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27. 죽음을 곁에서 지켜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 생각을 할 수 있으려나... 좀 정줄 놓을거 같은데(...) 흠 신을 믿지 않지만 존재한다면 실로 악독한 존재일 거라는 생각(이유: 죽으면 볼 수 없는데 세상에 사랑할만한 걸 너무 많이 만들어 놓음) 생명이 꺼진다는 건 두려운 일이라는 생각 이별하기 싫다는 생각 등등... 평범한 반응이지 않을까?
41. 가장 최근에 울었던 기억이 있나요? : 저번 스토리에서도 울지 않았나? 아닌가 그거 피눈물이었나🤔 최근 스토리 이후에 앓으면서 많이 울었음 딱히 아파서 운 건 아니고 스트레스 반응이 늦게 나타나서... 펑펑 소리 내서 운다기보다는 눈물이 수도꼭지 틀어놓은 것처럼 줄줄함 (찡찡이가 냥발로 닦아줫다)
45. 가족관계는 어떻게되나요? : 엄마 아빠. 친척은 연 끊어서 없음
아버지 이 준은 젊은 시절 가수 지망생. 가수 데뷔가 꼬인 후 배우로 전직했으나 그마저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다가 어느날 연예계에서 소리없이 사라졌다. 현재는 이런저런 부업을 하며 전문대의 연극영화과에서 강사로 일하는 중. 얼굴 하난 잘났지만 끼와 운은 날고 기는 연예인들을 상대하기엔 부족한 편이다. 노래를 잘 함.
어머니 강효진은 있는 집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미술을 전공했던 사람. 대학 생활 중 동기를 통해 이 준을 만나 연애, 집안에서 반대하는 결혼을 하고 의절. 리라를 낳은 후 오랫동안 매니저처럼 생활했다. 이 당시 쌓은 인맥을 통해서 현재 연예인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는 중. 업계에서는 나름 이름이 알려져 있다.
후후 인상적이라니 다행이야🤤 맞아 랑이가 있어서 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지... 랑이와 저지먼트 친구들 아녜스 센터의 사람들 댄스부 사람들 세상에는 정을 줄 사람이 너무 많은데 이 사람들을 앗아간다? 꼭 이 사람들이 아니라도 다른 사람들 또한 누군가의 애정이었을 텐데 그 목숨을 거둬간다...? 신이 악독하다고밖에 말할수 X
맞아 스트레스 심할 때 줄줄 눈물나는거 딱 그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랑하지만 흡수 효과는 별로 없어서 얼굴에 눈물을 범벅해놨대 (리라: 으아아)
그렇다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은 풀 기회가 없어서 친척없고 엄빠만 있음<<이정도만 썼었던 괜찮은 유전자만 물려받은 케이스지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이루지 못한 꿈을 자식을 통해 실현하려는... 그런 게 좀 있던 편이었고 맞아 좋은게 좋은것이야😇😇 엄마가 물려준 재능 인첨공 구하는데 쓰고 있어요(?)
situplay>1597047590>341 27. 죽음을 곁에서 지켜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 지켜보는 시간이 있었다면(예상치 못한 죽음이 아닌 이상) 때가 닥치면 냉정해지는 타입이라고 생각해. 아무리 생각해도 지켜보는 시간동안 스스로 감정정리, 생각등 전부 했을 것 같거든. 그런데 그게 아닌 상황이라면.. 죽음을 받아들이는 3단계를 생각해주십사(?) 근데 그게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의 죽음이었을 경우일때. 그외의 상황은 모르겠다? 무덤덤할듯?
41. 가장 최근에 울었던 기억이 있나요? >> 시한폭탄입니다. 울만한 일이 여러번 있었지만 이제까지 잘 참는 중이지요.
45. 가족관계는 어떻게되나요? >> 4인 가족의 사랑받았던 막둥이. 정서적이든 경제적이든 안정적인 집안에서 바르게 자라났는데 인첨공에서 승질머리가 그만. 그런데 정말 인첨공에서 승질머리가 이렇게 된걸까 난 몰?루
혜성이는 가끔 음- 아니다 그런 적폐가 있어 혜성이 본인이 쓸 수 있는 감정을 매우 효율적?으로 쓰는 거 같아 낭비하기 싫은 거 같기도 하고 철저하게 대상을 가리는 거 같기도 해 가족관계에서 혜성주가 답한 내용 중에 승질머리가 과연 인첨공 탓일까? 처럼 어쩌면 지금의 혜성이가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이혜성이지 않을까 본질, 천성, 그런 것에 가까운...
27. 죽음을 곁에서 지켜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생각보다 죽음에 무딘 느낌일 수도 있어요. 아 인생 뭐 다들 끝나는데 좀 일찍 끝나셨군요... 마인드라기보다는 이미 기억상 주위 인물들이 거의 다 죽어서 갈릴대로 다 갈려버려서 그런 거에 가깝나...뚝뚝 끊기지 않고 강처럼 이어지는 최초의 기억부터 테러현장이엇고요(?)
41. 가장 최근에 울었던 기억이 있나요? 어... 기억이 안나네요. 울먹울먹은 기억나는데 왜 그랬더라...
45. 가족관계는 어떻게되나요? 어... 유전적 마마파파... 유전적 일란성 쌍둥이... 안데르도 넓게보면 가족이라고 볼 수 있나.. 그렇게 따지면 보육원 인원들도(케이스포함) 가족이었다고 볼 수 있었을지도.. 유전적으로만 따지자면 마마파파와 그녀.. 겠지요?
>>356 >>363 영희주 레이저를 모기 잡는 데 활용하다니 기발하세요!!!!(사이다 벌컥) 모기 주둥이만 지질 만큼 섬세한 레이저라니ㅋㅋㅋㅋㅋ (모기 : 차라리 죽여!!!!! 이건 굶어 죽으란 거잖아!!!!!!) 이번 주도 바쁘시군요 그쪽은 이제 목요일 밤쯤 됐으려나요? 고생이 많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58 태오주 박교수는 태오 선배와 잘 아는 사이일까요? 굉장히 우호적이고 젠틀해요!! 혜우도 있고 나리도 있고 밈미도 있고 병원의 의사까지 살뜰히 살펴 주니 알고 보면 태오 선배는 사랑 많이 받는 거 같은데 본인은 알까요?
>>368 리라주 리라는 다른 사람을 먼저 걱정하고 일면식도 없던 호문클루스의 사정에도 함께 분노하는 친구라 타인의 죽음 목격은 타격이 클 거 같아요 ㅠㅠㅠㅠㅠㅠㅠ 그림을 잘 그리는 게 엄마를 닮아서였네요!! 연기도 음악도 미술도 얼굴도 예술쪽으론 기본 바탕이 금수저(???)였군요 헤헤~☆★
>>383 혜성주 지켜보는 기간 동안은 동요할지 몰라도 실전에는 강한 혜성 언니?? 언니가 우는 상황은 상상이 안 돼요. 울 일이 있어도 없게 만들겠다!!! 면서 상황 대처를 할 거 같은 이미지라서요👀👀👀 사람 성격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거 같으니 원래 성격이 어땠는지 꼭 알 필요는 없어 보여요 히히~ 그래도 안티스킬과 자경단장 병행까지 잘 되면 금이처럼 정말 가까운 사람에겐 인첨공 밖에 있을 때 같은 분위기가 날지도요?(설레발)
>>386 랑주 수면 패턴 건강하신데요~ 7시간 수면에 얼리버드!! 오늘만 잘 넘기시고 주말엔 졸린 거 안 남게 푹 주무세요오오오오 ><
>>392 수경주 선명한 첫 기억이 테러 현장이라니 끔찍한데요@ㅁ@;;;;;; 수경이 인생 참 기구하고 기구하네요... 여태 안 미치고 살아온 게 용해요 그러고 보니 로벨은 오수경도 수경도 자기 계획대로 안 될 만큼 미쳐 버렸으면 어떻게 대처하려고 했을까요? 3번째 수경 같은 걸 만드나?👀👀👀
>>396 한양주 편히 주무셨나요? 휴가셔서 느긋느긋하시겠어요 (뒹굴뒹굴) 휴가를 위해 갈리셨으니 알차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라요 ><
CCTV 개발팀장이 또 찾아왔다. 내 렙으론 보탬 안 된다고 접때 말했는데;;;; 그 자체로도 달갑잖은데 연구원이 없어서 대접도 내가 하려니 귀찮았다. 5렙은 찾으셔야 의도대로 될까 말까라고 재차 말해 봤지만 개발팀장은 5렙이 몇 명인지는 아냐, 그중에 사이코메트리스트가 몇이나 될 거 같냐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그럼 4렙이라도 찾으시라 쏘아붙였더니 데이터는 많을수록 좋고, 접때 내가 제공했던 데이터도 4렙과 큰 차이가 없어서 일부러 왔단다. 무슨 개풀 뜯어먹는 소린지;;;; (3렙이 4렙이랑 차이가 안 날 수가 있나??) 그래도 커리큘럼을 안 할 수는 없으니 시키는 대로 머리에 김 나게 연산해 보기도 하고 가볍게 느껴지는 것만 훑기도 했다. 그랬더니 개발팀장이 역시 내 데이터는 4렙과 비슷하다며 담에 또 오겠단다. 진짜 뭔 소린지 모르겠네. 4렙이면 나야 좋다만 그럴 리가 없잖아;;;;; 장비 점검 꼼꼼히 하시라 그랬다.
27. 죽음을 곁에서 지켜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친해지고픈 상대일수록, 갑작스러운 죽음일수록, 사망 방식이 끔찍할수록 괴로워할 거 같아요. 가령 철현 선배가 스킬아웃 부대 부리다 죽는 갠스situplay>1597047379>971 같은 거 진행됐으면 멘탈 아작나서 제정신 못 될 거 같고요;;;;; 오맨들씨 같은 사람은 눈앞에서 죽더라도 사람 죽는 걸 눈앞에서 본 게 찜찜한 정도일 텐데, 아무리 그래도 엄청 비참하고 고어한 방식으로 죽는다면 그 상황이 끔찍해서 타격받을 거 같아요.
41. 가장 최근에 울었던 기억이 있나요? 서연이는 걸핏하면 울어서 찾기 쉽네요 ㅎㅎㅎㅎ 최근이라면 철현 선배가 서연이 때문에라도 샹그릴라 안 먹는다는 소리 들었을 때겠어요.
45. 가족관계는 어떻게되나요? 보육원 출신이라 혈연은 모르고요. 보육원도 가족적인 분위기라기보다는 어느 정도 선 긋고 지내는 공동체에 가까웠어요. 지금 가족으로 여기는 건 리라한테서 얻어온 토끼메이드 토실이예요. 반려인형ㅋㅋ
리버티인지 뭔지, 이 바닥이 길러낸 한 맺힌 것들이 공공연히 설치기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녀석은 잠시 제 본가를 지키겠다며 휑하니 2학구로 가버렸었다.
물론 반사적인 걱정은 되었으나 일이 터지면 저지먼트가 움직일 것이라길래 저야 이 자리나 지키고 있으면 어련히 잘 다녀오겠거니 했다.
스스로, 저지먼트가 있으니 괜찮다며 불퉁스럽긴 해도 웃는 얼굴이었다. 다녀오면- 이라며 별 해괴한 소릴 하길래 멀쩡히 다녀오고나 말하라 했었다.
그리고 그 번개가 2학구에 내리꽂힌 날. 영락엔 한 통의 연락이 꽂혔다.
그것 뿐이었으면 그래, 또 사고 쳤구나 했겠으나, 이어지는 불온한 소식, 뉴스, 건너 건너 들려오는 비릿한 소문들까지.
실로 간만에, 쓴 맛이 혓바닥을 난도질했다.
...어째서.
"......" "...그, 준쌤." "왜." "아까, 말한 거 말인데... 꼭 해야 해?" "어." "그- 렇지만 인간적으로 그건 좀 아닌 거 같은데에." "인첨공에서 인간적이어봤자 좋을 것 하나 없어." "맞말이긴 한데-" "너는 딱 보고 알려주는 것 까지만 해.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해." "으... 알았어..."
연락을 해 온 병원에 도착해, 주차를 하고 들어가자 영락의 부설 병원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일전, 새벽에 달려왔던 그 때와는 또 다른 흉흉함이 있었다.
그런 일을 면전에서 겪은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당연하겠다만은.
"...천혜우의 보호자입니다. 입원한 병실을 알고 싶습니다만."
병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의국에 들러 대기 중이던 간호사가 명부를 조회하게 만들었다. 입원 환자 명단을 한 번 '봐야만' 했으니까.
그렇게 하나, 아니, 두 개의 병실 호수를 진과 하나씩 나눠 갈라졌다.
"그...럼, 나 먼저 간다...? 진짜 가...?" "그래. 가 있어."
묵직하게 챙긴 병문안 선물을 든 진이 두어 번 돌아보며 머뭇머뭇 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말리고 싶으나 말리지 못 하는 시선이 의료진들 사이로 사라지고나자 반대 방향으로 걸음을 돌렸다.
평범하게 병문안을 온 사람의 걸음으로 한 병실을 찾았다. 병실 번호는 찾았으나, 문을 두드리거나 열지는 않았다. 자연스레 그 앞을 지나치며 병실 문 한 번 보고 조금 떨어진, 복도 끄트머리에 비치된 의자에 앉았다. 습관적으로 담배를 꺼낼 뻔한 손을 코트 주머니에 꽂아두고 바닥 어딘가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
나는 그리 좋은 인간은 못 된다. 아이에게 있어 좋은 어른도 아니다. 울다 지친 아이에게 모진 소리 하여 혼절하게 한 적도 있고 가시 박힌, 진창 뿐인 길 가려 하기에 그래 가봐라 하고 멀거니 뒤만 쫓기도 하였다. 지금도 정신 온전치 못 할 아이, 남의 손에 맡겨놓고 여기 앉아 헛소리나 곱씹고 있다.
문득 그 시절 생각이 난다. 언젠가, 아이가 물었다.
태어난 것이 잘못이냐. 어미 복중서 스스로 탯줄 끊었어야 했느냐. 그리 했으면 저를 비롯한, 저로 비롯한 일들이 일어나지도 않고 없었을 테니 그랬어야 했느냐.
내 대답은 알 수 없다, 였다. 정확히는 그런 걸 내가 어떻게 알겠냐, 였다.
이미 흘러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고 이미 일어난 일은 번복할 수 없다.
그 의미를 내포한 짧은 대답에 아이는 쓴 웃음을 지었다. 보는 나까지 입맛이 쓸 정도로, 그런 미소를 지으며 그랬으면 좋겠다, 라고 중얼거렸다. 되묻지 않았으니 그 말의 의미가 무언지 나는 모르지만은.
어쩌면 아이는 앞을 향하던 걸음을 멈추고 다시 뒤돌지도 모른다. 참담했던 계획을 다시 꺼내들지는 않아도 새로이 무언가를 자아낼 지도 모른다. 혹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곧 삭을 뿌리를 내릴 지도 모른다.
나는 여전히 좋은 인간도, 좋은 어른도 아니다. 그러니 수많은 갈래 중 구태여 그 길을 택할 아이에게 그것이 정녕 네 하고픈 것이라면 하라고만 해줄 것이다.
그러니 너도 그러해라. 누군가의 감언이설에 놀아나지 말고 보이는 것, 들리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네 심내에서 행하고 싶은 것을 해라. 인생이란 단지 그 뿐이다.
"......"
두서없는 생각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왔던 복도를 되돌아 원래 향했어야 할 병실로 갔다.
약향 지독한 병실 문 열고 들어가니 물 밖에 내던진 물고기마냥 늘어져 눅눅히 젖은 아이와 긴 머리 받쳐 안곤 어떻게든 달래보려는 진의 환장할 콜라보가 있었다만 이제와 그렇게 유별날 일도 아니어서 하여간 까탈스럽다며, 조용히 병실 문을 닫았다.
저녁 회진 시간이 끝나고 소등하기 전까지의 그 사이. 이것저것 품에 한 아름 들고 태오의 병실을 찾았다.
"오빠... 자...?"
병실 문 빼꼼 열어 안 확인하곤 쪼르르 들어가 협탁에 들고 온 것 늘어놓았다.
온갖 곡물이 들어간 선식, 말캉한 팩젤리, 다종다양한 초콜릿들과 이온음료, 포장을 교묘하게 감싼 에너지 음료까지.
낮에 다녀간 이들이 병문안 선물이라며 준 것, 그 일부를 가져와 거기 두기만 했다. 이거 좀 먹어보라던가, 그런 말 일절 없이 옆에 의자 놓고 앉아 침상에 기대서 작게 흥얼거리며 태오를 톡톡 건드렸다.
그러다 유심히, 희게 물 빠진 머리카락을 보곤
"...오빠 머리에만 겨울이 일찍 왔네."
라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다시 흥얼거리다가, 조용해졌다가, 소등시간을 알리는 소리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직 찬 기운이 남은 팩젤리 하나 집어서 마른 손 밑에 받침마냥 넣어주려 했다.
"대고 있으면 시원해. 이거. 응. 나 자러 갈게."
작두질이라도 했는지, 허리춤에서 흔들리는 검푸른 머리카락이 총총히 걸어 들어 온 문으로 향했다.
소리 없는 해류가 밀려 올 때처럼 소리 없이 물러났다. 지나간 것은 분명 사람이었을 텐데.
"......" "...준쌤, 그... 했어?" "...안 했어." "아, 다행... 어? 왜?" "뭐가 왜야. 안 했으면 됐지." "아니 그렇게 흉흉하게 가놓고서 안 했다니까 그렇지!"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나도 사람인데." "이유가 뭐 그래. 흥이네. 하여간 재수 없어. 박유준." "너만 하겠냐. 이 진." "난 아니거든!" "어우, 내 고막..."
27. 죽음을 곁에서 지켜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 익숙하겠지 뭐 너무나도 익숙해서 일상의 한 부분으로 볼 뿐이야. 그리고 인간 참 덧없지. 저렇게 명을 달리하며 넋은 새로운 여정을 떠나니...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오긴 하나, 그래서 내 차례는 언제 오나…… 그래서 오늘 저녁 뭐 먹지.
🤦♀️
41. 가장 최근에 울었던 기억이 있나요? : 혜우 품에서 대성통곡을 하면서 울었던 거? 별개로 어제 키갈중에 울긴 했어용
45. 가족관계는 어떻게되나요? : 어머니 아버지 동생 :3
다들 알겠지만 어머니는 배우, 이름은 이화영. 뭐 엘리트 코스를 밟고 그런 게 아니라 고등학생 되고나서 용돈 부족하다 생각해서(...) 알바자리 적당히 구하다가 영화 엑스트라 알바를 해봤는데, 그때 주연 배우들 연기 보면서 홀린 듯이 빠져들었고, 그 이후로 연극부 들어갔지만 대학은 연극영화과 못 갔다... 화영이는 지극히 평범한 여고생이라서 3년 만에 뭐 되기가 불가능했다구. 대신 동아리 사람 모아서 여전히 연기의 꿈을 꾸고, 열심히 모은 돈으로 해외여행 갔다가 거기서 중섭이랑 눈 맞고, 두 사람 다 꿈을 응원하며 살다가 캐스팅되어 대박친 케이스. 그 이후엔 보다시피 현재처럼 잉꼬부부. 소탈하고 사람 심성도 곱다 :3 그리고 공포의 등짝맴매 제조기
아버지는 반도체와 가전제품, 미래기술 산업을 이끄는 기업인 진양그룹의 후계자. 이름은 현중섭, 태양양기옛다빛남캐. 태오 2P의 성격과 특유의 2P 아닌 그냥 현태오 특유의 밀어붙이는 듯한 광기는 무조건 이 양반의 영향이다... 일찍이 후계자로 내정됐다가 탈주했는데 거기서 화영이랑 눈 제대로 맞았음... 사실은 후계고 뭐고 소탈하게 살고 싶었대. 할아버지가 네 약혼자다! 시전하기 전까지 화영이한테 꽃 한 송이씩 바친 썰이 잇슴. 두 사람의 애정이 정점을 찍을 적에, 약혼자쪽도 서로 마음도 없거니와 그쪽도 이미 다른 사람이랑 눈 맞았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는데, 저만 믿으십시오(ㄹㅇ광기) 하고 화영이랑 사랑의 도피해버림 당연히 약혼자쪽도 .oO(미친놈 상상만 하던 걸 실행에 옮기네 손해는 어쩌려고?) 이 생각 했음. 지금은 부부동반 모임에서 자주 그때 얘기 하곤 함.🙄 유쾌하니 퍽 사람 좋다.
동생은 현태영. 표면상 진양그룹 3세. 유일한 아들. 곧 14살 될 거고 유학 보낼 예정이래. 할아버지가 두 사람 궁지에 몰아넣고 강제로 들였을 적, 그리고 태오 인첨공으로 보낸 이후에 계획 하에 낳은 아이. 그렇지만 사랑 듬뿍 받고 자랐고, 사춘기임. 태오랑 닮았는...데!! 둘이 붙여두면 어, 형제다. 싶을 정도로 닮았는데 태영이는 묘하게 아빠쪽 더 닮았음. 자라면 형은 음기 동생은 양기 될....듯...싶고 일단 성격은 무조건 형이랑 판박이. 좋은 부모 밑에서 자라서 심성 고운데 달관한 면모가 몹시도 형을 닮았음... 제 형의 존재와 집안의 비밀을 알았는데도 .oO(그치 재벌집에 이런 비사 없으면 섭하지) 이러면서 마저 포켓몬 잡았거든...🤦♀️ 일단은 정말 순진무구 말랑어린태양임 지 형이 엄마 배에 깜빡 두고 온 양기 다 념념굿~ 하면서 챙겨서 태어난 게 분명함(?)
27. 죽음을 곁에서 지켜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자연사를 뺴고 세상 온갖 죽음을 목격해온 사람입니다. 이제는 죽음이라는 것에 무뎌졌어요. 하지만 여전히 죽음의 의미는 잘 이해하고 있기에, 자신이 직접 '사람'을 죽이는 것에는 아직 좀 거부감이 있습니다.
41. 가장 최근에 울었던 기억이 있나요? 가장 최근 : n년 전 산전수전 겪다보니 눈물샘이 말라버린 놈이라... (옆눈) 그래도 인첨공에 온 초기에는 온갖 일들 겪으면서 울기도 했었대요. 지금은 우는거 보려면 하품 말고는.... (시선회피)
45. 가족관계는 어떻게되나요? 엄마, 아빠, 동월. 끝! 다만 엄마아빠는 인첨공에 있지 않아요. 이른 독립을 하고서 어떻게든 잘 살아나가는 중이지요. 여담이 있다면 성하제가 끝나고 몰래 동월이 등에 붙어서 집까지 따라온 토끼 메이드와 가족이 되어 시끌벅적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후문이 있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