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은 깊은 산 속 외딴 수련장에 홀로 서 있었다. 수련장은 고요했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그동안 흡수한 마기가 섞인 혼백들이 그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제는 주변의 사람들도 슬슬 알아갈 정도로 말이다. 심상을 깨닫기 전에는.. 이것이 '금기'임을 알아낸 후에도 계속해서 마기 섞인 혼백들을 흡수해갔다. 이유는 간단했다. 편하니깐, 그들이 가진 힘을 수련없이 살상을 통해 가질 수 있으니깐, 마기가 쌓여도 본인은 괜찮겠다고 생각했으니깐.
하지만 심상을 깨닫고나서는 무언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균형이 몸이 심어진 이후로 계속해서 몸에서 경고를 하듯이 짧은 시간 동안 극심한 두통이 느껴지고, 분노의 감정이 못 참을 정도로 심해진다. 그 순간에는 매번 몸에 있던 마기가 더 진하고 강하게 느껴진다.
이제는 받아들일 때가 왔다. 이 마기들.. 더 이상은 흡수하면 안 된다고.. 지금 있는 마기들도 어서 밖으로 빼내야 된다는 말이었다. 지금까지 힘에 눈이 멀어서 금기인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를 속이면서 힘을 키워왔다. 하지만 이제는 몸에서부터 경고를 할 정도였고, 더 방치하다가는 자신 뿐만이 아닌 소중한 사람까지 해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였다.
왜냐고?
지금도 강한 적을 보면 먼저 살육을 한 뒤에 영혼을 먹을 생각부터 하거든. 지금이 예전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아. 그렇게 마기는 쌓여가고.. 힘에 대한 갈증은 더 심해지며, 살육에 미친 괴물이 되어가면서 결국에는 소중한 사람들까지 해치게 될 거야.
정도를 지나침은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고 하지 않나?
그래.. 이제는.. 이 혼백들을 밖으로 배출해야 될 시간이야.
"......"
우성은 눈을 감는다. 내면 깊숙이 자리한 마기가 섞인 혼백들을 한꺼번에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 더욱 깊게 집중한다. 하지만 몸에 깊게 박힌 혼백들을 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우성은 단전에 있는 양기를 신체에 전반적으로 흐르게 만들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느리고 약한 압력으로..그리고.. 서서히 속도와 압력을 높히기 시작한다. 양기라는 것은 결국 '빛'의 성질이고, 이 마기를 쫓아내고 정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깐.
그의 손끝에서부터 우성의 양기로 인해 검은 안개처럼 떠돌던 혼백들이 탈출하듯이 천천히 떠오르기 시작했을까? 이걸로 우성의 내면에서 느껴지던 마기의 무게가 서서히 가벼워졌으면 좋겠었다.
“비록 살면서 지은 죄들이 있지만...이게 평생 내 육체에 갇힐 이유는 아니니깐.. 당신들은 이미 죽음과 혼돈의 소용돌이로 죗값을 치렀으니.. 어서 성불해라.”
우성은 이 말을 뱉고, 단순히 혼백들을 밖으로 빼내어 돌려보내는 것에 끝내지 않았다. 자신의 손에 양기를 방출해서 혼백들을 감싸기 시작했다. 혼백에 담긴 마기를 정화하고 보내주려는 것이겠지.
마지막 혼백까지 배출한 후, 우성은 깊은 숨을 내쉬며 눈을 떴다.
힘을 빼는 과정이었기에 약해졌다고 하면 이상하지 않겠지. 하지만.. 홀가분해지고 가벼워진 느낌은 무엇일까. 속박에서 풀려나고, 강하고 악한 기운이 빠져나간 이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있었을까..
' 소환수나 테이밍한 마수랑 잘 놀아주는 것도 중요해요. 교감이 곧 성장이나 다름없으니까요. '
라고. 누군가 말했었던가. 그래서 제나는 오늘 훈련 대신 여우와 루루를 데리고 가까운 디저트 카페로 향한다.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다른 사람의 소환수를 마음대로 만지면 안 됩니다' 라는 주의 문구와, 날카로운 이빨에 물린 손을 표현하는 그림에 무심결에 쿡 하고 웃었을까
" 어서오세요~ "
카페 내부에 들어가자 보이는 것은 알바생으로 추정되는 여성과 손님들이 데려온 것으로 보이는 소환수였을까.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복슬복슬한 고양이 소환수를 만져보고 싶은 것을 간신히 참은 제나는 자길 놔 달라는 듯 열심히 바둥거리는 루루를 먼저 바닥에 내려놓고, 조금 긴장한 기색인 여우를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려놓은 다음 마실 것과 디저트 - 당연히 여우와 루루가 먹을 것까지 넉넉하게 - 를 시킨 뒤 가져온 책을 펴고 공부를 시작하려 했으나-
" 캬웅! "
-공부를 시작한지 채 5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전의 루루와 똑같은 방식으로 책 위에 누워서 뒹굴거리며 공부를 방해하는 자신의 소환수의 모습에, '공부는 내일 해야겠네-' 라고 중얼거리며 책을 덮어둔 채 두 털뭉치를 놀아주는데 집중한다.
열심히 말을 걸다보니 엘펜하임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다만 엘펜하임은 당신이 결국 미쳤구나! 하고 한탄하는듯 하다..
『엘펜하임』 - 스킬 최종값 +60
「변형 결계 +3」- 아군 전체 스킬 최종값 +60 | [보조계] [4턴] [쿨 1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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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 쌓아올린 힘을 포기하는건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특히 그것이 금기와 같은 강력한 힘이라면 더더욱. 당신은 아직까지 금기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진 않았으나. 그 부산물만으로도 엄청난 유혹이었을터. 그런 유혹을 떨쳐내고 이내 내부를 순수하게 정립한 당신의 행동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마기와 혼백이 빠져나간 육체는 결코 약해지지 않았다. 불순물이 사라진 육체는 한층 단단해졌고. 균형이 맞추어진 단전은 음양을 조화하기에 좋은 성질로 변하려고 하고 있다.
소년이 물 위에 서있다. 그것은 인간이었고, 동시에 요정이었다. 둘 중 무엇이라 단언하기 힘든, 둘 다인 그것. 전생에 대한 이야기를 곧바로 들어서 그럴까? 최근 다소 혼란스럽던 마음이(그런 것 치고는 모비와 잘 놀았지만) 차분히 가라앉아있었다. 비가 내리지 않는다. 하늘은 달빛을 차분히 내려주고 있다. 그가 걷는다. 인간이 걷고 요정이 걷는다. 물 위에 파문이 번진다. 하나, 둘, 셋, 넷.. 수 없이 번진다. 어느새, 비가 내리고 있다. 달빛은 가리지 않고 '그것'의 의지에 따라 비가 내린다.
빗물이 한 곳에 모여들어 날개를 이룬다. 곧 그 머리 위에 물로 이루어진 왕관을 씌운다. 가느다란 손을 뻗어 소년이 왕관을 매만진다. 왕관, 왕의 증표. 소년은 그들이 자신에게 '왕이시여'라고 높였던 것을 기억한다.
그건 나의 기억이 아니다.
"아마 더 성장하면 요정의 격을 찾아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요정이 되고 싶은가? 아직은 그 무엇도 아니다. 순수한 인간도 순수한 요정도 아니다. 그 무엇도 못 되었다. 전생은 분명 왕이라 불릴 정도의 강대한 요정이었을 지 몰라도 지금은, 지금은 그저 되다만 무언가에 불과하다.
..
...아니, 아니지.
"그게 아니지."
나는 그 둘 어느 것도 아닌 것이 아니다. 그 둘 모두인 것이다. 음, 이렇게 생각하니 긍정적이게 되네. 사실, 이것이 나쁜가? 나는 모르겠는데. 평생 요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살았으며, 그런 삶이 싫은 건 아니다. 동시에 인간으로써의 삶도 참 아름다웠다고 회고한다. 그야 고생은 많았다. 아주 옛날에는 납치도 당했던가. 요정의 삶은 기억에는 있지만 아직 살아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애초에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아무도 말하지 않았지 않았고. 아무래도 감성적으로 변한 느낌이야. 너무 과하게.
그러니까.
"일단 격을 찾고 생각해볼까- 시간이 좀 걸리겠다."
요정이자 인간이며, 수국을 좋아하고 본가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드문드문 생각나는 '소년'은 톡, 왕관을 건들며 말했다. 그 목소리는 경쾌하기 짝이없었다. 자신에게 생긴 날개에, 왕관에 집중한다.
깨달음을 얻어 벽을 깨부수니 보이는 것이 많이 달라졌다. 그렇기에 천은 조금 색다른 시도를 해보고자 했다. 가주가 보여주었던 절기, 그것을 지금 이 자리에서 재현할 수 있을까? 심상을 펼쳤을 때라면 문제 없이 가능하겠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기술을 보여줄 사람도 없는 이 시점에서 똑같은 행동이 가능할 것인가? 한 번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인가. 천은 눈을 감고 부채를 쥐었다. 이번에도 검은 아니었지만 마치 검을 움직이듯, 하늘을 갈랐던 감각을 떠올리려고 하며 부채를 하늘로 치켜들었다.
우성은 실내 수련장에 서서 생각에 잠긴다. 아, 그렇게 심각한 생각은 아니었다. 요즘 기의 운용에만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하우성이 구사하는 창술에 너무 신경을 안 썼다. 우성은 이 창술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에 빠지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지금까지 진혼룡으로 이런저런 힘을 삼키고 추가해서 강해졌다면.. 이번에는 진혼룡으로 부정적인 것들을 삼켜서 단련해보기로 한다. 무언가 덕직덕지 붙여서 강해지는 것이 아닌, 필요없는 것들을 없애며 결점을 없애고자 한 것이었다. 이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그래서 이번에는 창술의 반동을 없애기로 해본다.
우성은 실내 수련장의 거울을 보며 자신의 동작을 그관찰한다. 먼저 창을 휘두르면서 반동의 모든 측면을 철저히 분석한다. 반동이 창술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 그는 창을 다양한 방식으로 휘두르며 각각의 움직임에서 발생하는 반동을 분석했다. 반동이 창의 방향을 제어하고, 공격의 속도와 강도를 조절하는 데 어떻게 기여하는지 이해하려 했다.
이 과정을 거친 후에 반동을 필수적인 것과 불필요한 것으로 구분했다. 창술의 모든 반동을 없애는 것이 목적은 아니니깐 말이야. 창술을 구사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반동 중.. 필수적인 반동과 없애면 더 좋은 불필요한 반동을 구분하려고 했었다. 필수 반동은 창의 제어와 정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반면, 불필요한 반동은 힘의 낭비와 정확성 저하를 초래했다.
예를 들어, 필수 반동은 창을 휘둘렀을 때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다음 공격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는 반동이었다. 반면에 불필요한 반동은 창을 휘두른 후 몸이 흔들리며 재빨리 자세를 되찾지 못하게 하는, 힘의 낭비를 초래하는 반동이었다. 그는 훈련을 통해 두 종류의 반동을 구분할 수 있는 감각을 키워나갔다.
이제 진혼룡의 기운을 사용하여 불필요한 반동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려고 한다. 진혼룡의 기운이 창을 휘두르는 동안 발생하는 불필요한 반동의 흡수를 시도하고, 필수적인 반동은 그대로 유지하도록 훈련했다. 이를 위해 그는 창을 휘두를 때마다 진혼룡의 기운을 세밀하게 조절하며, 반동의 흐름을 통제한다.
그는 창을 휘두르며, 팔과 어깨에 느껴지는 불필요한 진동을 진혼룡의 기운으로 흡수하려고 한다. 이로 인해 창을 휘두른 후에도 몸의 중심을 유지할 수 있고, 다음 공격으로 빠르게 이어질 수 있도록 말이야.
그리고 우성은 진혼룡의 기운만으로 반동을 제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육체를 통해 이를 완성하려 했다. 신체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조절하여 불필요한 반동을 없애고, 필수적인 반동만을 유지하는 방법을 터득하려고 했다.
예를 들어, 창을 휘두를 때 그의 근육은 자동으로 반동을 흡수하고, 필요할 때 다시 힘을 발산한다. 이를 위해 그는 창을 휘두르면서 근육의 긴장과 이완을 세밀하게 조절한다. 몸의 중심을 낮추어 창을 휘두를 때 생기는 반동을 자연스럽게 흡수하며, 다시 중심을 잡는다.
창을 휘두르는 순간, 진혼룡의 기운이 창의 움직임에 따라 흘러들어간다. 창의 진동을 느끼며, 진혼룡의 기운을 통해 불필요한 반동을 흡수하려고 했다. 반동을 흡수한 후, 자연스럽게 다음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말이야.
결론적으로 반동이 필요한 순간에는 반동을 그대로 유지하여 창의 제어를 높였고, 불필요한 반동은 즉시 제거하여 힘의 낭비를 막으려고 했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의 강력한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반동을 통해 몸의 균형을 잡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공격 후 불필요한 반동으로 인해 몸이 흔들리는 것은 기운을 낭비하는 것이었기에 진혼룡의 기운으로 이를 흡수하려고 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감지마법을 통해 분석 또한 어느 정도 가능해졌고. 권능의 성장으로 불의 컨트롤 또한 늘어났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의 마법을 구성하는 마력의 흐름을 분석해 읽은 뒤, 마력의 구심점만을 불꽃으로 정확히 터트려 파괴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분석 하나만을 하기 위해 지금의 감지 마법을 사용하는건 비효율적이니, 감지의 범위를 좁혀 속도와 정확성을 올리는 식으로 사용하면 될 테고, 터트릴때 쓸 불꽃 또한 굳이 위력을 강하게 할 필요는 없을 테다.
단순히 생각만 해 보는 것보단 실제로 가능한지 실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녀는 훈련장으로 걸음을 옮긴다.
<캐릭터 최초 등급 업 보너스> 스킬 강화권 +3 권능 강화권 +3 심상 :: '찰나의 세계' - 상대의 공격을 똑같이 따라한다. 수읽기와 같이 사용할 수 있다. | [발동형] [전투당 1회] 권능전수 :: 단 (斷) : 공격 최종값 +200, 공격의 대상으로 지정한걸 벤다. | [발동계] [방어 무시] [쿨 5턴]
벽을 깨고 다시 한번 단을 시도했다. 몇번이나 돌려본 장면이었기에 얼추 비슷하긴 했지만 그 위력은 그때와 비교해 볼품없었다. 사실 이 단이라는 기술 자체는 그렇게 대단하지 않았다. 분명 여러 묘리가 담긴 동작이었지만 그저 가문의 절기일 뿐이다. 허나 그것을 그토록 높은 경지로 올린것은 가주인 남운 혁의 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노력일것이다. 지금까지 당신은 남들보다 빠르게 성취를 쌓아올렸고, 기술이 숙련됨에 있어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럴것인가? 라고 자문자답을 하면 '그렇다' 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수읽기 +1 : 회피 최종값 +60, 자신에게 큰 보정, 상대에게 큰 역보정 | [발동계] [쿨 3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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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안(魔眼) +5 : 공격 최소, 최대값 +100. 회피 최소값 +50 | [발동형] [4턴] [전투 중 1회] 마성 서클 β +2 : 공격 최대값 +160, 마성 스킬의 성장에 보정 | [패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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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익 +4 : 공격 최소, 최대값 +120, 회피 최소값 +30 | [패시브] 홀리 드래곤의 사도 +3 : 공격 최소, 최대 +130. 아군 대상 스킬에 보정 | [패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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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기운은 지나치게 사악했고 지나치게 강대했다. 만약 당신의 내면에 존재하는게 진룡이었다면 결과는 달랐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온전히 그 힘을 정제하기는 쉽지 않을거 같았다. 당신은 굳이 비유하자면 아직 새끼용이니 말이다. 어떻게하면 이 마의 기운을 온전히 쓸 수 있을까?
진룡심법 +5 -> 진룡신공 : 성장에 보정, 진룡계열 보정 | [패시브]
용과 악마 +5 : 공격 최소, 최대값 +90 | [패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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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 +1」 - 회피 최소값 +30 | [보조계] [회피 대체] [쿨 3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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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진혼룡의 기운으로 반동만을 흡수한다는게 쉽지 않았다. 혼돈을 그렇게 쉽게 컨트롤할 수 없는것도 있고. 필요한 반동은 내버려두고 불필요한 반동만을 흡수하는건 연습을 둘째치고 실전에서는 쉽게 성공하기 힘든 조정이다. 실전에서 이 조정에 실패하는 순간 자세는 무너지고, 공격은 힘을 잃겠지. 그럼 곧 죽음으로 이어진다. 그렇기에 간단히 넘길 수 없는 문제였다. 완벽한 자세가 필요했고, 완벽한 조절이 필요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겨우 무반동을 몇개의 초식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진룡파창 +5 -> 무혼 진룡파창 : 공격 최소값 +100, 회피 최소값 +20, 스킬 변화 보정 | [패시브]
「진룡파창 3초 (無)」 - 적 전체에게 공격 최소,최대값 +60 | [공격계] [방어 무시] [쿨 3턴]
situplay>1597047901>200
「브로큰 애널라이즈」- 파괴할 공격의 다이스 범위를 똑같이 굴려 더 높은 수치가 나오면 파괴 | [보조계] [쿨 3턴]
「크림슨 바인드 +5」 -> 「바인딩 오브 헬니즘」 - 사용한 공격의 최종값 +150, 적을 분석 | [보조계] [회피 대체] [회피 무시] [쿨 1턴]
'요정의 격'이라. 소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의 머리에는 요정의 왕관이 얹어져 있고, 뒤에는 날개가 팔랑이니. 누구도 그를 인간이라 보기는 힘들어 할 것이다. 머리 끝이 아주 살짝, 아주아주 조금 푸르게 물든 것을 보며 고심했다. 요정의 격이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아직 모른다. 경험해봤어야 알지. 일단 메이드씨에게 듣기로는 평범한 생물보다 조금 더 '위치'가 높은 것 같은데...
소년은 눈을 감았다. 그리하여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자신의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요정으로써의 자신을 돌아보았다. 여태껏 본 적이 없으니 모르는 것. 지금까지 자각하지 못했기에 몰랐던 것. 비의 요정, 가문의 선조, 그로부터 이어진 자신의 한 면. 요정의 관과 날개를 얻은 지금 살펴보려 하였다.
최근.. 수련에만 너무 몰두를 했다. 그렇기에 오늘은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전에도 말했다만.. 과유불급이라고 하지 않는가? 수련에만 너무 몰두하면 정신과 육체가 지쳐서 무너지는 법이다.
그러니깐 오늘은.. 놀자.
우성은 그렇게 산과 바다의 접경..이해하기 말하자면 산을 가까이 둔 바다로 향한다. 우성은 상의를 탈의하고 스트레칭을 하기 시작했다. 바다에는 사람도 없었으며, 사람이 없기에 몸에 있는 흉터들을 보여도 크게 상관이 없었다.
하늘은 맑고 바다는 잔잔했다. 바다와 산이 맞닿아 있는 이곳은 자연의 조화가 완벽하게 이루어진 장소였다. 우성은 이곳을 휴식 장소로 선택했다. 바다의 음기와 햇빛과 산의 양기가 동시에 느껴지는 이곳에서의 휴식은 지친 몸을 더 안정적으로 회복시켜서 더 강하게 만든다고 생각했거든. 산기슭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우성은 천천히 걷는다. 발걸음이 물가에 닿자마자 시원한 바람이 그의 얼굴을 스쳤다. 우성은 깊은 숨을 들이쉬며 산의 맑은 공기와 바다의 짠 내음을 동시에 느꼈다. 이곳이 정말로 음양이 공존하는 장소일까..
바닷물은 차갑고 깨끗하다. 우성은 잠시 발을 담가보았다. 차가운 물이 발끝부터 전해지며 몸 전체로 퍼져 나가는 느낌이 든다. 천천히 바다로 걸어 들어갔다. 물이 허리까지 차오르자 그는 잠시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산의 웅장함과 바다의 무한함이 한데 어우러져 있네.
우성은 물 속으로 몸을 완전히 담갔다. 차가운 물이 그의 몸을 감싸며 음기의 에너지가 느껴졌을까. 동시에 그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따뜻한 햇살을 느낄 수 있었을까?
우성은 물 속에서 천천히 수영을 시작했다. 그의 움직임은 물과 하나가 되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그는 산의 기운, 햇빛의 기운 그리고 바다의 기운을 동시에 흡수하려고 했었다.
생각해보면 자신에겐 공격용 스킬이 별로 없다는 것을 록시아는 어느날 깨달았다. Sin 와이어를 주력으로 하고 나머지 스킬은 조커픽으로 쓸 수 있는 것들이 2개니까 결국엔 공격용 스킬이 세개뿐이다. 그럼 뭘 하는게 좋으려나. 자신이 가장 잘 다루는 것은 와이어, 그렇다면 이걸 기반으로 다른 공격용 스킬을 사용하거나 ...
" 마성으로 와이어를 사용할 수 있나? "
Sin 와이어는 신성력으로 된 와이어를 사용하는 기술이다. 그렇다면 마성으로 된 것을 사용 못할 것도 없어보였다. 다만 지금은 엘펜하임에서 실을 뽑아내는 식으로 운용하고 있는데 엘펜하임은 아무래도 마성을 싫어하니까 ...
" 내가 마성 주입하면 싫어할꺼지? "
얼마전부터 엘펜하임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어째서인지 날 바보취급하는 것 같았지만 ... 나중에 기강 한번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엘펜하임을 기본 상태로 주머니에 넣어두고 마성을 이용하여 와이어 수련을 하기 시작했다.
플레나가 알려준 발걸음을 익히는 것 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다. 아직 익숙하지는 않았으나 조금씩 익혀본 결과로는...
"나랑은 안맞는군."
근본이 암살자의 보법. 유용성을 첫째로 치더라도 애초에 행동이 큰 근접격투가인 나와는 그다지 상성이 훌륭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실제로 유용하고 초격에 한한다면 기습도 훌륭하게 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나... 어쩌겠나 커다란 몸뚱이를 원망해야할 따름이다. 단순히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는 최고에 가까웠지만 내가 바라던 선의 선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한 기술이었다. 플레나도 나도 아직까지 성장의 여지가 넘친다는 뜻이겠지.
"허면 이걸 어떻게 잘 사용하는가인데..."
우선은 기습이겠지. 암습을 상정하고 만들어진 기술이니 기습이 가장 유효하다. 하지만 만족할 수 없다. 벗의 기술이니 조금 더 나아가는 방식의 사용법이 필요했다. 권능, 폭발시키며 사용하는 타격을 섞어본다. 아직 어설프다. 그렇다면 육체 자체를 빠르게 만든다면? 심장부근에 불꽃의 마력을 응집해 강제로 혈액을 돌려 박동수를 높혀본다. 힘들기는 하지만 속도는 그다지 높아지지 않는 기분이다. ...실패인가.
아무것도 몰랐던 때가 있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나를 미워한다고 생각하던 때가. 고통은 한 발 앞서면 무감이 되었지요. 세상은 자신을 미워할 여유나 이유조차 없으며, 자신은 이 넓은 세상에서 그렇게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수는 없는 법이지요. 윌리엄은 더욱 빛날 가치가 있는 존재들의 곁에서 그들의 빛을 지키기로 결심했습니다.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이들의 주변으로, 평안을 지키고자 이를 물고 모든 것을 쏟아내는 이들도 있는 법입니다. 기사들은 스스로 빛을 내는 존재가 아닙니다. 빛을 발하는 평화의 주변에서 현재와 미래를 지키고자 맹세했을 뿐이지요.
엄밀히 말하면 지금 상태.. 그러니까, 페어리 모드를 쓰지 않은 현 상태는 '인간이 나' 상태 같은 거 아닐까? 그렇지 않다면 굳이 '페어리 모드'를 쓸 필요가 없을 테니까. 이 말은 즉 '페어리 모드'를 쓴 나는 '요정인 나'상태라는 것이다. 인간이며 동시에 요정이라는 특징이 있지만 아직 요정으로써 완성되지는 않아서 그런 것이겠지? ...어느 정도 격이 있으면 곧장 나를 요정으로 인식하지만.
잠시 고민하다가 나의 새로운 우슨, 랜드렐라를 보았다. 그리고 노움들과, 땅의 요정을 기억한다. 그들이 지녔던 기운, 그들은 땅에 속해있으니 나와는 다르겠지만 요정 특유의 기운 같은 건 있지 않을까? 그러니..
요정의 날개와 왕관을 부르고, 눈을 감은 채 '나'를 느꼈다. 다른 요정과의 차이점, 내 안에 존재하는 '요정인 나'를 더욱 깊게 받아들여보려 하였다.
우성은 최근의 수련과 전투에서 무언가 무뎌짐을 느끼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기본기'였다. 기의 안정적인 흐름과 통제력 그리고 창술에서의 움직임... 이 모든 것을 합친 진혼룡과 창술의 연계. 사실 이 기본기가 무뎌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했다. 일정 이상의 강자의 벽을 넘으려면 천재가 아닌 이상에야 단단한 기본기는 필수이지만, 벽을 넘은 후로는 자신의 색이 매우 강해지면서 기본기가 무뎌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특히 심상이란 고유한 능력이 발현됐을 때는 말할 것도 없지.
사실 전투를 떠나서... 어느 분야든지 흔히 말하는 '프로'가 된다면 잠시 자신의 색을 감추며, 기본기를 재건하여서 더 단단하게 구축하고... 자신의 색과 조화를 이루어서 더 능숙해지는 법이니깐.
우성은 최근 들어서 마력이 3만대를 넘기면서, 이 마력을 온전히 통제해야 할 기본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그래서 다시 초보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기본부터 다시 잡아가기로 결심했다. 진혼룡이니, 음양양립이니, 백령이니, 무반동이니... 지금까지 이리저리 벌려놓고서는 기본기를 재건할 생각을 하지도 못했으니깐 말이야.
우성은 수련의 첫 단계로 호흡부터 시작했다. 호흡은 기의 흐름을 안정시키는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요소였지. 그는 명상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기의 흐름을 느끼기 시작하라. 깊은 호흡을 하며 기운이 온몸을 순환하는 것을 느끼고, 그 흐름을 통제하려 노력한다. 기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조절하며, 속도와 강약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려고 한다. 이 과정을 통해 기의 통제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려고 한다.
다음으로, 우성은 창을 잡고 기본적인 자세와 움직임을 연습했다. 찌르고, 베고, 막으며 자신의 자세를 교정하고 타이밍과 감각을 예리하게 만드는 데 집중한다. 마치 처음 창을 잡았을 때처럼- 기본적인 동작을 반복하며, 창술의 기초를 다진다. 창의 무게와 길이에 익숙해지기 위해 다양한 각도와 속도로 휘두르며, 창의 움직임에 자신의 몸을 자연스럽게 맞추려고 했다.
창술과 기의 통제력을 결합하는 과정은 진혼룡의 기운을 창에 온전히 깃들게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우성은 기의 흐름이 창의 움직임과 조화를 이루도록 신경을 썼다. 창을 휘두를 때마다 기의 흐름이 창끝으로 집중되도록 하고, 공격과 방어 시 기운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통제하려고 했다. 이를 통해 진혼룡의 기운이 창술과 더 확실하게 조화를 이루도록 기본기를 재건해나갔다.
더 거대하고 단단한 건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더 단단하고 튼튼한 기초공사는 필수니깐 말이야.
아카데미 학생으로 살다보면 아주 다양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대륙의 동서 모든 곳에서 (대체로)이름 높은 사람들이 오는 만큼, 그들의 특이성과 역사, 관계성이 다양한 '기담'을 낳는 덕이다. 타오르는 사자, 레오넬 가문의 가주 대리가 그 자리를 공고히 했다거나. 그 '사자왕'이 연상되는 신체를 지닌 직계가 어느 무투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것. 카르마를 이끄는 자리가 아카데미를 다니는 자에게 승계 되었다는 이야기와 동시에, 날개 달린 천사가 어린 용과 함께 한다는 현실에 기반한 소문. 저번 수업에서 진룡파의 대사형이 보스 몬스터를 단독으로 격파하였다는 말과, 같은 가문의 검룡이 진실로 '승천'하였다는 말들. 남운세가에서 하늘을 갈랐다는 비상한 천재에 대한 추측들은 멈추는 일이 없고. 기사 지망생의 굳건함과 실력은 실제 기사보다 훌륭하다는 감탄. 길을 걷다보면 만날 수 있는 요정의 후예, 카르마를 습격한 괴한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동쪽의 나비. 그 외에 이것저것 아주아주 다양한 이야기Tale들.
"..히야아"
좋단 말이지. 이런 영웅담은. 볕 좋은 도서관에서 책을 펼친 채 깃펜을 놀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학기를 보내면서 들은 소문들을 취합하며 빈 노트에 정리했다. 하나하나 보면 볼수록 정말, 역사 속 영웅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 즐겁다. 옛 서사시의 작가들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물론, 내 글실력이나 지식은 그 명인들에 비하면 보잘 것 없지만 썩어도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기분 만큼은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좋은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지만...신체 일부가 날아가 아카데미에서 떠난 학생의 이야기와, 카르마 영지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간 그 괴한 등, 불길한 이야기도 많았다. 교류전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는 말도 스멀스멀 떠돌다 가라앉았다. 턱을 괴고, 깃펜에 잉크를 적신 뒤 그 '불길한 기록' 위로 줄을 죽죽 그었다. 제3자의 입장에서 나쁜 소문을 멋대로 정리하는 건 실례가 되는 이야기니까 이건 머릿속에만 남기자. 잉크가 마른, 그리고 뒤에 번지지도 않은 노트를 덮고 옆에 놓인 책을 집었다. 기록은 여기까지 하고 이제 독서를 하자. 오늘은... 페가서스에 대한 이야기가 좋겠다.
하늘을 나는 날개달린 말. 그 이야기를 탐독하던 기록자는 알지 못하였다. 그의 운명이 점차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페이지가 넘어간다.
그러고보니 이름을 묻지 못했다. 그 땅의 요정의 이름을. 자신이 건넨 수국은 잘 가지고 있을까? 요정의 시간관념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아직 인간의 시간만 살아봤으니까. 전생..을 선명하게 떠올리면 무언가 변화가 생기겠지? 모비를 부른 채 그 위에 누워 밤하늘을 본다. 별이 가득한 밤하늘은 무척 아름다워서, 가끔은 비 없이 조용히 올려다 볼 때가 있었다.
"..모비." {뿌우?} "이 주변에도 어떤 아이가 있을까?"
요정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령이라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친구를 만들고 싶다. 그런 마음이 들어서 몸을 돌려 일어선 뒤 모비의 위에서 가볍게 내려왔다. 물로 만들어진 계단을 밟고 하나 둘 하나 둘. 느릿한 걸음으로 여유롭게, 아카데미에 친구가 있을까? 어디에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좋아하는 강의는 마도학이라거나, 마성학이 있지만, 역시 가장 좋아하는 건 린스마이어 선생님의 이론 수업이다. 정확하고 폭 넓은 이론적 지식은 많은 이야기들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선생님도 조금 심약하신 듯 하지만, 그 편이 친근감이 드는데다가 무척 좋은 분이시다. 그 린스마이어 선생님의 최근 분위기가, 어, 조금, 날카로워..? 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질문을 하기 전에 열 번 정도 고심하고 다가가게 되긴 하지만.... 그으래도 강의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니까!
요 근래 '아라크네드'라는 불길한 조직에 대한 이야기가 돌고 있다. 아카데미에 있는 한 안전할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혹시 모르니 지식을 쌓는 일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확히는 공부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거지만. 노트에 가득한 필기를 다시 읽고, 수업 중 알게 되는 내용을 빠짐없이 기록한다. 다행이 내 머리가 나쁜 편은 아닌지 이해가 어렵지는 않았다.. 그, 대부분은. 어려운 게 없는 건 아니라 종종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러 가기도 하고.
아, 그렇지. 요즘 마력이 확 늘어났다! 어디까지나 내 기준에서 그렇다는 말이지만. 조금 더 마법의 사용이 쉬워진 듯한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우리 마을이 있는 레오넬 영지의 가주 대리 분도 아카데미에 다니시는데, 엄-청 강하다는 소문이 들린다, 나도 언젠가 저 정도로 강해질 수 있을까?
진룡파의 장문인 '진 안'의 사망처리가 밝혀진 후였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는 진룡파의 대사형인 '하 우성'과 검수인 '진 룡성'이 금기에 취해서, 결국은 장문인의 힘까지 흡수하기 위해서 암살을 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아카데미에서의 둘의 인식은 최악보다도 더 최악. 그나마 중립지역이기에 권리라도 누리고 살 수 있었던 것.
우성은 로브를 뒤집어 쓴 채로 복도를 걷는다. 그가 향한 곳은 마공과 마성을 가르치는 '아르돈'이 있는 교무실이었다. 우성은 아르돈에게 가서, 로브를 벗으며 말한다.
"저 다시 왔어요."
그녀는 우성을 적어도 환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시 혹은 경멸 그리고 당황이겠지. 우성은 최근 금기를 버리면서 개안한 백화안을 아르돈 앞에서 보이며,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려주었다. 금기에 취해서 장문인을 죽였다는 소문과는 다르게, 오히려 금기를 전부 버리고 순수한 상태임을 보여주었다.
"이 정도면 준비가 됐을까요...? 본격적으로 마공을 배우고 싶어서요.. 현재 제 단전에.. 음양양립도 거의 다 안정화가 되어가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