겠답시고 수없이 갈려나가는걸 당연시하진 않을테니까,
"...슨배임 혹시, 맞말이란 단어를 후려맞는 말 정도로다가 이해하구 계시는 검까...?"
방금 전까지 당신을 위협하듯 허공에 주먹을 슉슉 휘두르던 행동을 다시 반복하던 그녀는 잠깐 눈을 옆으로 굴리더니 살짝 토라진 투로 말을 이어나갔다.
"재밌는거 혼자 다 즐기구 넋나가서 오믄 퍽이나 걱정 안할거 같슴다."
물론 당신이 오랫동안 괴이들을 상대했던만큼 베테랑이라 자부하는 것도 인정하고 있는데다 위험한 것은 되도록이면 자신이 해결하려 하는거야 알고는 있지만 말이다. 그러니 그녀도 그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으려나.
"몰?루 그치만 머... 즈도 사람인데다가 모든걸 기억하진 못하니깐여. 숨겼다는 것 자체를 까먹어버렸을 수도 있겠져. 그래두 궁금한게 있다던가, 아님 말할만한 타이밍이 된다믄 뭐든 얘기할수 있을 검다 아마두~ 아무리 즈가 제4의 벽을 안다고 해두 어떤 만화에 나왔던 것처럼 뜬금없이 자기 정체를 밝혀버리는건 좀 그릏잖아여~ ...못할 것두 없지만?"
사실 그녀가 내킨다면 언제든지 폭탄발언을 던질 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었다.
"아니믄 즈가 초딩이었을 때는 어땠을지라던가 궁금하심까? 그때는 무진장 평범했었져~"
...사실 이것도 어떤 맥락으로는 꽤나 뜬금없는 이야기일 것이다.
"음음~ 기절해버리면 그건 그거대로 귀여운 검다~"
벽에 밀착하는 것을 넘어서 벽과 하나가 되기라도 하는듯한 당신의 모습을 보면서 묘한 재미를 느꼈을까? 하지만 부상자를 필요 이상으로 놀린다거나 하는 취미도 딱히 있는건 아니었으니, 더이상 뒷걸음질 칠수도 없고, 정말 코가 닿을 정도로 가까워진 거리에서 그녀는...
역시, 타이트하게 넣어있는 상의 아니면. 분명 크롭인데 언더붑까진 안올라가고 배꼽 위로 올라가고 허리선까지 다 보이는 기장인데 막상 데님 테이퍼드 청바지를 베꼽 위로 올라올만큼 허리기장 긴걸로 입어서 허리 위로 올라오는거 때문에 노출도는 심하지 않은, 하지만 좋은 스타일이 돋보이는 심플한 복장을 할것같아.
예전의 the PUNK!는, 오빠의 취향이 섞였지만, 일부러 가족과 거리를 둘 수 도 있으니까. 뒷세계에 들어온만큼
다들안녕~ 잡담 플로우는 사복이었구나🤔 리라 사복은... 신경 안 쓰면 거의 늘 비슷한데 (크롭탑+와이드한 조거팬츠 또는 스웨트팬츠+운동화) 신경쓸때는... 흐음 좀 다양해지는 편? 전체적으로 유행 따라가는 편이긴 해서 요즘 유행하는 아이템 많이 입을 거 같다!
이거 쓰고 나서 핀터 봤는데 가죽자켓+하얀 민소매 원피스(허벅지 중간 기장)+부츠(또는 워커) 이 조합 좋네 보온템만 추가하면 가을에도 어울리고 가죽자켓 시밀러룩도 될거같고 << (랑이 가죽자켓 입어준다 안했는데 김칫국 오짐)
TMI인데 이상한 티셔츠 좋아함 예전에 월이가 준(이벤트가 비정사여서 소지 여부도 비정사지만)외계인 침공 티셔츠도 좋아했던 거 같고... 지금도 찡찡이 사진 찍은 걸로 혼자 티셔츠 만들려고 하고 있음 (도안 볼때마다 찡찡이가 눈을 희번뜩 하고 봐서 집에서 못 만든다는 게 함정) 크리스마스 시즌 어글리 스웨터도 좋아할 듯 시트에 있는 이상한 시즌별 양말 모으는 거랑 일맥상통합니다
오늘은 안티스킬 커리큘럼이었지만, 뜻밖에도 빨리 끝났다. 사건이 발생해서가 아니라 거짓말 탐지기의 수리를 위해 불린 덕이었다. 사이코메트리 데이터가 부족해서 오작동을 하더라나 뭐라나? 사이코메트리스트의 연산을 동원해야 수리가 가능할 정도면 가성비 망한 거 아닌가? 사이코메트리스트를 안티스킬에 영입하는 게 낫겠네. 난 안 할 테지만. (굳이 영입 안 해도 나 같은 학생 써먹을 수 있으니 상관없나?)
암튼 시간이 남은 김에 부실에서 리버티에 관해 현재까지 수집한 정보를 살펴봤다. 위크니스 7명 중 2명이 리버티. 인질로 이용당했던 원통함이 그만큼 깊은 거겠지. 그걸 생각하자 씁쓸해졌다. 그 싸이코가 선배한테 씌웠던 폭발형 가면이랑 마찬가지잖아. 난 그 하루조차 다 지난 뒤에 돌이켜도 끔찍한데, 그들은 시시각각 얼마나 무섭고 비참하고 또 억울했을까. 그제야 내가 세은이를 비롯한 위크니스 문제에 무심했다는 게 와닿았다. 대안이 없다는 건 너무 안일한 발상이었다! 찾고자 한다면 찾아질 거다!!(센터장님과 얘기하며 실마릴 잡기도 했고)
하지만 리버티가 아무리 고통스러웠다 해도, 그들이 벌인 짓이 정당화될 순 없다. 살인을 가입 조건으로 삼아 살인을 부추겼고, 한 연구소에 소속된 연구원과 능력자는 물론 그 연구소를 경호하던 인원까지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없애 버렸다. 게다가 인첨공 전체를 날리기 위해 사람이 얼마나 죽든 상관 안 할 기세다. 자신들의 인생과 소중한 존재를 빼앗긴 데 분개한 나머지, 애꿎은 사람들의 인생과 소중한 존재를 앗아가는 괴물이 되어 버린 거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기분을 태도 삼아선 안 되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어떤 이유로든 누군가를 죽여도 되는 인간으로 취급해 버리는 순간, 내가 사람이 아니게 되고 말 테니까. 내가 사람으로 남으려면 아무리 극악무도해 보이는 자라도, 아무리 징그럽고 혐오스러운 자라도 인간임을 유념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 싸이코는? 자기 즐겁자고 닥치는 대로 죽여 대고 선배까지 갖고 놀다 죽이려 했던 그 자는? 착잡하다. 골머리 썩인 보람이 없네. 정작 내 일엔 이따위 태도가 되어 버리니
저지먼트 완장 말고 단체로 걸치는 그런거 하나 있었음 좋겠다 음 가늘고 긴 띠로 된 걸로 해서 각자 달고 싶은대로 다는 걸로? 허리에 둘러도 되고 상체에 가로질러 메고 되고 허벅지나 팔뚝 옷 위로 휘리릭 감은 것도 좋고 무기 쓰는 애들은 손에 붕대 대신 감는다던지 띠색은 각자 고유색인데 공통적으로 끄트머리에 코뿔소 문양 있는거지 행복한 망상 음
태오는 멍하니 매트리스에 누워 허공을 쳐다봤다. 개같은 새끼. 입속으로 욕 한 번 중얼거리자니 오늘 있던 일이 생각났다. 정확히는 커리큘럼 윤리 프로그램 이수랍시고, 연구원에게 복종하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니 길들이겠노라 수없이 채찍질을 하던 시원의 행동이 생각났다. 손톱을 뒤집고, 아이스픽으로 손등을 꿰뚫거나 전기로 충격을 주고, 자신이 바라는 답이 나올 때까지 바늘로 한땀한땀 찔러주던 그 순간부터 이딴 경험은 두 번 겪고 싶지 않노라 생각했다마는, 연구소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한다며 자신을 이딴 방에 가둘 때는 이 일을 두 번 겪으면 얌전히 목 매달아 죽어버리든지 해야겠단 극단적인 생각까지 가버리기 충분했다.
빌어먹을 방의 전경이 익숙하다. 태오는 어릴 적 데 마레를 떠나 정착한 연구소를 떠올렸다. 연구원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항상 먼저 알고 고분고분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계속해서 능력을 유지하게끔 시키고는, 어느 날은 물 한 모금을 제외하면 어떠한 식사도 주지 않은 채 조그마한 방에 가둬 방치했다. 적응 훈련과 복종 훈련을 겸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 탓이다. 닷새 정도 되었나, 아무것도 들리지 않던 벽 너머에서는 차라리 죽여달라는 소리가 들렸고, 다른 벽에서는 죄 죽이고 싶다는 원성을 들었다. 지하에서 꺼내달라며 아우성치던 수많은 소리를 들은 걱도 있다. 추후 기진맥진한 태오가 양 팔에 붙들려 꺼내졌을 때, 태오는 애써 눈치를 보다 그 이야기를 했었다. 그리고 옆에도, 앞도, 지하에도 아무것도 없다는 일갈을 들으며 제각기 정신적인 문제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을 나누다 결정한 것에─.
태오는 매트리스에 고개를 파묻으며 생각했다. 데 마레는 그 사실을 몰랐다. 겉보기에는 친화를 가장했으나 속내는 뒤틀린 곳이었으니 속을 법도 했다. 또한 지금 그곳을 생각하느니 여길 나간 이후를 생각하는 것이 더 낫다. 류시원은 지금 자신이 접선시킨 제사장을 등에 업었다. 제사장은 아니나 다를까 자신이 희야에게 방해가 된다 생각한 건지, 아니면 어르신의 손아귀에서 좀 벗어났다고 기고만장해진 건지 이런 일을 벌였고, 태오는 보기 좋게 덫에 걸렸다.
아니, 외려 기회다. 제사장은 의심이 많은 존재이자 아스트라페를 싫어하고, 시원은 아스트라페의 전담 연구원이자 제멋대로다. 공통분모로 친해진 두 사람의 틈새에 슬쩍 끼어 뮬을 흐릴 타이밍을 잘 잡기만 한다면 알아서 무너질 것이 뻔하다. 태오는 부디 그러길 바란다며 머리에서 몇 번이고 계획을 수정했다 간직하길 반복했다. 그리고 태오는 몸을 벌떡 일으켰다.
─ 꺼내줘! ─ 밑에 있어, 살아있어, 제발 누가 도외줘! 밑이라고! 지하!
여기 산하 연구소 이름이 뭐더라? 태오는 애써 들려오는 생각을 무시하면서 눈을 흘겼다. 꺼내줘! 여긴 무서워, 여긴 두려워, 제발 여기에서 우리를 좀 꺼내줘 용서할 수 없어 살려줘 잘못했어요……. 제대로 잠 한 번 못 드는 새벽이 다가오고 있으니, 쓸데없는 생각까지 읽는 사람이 계획도 내려놓고 미치기 딱 좋은 시간이다.
>>78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리라야 아이디어 주면 신나서 만들거 다 알아! 최종전 앞두고 결속 다진다는 느낌으로 달면 좋을 거 같구 고유색 말인데 이거 띠 잡는 사람이 원하는 걸로 맞춰지면 좋을듯 기본은 흰색인데 잡는 사람에 따라 알아서 색 바뀌는 거지 한번 바뀌면 고정인거고 응
"중학교 때 입었던 옷이라 더 이상 맞지 않을 거라서요. 대신.... 앨범이 있을 테니. 찾으면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당신이 눈앞의 후배만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던 그 순간에서부터, 지금까지 일편단심인 그 모습이란. 금이 바라던 것처럼 조금씩 당신에게 닿아가고 있었으니. 구태여 당신에게 자신을 좋아하냐 묻지 않아도, 그 답을 이미 들은 것 같은 느낌이라 생각하는 것이었다. 금이야 궁금하다는 당신의 말에 그렇게 답했을 것이었으니. 결국에는 저 짐덩이들을 하나하나 열어보고 정리해야 할 운명이다. 디저트를 좋아한다던 당신의 말처럼. 행복을 즐기는 그런 모습을 볼 적에. 제 부탁을 듣고서 하는 당신의 말에 금은 태연히 웃어뵌다.
"한 번만 더요."
나직한 당신의 목소리로 불러지는 제 이름에. 금은 한 번만 더 당신에게 자신의 이름을 불러달라 하였으니, 당신이 불러주었을 적에 금은 나직한 탄성을 내뱉는다. 따라 입가에 언뜻 작은 웃음이 가지런히 걸리니, 너무나도 기쁜 모습이 부끄러운지. 고갤 숙이면서도, 턱을 괴던 손으로 입가의 미소를 가리며 슬그머니 시선 돌려 다른 곳을 보다, 다시금 당신에게 초점을 맞춘다. 그냥 당신이 제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고 싶었던 것인데. 왜 이런 부탁을 해오는 건지 궁금한 듯한 눈치인 당신을 보며 나직이 중얼거리듯 말한다.
마지막 심문이 끝났을 적, 병실 문이 소리 없이 열리더니 금이 툭 굴러들어 왔다. 병실 문 틈새로는 아무리 봐도 달랑 들어 내던지기도 싫었다는 듯 발로 툭 걷어차듯 굴려낸 것이 확실한 깨끗한 구둣발과 여유롭게 간다는 듯 흔드는 손만 보일 뿐이었다. 태휘가 급하게 쫓아 나갔지만 안티스킬 대원은 안색이 새파래져선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있었고, 자리에는 누구도 없었다. 동시에 태오는 끌끌 웃었다. 드문 반응이었다.
"……이건 예상 못 했는데…. 생각보다 더 무능하잖아." "학생, 뭔가 알고 있지."
태휘는 안티스킬과 금의 상태를 살피며 미간을 찌푸렸다. 둘 다 급소를 정확하게 맞았고, 단숨에 벌어진 일이다. 누구의 짓인지 태휘는 알았다. 태오 또한 그 사실을 읽었는지 "바즈라의 개야. 너도 느꼈잖니."하고 속삭이며 무언가 더 얘기하려 했지만, 혜성의 능력이 더 빨랐다. 태오는 제 머리를 부여잡으며 괴로워하듯 헉, 하고 숨을 들이켜더니 혜성을 부릅 뜬 눈으로 쏘아보았다.
"ㄴ, 너 이 미친 새─"
그대로 고개를 쭉 빼들다 흑- 아악- 하고 짤막하되 목에서 끓는 듯한 외마디 비명을 내지른 태오는 몸부림을 치듯 덜덜 떨다 그 자리에서 휘청이더니, 늘어지듯 혼절해버렸다.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캐퍼시티 다운은 훌륭하게 제 몫을 다 해냈고, 태휘의 질문을 막아내는 것에 성공했다. 혜성 또한 쉬이 알아챘으리라. 만약 기절하지 않았으면 스트레인지의 무언가가 풀려버렸을 것임을.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
금을 부축하고, 근처 보호자용 침대에 눕힌 태휘는 태오의 상태를 확인하고자 다가감과 동시에 혜성을 향해 당황스러운 시선을 보내더니, 희야가 말가니 쳐다보자 이내 더 묻는 것을 포기했다. 그리고 잠시 착잡한 속내를 가라앉히고는, 기절한 태오를 한참이고 쳐다보다 저지먼트를 향해 허리를 깍듯하게 숙였다.
"……불필요한 수사로 여러모로 저지먼트에게 큰 폐를 끼쳤습니다. 죄송합니다. 학생과 리버티가 연관점이 없다는 것을 명백하게 밝혀냈으니, 윗선에 보고하며 최대한 밀어붙여 명예와 신뢰의 회복에 힘쓰겠습니다. 다시금 죄송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태휘 쪽에서도 절대 공정하지 않았노라 판단한 듯하다. 속내로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다시 되돌리겠다는 굳은 결의를 다짐한 태휘는 심란한 표정을 지으며 심문의 종료를 공식적으로 선언했지만, 이 학생이 깨어날 때까지 떠날지 말지 정하는 것은 당신의 몫이다. 혜우에게는 실로 다행인 시간이었다. 연락을 넣기엔 충분한 시간일 테니. 금이 깨어난 이후, 당신이 만일 끝까지 남았더라면 대략 15분에서 30분 정도 지났을 것이다. 태오는 여전히 깨어나지 못했고, 뇌에 쑤셔 박히는 고통의 여파로 식은땀에 젖었던 얼굴은 창백하고도 싸늘하게 식어있다. 이제 남은 것은 의사의 몫이라 생각하며 당신들이 돌아가려 했을 적, 다급히 문이 열렸다.
가히 부서지듯 세게 열린 문으로 시선을 돌린다면 만신창이가 된, 키가 큰 갈색 머리의 남성이 숨을 헐떡이고 있었을 것이다. 손바닥은 죄다 찢어져 피와 살가죽이 서로 뭉치듯 떡졌고, 신발 하나는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 어딘가에 굴렀거나 나무에서 떨어지기라도 했는지 백의는 이리저리 헤지고 머리에서도 한줄기 피가 흐르고 있었다. 손목에는 새빨간 자국이 남아있었다. 아마 누군가 손목을 결박해서라도 도망치지 못하게 한 듯싶다. 숨을 가쁘게 몰아쉬는 모습에 저지먼트의 상태를 살피던 태휘는 놀란 눈으로 입을 벙긋거렸다.
"서, 선생님……?" "-."
남성 또한 입을 벙긋거렸다. 목에 걸린 연구원증으로 무언가 맞비벼 끊고 탈출했는지, 줄이 끊길 듯 덜렁거렸지만, 소속과 이름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었다. 아니무스, 백한결. 당신들은 심문 과정에서 태오와 연관 있는 사람들이 언급한 피해자의 이름을 언뜻 들었을 테니 저 사람이 누군지 알아채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리라. 몇 번이고 입을 벙긋거린 남성은 흐- 하고 심적으로 퍽 고통이 어린듯한 침음을 내뱉었다. 누구도 자신의 말을 들을 수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희야는 슬쩍 저지먼트를 보더니, 소매에서 푸르스름한 손을 꺼내 자신의 입을 톡톡 두드리고는 손가락으로 X자를 그렸다. 저 선생님은 말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었다.
"공식적으로 끝난 건 맞지만 다가가면 안 됩니다. 선생님, 선생님?"
한결은 침대로 비척비척 다가가더니, 기절한 태오를 보고 큰 충격을 받은 것처럼 한참 동안 시선을 떼지 못했다. 진술하는 동안 토해낸 피가 새붉게 번진 흰 이불, 창백한 안색으로 쓰러진 모습과 캐퍼시티 다운의 영향으로 괴로웠던 탓인지 흐른 식은땀과 이리저리 헝클어진 머리, 강제로 약을 투여하는 과정에서 부러진 손톱…… 한결은 태오를 품에 안아들지도 못하고 몇 번이고 손을 뻗으려다 찢어진 주먹을 꽉 말아 쥐고는 그대로 무너지듯 침대 앞에 무릎을 꿇었다.
"선생님, 이건……."
고개를 치든 남성의 눈에서 후드득 무언가 고였다 떨어졌다.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새까만 눈이 멍을 때리는 것 같기도 하다. 안티스킬도, 저지먼트도 믿을 수 없다는 듯 충격에 사로잡힌 눈이 떨림 하나 없이 눈물만을 뚝뚝 흘려냈다.
- 제 의견도, 의사도 없이 강행한 결과가 이겁니까?
한결은 제 말을 듣지 못하는 사람을 배려하듯 입술을 명확하고 느리게, 또박또박 발음하듯 벌렸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한결의 성정이 어떤지 타인들은 쉬이 알 수 있었으리라. 사려 깊고 지독하게 착한 사람. 저 사람은 인첨공에 있어서는 안 될 존재다. 누구라도 쉽게 품어주고 다독여줄, 온기 쥐여줄 존재가 이 삭막한 도시에 있으면 쓰나. 괜한 희망과 헛된 꿈을 품게 만들 텐데.
- 당신들이 그 인간의 말 하나만 믿고 강행한 결과가 이거냔 말입니다, 태휘 씨. 제가 뭘 믿어야 합니까. 당신의 수하는, 저를 거기 가둬놓고 수사를 진행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거라 믿고 이런 짓을 벌인 겁니까……?
덜덜 떨리는 주먹에서 붉은 피가 스몄다.
- 저는- "……." - 선처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는데, 당신의 상사와 수하란 사람들은, 소장 말만 믿고 저를 4학구에 가뒀지 않습니까……. "아닙니다. 그러니까, 그건." - 제 의사 없이 독단으로 진행된 수사잖습니까…. 이 부분은 정식으로 항의하겠습니다. 그러니까…….
한결이 고통스럽게 호소하며 얼굴을 다 까진 손에 파묻고는 몸을 가늘게 떨었을 적, 랑은 큰 위험을 느꼈다. 저 존재는 위험하지 않지만, 저 존재에게 집착하는 무언가가 있다. 머잖아 일어날 미래가 아른거린다.
─ "이시미야."
의자에 묶인 채 고통에 겨운 날카로운 비명을 내지르는 태오와 지켜보며 생글생글 웃는 구십춘광을 빼닮은 존재가 보인다.
─ "네 주변의 모든 걸 나에게 주라. 아니면 너를 내게 줘."
그 미래가 산산이 부서진 것은, 뚜벅. 하고 복도에서 단정한 걸음 소리 울릴 때였다. 호소할 시간 모조리 끝났으니 악랄하게도 경종 울리며 여기 있는 선한 자에게 선고한다. 데인저 센스로 감각을 곤두세운 자에게 바늘로 찌르는 듯한 감각과 머리에서 울리는 경고음이 치솟았다. 동시에 열린 문에 누군가 슬쩍 들어오며 공손히 미소 지었다.
"실례하겠습ㄴ……. 선객이 있었군요."
한결과 몹시도 닮은 남성은 검고 긴 머리를 느슨하게 묶고 있었고, 동시에 은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반반하니 단아한 듯, 어딘가 날선 낯짝이다마는 랑의 본능이 외쳤다. 저 존재는 자체만으로도 위험하다. 근처에 있는 것만으로도 온몸의 털이 서는 존재다. 인첨공에서 만든 전쟁 병기는 많고도 많지만, 저건 아직 인간인 것조차 병기로 설계할 수 있을 만큼 독악하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덤빈다 치면 자신이 죽든 말든 두엇은 길동무로 너끈히 데려갈 무언가가 있으며 당신과 정 반대의 인물이다. 남성 또한 랑에게서 무언가를 느꼈는지 잠시 시선을 굴려 마주하더니, 이내 상냥하게 미소 지으며 인사하듯 고개를 까딱였다.
"아, 이것 참… 어쩐지. 오늘 날씨가 좋더군요. 화가 나도 하늘을 보면서 한 번, 발치에 피어난 네잎클로버를 보면서 또 한 번은 참을 수 있을 만큼요."
저 사람은 당신의 상성이다.
"…음, 뭐더라? 형사님께서 해주신 말로는, 스트레인지 사람들은 장의사 부르기 좋은 날이구나……라고, 한다지요? 형사님." "……작가님?" "그렇지만 오늘은 병문안을 왔으니 장의사 부를 일 없길 바라겠습니다. 어째서 이렇게 학생들이 많을까요……? 전부 태오 친구인가요?"
남성은 당신을 한 번 보고는 고개를 기울였다. 지극히 평범한 반응이지만 그 기울이는 몸짓 하나로도 자칫하면 사람 거뜬히 죽이지 않을까, 랑의 심기를 자꾸만 자극하는 품새가 있었다. 태오를 살피며 이불에 묻은 피에 시선을 집중하던 남성은 고개를 슥 돌렸다.
"아니요, 그게 아니고, 심문이 있었습니다. 이 학생들은 저지먼트고요." "아, 심문……. 사고를 쳤다고는 들었는데, 그것 때문이군요. 유감입니다. …제가 혹시 심문을 방해한 건 아니지요?" "공식적으로 끝이 났긴 했지마는……." "아…… 말씀하시지 않아도 알 것 같습니다. 괜찮아요. 어떠한 위협도 없었겠죠. 몸이 성하지 않다는 것도 일찍이 알고 있으니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안티스킬을 신뢰하고 있으니까요." "……."
그야 저것, 한 번 작정하면 태오에게 위협이 되는 것이 아니라, 태오 주변의 모든 것에게 위협을 가해 고립시키고는, 기어이 태오를 집어삼킬 자다. 남성은 뒷짐을 졌다. 동시에 잠깐 고개를 돌리더니, 애써 눈을 휘었다. 퍽 슬픈 표정이었다.
"그러니까, 금방 돌아갈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일정 때문에 얼굴만 보러 온 거였거든요. 이렇게…… 상태가 안 좋을 줄은 몰랐지만……."
무릎 꿇고 무너진 한결을 향해 측은하게 눈을 굴린 남성은, 자리를 떠나겠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저지먼트 또한 노고가 많습니다. 부디 무탈하시길 바라지요."
남성은 깍듯하고 상냥하게 당신을 대했다. 여전히 랑의 속내에서 경종 울리나 어쩌면, 존재만 위험하고 행하지 않는 이상 위협 하나 없는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저렇게 만든 인첨공이 그만큼 잔인한 곳이 아니겠는가.
침대에 쓰러져 춘치자명한 것만 우습게되었지 예상대로 태오는 무죄였다. 혐의도 없었고, 리버티라는 증거도 없다. 그저 실적에 눈이 멀고 부패한 인첨공의 윗대가리가 마침 태오의 불안정한 정신으로 비롯된 해프닝과 데 마레 소장의 지나친 의심 탓에 건수 하나 물었다 생각하고 애먼 사람 잡았을 뿐이다. 다만 이는 당신들이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저지먼트의 부장이 항의하고, 안티스킬의 수뇌 중 하나가 그 존재들을 내치면 될 일이지. 태휘 또한 다시금 저지먼트에 찾아와 몇 번이고 사과를 건네며 깍듯하게 이번 사건의 마무리에 대해 설명했다.
데 마레의 소장은 학생 친화 위원회에 불려가 자숙의 의미로 소장직을 일주일 간 내려놓고 자택에서 근신 처분을 받았고, 학생들의 요구대로 안티스킬 중 그나마 믿을만한, 사이코메트리를 가진 제 수하와 함께 cctv와 더불어 능력으로 판독하여 바즈라의 부소장 류시원이 소장에게 접근하는 것을 보았고 수사에 나섰지만 그렇게 큰 소득은 얻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부소장 님의 능력이 타인을 조종하는 능력이 아니거니와 진술하셨을 때 '리버티가 데 마레를 진짜 죽였는지 궁금해서 찾아갔는데 아니라서 아쉽다고 말하고 왔다면라고 한 것과 사이코메트리가 일치했습니다. 동시에……."
류시원이 수사망을 잘도 빠져나갔단다. 아니, 혐의가 진짜 없었을지도 모른다.
"태오 학생과 알고 있는 사이지만, 교류가 있었을 뿐이지 자신이 설마 해를 끼치려 했겠느냔 진술도 사이코메트리와 거짓말탐지기가 모두 일치했습니다."
뺨에 아무리 봐도 얻어맞은 자국이 있던 태휘는 마지막으로 전할 소식에 잠시 입술을 깨물더니, 시선을 피하다 고개를 깊게 숙였다.
"그리고…… 학생의 처벌은 불가피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태오는 정학 처분을 받았다. 한결이 선처를 요구함과 동시에 저지먼트 덕분에 큰 처벌은 면했지만.
"커리큘럼 윤리 프로그램은 제가 어쩔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건 전적으로 연구원 위원회가 결정하는 것이자 자율적인 참여 이후 투표로 선출되며……."
랑이 본 미래는 현실이었다.
"만장일치로 프로그램 이수 담당자가 바즈라의 부소장으로 배정되었습니다." "판결, 피해자 백한결이 선처를 요구함과 동시에, 데 마레 소장과 동일한 방법으로 학생-연구원 中 연구원 요구 우선 조항과 무죄 입증에 대한 저지먼트의 심문 보고서 및 탄원서를 근거, 계약 해지 무효를 요구하였다. 연구원 본인의 강력한 의사와 더불어 무죄의 입증으로 하여금 해당 사안을 승인한다." "……." "단, 건전하지 못한 행동으로 교화의 필요성이 있어 본 볍정은 졸업까지 약 2개월 동안 1주에 한 번, 꾸준한 정신감정 및 72시간의 커리큘럼 윤리 프로그램 이수, 엿새간의 정학 및 근신 처분을 명한다. 윤리 프로그램의 담당 연구원은 현재 자리에 있는, 데 마레를 비롯한 산하 연구소를 제외한 타 연구원들의 자율적인 참여 후 투표임을 밝힌다. 이상, 판결 종료. 신속 집행 안건이기에 연구원들은 지금 이 자리에서 선출할 것을 명합니다." "아! 그럼 내가 할래. 이의 없지?"
태오는 법정 내부에서 생글생글 웃는 시원을 보며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았다.
"바즈라의 류시원, 오션스의 장배준, 보신의 박준식, 태상의 박훈. 더 없습니까?"
대체 자백제 처먹은 내게 무슨 일이 있었길래 여기까지 왔나.
"투표 결과 만장일치로 프로그램 이수 담당자는 바즈라의 류시원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씨*."
situplay>1597047996>902 솔직한 심정으로는 쓰러진 금이를 보자마자 무의식적으로 뛰어나가려는 걸 겨우 진정하고 인상만 확 찡그렸을 것 같네. 최대한 진정하려고 노력하고 노력한만큼 금방 멘탈 붙잡은 뒤 침대에 누워있는 금의 옆자리를 묵묵히 지켰을거라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