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situplay>1597047321>976 나도 그렇게 생각은 해. 은우와 충돌하겠구나 싶은 거 그렇지만 일단 현 상황에서 서휘를 비롯한 태오 서사에서 죽은 사람들은 대다수가 스트레인지에서 활개치는 블.크급 위험도의 스킬아웃이란 설정이라서 흔히 말하는 민간인은 건드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 있긴 한데(이번에도 그런 부류고) 그게 은우가 부수지 않을 이유가 되지는 않겠지... 어찌 됐든 음지에서 조진 거면 몰라 양지에서 사람 조진 거고 거슬릴 테니😒
일~단은 양지에서 대외적 신분으로 일코하며 살아가되 행동을 하면 리버티처럼 다 죽어라!가 아니라 어둠에서 암약하고 움직이는 서사를 주긴 할 건데 ...그마저도 에바에요 싶으면 개박살내주면 현태오가 마침내! 하면서 세상에서 제일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이참에 엔딩때 감옥 보내도 될듯 얘는 아님 업보 깊으니까 골로 보내버려도 괜찮고.....🤔
오래 생각해 봐야겠다는 데 새봄이가 선선히 동의하자 좀은 마음이 놓였다. 어느 쪽이든 새봄이가 알아서 잘 하겠지만, 그래도 보다 나은 선택을 하려면 컨디션이 좋을 때 결정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였다. 지금도 눈이 충혈될 만큼 눈물 흘린 것치곤 침착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뭘 선택해도 후회가 남기 쉬운 일에선 살짝 브레이크를 거는 것도 좋을 거 같았다. 그간 마음도 갈팡질팡했던 모양이니
" 행운을 빌어. "
어떤 결정을 내리든, 어떤 결과가 나오든, 후회보단 후련함이 더 크길. 간만에 주기도문 외워 보면서 덤으로 슬쩍 기도 얹어 볼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 그때 새봄이가 우리 부원들 중에 하드보일드한 사람이 많다더니, 본인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시커먼 수박에게 까나리액젓을 뿌려 버리겠다는 부부장이나 위급 상황에선 비장해지는 태진 선배나 디스트로이어한테 청윤이가 공격당할 뻔한 순간 격해졌던 혜성 선배 같은 분들을 생각하면 틀린 말이 아닌데, 그래서 뭔가 착잡했다. 개중에 원래부터 하드보일드했던 사람은 몇이나 될까. 모르긴 해도 대개는 타인을 건들지도 타인에게 건들리지도 않고, 조용히 순하게 살고들 싶었으리라. 이 정신 나간 도시가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는 거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킬아웃이나 리버티로 전락하지 않고, 저지먼트에 머무르는 게 오히려 경이로울 만큼 마음들이 단단하다는 방증일지도. 그렇긴 해도, 아니, 그렇기 때문에 개똥 마시멜로처럼 격한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거 같다. 안 그래도 피폐해지기 쉬운 환경에, 이런 웃음거리라도 있어야지...는 잠시만. 개똥 따위를 재료 삼되 그 흔적은 전혀 없게 만든다. 그 흔적이 있는지 없는지 확실히 알려면...??
" 새봄아. 너 그 개똥 마시멜로, 재료만 수집...한 게 아니라, 먹기도 했어??!! "
하나님, 맙소사! 지저스 크라이스트!! 이거 어떤 의미론 너 죽고 나 죽자잖아??!!;;;;;;;;;;;;;;;; 그 찝찝함을 감수해서라도 폭력은 최소화하고 싶은 거구나. 이 정도면 자기 희생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선생님과의 첫 만남이 진짜 대박 쇼크였나 보다...
" 엄청 단단히 마음 먹었었구나;;;; 난 거따 사이코메트리 썼다가 기겁하고 버렸었는데...;;;;;; "
저지먼트 하려면 어느 쪽으로든 심지가 굳어야 하나 보다. 난... 어떻지? 이 티라미수만큼이나 흐물흐물한 심지 같은데 이 단단한 사람들 사이에서 용케도 활동하고 있네. 모두에게 도움받는 덕이다. 새삼 운도 좋다고 생각할 찰나, 새봄이가 함박웃음과 함께 끄덕이더니 놀라운 얘길 속닥거렸다. 맛만 보고서 레시피를 따라하는 중이야? 새봄이 미각 되게 예리하구나. 능력 특성상 미각도 단련해야 해서일까? 근데 그런 상황이면 여기서 일한 새봄이까진 몰라도 완전 외부인인 나까지 익히는 건 에바겠는데? 영업 비밀일지도 모르는 레시피가 줄줄 새면 곤란하잖아;;;;; (생각해 보니 사이코메트리를 쓰면 속속들이 알아낼 수 있을 것도 같다만, 그랬다간 영락없는 산업 스파이다... )
" 그럼 안 되겠다;;; 무려 레시핀데 완전 외부인한테까지 새면 뭣하잖아... 그냥 담에 홀케이크로 살게. 생딸긴지 시럽 같은 걸 바른 딸긴지만 알려 줘~ "
생딸기면 아무리 크림 위에 얹어도 조금만 지나면 케이크를 흐물흐물하게 만들 거 같은데, 시럽 같은 걸 발랐다기엔 질감이 너무 생딸기고. 어느 쪽인질 모르겠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천천히 먹을걸! 후회 아닌 후회를 하는데, 새봄이가 불쑥 파고들어 왔다.
" 어, 어...???? "
선배가 입버릇처럼 쓰는 표현에 말문이 막혔다. 그렇게 티 나나? 얼굴이 대번에 화끈거린다. 부끄러워.................. 음료는 깨끗이 비워 버린 터라 카페에 비치된 얼음물이나 뜨러 갔다. 그 자리에서 원샷 하고서야 새봄이 몫의 물을 챙길 정신이 났다. 돌아가서도 새봄이를 바로 보진 못하겠어서, 눈을 내리깔고 새봄이 곁의 토실이를 봤다가 제 곁의 납작 퍼진 병연이를 봤다가 했다.
" 저번에 영희 덕에 블랙 포레스트 케이크는 드려 봤어. 레터링 케이크로 "
" 근데 혜우 납치당했을 때, 그때... 니 케이크 되게 좋아하셨었잖아. "
"우마이!" "이거 맛있다!!"
정신이 하도 없었어서 기억이 긴가민가하긴 한데, 그때 선배가 케이크 표면의 딸기를 유난히 좋아하셨던 것도 같다. 그래서 딸기를 잔뜩 얹은 생크림케이크를 만들어 드리면 좋아하시지 않을까 기대한 거고.
“···그렇게 해서 지게차가 뻗어버린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아들이 와서는 글쎄─ 세상에, 그 보급품 상자라는 게 상자 하나에 자기가 10명은 들어갈 만큼 큰데 그게 열 상자가 넘었는데 그걸 손도 안 대고 들어올리지 뭐야!”
인첨공의 안이건 밖이건, 자식이 보여준 멋진 모습을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자랑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인첨공의 안이기에 그 멋진 모습의 내용이 일반적인 현실과 다소 동떨어져 있긴 하지만, 아들의 모습을 자랑하는 유호란 여사의 얼굴은, 자식이 보여준 뛰어난 기량에 고양된 부모의 그것이었다.
서헌오 박사는 웃는 얼굴을 지었다. 웃는 얼굴이어야 했다. 결코 웃을 수 없었다. 그러나 자신은 웃어야만 했다. 마치 당신과 자신의 자식이 그렇게 뛰어난 것을 자신은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이, 그렇게 웃어야만 했다.
정의로운 녀석: 성격과 서사상 못 될 것 같음 얘가 정의...? 물론 이 루트 바라면 가줄 수 있다... 그런데 저지먼트가 아니라 인첨공 높으신 분이 내세우는 '정의'로운 녀석일듯 200% 갱생: 안티히어로 전향 피카레스크면 모를까 갱생은 세탁기 돌리는 것 같음🫠 졸업 후 암부에서 잘 살게 됨(현재 이쪽 루트긴 함): '에어버스터' 양지로 내보이는 신분 없이 그냥 끝까지 스트레인지에 틀어박히게 하다 소리소문없이 조용해져서 찾아봤더니 이미 죽었다는 소식만 들림: 천천히 생각하니 요즘엔 ⬆️보다 이게 더 정답 같음 어디 나가지 말고 굴에 틀어박혀야지 나서서 이 사달이 났으니 콕박히다 퇴장이 옳¿지 않나
엔딩 이후야 본인 자유라지만 현재 서사에서 엔딩까지 쭉 이어질 라인이 고민되는 애는 또 첨인지라...🙄 타 캐릭터들과 달리 악 지향이라 그런 건지... 그래도 우짤래미 마인드로 살아야 하는데 그마저도 님은 양심이 있으세요? 우짤래미도 정도껏 하십쇼~ 할까봐🫠🫠🫠 < 업보가 깊은 쫄보
새봄이한테 뭘로 보답할까 궁리하다가 좀 더 다양한 레시피를 제공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 끝에 지른 책이 두 권. 하나는 고 요리서 속 한과들의 레시피는 물론 유밀과, 정과, 유과, 과편, 양갱, 우무푸딩, 강정, 다식 등의 레시피를 기록했다는 책, 다른 하나는 약 100년 전 경제 대공황이 왔을 때 한정된 재료로 고안해 낸 레시피를 담았다는 책이었다. 부부장께 한과를 사다 드린 걸로 보아 새봄이가 한과의 레시피는 잘 모르는 거 같았고, 100년 전 레시피까지 꿰고 있지는 않을 거 같아서 저 두 책을 골랐다. 사는 김에 전자책 파일까지 질러 버렸고, 실물을 받자마자 서연은 부실의 새봄이 자리에 책을 두고는 톡으론 전자책 파일을 보냈다.
/ 위에 말한 책의 모티브(라고 말하기도 민망하네요 거의 그대로 긁어 와서;;;)는 아래 링크에 있어요오오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3175473 https://www.ghostbooks.kr/shop_view/?idx=898
//situplay>1597047321>897 어제는 답레 올리기 바빠서 말씀 못 드렸는데 서연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오오오>< 심리상담사 해도 되겠다고 말씀해주신 것도요^^ (아직은 진로가 미정이고 정한대도 성적 때문에 안 되지만요 ㅎㅎㅎ)
오랜만에 상담 센터 커리큘럼을 갔다. 현재 개발 중인 사이코메트리 장비의 전기 신호가 사이코메트리스트가 능력을 사용할 때의 전기 신호와 얼마나 유사하게 구현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대부분이었다. 진짜 내담자한테 사이코메트리를 쓰는 건 여러모로 곤란하기 때문에 센터에 소속된 상담심리사가 상담 사례를 회상하고 있으면 그 중 내담자의 고민이 무엇이었는지 알아맞히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러던 중 한 고민에서 기겁하고 말았다. 사람들에게서 십수억 원을 뜯어낸 사기꾼이 본인 인생과 처벌받은 사정을 억울해하는 내용이어서다. 상담심리사 하려면 이런 사람한테도 공감할 수 있어야 해? 더 나아가선 리버티처럼 기준도 뭣도 없이 파괴하고 사람 죽이는 인간들한테도? 이건 부처님도 못 할 짓이다!!!!
그리고 어떻게... 하고 싶냐면...🫠🙄👀 가장 생각 깊은 요거슨 내 마음에 일단 묻어두고 멘탈 빡잡구... 배 채우고 커피 한 잔 조지니까 마음이 좀 편안해지긴 했어 굳이 고민하지 않고, 개성있게 나아가자... 쪽으로🤔 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상호작용 하다 보니 악 성향이 있을 수도 있고, 이쪽 길이 나만 가요! 해도 남에게 너도 이리 와요! 하고 강요하지 않을 생각이기도 하니까. 최대한 녹여보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되...
철판 깔려구... 일단 나는 내 길을 개척하겠다 < 이러기 ...만약에 불편하면 내가 지금 얼굴에 깐 철판 그대로 들어서 태오주 제발 정신차려! 하고 내 머리를 후려치면 돼 얘들아
" 아, 그렇구나. 강철준 같은 군인을 보면 참 다 같은 군인이 아니다 싶었거든요. 저희 아버지도 소령으로 전역하셨는데, 둘이 정말 다르거든요. "
근데 둘이 대쪽 같고 윗선에서 싫어하는 건 똑같긴 하네요를 덧붙이면서 말했다. 서한양 역시 이런 완고한 점은 물려받지 않았을까 싶었다. 물론 외모는 모친 쪽을 더 많이 닮았지만 말이야.
" 하핫, 그것 뿐이겠어요? 아마 우리 애들은 플레어가 폭주해도 나설 거고, 유니온이 심술을 부려도 한방 먹인다면서 나설 아이들이에요. 상심할 필요 없어요. 아저씨가 자격이 없는 게 아니고, 지금 이 도시가 평화를 누릴 자격이 없는 거니깐. 저희는 지금 이 도시가 자격을 가질 수 있게 작업을 하는 것이고요. "
근본부터 악의로 만들어진 인첨공이었다. 악의로 만들어진 도시에서 평화를 누린다라.. 지금 생각해보면 꽤나 웃긴 생각이지. 물론 지금은 아직 살짝 소란스러운 수준이지만.. 확신할 수 있다. 올해 안에 격한 움직임이 몇 번 반복되고, 많은 것이 변할 것임을 말이야.
" 그렇네요. 그럼 이거는 걱정 안 해도 되겠다. 그래도 이거는 메인이 아닌 서브퀘스트의 느낌이니깐 조금이라도 무리해서 하지는 말아주세요. "
하긴.. 이렇게 말해도 나보다는 퍼스트클래스가 대표이사를 훨씬 잘 알고 있겠지. 그래도 정말로 안심하라는 걸 보면 무리해서 감행할 생각은 없어보여서 다행이야.
" 그래요. 뭐 벌어져도 그때 가서 생각해보죠. 막상 계획한다고 마음대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니깐. "
상황의 주도권이 없다는 게 너무나 컸다. 어떻게든 이 주도권을 잡을 만한 것을 찾아야 되는데.
" 아뇨아뇨. 커피는 맛있는데.. 이제 제가 수행할 메인퀘스트를 계획해보게요. 그래도 아무것도 없이 무대뽀로 들이밀 수는 없으니.. 잘 먹었어요, 아저씨. 다음에도 부탁드릴게요. 사모님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
" 아, 그렇구나. 강철준 같은 군인을 보면 참 다 같은 군인이 아니다 싶었거든요. 저희 아버지도 소령으로 전역하셨는데, 둘이 정말 다르거든요. "
근데 둘이 대쪽 같고 윗선에서 싫어하는 건 똑같긴 하네요를 덧붙이면서 말했다. 서한양 역시 이런 완고한 점은 물려받지 않았을까 싶었다. 물론 외모는 모친 쪽을 더 많이 닮았지만 말이야.
" 하핫, 그것 뿐이겠어요? 아마 우리 애들은 플레어가 폭주해도 나설 거고, 유니온이 심술을 부려도 한방 먹인다면서 나설 아이들이에요. 상심할 필요 없어요. 아저씨가 자격이 없는 게 아니고, 지금 이 도시가 평화를 누릴 자격이 없는 거니깐. 저희는 지금 이 도시가 자격을 가질 수 있게 작업을 하는 것이고요. "
근본부터 악의로 만들어진 인첨공이었다. 악의로 만들어진 도시에서 평화를 누린다라.. 지금 생각해보면 꽤나 웃긴 생각이지. 물론 지금은 아직 살짝 소란스러운 수준이지만.. 확신할 수 있다. 올해 안에 격한 움직임이 몇 번 반복되고, 많은 것이 변할 것임을 말이야.
" 그렇네요. 그럼 이거는 걱정 안 해도 되겠다. 그래도 이거는 메인이 아닌 서브퀘스트의 느낌이니깐 조금이라도 무리해서 하지는 말아주세요. "
하긴.. 이렇게 말해도 나보다는 퍼스트클래스가 대표이사를 훨씬 잘 알고 있겠지. 그래도 정말로 안심하라는 걸 보면 무리해서 감행할 생각은 없어보여서 다행이야.
" 그래요. 뭐 벌어져도 그때 가서 생각해보죠. 막상 계획한다고 마음대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니깐. "
상황의 주도권이 없다는 게 너무나 컸다. 어떻게든 이 주도권을 잡을 만한 것을 찾아야 되는데.
" 아뇨아뇨. 커피는 맛있는데.. 이제 제가 수행할 메인퀘스트를 계획해보게요. 그래도 아무것도 없이 무대뽀로 들이밀 수는 없으니.. 잘 먹었어요, 아저씨. 다음에도 부탁드릴게요. 사모님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
그렇게 인사를 하며 가게에서 나가려고 하는 한양이었다.
" 아.. 그리고.. "
" 계속 아까부터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아저씨도 결국 사과를 받아야 되는 분이라는 거는 알고 계셨으면 해서요. 제가 아무리 독한 그 놈들이라도, 꼭 아저씨에게 사과하게 만들 테니깐 기다리고 계시라고요. "
[인어의 노래(cover) #3] https://www.youtube.com/watch?v=zZMSbRi-gts "야-호! 업로드 완료윽." "시끄럽댔지." "그렇다고 정수리를 때려? 아, 내 불쌍한 뇌세포들이 3만마리나 죽었어-" "넌 다 죽어도 아무 일 없을 거니까 걱정 마라." "너무해-"
추가로 세 곡을 별도 녹음한 후, 그것이 영상화와 편집을 거쳐 인첨튜브의 한 채널에 업로드 되는 것을 실시간으로 보았다. 여태 이런 건 말만 들었지, 제대로 하는 건 딱히 본 적이 없어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신기한 과정이었다.
본 김에 마우스를 잡아 이리저리 채널 구경을 하고 있자 저 쪽에서 투닥거리던 진이 다가와 나를 뒤에서 덥석 안으며 말했다.
"이쁜아! 뭐가 그렇게 신기해? 아, 이거 내 채널, 아니 우리 채널이라 해야 하나? 아무튼 여기에 이거저거 올리구 여기로 의뢰도 받구 한당- 이쁜이도 관심 있어? 이쁜이도 우리 크루 들어올래?" "앞길 창창한 애한테 헛바람 넣지 마라." "무슨 헛바람이야! 이게 얼마나 잼밌구 즐거운데! 어때 이쁜아? 너도 막 하고 싶지? 그치?"
진이 어깨 너머로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냈지만 내 대답은 가차없었다.
"싫어요. 저 나중에 연구원 된다고 미리 말 해놨어요." "아! 연구원 말고 우리랑 재밌는 거 하자아-" "싫- 어- 요- 자꾸 귀찮게 굴면 선생님한테 일러요?" "엑."
선생님, 진과 나 사이에 그 단어로 통용되는 사람은 한 사람 뿐이었다. 진은 아주 살짝 엄포를 놨을 뿐인데도 내게서 휙 떨어졌다. 나를 귀찮게 했다는 오명(사실이지만)을 어지간히도 쓰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덕분에 편하게 채널 구경을 조금 더 하다가, 문득 궁금한게 생겨서 물어보았다.
"진 씨." "왜왜왱?" "왜 채널 이름이 알테어에요? 알타이르 아니에요?" "머- 그렇게도 읽으니까?" "어, 그런데 이거 진 씨 채널이죠?" "그치!" "그런데도 알테어(견우성)이에요?" "엉! 그 어감이 더 좋아서!" "아, 네..."
너무 상큼한 대답이 어이가 없는 수준을 넘었다. 그냥 고개를 끄덕끄덕 하곤 슬라임 반죽하는 영상이나 재생했다. 100가지 슬라임과 부재료를 섞어서 하는 반죽은 소리랑 질감이 아주 끝내줬다.
"...진 씨." "으에?(응?)" "진 씨는, 무섭지 않아요?" "어아?(뭐가?)" "뭐, 이것저것요. 리버티니 뭐니 시끄럽고, 실제로 테러도 일어나고, 사람도 죽고, 그런 일이 언제 3학구에도 닥칠지 모르는데. 그런데도 그 골목에서 연주하고, 그 영상 올리고. 습격이라던가, 무섭지 않아요?" "에- 글쎄? 무서워서 벌벌 떨 거였으면 아예 아무 것도 안 했을 거라고 생각해. 채널도 일도 시작도 안 했겠지. 그런데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잖아. 당장은 일어난 일이 없고, 말로만 들은 사실이 현실이 되었을 때 어떤 형태가 될 지도 모르고." "흐음..." "아직 보이지도 않는 앞날을 두려워하느니 당장 내일, 아니 오늘 뭐할지 고민하는게 훨씬 재밌잖아?" "흐응, 그렇구나." "그러니까 이쁜이도 크루 합류 고?" "싫어요." "힝."
한참 보다가, 이제 가자는 말에 미적미적 일어나서 스튜디오를 나섰다.
...별 거 하지도 않았는데, 밖으로 나오니 하늘이 희끄무레 했다.
학교에서 자야겠네.
진의 차로 내가 사는 빌라까지 데려가주는 와중에 새로이 궁금한 것이 있어서 물었다.
"진 씨." "왜 왜왜왱 이쁜아?" "왜는 한 번만 하세요. 아무튼 아까 올린 영상에 썸네일요, 왜 그렇게 그린 거에요?" "앙? 아 그거- 음- 그냥? 인어니까?" "흐음." "왜앵 맘에 안 들었엉?" "아뇨, 나름 괜찮았어요." "꺄악 정말? 진이 기뻐-" "시끄럽고 앞이나 똑바로 보세요." "웅!"
처음엔 영 안 맞을 것 같던 사람이더니 그런 부분은 제법 잘 맞을 지도, 같은 생각을 했다. 희뿌연 아침안개가 드리운 새벽 도로 위에서.
"맞다 이쁜아-" "왜요." "극야의 서 작가가 조만간 팬싸 한댕." "오, 가야지. 언제 어디서 한대요?" "4학구라던데, 같이 갈까?" "흐음, 마음대로 하세요." "오 예! 이쁜이랑 데이트!" "아니에요." "힝."
담당 연구원은 커리큘럼실에 들어서다 말고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바닥에 떨굴만큼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커리큘럼실에 호랑이가 있다. 아니 호랑이가 왜 여기에 있는건데?! 커리큘럼실 한가운데에 드러누워있는 보통 알고 있는 호랑이보다 덩치는 좀 작으나 그럼에도 충분히 큰 호랑이-정확히는 백호-의 모습은 연구원으로 하여금 커리큘럼실을 밖에서 걸어잠궈야하는지 진지한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그르릉, 하고 낮고 만족스러워보이는 숨소리가 커리큘럼실 밖으로 새어나왔다. 어, **, 조졌네 이거. 연구원은 바닥에 떨어진 담배를 주워들려하다가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
개인 이벤트 설정은 전부터 계속 받긴 했는데 자꾸 내용이 조금식 달라지고 새로운 것들이 나오고 있는데... 혹시 더 나올 것이 있나요?
그리고 가급적 높으신 분들과는 엮지 말아주세요.
제가 처음 받았던 요소에서 이런저런 세계관 설정에 어느 정도 관여가 되어있다...같은 것은 제가 그냥 적당히 넘기긴 했는데... 이대로 가면 진짜 이쪽 유니버스가 인첨공의 그림자의 또 다른 역사 그 자체가 될 것 같아서 말하는 거예요. (흐릿)
스케일을 크게 하고 싶은 것은 알겠는데... 인첨공 설립에 지분이 있다던가, 인첨공 기술에 어느 정도 이론적인 뭔가를 세웠다던가...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추가되는 것은 조금 곤란해요.
그리고 인첨공으로 억지로 끌고 왔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이거 일단은 납치나 그런 것은 아니죠? 납치나 그런 거라면 곤란해요. 엄연히 들어올때 다 심사하고 허가하에 들어오는 것들이에요. 막 프리패스 써서 그런 거 없이 그냥 통과! 이런 것은 없어요. 이건 높으신 분들도 마찬가지에요. 인첨공 보안시스템 생각보다 훨씬 강해요. 막 억지로 몰래 끌고 왔다라던가 그런 것은 거의 불가능해요.
일단...여로주와 청윤주에게 미안하다고 말할게... 먼저, 일상을 돌리던 중 사라져버렸던건 감당하기 힘들정도의 현생의 폭포가 쏟아졌기 때문에, 적어도 6월 중까진 이어질것같은데... 동결선언을 안하는 이유는 또 이게 얼마나 연장될지, 얼마나 짧게 끝날지 감도 안잡히기 때문에.
...현생이라기보단 사고나 사건에 가깝지만... 여로주는 진짜 미안... 이럴 줄 알았으면 일상을 시작하는게 아니였는데...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게 없네...
>>128 덧붙인 부분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이 설정이 통과되지 않으면 이것도 무리다-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 먼저 검사받으려고 했었어요. 말씀은 잘 알겠습니다. 저도 스케일 부분이 염려되어서 이게 통과 안되면 단촐하게 가고, 통과되면 크게 가려고 했었어요. 납치까진 아니지만 협박을 했다는 느낌이에요. 뒷조사 결과 인첨공에 들어오는 데에도 문제없을 것 같으니 인첨공으로 들어오라고 협박한다... 그 정도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이 부분은 빼도록 하겠습니다. 끼워맞추는 게 더 어려운 일이고, 이 부분이 빠져도 기존에 하려던 것들이 무너진다거나 하는 건 없으니까요.
>>133 네. 명백한 악역이라는 것은 저도 전해졌거든요! 하지만.. 막 너무 크게 키워서 높은 분들과 연결되어있다...보다는 그냥 혼자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있다...정도가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높은 분들과 정말로 연결이 되어있다면, 그리고 저런 이라고 한다면 지금 메인 스토리에서 바로 등장해서 써먹어도 이상하지 않을 이들이다보니..(흐릿)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 부분만 조금 줄이면 될 것 같네요.
>>141 >>>지금 메인 스토리에서 바로 등장해서 써먹어도 이상하지 않을<<< “우리가 갈 곳은 새로운 약속의 낙원이다. 그러나 거기에 도달할 우리가 「신의 약속을 받은 신민」이어서는 안돼. 새로운 약속의 낙원에서 「새로운 신」으로 우뚝 서는 것. 그것이 내가 꿈꾸는 낙원의 완성이다.” 아, 확실히! 👀 (끄덕)
네, 캡틴께서 우려하지 않도록 스케일을 조절하겠습니다. 아마 개인이벤트를 진행하기보다는 훈련이나 독백 등의 썰풀이에 비중을 싣게 될 것 같아서요.
가을의 깊어짐을 알리는 비가 인첨공에 쏟아지고 있다. 그 비는 차갑기 때문에 피도 지울 수 있을 것이고, 웬만해서는 비를 맞을 일이 없는 이를 푹 적시고 있기도 하다. 그 우중충함이 시간을 가늠하기 어렵게 하지만. 부실에서 누군가가 내려다보는 것도 모르는 채로, 수경은 벤치에 멍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비를 피할 수 있는 이가 피하지 않고 있으니..
"...."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듯한 창백함이 당신을 마치 물귀신처럼 보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울먹울먹거렸을 것만 같은 표정이 희미하게 감돌다가 사라졌을까요?
이미 신체 말단의 감각이 사라진 것처럼 얼어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 상태로 계속 있다간 깊은 곳까지 얼어붙어서... 일지도 모르는 일이죠. 떨림조차 없는 것은 아직 추위를 인지하ㅣㅈ 못해서였던가. 수경은 탄원이 거절되었다는 것을 이해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해와 마음은 다른 것이죠.
"빨간 꽃~ 노란 꽃~ 꽃밭가득 피어도~" "어질러놓고 그 노래 부르지므르(부르지 마라)... 그그 느 느르으(그거 내 노래야)..." "아 쌤~ 그래도 요즘같이 시절이 하 수상할 땐 저도 능력을 전투에 응용할 수 있게 단련해야 좀 도움이 되잖아요~." "지금 테러범이 우리 벙커에 쳐들어왔니?" "...죄송해요, 헤헤."
자신을 향해서 오는 누군가를 느낍니다. 어딘가 뭉그러진 듯한 시야로 보이는 것이 수경은 눈을 깜박여야 다시 시야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빗물이 흐르고 흘러서 그런 거였는지... 나중에서 알게 된 독감급의 감기의 전조였는지... 하지만 지금은 뭔가 묘하게 따뜻한 것 같기도 한걸요.
"아...안녕하세요... 철현 선배님.." 만난 이상 인사를 하기 위해 입을 연 순간 덜덜 떨리고 입이 얼어붙어 희미한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어긴.. 어쩐 일이신가요...?" 물귀신인줄 알고 아무도 안오는 걸 자기에게 아무 신경도 안쓴다는 걸로 착각하기라도 한건가. 아니면 이 비속에 앉아있는 이에게 다가올 리 없다고 생각이라도 한 걸까..
이혜성의 오늘 풀 해시는 잊고_싶은_기억을_임의로_지울_수_있는_약을_얻게_된다면_자캐는 >당장 먹어야한다는 조건이 안붙었으니까 아마 눈에 띄는 곳에 두지 않을까. 그리고 며칠동안 고민해보는거지. 약을 먹으면서까지 잊고 싶은 기억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떠오른 것들을 정말로 잊고 싶은지 또 물어보고. 묻고 또 물어보고, 몇번을 곱씹어보다가 결국 쓰레기통에 버릴거라는 생각밖에 안떠오름. 근데 모르지? 이혜성한테는 인첨공 밖에서 있었던 기억을 지우고 싶어할지도(이러기)
자캐의_나이를_열살_올려보자 > 열살....? 낼모레 마흔.....? 올려도 연성이나 그런거 못하는데 어째야하나요. 십년 뒤에 어떤 모습인지 풀어보라는 건가? 가끔 진단은 이해할 수없어(?)
자캐의_오늘_일기 > 언젠가 내가 저 연구소(현재 송편 이벤트의 주범)의 조수든 누구든 붙잡아서 쎄게 딱밤을 때리고 말테다. 정자에 꾹꾹 눌러썼음<<중요
>>130 정하주 정하주도 현생 쓰나미에 휩쓸리고 마셨군요... 6월 중까지 바쁘시다니;;; 그 기간이 최대한 짧아지길, 그 기간 동안 힘든 일은 최소화되길,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143 리라주 ......아니, 저지먼트 차기 부부장한테 마약 만들어 달라고 한 거예요? 초면에?? 미쳤나 봐 @ㅁ@;;;;; 다친 건 혜우가 치료해 준다 쳐도 교복 값은 10배로 배상받아야 해요!!!
>>171 수경주 탄원 = 저지먼트 활동 졸업 때까지 하고 싶다는 거였나요? 그럼 저지먼트 활동이 금지된 거?? 갠스 떡밥인가요??👀👀
>>180 철현주 안녕하세요오오오 여쭙고 싶은 게 몇 가지 있었는데요!!! 1) 서연이 이명을 선배 이름자랑 관련지을 겸 나타나다, 드러내다라는 의미의 한자 현(現)으로 지으면 혹시 부담되실까요? 2) 일전에 영희주께서 서연이랑 선배한테 영희가 코스 요리 준비해 준다고 초대했는데... 캐입으로 서연이가 권하면 선배가 간다고 할까요? 3) 선배 전교 석차가 12등이라고 했는데 그 위 11명 중에 레벨이 1 이상인 사람이 있을까요? (이건 캡께서 정하실 수 있는 영역일까요?)
>>181 >>202 >>204 영희주 진단이라기보다는 영희주와 영희의 싸움 같은 기분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정말로 평범하게 귀여워할 거 같고, 헤모글로빈 대신 체리즙이 흐를 거 같긴 해요 영희는. 열쇠는 열쇠인데 오함마 모양 열쇠겠네요. ........................체리 사려다간 토막살인당할 거 같잖아요!!!!! 아니면 늑대가 멸종 위기에 몰리거나(???)
>>217 혜성주 오히려 인첨공 밖에서의 기억을 지우고 싶어한다는 게 반전이네요.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을 그리워하면 고통스러워서일까요? 그나저나 조수는 오래 살 거 같아요 욕을 하도 많이 먹어서요👀👀👀
@캡 여쭙고 싶은 게 있는데요, 인첨공이 막 조성되었을 무렵의 시설에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해서 그 시설의 내력을 알아낼 수도 있을까요? (가능하면 인첨공의 역사를 조사할 수도 있을 거 같아서요 ^^;;;; )
>>217 안된다...인첨공 밖의 기억을 지우면 안된다..!! 8ㅁ8 ㅋㅋㅋㅋㅋㅋ 연구소의 조수...ㅋㅋㅋㅋ 도망쳐!!
>>220 안됩니다. 형평성을 위해서 훈련은 무조건 하루에 한번만 허용하고 있어요.
>>222 어서 오세요! 서연주! 어... 가능하긴 한데 제가 그런 깊은 것까지 다 설정하진 않았어요. 인첨공의 설정은 설정집에 있는 내용 정도로만..(흐릿) 물론 스토리 내에서 이것저것 튀어나올 수는 있지만.. 그 이외에 따로 개인적으로 조사를 한다고 해서 막 엄청 유효한 정보가 나오진 않을 것 같네요.
누가 봐도 억지로 드러내는 과장된 표정과 제스처. 그 오묘한 압력에 여학생은 주눅이 들었는지 목이 잔뜩 움츠려졌고, 그녀는 그런 모습에도 여전히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즈는 유라가 어젯밤에 한 일을 알구 있서여." [무슨 지난 여름에 일어났던 일마냥 말해도 전혀 모르겠거든...] "증말루다가여?"
진지해졌을 때 만큼은 아니지만 굳이 가까이 있지 않아도 느껴지는 강렬한 아우라에 슬슬 눈을 돌리던 여학생에게 보란듯이 코앞까지 단말기의 화면을 들이대는 그녀, 그리고 그런 행동에 어깨가 움찔거리던 여학생은 그 네모반듯하고 말끔한 것에 띄워진 것들을 보고선 하얗게 질려버리고 말았다.
[...잠깐, 이건... 변명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헤에... '변명'인 검까? '오해를 푸는'게 아니라여?" [어엄...] "...유라는 여기 시스템에 대해서 너무 모르는거 아님까? 아님 어디까지나 외부인이라는 생각에 안일했던 검까? 그것도 아님..." [...'개인적인' 궁금증이었거든... 그러니까 개인회선으로 쓴거고...] "호기심은 고양이만 죽이는게 아닌데여?" [그리고... 앞으로에 도움이 아얘 안되는 것도 아니니까...] "...그건 즈가 정한다 하지 않았슴까? 예전같음 몰라두 지금 유라는 정보전달을 할만한 상황이 아니라구여." [......] "특히나 거기에 관한건 말임다." [...네에...]
무표정이라 해도 차가움을 넘어 매서움을 보여줄수 있다는 걸 알고있던 여학생은 바로 수긍했고, 그녀 또한 딱히 크게 뭐라 할 마음은 없었는지 제가 데리고 다니는 토끼가 그러하듯 흥, 하고 콧방귀를 뀌고선 다시금 의자에 앉아 모니터로 시선을 주었다.
"그리구 유라가 암만 실력이 좋아두, 즈한텐 다 걸린다는걸 알아야 함다." [그렇게 말하니까 묘하게 킹받는데...] "물장구만 치던 사람이랑 바닷속에 들락거리는 사람이랑은 명백한 차이가 있는거 아님까?" [그렇게 말하니까 할 말이 없는데...] "암튼간에 안돼여." [...외않되?] "안되는 건 안되는 검다. 묘하게 혀 꼬지 마십셔." [치이, 자기는 자주 그러면서.] "즈는 유라의 자기가 아닌데여?" [뭐래 또...]
>>225 철현주 1) 다행이다!! 감사해요오오오 >< (서연 : 그래서 좋은 거예요!!! 어울리는 의미 있는 한자로 찾으려고 사전 열심히 뒤졌다고요 >< ) 티미지만 리버티 깽판 좀 수습된 거처럼 보이면 연구원 복귀시키고 이명도 지을 생각인데 그때쯤 선배한테도 알려 볼까 싶어요 ^^a 2) 헷헷헷 두 분 시간 되실 때 썰로든 일상으로든 풀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3) 신은 불공평하다를 입증해 주는(???) 사람이겠네요... 쳇
>>227 >>250 혜우주 안녕하세요!! 인사 감사해요오오오오 >< 혜우는 픽크루든 직접 그리신 그림이든 냉미녀의 정석일 거 같다는 편견이 있어요 섣불리 접근하기보단 가끔 달다구리나 선물하고 마는 게 상책일 거 같고요 ㅎㅎㅎㅎㅎ
>>229 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물 유적 조사에도 활용할 수 있는 능력 같아서 가능하면 훈련 레스로 써먹으려고 했는데 아깝네요 알겠습니다 >< (유물을 감정해서 제작된 지 몇 년이나 지났는지 가늠하는 정도는 가능할까요?)
>>231 혜성주 아!!! 맞네요 >< 폐기하는 거도 멋있어요. 힘든 기억이 있더라도 기억 지우는 약 따위에 의지하지 않겠다는 강인함이 느껴져서요 히히~☆
>>233 >>240 영희주 끼야아아아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른 차가 있으면 엄청 간 떨릴 거 같은데요...;;;;;;;;;; 운전 조심하세요!!!!!!!!
>>235 >>238 점례주 유라가 뭔가 정보를 빼돌리려다가 점례한테 딱 걸린 상황일까요? 점례주도 안녕하세요오오오오오
>>252 사실 인첨공이 세워진 것은 15년밖에 안 되었으니 유물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흐릿) 가능하죠! 일단 캡틴 팁으로는 리라가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는 그 목화고의 숨겨진 커리큘럼실에 한번 능력을 써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이쪽으로 하려고 한다면 리라주와 서로 말을 해보시는 것으로!
>>258 수경주 업무 끝나셨다니 다행이에요 근데 업무 끝내시고도 퇴근 시간까지 대기 타셔야 하는 건 좀 슬픈 거 같기도...ㅠㅠㅠㅠ
>>259 리라주 앗앗, 감사해요오오오!!!! 일단 저로서는 훈련거리가 하나 생기고, 또 거기 사연을 명확히 밝혀내는 게 디스트로이어랑 관련된 사건의 진상을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면, 음... 리라 말빨로 디스트로이어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가능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어요. 서연이는... PTSD 상담도 받고 있고, 자기 능력에서 비롯된 이점이든 고충이든 받아들이긴 해야 할 테니까요^^;;; (근데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면 좋을까요?)
흠 이게 크게 세가지 방법이 있는데 1) 벽 뒤 커리큘럼실의 입구를 덮은 벽 및 그 주위의 벽을 만져서 정보 읽기 2) 리라가 가지고 있는 커리큘럼실 사건 피해자의 일기장 만져서 정보 읽기 3) 직접 들어가서(벽에 문을 그리고 들어가야 하기에 리라 도움이 필요함) 내부를 만져보면서 정보 읽기
적나라하고 명확한 진상을 알고 싶다면 3번이지만 접근성이 좋은 건 1번과 2번이겠네🤔 흐음... 리라가 디트전때 디트아재한테 일기장 싸대기 날렸으니까 서연이가 그걸 기억하고 있다면 (a) 2번을 먼저 하고 3번을 하거나 (b) 일기장의 존재와 당시 디트에게 읽었던 과거사 등을 기억해내서 리라에게 3번을 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거나 둘 중 하나를 해볼 수 있을 거 같다~
어떤 쪽으로 하고 싶냐에 따라서 내가 줄 수 있는 정보가 조금씩 달라질듯 해! 일단 방법을 고르고, 서연주가 훈련레스를 쓰면 내가 거기에 앵커 걸고 얻은 정보를 달아주는 식으로 가게 될 거 같다~
피에 얼룩지다 못해 저번 혼래트 갱단의 악몽을 연상시키는 피비린내 나는 피 뭍은 붉은 망토. 중세 사냥꾼들이 입을 것 같은 옷. 한 손에 3연발 샷건, 다른 손에는 톱날 냉병기....
'음, 그 동화에서 나오는 빨간 망토는 아닌가벼...'
저 위의 독백이 머리속에 나올 때 알아봤다. 그리고 갑자기 늑대가 싫어지기도 하고 말이다. 다행이도 당장가서 막 사냥해야 할 기분은 아니얐다.
"뭐, 뒷산에서 늑대 사냥해서 고기 먹은적은 있어도 말이야..."
자신에게 시어진(?) 붉은 망토는 삶 자체가 늑대(라고는 해도 이름만 늑대의 그림자 괴물) 사냥이라 할수 있었다. 그리고 늑댜의 심장을 "채리"라 칭하는걸 보니....음, 일단 멘탈이 심히 걱정된다. 물론 이쪽 영희도 괴물을 게속해서 죽여대는 일만 10년 넘게 한다면 정신적으로 돌아 버릴것이니까...
송편의 힘(?)으로 만들어진 이 기억이 남 일 같지는 않았다. 평행세계 이론 같은건가? 기억 뿐이지만, 거의 웃지 않던 잔혹 동화 나라의 영희는 이쪽 영희를 슬프게 했다.
잠만, 슬프다면...!
"그래! 이 기억(?)에게 맛난걸 많이 먹이면(먹으면), 이 기억의(자신의)멘탈을 잡는데도 도움이 되겠지!"
오늘은 옆반 애가 엄청 조심스럽게 웬 박스를 가져왔다. 박스 안엔 낡아 보이는 연적과 벼루가 있었다. 감정받았더니 조선시대 유물이라는 사람이 있고 모조품이라는 사람도 있어서 혹시나 하고 가져왔단다. 세상에, 조선시대면 몇 년 전이야? 내 레벨로 거기까지 확인이 가능할까?? 영 자신이 없어서 나 말고 다른 사이코메트리스트한테도 물어보길 추천한댔더니 그건 알아서 하겠단다. 그러라지. 제작 시기를 알아낼 방도를 곰곰 궁리하다 제작자의 인상착의를 알아보기로 했다. 조선시대 물건이면 사극스러운 옷차림에 상투든 비녀든 꽂았을 거고, 모조품이면 현대적인 차림새겠지. 뭐. 그렇게 확인한 결과 어디로 보나 오늘날의 캐주얼한 복장에 앞치마를 두른 데에다 머리도 짧고 단정한 사람이 열심히 만들고 있더라. 빼박 모조품이겠네;;; 본 대로 알려 주자 옆반 애는 울그락불그락한 얼굴로 나가던데, 뒷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273 혜우주 적어도 부실 달다구리는 새봄이가 미운 사람에게 주는 떡이라고 알리는 것들만 피하면 안전할 거라고 말하고 싶어요!!! (서연이가 종종 편의점 flex할 듯한데 혜우가 안 먹어 주면면 아쉬울 거 같아서요 히히~☆)
>>274 >>280 리라주 으악 너무 늦게 봤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건 다음 훈련감으로 써 볼게요!!!! ...는 지금 시야가 정상이 아니신 듯한데 이어 주실 수 있으신가요 8989ㅁ898988?? 급한 거 아니니까 정보는 리라주 상황 괜찮으실 때 부탁드릴게요... 한다면 저는 (a)를 하고 싶어요. 일기에서 정보를 확인한 다음에 (디스트로이어의 과거사를 되새겨 보고) 직접 들어가서 정보를 확인해 보는 방식으로요. 이러면, 리라가 일기장으로 디스트로이어의 싸대기 날리면서 했던 말을 떠올리면서 그게 뭔지, 확인해 봐도 되는지 묻는(혹은 리라에게 물은 뒤에 이미 받았다고 전제하고 진행하는) 방식으로 시작할 수 있을 거 같아요.
>>279 영희주 으에에에?? 출발 전에 급히 작성하셨군요@ㅁ@ 늑대의 심장이 체리......뭐가 됐든 영희는 체리를 먹는 셈이군요. (이름만 체리여도 실물은 전혀 달라도 체리라고 할 수 있는가;;; ) 아무튼 안전운전하세요 영희주!!!!!
>>252 정보를 빼돌리려고 하기보단, 알면 위험한걸 알아내려 해서 혼난거라고 봐야겠지! 원래도 그런 걸로 먹고 사는 애였고, 그런 걸로 도움을 주기도 했는데... 그만큼 노리는 눈이 많았고 점례도 그걸 알고 있으니까 보호해주려는 차원에서 그런 느낌? TMI지만 위키의 점례주변인 항목에도 있듯 유라(아보카도)는 다수의 납치된 경험...이 있기에... ;3c...
두 눈이 느릿하게 깜빡이자 질척한 피가 볼을 타고 흐른다. 그러나 그런 것 따위 안중에도 없는 듯, 리라의 손은 천천히 가방을 뒤지더니 이내 낡은 노란색 표지의 공책을 꺼내든다. 디스트로이어라는 목적지를 지정하고 성큼성큼 나아가는 발이 재빠르다. 그리고 비로소 그 앞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면.
철썩!
공책이 철준의 얼굴을—키가 되지 않았다면 팔뚝을—친다. 아마 철준은 그 공책을 몇 번 봤을지도 모른다. 공책의 원주인이 늘 가지고 다니던 물건이었으니까.
"당신. 이따위로 홧김에 무고한 사람들 죽여버리려고 강해졌어? 학구를 소멸시키려고, 그러다가 본인까지도 휘말려서 죽고자 그 더럽고 험한 길 걸어온 거야? 무슨 이런 인간이 다 있지? 이따위로 굴면 당신이 그 일을 덮어버리고 시신도 수습하지 않은 개자식들하고 다를 게 뭐야! 힘 없고 죄 없는 사람 흔적도 없이 갈아놓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일상을 영위하는 인간들이랑 다를 게 뭐냐고!"
숨이 가쁘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화가 난다. 공책을 구겨 쥐는 손길에 낡은 종이가 찌직, 하며 갈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 당신 이름이 몇번이나 써 있었는지 알기나 해? 난 이 사람이 누군지도 아직 모르겠지만 적어도 둘이 친한 거 하난 알겠던데, 허. 일기 주인이 이 꼴 보면 오열하겠어."
찌지직.
그리고, 날카로운 말이 마지막 신호라도 되듯 종이 갈라지는 소리가 조금 더 존재감을 갖춘다. 동시에.
툭 하고, 디스트로이어의 발끝에 뭔가가 떨어졌다. 그것은 낡은 사진이다. 갈색 단발머리에 금빛 눈동자를 한 여자아이와 꽁지머리에 붉은 눈을 한 남자아이의, 어느 고등학교의 졸업식에서 찍은 듯한 기념사진.
"......정신 좀 차립시다. 힘을 얻었으면 제대로 된 곳에 좀 쓰라고요."
그때 그런 일도 벌어졌었다고 들었다. 무슨 사연이 있었기에 그 혈투 끝에, 리라가 줄줄 흐르는 피를 닦지도 못한 채 그 수박 씨한테 일갈부터 했을까. 리라는 그 일기장의 주인과 수박 씨의 사정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내가 더 알아낼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 궁금해져 리라에게 톡을 보내 보았다.
@이리라 [ 리라야~ ]> 김서연 [ 전에 수박 씨 때렸던 일기장 말야. ]> 김서연 [ 그거 무슨 사연 있어? ]> 김서연 [ 혹시 내가 조사하면 ]> 김서연 [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 있을까? ]> 김서연
리라가 일기장 조사를 승낙했다면, 리라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서 일기장에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해 봤을 것이다. 반면에 일기장 조사를 사양했다면, 조사가 더 필요한 점은 없는지를 톡으로 물었을 것이다.
/ 일단 작성부터 해 봤어요👀👀 컨디션 완전히 나아지신 뒤에 살펴보시고 곤란한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오오오~~~
써느레한 공기를 맞고 걸으면서도 눈이 반쯤은 감긴 서연이었다. 아침 일찍 나선 건 철현에게 메이플 쿠키를 전달하기 위해서. 귀갓길에 건넬 수도 있지만 그랬다간 레터링 케이크 때처럼 늦어질 거 같아서, 차라리 아침 일찍 전해 드리면 낮 동안 당 딸리실 때 드시리라 기대했다.
선배네 기숙사가 몇 동이더라? 졸린 눈을 끔벅이며 건물의 동수를 확인했다. 어찌어찌 그 동의 현관(당연히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에 도착하자 긴장이 풀리면서도 좀은 샐쭉해진다. 나도 선배를 배웅했으면 이런 날 덜 헤맸을 텐데. 그래도 시간은 6시 57분. 여기 있다가 모닝콜 드리고 쿠키도 드리면 되겠지. 어쩐지 긴장되어 난간에 자리잡고 앉자마자 종이 상자부터 열어 본다.
제 노력은 1도 안 들어간 걸로 생색 내기(???)는 차마 못 하겠어서 초코펜을 급구해서는 쿠키마다 한 글자씩 써넣었기에, 글씨 상태며 쿠키 배열에 문제가 없는지 한 번 더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레터링 케이크 덕에 먹을 거에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쓰는 건 삽질이라는 교훈을 얻었기에 이번엔 아예 다르게 썼다. 벌벌 떨어가며 겨우 적은 삐뚤빼뚤한 글씨
[드] [시] [면] [공] [부] [가] [잘] [되] [는] [쿠] [키] [♡]
쿠키가 총 24개라 초코펜으로 쓰고 굳히고 2층으로 쌓는 동안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원랜 11글자만 쓰려다 룸메 녀석이 글자 안 적힌 쿠키는 먹겠다고 나서는 통에 (먹는 즉시 전쟁이라고 으르렁거려서 막은 뒤) 하트까지 넣어 버렸지. 근데 글씨도 어설프지만 하트가 살짝 찌그러져 민망하다. 몰라! 드시면 없어질 텐데.
좀은 비장한(???) 얼굴로 상자를 닫고는 7시가 되기만 기다리는 서연이었다. 이윽고 철현이 모닝콜을 받았다면 짐짓 별일 없는 척 했을 것이다. 그리고 철현이 준비를 마치고 나오면 반사적으로 표정이 밝아졌다가 이내 시선을 피하고는 새봄이가 만들어 준 쿠키를 가져왔다며 건넸을 것이다. 글자는 그냥 드리기 뭣해서 쓴 거라고 웅얼웅얼 덧붙이면서.
/ @새봄주 훈련거리로 써 달라고 하셨지만 서연이 훈련일지로는 좀 아쉬운 감이 있어서 약간 더 구체화해 봤어요👀👀👀
@철현주 새봄주 덕에 득템하고 훈련 레스도 쓴 김에 독백 쪄 봤어요!! 이런 일도 있었을 법하다고 편하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리버티가 4학구에 출몰했을 때 영희가 고충이 참 많았다. 사이보그 수박의 자기력 때문에 옷까지 벗어야 했는데 숨 돌릴 틈도 없이 무식하게 쎈 수박 씨까지 죽자고 덤벼들었으니. 머리가 조금이라도 돌아갔더라면 교복 재킷나마 제때 벗어 줬을 텐데, 도움은 잔뜩 받아놓고선 정신머리가 없어 챙기진 못했던 게 못내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뒷북으로나마 옷이라도 선물해 볼까 검색하려니, 영희가 키는 작아도 볼륨 있는 체형이라 옷 사이즈 알기가 은근 어렵다. 이러면 섣불리 구매하기보다 매장에서 입어 보고 고르는 게 낫나? 키가 작으니 짧되 허리 쪽이 잘록한 원피스면 무난하게 어울리겠다고 찾아는 봤다만, 이런 스타일을 영희가 좋아할지 모르겠다.
/ @영희주 디스트로이어전 끝나고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작성을 이제야 해 보네요 그마저도 내용을 닦다 말았...👀👀👀;;;;;;; 대충 이런 스타일의 옷을 생각해 봤더랍니다아아아아 (궤멸적눈썰미)(털푸덕) https://zigzag.kr/app/catalog/products/121362876
// 암튼 올리려던 거 올렸으니 현생이랑 싸우러 가 보겠습니다아아아 계신 분들은 부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오오오오 (꼬르르르) 한양주는 일거리 적은 하루 보내시길...
>>342 >>343 철현주 에에엣 ∑@ㅁ@ 서연이가 말 놓기를 바랄 줄이야? 그건 서연이는 둘째치고 저도 예상 밖이에요👀👀 선배가 그 얘길 꺼내면 서연이가 어색해하고 머뭇거릴지도 모르겠네요^^;;; 등교 시간까지 여유가 얼마나 될지ㅎㅎㅎ 그 시간이나마 같이 있을 수 있으면 대환영이겠지만 쿠키 같이 먹는 건 망설일 거 같아요 문구 따위 먹으면 소용없다면서도 딴에는 선배 공부할 때 머리 핑핑 돌아가길 바라며 썼을 테니요👀👀👀
>>344 리라주 엄청 지치신 거 같아요오오오8989ㅁ88888 눈은 좀 어떠세요? 화면 보셔도 괜찮으신가요?? @ㅁ@;;;;;;;;
>>347 철현주 아@ㅁ@ 맞네요!!!! 제가 거기까진 생각이 못 쳤어요^^;;;; 그거랑 별개로 역시 선밴 반칙왕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렇게 말하는데도 말 안 놓으면 불편하다는고 어필하는 꼴이잖아(삐질) 서연이도 그 점 지적하면서 반칙이라고 투덜거리겠지만 결국 선배를 못 당할 거라 그 자리에서 말 놓을 거 같긴 해요👀👀👀 선배한테 말 놓는 건 제가 상상이 안 되다 보니 캐입할 때 어색하지 않을지...ㅎ ㅎㅎ ㅎㅎㅎㅎ (먼눈) ∑@ㅁ@ 으악ㅋㅋㅋㅋㅋㅋ 공부 어택 당했다!!!!! 하필 요새 약점(???)이기도 한데...👀👀 공부하다 보면 당 많이 딸리니까 간간이 드시란 건데 공부 손놓고 있는 자기부터 챙기냐고 볼멘소리 하면서도 선배 마음씀씀이가 고맙고 감동이지 않을까 해요. 그래도 미신미신한 나머지 글자 쓰인 쿠키 말고 찌그러진 하트가 쓰인 걸 먹으려고 할 테지만요^^;;;;;;;
독심이란 것은 실로 편리하다. 말을 할 수 없는 상대라도, 속내를 드러내겠다 동의하고 의식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떠올리면 그 틈새를 비집고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거니와, 이따금 서로 말하지 않아도 통한다는 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바라지 않았고, 제어할 수 없지만 이 순간만큼은 무엇보다도 편리한 능력이었다. 평화롭고 따사로운 오후, 태오는 한결의 허벅지 위에 머리를 베고 누운 채 얌전히 손길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선생님."
한결의 품에서 소리 내어 울면서도 시원을 만난 이후, 태오는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는지 먼저 말을 거는 날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어조는 기운이 없으나 단어의 흐름이 삭막하지 않았으며, 집의 주소를 흔쾌히 알려주기도 했고, 등교하지 않은 날 한결이 확인차 전화를 걸면 무시하지 않았다. 본인은 제대로 이 사람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음을 자각하지 못했거니와 아직 표현하는 법이 서투르지만, 적어도 태오가 한결의 곁에 있을 때면 그 나이의 순수함이 조금씩 드러나 숨을 돌릴 수 있었다.
"……."
태오는 한결이 손을 만지작거리자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며 그 모습을 구경했다. 불러도 심음 하나 없고, 대답이라 할 행동도 없던지라 다시금 선생님, 하고 불러보았지만 여전히 답은 없었다. 하지만 태오는 개의치 않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자신의 뜻을 밀어붙이며 혼잣말을 하는 꼴에 가깝지만, 언젠가는 들어줄 것이란 기묘한 확신과 오만이 있던 탓이다.
"형." "……." "형은 영원이란 단어를 믿나요?"
태오는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시선을 피하듯 감으며 입술 끝을 희미하게 올렸다. 긴 머리카락이 부채꼴로 흩어지고, 감긴 눈은 앵화빛 머리와 다르게 속눈썹이 새하얗다. 한결이 손목을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매만질 적엔 손가락을 쭉 펼쳤다. 한결은 그 순간은 용납할 수 없다는 듯 팔을 조금 더 세게 붙들었다.
"나는…… 영원이라는 단어를 몹시도 아름답지만…… 동시에 외로운 단어라 생각한답니다."
영원함은 없다.
"피고 지는 것이 순리요…… 인간은 피는 것에는 외경을 느끼는데……. 지는 것에서는…… 여운을 느끼지 아니하겠는지요……."
없어야만 한다.
"삶 또한 그러하지요. 영원한 삶이란 것은 실로 외로운 것이에요…… 순리를 따르며…… 명운대로 흐르는 것과 달리……. 영원이란 것은 하나의 시간축에 갇혀 영영 같은 모습으로, 다른 자가 시간을 삼키고…… 하루만큼 늙어가는 것을 보아야 할 테니……. 타인의 눈에는 그 영원불멸함이 몹시도 아름답겠지만 본인은 외롭지 않겠나요."
태오는 고작 이 정도로도 힘겨워 했다. 저지먼트 활동은 어떻게 하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색색거리며 호흡을 갈무리한 태오는 잠시 침묵하다, 태오는 결국 작은 웃음을 흩어지듯 내뱉었다. 감정이 희미한 웃음이지만 이런 반응은 극히 드물었다.
"그리고 몹시도 욕심 많은 단어이기도 하지요……!"
드물게 격양된 감정에, 한결은 태오에게 온전히 시선을 던졌다. 태오는 키득거리며 웃었다.
"영원히 타인의 시간을 지켜보는 자는 저 틈에 남겨질 수 없는 걸까, 영원히 가장 아름다운 시간 속에서 나를 밀어넣고 회자되며 찬사받을 수는 없는 걸까……. 욕심 많은 단어지 않나요." ─ 그래서.
태오는 한결의 심음에 귀를 기울였다. 한결은 드레싱을 마친 팔에 붕대를 꽉 매더니 입술을 꾹 깨물었다.
─ 이런 짓을 또 벌인 건가요? "……."
태오는 천천히 웃음을 가라앉히고 표정을 굳혔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
"형은 몰라요. 앞으로도 아무것도 모르겠지요……."
긴 머리카락이 얼굴을 덮어 가려 어떤 표정인지 보여주지 않았다. 한결은 매듭을 짓듯 마무리하고 태오의 손을 놓아주며, 동시에 고개를 숙였다.
─ 저는 늘 당신에게 외경을 느껴요. "……." ─ 동시에 여운을 느끼죠.
한결의 손이 조심스럽게 태오의 머리를 쓸었다. 가라앉은 눈이 드러나자, 한결은 입술을 달싹였다. 고개를 돌려버린 탓에 입모양을 읽지 않았지만 심음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 네가 어떤 모습이든 그에 비롯된 내 신앙은 영원할 텐데 무엇이 두려워? "……끔찍한 시간에서 요지부동일 텐데도?" ─ 그게 별 대수인가? "끔찍하잖아……." ─ 아니, 전혀. "……있잖아."
>>350 캡 그런 날도 있어야죠!!! 주중엔 현생에 갈리시고 이따 진행 때도 갈리실 텐데요(먼눈)
>>351 철현주 으아아아아 @ㅁ@;;;;;;; 문답무용인 상황을 만들어 버린다아아아아;;;;;;; 서연이가 당할 재간이 읎어요 선배는 ㅋㅋㅋㅋㅋㅋㅋ 당황해서 주위 눈치 보다가 선배 보다가 하면서도 안 받아먹지는 못할 거 같으네요👀👀👀;;;;;;;;
>>354 >>371 한양주 주말에 갈리니 그 정도의 보상은 있어야죠!!! 그래서 뭐 드셨어요? 진짜로 커피만;;;?? 일해야 하는 동안에는 정신과 시간의 방에 들어간 거처럼 퇴근시간이 안 오기는 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57 혜성주 안녕하세요오오오 혜성주께선 점심 맛난 걸로 든든히 잘 드셨나요? (⬅️현생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푼 인간)
>>358 영희주 어서오세요오오오 초보운전 하드미션 무사통과하신 듯해서 오늘은 특히나 반갑네요!!! 고생하셨어요오오오 참 영희는 >>338의 링크에 나오는 스타일의 옷 즐겨 입으려나요?
>>372 태오주 오늘 태오 선배는 한결 선생님과 시간을 보내는 중이군요👀👀 태오 선배가 한결 선생님한테서 발견하는 거나 바라는 게 어떤 점인지, 반대로 한결 선생님이 태오 선배한테 느끼는 외경과 여운과 신앙의 핵심은 무엇일지, 사람이 타인한테 끌린다는 건 어떤 의미일지 생각이 불어나는 레스였어요(멍)
>>376 되게 의외인 대답이지만 태오는 한결이에게 평범한 감정적 교류와 공감, 위로를 바라고 얻는답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태오는 사람 싫어! 사람이 나 버리고 갔어! 하는 유기된 길냥이인데 계속 같은 자리에 밥이랑 물이랑 간식 주고 떠나는 한결이가 나타난거지 그렇게 밥과 물 안 먹던 고양이가 어느 순간부터 야금야금 그릇을 비우기 시작하고 어느 날 툭 와서는 아이컨택 한 2주 지나서 다시 오더니 이젠 앞에서 식빵 구우며 지켜보다 자리 떠나기 2주 또 지나니 가만히 있길래 설마! 했더니 쓰다듬 1회(한 번 더 쓰다듬으면 마징가귀) 허용 지금은 꼬리 한 번은 허용
이런 느낌🤔(태오: 사람을 그런식으로 비유하니 그쪽 비유력이 처참한 건 알겠어요) 시끄러임마
아무래도 서휘랑 태오는 서로 감정적 교류가 있었어도 그게 '대화 없이 말하지 않아도 태오가 독심술사라서 알아요'였고, 대다수가 애증과 도파민 샤워에 가까웠으니까...👀
많이 생각해 보자. 몇 번 커리큘럼을 받아보면서, 내가 어떤지, 그런 내 행동에 선생님은 어때 보이시는지, 그러고 나서 다시 내 마음은 어떤지. 고백하고 어떻게든 결론을 지어야겠는지, 조금은 더 기다려 볼 수 있을 것 같은지. 지금 상황을 후회 없이 넘길 수 있길 바라주는 사람이 둘이나 있으니까. 그렇게 다짐하며, 새봄은 서연의 기원에 웃으며 대답했다.
"고마워요!"
결정을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으니, 지금부터 조금씩 쾌적하고 기분 좋은 상태를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을 하며 처음 서빙되었을 때와는 딴판으로 몸집이 제법 작아진 케이크를 마저 먹으려니, 서연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졌다. 음, 맛있는 거 먹는데 역시 너무 무거운 이야기였나? 아까 하다 만 광고 이야기라도 꺼내? 아니면 오맨들 박사 뒷담이라도 깔까? 아니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던 고민은 서연이 잔뜩 얼굴이 심각해진 채 꺼낸 물음에 깨졌고, 새봄은 저항 없이 깔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맙소사, 이 형 세상 심각한 표정으로 무슨 생각을 하나 했더니! 새봄은 가까스로 웃음을 삼키고 이실직고하고 말았다.
"그럼요! 잘 확인해야죠. 원재료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남아버리면, 이 '떡'으로 예방하려고 했던 폭력과 다를 게 없어지니까요, 히히. 그리고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면 안 되는 법이잖아요."
사실, 너도나도 사이좋게 치고받고 싸우는 것보다 생각할 것도 많고, 미운 직장 상사 커피에 침 뱉기랑 결을 같이 하는 보복법이기도 하다. 생각할 것도 많고, 그래서 가끔은 골치 아프긴 하지만, 적어도 때리는 것보단 무해하고 문명인 답이긴 하니까. 그런데 서형, 거기다 사이코메트리까지 해보셨구나! 아이고. 새봄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손을 내저었다고.
"아유, 깜짝 놀랐겠다! 앞으론 거기다 능력 쓰고 감각 테러당하지 마요! 그거 기본적으로 지지예요. 지지. 나 그거 만들 때마다 단톡방에 원재료가 뭔지 자극적이지 않은 선에서 오해의 여지 없이 명확하게 고지할 테니까요."
나야 내 원한을 건강하게 풀 최선의 최선을 탐구하고 싶기도 하고, 그날의 부원들만을 탓하는 게 아니라 나부터 잘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있으니까 수단 방법 안 가리고 일종의 고행을 하는 거지만, 서형까지 그럴 필요는 없으니까. 그나저나 투명성을 위해서 진짜 원재료 사진을 첨부하니까 고지가 일종의 테러가 되는 것 같아서 다른 방법이 필요할 것 같긴 하다. 개똥 마시멜로가 아직은 넉넉하게 남아있긴 하지만, 떨어지기 전에 좋은 수를 내놔야지.
그나저나, 서형은 조심성이 철저하구나. 내가 먹으면서 독학 아닌 독학을 한 거라 어쩔 수 없이 본가의 그 레시피랑은 차이점이 있을 텐데도 유출에 대해서 조심하다니. 그래도 서형의 말대로 조심하는 게 여러모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개를 끄덕였다.
"위에 얹는 딸기 말이죠? 이건 우리 가게 레시피는 아니고 인첨튜브에서 독학하면서 배운 지식인데 생딸기 씻어다가 물기만 키친타올로 적당히 제거해서 올리면 돼요. 딸기에 바르는 광택제는 미로와라고 하는데, 경험상 우리 가게 딸케에서 미로와 맛은 안 났어요."
미로와를 발랐다면 금방 알아챘을 거다. 생딸기 표면은 당연하게도 단맛이 안 나니까. 대신 깨물고 나면 신선하고 달큼한 과즙이 입안에서 터졌지. 그러니, 어디서 사 오시는지는 몰라도 좋은 딸기를 쓰시는 거다. 그런 와중, 서연이 제 기습공격에 고장이 나는가 싶더니 얼음물을 비치해둔 쪽으로 달려가자, 새봄은 키득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야, 이 맛이지, 서형 놀리기~ 너무 정직하게 당황해서 좀 양심의 가책이 들기도 하지ㅁ........"야, 신새봄. 너 내 레시피 알아내려고 했냐?" "끼야아아아아악!!!!!!!!!"
깜짝이야!!!!!!! 코인 노래방에서 아무리 질러도 올라가지 않던 고음을 순식간에 뚫어버리는 비명을 지르며 (그 와중에 쓰다듬고 있던 토실이를 안으며 귀도 반사적으로 손으로 막은) 새봄이 소스라치게 놀라 뒤를 돌아보니, 서연과 키가 엇비슷한 동글동글한 체구의 중년 여성이 손바닥만 한, 노트에서 뜯어낸 듯한 종이를 팔락거리며 뚱한 얼굴로 서있었다.
"어이구, 지지배. 딸기케이크 못 먹어 죽은 귀신이 붙었나 했더니." "아이, 사장님~ 뭐 어때요? 저 졸업하고 나서도 여기 뼈 묻을 건데~" "누가 시켜준대? 됐고, 옜다."
중년 여성 - 사장은 새봄의 손위에 종이를 툭 얹어주었다. 새봄은 손바닥 위에 올려진 종이와 제 고용주를 번갈아 봤다."...영업비밀 아니에요?" "비밀은 무슨. 레시피가 중요한 게 아니야, 안 보고도 열 개를 만들어도 똑같은 품질로 만드는 게 중요한 거지. 그거랑 재료 정도. 암튼, 할 수 있으면 해봐라." "오…." 새봄은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재빠른 손길로 핸드폰을 꺼내 녹음 버튼부터 누르고, 광기에 가까운 눈빛을 두 눈에서 뿜어내며 물었다. "그럼 이 케이크요, 똑같은 품질로 열 개 만들면 저 주방 들어가도 돼요?" "졸업이나 하고 해, 요것아." "그러면 졸업하고 케이크 열 개 받으세요~." "그러던가. 나 다시 들어간다. 내일 4시." "네~."
사장이 앞치마를 휘날리며 사라지고, 새봄은 콧노래까지 부르며 잔뜩 신난 얼굴로 녹음종료 버튼을 눌렀다. 아싸, 이걸로 여기서 뼈를 묻을 수 있겠네~ ...그래도 양심상 능력은 쓰면 안 되겠지. 젠장! 이런 걸 보면 베이킹도 약간 전승공예스러운 면이 있다니까. 모든 기초과정이 그렇겠지만. 그러는 사이, 서연이 돌아와서는, 눈을 내리깐 채로 정직하게 털어놓자, 새봄은 어쩐지 기분이 묘해졌다. 맞아, 혜우 때 내가 만든 딸기 케이크, 형들이 맛있게 먹어줬지. 1번 방에서였나? 그 임무 이후에 철형이랑 싸운 게 꽤 오래전 일 같은데, 심지어 둘이 사귀기 전 일인데. 그걸 다 기억하는구나."...서형, 진짜 철형한테 진심이구나." "형한테 알려줄 희소식이 있는데요, 토실이가 알고 있어요! 서형이 물 뜨러 간 사이의 일이에요, 히히."
서형이 이제 레벨 4니까, 읽는 건 일도 아니겠지! 새봄은 어쩌다 보니 품에 안고 있다시피 하던 토실이를 다시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토실아, 서형한테 가봐~" 라고 속삭였다. 서연이 토실이를 통하여 조금 전의 일을 읽어냈다면, 새봄은 조금 전 사장에게 얻어낸 레시피를 팔랑거리며 방싯 웃는 얼굴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사장님도 허락해 주셨겠다, 조만간 부실에서 만들어봐요! 우린 많아 봤자 두 판만 만들 거잖아요~."
<[ 리라야~ ] <[ 전에 수박 씨 때렸던 일기장 말야. ] <[ 그거 무슨 사연 있어? ] <[ 혹시 내가 조사하면 ] <[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 있을까? ]
일기장으로 맞은 수박. 다소 익살스러운 호칭에 때맞지 않은 웃음이 튀어나온다. 리라는 서연의 메세지를 가만히 보고, 그보다 더 오래 고민하다가 손가락을 움직였다.
[사연이 많이 있긴 한데...]> [괜찮겠어? 안쪽에 써있는 글들을 보면 사이코메트리로 읽어낼 수 있을 내용도 좋은 일은 아닐 거 같아서]> [물론 서연이가 봐준다면 나야 너무 고맙지!]> [그럼 부실에서 잠깐 볼 수 있을까?]>
솔직히 같은 부에 사이코메트리 사용자가 존재한다는 걸 인지한 시점부터 이런 일을 고려해보지 않은 건 아니었다. 다만 그곳의 사연이라는 게 복잡하기도 하고, 서연이 뭘 보게 될 지 모른다는 점이 마음에 걸려서 선뜻 부탁하지 못했었는데. 설마 저쪽에서 먼저 이야기를 꺼낼 줄은.
부실 냉장고에 비치된 시원한 주스 병을 탁자 위에 올려놓은 리라는 그대로 서연이 도착할 때까지 출입문만 보고 앉아있었다. 무릎 위에는 낡디 낡은 노란색 표지의 노트를 올린 채.
이후 서연이 도착했다면, 리라는 주스 하나를 서연에게 건넨 후 문제의 일기장을 마주앉은 탁자 위에 올려놓았을 것이다.
"일단 먼저 얘기해줘서 고마워. 너한테 물어볼 생각을 안 해본건 아닌데, 아무래도... 음, 어디부터 얘기해야 할까. 서연이 너 목화고등학교 괴담 알아? 왜. 도서관 옆 계단에서 밤마다 귀신 나오고, 본관 시청각실은 사람이 많이 들어가나 적게 들어가나 꼭 자리가 하나씩 남고... 부속 연구소 몇 층 벽 뒤에는 사고 난 커리큘럼실이 숨어있고...그런 거."
약간의 고민 후 입 밖에 낸 말들은 천천히 덧붙여지고 이어진다.
"앞의 것들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마지막 건 진짜더라고. 연초에 호기심으로 월이랑 같이 그 커리큘럼실을 찾아본 적 있어. 이 일기장도 거기서 찾은 거야."
표지를 톡톡 두드리던 손가락이 문득 멈췄다.
"안쪽은 엉망이었어. 딱 봐도 사고 났다는 말이 헛소문은 아닌 것 같더라. 문제는 전혀 수습된 모습이 아니었다는 건데... 그건 어쩌다 그랬는지 아직 잘 모르겠어. 다만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게 누구인지 정도는 내부 모습과 일기장에 적힌 내용을 통해 유추할 수 있었지."
손가락이 페이지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일기를 펼친다. 그곳에는 갈색 단발머리에 금빛 눈동자를 한 여자아이와 꽁지머리에 붉은 눈을 한 남자아이의, 어느 고등학교의 졸업식에서 찍은 듯한 기념사진이 끼워져 있었다.
"반대로 말하자면 추측이 끝이라는 거지만."
리라의 손끝은 일기장을 서연이 앉은 방향으로 살짝 밀어둔다. 그리고, 서연이 일기장에 접촉했다면...
갈색 단발머리에 금빛 눈동자를 가진 여자아이의 웃는 얼굴. 아기자기한 방의 모습. 어깨에 올라오는 손, 여자아이와 꼭 닮은 얼굴의 여성. 서로 마주보며 웃는 모녀의 모습.
암전.
아무도 없는 교실, 조금 침울한 듯한 얼굴의 여자아이. 조금 전의 기억보다 더 도톰해진 옷. 잠시 기억이 암전되었다가 다시 재생. 운 것처럼 눈이 부은 여자아이와 어깨에 남은 생화의 꽃잎 몇 개.
암전.
벚꽃이 하늘하늘 떨어지는 봄의 공원, 벤치에 앉은 여자아이. 글자를 적어내리던 중 고통스러워하며 머리를 쥐고 공책에 머리를 박았다가, 도로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그러던 중 공간이 전환된다. 기온이 조금 올라서 약간 더워진 교실. 춘추복을 입은 목화고의 학생들. 얼굴이 붉게 부어오른 채 입술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학생 하나와 그와 마주보고 서 있는, 제 머리를 꾹 부여잡고 선 혼란스러운 얼굴의 여자아이.
- 선류빈! 너 뭐 하는 거야! 아프다고 해서 보건실 데려가주려고 한 건데 애를 때리면 어떡해! "아, 아, 아니, 나는 그러니까. 그러려던 게, 아닌, 아니... 그러게 왜, 마음대로 머리를 만지고, 네가 먼저..." - 야! 열 나나 싶어서 손 좀 댄 거야! 그게 이렇게까지 사람 쥐어팰 일이냐? "......" - 쟤 요즘 이상해졌어... 원래 안 저랬는데. - 레벨 팍팍 오르더니 원래 인성 나오는 거지 뭐. 여기 그런 애들 한둘이냐? 됐어, 알아서 하라 해! "......윽." - 뭐야? 쟤 어디 가? 야! 사과하고 가!
"......" "미안, 미안해... 미안해..." "그러려던 게 아니었는데, 그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암전.
캐비넷 안처럼 보이는 너저분하고 좁은 공간. 빛이 드는 작은 틈 사이로 끼어드는 목소리. 언성이 점점 높아지더니 뭔가가 우당탕 넘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짧은 침묵. 그리고,
무어라 답장을 해야 하나 고민도 하기 전에, 그냥 코끝이 찡해졌다. 문득, 지난번 같이 훈련했을 때가 생각났다. 정확히는, 내가 퀴즈를 맞힌 보상으로 메이플 쿠키를 줬을 때 형이 한 말이.
" 으아아, 선배가 되어서 매번 받기만 하니 부끄럽다ㅎㅎㅎ 고마워. "
나야말로 형한테 고마운 것 투성인데. 혜우 사건 때 형한테 말 건 건 형이 좀 힘들어보여서도 있지만 전부터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하고 있었으니까. 형한테 내가 한 행동들이 도움이 되었다면 그걸로도 족했는데, 케이크도 사주고, 갑작스레 꺼낸 연애 고민상담도 들어주고, 내가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힘듦까지 헤아려줘고 무척 고마웠는데. 그렇게 한 차례 감동하면서 전자책을 내려받아 살펴보니, 하나는 언젠가 내가 정복하고 싶은 분야를 공부하기에 적합한 책이었고, 하나는 - 지금 나한테 정말 많이 필요한 책이었다. 야, 이거면 나 나 하는 물론이고 우리 연구소 식구들 거뜬히 먹여살리겠는데? 일단 깊게 생각하기보단, 서둘러 서형에게 톡을 보냈다.
[서형~!!] [선물 고마워요!! 너무 좋아요, 두 권 다요!!] [내가 한과도 정복하고 싶어하는 거 어떻게 알았어요?] [게다가 이 백년전 레시피도! 이건 생존하는데 엄청 유용하겠어요!!] [엄청 고마워요! 히히, 조만간 부실에서 봐요!] [야매지만 케이크 강좌로 보답하게요! 히히><]
톡을 보내고, 곧장 부실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 참았다. 전자책 파일이 있기도 하고, 약속은 중요하기도 하고, 마침 내가 향하려는 곳이 서형이 준 책이 값지게 쓰일 수 있는 곳이니까.
// 으아아 나야말로 엄청 고마워 서연주!!8888ㅁ8888 서형이 준 서적들은 훈련소재로 열심히 활용해버릴 것이다 히히>< 그리고 메이플 쿠키가 등장한 서연이 레스도 봤어! 엄청 뿌듯했지 뭐야! 히히~
"레벨 5가 되면 달라지는 게 있을까요?" "이치를 벗어나는 힘을 가질 수 있죠. 능력자 중 최상위권으로서 제대로 된 대우와 혜택을 보장받을 수 있고. 다른 이들과 차별화 될 수 있죠. 쉽게 말하자면 이 도시의 특권층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새삼 이런 건 왜 묻죠? 다 알면서." "차별화라..."
뾰족히 깎인 연필 끝이 살짝 부러진다. 그 특권은 온전히 우리 게 맞나. 그런 생각이 든 탓이다.
"쓸데없는 생각 말고 집중해요. 되고 싶다면서요? 레벨 5." "그랬나..."
그랬었지. 종이에 그어낸 선의 모양대로 실체화 된 철사가 꿈틀꿈틀 피어나 책상 위를 너저분하게 만든다. 그 모습에 가볍게 혀를 찬 정인은 매직미러 너머에 있는 제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안경을 고쳐 쓰며 고개를 끄덕이는 서연이었다. 물리적, 정서적 폭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엽기적인 재료를 손수 모으는 걸 감수하고, 선을 넘지 않기 위해 재료를 알아서 찝찝하더라도 먹어 보겠다는 거구나. 싫은 사람에게 분풀이할 목적으로 음식에 몰래 이물질을 넣는 짓과 비슷하지만, (원재료에 대한 지식만 없으면) 어엿한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만든 본인이 가장 먼저 시식한다. 얼핏 듣기엔 우스꽝스럽고 엽기적이지만, 새봄이의 고민과 노력이 담긴 음식인 셈이다. 그에 부응하려면 개똥 마시멜로를 먹일 사람도 신중하게 골라야겠다. 가급적이면 고를 필요가 없는 게 제일이고. 그런 결론을 내릴 즈음 새봄이가 사이코메트리 소리에 손을 내젓자 머쓱한 웃음을 띠고 마는 서연이었다.
" ㅎㅎ 그러게. 암만 봐도 마시멜로라 호기심에 봤다가 놀랐지 뭐야? "
스불재지, 뭐. 어깨를 으쓱하며 딸기의 물기는 키친타올로 제거하고 올린다는 대답을 기억하고자 곱씹었다. 까먹지 말자. (그러면서도 미로와라는 광택제는 안 쓸 거면 까먹어도 될 것 같다고 제껴 버리는 서연이었다.) 그럼 저 케이크 살 때 딸기도 한 팩 사다 올려야겠네. 아무것도 더하지 않은 생딸기인데 신 맛이 없었던 거 보면 비싼 딸기일 테니 그것도 기억해 두......
그러나 투 두 리스트를 채 정리하기도 전에 정곡이 찔려 급히 얼음물을 투여(???)해야 했다. 그러고 돌아왔더니 새봄이 손엔 뭔가 적힌 종이가 놓여 있다. 뭔지 몰라도 안 보려고 고개를 돌렸지만 딸기, 생크림 같은 재료명은 확연히 보였다. 뭔데, 저거? 설마 레시피야?? 그럴 리가;;; 뭐가 뭔지 모르겠는 가운데 새봄이가 눈치 챈 것들이 맞다고나 털어놓자마자, 새봄인 쑥스러워하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을 던졌다.
" ............ "
" 어, 그... 그게... 그 상황이 잠시나마 잊힐 정도였거든...;;;;; "
제가 하는 말에 두서가 있는지 없는지 분간도 못하고, 얼음만 남은 컵을 이마에 댄 채 새봄이의 시선을 피하는 서연이었다. 그런데 새봄이가 토실이가 아는 좋은 소식이 있다며, 토실이를 서연에게로 보내 주었다.
" ? "
무슨 말인지 얼른 이해가 되지 않아 새봄이만 멀뚱히 보고 있으려니, 새봄이가 손에 든 종이를 팔랑거린다. 사장님 허락 받았으니 부실에서 만들어 보자는데... 설마??? 뒤늦게 토실이를 붙들고 사이코메트리를 써 봤더니, 사장님 패기 무슨 일이야?? 경악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납득이 됐다. 레시피 그 자체보다 한정된 시간 안에 판매가 가능한 수준의 케이크를 충분히 많이 만들어 낼 만큼 숙련된 기술이 영업 비밀이라는 거구나. 그건 사이코메트리로 흉내 낼 수 있는 영역이 아니지. 후련해져 고개를 끄덕이는 서연이었다.
" 응응!! 시간 내 주면 열심히 배울게!! "
이 카페 케이크처럼 번듯한 모양으로 만들어내는 건 어림도 없겠지만(블랙 포레스트 케이크도 그랬다;;; ) 맛만은 비슷하게 냈으면 좋겠다. 거기다 딸기는 잔뜩 얹고. 기대감에 차 절로 표정이 환해지는 서연이었다.
/ 막레 분위기 같네요. 잇는 동안 잘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아아아아 (굽신) 그리고 서연이 레벨 언급이 나와서 살짝 덧붙이는 티미인데요, 서연이가 뱅크의 계수상으론 4렙이 맞지만, 현재 연구원이 피난 간 바람에 계수 측정을 못 해서 대외적(???)으로는 아직 3렙이에요(먼눈)
>>377 한양주 .....................고생이 많으세요오오오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장 힘든 일이 멍 때리기 지루할 뿐인 당직 되시길 바랄게요...;;;;;;
>>380 >>386 >>417 태오주 앗앗? 유기된 길냥이에 빗대시니 혜우의 오빠라는 점이 새삼 실감나는데요~☆ 암튼 태오 선배가 편안함과 안전감이 고루 필요한 상태라는 건 알 거 같아요 근데 편안하고 안전하리라고 믿게 된 상대한테 통수 맞는 전개가 구현되어 버리면 이래저래 비참하고 착잡하겠네요...;;; 설정하신 내용을 구체적으로 만들면서 고민하시느라 머리에 과부하가 오신 건지도 몰라요!! 푹 쉬시고 오세요오오오오 ><
>>398 혜우주 저도 여기 한 표요. 튀었으면 런이죠!! (꾸닥꾸닥)
>>399 리라주 상세하게 이어 주셔서 감사해요오오오오오 (점핑)(그랜절) 열심히 이어 볼게요!!! 컨디션은 이제 좀 나아지셨나요?
>>404 새봄주 으와와 반응 감사해요!!!! 지난 일상이 새봄이한테 긍정적으로 남았다니 뿌듯한 거시에오오오오 >< 훈련 소재로 활용하실 수 있다니 더더더 잘 되었고요. 아이디어 여러모로 감사했습니다 (꾸벅)(그랜절)
>>411 >>414 철현주 👀👀👀👀👀...... 그러네요ㅎㅎㅎㅎㅎ (철푸덕)(백기 흔들흔들) 나중에 캐입 어떻게 하지;;;;;; (튜닝 안 됨)(버그) 에고고, 모르겠다. 내일 할 수 있는 일을 굳이 오늘 할 필요는 없다!! 당장 할 거 아니니 나중의 저한테 맡기겠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철현주를 위한 인사용 자동 응답기를 리라가 만들어 주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 버렸어요~
즉흥적으로 훈련 및 토막글 백업을 해버리는 바람에 인사가 늦는구만 온 사람들은 어서오고 잠수하는 사람들은 이따보자구><
>>414 철현주 으앜 진짜로 한명한명 인사를 하잖아(놀램!) 안녕안녕 철현주~><
>>419 서연주 서연주도 잇는동안 수고 많았어! 막레분위기기도 하고 곧 스토리 시작이니 막레로 받을게~>< 이으면서 재밌었어! 앗 그나저나 업데이트가 아직이었구나!!(멍충!) 알려줘서 고마워><9ㅋㅋㅋㅋ 참치도 수정기능이 있으면 좋았을 텐데! >>421 그리고 나야말로! 훈련레스는 이미 썼는데도 반응레스도 적어주고 새봄이 선물까지 챙겨줘서 엄청 감동받았지 뭐야 히히 아, 방금 생각난건데 새봄이가 딸기케이크 가르쳐주는 것도 합동훈련으로 해버리면 어때? 새봄이가 서형한테 딸기케이크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면서(새봄이 레시피 암기 훈련) 서연이는 토실이랑 같이 와서 배우면서 토실이에다가 딸기케이크 만드는 과정을 저장했다가 다시 꺼내보는(서연이 사이코메트리 훈련) 식으로!
내가 봐 주면 고맙다는 답변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부실로 향했다. 리라한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고민할 것도 생각할 것도 없었다. 리라한테 신세 진 일이 셀 수도 없거니와 리라가 어떤 성품인지도 익히 알고 있으니
그렇게 부실에 이르자 리라가 서연을 위한 주스까지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 리라 빠르다!! 고마워~ "
납죽 목을 축이는 사이 리라는 수박 씨를 때렸던 문제의 일기장을 탁자에 놓았다. 무식하게 쎈 수박 씨와 관련이 있는 물건이리라고 막연하게만 짐작했는데,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상황 설명이 될지 모르겠다는 듯 리라가 울 학교의 괴담부터 꺼내는 것으로 보아 생각보다도 훨씬 더 복잡한 사연이 담겨 있는 모양이었다. 그 사연은 수박 씨랑도 관계가 있고.
" 벽 뒤의 커리큘럼실에서 사고가 났는데 수습 과정 없이 은폐된 거 같다...는 얘기지? "
무슨 사고가 났고, 누가 어째서 은폐했을까? 리라가 알고 싶어 하는 건 그 부분일까? 일기장으로 수박 씨를 때린 걸로 보아, 수박 씨와 무슨 상관인지는 이미 리라가 알고 있는 거 같고... 곰곰 생각하는 동안 리라가 일기장을 펼쳤다. 그 속의 사진에는 발랄하고 환한 표정의 소녀와 수박 씨를 제법 닮은 소년이 찍혀 있었다. 수박 씨 어릴 적 사진이겠구나. 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고 싶다는 거고. "
" 해 볼게. "
내용이야 리라가 읽었을 테니, 펼쳐진 페이지를 누른 채 사이코메트리부터 사용했다. 이 일기를 쓴 사람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윽고 소녀가 일기를 쓸 당시에 지녔던 기억으로 추정되는 광경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사진 속 소녀는 인상만큼이나 밝은 성격인 듯했고, 남 부러울 것 없이 잘 지내는 것 같았다.
그런데 계절이 바뀌고서는 어쩐지 의기소침해진 눈치... 어? 한순간 캄캄해졌다. 기억이 끊겼나? 어리둥절해진 순간, 눈이 발갛게 부은 소녀가 보였다. 울었을까? 그 어깨엔 꽃잎이 놓여 있다. 봄이라면 벚꽃잎이려니 할 텐데, 저건 무슨 꽃잎일까?
그 뒤의 풍경은 벚꽃이 만연한 끝에 하나하나 흩날리는 봄이었다. 소녀가 일기를 쓰다 두통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이 그 화사한 풍경과 대조적이었다. 왜 저러지? 머릴 열거나 전기로 지져서 부작용이라도 왔나?? 생각을 이어갈 새도 없이 우리 학교가 나타났다. 엄청 세게 맞았는지 벌겋게 부은 얼굴에 입술에선 피를 흘리는 학생과 일기의 주인이자 두통으로 괴로워하는 듯한 소녀가 마주하고 있었다. 소녀가 두통을 호소하자 얻어맞은 학생이 열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마를 짚으려다 봉변을 당한 듯했다.
잘은 모르겠지만, 소녀는 자기 머리에 일어나는 변화에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 같다,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할 만큼. 그거 말곤 뭐가 뭔지 도통 모르겠는데, 이번엔 좁디좁고 캄캄한 공간에 갇힌 듯한 광경이 펼쳐졌다. 아주 작은 틈으로만 드는 빛. 수선스러운 목소리들. 뭔가 넘어지는 소리. 그 직후의 고요함. 묘하게 등골이 오싹해진 순간
" !! "
눈을 질끈 감았는데도 시야에 빛이 가득하다. 눈이 화끈하고 시리다. 빛이 일대를 모조리 지우기라도 한 걸까. 몇 번이나 눈을 마사지하고도 눈을 뜰 엄두가 안 났다. 어쩌다 저런 일이 벌어졌을까? 저 소녀가 자의로 행한 일이 아니라는 건 확실한데. 누가 조종이라도 한 걸까?
의문이 피어오르는 한편, 일전에 수박 씨의 안대에서 읽어 버렸던 기억을 되짚게 되는 서연이었다. situplay>1597046525>685 그때 수박 씨가 묻히지 않게 알아내고자 했던(그 바람에 더 지독한 수박한테 눈을 잃고 만) 사건이 저 소녀의 일이었나? 만약 그렇다면, 지금은 알아냈을까? 아직 진상을 몰라 답답해하고 있을까? 확인해 보자. 그 수박 씨와는 두 번 다시 얽히기 싫지만 그렇게나 절박한 사건인데, 그리고 내가 그걸 밝혀낼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어물쩡 넘어가기도 찝찝하다!!
" 리라야. 벽 뒤의 커리큘럼실, 월이랑 같이 갔댔지? 어떻게 갔어? "
머릴 열거나 전기로 지지는 통에 부작용이 왔던 듯하니 그 은폐된 커리큘럼실에서부터 단서를 찾아봐야겠다.
<스트레인지 파트> 달려오는 붉은 머리의 공격을 태진은 베리어를 이용해서 충전했습니다. 조금 충격이 느껴졌지만 단번에 충전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태진은 자신의 능력을 이요앻서 붉은 머리의 명치를 노렸습니다. 그러자 붉은 머리는 자신의 수정을 발동시켜서 단번에 공격을 방어하려고 했고, 실제로도 쉽게 밀리지 않고 방어했습니다. 그야말로 창과 방패의 싸움. 그 자체입니다. 그런 와중, 혜성은 자신의 기술을 붉은 머리에 발동했습니다. 그 순간, 붉은 머리는 표정을 찡그리면서 신음을 내뱉었습니다. 그리고 반대편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잡았습니다. 힘이 제대로 풀렸는지, 그대로 태진의 공격이 제대로 들어갔습니다. 크아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붉은 머리가 단번에 밀려났습니다. 하지만 뭔가 느낌이 이상합니다. 태진은 사람의 몸을 때린 감각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새봄은 그의 옷을 솜사탕으로 바꿨습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금은 발화 에너지를 붉은 머리의 아래에 터트렸습니다. 수정의 일부가 깨졌고, 그로 인한 파편이 주변으로 튀었으며, 뜨거운 불꽃은 솜사탕을 녹여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붉은 머리는 몸을 움찔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파란 머리는 작게 혀를 찼습니다.
그의 상반신에는 정말 끔찍하기 짝이 없는 흉터자국이 가득했습니다. 칼에 베인 흔적, 창에 찔린 흔적, 일부 피부는 철로 보충되어있었고, 하물며 살이 패인듯한 자국도 있었습니다. 화상 자국, 동상 자국, 그리고 더 나아가 배가 찢어졌던 자국.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의 상반신 앞 부분에는 Project Sample 004. 라는 문구가 마치 도장처럼 크게 찍혀 있었습니다. 어디 그 뿐일까요? 그 아래에는 'Homunculus'라는 단어도 분명하게 적혀있었습니다.
이어 리라는 땅을 진흙으로 덮어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그 진흙은 수정으로 다시 바뀌었습니다. 정확히는 모두가 밟고 있는 땅이 약 3cm 정도 솟아올랐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거북이는 빠르게 리라의 지시대로 이동했습니다.
"보지 마..." "보지 마..." "보지 마아아아아아아아아!!"
이어 붉은 머리의 목소리에서 이성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그는 자신의 전신에 수정을 깔아둔 후에, 단번에 파워 슈트를 향해 점프했습니다. 파워 슈트는 그 상태에서 베리어를 풀었습니다.
"...발사 장치의 대부분이 녹아내려서 남은 것은 저것 하나 뿐이지만... 충분해. 발사."
이어 차지가 끝난 붉은색 레이저가 붉은 머리를 감싼 수정에 명중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그 레이저는 한 점으로 모였고, 그대로 바닥으로 향했습니다. 바닥이 붉은 빛으로 반짝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이 바닥 그 자체에서 여기에 계속 있는 것은 위험할 듯 합니다.
"...여기로 모여..다들..."
한편, 방금 투혼을 벌였던 은우가 그들을 불렀습니다. 빨리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라는 듯, 다급하게 손짓했습니다.
그 시각. 성운은 계속해서 건물을 날리면서 자신을 쫓아오는 파워 슈트 4체를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잠깐의 시간 끌기일 뿐이었습니다. 잠시 뭉개버리는 것은 가능했지만, 그래도 계속 움직이려는 듯, 파편들은 흔들렸습니다. 이어 그는 디스트로이어에게 큰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도망치세요<< >>도망치세요<< >>도망치세요<<
"............."
디스트로이어의 시선이 성운에게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엄청난 중력을 성운을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깔려있는 파워 슈트를 누르고 있던 파편들에게도 당연히 엄청난 중력이 가해졌습니다. 성운이 순식간에 현기증을 느꼈을지도 모르는 그 중력이 파워 슈트에게 그대로 계속해서 가해졌고, 안 그래도 무거운 파편은 더더욱 그대로 파워 슈트를 뭉개버리면서 땅바닥에 처박아버리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영희가 나타났고, 레이저를 파워 슈트에게 쏘았습니다.
물론 그것은 파워 슈트를 부숴버리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닥에 구멍을 내긴 충분했고, 그대로 바닥이 갈라지며 파워 슈트 4체는 그대로 지하로 떨어졌습니다. 이어 커다란 폭발 소리와 함께, 불기둥이 치솟아올랐습니다. 다행히 그 이상의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어 디스트로이어는 그 상태에서 성운을 바라봤습니다.
"너 방금 뭐라고 그랬냐. 애새끼야." "...내가 잘못 들은 것 같은데 다시 한번 지껄여봐." ".....뒈지고 싶냐."
<서연&철현 파트> 철현이 요청했던 거북이가 마침내 그 지역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선택은 철현에게 남아있었습니다. 한편 서연은 계속해서 워치로 추적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슈트는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더 이상, 점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아니. 대체 무엇일까요? 애초에 왜 바다로 뛰어든 것일까요? 기껏 얻은 이 슈트를 왜 바다에 버린 것일까요? 처음부터 얻고자 한 것이 맞는 것일까요?
아무튼 만약에 거북이를 이동시킨다고 한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옥상 파트> 한양은 번개를 아슬아슬하게 피하면서 수정을 민우에게 때려박았습니다. 하지만 몸이 번개처럼 변한 탓일까요? 민우에게 큰 데미지는 주지 못했습니다. 아니. 애초에 타격이 들어가긴 한 것일까요? 하지만 그렇게 하면서 민우의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혜우는 민우에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민우의 위에 올라타는데 성공했고, 그와 동시에 그의 정신은 정말로 아득해졌을 것입니다. 금방이라도 정신을 잃을 것 같은 열기와 통증이 계속해서 주어졌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이겨내면서 혜우는 다트 다섯 발을 팔에 찔러넣는데 성공했습니다. 혜우가 머리를 후려쳤지만 민우는 쉽사리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총알이 그의 쇄골 부위에 명중했습니다. 으억! 하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민우는 바닥으로 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 '레드윙이 목숨을 걸고 몰래 알려준 정보를 토대로...나와 그 애는 미리 대비를 했었다.' '친한 형과 마찬가지였던.. 그리고 그 애에게 있어서는 정말로 친한 오빠였던 그 연구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우릴 지켜줄 거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 작자는 모든 연구원을 동원해서 능력설명회라는 명목으로 나와 그 애의 부모를 연구실로 초대했고... 그대로 마취시켜서 잠재우고 가스실에 집어넣었다.' '수술을 거부하면... 대신 이들이 희생을 당할거라고..' '네 여자친구는 괴물이다. 너무나 강해진 괴물이다. 안전을 위해서 당연히 수술은 필요하다.' '네가 희생하면, 너희 둘이 희생하면...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 '스위치를 못 누를 거라고 생각하느냐.'
'...수술을 받고... 그 형은 물론이고 동참한 연구원들은 단번에 1학구로 이전했고.. 엄청난 부를 쌓았다.' '........뭐가 형이냐...' '뭐가 학생을 위하는 연구원이냐...'
'결국 모두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학생들을 이용하고, 필요하다면 팔아버릴 이들이다.'
'인첨공 따위...' '이런 곳 따위...존재해서는 안돼...'
'뭐가 학생을 위하는 연구소냐...' '뭐가 학생을 위하는 연구소... 하모니아드냐.'
그런 생각을 아마 태오는 끝까지 읽어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민우는 그대로 바닥으로,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바닥에서 물로 만들어진 용이 튀어나왔고, 그대로 민우를 물고 아래로 추락했으며, 바다 너머로 사라졌습니다.
이런 ㅆ.. 저 워터드래곤.. 신아라야. 웨이버도 이 현장에 있었던 것이었어. 테러를 지속해서 하지 않기를 잘했어. 지속을 했다가는.. 현장에 위치한 웨이버에게 당했을지도 몰라.
" 놓치긴 했지만.. 어떻게 상대하는지는 얼추 방향이 잡혔어. 나중에 일대일로 붙을 상황을 가정해보고 분석해야겠어.. "
" 이제 내 계획을 실행해볼까? 아저씨가 말한 '최악의 상황'을 역이용하는 것. "
서한양은 휴대폰을 꺼내더니, 연락처를 뒤지기 시작한다. 연락처의 [민호아찌ㅎ]라고 기록된 버튼을 누르더니, 한양은 크리에이터에게 톡을 날리기 시작했다.
[일단 김민우 쪽은 제압 완료요~ 결국 웨이버가 가지고 도주했지만...ㅠ 그래도 연구소들도 큰 타격은 없어보이네요.]
[대표이사랑은 접촉이 됐나요?]
아, 물론 이 내용은 이번 계획에 쓰지는 않을 거야.
아저씨가 엄청나게 위험해지거든.
메인은..
이어서 한양은 3학구장에게 톡을 보내기 시작했다.
[키야 대표이사가 병력들 주둔시키라고 했는데, 어떻게 얘기가 잘 됐나봐요? 안티스킬들이 계속 주둔했으면 걔네들 번고 맞고 전기구이 됐겠네요.]
[그래서..상황보고 할 때 대표이사가 뭐라디요?]
정신이 없는 2학구. 하지만 한양은 여유롭게 2학구의 언론사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한양은 2학구의 기자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 이 위기통에도 진실을 알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시는 존경하는 기자 여러분들. 리버티의 테러를 현장에서 대응한 저지먼트 일원으로서, 그들의 행위를 대중에게 알리는 것을 협조하러 왔습니다. 아, 저는 3학구의 목화고 저지먼트 부부장이자 인첨공 제 13위 '마틸다'라고 합니다. "
이런 ㅆ.. 저 워터드래곤.. 신아라야. 웨이버도 이 현장에 있었던 것이었어. 테러를 지속해서 하지 않기를 잘했어. 지속을 했다가는.. 현장에 위치한 웨이버에게 당했을지도 몰라.
" 놓치긴 했지만.. 어떻게 상대하는지는 얼추 방향이 잡혔어. 나중에 일대일로 붙을 상황을 가정해보고 분석해야겠어.. "
" 이제 내 계획을 실행해볼까? 아저씨가 말한 '최악의 상황'을 역이용하는 것. "
서한양은 휴대폰을 꺼내더니, 연락처를 뒤지기 시작한다. 연락처의 [민호아찌ㅎ]라고 기록된 버튼을 누르더니, 한양은 크리에이터에게 톡을 날리기 시작했다.
[일단 김민우 쪽은 제압 완료요~ 결국 웨이버가 가지고 도주했지만...ㅠ 그래도 연구소들도 큰 타격은 없어보이네요.]
[대표이사랑은 접촉이 됐나요?]
아, 물론 이 내용은 이번 계획에 쓰지는 않을 거야.
아저씨가 엄청나게 위험해지거든.
메인은..
이어서 한양은 3학구장에게 톡을 보내기 시작했다.
[키야 대표이사가 병력들 주둔시키라고 했는데, 어떻게 얘기가 잘 됐나봐요? 안티스킬들이 계속 주둔했으면 걔네들 번고 맞고 전기구이 됐겠네요.]
[그래서..상황보고 할 때 대표이사가 뭐라디요?]
정신이 없는 2학구. 하지만 한양은 여유롭게 2학구의 언론사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한양은 2학구의 기자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 이 위기통에도 진실을 알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시는 존경하는 기자 여러분들. 리버티의 테러를 현장에서 대응한 저지먼트 일원으로서, 그들의 행위를 대중에게 알리는 것을 협조하러 왔습니다. 아, 저는 3학구의 목화고 저지먼트 부부장이자 인첨공 제 13위 '마틸다'라고 합니다. "
이런 ㅆ.. 저 워터드래곤.. 신아라야. 웨이버도 이 현장에 있었던 것이었어. 테러를 지속해서 하지 않기를 잘했어. 지속을 했다가는.. 현장에 위치한 웨이버에게 당했을지도 몰라.
" 놓치긴 했지만.. 어떻게 상대하는지는 얼추 방향이 잡혔어. 나중에 일대일로 붙을 상황을 가정해보고 분석해야겠어.. "
" 이제 내 계획을 실행해볼까? 아저씨가 말한 '최악의 상황'을 역이용하는 것. "
서한양은 휴대폰을 꺼내더니, 연락처를 뒤지기 시작한다. 연락처의 [민호아찌ㅎ]라고 기록된 버튼을 누르더니, 한양은 크리에이터에게 톡을 날리기 시작했다.
[일단 김민우 쪽은 제압 완료요~ 결국 웨이버가 가지고 도주했지만...ㅠ 그래도 연구소들도 큰 타격은 없어보이네요.]
[전에 부탁한 건 성공하셨나요?]
아, 물론 이 내용은 이번 계획에 쓰지는 않을 거야.
아저씨가 엄청나게 위험해지거든.
메인은..
이어서 한양은 3학구장에게 톡을 보내기 시작했다.
[키야 대표이사가 병력들 주둔시키라고 했는데, 어떻게 얘기가 잘 됐나봐요? 안티스킬들이 계속 주둔했으면 걔네들 번고 맞고 전기구이 됐겠네요.]
[그래서..상황보고 할 때 대표이사가 뭐라디요?]
정신이 없는 2학구. 하지만 한양은 여유롭게 2학구의 언론사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한양은 2학구의 기자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 이 위기통에도 진실을 알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시는 존경하는 기자 여러분들. 리버티의 테러를 현장에서 대응한 저지먼트 일원으로서, 그들의 행위를 대중에게 알리는 것을 협조하러 왔습니다. 아, 저는 3학구의 목화고 저지먼트 부부장이자 인첨공 제 13위 '마틸다'라고 합니다. "
능력의 한계선에 다다른 싸움. 비록 성운이 그 커리큘럼의 특성상 한계선에서의 능력 운용에 익숙해져 있다고는 하나, 그것이 뒤따라오는 탈진에 더 잘 저항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그런 성운에게, 시의적절하게 난입해 슈트들을 처리해준 영희를 위해 감사인사를 해줄 틈도 없이 머리 위에 내리꽂히는 것은 디스트로이어의 분노.
“소음이 너무 커서 잘 안 들렸죠.”
그러나, 성운은 있는 힘껏 버텼다. 연산식을 끌어올려서, 자신을 짓누르는 중력을 반대방향으로 떠받쳤다.
“「도망치세요」 라고 했어요. 당신이 휘말릴 이유가 없는 일이고······”
말인즉슨 정론이다. 디스트로이어가 그 지휘관으로 있는 부대, 헌터의 직무는 인첨공의 비밀을 외부로 유출하려고 하거나 인첨공을 탈출하려는 내부자를 색출 배제하는 것이다. 인첨공의 내부에서 내란을 일으키는 테러리스트들이 인첨공 외부로 탈출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는 것이 아닌 바에야, 헌터가 명령 없이 그들과 교전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거기에 퍼스트클래스는 이번 사건에 개입하지 말라는 명령이 내려졌음에야 오죽하랴.
“아무리 당신이라고 해도 위험할지도 모르니까요. 혹여나 그들이 공연히 생트집을 잡으면, 당신에겐 언짢은 일이 되겠고.”
위험하다는 말 또한 틀리지 않다. 저 대능력자 미사일에서 발사된 마이크로 로봇들이 커패시티 다운을 송출하는 기능이라도 있으면 어쩔 참인가? 제아무리 인첨공에서 세 번째로 강한 디스트로이어라고 해도, 커패시티 다운으로 꼼짝하지 못하는 사이에 저 로봇이 발사하는 레이저에 직격당하면 그 자리에서 즉사를 피하지 못하리라.
“당신이 인첨공에서 세 번째로 강한 건 알겠지만, 능력자인 이상 어쩔 수 없는 약점이 있잖아요··· 저 대능력자 미사일, 대량의 나노로봇을 살포하는 미사일이던데, 거기에 커패시티 다운 송출 기능이라도 있으면 어떡하려고요.”
그러나 그것은 성운 또한 마찬가지다. 오히려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격차에 미루어 생각하면, 그가 더 위험했으면 위험했지 덜 위험하지는 않다. 아니 오히려 그 때에는 디스트로이어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었으리라. 그럼에도 성운은 첫 번째의 정론에 의거하여, 그 이성과 합리를 뒤로 밀쳐두고, 원칙과 신념에 충실하기로 한 것이다. 합리와 원칙은 때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기도 하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휘말리게 만든 건 사과드릴게요. 거기 계신 줄은 몰랐네요.”
성운은 숨을 골랐다. 그리고는 로봇들이 추락한 방향을, 정확히는 방금 로봇들이 발사한 대능력자 미사일이 폭발한 지점을 훑어보았다. 그리고 아직 그 나노로봇들이 돌아다니는 것 같으며 자신이 여력이 있다면, 그 나노로봇들을 무력화하기 위해 공중의 지점에 특이점을 만들어 그 나노로봇들을 한데로 끌어모으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영희야······”
그리고는, 그제서야 위에서부터 엔트리한 영희=상에게 시선을 돌리는 것이다. 그리고는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중압감을 뒤로하고, 힘겹게나마 웃어보인다.
>>481 이 부분 제 입장에서도 이야기를 하자면 저번 진행에서 자폭 이야기가 나왔고 요청하고 준비해주는 것까지 다 나온지라 저는 그에 맞춰서 판정을 해서 일단 준비를 해줬고 할 수 있게 해줬는데.... 엄연히 말하자면 자폭 루트는 제가 준비한 것도 아니었고 분명히 진행에서 조종당해서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한 상태에서 철현주의 물음이 자폭을 시키지 않고 슈트만 확인이 가능하냐라고 물어서 이미 바다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그건 힘들다라고 한 상태에서... 건져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나요? 민간인이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는 항구에서 자폭시키는 것은 무리수 같아서요 라고 이야기를 하시니...
일단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왜 안돼? 될 수도 있잖아. 되게 해 줘. 라는 식으로도 읽힐 수 있다는 점을 조금만 양해를 바랄게요. 8ㅁ8
물론 서연주가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서연주는 그런 의미로 말한 것은 아니겠지만... 진행하는 입장에선 대답한 것에 무리수 같아서요 같은 말까지 나오면...솔직히 조금 답하기가 곤란해져요.. 8ㅁ8 그러니까... 제 입장은 살짝 이렇다는 거고 지적이나 이런 것은 아니라는 것만 이야기할게요. 살짝 당황스러운 것은 저도 마찬가지였어요...(눈물)
붉은머리가 신음하며 괴로워하는 것, 그리고 그와 동시에 밀려드는 현기증이 느껴지자마자 혜성은 확신할 수 있었다. 성공했구나 하고. 현기증으로 어지러운 상태였으나 붉은 머리의 몸에 있는 흉터와 글씨들을 보고 혜성의 표정이 미묘하게 찡그려진다.
사람? 아니면 저 호문클루스 라는 글씨가 뜻하는 것처럼 진짜로 인공적으로 배양된 생명체? 표정을 찡그린 채, 눈썹 한쪽을 느리게 치켜올리며 혜성은 생각한다. 똑같은, 아니 비슷한 걸 봤던 기억이 있던 것 같은데. 배양관에서 숨쉬고 있던, 태아를 봤던 적이. 그나마 다행인 건 은우의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생각이 깊어지기 전에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차마 표현할 수 없을 수많은 흉터들. 실험체였을 거라는 과거를 분명히 하는 문장들. 금은 그 끔찍한 모습에 눈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이 망할 장소의 어둠이 너무나도 깊다. 너무나도. 이성을 잃은 듯한 그의 목소리에 대비할 적에. 밟고 있던 바닥의 수정이 빛나는 것에 잠깐 머뭇 거릴까. 은우가 부르는 목소리를 들었으니. 그로 모이는 이들을 따라 금 역시 은우의 곁으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바닷속에 들어간 슈트는 단 하나. 이건 뭐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도 아니고;;;; 기껏 가져간 파워 슈트를 바닷속에 넣은 목적이 뭔지 감도 안 온다. (수정이 에너지를 얼마나 증폭시키는지를 사이코메트리로 직접 봤기에) 거북이가 수정과 에너지 추출 장치를 싣고 자폭할 경우 항구가 얼마나 파괴될지도 두렵다. 만약 저 항구에 민간인이 있다면? 거북이의 자폭으로 사상자가 대량 발생할 위험이 있다...
그때, 선배가 거북이에게 명령하는 게 들렸다. 화들짝 정신을 차리고 거북이의 목적지를, 워치에 표시된 좌표로 입력했다. 그리고...
명중했다. 태오는 추락하는 민우를 눈으로 쫓았다. 새하얗개 물든 머리가 찰랑이고, 사력을 다 한 능력의 반동 때문에 머리가 울린다. 코에서 피가 후두둑 쏟아진다. 태오는 짧게 숨을 가다듬더니 들려오는 정보에 눈을 가늘게 떴다.
"너희가 배신을 당했든 말든……."
─ 네가 희생하면, 너희 둘이 희생하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 태오는 우뚝 멈췄다. 차라리 죽지 그랬어, 너 혼자 희생하면 타인들이 괴롭지 않을 텐데. 저 마음을 온전히는 아니지만 얄팍한 공감 정도는 가능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것이 달랐다.
"너는 너무 정의로워."
너희는 선인이다. 이득을 위해서 학생들을 이용하고, 필요하다면 팔아버릴 이들이라는 점에서 지당히 공감하지만, 이런 곳 따위 존재해서는 안 된다며 부수려는 행위가 지나치게 정의롭다. 타인도 이런 꼴 당하면 안 된다 생각하는 것이 기본적이지 아니한가.
"이번에 읽은 정보는…… 넘기지 않을게요. 지극히 사적인지라."
인이어에 보고한 뒤 생각한다. 부수지 말고 삼켜야지. 똑같이 이용하고 휘둘러야지. 팔아치우는 것이 당연하다면 내가 파는 사람이 되어야 옳지. 근본적인 것이 달라서 이해는 하되 협력은 할 수 없다. 태오는 아라로 추정되는 자가 능력으로 민우를 물어가자 저딴 것 중요하지 않다는 듯 고개를 돌려 혜우를 찾고자 했다.
.....괜히 벗겼네. 자신의 솜사탕이 빨간 머리 - 호문쿨루스이고, 뭔가의 음모의 네번째 샘플인 듯한 - 가 달콤해지고도 전혀 개의치 않고 다음 공격을 이어가는 모습에, 김이 새서는 그 자리에 주저앉으려다, 한입크기로 조그마해진 사탕덩어리를 물고 다시 연산하기 시작했다. 바닥이 반딱반딱해져서 저놈의 레이저가 충전되고 있는 것 같은데, 쓰러질 때 쓰러지더라도 할 수 있는데까지는 해야지. 정신을 집중하며 일행이 서 있는 곳 위주로 바닥을 눈으로 훑었다. 눈에 보이는 대로 먹물에 검은색 식용색소, 블랙 코코아 파우더(오레오에 들어가는 그것)까지, 온갖 검은 재료란 재료는 다 넣은 새카만 식빵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런 뒤, 새봄은 은우의 지시를 따르는 대신 조금 전부터 수상하게 조용하던 파란머리가 올라 있는 옥상의 건물을 차근차근 오르기 시작했다. 건물의 일부를 과자로 바꾸어 부수어, 손으로 잡고 발로 디딜 틈을 만들어가면서.
>>493 캡 진행 레스를 작성하기 어려운 원인을 전달하기 위해 드린 말씀이었는데, 그 내용상 캡께 곤란하게 느껴지실 수 있다는 점까진 제가 미처 생각을 못했어요^^;;;; 다음부턴 오해의 여지가 없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실례 많았습니다아아아아 (도게자)
<스트레인지 파트> 혜성은 그 순간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정확히 그것을 알아챌 수 있는 이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금 역시 아마 이런저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일단 두 사람은 은우의 곁으로 모였습니다. 다른 이들도 모이는 것을 확인하며 은우는 이를 꽉 악물고, 근방에 있는 공기를 일시적으로 모아 자신의 손바닥 위에 작은 콩 정도의 크기로 압축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있는 힘껏 아래로 던졌습니다. 그리고 그와 비슷한 타이밍에 새봄 역시 정신을 집중해서 바닥을 검은 식빵처럼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방금 전처럼, 그 식빵의 일부 지역이 또 다시 수정처럼 바뀌었습니다. 물론 새봄의 능력 덕분에 그 정도는 상당히 줄어든 것 또한 사실이었습니다.
강한 폭발음과 함께 바닥의 수정이 일제히 박살나기 시작했습니다. 눈앞에서 쨍그랑 깨지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리며 모두의 귀를 아프게 했을지도 모릅니다. 어디까지나 바닥으로 사용해서 바닥을 박살내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에 빨간 머리에게는 영향이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덕에, 레이저의 영향권에서 최대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일부 레이저가 땅에 반사되면서 은우가 있는 곳으로 날아오기도 했지만, 은우는 빠르게 풍압을 이용해서 자신과 멤버들을 이리저리 날리면서 회피기동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무수히 많은 레이저 중, 은우의 허리와 정강이를 명중시키는 것들은 있었고, 그는 그대로 큭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른 이들에게는 피해가 전무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바닥이 식빵이 되지 않았다면... 아마 피해는 더 컸을지도 모릅니다. 이어 은우는 모두를 바라보며 자신은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며 숨을 거칠게 내쉬었습니다. 출혈이 나긴 했지만, 그럼에도 아직 버틸수는 있는 모양입니다.
레이저로 인해 여기저기서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고, 파편이 이리저리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다행히 은우 주변에는 떨어지지 않았지만요.
한편 새봄은 이어 파란 머리가 있는 옥상의 건물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당연히 파란 머리의 눈에도 들어온 상태였습니다. 그야 자신이 오는 건물 주변으로 오고 있었으니까요. 잠시 고개를 내리던 그녀는 손가락으로 탁 신호를 줬습니다. 그리고 눈을 감았습니다. 그녀의 몸에서 검은색 빛줄기가 여기저기로 번졌습니다. 이내 어딘가에서 프로펠라 소리가 들렸습니다. 몸통에 빠르게 회전하는 칼날이 박혀있는 드론이 총 세 대. 그 드론은 일제히 새봄을 향해서 돌진하듯 달려들었습니다. 이대로 아무런 대책도 하지 않으면 저 칼날에 크게 다칠지도 모릅니다. 이 또한 그녀의 능력일까요? 그 움직임이 기계의 움직임이라기보다는 사람의 유연한 움직임에 가까웠습니다.
한편 성운과 영희의 모습을 바라보던 디스트로이어는 이 자식들이 또 무슨 소릴 지껄이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바라보다가 혀를 찼습니다.
"핫. 주제도 모르는 자식들 같으니. ...누가 누굴 걱정한다는거냐? 언제부터 날 걱정하고 우려할 정도의 위치에 서 있다고 생각하는거냐? 에어버스터가 그렇게 가르쳤냐? 핫. 이래서 주제도 모르는 놈들은 상대할 가치가 없어."
"네놈들에게 걱정받을 이유 따윈 없어. 착각하지 마라. 무슨 상황을 우려했는진 모르지만 내가 맡는 위험한 임무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니까. ...이 정도 말해줬으면 알아먹었겠지? 꺼져라. 당장. ...윗대가리들은 끼이지 말라고 했지만 그것까지 내가 알바는 아니고... 일단 공격을 당할뻔한 입장이라면 정당방위라는 명분도 세워졌으니 말이야."
"...애새끼들이 나설 자리는 없으니까 꺼져. 다 부숴버릴테니까. 리버티고 뭐고.. 전부 몰살이다."
아. 역시 그는 디스트로이어였습니다. 말 그대로 다 부숴버리고 다 죽여버릴 생각이니 꺼지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차가운 목소리를 냈습니다.
"...뒤지기 싫으면 당장 꺼져. 애새끼들은 전장이 아니라 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 평화로움이나 즐겨. 이건 어른이자 군인인 내가 할 일이다. 놀아야 할 장소를 착각하지 마라고."
한편 레이저 공격이 끝나고 붉은 머리는 많이 지쳤는지 그대로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를 파워 슈트가 손에 잡고 날아올랐습니다. 이어 그 모습을 바라보며 파란 머리는 피식 웃었습니다.
"...당신들은 대체 뭐인거야?" "...왜 그렇게까지 필사적이지? 당신들과는 상관없는 일이잖아." "...바보 같아. 이런 싸움에 끼여서 대체 뭘 얻는거야? 죄없는 사람이 죽었다? 그래서 뭐? 당신들과 무슨 상관인데? ...길 가면서 조금의 범죄의 조짐이 보이면 다 잡아가두는 소년만화 주인공이야?" "...인첨공에 죄가 없는 사람이 정말로 있을진 둘째치고..." "...대체 당신들이 하고 싶은 것이 뭐야? ...언제부터 3학구의 일개 저지먼트가 인첨공을 위해서 싸우는 조직이 된건데? 이번 일은 딱히 에어버스터가 출동시킨 것도 아닌 것 같은데..." "...혹시 찬양받는 영웅이라도 되고 싶어?"
<철현&서연 파트> 철현은 거북이를 보고 지시를 내렸습니다. 그리고 거북이는 출동하려는 듯, 바로 자세를 취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그것을 막은 것은 다름 아닌 서연이였습니다. 물론 항구에는 민간인이 없었지만 서연의 입장에서는 그것을 알 방도가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폭발력을 줄이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사표시가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철현은 그것을 받아들였습니다. 이어 철현의 새로운 지시에 거북이는 빠르게 출동했습니다. 아마 항구에 도착하자마자 수정과 추출장치를 항구에 두고 바다에 뛰어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내 어딘가에서 아주 커다란 폭발소리가 들렸습니다. 거북이의 반응은 체크할 수 없었을테지만, 서연의 핸드폰은 아직 무사한지 추적이 되는 상태였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거기에 있었는지는 나중에 핸드폰을 회수한 후에, 사이코매트리 등으로 읽어보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그 외 파트> [아저씨. 나름대로 힘을 써보려고 했지만... 바쁘니까 만나주지 않겠다고 해서 말이야. 미안해. 이 아저씨... 그다지 도움이 못 된 것 같네.] [상황보고는 하지 않았어. 내 독단적으로 실행한거야. 나중에 깨질 준비를 해야지]
한양의 연락에 민호와 천호는 각각 그렇게 답변했습니다. 아무래도 3학구장의 지시는 따로 허락을 받은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한 명령인 모양입니다. 거기다가 따로 보고도 하지 않은 듯 합니다.
한편 그는 언론사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그의 존재는 이미 언론사에서도 제대로 알려진 상태였습니다. 아. 누군가가 와! 우리에게 특종의 왕님이 오셨어!! 라는 말이 들려오네요. 기분 탓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이번엔 또 뭘 알려주려는 겁니까?"
기자회견 준비가 시작되는 모양입니다. 시작되면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면 되지 않을까요?
한편 떨어지고 있던 혜우는 용이 제대로 붙잡아서 내려주는데 성공했습니다. 일단 그녀가 숨을 고르는 사이, 태오도 근처로 내려왔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아마 두 사람은 목격했을지도 모릅니다. 바로 근처 아래에서 웨이버가 바다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을. 지금 여기서 공격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그냥 보내주는 것이 좋을까요?
확실한 것은 웨이버는 조금도 지쳐보이지 않고, 정말로 무표정한 얼굴로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무방비한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전신에서 강한 살기를 보이는 것이 자칫 잘못하면 온 몸이 찢어질지도 모르는 그런 살기를 품으며 조금의 빈틈도 보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물론 둘의 존재를 알아챈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걸로 내 폰은 안녕이네. 리버티의 본거지든 중간 집결지든 찾아질 걸 기대하고 던졌는데 바닷속 폭파 엔딩이라니. 눈물 난... 잠시만. 폰에 있는 쿼츠 회계 데이터!! 어려져라 빔 맞았을 때 찍은 선배 사진이랑 영상!!! 그런 것들에 생각이 미친 순간 기가 턱 막혀 제자리에 주저앉고 만 서연이었다. 클라우드에 자동 백업됐겠지? 되어 있다고 해 줘. 제발.......................참담해져 머리를 싸쥐려다 워치의 빨간 점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 ??? "
내 폰 안 박살났어????????? 반갑고 기쁜 것도 잠시, 또 다른 불안감이 커진다. 슈트 안에 뒀던 폰이 추적도 가능할 만큼 멀쩡하다??? 이러면 파워슈트 파괴에 실패했다는 거 아냐? 이런, 수박!!!! 에너지 추출 장치 빼잔 소리 괜히 했나 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바보 바보!!!!!
결국 제 머리를 마구 헝클고 만 서연이었다. 그래도, 폰은 챙겨와야겠지? 없어지거나 망가지면 대단히 곤란하거니와, 가져와야 어떻게 된 상황인지 확인할 수도 있을 테니. 대략 망한 거 같은 심정을 한숨으로 내뿜으며 서연은 일어섰다.
" 제 폰이 아직 멀쩡한가 봐요. 슈트 파괴에 성공했다면 멀쩡할 수가 없는데... 죄송해요. 저 땜에... "
" 폰 가지러 다녀올게요... "
파워슈트 폭파에 실패했다지만 거북이와 한바탕 한 이상 그게 물속에서 존버 타고 있지는 않을 듯하다. 가 보자... 근처에 자전거 대여소 없나? 이용 가능한 탈 것을 찾아 두리번거리는 서연이었다.
얼마나 갈 수 있을까? 당보충은 꽤 되고 있고, 타이레놀 먹어서 좀 낫긴 한데, 쉴 틈이 없어. 밑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움직일 때마다 능력 쓰고 있는 건 똑같아. 그리고 지금 이렇게 올라간다고 해도, 나 혼자 저 파란 머리랑 맞짱을 떠서 이길 거라는 보장? 솔직히 못해. ...그런데, 저 파란머리도 내가 이리로 올라오는 게 달갑지는 않아보여. 그리고, 그것만큼 반가운 신호가 없지. 새봄은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세개의 드론을 보며, 씩 웃음지었다.
새봄은 그저 위를 바라보고, 온 몸을 긴장시켰다. 그러고는 더욱 속력을 높여 연산하고, 몸을 움직였다.
중요한 건 단 하나. 난 저 위로 갈거야. 조금이라도 더 높이. 저것들 때문에 겁먹고 내려갈 거라면, 애초부터 이리로 올라오지도 않았어. 얌전히 부장 말이나 들었겠지. 하지만 XX 난 나만의 길을 간다. 새봄은 이를 익물고, 어느새 콧속에서 뜨끈한 것이 흐르기 시작함에도, 팔다리에서 느껴지는 근육통과, 이따금 스치는 화끈한 감각에도 아랑곳않고, 몸을 움직였다. 그러던 끝에, 조그맣게 보이던 파란머리가 제 팔뚝만큼은 크게 보일때 즈음, 새봄은 오르는 것을 멈추고 가만히 그를 바라보았다. 새하얀 설탕이 물에 젖고, 고온에 녹에 바글바글 끓는다. 제 머릿속에 일어난 현상을 현실로, 파란머리의 전신을 감싼 옷으로 불러오기 위한, 아주 간단한 연산. 그것을 마치자, 새봄은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씩 웃으며 한마디 외쳤다.
>>568 철현주 빨간머리가 수정을 만들어서 민우의 전기 에너지를 증폭시켰다... 정도로 상황을 이해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거북이가 수정이랑 에너지 추출 장치 싣고 가면 항구가 통으로 날아갈까 봐 쫄렸고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메타적으론 항구에 민간인 없는 거 알았으니 그냥 날려 버리고도 싶었지만, 서연이가 그 상황을 모르니 포기한 건데.................결과적으론 리버티 좋은 일만 시킨 거 같아서 낯이 없네요(뻘뻘)
" OOOO년 OO월 OO일. 리버티는 2학구의 연구소 '샤를리아'를 급습해서 초토화를 시킴. 리버티는 일정기간 후 2학구의 연구소를 하나 더 테러한다는 협박편지를 보냄.
그러나 예고된 시간보다 30분 전, 리버티로 추정되는 불명의 인원이 나타나, 안티스킬 5부대가 주둔한 일대가 아닌, 통제되지 않은 OOO 일대를 타격하며 민간인 지대를 급습함. 이어서 리버티는 본인들이 예고한대로 연구소를 급습하기 시작함.
대표이사는 퍼스트클래스의 개입 금지와 기존에 주둔한 안티스킬의 대기를 풀지 말라는 명령을 내림. 그러나 3학구장 '강천호'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여, 본인의 재량으로 주둔한 안티스킬을 OOO 일대로 전환시켜서 추가적인 민간인 피해를 막음. "
" 따라서 인첨공의 대표이사에게 건의함. 3학구장의 안티스킬 통제는 명백히 '월권'에 해당함. 그러나 해당 인원의 통제가 아니었으면, 민간인들은 추가적인 피해를 입었을 것이고, 연구소에 내리쳐진 리버티의 급습으로 인해 안티스킬 역시 크나 큰 피해를 입었음. 선량한 민간인들의 보호와 인첨공의 전력을 보존할 수 있는 판단을 하고, 실제로 성과를 보인 3학구장에게 선처를 해줄 것임을 건의함. "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대표이사에 대해서 명백한 '비판'이나 '반론'은 없지만, '대표이사는 퍼스트클래스의 개입 금지와 기존에 주둔한 안티스킬의 대기를 풀지 말라는 명령을 내림.' 라는 문구로 대중들에게 의문을 품게 하는 것이다.
' 왜 이런 판단을 한 거지? ' ' 대표이사의 자질이 좀 떨어지는 거 아니야?' ' 차라리 3학구장이 훨씬 나은데? ' ' 인첨공 대표이사 해먹기 되게 쉽네... '
이와 동시에 3학구장의 선처를 부탁하며 선택지를 준다. '자질'도 의심되고, '자비'까지 없는 이사가 될 것이냐.. '자질'은 의심되어도 '자비'는 있는 것 같은 이사가 될 것이냐. 자, 선택해라. 대표이사. 어느 쪽이든 데미지가 있지만.. 어느 것이 타격이 더 적은지는 판단이 되겠지?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민간인을 구한 학구장을 처벌하기는 힘들지?
언제나의 디스 아재의 폭언(?)에 영희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 가시돋힌 말밑에는 분명 걱정이란 어올리지 않는 감정이 실려 있었으니까 말이다.
영희는 디스 아재... 아니, 강철준을 바라보며 말햇다. 머리를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뭐...사실 주게 모르는건 맞아요. 애새끼들이 어른 싸움에 머리 들이미는거 맞고. 아저씨가 정확해요."
"그래서 3 가지에요."
"첫번쨰는 저나, 성운 선배나 목화고 저지먼트라는 거죠. 아저씨가 군인과 어른의 의무에 충실하듯, 우리도 저지먼트라는 우리가 직접 선택한 주제에 충실하는거애요. 그리고 저지먼트는 무고한 사람 구하고 지키는게 일이니까요. 그저 그 무고한 사람 건드리고 죽이려 두는 놈들 중에 어른이 끼어있는것 뿐이에요. 남녀노소 별로 상관은 없어요. 적어도 전 그러니까요~"
"두번쨰는 개안적으로 인첨공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데, 그냥 가만히 그런가 봅다~ 라면서 가만이 있기 싫어서 끼어드는 거에요. 네. 정의의 사도 놀이든 소년만화 주인공 놀이든 뭘로 불러도 사실 저에게, 우리에게 그렇게 상관은 없죠. 우리나 아저씨나 결국 원하는걸 쟁취하기 목숨걸고 싸워야 하고, 철학이나 신념 논쟁은 그 다음이에요. 물론 제가 바보라서 이런 애기를 할수 있는거지만."
그리고 세번쨰는....
............이 사살은, 영희를 슬프게 만들었다.
"세번쨰는....이 인첨공에 "전장"이 아닌곳이 있을까요? 지금 이 자리에 진정한 의미에서 "애새끼"인 아이들이 있을까요?"
피해 반경에서 벗어난 뒤 얼굴이 창백해진 혜성은 잠시 입 틀어막고 있다가 은우를 향해 말을 던졌다. 마땅히 가지고 있는 게 없고, 지금은 그 후배님이 어디있는지 모르겠으니 급한대로 제 웃옷을 나이프로 찢어서 출혈이 일어나는 은우의 다리에 감아주려했을 것이다. 그 전에 다른 사람이 은우의 출혈을 막았다면 하지 않았을테고.
"괜찮아보이지 않으니까 지금이라도 숨 좀 돌리고 있어. 이 상태에서 쉬라는 말이 웃기긴 해도... 네가 쓰러지면 애들을 통제할 사람이 없어지거든."
대충 응급처치를 끝내고-응급처치를 안했다면 말만 했을 것이다- 허공으로 날아가는 붉은머리를 보며 뭐라도 시도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던 혜성은 파란 머리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누구기는..인첨공에 살고 있는 학생들이지. '우리'랑 상관없는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 맞기는 해."
혜성은 제 뺨을 손으로 감싸며, 느릿하게 눈을 깜빡인다.
"근데 진짜 순수하게 궁금한데... 너희들은 질문이 참 많은 것 같네. 너희들이 하는 짓이 정말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누가 무슨 소리를 하던지 들은 체도 안하고 멋대로 행동하는 거 아니었나. 그런데 이런 대화나, 질의가 무슨 소용이야."
안그래? 피로한 안색으로 혜성은 파란머리와 비슷한 뉘앙스로 말을 던지고 눈과 눈 사이를 문질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리라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붉은 머리 소년의 몸에 남아있는 명백한 학대의 정황, 인권 유린의 증거를 본 순간부터 머릿속이 새하얘졌으니까. 정신을 차려보니 상황은 대략적으로 종료된 후였다.
그렇다고 리라의 동요마저 종료된 건 아니었지만.
"그러는 너는 좀 모자라?"
사시나무처럼 떨던 몸이 채 가라앉지도 않은 와중에 예민하고 날카로워진 목소리가 튀어나온다. 리라의 시선이 늘어진 붉은 머리 소년에게서 푸른 머리의 소녀에게로 옮겨진다.
"이쪽이 바보라고 치자. 그럼 너는, 너희는 천치 머저리겠네. 상관이 없긴 왜 없어. 너희들이 한 말도 기억 못 해? 인첨공 죄다 터뜨려 버리겠다고 선전포고하고, 테러하고, 전파 하이재킹해서 가장 개같은 방식으로 예민한 사실을 폭로해버려서 사회에 불안을 야기하고... 방금은 대량학살을 벌인 것도 모자라 우리 부장까지 죽이려고 했어. 너희의 행보 하나하나가 이렇게까지 우리들의 인생이랑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런데 뭐가 상관이 없다는 거야?"
인첨공의 어둠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듯 그어진 흉터 자국들을 목격함으로서 말미암은 공감과 동정과 분노가 저들이 벌이는 짓에 대한 역겨움에 정면으로 부딪혀 마음이 혼란해진다. 리라는 덜덜 떨리는 양손을 올려 얼굴을 덮었다. 그 자신이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게 어느 쪽이던 양측 어디에도 보이고 싶지 않았던 까닭이다.
"정말 영웅 같은 게 되고 싶었으면 리버티랑 싸우지도 않았겠지... 여기 쓰레기들이 얼마나 많은데."
속이 울렁거린다. 얼굴 덮은 손가락 사이로 붉은 기 도는 눈동자가 드러났다.
"......너희를 상대하는 데 그렇게 엄청난 대의는 필요도 없어, 이 멍청하고 불쌍한 것들아. 이 이상 멍청하고 불쌍해져서 앞으로가 존재해야 할 내 인생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인생에 더한 흠집 내기 전에 막고 싶을 뿐이라고..."
매순간 합리적이고 옳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사람인 이상 실수할 수밖에 없다. 그걸로 스스로를 몰아붙이지 말자. 새봄이가 그 선생님과의 첫 만남에 자괴감을 드러낼 때 그리 말했지만, 막상 제 실수가 명백해지자 똑같이 자괴감이 들어 버린다. 하지만,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다. 이번 실수가 나중에 최악의 결과를 불러오지만은 않길 기도 메타로 바랄 밖에.
그래서 선배 말대로 폰을 찾으러 가려다 잔뜩 쌓인 수정에 눈길이 닿았다. 저 수정들도 치우긴 해야겠다. 전기 에너지를 무식하게 증폭시키는 수정이니 이대로 두면 자그마한 전기 합선 사고로도 대참사가 날지도 몰라.
" 잠시만요. "
인이어로 리라에게 부탁했다. 리라가 부탁을 들어줄 수 있는 상황이길 바라며
@이리라
" 리라야, 혹시 수정 잔해들을 모조리 탐지하고 삼켜서 없애 버리는 슬라임 같은 거 만들어 줄 수 있을까? "
찾았다. 태오는 지상으로 천천히 착륙하며 제 시야를 의심했다. 물불 가리지 않고 뛰쳐들 때부터 알아봤다마는 이렇게까지 자기를 불태울 줄 누가 알았겠나. 재빨리 뛰어 화려한 제 외투를 벗은 태오는 풀썩 주저앉는 모습에 입술을 앙다물었다. 이후 잠깐 심호흡을 하고는, 어깨 위에 품 넓은 제 겉옷 걸쳐주려 하며 피백으로 허리 부분을 꽁꽁 여며 어떻게든 풀리지 않게끔 하려 들었다. 동시에 리본 묶는 손길 야무지다.
"너 누가 그렇게-"
혼내는 건 차치하고, 태오는 한숨을 쉬더니 중얼거렸다. "누가 낚아채가요……. 서성운 그 쑥맥 녀석이 지금 모습 보면 놀라 뒤집어지고 희멀건 몸 파르르 떨고 펄쩍 뛸 게 뻔한데 지금 웃음이 나와……? 누가 몸 함부로 내던지래. 아무리 레벨 5라고 해도 오빠 눈에는 아직 5살인데 응?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못 내어줄 애가 이렇게 무방비하게 있으면 사람 속이 뒤집어지고도 남지 이 지지배야……." 하는 것이 꽤나 말 많다마는. 동시에 태오는 아라를 발견하고는 침묵했다. 동시에 혹시나 싶으니 혜우 앞 막아서며 속내 읽어보려 들었겠지.
>>615 지금은 편해져서 나아지고 있따!! 걱정고마어☺️☺️ 컨디션도 컨디션인데 아까는 차가 흔들려서 더 그런거 같다🤔... 이젠 괜찮아!!!! 그 그리고 😇 서연이가 의뢰준거 봤는데 리라가 지금 멘탈이 싹 털려있어서 아마... 못만들어줄수도 있다는 점... 미안 함 니다...
>>626 리라주 컨디션이 나아지셨다니 다행이에요!! 어제부터 상태가 많이 안 좋으신 거 같아서 조마조마했어요. 의뢰는 괘념치 마세요. 리라도 리라대로 몰린 게 보여서 넣으면서도 힘들 수 있겠다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어떻게든 되겠죠 히히~☆ (선배가 확성기로 주민들한테 알려놓은 상태니 주민들이 합심해서 수정을 분쇄한다거나?? )
<스트레인지 파트> 피를 흘리는 은우였지만, 혜성이 응급처치를 해준 덕에 더 출혈이 심해지진 않았습니다. 이어 그는 혜성을 바라보며 힘겨운 숨소리를 내며 고맙다는 인사를 어떻게든 전했습니다.
리라와 혜성이 하는 말을 들으면서 파란 머리는 차가운 눈빛을 그대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 가만히 두 사람의 모습을 눈에 담던 그녀는 입을 열었습니다.
"...확실히 소용없어." "그냥 당신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궁금했을 뿐이야." "...그러게. 그게 정답이네. ...우문이었네."
"그리고 맞아. ...죽이려고 했어. 솔직히 방해될 것 같으니까. ...원래 그렇잖아? 가장 방해가 되고 가장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를 죽이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야." "...너희들은 다를 거라고 생각해?" "...그래도 너희들의 생각은 잘 알았어. ...정말로 적으로 인식하도록 할게.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
딱히 부정하지 않으면서, 그녀는 조용히 대답을 마쳤습니다. 그러는 와중 새봄이 마침내 건물 위로 올라오는 모습에 파란 머리가 처음으로 표정을 찡그렸습니다. 아마 몸 여기저기에서 상처가 나지 않았을까요? 그럼에도 버티는 것은 그만큼 그녀의 정신력이 강하다는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이내 그녀가 능력을 사용하자 순간적으로 파란 머리는 뒤로 홱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능력은 발동했고, 순간적으로 닥치는 통증에 그녀는 이를 악물었습니다.
"...당신..."
이내 그녀는 드론을 주변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이를 꽉 악물고, 그대로 새봄을 노리려고 하는 찰나였습니다. 그 순간 그녀는 순간 멈칫했습니다. 이어 그녀는 작게 혀를 찼고, 파워 슈트를 바로 옥상 위로 불러들였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빨간 머리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철수하자. ...M이 당했어. ...아지트로 이동하자. ...나도.. 빨리 수습하지 않으면 위험해." "...젠장...!!"
그 말을 들은 빨간 머리는 이를 꽉 악물고 단번에 파란 머리 주변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자신과 파란 머리의 주변을 수정으로 감쌌습니다.
"...우리의 패배야. ...당신들을 너무 얕봤어." "...하지만 다음에는 이렇게 되지 않을거야. 그건 놔두고 갈게. ...어차피 써먹지도 못할테니까. 누구 씨 때문에."
그렇게 말을 하는 파란 머리는 빠득 이를 갈았습니다. 그리고 리라와 새봄을 바라보다가 칫. 소리를 내며 혀를 찼습니다.
"...하지만 인첨공은 멸하게 될 거야. ...처음부터 존재하면 안되는 이 추악한 도시가 말이야." "...최후의 그 날에 또 보자. 저지먼트."
이내 두 사람은 핸드폰을 꺼내들었고, 어떤 버튼을 꾹 눌렀습니다. 그러자 두 사람은 어디론가 워프하듯이 사라졌습니다. 아무래도 이곳에서의 상황은 어떻게든 마무리가 된 모양입니다. 조금은 숨을 돌려도 되지 않을까요?
한편, 성운과 영희가 하는 말을 들으며 디스트로이어는 작게 혀를 찼습니다. 특히 영희 쪽을 조금 더 유심하게 바라보더니 그는 입을 열었습니다.
"약한 주제에 이렇게 말하면 저렇게 말하고, 저렇게 말하면 이렇게 말하고... 아. 짜증나!! 그리고 너!! 내가 그런 말 하는 것이 아닌 거 알잖아!! 내가 몰살한다는 것은 리버티다! 리버티!!"
성운의 말에 강하게 화를 내면서 그는 으으...소리를 냈습니다. 이어 그는 작게 혀를 차면서 뒤로 홱 돌아섰습니다.
"뭐. 좋아. 어차피 이번 것은 임무로 나온 것도 아니니까. ...흥이 깨졌다." "하지만 네 녀석이 한 말 중 하나는 공감한다. 인첨공에 '전장'이 아닌 곳은 존재하지 않고, 진정한 의미의 '애새끼'는 없다는 거 말이야." "...그렇기에... 난 네 녀석들을 더 인정할 수 없는거다. ...애새끼가... 보호받아야 할 애새끼들이 전장에 끼어들고, 저지먼트니 뭐니 하면서 위험한 일에 끼여서 목숨 아까운줄 모르고 까불기나 하고..." "...약한 것들은 보호나 받으며 되는 거야. ...괜히 뭐하겠다고 나서니까 힘없이 죽고 짓밟히는 거야. 뭘 하고 싶으면 강해져야 하는 법이야."
"하지만 어떻게 보면 네놈들의 의지나, 몇 번이고 꺾이지 않는 모습은..." "...나만큼은 아니어도 충분히 강할지도 모르겠군."
그 말을 하면서 디스트로이어는 홱 뒤로 돌아섰습니다. 그대로 가려는 모양입니다. 말리지 않으면 그대로 가버리겠지요. 아마.
<철현&서연 쪽> 서로 이야기를 나눈 두 사람은 근처에서 자전거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마 항구까지 같이 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항구에는 지시한대로 수정과 에너지 추출 장치가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앞으로 가면 바다에 핸드폰이 둥둥 떠 있는 것이 보였을 것입니다. 물에 흠뻑 젖었지만 다행히 방수 기능이 잘 되어있어 아직 작동은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외에는... 거북이의 일부가 파편을 안고 떠 있었습니다. 이미 박살이 난 거북이가 안고 있는 것 중에는 파워 슈트의 파편이 대다수였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그것만 있진 않았습니다. 무엇인진 잘 모르겠지만...
'파워 슈트'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색인 '검은색 작은 파편' 같은 것도 담겨있었습니다. 저것은 대체 뭘까요? 확실한 것은 거북이의 파편은 아니었습니다.
<그 외> 한양이 기자회견을 하자 기자들은 정말로 빠르게 그 내용을 옮겨적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서 와..내일 특종이다!! 감사합니다! 특종신님!! 이런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기분 탓이 아니었을까요?
확실한 것은 지금 당장 그 영상을 한양이 겨냥하던 이들이 보는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내일 아침에는 전달이 될 것은 분명했습니다. 인첨공 내의 동영상 사이트에서도 올라올 것은 분명했고요.
그리고 아마 그는 알게 모르게 높으신 분. 정확히는 대표이사에게 찍혔을지도 모릅니다.
한편 혜우는 밑으로 내려왔고 웨이버를 불러세웠습니다. 앞으로 걸어가는 웨이버는 잠시 고개만 돌려 혜우를 바라봤습니다. 그 눈빛은 매우 차갑고 날카로웠습니다. 강한 살기가 가득한 것이 이전과는 다르게 강한 압박감마저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
이어 웨이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뒤로 홱 돈 후에 차가운 한마디를 보냈습니다.
"늑대는 한번 문 사냥감을 절대로 놓치지 않아." "이 신아라님의 사냥감이 되고 싶지 않다면 더 끼이지 마. 최소한의 정이야."
그 말을 남기며 아마 그대로 웨이버는 앞으로 다시 걸어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또 다시 발걸음을 멈추더니 그녀는 다시 그 상태에서 입을 열었습니다.
"너희가 무슨 말을 해도 우리는 이 길을 택할 수밖에 없어. 너희들에게 원한이 있는 것은 아니고, 다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알아.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들은 이곳을 용납할 수 없어. 무엇보다... 나는 낭군님을 배신하고 저버릴 순 없어."
"너희가 진정으로 우리를 부정하고 막겠다고 한다면 막아봐."
"그게 늑대의 방식이야."
적대감이 가득했지만 공격을 하진 않았습니다. 다가오지 마라는 분위기를 강하게 보일 뿐. 이어 그녀는 다시 앞으로 걸어갔습니다. 아마 더 이상 무슨 말을 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으아..마무리 슬슬 들어갑시다! 10시 30분까지! 보너스 장면... 그냥 웨이버의 생각이나 그런 것이 살짝 나오는 그런 느낌이에요! 따로 웨이버전은 없어요! 지금은요!
자전거를 콱콱 밟으면서도 심란하다. 리라는 아무래도 힘든 걸까. 부장 쪽이 많이 위험해져 버린 건 아닌지 모르겠다. 괜찮아야 할 텐데. 걱정한다고 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만. 당장은 자전거를 밟고 항구까지 가는 것만도 빡세게 느껴지는 서연이었다.
" 내년엔 저지먼트 안 할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우는 소리를 뱉거나 낑낑거려 가며 겨우겨우 항구에 도착해 보니, 거북이가 명령을 충실히 따라 줬다. 수정과 에너지 추출 장치는 멀쩡하다. 저 수정 어떻게 없앤다? 전격 에너지가 들어갔을 때의 미친 파괴력은 다시 생각해도 무시무시한데. 곰곰 궁리하다 엉뚱한 소릴 뱉어 본다.
" 저 수정을 파괴나 살상 말고 전력 발전에 활용할 방도가 있으면 좋을 텐데요... 전력 증폭은 무식하게 해내니요. "
그나저나 내 폰은 어딨어? 워치의 안내를 따라 자전거를 마저 밟으려니, 둥둥 떠 있는 폰이 보였다. 그걸 보자마자 바다에 뛰어들었다. 생각보다 물살이 세차서 한참 허우적거렸지만, 떠밀려 가는 줄 알고 쫄기도 했지만 어찌어찌 폰을 잡는 데엔 성공했다. 근데... 어떻게 나가지? 뭍이 너무 멀고 높다...........................
허우적거리던 중 뭔가가 붙들렸다. 그걸 튜브(???) 삼아 붙들었다가 흠칫했다. 거북이 머리................. 뒤이어 거북이 등딱지와 다리 따위의 파편이 보였다. 그리고 낯선 듯 낯설지 않은 파편들. 혹시 파워 슈트의 잔해?? 기분이 이상해졌다. 거북이가 이렇게 산산조각 난 덕에 난 의도한 바를 달성했고................... 아, 모르겠다. 산산조각 난 거북이를 모으고픈 마음이 없진 않았으나 역부족이었다.
결국 포기하고 부두에 기어오르자 선배가 웬 검은색 파편을 건네주었다. 고개를 끄덕이고 검은색 파편에 사이코메트리를 쓰고자 집중하면서도, 선배의 착잡한 표정은 안쓰러웠다. 이런 상황을 겪으셨기에 마음이 힘드실 수밖에 없었겠구나. 뭐라도 해드릴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거북이의 파편에 매달려 올라왔다는 씁쓸함이 어느새 선배가 괜찮은지에 대한 걱정에 밀려 멀어져 간다...
은우의 감사 인사에 손을 들어올린 혜성은 은우의 등짝을 아프지 않게 찰싹 때렸을 것이다. 별걸 다 고맙다고 하고 있어. 새삼스럽게. 곧 혜성의 시선이 파란머리에게 향한다.
"이미 적이라고 결정 지어놓은 거 아니였어? 의외네. 난 그렇게 생각했거든. 아니면 너희들은 우리를 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나봐?"
평온한 어조로 파란 머리의 말에 느릿하게 대꾸하는 목소리에 명백하게 비아냥거리는 어조가 섞였다. 파란머리와 붉은 머리가 워프로 사라지자 그제서야 혜성은 리라를 똑바로 바라본다.
"천천히 심호흡해봐. 리라 후배님. 지금 얼굴이 너무 안좋다."
그리고, 내 생각이 맞다면. 혜성은 잠시 제 입가를 손으로 덮으며 눈을 아래로 내렸다.
"은우야.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가정일 뿐이야. 지금 사태가 있기 전에.. 정확히 어디 연구소인지는 모르겠지만 배양관을 본 적이 있어. 다른 배양관들은 모두 비워져 있었는데 딱 하나에 태아처럼 보이는 존재가 있었거든. 내 생각에는, 저들이 그 배양관에서 만들어진 인공 생명체같아. 괜찮다면 거기를 내가 한번 조사해보고 싶은데."
성공했다! 내가 해냄!! 신난다!! 흐물흐물 흘러내리는 파란 머리의 옷을 보며 장난에 성공한 어린아이처럼 (또는 어떤 가족 애니메이션의 조역 캐릭터처럼) 신이 나서 조소를 터뜨리다 퍼뜩 깨달았다. ...아, 맞다. 나 안 다치기로 했는데. 너무 가버렸네. ...뭐라고 변명을... 아니 사과를... 아이고, 모르겠다. 쟤네 가네? 잡아야 하지 않나? 근데 할 수 있나? 아, 못하네. 할만큼 했지, 이 정도면. 오, 그럼 심슨 생각난 김에 이 말 해주고 싶어. 원작은 발화자가 떠나는 구도였지만, 뭐 어때?
"SO LONG, SUCKERS!"
그렇게 마지막까지 한마디 해주자, 기운이 다 빠졌다. 내려가야 하는데, 귀찮네. 그래도 여기서 천년만년 있을거야? 내려 가야지. 기세등등했던 조금 전의 모습이 무색하게, 새봄은 내려온 대로 엉금엉금 기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아무 걱정도 하지 않고, 학생들다운 청춘을 누리면서, 웃고, 즐거운 추억들을 나누고, 골치아픈 일은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정도. 어른이 되어서나 떠맡고 싶었어요··· 그냥 평범한 학생 하나답게, 그런 십대를 보내는 거요···”
“그렇지만··· 우리는 지금 그러지 못하고 있잖아요? 그런 「보호받아야 하는 학생인데」 우리는 「보호받지 못하고」 있잖아요? 강철준 씨도 알잖아요. 이제 그 약한 것들은 짓밟히기 마련이고, 약한 놈은 무언가를 바랄 가치도 없다는 힘의 논리가 저희같은 평범한 학생들의 편범한 삶까지 짓밟고 있다는 것을요. 4학구에서는 학생 한 명이 신호등에 걸렸죠. 인첨공 15주년 불렛의 콘서트는 암부의 테러로 막을 내렸고요. 이제는 샤를리아가 리버티의 폭격을 당했네요.”
“그리고 그게 데 마레가 될 수 있었어요. 저와 제, ······ 제··· 제 친구가 샤를리아 폭격 당시에 데 마레에 있었죠.”
“그 아이에게 일상이나 다름없었고 집이나 다름없었던 그 곳이 그렇게 될 뻔했다고요. 당신이 말한 학생들다운 청춘을 누리고, 즐거운 추억의 배경이 되어야 할 그 곳이 힘의 논리에 위협받고 있다고요.”
“전 더 이상 그렇게 휘둘리고 싶지 않아요. 더 이상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를 지켜줄 어른을 기다리기에는, 우리가 이루지 못한 것이 너무 많고 잃어버린 것이 너무 많고 잃어버리게 될지 모를 것도 많아요.”
“그래서··· 강철준 선배님. 후배가 염치없는 소리 하나만 하고 싶은데.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휑하던 몸뚱이 위로 미지근한 옷감이 내려덮였다. 일전, 사진으로 보았던 그 차림 속 겉옷이 지금은 내 옷인 양 입혀졌다.
기장은 태오의 능숙한 손길에 의해 맞춰졌다 해도 긴 소매는 어쩔 수 없어 파닥파닥 흔들어보았다. 그런 속 편해보이는 나를 질책하는, 그보다는 조곤조곤한 잔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왠걸, 왜 그런 위험한 짓 했냐는 혼냄이 아니라 기집애가 왜 이리 무방비하냐는, 의외의 잔소리에 눈을 깜빡였다.
"음... 히히."
무조건 혼부터 낼 줄 알았는데 이번은 잘 넘어갔으니까 봐...주나?
어림도 없는 희망 품으며 태오를 보는데 예쁜 벚꽃색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른 겨울이 온 양 새하얀 머리카락이 명치 어딘가를 서늘하게 만들었다.
설마...
그러나 그 예감에 집중할 여유는 없었다.
후들거리는 다리가 또 무너질까, 앞을 막아준 태오를 붙잡고 버텼다. 시선만으로도 날카로운 살기를 보내는 웨이버를 물러서지 않고 맞서 응시했다.
웨이버, 신아라, 늑대를 내건 월광고 저지먼트의 부장.
어떻게 보면, 월광고 저지먼트이기에 리버티인 것이 들어맞는 듯 했다.
늑대니까. 위협으로부터 물러서지 않고 끝내 다 죽더라도 달려드는 짐승이니까.
그 방식을,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살기 어린 대응에 눈매를 가늘게 좁혔다가 다시 떴다. 그리고 말했다.
"최소한의 정? 아주 잘난 듯이 떠드는구나. 웨이버. 아니, 리버티의 리더 신아라, 라고 해야 하나?"
마른 목소리였지만 말에는 서늘한 날이 세워져 있었다.
"너희는 이미 가망이 없어. 여기까지 저질렀으니, 이제 와서 방법을 바꾸라던가 하는 것도 의미가 없지. 방법을 바꾸기엔 너무 늦었어. 너희. 그러니 어디 하고 싶은대로 실컷 날뛰어 봐. 누구도 이해해주지 않을 거라고, 이해 못 할 거라고,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을 거라면, 끝까지 그 신념만큼은 유지해."
"그리고 절대 부러지지 마. 누구에게도 꺾이지 마. X 같은 날개쪼까리들, 전부 짓밟는 역할은 코뿔소가 해낼 테니까! 신념은 더 강한 신념에 의해 꺾여야만 하니까!"
급히 목청이 높아진 탓에 까슬한 기침이 터졌다. 말도 뭐라고 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마른 식도를 긁는 따끔함에 시야가 흐려져도 시선은 똑바로 웨이버를 향했다.
이거 뭔데? 바닷속에 있는 거대한 요새?? 호흡 기관을 모조리 아가미로 개조하지 않은 이상 용궁이라도 지었을 리는 없고. 잠수함인가? 무슨 잠수함이 끝이 안 보여?? 무슨 항공모함이야????
어리벙벙해 있는데, 웬 수룡이 그 안으로 들어간다. 수룡...이면 웨이버 능력이던가? 웨이버도 리버티임을 생각하면, 저 거대한 잠수함(???)이 리버티의 본거지거나 거점 중 하나겠다. 저런 걸 갖고 있을 정도면 확보한 재력이며 물자는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을지도. 하아... 깝깝하네;;;;;;;;;;
자꾸 사라지네. 리라의 시선이 두 사람이 서 있던 자리에 머무르다가 땅바닥으로 떨어진다. 다음에는 추적기라도 붙여야 하나.
붙이면, 그 다음엔?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뭘 만들어 달라는 말이 있었던 것 같은데. 누구였지. 그건.
전신에 미묘하게 감각이 없다. 그러고 보니 오늘 연산을 심히 과하게 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려낸 게 몇 개더라. 그 중 망가진 건 몇 개였지. 얼굴이 좀 축축한 느낌이라 낯을 덮은 손을 떼어내면 희게 질린 피부가 시뻘겋게 물들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의외로 무감한 기분이었다. 뇌에 마취제라도 뿌린 것처럼, 아무 느낌이 없다.
"천천히 심호흡해봐. 리라 후배님. 지금 얼굴이 너무 안좋다."
소매로 얼굴을 슥슥 문질러 닦던 중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면 혜성의 얼굴이 거기 있다. 얼음 낀 호수처럼 새파란 눈동자는 정신을 피로하게 하는 핏빛과 정반대라 뻑뻑한 안구도 조금 편안해지는 거 같다. 이에 리라는 고개를 끄덕이고 천천히 숨을 몰아쉬어 본다.
뜻밖에도 리버티의 본거지나 거점이 바닷속에 있다는 사실에 잠시. 선배의 목소리에 화들짝 정신이 들었다. 내가 옳았다니? 무슨 의미인지 순간 이해를 못하고 눈만 꿈벅이는 서연이었다. 그러다 수정의 에너지 증폭력을 되새기고, 그 정도 규모의 잠수함이면 필경 많은 사람들이 탔으리라는 데에 생각이 미치고서야, 선배가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셨는지 이해가 됐다. 덩달아 숙연해져 선배의 손을 잡았다.
" 좋게 끝나서 다행이에요. 거북이가 애써 준 덕이네요. "
아직 둥둥 떠 있는 거북이의 잔해로 눈을 돌렸다. 어쩌면 그건 서연 나름의 애도였는지도 모르겠다.
" 모두가 애써 준 덕에 이 정도로 끝났다. 나머지 부원들도 무탈하면 좋겠다. 지금은 그것만 생각하고 싶어요. "
당장의 위기는 어떻게든 넘어간 모양입니다. 리버티 세력은 모두 물러났고, 방금 전까지 살기 가득했던 공간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야말로 평화로운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한편, 자신에게 들려오는 혜성의 요청에 은우는 가만히 혜성을 바라봤습니다. 배양관을 조사하고 싶다. 그 말에 그는 잠시 눈을 감았습니다. 보고에 따르면 거기는...
"...4학구에 있는 그림자의 연구소 말이지? ...거긴 이미 다 날아가버렸잖아. ...그럼에도 조사하겠다는거야?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다른 3학년을 대동해줘. ...혼자서는 너무 위험해. 아무리 3학년이라고 해도 말이야."
적어도 혼자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듯,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습니다. 1~2학년과는 다르게 3학년은 자신의 동기이자 이전부터 쭉 함께 한 이들입니다. 그렇기에 적어도 3학년 2명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는 확고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쨌든 그곳에 있던 이들의 대부분은 아마 바닥에 쓰러져서 휴식을 취하려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다가 아마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났을테고, 치료를 받으러 갔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당장의 위기는 모면했고, 사태를 해결 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은 그렇게 쉬어도 되지 않을까요?
한편 그 시각. 디스트로이어는 영희의 말에 혀를 차고 콧방귀를 뀌면서 특별히 무슨 대답을 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다 성운의 말. '강해지는 법을 알려달라'라는 말에 그를 가만히 바라봤습니다.
"휘둘리고 싶지 않다라. 잃어버린 것이 많고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른다고?"
그 말을 들으면서 디스트로이어는 작게 혀를 찼습니다. 그리고 눈을 감고 뭔가를 조용히 생각했습니다. 대체 뭘 생각했을까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던 그는 다시 한번 혀를 차면서 자신의 머리를 북북 긁었습니다. 그리고 성운에게 말했습니다.
"여기가 무슨 영화촬영장이야? 무대 위야? ...스무살도 안된 자식이 히어로 영화에 빠지기라도 했나? 어?!" "강해지는 법? 핫. 그런 것을 알려준다고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결국 스스로 노력하고, 스스로 한계를 깨부수고 스스로 단련하고, 스스로 이런저런 연구를 하는 수밖에 없어. ...너는 네 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기초와 심화, 그리고 관련 논문이나 심화 연구는 하고 있긴 하나? 그런 것도 하지 않으면서 강해지니 뭐니 소릴 떠드는 것은 아니겠지?"
언제나처럼 폭언에 가까운 말을 하면서 디스트로이어는 가만히 성운을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이어 영희를 바라봤습니다.
"칫. 하지만 이 자식들을 그냥 두자니 또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고... 임무를 방해할지도 모르고. 아! 귀찮아!!"
-전 더 이상 그렇게 휘둘리고 싶지 않아요. 더 이상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를 지켜줄 어른을 기다리기에는, 우리가 이루지 못한 것이 너무 많고 잃어버린 것이 너무 많고 잃어버리게 될지 모를 것도 많아요.
-당신. 이따위로 홧김에 무고한 사람들 죽여버리려고 강해졌어? 학구를 소멸시키려고, 그러다가 본인까지도 휘말려서 죽고자 그 더럽고 험한 길 걸어온 거야? 무슨 이런 인간이 다 있지? 이따위로 굴면 당신이 그 일을 덮어버리고 시신도 수습하지 않은 개자식들하고 다를 게 뭐야! 힘 없고 죄 없는 사람 흔적도 없이 갈아놓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일상을 영위하는 인간들이랑 다를 게 뭐냐고!
-없어요. 적어도 인첨공에서는. 그래서 조금이라도 변화를 주기 위해...싸우는거에요.
"...네 녀석들이 자꾸 귀찮게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네 녀석들은 당분간 지켜보도록 하마. 착각하지 마라. 너희같은 애새끼들이 어떻게 되건 내가 알바 아니지만 자꾸 귀찮게 하고, 여러모로 임무를 방해하는 것 같으니까 내 눈 아래에 두는 거다."
"...뭐, 내키면 진짜 힘이 뭔지 보여주는 것도 생각해보지. ...아무튼 귀찮으니까 알아서들 처리하고 간다."
그렇게 말을 남기면서 디스트로이어는 반대편으로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아마 그 순간, 그는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한편 태오의 말에 웨이버는 크게 반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혜우의 말에는 잠시 발을 멈춰섰고, 고개를 돌려 가만히 혜우를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조용히 이야기했습니다.
"...미안하지만 난 리더가 아니야." "...리더는 따로 있어."
딱 그 말만 남기면서 웨이버는 그대로 앞을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저편으로 천천히 사라졌습니다. 일단 이쪽도 어떻게든 사태가 정리가 된 모양입니다. 이제는 조금 쉬어도 좋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모두가 정리가 된 가운데, 그 모든 모습을 피로 이뤄진 붉은 날개를 지닌 여성이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어 그녀는 살며시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지었습니다.
"조만간... 만나야겠네." "나는... 역시..."
그 이상의 말을 남기지 않으며, 붉은 날개는 날개짓을 하며 저 멀리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고요한 미소. 그리고 그 모든 광경을 비추는 의미심장한 눈동자마저 감춰버리며.
/정해진 조건은 아니었으나 특수 조건을 만족하여 디스트로이어가 아군으로 편입되었습니다. 차후, 디스트로이어와 일상이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오늘 스토리는 여기까지에요! 다들 정말로 수고하셨어요!!
>>711 >>716 혜성주 어??? 듣고 보니, 심해 깊은 곳까지는 미처 경계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네요!!! 진짜 인첨공 밖으로 나갈 생각일까요??? 네?? 왜째서죠??? @ㅁ@ 부장님 다독여 주고 파란머리한테 일침도 놔 주고 리라도 케어해 주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도 척척 정해 나가는 모습 얼마나 까리하고 듬직해요!!!!!!! 역시 혜성 언니 따수워어어어어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야광봉)
>>712 랑주 감사해요오오오오 >< 랑주께서도 결혼식 다녀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713 수경주 수경주도 오늘 하루 고생하셨어요!!! 길 잃지 않게 조심해서 돌아오세요오오오오
>>714 영희주 그 감각/본능이 범상한 사람들의 지능 정도는 훌쩍 뛰어넘는 게 종종 보여서 드리는 말씀이에요 히힛~☆
>>715 >>719 태오주 어? 괜찮으세요? 약은 있나요? 좀 쉬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8989ㅁ898888 수면 부족이 원인이면 주무시기 전엔 안 나아요;;;; 그리고 두통이 올 만큼 잠을 안 주무시면 건강에 해로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얼른 쉬셔야...!!!!
>>717 새봄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켓단이라니요 @ㅁ@;;;;;;;;;;;;;;;;; 이 타이밍에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어서 터져 버렸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22 은우의 시선을 마주하다가 혜성은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가지 말라고 해도 한번은 가볼 생각이긴 하지만 진짜 가지 말라 하면 그건 또 곤란한데. 생각과 다르게 괜찮다는 뉘앙스의 답이 돌아와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조건이 붙긴 했지만, 조사해도 된다고 진짜 말할 줄은 몰랐지.
"같이 갈 만한 3학년이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다 날아가버렸어도 뭐라도 건질 수 있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럼 허락한거다? 갔다와서 보고서 올릴게."
>>732 서연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하나도 원하는 대로 못하고 허름하게 퇴장하는 것도 컬러링도 완전 로켓단 같지 않?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봄: 헤헤~ 저도 오늘 제가 약을리는 걸 이렇게 잘하는지 처음 알았어요~><(자랑이다
얼굴에 닿아오는 천의 감촉에도 크게 미동 없던 표정은 머잖아 약을 건네받은 뒤에야 약간씩 움직이며 혜성을 향해 미소를 지어보이려고 한다. 손을 움직여 엉망이 된 얼굴을 옷감으로 닦아내면 조금 전보다는 말끔한 얼굴이 드러난다. 붉은 기는 거의 다 가신 창백한 얼굴.
그러나 두 눈동자만큼은 여전히 붉었다. 홍채도 동공도 모두 섬뜩한 핏빛.
정말이지 거울이 없는 게 다행이다. 리라는 옷감으로 피부를 슬슬 문지르다가 이윽고 반대 손에 놓인 약을 입안에 털어넣는다. 물 없이 넘어가는 알약은 식도에 적잖은 자극을 주었지만 의외로 쓰라림은 오래가지 않았다. 대신 좀 졸린 것 같아서, 리라는 한쪽으로 몸을 옮긴 뒤 벽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그러기 전, 반만 뜨인 눈에 흐리멍덩한 목소리로 중얼거린 '고마워요' 하는 말은 아마 혜성만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데려갈만한 3학년이라면 가장 먼저 한명이 떠오르는 건 맞지만, 혼자서 움직이는 게 더 편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어쩌겠어. 은우가 혼자는 위험하다고 했으니 누굴 데려가기는 해야겠지. 생각에 잠겨있다가 문득 들려오는 고마워요, 라는 리라의 말을 듣자마자 혜성은 눈을 가늘게 뜨고 벽에 기대 눈을 감은 모습을 잠시 바라봤다. 고맙다, 인가.
>>793 그냥 관전스레에서도 태오를 혜우 앤캐로 보는 여론이 득세하는 걸 보니 기분이 꽤 싱숭생숭해서요. 혜우주께서도 태오주 썰에만 반응하시는 모습 있으시고. 이제 더 이상 '내가 그렇게 글재주가 없고 썰을 잘 못 푸니까' 하는 자책으로 넘기기에는 제 고통이 너무 심하네요.
>>817 철현주 딴 얘기지만 서연이가 정하한테 초밥집 추천받을 때 정하가 자기도 쿠우쿠우 간다고 했던 게 생각났어요 ㅎㅎㅎㅎㅎ 맛있나 보네요!!! 근데 아무리 맛있어도 두드러기가 올라올 정도면 안 드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몸 상하세요 89898ㅁ88888
>>823 리라주 하긴 이런 일을 숱하게 겪고도 여전히 사람 좋아일 수 있는 건 리라가 그만큼 회복력이 엄청나다는 의미 같아요!!! (부둥부둥) 서연이도 괜찮을 거예요!!! 세상 살면서 좋은 거만 볼 수 없다는 거 배울 때도 됐으니까요. 물론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게 최고지만, 피할 수 없는 거라면 그걸 어떻게 소화해 낼지를 궁리하겠어요!!! 암튼 리라도 리라주도 서연이한테 마음 담뿍 써 주는 거 매번 감사해요오오오오오 ><
>>879 어... 어...? 그냥 별거 없이 날씨가 좋으니까 커피 드시면서 쉬시면 좋겠다~ 싶어서 커피 보내드리고 좋은 일 있으면 와 기쁜 하루 됐음 좋겠다~ 하고 축하선물 보내드리고 힘든 일 있으면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요~ 하고 위로해드리고 가끔 친구비처럼 커미션 값에서 조금 더 얹어 입금해드리는 정도...?
언제나의 디스 아재의 폭언(?)에 영희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 가시돋힌 말밑에는 분명 걱정이란 어올리지 않는 감정이 실려 있었으니까 말이다.
영희는 디스 아재... 아니, 강철준을 바라보며 말햇다. 머리를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뭐...사실 주게 모르는건 맞아요. 애새끼들이 어른 싸움에 머리 들이미는거 맞고. 아저씨가 정확해요."
"그래서 3 가지에요."
"첫번쨰는 저나, 성운 선배나 목화고 저지먼트라는 거죠. 아저씨가 군인과 어른의 의무에 충실하듯, 우리도 저지먼트라는 우리가 직접 선택한 주제에 충실하는거애요. 그리고 저지먼트는 무고한 사람 구하고 지키는게 일이니까요. 그저 그 무고한 사람 건드리고 죽이려 두는 놈들 중에 어른이 끼어있는것 뿐이에요. 남녀노소 별로 상관은 없어요. 적어도 전 그러니까요~"
"두번쨰는 개안적으로 인첨공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데, 그냥 가만히 그런가 봅다~ 라면서 가만이 있기 싫어서 끼어드는 거에요. 네. 정의의 사도 놀이든 소년만화 주인공 놀이든 뭘로 불러도 사실 저에게, 우리에게 그렇게 상관은 없죠. 우리나 아저씨나 결국 원하는걸 쟁취하기 목숨걸고 싸워야 하고, 철학이나 신념 논쟁은 그 다음이에요. 물론 제가 바보라서 이런 애기를 할수 있는거지만."
그리고 세번쨰는....
............이 사살은, 영희를 슬프게 만들었다.
"세번쨰는....이 인첨공에 "전장"이 아닌곳이 있을까요? 지금 이 자리에 진정한 의미에서 "애새끼"인 아이들이 있을까요?"
평화라는것이 존재할까요?
영희는 단언했다.
"없어요. 적어도 인첨공에서는. 그래서 조금이라도 변화를 주기 위해...싸우는거애요."
/오늘 훈련은 스토리로 날먹! 그리고 저는 이만 들어가 보겟스니다...! 다들 좋은 밤 보내세요.
>>937 >>941 철현주 ㅋ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패배감(???)이 들어 버리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귀엽게 봐 주시니 다행인 거시에오오오오오 (긁적)(머쓱) 엣? 그래도 저 같은 뉴비들한텐 한동안 큰 도움이 되었을 거 같은데요. 그러고 보니 지금 서현이 능력이 선배 능력이 될 뻔했던 거도 같은데 맞나요?
>>939 한양주 당직은 불행이지만 평화로우신 건 다행이에오오오오오 >< 강제 밤샘이라 많이 힘드실 거 같지만요...
>>741 >>744 >>752 역시 안되는구나! 초능력자한테도 한계가 있는법... 하긴 케이크는 많이먹으면 살찌는 성분때문에 맛있는거니 말이지><
>>763 서연주 (철현주도! 히히 고마워>< 실은 다른 거랑 병행중이었어서 새봄이의 흠모하는 두 형들의 활약을 이제야 확인했는데, 둘이서 정말 완벽한 한 팀이더라구!>< 각자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힘들어하고 착잡해하면서도 서로 다독이면서 우직하게 나아가는 모습이 역주행하면서 엄청 찡했어. 리버티의 본거지의 모습을 본 것도 쾌거인데, 정주행하면서 보니까 과정도 버릴게 하나 없더라. 거북이 자폭시키는 건에서 특히! 민간인들의 안전 고려하는 것도 저지먼트답고, 거북이가 결국 자폭했을 때 애도하는 것도 따숩고~///// 히히 그리고 메타적으로 새봄이가 말하길 새봄: 역시 전 형들을 흠모할 수밖에 없어요! (엄지척 아 그리구 새봄이가 디스트로이어한테 가진 원한에 대해선 (혹시나 맘 쓰고 있다면) 전혀 고멘네할 필요 없어! 나쁜 짓을 한건 디스트로이어니까 말이지! 그리고 새봄이가 스스로 다짐하고 서형에게도 선언한거처럼 새봄이는 그 감정을 건강하게 풀어낼거니 말이야><
>>909 철현주 히히 계손실은 다메다메니 말이지>< 그리고 위에도 썼듯 철형 엄청 멋졌다!! 순간적인 상황판단들이 천재적인건 말할 것도 없고, 서형이 침울할 때 다독이는 말들 내가 다 설렜다구!!(흥분 아 그리고 쿠우쿠우 플로우는 좀 지나간거같긴한데 새우 알러지 있는데 새우를 먹으면 어떡하냐굿!!!(때늦은 잔소리 겸 뽞뽞뽞!!!) 별일없어서 망정이지ㅜ!
>>952 새봄주 앗 아앗 아아아앗???? ∑@ㅁ@ 서연이는 내내 삽질만 하다 막판에 캡께서 좋게 판정해 주신 덕만 잔뜩 누렸는데도 그 좌충우돌 헤메는 과정(거북이 애도는... >>710에서도 언급했듯 >>698의 선배 레스 읽고 뒤늦게 찔려서 해 본 거였어서 더 부끄럽네요...👀👀👀👀👀 )을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감사해요오오오오오 (그랜절) 아아, 넵넵. 일상에서 새봄이가 자기의 정의나 신념을 관철하기 위해 고민하며 전진하는 캐라는 거 잘 느꼈어요!! 그래서 새봄이가 잘해내리라고도 생각하고요. 앞으로도 새봄이 활약 기대할게요오오오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