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는 목소리에 웃음기가 섞여서 바로 들킬 것 같고🤭 후자는.. 그걸로 이것저것 다 사먹고 사고 그러겠네요😏
😰 메이사.. 충분히 많이 샀잖아 이제 돌려줘 😼 에~ 유우가의 안경은 그정도 가치밖에 없는 거야? 😸 소중한 안경이잖아? 더 내야지~ 성의를 보이라고 성의를~ 🙄 이미 안경값 훌쩍 넘어갔다고! 벌써 새안경 맞추고도 남았어!! 😸 그런 건 모르겠고~ 저것도 사주면 줄게~ 🙄💢
엄청난 지출에 유우가 눈 질끈 감고 한숨 쉬는 게 보여요 🫠 멧쨔 볼 잡아당기면서 식비 절반은 네가 부담해 💢 하겠죠... 성과급으로 플스 살까나 스위치 살까나 하고 즐거운 고민하고 있었을텐데 다 날렸을지도www
둘이 스위치 하나 사서 마리오 카트하다가 멧쨔가 유우가한테 푹 기대버린다던지 😙 링피트 사서 둘다 땀뻘뻘 운동해버리는 거라던가 스위치로 역전재판이나 단간론파 같은 거 하는 거도 보고 싶네요 🤭 멧쨔가 다크소울 할 때 뒤에서 왁! 하고 지나가는 유우가 분명 있는wwwwwwww
언뜻언뜻 보이는 줄무늬에 🙄🙄🙄 최대한 눈 피하느라 힘들겠네요😏 꼬리가 살랑거려서 뒤쪽이 슥 내려가면 이걸... 이걸 올려줘야해 말아야해의 고뇌에 빠졌다가 결국 손끝으로 조심스럽게 올려주겠죠 🤭
그리고 역시 유우가한테 생리대 사달라고 하는 멧쨔도 있어야 한다 생각해요 그 무렵엔 호르몬도 주기도 널뛰니까...😌 유우가한테 사달라고만 부탁했다가 전화로 무슨 형인지 탐폰인지 아닌지 이런 거 소상히 말해버려야 해서 얼굴 빨개진 멧쨔가 보고 싶어요 유우가도 평생 살 일 없다고 생각한 걸 사버려서 새빨갛겠죠 히히..
히히히히... 멧쨔도 새빨개져선 유우가한테서 받아들겠네요😏 😳 고 고마워... 😣(부끄러워어어엇 다 다 다음부턴 이런 일 없게 할거야아아아) 하지만 그 시기의 널뛰는 호르몬과 주기때문에 종종 부탁하게 될지도...😏 나중엔 유우가가 익숙해져서 멧쨔가 어떤 건지 말 안해도 그냥 알아서 사오고 그럴 것 같지만...🤭
나한테는 소꿉친구가 있다. 부모님들끼리도 알고 지내고, 담벼락 하나와 베란다 난간을 사이에 둔 소꿉친구. 귀엽게 생겼지만 맨날 나랑 축구하고, 얼음땡하고, 지옥탈출과 경찰과 도둑을 했던 탓에 이성으로는 보이지 않았... 으나.
요즘은 이야기가 꽤 달라졌다. 언제부터였나, 2년 전에 중학교 교복을 처음 입었던 때? 동복을 살 때 우리는 어벙하게 남는 어깨 핏이라던가, 손등을 덮는 마이의 바보같은 생김새를 보고 낄낄 웃길 바빴었는데. 그러면서도 나는 오버니삭스를 덮은 쥐색 치마를 신경쓰긴 했다만, 심각한 건 아니었다.
하복을 살 때가 문제였다. 산뜻하게 떨어지는 감색과 세라복을 닮았다고 소문났던 상의 셔츠를 걸쳤을 때, 약간 뭐랄까. 어. 응.
조금은... 이성으로 보이기 시작할 거 같기도 했고.
근데.
"너 길바닥에서 진짜 이럴 거야―?!"
이러니까! 여자로 보이려다가도 이거 뭐 천둥벌거숭이인지 야생의 털북숭이인지 분간이 안 간다고! 나는 두 눈을 손으로 급하게 가린 채 윽박질렀다. 그, 그래도 손틈새로 조금은 보이지만... 이건 불가항력이라고. 손틈새는 원래 좀 공간이 있잖아. 응응.
그렇게 말하면서 두 손으로 치맛자락을 잡고 펄럭펄럭, 아, 오해는 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난 지금 길거리에서 치마를 훌렁 까고 있는 게 아니라, 하복 주제에 통기성이 생각보다 나쁜 이 치마 아래로 바람을 불어넣어 환기를 하고 있을 뿐이니까. 음.... 뭐 조금 이것저것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제대로 속바지도 입고 있고? 그러니까 상관없지??
"그리고 아래는 어차피 바지잖아 바지~" "설령 바지가 아니라 속옷이라고 해도 말이야, 어차피 우린 어릴 때 볼 거 다 본 사이잖아~? 안 그래 유우가아??"
어릴 때부터 친한 소꿉친구. 집도 바로 옆이고 2층에 있는 각자의 방은 베란다 난간 하나만을 사이에 뒀을 정도로 가깝다. 부모님끼리도 가깝고 친한 사이라 우리는 유치원에 입학하기도 전부터, 정말 어렸을 때부터 쭉 함께였고 친구였다. 그래서 서로 목욕도 같이 하고(유치원때 정도였나) 정원에 둔 미니풀장에서 팬티바람으로 물놀이도 하고(유치원때였다 아마도), 아무튼 서로 볼 거 다 본 사이라는거지(유치원때지만)
"—팔 아프네에. 휴대용 선풍기라도 살까봐. 그럼 그냥 치마 아래로 넣기만 해도 시원할텐데."
좀 더 펄럭펄럭, 크게 흔들어서 바람을 넣다가 슬슬 팔이 아파서 그만 뒀다. 쥐고 있던 치맛자락을 놓으면 팔랑거리면서 치마가 제자리로 돌아간다. 으음, 얼핏 보면 통기성이 좋은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더운 거람.
내 소꿉친구의 나쁜 버릇. 속바지를 입었다 해도 길거리에서 치마를 훤히 까고 펄럭거리는 건 좀 아니지 않나. 하지만 그렇게 정론으로 지적할 때마다 '으헤~ 팬티 안 보였으면 됐잖아~' '어차피 속바지라구~ 속옷이 아니구 속. 바. 지.' 라는 식으로 말하니까 할 말도 없다. 하지만 이쪽의 기분은 그거나 속옷이나 큰 차이가 없는 게, 허벅지를 꽉 잡고 엉덩이에 밀접하게 붙은 라인이 뭐랄까, 사춘기 남학생의 뭔가를 자꾸 건드리니까. 그래서 손으로 눈을 가리면서도 틈새로 볼 건 다 보고 있는 거지.
"볼 거 다 봤다는 말 좀 그만해! 남들이 들으면 오해한다고 메이사! 우 우우리가 같이 씻었던 건 그래봤자 엄청 옛날이고 엄마들도 같이 들어갔었잖아!"
미인 유부녀들과 목욕이라니 복에 겨웠던 시절이지. 하지만 이제 나는 2차성징기의 남학생, 그럴 수는 없게 됐다. 그러니 아무리 같은 욕조에서 목욕재계를 하던 사이라 한들 동갑인 소꿉친구와도 거리를 두는 게 맞는...데.
선풍기를 살까 하는 말은 왜 이렇게 안 내키는 거지. 속바지 구경을 못해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 그 정도로 별로인 사람은 아냐. 그렇게 생각해.
"...오히려 선풍기야말로 치마가 엄청 펄럭거릴걸. 그게 더 별로― 에?!"
손을 얼굴에서 슬쩍 내리며 소심하게 의사표현을 하려는데 들이닥치는 아이스크림 내기. 이런 식으로 늦게 내서 사게 된 아이스크림만 한 트럭이다. 나는 숙련된 몸짓으로 기세좋게 보를 냈고―
"크, 크아아악..."
또 피같은 용돈을 메이사에게 뜯기기로 당첨. 결국 근처에 있는 무인아이스판매점에서 도란도란 뭘 먹을지 의견을 나누게 됐다.
갑자기 허를 찌르다니 비겁하지 않냐는 말은 전부 기각이다. 이 세상은 야생이고 실전이야. 언제든 대처할 준비를 했어야지 쯧쯧쯧. 그래도 편의점의 비싼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무인판매점의 저렴한 아이스크림(사실 크게 차이가 나진 않지만)으로 해주는 나의 자비로움에 감사하도록! 아무튼 그렇게 도란도란 뭘 먹을지 서로 의견을 나누게 됐다. 음~ 유우가는 가리가리군 소다맛인가. 평소라면 나도 그걸로 골랐겠지만...
"그럼 난 이거. 바닐라맛으로."
오늘은 어쩐지 바닐라인 기분. 잽싸게 집어들어서 유우가가 계산을 마치기를 기다렸다. 계산이 끝나자마자 바로 포장을 까서 입에 덥썩 물었다. 한여름의 더위를 식혀주는 차가운 달콤함이 쫙 퍼진다. 으음~ 맛있다아~
"근데 말이야, 엄마하고 같이 들어갔던 것도 기억하고 있던 거야?" "유우가는 기억력 좋네~ 그럼 그때 여기저기 봤던 것도 기억하고 있는 건가아~ 엣 치 치~"
그리고 밖으로 나오자마자 아까 들었던 건수를 가지고 히죽히죽 웃으면서 놀리기 시작했다. 아니 사실 난 잊고 있었거든. 유우가랑 같이 들어갔다는 거 말고는. 근데 의외로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는 거 아냐 유우가~?
"엣, 앗차차.. 바닐라는 너무 빨리 녹는다니깐...."
그렇게 놀리자마자 벌이라도 받은 건지, 한여름의 햇빛을 못이기고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줄줄 녹아내려 막대를 잡은 손까지 침범하고 있었다. 으아 내 아이스크림! 아까워! 서둘러서 손에 흐른 아이스크림을 낼름 핥았다. 아쉽게도 손수건이나 물티슈는 가지고 다니지 않는 주의라서 말이지. 그리고 그걸로 닦긴 아깝잖아.
...어쩔 수 없다. 남자란 게 좀 그렇다. 아닌 걸 알아도, 친구 엄마란 걸 알아도, 친구라는 걸 알아도 한 번 신경 쓰이면 뇌리에서 빠져주질 않는다 이게. 심지어 한명 빼고 모두 괜찮... 아무튼 어릴 때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함부로 잊을 수도 없고 진퇴양난이었단 소리지. 그건 나만이 기억하는 것으로 간직하려 했으...나.
아까 해버린 말 때문에 메이사에게 명명백백히 드러났다. 메이사가 엣치치라며 놀리는 데에 어떻게 반박을 할 수도 없고, 시선을 피하며 땀만 뻘뻘 흘리고 있는데... 아 귀 뜨거워. 나 지금 엄청 새빨갛겠지 젠장... 이 체질 진짜 최악이다. 축구하면서도 금방 금방 새빨개지고.
"아 몰라. 그, 그냥 그때는 다같이 여행 간 거니까 조금 기억하는 거 뿐이라고. 엣치치라니 헛소리 좀 그만해 메이사."
뒤늦게 생각난 변명거리를 갖다 붙이지만... 궤변이라는 티가 완전히 불식되진 않는다. 괜히 가리가리군이나 와작 깨물고 으적으적 씹는다. 그러다가 무심코 메이사가 놀라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가...
"윽."
어제 잡지에서 봤던 게 떠올라서 퍼뜩 고개를 다시 돌리고, 눈을 아래로 처박았다. 아, 아직은 괜찮아. 반 정도는... 주머니에 슬쩍 손을 넣어 은신(?) 시키고서, 들켰을까봐 눈을 팽글팽글 돌리며 메이사의 눈치를 보다가... 가방 안에 물티슈가 있다는 생각에 바로 그걸 끌어와 다리 사이에 놓고 물티슈를 메이사에게 대충 던졌다. 메이사의 허벅지 위로 안착하는 물티슈.
손에 흐른 걸 핥다가 점점 위로 올라가 아래로 흘러내리는 아이스크림을 혀로 낼름낼름 훑었다. 바닐라는 다 좋은데 너무 빨리 녹는다니까. 가리가리군은 너무 안 녹아서 문제인데. 둘이 합쳐서 반으로 나누면 최강의 아이스크림이 되지 않을라나. 그런 생각을 하다가 툭, 허벅지에 떨어지는 걸 보고 낼름거리던 걸 멈췄다. 뭐야 이게? 휴대용 물티슈. 하지만 홍보용이라는걸 알 수 있는 디자인이다. 귀여운 메이드복을 입은 여자의 사진이 들어가서 딱 봐도 근처 메이드 카페인지 뭔지에서 뿌린 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흐으응~ 그런가아~
"헤에~ 유우가는 메이드복을 좋아하는거구나아~ 흐으음~ 그렇구나아~"
그렇게 말하고서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두 손을 써서 물티슈를 꺼낸다. 한 손으로 하기엔 스킬이 딸린다고 할까,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게 핥았는데도 끈적거림이 남은 손을 촉촉한 물티슈로 닦는다. 엄지부터 손바닥까지 닦아낸 후에, 아이스크림 막대도 살짝 닦아내고 다시 손으로 잡는다. ...음. 됐다! 해결!
"학교 축제 때 메이드 카페 하자고 해볼까~ 유우가가 좋아하는 메이드씨가 가득 생기겠네~" "자 여기! 잘 썼어!"
그리고 다시 잘 갈무리한 물티슈를 유우가에게 내밀었다. 그렇게 건네주면서 다시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얼굴에 내걸었다.
"근데 유우가, 이 언니 엄청 크네에. 그래서 들고 다니는 거야?" "헨따이💕 엣치치💕"
물티슈에 붙은 사진 속 언니가 말이지. 크고 아름다워서. 아무래도 그런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사실 홍보용으로 뿌린 거니까 그런 건 아니고 주는대로 받은 거겠지만. 이렇게 놀리는 쪽이 더 재밌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