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7671> [ALL/다중세계/다종족] 친애하는 나의 ■■■에게 - 01 :: 1001

◆qrMRBpSduI

2024-05-31 23:09:18 - 2024-06-10 19:00:51

0 ◆qrMRBpSduI (OqAOSBEvdU)

2024-05-31 (불탄다..!) 23:09:18

추락자들에게 알립니다. 아래 사항을 유의하여 활동하여 주십시오.


 1. 기본적으로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2.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알고 언행에 주의하도록 합니다.
 3. 무언가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도록 합니다.
 4. 15금 어장으로 도가 지나친 선정적, 잔인함을 유의하여 활동합니다.
 5. 활동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질문은 웹박수를, 그 외는 캡틴에게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안내드립니다.
 6. 말하지 않고 참는 것을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생긴 문제는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말해야할 것은 말하도록 합니다.
 7. 무조건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인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도록 합니다.
 8. 모두 현생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건강도 챙겨가며 즐기도록 합니다.


문의&건의&기타 : https://forms.gle/o6QNGBAsDV8TVoB97
임시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5/recent
시트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83/recent
기록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670/recent

563 라클레시아 - 윈터 (7RLoYMCsLw)

2024-06-09 (내일 월요일) 01:45:11

" 당신의 이름에서 내 고향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우니까요. "

비록 그 기억의 끝은 항상 고통스럽다고해도 내 고향을 떠올리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아주 먼 옛날 일이라고 해도 나는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마침 겨울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을 만난 것은 더이상 고향을 바라볼 수 없는 나에겐 큰 행운이기도 했다.

" 저도 마찬가지로 잘 부탁드립니다. "

머리를 다 묶고나자 상대방이 건넨 손이 보였다. 아무래도 처음 본 나를 벌써부터 신뢰하는 모양이었다. 뭐, 나도 일반적인 인간보단 수인쪽이 좀 더 편했다. 내 세계에선 엘프와 수인이 동맹 관계였으니까 말이다. 인간들의 제국은 너무 덩치가 커서 그렇게 연합하지 않으면 막아내기 힘든 수준이기도 했고. 나는 그녀의 손을 맞잡으며 가볍게 악수를 했다.


" 저는 남자입니다. 굴곡이 그렇잖아요? "

엘프치곤 확실히 작은 키이긴 하다. 엘프 남성들의 평균보단 작고 여성들의 평균보단 좀 더 큰 편이었긴했다. 허나 적어도 내가 살던 세상의 엘프들은 하나같이 몸의 굴곡이 확실한 편이라 키가 작다고 여자라고 헷갈리는 경우는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살던 세계에선 다를 수도 있으려나.

" 여기에요. 실례합니다. "

다행히 옷가게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가 주인장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그는 흔쾌히 물건 하나만 가져다주면 옷을 주겠다고 했기에 나는 윈터에게 다가가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얘기했다.

" 이것만 가져다주면 된다고 하네요. 마침 위치도 멀지 않은 곳이니 당신은 입을 옷을 골라두면 될 것 같아요. "

그 옷으론 아마 움직이기도 꽤나 힘들테니까 말이다. 나는 그녀가 알았다는 말을 하자마자 바로 문 밖으로 나가서 목적지로 향했다.

564 라크주 ◆IxTD87OSHU (7RLoYMCsLw)

2024-06-09 (내일 월요일) 02:01:31

우하하 셔터 내린다!!

565 유이주 (1BnHebeJXU)

2024-06-09 (내일 월요일) 02:56:45

(셔터 닫기)

566 ◆qrMRBpSduI (CP7DT242ZU)

2024-06-09 (내일 월요일) 09:58:17

(셔터 벌컥 열기) 다들 안녕. 좋은 일요일 되도록 해. 어젠 나도 모르게 기절했더라.

567 윈터주 (MwDmIJSYeA)

2024-06-09 (내일 월요일) 09:58:27

셔터 올라가요~

568 윈터주 (MwDmIJSYeA)

2024-06-09 (내일 월요일) 09:59:05

캡틴도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569 ◆qrMRBpSduI (CP7DT242ZU)

2024-06-09 (내일 월요일) 09:59:28

윈터주 어서와. 윈터주와 셔터 올리기가 겹쳤네. (쑻) 하지만 내가 더 빨랐다.

570 윈터주 (MwDmIJSYeA)

2024-06-09 (내일 월요일) 10:00:27

양보한거예요~

571 ◆qrMRBpSduI (CP7DT242ZU)

2024-06-09 (내일 월요일) 10:01:19

(쑻) 그 양보 잘 받았다. 모처럼 셔터를 여니 흥겨운 걸. 아침 먹고 와서 나도 오늘은 일상을 구해봐야겠어.

572 윈터주 (MwDmIJSYeA)

2024-06-09 (내일 월요일) 10:01:54

맛밥하세요 캡틴~ 일상 기대할게요.

573 라크주 ◆IxTD87OSHU (7RLoYMCsLw)

2024-06-09 (내일 월요일) 10:09:23

빠밤

574 윈터주 (MwDmIJSYeA)

2024-06-09 (내일 월요일) 10:20:18

라크라크주 빠밤

575 라크주 ◆IxTD87OSHU (7RLoYMCsLw)

2024-06-09 (내일 월요일) 10:23:26

안녕!!! 쪼은 아침

576 윈터주 (MwDmIJSYeA)

2024-06-09 (내일 월요일) 10:29:32

좋은 아침이에요~

흠... 라크가 심부름 다녀오는 동안 옷 갈아입고 있으면 되려나?
뭐 입일지가 가장 큰 고민.

577 라크주 ◆IxTD87OSHU (7RLoYMCsLw)

2024-06-09 (내일 월요일) 10:54:38

윈터라면 역시 편한 옷 위주로 입을거란 적폐가 있지! 후드티에 짧은 바지라던가 ...

578 영주 (bZDw3Qt1uQ)

2024-06-09 (내일 월요일) 10:56:50

어우 꿀잠

579 로시주 (rRIArhXzVE)

2024-06-09 (내일 월요일) 10:57:43

다들 안녕히 주무셨나요

580 라크주 ◆IxTD87OSHU (7RLoYMCsLw)

2024-06-09 (내일 월요일) 10:57:44

영주 쫀아! >:3

581 ◆qrMRBpSduI (CP7DT242ZU)

2024-06-09 (내일 월요일) 11:07:34

라크주 영주 로시주 어서와.

582 윈터주 (MwDmIJSYeA)

2024-06-09 (내일 월요일) 11:09:45

>>577 후드티에 짧은 바지~ 역시 적폐캐해 장인 ㅋㅋㅋ
저는 약간 중세풍 배경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영주 로시주 캡틴 어서 오세요~

캡틴 혹시 지금 세계에서 복식 디폴트가 어떻게 되나요? 시대 느낌이라든지

583 마냐주 (PK6GqiKNsk)

2024-06-09 (내일 월요일) 11:13:42

쫀아~~~~~~~

584 윈터주 (MwDmIJSYeA)

2024-06-09 (내일 월요일) 11:14:20

마냐주도 쫀아~

585 ◆qrMRBpSduI (CP7DT242ZU)

2024-06-09 (내일 월요일) 11:21:35

>>582 판타지 세계 느낌에 가까워. 유럽풍 정도려나. 하지만 일부는 아직 현대식 옷을 입고 있는 경우도 있어. 편하게 설정하면 돼.

586 ◆qrMRBpSduI (CP7DT242ZU)

2024-06-09 (내일 월요일) 11:21:56

마냐주 어서와.

587 윈터주 (MwDmIJSYeA)

2024-06-09 (내일 월요일) 11:25:37

>>585 설명 감삼다~

588 마냐주 (PK6GqiKNsk)

2024-06-09 (내일 월요일) 11:28:18

다들 안녕이에여~~~
맞다 캡틴께 할 질문이 있었는데!! 도시로 들어가는 내용의 일상을 돌려도 미션으로 적용되나여? 적용된다면 기록장에는 어떻게 기록해야 할까여??

589 ◆qrMRBpSduI (CP7DT242ZU)

2024-06-09 (내일 월요일) 11:36:04

>>588 음... 포인트를 계산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라 미션에서 주어진 내용을 바탕으로 일상 올리는 건 상관없지만 따로 적용하지는 않아. 때문에 이후 짧게라도 미션을 작성하는 걸 추천해.

590 영주 (bZDw3Qt1uQ)

2024-06-09 (내일 월요일) 11:39:50

모두 좋은 오전입니다~ 일요일 아침에 꿀잠 자니까 너무 행복해요( ˆ͈̑꒳ˆ͈̑ )੭♡

591 마냐주 (PK6GqiKNsk)

2024-06-09 (내일 월요일) 11:42:10

>>589 그렇군여~~~ 알겠습니당!!

592 ◆qrMRBpSduI (CP7DT242ZU)

2024-06-09 (내일 월요일) 11:43:34

>>590 다시 어서와 영주

>>591 그런 것이다ㅡ.

593 영주 (bZDw3Qt1uQ)

2024-06-09 (내일 월요일) 11:58:57

>>592 캡틴도 안녕하세요~

맞다맞다 마냐주도 다시 한 번 어서오시고요! 마냐는 어떻게 떨어질지 기대되네요! 추락까지 자리 닦아놓고 기다리기...◠‿◠

594 윈터 - 라클레시아 (MwDmIJSYeA)

2024-06-09 (내일 월요일) 12:58:01

"그런가?"

자신은 남자라며, 굴곡이 그렇잖냐는 말에 그의 몸을 힐긋 훑어보았다. 생물학적으로 여성임에도 굴곡이 거의 없는 경우도 있으니 혹여 상처가 될까 함부로 단정 지을 수 없었을 뿐이다. 여성이 남성으로 오해를 받는다면 꽤나 큰 상처가 되겠지만, 남성이 여성으로 오해를 받는 것은 어떤 의미로 기뻐해도 좋은 일이 아닐까 하는 잡다한 생각을 너저분히 흩뜨리며 그를 따라 근처의 옷 가게로 들어섰다.

가게 안에 진열된 의상들은 낯선 복식도 있었고 드물게는 눈에 익숙한 복식도 있었다. 그것들을 눈으로 훑고 있으면 잠시 주인장과 대화를 나누던 라크가 긍정적인 표정을 지으며 다가온다. 이야기가 잘 풀린 모양이다. 간단한 심부름을 해주면 주인장이 옷을 준다더라. 간단히 호의를 사는 그의 언변이 뛰어난 것일까, 사람이 좋은 것일까 새삼 그가 대견했다.

"알겠어. 한 번만 부탁할게."

라크가 가게를 빠져나가고 나서, 장내엔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나도 주인장도 말 한마디 없이 표정을 알 수 없는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주인장의 시선이 내 발목을 향했다. 족쇄와 쇠공을 의식하는 듯했다. 호의도 호의지만, 아무래도 새 옷을 받기엔 못내 부담이 되어 주인장에게 다른 것을 부탁하기로 했다. 입고 있는 구속복의 찢어진 소매 부분만 수선해달라고. 옷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할 수 있을 때 구매하러 다시 오겠다고 덧붙였다.

탈의실에 들어가 갑갑한 구속복을 벗어 주인장에게 건네주고 문을 닫았다. 양 팔이 억압되어 있지 않다면 그렇게 눈에 띄는 복장도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나무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옷을 수선하는 주인장과 심부름 간 라크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595 윈터주 (MwDmIJSYeA)

2024-06-09 (내일 월요일) 13:19:17

배고파요

596 라크주 ◆IxTD87OSHU (gBYC0ZHgLI)

2024-06-09 (내일 월요일) 14:11:05

빠밤

597 ◆qrMRBpSduI (CP7DT242ZU)

2024-06-09 (내일 월요일) 14:29:24

어우 잠깐만 눈 붙인다는 게 그대로 잠들어 버렸네. 리갱이야. 다들 안녕.

598 라클레시아 - 윈터 (gBYC0ZHgLI)

2024-06-09 (내일 월요일) 14:32:44

도시 전체를 한번 돌아봤다면 모를까 내가 가본 곳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했다. 그러니 주인장이 알려준 가게가 어디 있는지는 아직 모르는 상태였고 그나마 그가 그려준 약도가 있어서 물어물어 찾아갈 수는 있을듯 했다. 중간중간 길을 헤매기도 하면서 도착한 가게는 옷가게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곳에 물건을 전달해주고 시계를 확인하자 꽤나 지체된 상황이라 나는 좀 빠른 걸음으로 다시 옷가게로 향했다.

" 길을 헤매서 살짝 늦었네요. "

이 정도 시간이면 옷을 다 입고도 남을 시간이라 기다리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나 문을 열고 들어가자 보인 것은 여전히 구속복을 입고 있는 윈터의 모습이었다. 다만 움직임을 방해하던 족쇄라던가 그런 것들은 전부 없어진 상태였고 이곳저곳 헤져있던 곳들도 전부 수선이 되어있었다. 아마 옷을 고르지 않고 대신 입고 있는 옷을 고쳐달라고한 것 같았다.

" 새 옷을 입었어도 괜찮았을텐데요. "

애초에 주인장이랑 나눈 얘기도 그것이었으니까. 다만 그녀가 저 옷을 입겠다고 결정했으면 그것에 대해선 내가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었다. 구속복은 원래 하얀색인데다 이상한 것들만 안붙어있으면 디자인이 특이한 옷이라고 생각이 들법도 하니까 말이다. 주인장에게 감사 인사를 건넨 나는 가게 밖으로 나왔다. 아직까지도 해는 중천, 잠을 자기 위해선 꽤 오랜 시간이 지나야할 것 같았다.

" 시간이 아직도 한참 남았네요. 딱히 목적이랄 것도 없고 ... 도시나 한바퀴 돌아보는게 좋을까요. "

한번 보면 절대 잊지 않는다. 그러니 딱 한바퀴만 구석구석 돌아두면 어디서든 원하는 위치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애초에 그걸 위해서 도시를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 동반자가 생긴다면 지루하지 않고 좋을 것 같기도.

599 라크주 ◆IxTD87OSHU (gBYC0ZHgLI)

2024-06-09 (내일 월요일) 14:32:55

캡틴 안녕!!!!

600 ◆qrMRBpSduI (CP7DT242ZU)

2024-06-09 (내일 월요일) 14:40:03

안녕, 라크주.

일상 돌릴 사람을 찾는 건 좀 나중으로 하고, 지금은 돌아가는 일상을 구경해야겠어. 물논 일상 돌릴 사람 있으면 언제든 찔러 줘.

601 윈터주 (MwDmIJSYeA)

2024-06-09 (내일 월요일) 15:02:34

다들 어서 오세요~

>>598 악 ㅎㅎ 족쇄는 단단해서 옷가게 주인장이 못 없애고 나중에 대장간에 들러보려고 했죵!

일단 점심 다녀오겠습니다~

602 라크주 ◆IxTD87OSHU (7RLoYMCsLw)

2024-06-09 (내일 월요일) 15:18:26

>>601 헉 그래? 그럼 그렇다고 해줘! 먼저 물어본다는걸 이것저것 한다고 생각을 못했네 ... :( 대장간도 가는거야!

603 윈터주 (MwDmIJSYeA)

2024-06-09 (내일 월요일) 16:16:16

>>602 괜찮아요. 라크 기다리면서 자력으로 풀었다고 해도 되는 것!

야호 새 시트다~

604 라크주 ◆IxTD87OSHU (7RLoYMCsLw)

2024-06-09 (내일 월요일) 16:22:21

>>603 다음엔 꼭 물어보께 ... 우우

와! 새 시트!

605 윈터주 (MwDmIJSYeA)

2024-06-09 (내일 월요일) 16:23:55

뭔가 계획이 있던 건 아니니까 진짜 괜찮아요 ㅋㅋㅋㅋ

606 영주 (bZDw3Qt1uQ)

2024-06-09 (내일 월요일) 16:26:19

와!!!!! 새 시트!!!!!!

607 로시주 (0yhe6pwcjg)

2024-06-09 (내일 월요일) 16:26:45

새 시트군요

608 ◆qrMRBpSduI (CP7DT242ZU)

2024-06-09 (내일 월요일) 16:54:22

잠들었는데, 누군가 새 시트가 들어왔다는 텔레파시를 보내서 후다닥 달려왔어.

다들 안녕. 오늘 하루는 인사를 잔뜩 하는 날 같네.

609 ◆qrMRBpSduI (CP7DT242ZU)

2024-06-09 (내일 월요일) 17:25:22

새 추락자가 도시에 떨어질 예정이야. 다들 박수로 환영해 줘.

610 메구무주 (IBM9adeLwY)

2024-06-09 (내일 월요일) 17:29:55

우아아아아악

털썩

이 몸, 등장.

611 로시주 (W4Itj9RLYQ)

2024-06-09 (내일 월요일) 17:31:42

환영합니다

612 라크주 ◆IxTD87OSHU (7RLoYMCsLw)

2024-06-09 (내일 월요일) 17:32:02

어서와!! 안녕!!!!

613 윈터 - 라클레시아 (MwDmIJSYeA)

2024-06-09 (내일 월요일) 17:32:24

좁다란 탈의실 바닥에 웅크려서 주인장과 라크를 기다렸다. 한기가 돌아 무릎을 바짝 끌어안았다. 발목에 매인 족쇄가 못내 거슬렸다. 아까의 힘을 사용한다면 주철이라도 뜯어낼 수 있을 것 같았으나, 악질적으로 머릿속을 헤집어놓던 이명이 떠올라 어깨를 떨었다.

"하... 짜증 나네."

괜한 호승심에 두 손으로 족쇄에 이어진 쇠사슬을 붙들고서, 구속복을 찢어놓았을 때의 감각을 떠올리며 의식을 집중했다. 쇠사슬은 툭 하는 소리와 함께 허무하리만치 쉬이 끊어졌다. 그리곤 곧바로 끔찍한 환촉에 시달리다 정신을 잃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땐, 주인장이 젖은 수건으로 내 얼굴을 닦아주고 있었다. 주인장의 말에 따르면 내가 탈의실 바닥에 자빠진 채 코에서 피를 줄줄 흘리고 있더랬다. 잘 수선된 옷을 입고 뒷방에서 나오니 마침 라크가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왜. 이상해?"

흐리멍덩함에 퀭함까지 더해진 눈으로 라크를 바라보며 애써 태연히 답하고선, 의뭉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주인장을 뒤로하고 라크를 따라 밖으로 나섰다. 무거운 쇠공은 떨어져 나갔지만, 여전히 발목을 감싼 족쇄와 늘어진 쇠사슬이 걸음걸음마다 절그럭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글쎄... 그러는 게 좋으려나."

컨디션이 최악이라 당장 누워 쉬고 싶었으나 가진 돈이 없어 숙소를 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의 말대로 딱히 목적이랄 것도 없어서. 혼자가 되는 것도 싫어서 그가 이끄는 대로 걸음을 옮겨놓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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