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음중의 어느 날, 발치에 머무르겠다 맹세한 네가 벌여놓은 깜찍한 일이 그리도 마땅찮다. 주제도 모르고 속내를 들여다보는 것 친히 거둬주기가 무섭게 너는 보란 듯이 나와의 약조를 위괴하고 농락했다. 네가 지금껏 내게 품은 것이 외경이 아닌 추잡한 욕구였음은 안 봐도 뻔하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좌불안석하여 너의 안위부터 찾았다. 지랄맞은 기억도 어떻게든 잊고 너란 새끼 하나 찾고자 친히 발까지 들였단 소리다.
사상은 그럭저럭 들어맞지만 대가리도 욕심도 턱없이 모자란 탓에 뜻을 함께하기 싫은 별 꼴같잖은 것들과 대치하고 몸까지 굴려 네 있을법한 곳 찾아갔더니만, 정작 너는 수발 멀쩡하여 안도하는 꼴이요 나는 안중에도 없었음이 선했다. 생각으로도 몸서리치고 오지 않길 바라던 순간 눈에 담으니 더 지랄맞을 수 없었다. 기분 삽시간에 잡치는 것은 당연하다. 같잖은 새끼 하나 눈에 치웠다 생각했더니 더 같잖은 꼬락서니 눈에 선하지 않은가. 배역한 새끼가 사지 멀쩡하고 걱정일랑 하나 없었다는 것 머리로 떠올리고 결론 내리니 너도 결국 가죽 벗겨 몸뚱이는 저잣거리 걸어놓고 이것이 그토록 세간 소문 역이하던 이시미의 가죽이자 머리요 과시할 사냥꾼에 불과했다.
너는 나를 배역했다. 나를 모시겠단 것이 보란 듯이 나를 가지고 놀았다. 나는 너를 신의하여 그 모든 걸 내어줬건만 너도 결국 저 버러지들과 같다. 배때지 가를 적에 네가 지었던 표정만 되새기면 그렇게 허무할 수가 없다. 너는 나를 저버려서는 안 되었다. 너는 나를 숭앙하고 맹종해야 옳았다. 배역하여서는 아니 된다는 뜻이다. 그런 네가 그 새까만 눈, 후벼파고 싶을 정도로 시커먼 눈깔로 말가니 날 쳐다보며 세상 모든 충격이란 죄 끌어안았다는 듯 낯짝 일그러뜨리니 내 시야 깜깜해질 적 나는 이대로 죄 포기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시야가 핑 돈다. 이놈이고 저놈이고, 년이며 놈이고 늙은 것과 애새끼 짐승과 인간할 것 없이 세상 모든 것이 구더기 꿈틀거리는 것 같아 그리도 구역질이 날 수가 없다. 세상 모든 것이 날 그리 쳐다봐도 너는 그러지 말았어야지. 너만큼은 그러지 말았어야지, 제 형을 쏙 빼닮은 것이 한때 네 형님이 정 반대의 상황에서 부라렸던 눈깔로 똑같이 쳐다보아선…….
하루만큼 늙어가는 역한 삶 내음에 눈 뒤집어 까고 쓰러질 때까지 너란 새끼 낯짝에 달린 시커먼 눈알이 도통 잊히질 않았다.
네깟 것 잊으면 그만이다. 나는 천장 말가니 쳐다보며 생각했다. 그저 잊고 손아귀에서 치워 집어던지면 된다. 어차피 너 같은 것 없어도 나는 원하는 것 손에 쥐고 말 테다. 다음에는 내 목 찔러서라도 네게 내가 이리도 가치 있고 존귀한 몸이라는 걸 입증할 테다……. 배알이 꼴리지만 어떻게든 다시금 나의 각본 새로이 쓰려던 상황 속에서 너는 기어이 나를 음중했다. 지금 당장 저두평신하며 죄를 낱낱이 고하고 참회해도 모자랄 판에 어찌 참소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결국 산산이 부서지니 이 모두 머저리 같은 네 탓이다.
모두 네 탓이다…….
"……." "숨 쉬어."
방금 뭔가 떠오른 것 같은데. 병원 와상에 몸 뉘여 등 밑에 깔린 흰 천 쥔 채 눈알 반쯤 뒤집어 깠다. 몹시도 중요한 단어가 떠오른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금이 몇 시인지도, 며칠인지도 모르겠다. 시야는 시꺼멓다 희멀겋게 점멸한다. 모가지 닭처럼 비틀렸던 탓이다. 번쩍이는 시야에서 간신히 떠오르던 단어를 미끄덩하게 목구멍 속으로 넘겨버리고 추잡함으로 덮어 가리는 설면을 받들까 하면 당신이고, 그 꼴이 몹시도 역겨워 설면 이로 깨물어 저며버릴까 하면 미친 개새끼다. 혼몽하여 눈 내리감고 싶지만 자꾸만 네 낯짝 아른거리듯 상기되고 눈을 뜨자니 네가 여기 있는 것 같다.
차라리 나를 둔해 빠진 잡것이라 생각하지. 구제불능이라 생각하여 네가 아니면 돌볼 사람 없는 애물단지라 생각할 것이지, 좋은 실험 대상으로 생각하지, 참소가 아니라 온갖 저열한 단어로 나를 몰아가며 네 발치에 꿇리면 나는 외려 네게 배 깔고 누우며 매달렸을 텐데. 다시금 대가리 따도 좋다며 머리까지 대줬을 텐데. 병X같은 것이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도 못 얹고……. 달달 떨리는 손들어 뺨 틀어쥐려다 눈에 보이는 머리채 콱 잡고 결국엔 폐목하였다.
살가죽으로 면밀히 덮어 틈새라곤 하나 없는 어두운 공간에 눈알 가둬도 네 내게 지었던 표정이 선하여 나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 현태오 】
단어: 허무 문장: 자꾸만 너가 생각나. 분위기: 눈을 가리고 귀를 막으면서까지 외면할 수 밖에 없는, 두렵고 복잡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