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연구원의 무기한 휴가 덕에 커리큘럼이 붕 뜨는 날이 늘어났다. 그런 날 훈련거리를 정하는 것도 일이다. 그간 연구원이 고생이 많았겠네. 그렇게 빈 자리를 실감하던 나날이라 부실에서 보자는 새봄이의 제안에 두 말 없이 ㅇㅋ했다. 깜짝 퀴즈에 상품? 무슨 일이래?
기대 반 궁금함 반으로 부실에 갔더니, 달달하고 고소한 향이 물씬 파고들었다. 소파 앞 테이블에는 까맣고 윤이 나는 초콜릿을 잔뜩 두르고 쿠키와 견과류를 뒤집어쓴 케이크 두 접시와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준비되어 있었다.
" 우와! " " 이거 니가 만들었어? 손으로? 능력으로? "
케이크 때깔 예쁘기도 하다. 손이든 능력이든 요리왕이라니까. 감탄하고 구경하는데 새봄이가 획기적인 제안을 했다. 케이크의 과거를 맞혀 보란다. 두 번의 변신이라는 말로 보아 능력으로 만든 거 같은데, 쩐다~~ 이 방법이면 새봄이도 나도 훈련이 되잖아? 의욕이 솟아 손뼉을 힘껏 치는 서연이었다.
" 저기에 사이코메트리 쓰면 되는 거지? "
그러고 대답을 기다리는 대신 케이크를 한 입 가득 떠넣었다. 사이코메트리 쓸 때 꼭 손으로 만지란 법 있나? 내 신체에 닿으면 장땡이지. 그러니까 이건...... 파삭한 솜사탕, 진하게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고소한 견과류랑 바삭한 쿠키, 맛있어 맛있어!! >< 아, 맛있으니 집중이 안 되네. 그냥 손대 볼걸 그랬나;;;;;
결국 먹던 걸 멈추고 (삼키진 못해서 입에 가득 차긴 마찬가지였다) 눈을 감는 서연이었다. 이 케이크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나? 거기 집중하기 시작하자 새하얀 가운데 한쪽이 뾰족하게 올라온 머랭과 노랗고 윤기 나는 커스터드 크림이 캄캄한 시야에 선해졌다. 일단 멀쩡한 식재료네? 근데 능력을 두 번 썼댔는데? 설마 이게 두 번째고 처음엔 돌멩이나 모래 같은 희한한 걸 쓰진 않았겠지? 일전의 개똥 마시멜로나 공장폐수나 음쓰 레벨이 아니면 상관없긴 하다만. 가벼운 불안감을 안고 더 집중한 결과, 살짝 허탈한 결과가 나왔다. 계란? 너무 무난하네. 입 안의 케이크를 마저 삼키고 아메리카노로 입을 헹구는 서연이었다.
" 두 번 바꿨대서 쫄았는데 무난하다? 계란을 머랭이랑 커스터드 크림으로 바꾸고, 머랭이랑 커스터드 크림을 케이크로 바꾼 거 맞아? "
>>68 님 매니저가 사람 죽이는 거 방관하셨더라고요(ㄹㅇ) 일단 매니저가 사고쳤단 거에서 님 이미지 1번 깎구요 레드윙=불렛 동일인물로 비롯된 팬 기만으로 2번 깎고 15주년 때 사고 일어난 것도 본인 과실으로 추가할게요 이미지 3연타 깎기 그리고 무려 여기서 같이 회자되는 리버티의 피바다 및 살인예고까지 매니저로 비롯되어 이미지 깎인 거에서 더 크게 깎이겠다 저런 거랑 결탁했을지도 모름 자와자와
>>0 "즈는 지금 그... 뭐시기냐... 암튼 그검다." [하다못해 알아들을 수 있는 걸로 부탁하고 싶거든...] "즈 뇌 한번 살펴볼래여?" [...대낮부터 네 말랑핑크푸딩을 보고 싶진 않은데다가, 적어도 지금 같은 상황에선 그러고 싶지 않거든.]
너무 커다란 나머지 4족보행을 하고 있는 사람 비스무리한 더미 위에 올라타 난동부리는 것을 잠재우려던 그녀는 육중한 덩치가 이리저리 몸을 흔드는 대로 붕 뜨기도 하고, 이따금씩 몸이 쏠리기도 하는데도 여전히 편안한(사실 아무 생각이 없던 걸지도 모르는) 표정을 지으며 능청스럽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 생각났슴다! 로데오 하는 기분이에여!" [그런 소들에 비교하면 대충 5배는 큰거 같은데...] "소는 안타봐서 모르겠지만여~" [아니, 너라면 소도 도망갈거 같거든...]
그런 평화로운 표정을 짓고 있으면서도 더미의 머리를 잡은 손에 힘 하나 빠지지 않는 것을 보면, 정말 그럴 가능성도 있으려나? 게다가 소들은 뿔이 있으니 그녀라면 더 강하게 붙들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물론 몸이 허공에 떠있지 않을 확률은 미지수지만,
[...솔직히 지금 쟤 보면 즐기고 있는거 같거든...] "앗쉬, 들켰슴다." [...적당히 하고 다음걸로 넘어가야 하거든. 뭐, 오늘은 합동훈련은 없다만...] "그치만 언젠가 이런 엄청 큰 녀석을 상대할 경우도 올거 아님까!" [아니,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 거거든...]
>>106 홀리몰리 어떻게 양반집 망나니 첫째썰에서 여기까지 진화(?)하는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낮엔 패악질 밤에 울음바다 난리라 어디 광 같은데 가둬놓을 거 같다 어른들이 가지 말라고 단단히 이르는데도 틈만 나면 쪼르르 가서 벽틈 문틈 같은 틈으로 오라버니 오라버니야 하고 부르는 막내 혜우우(?)
때는 아직, 리버티의 낙뢰가 샤를리아에 떨어지기 며칠 전. 아직은 여유가 있지 않을까, 라며 진윤태 취조 녹음 파일을 몇 번이고 돌려 듣고 있을 때였다.
...제거할 필요가 없는 칩에 해제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뇌 수술이라도 하던지요.
딸칵
"...후."
듣고 듣고 다시 들어도 녹음된 말이 바뀌는 일은 없었다. 그 말은 즉, 플레어의 칩을 다른 칩처럼 없앨 방도가 없다는 의미였다. 참, 다른 건 몰라도 저것 하나만큼은 여지가 있는 취조이길 바랐건만.
한심하네...
"에휴으-..."
답답함을 한숨으로 바꿔 내쉬며 녹음 파일을 껐다. 쓰다 만 보고서도 저장한 뒤 태블릿을 끄고 편안한 의자에 한껏 늘어져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내가 괜한 짓거리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정의감도, 의무감도, 일절 없으면서 뭐하러 사서 고생을 하나 싶었다.
그런데... 딱히, 정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저지먼트의 의무감 같은게 아니라도 인간적으로 뭔가 해보고 싶다고 생각할 수는 있잖아. 이제는 아무 것도 못 하지만은 않으니까 뭐 조금, 신경 쓰이는 일 정도는 툭툭 건드려 볼 수도 있지. 그렇지?
"...아- 천혜우 자기합리화 개오지네 리얼 크크-"
얼마나 멍하니 생각하고 있었으면 평소 안 하던 헛소리를 입 밖으로 내뱉곤 아차 했다.
아, 이럼 안 되지, 안 돼.
고개를 팍팍 흔들어 남은 생각도 마저 떨쳐냈다. 더 이상 잡생각이 들기 전에 뭐라도 해야 했다.
저어기 침대인지 책상인지 모를 곳에 아무렇게나 던져둔 후드집업을 집어들어 입곤 잠시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겨두고서 밖으로 나갔다.
정말 잠시 다녀올 뿐이니까, 응.
...학기 초, 샹그릴라 사건으로 인해 알게 된 블랙 크로우라는 집단이 있었다. 그들은 한 공장에 자리를 잡고 샹그릴라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었다. 목화고 저지먼트는 끈질긴 추격으로 그들의 본거지를 알아내었고 그 곳에서 블랙 크로우를 꺾고 샹그릴라 사건을 종식시켰다.
까지가 예전 이 곳에서 있었던 일이었다. 이, 황량하기 그지없는 폐허 속에서.
"...을씨년스럽구만-"
그 때의 교전의 흔적 따위는 그저 건물의 자재로만 남은 무너진 공장터 앞에서 괜시리 몸을 한 번 떨었다. 제법 서늘해진 가을 바람 탓에 등골이 오싹해진 탓도 있었다.
그렇다고 코 앞까지 와서 물러날 생각은 없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잔해의 공터 속으로 걸어갔다. 그 안에서 대충 위치를 더듬어, 이 아래, 허수학구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아냈지만
"......"
막힌 입구를 손으로 더듬어 본다던가 하는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그저 그 근처로 갔을 뿐인데, 그 때처럼 내려간 것이 아닌데도 나타난 인기척에 나도 모르게 침이 꿀꺽 삼켜졌다. 천천히 돌아서 거기 있을 누군가- 플레어를 바라보곤 잠시 굳은 듯 서 있다가, 어떻게든 평범하게 말을 건네보았다.
"ㅇ... 안녕하세요. 이런데서 다 만나네요? 그럴 거 같았지만."
그래, 어쩐지 그럴 것 같아서 온 것이었다. 여기가 3학구에 존재하는 허수학구의 입구이고 그 안에 아직 접하지 못 한 정보들이 있다면 그 빌어먹을 놈들이라면, 당신을 여기에 보내놓았을 것이라고.
그러니 조금 도박을 해보려고 했다. 블랙 크로우와의 교전 중에 뒤로 빠져 있던 나만이 당신을 만났었으니까. 4학구의 허수학구에서도, 한 발 물러서주었던 당신이었으니까.
"그... 잘 지냈, 어요? 밥은, 제때 챙기고 있어요? 잠은요? 힘들어도 밥이랑 잠은 잘 챙겨야 해요. 뭘 하려고 해도, 기력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니까요."
내 말이 전부 닿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았다. 그저 조금이라도 당신을 당신답게 해주는 무언가를 조금 만 더 잡아주고 있길 바랄 뿐이었다.
"저, 뭐냐, 얼마 전 3학구에 엄청 맛있는 카페가 새로 생겼어요. 엄청 작고, 외진 곳에 있는, 아직 잘 안 알려진 곳인데, 우연히 갔다가 맛을 알아버렸지 뭐에요. 요즘 이래저래 바쁘고 시끄러워서 아직 아무한테도 얘기 안 했는데, 세은이한테도 비밀로 했거든요. 그러니까."
언젠가 당신의 의지가 미약하게 손을 내밀고자 할 때 도우려고 하는 손을 잡고자 할 때 그 힘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랄 뿐이었다.
"다음에, 다음에 꼭, 같이 가요. 저랑 세은이랑, 당신도 함께요."
두서없는 말 끝에 나는 무슨 대답을 들을 수 있었을까. 조용히, 말없이, 플레어를 바라보았다.
...그 날, 차게 식어가는 가을 바람이 돌아오는 내내 내 몸을 휘감았다. 씁쓸한 뒷맛이 내내 혀끝을 맴돌았다.
몇 번이고,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할까 하는 생각과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시끄럽게 부딪혀 애써 어느 것도 인지하지 않으려 애써야 했다.
이런저런 말을 하는 동안, 플레어는 가만히 혜우를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말 중, 그 어디에도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세은이라는 단어에 아주 잠깐 반응을 보이는가 했지만, 아주 잠깐 눈을 반짝이는가 했지만... 단지 그 뿐이었습니다.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멍하고, 초점이 잡히지 않는 눈빛 속에서 아주 살짝의 반짝임이 보인만큼, 혜우의 말이 닿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자신의 머리를 오른손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표정을 찡그렸습니다. 아파...머리 아파.. 그런 작은 신음소리를 내면서 그녀는 왼손을 들어올렸습니다. 그리고 혜우를 손으로 가리켰습니다.
강렬한 붉은색 레이저가 아마 혜우의 근처에 떨어졌을 것입니다.
"...여기에 접근하는 이들은...모두 제거하라는 명령이야."
"다음은 없어."
표정을 찡그리면서, 머리를 쥐어잡은 손가락 하나하나에 힘이 가득 들어가며, 더 나아가 숨을 헐떡이면서도 그녀는 왼손을 조금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이어 그녀는 눈을 감고 다시 숨을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애의 친구를 죽이고 싶진 않아."
"그 애가 함께 있는 이들을 죽이고 싶진 않아. 하지만 명령... 따라야 해. 죽여야 해. 접근하면."
"그러니까 사라져. 오지 마."
"...명령을 너희들에게 집행하게 하지 마."
사라지라는 메시지. 그리고 그녀의 왼손에는 붉은색 레이저가 다시 모였습니다. 이어 또 다시 위협사격을 하듯, 혜우의 발 바로 앞 부분에 명중했습니다.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며, 그 지대가 검게 타버린 것이 보였을 것입니다.
>>112 휴우 졸앗다... 그렇지만 맛도리 아님? 승천 못한 이무기도 아니고 상제에게 혼이 나서 격하된 용... 정명할 수 있도록 속을 꿰뚫는 본질을 가졌으나 그걸 옳지 못한 방법으로 써서 인간을 자신의 혀 위에 굴렸다가 혼쭐이 난 거임~😏 그랬다가 격하되어 여기로 추락했는데, 어째서인지 둔갑도 쓸 수 없거니와 인간들은 이무기다! 하며 잡으려 드니 결국 오늘내일 하던 병약한 양반집 첫째 도련님의 몸에 들어가버리고... 양반집은 저걸 어떻게든 도련님 몸에서 떼어내야 한다며 성화고... 그래서 결국 방이나 광에 갇혀서는 내가 누군지 아느냐며 미친듯이 소리 지르다가 "……여기는 좁다. 나를 꺼내주거라. 이런 곳은 싫어. 상제에게 데려다 줘…." 하고 지쳐서 주르르 흘러내리는데 혜우우가 부르면 "그깟 오라비가 뭐라고 그러냐. 네 오라비는 진즉 죽어 혼도 남지 않고 껍질만 내가 먹은 것인데..." 하면서 점차 그 껍질과 동화되어가고(뇌절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에 수경주가 팩트로 캡틴을 조지고 있어 (날?조) 영희주 훈련레스 ㅋㅋㅋㅋ 어우 정신없어! 나중에 봐
>>152 졸았어...? (잠재우기 망치 듬)(?) 혼나서 격하됨 < 대체 이런 설정이 어케 그렇게 불쑥 튀어나오냐 이거에요 진짜 가둬놓고 삼시세끼 간식두번 멕이면서 썰만 풀게 하고 싶ㄷ(끌려감)
근데 너어 진짜 나빴다 이무기자식 오라버니 죽었어요? 이제 없어요? 왜요? 오라버니 돌려줘요 으아앙 하고 울어버리면 너 감당 가능하겠냐고 낄낄낄
어 용 시절 혀 위에서 굴린 인간이 서휘 혹은 한결일 거 같은 기낌이 아님 둘 다라던가 히히히 어느날 사라진 용을 찾아서 전국 방방곡곡 돌아다니다가 이무기에 씌어 미친 첫째 소문 듣고 와서 상제 찾는 울음소리 듣고 저 도령이 그 용이로구나! 하고 온갖 감언이설로 양반집에서 빼돌려 간다던가 (휘파람)
>>153 요~런 후레썰이 넘 많아서 탈이지이...👀 사실 은우랑 세은이는 조선시대 에유면 도사(아님 도깨비)였음 좋겠어 그런데 도사들이 살던 마을이 습격 당해서 유일한 후계인거지... 비급서도 불타 없어져서 어딘가에 전수할 수도 없이 서로 어떻게든 의지하며 마을에서 아무런 능력 없는 사람들과 살아가지만 내심 불안해하다가 마을 원님이 알고보니 원수였음 좋겠다 그리고 거슬러 올라가면 역모를 꾸미는 세력들이 도사의 힘으로 모반을 일으키려 하고 비급서가 불탄 줄 알았더니 그런 녀석들 손에 있어서 자기와 같은 잔존 도사들을 어떻게든 모아서 막아내고 역모를 막아내고 그 공적을 인정받아 인간과 섞여살 수 있게 되고... (이러기)
>>156 끼에엑 살려줫 그치만 그런 설정이 팟 떠오른 이유가 이무기 < 이거 식상함 태오 자체도 고정된 이명 탓에 절대 용이 될 수 없음 > 그러면 격하되었을 때 더 원통하겠다 ㅎㅎ의 흐름이었어(?) 특히 상제가 격하시킨 이유가 '네가 인간을 꾀어 혀 위에 굴리고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였으니, 그 고통받은 인간의 수가 강을 메우고도 남는다! 하니 네 그 고통의 값어치를 셈한 바, 가장 고통스럽던 시절에서 인내하며 다시 수련하도록 해라!' 였으면...
지금 태오가 죄책감이나 여타 그런 것을 학습했듯이 인간들과 섞여 살며 인간의 감정을 배워라: 상제의 의도 다 조져버리겠다 일단 몸부터 뺏고: 이자식이
인거지 혀 위에 굴렸다 이게 말이 그렇지 실제로는 전쟁 일으킨 거였으면... 좋겠는데 이게 넘 무리수라 걍 마을 하나 엎은걸로 할게요 상제는 쫌생이야(?) 끼아악 살려주세요 가둘 거면 믹서기도 꼭 줘야해(?)
>>오라버니 돌려줘요 으아앙<< 크아아아아악 처음엔 이 싸가지 1도 없는 이무기가 시끄럽다! 죽은 자가 돌아올 줄 아느냐! 이러면서 귀 틀어막다가 원래 몸에 남아있는 감정들이랑 그런 것 때문에 점차 죄책감이라는 것도 배우고 결국 패배해서 내가 네 오라비 노릇을 해주마. 하면... 념념념.
기낌이 기낌낌낌 이거지예 용을 찾는 서휘와 한결이... 갠적으로 여기 에유에선 한결이랑 서휘랑 이복형제면 좋겠단 생각중...(사유: 백서휘 성깔 상 한결이가 -암투- 당해서 죽을 것 같음) 일단 하나는 데려가서 다시 곁에 끼고 싶은 맘이고 하나는 숭배하는 맘임 좋겟다(지캐다.) 양반집에서 빼돌리려 하는데 혜우우에게 오라비라고 감긴 현뱜미 !당황!
수경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는_무엇으로_이루어져_있을까 인간의 구성비라면 평균 성인 1명을 기준으로 물 35L, 탄소 20kg, 암모니아 4L, 석회 1.5kg, 인 800g, 염분 250g, 질산 칼륨 100g, 황 80g, 플루오린 7.5g, 철 5g, 규소 3g, 기타 미량 원소 15가지이다....라고 할까요?(농담) 하지만 30으로는 부족한 대답외엔 나올수없을수밖에.
자캐가_고의로_어깨빵을_당한다면_상황과_자캐의반응 당하면 그냥 당해요. 반응도 먼저 사과할걸요.
자캐의_방_청결함정도 텔레포터의 청결함... 더러운걸 전부 밖으로 추방해버릴수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주 깔끔해요(?)
>>176 아니 수경이 진단 골때리네 인간의 구성비 미치겠어요 선생님 ㅋ ㅋ ㅋ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근데 누가 우리 수경이 어깨빵을 침...??? 저지먼트들아 여기에요!!!!! dk아니 근데 그 밖으로 추방 < 이거 뻘하게 부럽잖아 바선생 나오면 바선생을 뿅. 하고 보내버릴 수 있는 텔레포터 실존
수경은 그녀의 업무용 폰을 들고 무언가를 작성하려다 망설였습니다. 안개가 잔뜩 낀 바닷가 근처에서, 온 몸이 바다안개에 절어버릴 때까지 고민하다가 보내진 것은 의도치 않은 물방울을 흡수한 장갑 때문이었지요.
[저... 혹시, 코뿔소 팔찌같이.. 상당히 강력하게 목숨을 대신할 만한 팔찌같은 걸 두어개 정도.. 만들어주시는 게.. 제가 너무 무리한 부탁을 드리는 것 같아서.. 될 지 안 될 지 모르겠어요.. 안 되시겠지요..?] 라는 메세지가 클립보드에서 복사되어서 터치의 삐끗함으로 보내진 것에 조금 당혹스러워한 수경은 읽기 전에 삭제하기 위해서, 어느 건물의 옥상으로 텔레포트를 해서 보낸 것을 바로 삭제하려 했지만, 이미 읽음표시는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걸 눈치 못 챈 수경은... 바로 삭제합니다.
[삭제된 메세지입니다] [아무 것도 아니에요..] [전혀..] [죄송합니다. 터치를 잘못했어요. 잘못 보내진 건 이모티콘이었을 뿐이에요] 라는 변명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길고 긴, 다소 뜬금없이 본론만 보내진 메세지.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메세지가 눈앞에서 삭제되는 걸 목겨할 수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는... 이걸 모르는 척 해 줘야 하나. 하지만 그동안 봐 온 바에 의하면, 김수경이라는 후배님의 문제는 그냥 모른 척 한다고 절로 해결되지 않는다. 물론 그걸 꼭 리라가 해결해줘야 할 의무도 없지만, 그냥.
같은 저지먼트니까. 그리고 친구니까.
<[삭제된 메세지입니다] <[아무 것도 아니에요..] <[전혀..] <[죄송합니다. 터치를 잘못했어요. 잘못 보내진 건 이모티콘이었을 뿐이에요]
[봤어요. 귀여운 코뿔소 이모티콘이더라고요😁]> [수경 후배님도 저지먼트 팔찌는 있잖아요. 코뿔소 팔찌와는 다른 디자인을 원하는 건가요?]> [만들어주는 건 가능해요. 하지만 그 전에, 어디에 쓸 건지 물어봐도 될까요?]>
본인이 쓴다면 문제가 없다. 아니, 물론 그것도 문제가 있긴 하다. 목숨을 대신할 만한 팔찌를 본인이 차야 한다는 건 그만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어쩌면 앞으로 받을 가능성이 생긴다는 뜻일 테니까. 이것도 충분히 문제지.
"...." 만일... 이라고 한다면? 아니다. 그것을 자신이 쓰기 위해 혹은 예비용으로 가지고 다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버렸기에.. 그런 것이다. 답변을 하는 수경의 옷자락이 짠 안개에 젖어들어 희미한 바다 냄새를 풍기고 있을 겁니다.
정말로 이렇게 보내는 게 맞는 걸까요? 보냄으로써 자신이....
[모든 가혹한 상황에서...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제가 쓰고 싶어서. 말한 건 맞아요.] [그래서.. 더 망설였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어쨌든 본인이 쓸 생각인 게 맞습니다. 그건 확실하지요. 다만 의도치 않게 못 쓰고 남겨질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걸 알아볼 만한 이는 당신이 그 때 마주할 이들 중에는 없다는 점이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폐를 끼친 것은.. 죄송해요] 만일 부실에서 만나게 된다면 묘하게 지쳐보이고 언제라도 휙 사라질 것만 같지만 다시 확인해도 쓰겠다는 것은 확실한 일일 겁니다.
아마 리라에게 현금으로 살 수 있는 어느 상품권(상세사항은 창작하셔도) 하나를 어물거리며 내밀려 했을지도.
//수경: 제가 쓸 건 맞아요.. 수경주: 그건.. 맞긴 하지... 그건 팩트야. 못 쓸 수도 있을 뿐(?)
미쳤지. 미치지 않고서야 이럴 리가 없지. 태오는 경대에 비친 자신의 몸을 훑었다. 대창의도 아니고, 그렇다고 학창의도 아닌 이런 거추장스러운 의복은 무엇이란 말인가? 피백은 어찌하여 이 꼴이고? 속의 옷은? 태오는, 정확히 말해서 다른 세계선의 태오나 다름없는 자아는 불만스러운 듯 팔뚝에 이식된 비늘을 쫙 세웠다.
"……이런 몸으로는 승천도 못 하잖아."
세로로 쭉 찢어진 동공이 기분이 나쁘다는 듯 반개한 눈에 덮여 가려진다. 대체 왜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하는지 태오는 알 수 없었다. 그깟 인간 몇 굴려먹었다고 이렇게 할 필요는 없잖은가? 이 내가 기지개를 한 번 켜면 보이는 너른 세상에서, 단지 먼지처럼 조그마한 것들이요, 삶에서 그닥 큰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인데도. 어찌 상제는 의미를 가져보라는 제안을 해놓고 내 뜻대로 의미를 가져보려는 노력을 간계라 꾸짖고, 그들을 조금 짓뭉갰단 이유로 죄를 묻는 것인가. 고작 인간이 뭐라고, 나를 다시 힘 하나 없는 이무기로 돌릴 필요가 대체 무에 있다고. 태오는 거울에서 시선을 떼고, 활기찬 바깥을 징그럽다는 듯한 눈길로 쳐다보았다.
"상제께서 무슨 생각으로 이런 육신에 날 가둔 겐지는 몰라도, 저딴 곳에 섞일 리가 없지."
침대에 몸 뉘이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 육신에 적응할 겸 잠시 쉬어야겠다. 그리 생각하며 누웠으나, 공교롭게도 오늘은 서휘가 계약 이행을 위해 집에 방문하는 날이었다. 짜악-!
매서운 소리였다. 뭔가 꺼내려던 서휘의 고개가 완전히 돌아가고, 날카로운 손톱이 거칠게 뺨을 훑고 지나간 탓에 길쭉한 자상이 남았다. 붉은 선이 실체를 그리고, 이내 뺨에 송골거리며 고인다. 서휘는 위를 보듯 돌아간 고개를 가만히 두다, 상황을 파악하고자 천천히 돌리며 태오를 향해 새붉은 시선을 내리꽂았다. 태오는 이런 상황이 당연하다는 듯 천진난만한 시선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인간이 손댈 몸이 아니다." "……허?" ─ 내 오냐오냐 받아주었지만, 이건 뭐하자는 짓이지?
쨍알쨍알 시끄럽기는. 태오는 서휘의 속내를 읽으며 눈을 반개했다. 둥지에 아무렇지 않게 들어오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건만, 살갑게 대하며 상납이 드디어 두 번 남았다고, 소감이 어떠냐는 말과 함께 이상한 것을 꺼내니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허리를 부드럽게 품에 안듯 끌어당겼을 적 태오는 기어이 서휘의 뺨을 후려쳤다. 덕분에 분위기는 싸해졌지만, 서휘는 태오를 향해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화를 내어 무엇 하냐는 반응이었다.
"재밌는 놀이를 하고 싶은 모양이구나. 그렇지, 고양아?" "누구더러 고양이라는 게야, 나는 그깟 미물과는 다르다!"
태오는 표정을 확 구기며 경계의 눈빛을 보냈고, 서휘는 그런 태오를 마주하다 3학구가 요즘 어땠는지 생각했다. 정확히는 목화고를. 생각에 잠겼던 서휘는 어렵잖게 태오가 변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상한 로봇을 타고, 속내를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고, 동물도 되었으며, 아이까지 되었으니 이젠 정신도 한 번 나가볼 차례가 됐지. 내가 학교 진학을 잘못 시켰어. 서휘는 태연하게 납득하고는 태오를 향해 질문했다.
"그럼 네 누구인데. 이름이 무어고, 정체가 무언지 알아야 내가 너를 호칭하지 않겠나?" "나는-"
태오는 대답을 하려다 입을 꾹 다물었다. 서휘는 그런 태오를 보며 작은 의약품 가방 속에 주사기를 다시 집어 넣었다. 태오는 혀가 잘린 사람처럼 아무런 말도 못 하고 멍을 때렸다.
"나는, 나는……." "그래, 너는." "……용이라고, 불렸다. 그것 말고 네가 알 게 어디 있어! 지금 내가 이무기로 격하되었다 해도 너와는 격이 다르다! 네 무얼 믿고 이름을 알려준단 말이냐!"
서휘는 눈을 굴려 허공을 쳐다보았다. 설정 한 번 끝내주는군. 연구원들이 제법 재밌는 짓을 벌였어. 죄다 죽여버리든지 해야지. 알 수 없는 심상의 소리에 태오는 씨근거리던 숨도 채 뱉지 못하고 입술만 꾹 다물었다가, 자신에게 허리를 훅 숙이고 시선을 마주하자 놀란 듯 뒤로 한 걸음 주춤 물러났다.
"너, 이름이 없구나?" "아니야!" "세상 만물이 다 가진 걸 너는 갖지 못했어. 그래, 태오는 어떠니." "……." "싫어?" "……인간 주제에 혓바닥이 길어, 저며버릴 줄 알아!" "저런, 내 혀가 좀 끝내주는지라……."
290 자캐는_자신이_얼마나_귀엽다고_생각하는가 : 진짜 이 말 듣자마자 정색을 넘어서 질색팔색을 하며 표정과 눈으로 욕하는 현태오가 보임... "내가요? 미쳤군요. 드디어 그쪽이 머리를 따고 받아온 커리큘럼의 결과가 나오나 봐요. 좋은 방향은 아닌 듯싶고요." 이럴 녀석... 한결이랑 서휘가 그래도 꼬라보고(...) 혜우가 그래도 "아, 아니에요. 말도 안 되는 소리 말아요, 희야나 성운이가 더 귀엽...(???: 어라-? 드디어 희야의 귀여움을 알아주나요?) 희야는 취소할게요." 할 걸...
58 층간소음에_대처하는_자캐의_모습 : 설정상 태오가 사는 곳은 소나키네시스 연구를 응용한 신소재라서 총을 쏴도 안 들릴 정도로 방음이 무시무시한 탓에 누구 죽어도 절대 모른다... 인데, 이걸 넘어서는 층간소음이면...
이사를... 간다...(극단적)
하지만 작업할 때 쿵쿵댄다...? 장도리 들고 찾아갈 수도 없잖아...🤦♀️ 민원 넣고 원인을 제거(...)할 때까지 서휘나 한결이 집에서 동거할지도🤔
태오, 이야기해주세요! 82 자캐의_글쓰기_실력 : 재밌는 진단이구먼... 서휘는 외적으로 이름 한자에 글 서자에 휘두를 휘를 쓰는데, 이게 서휘의 운명이나 마찬가지였을 거야. 극야의 서는 딱딱 끊기기 때문에 정적이지만, 영미문학처럼 화려한 묘사가 특징이기도 해. 다른 말로 하자면 상황 설명 잘 쓰고 감정묘사 잘 들어가지만 뚝뚝 끊기는 감이 있다? 그게 또 묘한 매력이다? 암튼 나쁘진 않지 그래도...? 작가생활 할 정도면...🤔
280 자캐는_문제가_생겼을_때_적극적으로해결_vs_잠시물러서서생각부터_vs_문제자체를회피 : 의외로 잠시 물러서서 생각부터 함 능지가 있음(?)
475 자캐가_가장_버티기_힘들어_하는_것은_열등감_vs_외로움_vs_분노_vs_지루함_vs_죄책감 : 에헤... 지루함이지 당빠 이 사람은 진짜 지 흥미대로 행동합니다! 싸가지 레전드! 현태오가 보고 배웠지만 오리지널에 비할 바가 못 된다!(이러기) 외로움은 익숙하거든. 서휘, 이야기해주세요! 361 자캐의_흡연여부 : 의외로 한결쌤도 흡연자. 그런데 엄밀~히 따지자면 다시 흡연을 시작한 쪽~
한결은 흡연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었다. 흡연자라기엔 그 빈도가 현저히 낮고, 그렇다고 비흡연자라기엔 또 애매한 위치였다. 대학원생 시절에는 그나마 흡연자라 할 수 있었으나 그마저도 골초였던 제 전 애인을 따라 나섰던 것뿐이지, 졸업 이전 헤어지고 나서는 그마저도 흐지부지됐다. 하지만 최근 한결의 담배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한 갑을 사도 한두 달이면 겨우 비우던 것을 이제는 2주에 한 갑을, 최근에는 나흘이면 충분했다.
이거가 예전에 쓴 독백에 나온 묘사인데, 보듯이 한결쌤은 대학원생일 때 본격적으로 태운 사람. 사실 그 이전이면 서휘 몰래 중학생 때 집안이 집안이다 보니 도저히 해소할 길 없어 한두 번 정도는 피웠을 것 같기도 해. 나무젓가락으로 끼워서. 그 이후로 정신 차리자며 혼자 울다 다짐하고 끊었는데대학원때시원이가그만
암튼 피우는 건 엄청 독한 거 피운다 서휘도 태오도 독한 편인데(블데/말보로 아블) 한결이 앞에선 명함 못 내밀듯... 설정상 인첨공 자체 브랜드 피우고... 국내법상 타르가 글케 높으면 안 된다지만 그딴 건 모르겠고 12mg 피울듯 그러다금방죽어요백한결씨...
91 자캐의_죽음에_대한_태도 : 심할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함 본인 죽음에는 눈 질끈 감고 '연구원이니 이 정도 최후는 늘 생각했다'고 발언하지만 타인의 죽음에는 과민한 편. 특히 학생들이 죽는다, 이거에 상당히 큰 뭔가가 있음. ...어찌 되었든... 그... 한결이가 묻히는 감이 있긴 한데...
오늘도 안티스킬의 호출을 받았다. 또 살인 사건이고, 이번에도 피해자는 연구원이더라. 수박, 이러니 우리 연구원이 피난 가서 오지를 못하지... 현장에 가 보니 골목길이었다. CCTV에 찍힌 가해자는 피해자가 담당했던 0레벨 학생과 인상착의가 동일했단다. 당연히 그 학생이 리버티에 가담하려고 연구원을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아 버린 상황. 하지만 학생은 성과도 없는 커리큘럼이 지겨워서 혼자 코노에 갔을 뿐 사건 당일 연구원은 만나지도 않았단다. 거짓말 탐지기로 확인하니 그 진술이 사실이긴 한데, 사건 현장에서 찍힌 CCTV가 문제라는 모양이었다.(하필 학생이 갔다는 코노는 CCTV가 고장난 상태고) 그래서 현장에서부터 2~3m 간격으로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하며 가해자의 이동 경로를 따라갔다. 그렇게 골목길을 굽이굽이 따라갔더니, 가해자가 가발을 확 벗어 버린다. 맙소사, 누명 씌우기로 작정하고 벌인 계획 살인이네!! 리버티가 기승을 부리니 별의별 일이 다 생긴다. 수박...
>>336 태오주 10월 30일이면 태오 선배 생일은 다가오는 중이겠네요 연인들한테도 동생한테도 친구한테도 축하 많이 받을 거 같아요 태오 선배는 귀여움보다는 뇌쇄적인 면이 본인의 강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편견이 있어요 ㅎㅎㅎ 층간소음이 사람 목소리면 끔찍하게 힘들 테니 이사를 하든 피난을 가든 소음을 제거하든 수를 써야겠어요.
>>337 혜성주 오늘 퇴근길이 유난히 험난하셨나 봐요 889ㅁ8888 다들 집에 가느라 혈안이 되어있다 보니 그런 몰지각한 행동을 해 버리는 사람도 나오나 봅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토닥토닥)
>>338 혜우주 오빠를 귀여워할 수도 있군요 @ㅁ@ 그러고 보니 이전 일상에선 혜우가 더 으른미를 보였던 것도 같아서 어색하진 않을 듯해요 ㅎㅎㅎㅎㅎ
>>340 로운주 어서오세요오오오오~ 현생은 여름으로 넘어가고 있지만 인첨공은 가을이 깊어지고 있어서 추석도 지나나 봐요 ><
>>345 청윤주 안녕하세요오오오오 청윤주 그러고 보니 총에 명중률 보정(???) 비슷하게 넣어 주는 슈팅 게임 보고 든 생각인데요, 청윤이네 연구소에서 공기탄의 명중률을 높여 주는 장갑 같은 걸 개발해서 청윤이 양손에 껴 준다면 저격도 꿈은 아니지 않을까요? (훈련 소재로 쓰시면 어떨까 해서 던져 봅니다 ^^;;;; )
>>347 랑주 안녕하세요오오오 >< 다이스 결과가 조선시대 AU 같네요!! 나랑 언니의 조선시대 버전은 어떤 모습일지...!!! (팝콘)(착석) 엄청 과묵한 무관일 거 같다는 생각부터 들었어요 히힛~☆
>>348 철현주 어서오시고 안녕히 들어가세요~~ 평소 서사 마라맛잼(???)으로 잘 짜셨으니 갠이벤도 잘 해내실 거예요^^!!! (티미지만 그 기간의 현생 치우기 위해 발악 중이에요👀👀👀;;;;;; )
>>349 캡 어서 오시고 저녁도 둔둔하게 맛나게 드세요오오오오 ><
>>351 한양주 저런;;;;;;; 물이랑 안주 챙겨 드시면서 좀 천천히 드세요... 술 깨는 약도 챙겨 드시고요;;;; 술 너무 올라와서 토하거나 숙취 심해지면 힘들잖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52 이경주 에? 에에? 얼마나 현생이 지독하게 습격했기에 그렇게 처절하게 비명을 지르세요오오오 998ㅁ9888
물감을 마음껏 쓸 수 있다는 건 꽤 즐거운 일이다. 리라는 커다란 페인트 통에 푸른색 페인트와 맑은 녹색 페인트, 그리고 하얀 페인트를 넣어 휘젓고 있었다. 머리에 페인트가 묻지 않도록 틀어올리고, 장갑을 끼고, 앞치마까지 두른 채 조금씩 비율을 조정하다 보면 비로소 목표했던 색깔이 나온다.
"됐다." "끝?" "네. 이제 그리기만 하면 돼요~"
수레에 페인트통을 얹은 리라는 이윽고 페인트 롤러를 통에 담갔다가 뺐다. 맑은 하늘색 페인트가 롤러 표면을 충분히 적시는 걸 확인한 그는 곧장 롤러를 앞으로 쭉쭉 밀고 나간다. 그리고, 옆에서 물감의 색상을 함께 확인하고 있던 다미가 수레를 끌고 그 뒤를 따랐다.
"이대로 건물 한바퀴 쭉 돌면 되는 거죠?" "응, 맞아. 바쁜 사람 불러다가 너무 중노동 시켜서 미안하네... 대신 주머니는 제대로 채워줄게!" "괜찮아요~ 저도 용돈 벌이 하면 좋고, 요즘 이래저래 흉흉하니 예방하면 좋잖아요. 도움 될 수 있으면 하는 거죠. 근데 왜 꼭 이 색깔로 해야 해요?" "예쁘잖아."
페인트 롤러에 페인트를 묻히고, 땅에 선을 그리고. 사람 손으로 한땀 한땀 하는 작업인 만큼 시간은 꽤 오래 걸렸다. 리라가 페인트에 '한 번만 그어도 선명하게 남는다' 는 설정의 물약을 뿌리지 않았다면 하루만에 끝나지도 못했을 것이다. 결국, 해가 넘어가기 전에 시작한 작업은 달이 뜬 뒤에야 마무리 된다.
"휴."
앞치마가 대부분의 오염을 막아주긴 했지만 팔뚝이나 볼, 바지 군데군데에는 페인트 자국이 조금씩 남았다. 페인트 롤러를 통 안에 넣은 리라는 앞치마 주머니에서 드로잉용 미니 노트를 꺼낸다. 그리고 간단한 형태의 리모컨을 그려낸 후 버튼 부분에 남은 페인트를 살짝 찍어 색을 올렸다. 하얀색 버튼 하나, 맑은 하늘색 버튼 하나, 검은색 버튼 하나가 달린 작은 리모컨이 이윽고 실체화 된다.
"파란색이 벽 올리는 거지?" "네, 그리고 검은색이 다시 내리는 거. 하얀색은 페인트 선 안 보이게 하는 거. 근데 다미 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만든 건 전부 불에 타요. 방어벽으로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괜찮아, 괜찮아. 시범 한 번 보여줄래?"
진짜 괜찮나. 걱정과 미심쩍음 섞인 눈동자로 다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리라는 곧 리모컨의 버튼을 누른다. 동시에, 아녜스 센터 건물 주변으로 반투명한 하늘색 벽이 빠르게 둘러지기 시작했다. 벽이 뻗어나가 천장까지 덮이는 모습을 쳐다보던 다미는 이내 그것을 가볍게 두드려 본 뒤 씩 웃으며 리라를 돌아보았다.
@캡틴 나 질문이 있는데(머리 안 돌아감 이슈 맞음) 만약에 150회에 훈련이 끝난다 치자 근데 그때 레벨 5가 딱 되면 10회의 훈련 이후 -10차감 이거가 적용된 값이 계수가 되는 거어 아님 150회 훈련시 x0.98 적용으로 레벨 5가 됐으니까 -10차감 무효인거야...? < 빡대가리다.
케이크를 보자 눈이 동그래지더니 놀라는 서연을 보며, 새봄은 잔뜩 뿌듯한 듯 싱글벙글 웃다가, 이어 그가 의욕적인 모습으로 손뼉을 치며 방법을 알아챈 듯 사이코메트리를 쓰면 되냐고 묻자 곧장 고개를 끄덕였다. 말로 부연설명할 필요 없이, 곧장 케이크를 한 입 가득 떠넣는 서연을, 새봄은 숨까지 죽인 채 빤히 응시했다. 서형이라면 당연히 맞추겠지? 근데 서형 사이코메트리가 어떤 식으로 서형한테 정보값을 주는 지 모르겠는데, 감각이라면 지금 느끼는 감각하고 교란되거나 하지는 않겠지? 서연이 케이크 맛을 무심코 음미했는지 식량을 머금은 다람쥐처럼 볼이 빵빵해진 채로 행복해하다, 아차, 하는 듯한 표정으로 오물거리던 것을 멈추고 눈을 감는 것을 보며, 슬그머니 걱정 아닌 걱정이 고개를 들 즈음이었다. 능력 사용을 마쳤는지 케이크를 마저 삼키고 아메리카노로 입가심을 한 서연이 내놓은 대답에, 새봄은 방싯 웃으며 곧장 고개를 끄덕였다. 맞추셨구나! 역시 서형이야~
"딩동댕! 그럼 상품 가져올게요~ 히히."
새봄은 부실에 딸린 탕비실로 쪼르르 들어갔다가, 긴 변이 서연의 어께너비 정도인, 옅은 갈색 바탕에 검은색 리본이 붙은 종이상자를 꺼내왔다. 상자를 내려둔 새봄이 뚜껑을 열자, 그 안에는 단풍잎 모양을 낸, 옅은 갈색 크림이 샌드된 쿠키가 가득 들어있었다.
"짜잔~ 메이플 쿠키예요! 버터쿠키에다가 메이플 시럽을 넣은 크림을 샌드한 건데요, 어떻게 만든 건지 궁금하면 알아봐도 돼요! 히히."
서연이 능력을 사용한다면, 박력분, 아몬드가루, 생크림, 메이플 시럽, 등 다양한 재료들이 새봄의 손에 요리되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섞여 구워지고, 크림이 샌드되어 완성되는 모습이 보일 것이다.
"가을이잖아요, 철형이랑 단풍구경 데이트 하면서 알콩달콩 나눠먹으라고 만들어봤어요~ 히히."
간헐적으로 들리는 덜컹 소리. 나직이 웅웅대는 에어컨 소리. 삐걱삐걱, 손잡이가 나직이 흔들리는 소리. 이번 역은 과학로. 과학로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 누리문, 인천대공원 방면으로 가실 고객께서는 이번 역에서 2학구 직통선으로 갈아타시기 바랍니다. This stop is- Gwahakro, Gwahakro. The door is on your left. yon can transfer red line, 2nd District Run-Through. 시아이짠쓰, 과학로, 과학로 쟌. 스기와 과학로, 과학로 에끼데스··· 성운은 문득 말했다. 외국인 출입 금지라면서, 지하철 안내방송은 왜 아직 외국어를 남겨놨을까? 옆에 앉은 이는 그걸 듣고, 잠깐 생각하더니 두어 마디 했다. 냉소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농담에 성운은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다가 성운은 문득 이 순간을 느꼈다. 황금빛 햇살이 발치로 쏟아져들어오는, 저녁 직전의 오후. 3학구 내부순환선 모노레일에서 함께 맞이하는 석양. 공조시스템을 통해 차내로 선선히 흘러들어오는 가을바람. 성운이 맞이하고 싶었던 그런 순간들 중 하나에 도달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성운은 자신이 아직도 그 사람의 손을 잡고 있지 않았음을 기억해냈다. 그래서 성운은 그 사람에게로 손을 뻗었다. 어라, 그 사람이 없다···
그제서야 성운은 자신의 고개가 너무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거의 자기 어깨에 처박히다시피 하고 있는 것을 자각했다.
“으에.”
하고 멍청한 소리를 내며 고개를 치켜들면,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잠에 빠졌던 모양인 자기 자신과, 휑뎅그렁한 내부순환선 객차, 그리고 진작에 캄캄해진 창밖 너머로 부서지는 인첨공의 야경이 있다. 어라─ 성운은 옆을 돌아보았다. 아, 애초에 혜우랑 같이 열차에를 타질 않았었구나. 걔가 지금 내 옆에 있을 리가 없는데─
그제서야 성운의 눈에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려둔 핸드폰이 들어온다. 플레이리스트에 담긴 음악은 진작에 재생이 끝나고, 음악 스트리밍 앱은 다음에 플레이할 음악을 기다리며 멈춰 있다. 짧은 은발머리의 선글라스 낀 보컬이 찍혀있는 썸네일을 바라보다가, 성운은 처음부터 재생 버튼을 눌렀다.
성운의 귀에는 안내방송이 들리지 않았다. 그 대신에 가사에 담긴 고약한 농담과 함께, 역에 멈춰선 객차의 문이 열리는 것이 보였다.
여기가 어느 역인지도 모르는 채로 성운은 플랫폼으로 발을 내딛었다. 에스컬레이터의 작동음. 멀어지고 가까워지는 모노레일 차량들의 어렴풋한 소리. 웅성이는 잡담들. 역내 안내방송. 창백한 형광등 불빛, 합성수지 타일, 딱딱한 개찰구, 차량 도착정보를 알리는 전광판들, 광고가 흘러나가는 스크린들, 매표기들과 자판기들의 불빛들이 시리고 삭막하게 따가웠다. 그 가운데를 성운은 자박자박 걸어나갔다.
─항상 함께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할 거야.
가볍게 톡톡 땅을 두드리던 발걸음은 어느덧 뜀박질이 되었고, 달음질이 되었고, 이내 도움닫기가 되었다.
성운의 발걸음은 역을 둘러싼 안전펜스로 향하고 있었다. 투명한 안전펜스 너머에는 야경이 한가득 펼쳐져 있었다. 상가며 사무실 건물들의 불빛들, 기하학적인 구조물들, 그 사이로 투박한 기능미를 뽐내고 있는 철제 빔들, 그것을 가리고 싶어하는 듯이 화려한 불빛을 펼치고 있는 전광판들, 고가도로와 빌딩 구름다리들이 얼키고 설켜 만들어진 미궁, 그 미궁의 한쪽 벽면을 온전히 덮은 홀로그래픽 아트, 전광판, 전광판, 전광판들.
성운은 안전 펜스를 수직으로 달려올라간 뒤에 뛰어넘었고, 그 너머 펼쳐진 3학구의 야경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날다람쥐처럼 펄쩍 뛰었다. 그리고는 야경의 가운데로 날아들며 아무런 장비 없는 윙슈트 점프를 시작했다. 휘릭. 3학구의 밤의 소리가 성운의 귓전에 바람으로 울렸다. 그는 공기역학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을 위해 변형된 중력의 흐름 속으로 성운은 몸을 던졌다.
다시 너를 만날 때까지, 잠깐이라도 떠돌 곳이 필요했다. 문득 거기서 떠돌 만큼 떠돌고 나면, 그 끝에 너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 광인의 헛소리처럼 들리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래도 되잖아. 응? 그렇게 생각하며, 성운은 눈을 감았다.
>>0 [나... 살면서 이런 경우가 있을지 난 정말 모르겠거든.] "과학을 얕보믄 안됨다. 언젠간 이런 존재들이 정말로 나타날지도 몰라여..." [...머리에 주둥이가 아니라 다연장총열을 달고 있는 로봇개를 말야...?] "흐음... 어딘가에선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여? 이동형 머신건터렛을 만들고 싶지만 평범한 '바퀴달린 것'엔 질린 누군가가 있을지두 모르져." [그리고 그걸 기어코 만들어낸 어이없는 사람들도 있단 거구나...]
훈련장 저만치 있는 케이지 안쪽, 잔뜩 꽁무니를 당기고서 빳빳한 자세로 서있는 네발 달린 로봇이 긴 금속 뼈대에 붙은 실리콘과 인조모를 흔들어대며 낮은 그르렁소리를 내고 있었다. 간간히 머리를 떨구고 있다가도 이따금씩 앞발로 바닥을 긁어보이는 시늉을 하던 그것은 철창이 열리자 둘을 향해 달려들었고, 무게를 잔뜩 실어 안아줘요를 시전하려는 작고 튼튼한 친구를 받아들인건 여학생쪽이었다.
[뚪???]
아무리 평범한 견종의 사이즈라 하더라도 달려들면 그것 또한 충격이 큰 법, 배를 잡고 구르다 네발달린 친구에게 제압당할 뻔한 것을 그녀가 머리 대신 붙어있는 총구를 잡고서 팔로 꽈악 조여 어떻게든 떨어뜨리려 하고 있었다.
넉살 좋게 사양하는 말에서도 배려해 주는 마음이 느껴져, 새봄은 짐짓 히쭉 웃으며 맞장구치는 한편 생각했다. 일정도 있고 하니까 카페 계정에 올릴 거 만들면서 조금씩 다듬다가 잊을만할 때 톡으로 보내서 놀라게 해 줘야지~. 그렇게 흉계를 꾸미던 중, 서연이 기숙사 반죽 사건의 여파에 대해서 걱정하는가 싶더니, 이내 레벨도 오르고 기숙사에 재입사할 수 있게 된 걸 축하해주자, 멋쩍은 한편 고마운 마음에, 새봄은 배시시 웃으며 "고마워요!"라고 화답했다. 그도 잠시, 뒤 이어진 질문에, (얼마 전 그 짜디짠 지원금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 머쓱하게 웃었다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입을 열었다.
"실은 그거, 기숙사 쿠키 반죽 사건의 여파의 여파예요. 그 사건 때문에 형 말대로 우리 연구소에서 좀 많이 거액을 물어주게 돼서 적자가 크게 났거든요. 그래서래요. 그래도 언제까지나 최저 지원금 주시는 건 아니고, 적자 해결하면 좀 인상해 주시기로 했어요! 저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 저도 고양이 손이나마 보태기로 했고요. 어떻겠냐면."새봄은 짐짓 뜸을 들이더니, 이내 브이 자로 편 손가락을 눈에다 가져다 대며 장난스레 포즈를 취해 보였다.
"저 광고 모델 데뷔해요! ...그거랑 자원봉사도 하구요~."
주말도 사수하기 어려워졌긴 하지만 별 수 있나, 해야지. 달에 10만 원 갖고는 입에 풀칠도 못 하는 걸~. 한편, 새봄은 제 이야기를 경청하며 케이크를 한 입 입안으로 떠넣는 서연을 보며 무심코 그의 반응을 살폈다. 반응이 어떠려나? 한입 크기로 잘린 케이크가 입안으로 자취를 감추고, 서연의 얼굴에 곧장 만족스레 음미하는 낯빛이 떠오르자, 새봄은 안도하는 한편 뿌듯해졌다. 자신이 일하는 곳의 간판 디저트가 흠모하는 형인 서연에게 인정받았다는 기쁨도 있었지만, 그의 표정이 능력으로 만든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대접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느끼는 고마움도 있었다. 좀 더 갈고 닦아서 과거사가 궁금해지지 않을 만한 맛으로 만들어야지!...아, 물론 식품에 해당하는 무생물로 만들 거지만. 근데 디스트로이어 같은 XX라면 (라쿠카라차~)라거나, (울지~마요~ 울지~마요~)같은 걸 엄청 맛있게 만들어서 대접하면…. 기분이 꽤 좋을지도?...그건 그렇고, 엄청나게 털어놓은 것까지야 그렇다 쳐도 되게 횡설수설해 버렸는데, 괜찮나? 최대한 조리 있게 설명해 보고 싶었는데, 횡설수설해서 형 기 빤 건 아닐지 걱정이네. 그런 걱정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 즈음, 새봄의 이야기를 묵묵히, 미세하게 눈빛이 변하는 듯하면서도 끊지 않고 들어주던 서연이, 입을 열자, 새봄은 제 걱정이 기우임을 깨달았다. 동시에, 자기 말을 요약하는 게 그치지 않고, 조심스레 자신의 심정을 조금 더 헤아려주는 사려 깊은 말에, 벌써 코끝이 찡해져 와, 새봄은 차를 한 모금 넘기며 몰래 눈을 깜빡였다. 아이고, 신새봄아. 너 요새 눈물샘이 좀 헐겁다.
그러다, 서연이 이어 꺼낸 이야기에, 새봄은 눈이 동그래졌다. 고백하든, 하지 않든, 폐를 끼치는 건 똑같고 정도와 양상만 다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구나. 잔을 내려놓고, 새봄은 토실이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으며 서연의 경험담과 뒤 이어진 질문을 곱씹으며, 새봄은 자신의 고민이 시작된 시점부터 지금까지를 돌아보며 생각했다.
선택권을 쥐고 있는 거든 상대에게 넘기는 거든, 옳고 그르냐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나의 상황에 적합한 방법을 고르는 게 맞는 것 같아. 그리고 선택권을 쥐고 있는 건 나에게 잘 맞지 않는 방법이라는 걸 요 며칠 지내면서 깨달았고. 그렇다면, 앞으로 해야 할 건….오분도 채 안 되는, 그러나 새봄에게는 충분했던 시간 끝에 답을 내릴 찰나, 서연이 뒤 이어 조심스러운 투로 입을 열자, 토실이의 귀에 머물렀던 새봄의 눈이 다시 서연을 향했다. 그의 말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새봄의 눈이 미세하게 일렁이기 시작하다, 이내 도로 고개를 숙인 새봄의 움직임에, 그의 앞머리 안으로 가려졌다.
듣게 될 줄 몰랐던 뜻밖의 위로, 그 위로가 가져다준 충격에 가까운 마음의 울림과 그로 인해 걷잡을 새도 없이 터져버린 눈물에, 새봄의 머릿속에도 경보가 울렸다.
오마이갓, 비상사태다. 뭐 된 건 아닌데 큰일 났다. 그것도 내 처신에 따라 꽤 큰일이 될 수 있다. 내가 지금 눈물 버튼 눌린 건 그날 느낀 충격과 환멸, 그에 비례하는 자괴감에 대한 위로를 받은 거에, 놀라고, 무엇보다 고맙고, 그런 감정들이 날 정통으로 강타해선데, 지금 울면 내가 기분이 안 좋아서 우는 줄 알고 놀랄 수도 있잖아. 안 그래도 내가 울어버린 걸 봐버려선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서형도 뭔가 동요한 거 같고.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서형이 마음을 놓고, 내가 고마워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을까?
그러나 새봄은 끝없이 이어지던 생각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우느라 상기되어 느껴지는 얼굴의 홧홧함, 그보다도 더 뜨끈한 눈물이 몇 줄기고 제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생경한 감각으로, 제 얼굴이 현재 엉망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새봄은 티슈를 몇 장 뽑아, 제 얼굴을 대강 닦아낸 뒤, 서연을 향해 히쭉 웃어 보였다. 이어 목을 가다듬고, 긴 고민이 무색하게,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을 서연에게 건네기 시작했다.
"...고마워요, 형." "왜 고맙냐면, 갑자기 꺼낸 연애 고민인데 엄청 진지하게 들어줘서 고맙고요," "어떻게 하든 정인 선생님께 폐를 끼치기만 할 뿐이라고 생각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형이 해준 말이 나한테 발상의 전환이 됐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은지도 정할 수 있었어요." "저는 이제, 선택권을 선생님께 드리고 싶어졌어요.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게 좋을 지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요." "그리고…."마저 말을 이어 나가려는 찰나, 또다시 눈이 뜨끈해졌다. 새봄은 크게 숨을 들이쉰 뒤, 눈가를 새 티슈로 훔쳐내고 말을 이었다.
"그리고, 나도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힘든 마음까지 헤아려줘서 고마워요." "형 말 들으면서 깨달았어요. 그날 아무것도 못 했던 게 계속 마음에 걸렸고,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는 걸요." "그날 이후로, 그때와는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계속 생각해 왔는데, 조금씩 되어가고 있다는 것도 기억해 냈어요. 실은 그 개똥 마시멜로, 태진 형이 아이디어를 준 것도 있고, 만들면서 그 생각 했거든요. 누구든 폭력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이 되면 좋겠다고." "그리고, ...제가 지금 엄청, 가능하기만 하다면 찢어 죽이고 싶고, 그래도 분이 풀릴지 안 풀릴지 모르겠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을 나중에 만나게 돼도, 최대한 감정에 휩쓸리지 않아 보고, 때리기보다는 달콤한 걸 주겠다고 다짐할 수 있게 됐어요. 끔찍한 걸로 만든 거겠지만, 그 흔적은 아예 없는 걸로요. 히히."
"아무튼... 제가 운 게, 형한테 엄청 고마워서라는 거, 알아주면 더 고마울 것 같아요." "그리고 나도, 형이 나한테 힘이 되어준 거 보답하고 싶어요. 뭐든 형이 원하는 방향으로요, 히히."
//(이 레스는 곰 발바닥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대왕 길어졌는데, 편집할 곳은 편집하고 편한 길이로 손 가는 길이로 이어주면 고마워!><(그리고 마지막 대사는 케이크 만드는 법 가르쳐달라는 이야기 서연이가 꺼낼 밑밥 삼아서 넣어봤다 히히 모쪼록 편하게 활용해주면 기쁠거야!)
맞혔다~!! 알아낸 정보를 감당 가능하냐가 문제지 알아내는 거 자체는 어려운 일이 아닌데도 뿌듯했다. 손대는 대신 입에 담고 맞힌 게 이색적인 경험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앞으로 여차하면 물어뜯기 공격을 하는 척 사이코메트리를 쓸 수도 있을까? 2초쯤 생각해 봤다가 바로 접었다. 바로 보나 거꾸로 보나 손대기가 물어뜯기보다는 덜 수상하잖아;;;;) 이런 합동 훈련 좋은데? 새봄이는 능력으로 음식을 만들고, 나는 맞히면 서로에게 유익할 거 같다.
" 이런 방식 좋다. 니가 몇 번이나 능력을 써서 만든 음식인지나, 그 음식이 몇 시간 전엔 어떤 모습이었는지 같은 걸 내가 추적해 나가는 방식이면 너도 나도 훈련이 되잖아~☆ "
그것만으로도 꽤나 큰 수확인데 새봄이는 상품을 가져오겠단다. 진짜 상품까지 준비했었어? 새봄이가 다녀오는 걸 눈이 휘둥그레진 채 바라보고 있으려니, 새봄이가 까만 리본으로 잘 묶은 갈색 종이 상자를 테이블에 놓고는 상자를 열어 보였다. 다소 뭉툭한 단풍잎처럼 생긴 쿠키들 사이에 갈색 크림을 겹쳐 놓은 과자가 잔뜩이다. 버터 특유의 고소하면서 진한 향과 달작지근한 향에 좀 전에 케이크를 먹었는데도 군침이 돌아 버린다.
" 우와!!! 이건 또 언제 만들었어? "
이거도 능력으로 만들었을까? 새봄이 능력 쩐다. 레시피를 모조리 외워야만 쓸 수 있는 능력임을 생각하면 더 쩐다. 이런 레시피를 언제 다 외웠을까? 굉장한 기억력이야. 그렇게 감탄하고 있자니 새봄이는 만든 방법이 궁금하면 사이코메트리를 써도 된단다. 그러네, 그러네. 이거도 훈련거리가 되겠네. 고개를 끄덕이며 듣다가 이어지는 얘기에 얼굴이 뜨끈해져 눈 밑까지 가렸다. 선배랑...! 거기까지 생각해 줬구나.
" 으아아, 선배가 되어서 매번 받기만 하니 부끄럽다ㅎㅎㅎ 고마워. "
이런 세심함엔 어떻게 보답하면 좋을까? 밥을 사자니 새봄이의 능력이 먹거리 만들기고. 새봄이가 레시피를 모를 만한 먹거리를 사 볼까? 먹거리를 사는 대신 새봄이는 모를 법한 레시피북이라도 조사해 볼까? 뭐가 됐든 괜찮은 방법을 궁리해 봐야겠다.
/ 오늘 훈련은 다른 내용으로 해서 메이플쿠키는 다른 날 써먹어 볼게요!! 데이트용 수제 과자라니 새봄이 세심해요 ////////////////// (엄지척) 훈련 아이디어도 감사해요 새봄주!!!! ><
입만 열었다 하면 인간 말살이나 정복을 외치니 일단 다무는게 좋겠다는 판단을 한 영희는 그대로 자기 할일 하러 깄다. 거리에는 여러 동물들(코끼리 포함), 유치원생들, 조선시대나 동화나라에서 온것 같은 옷 입고 돌아다니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거의 전부 다 목화고겠지.
그래도 전에 애기비이이임 소동 처럼 큰 옷을 가지고 질질 거리는 사람들은 없어서 다행이다. 유치원생 옷을 구비해 둔 것이 신의 한수인가...
예고 없는 버스킹을 마치고 끌려, 아니 데려가진 곳은 직장동료라는 그들의 스튜디오였다. 말이 스튜디오지 별의 별 도구들이 들어가 있는 흡사 창고처럼 보일 수도 있는, 큰 사무실 같은 곳이었다.
유리벽으로 분리된 녹음실도 있고 심지어 한쪽 구석에는 간이침대도 있어서 여기서 작업하며 숙식을 해결하기도 하는구나 싶었다.
"우리 작업실에 온 걸 환영해, 이쁜아! 재밌는 거 많으니까 실컷 놀아!" "지금 시간이 몇 시인 줄 알고. 볼륨 낮춰." "알- 았- 다- 구-" "누가 소곤소곤 하랬냐. 어련해, 아주."
익숙하게 들어가서 각자의 악기들을 내려놓고 떠드는 진과 그들과 달리 머뭇머뭇 들어가 고개만 이리저리 기웃거리고 있으니 진이 다가와 선글라스를 휙 벗기며 말했다.
"바깥도 아닌데 이제 이거 끝!" "으악! 아 얼굴 가려야 한다고 씌울 땐 언제고!" "이제 안 가려도 된다니까- 아, 나 저쪽에서 영상 올릴 거 작업하고 있을게- 궁금한 건 쟤네한테 물어봐!"
늘 그렇듯이 일방적으로 말을 쏟아낸 진은 저 안쪽에 파티션으로 구분된 구역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그런 소란이 익숙한지, 드럼남은 바로 간이침대로 가서 눕더니 그대로 잠들었다. 딸깍딸깍, 마우스와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만 나직히 울리는 그 안에 선글라스 없이 눈을 깜빡이는 나와 새로운 막대사탕을 까서 입에 무는 베이스남이 덩그러니 서 있었다.
그는 사탕 껍데기를 구겨 쓰레기통에 휙 던져 넣더니 멀뚱히 선 나를 보고 말했다.
"내가 애 보는 재주는 없어서. 적당히 이 안에 있는 거 가지고 놀아. 고딩 쯤 되보이는데, 위험한 거 아닌 거 구분 정도는 하지?" "음... 넹." "그래. 냉장고에 너 먹을 만한 거 있으면 먹고."
말하는게 그렇길래 그도 자러 가나 싶었는데 소파로 가서 앉아 폰을 꺼내는 걸 보고 자는 건 아닌가 보다 했다. 뭐- 만난지 몇 시간 된 사람한테 뭔가 해주길 바라진 않았다. 적당히 시끄럽게 하지만 않으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며 그 사무실 안을 돌아다니며 진짜 별의 별 것들을 다 건드려 봤다.
온갖 종류의 피젯 스피너, 어떻게 돌리는 건지 모를 루빅큐브들, 두들긴 철판 같은 악기나 엄청 큰 소리굽쇠부터 엄청 작은 소리굽쇠, 작동 원리를 알 수 없는 와이어 피아노, 키보드 크기의 칼림바, 엄청난 양의 부자재, 비즈, 큐빅, 실링, 유리병, 건조된 풀과 꽃 등등...
보다보니 대부분이 악기거나 관련된 물건들이었다. 혹시 작곡 같은 걸 하는 걸까, 동료라고도 했으니.
그 악기들을 하나하나 뚱땅거려보고 큐빅통에 손을 넣어 휘저어보기도 하고 색색의 왁스를 한 번에 녹여 부어 그 위에 실링을 이것저것 찍어보다가 목이 말라져서 앞서 그가 말했던 냉장고로 갔다.
어울리지 않게, 아니다, 오히려 이런 분위기라 어울린다 해야 하나 대용량의 커다란 은색 냉장고를 열자 문에 주르륵 꽂힌 각종 술캔들과 각양각색의 눕혀진 술병들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홀린 듯 냉장고문에 꽂힌 술캔 하나를 꺼내들자 머리 위에서 쓰읍, 하고 제지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꼬맹이, 네가 마실 건 그 밑에 있는 거다." "...칫."
작게 혀를 차곤 얌전히 아래에 있던 이온음료 캔으로 바꿔 꺼냈다. 그걸 들고서 위를 보자, 언제 왔는지 모를 베이스남이 손수 냉장고 문을 닫아주고 소파를 고개짓 했다. 순순히 가서 앉아 음료수를 마시고 있으니 다시 맞은편 소파로 돌아온 그가 내려놓았던 폰을 들며 말했다.
"너 아까 노래 좀 부르던데, 배운 적 있냐."
절레절레.
"뭐냐. 그럼 독학했냐."
절레절레.
"배운 것도 아니고 독학도 아닌데 그 정도라. 그냥 두긴 아까운 실력이다. 제대로 배워보지 그러냐."
절레절레.
"너 고개 흔드는 것 밖에 못 하냐?"
절레절레.
"허."
그는 어이 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시원한 음료수만 쭉쭉 마셨다. 이후에 대화는 더 없었다.
나는 나대로 실컷 놀고, 당분도 섭취하니 노곤해져서 집에 가자고 할 때까지 잠깐 누워있을까- 했는데 참 타이밍 좋게 튀어나온 진이 소파로 오는 바람에 잠이고 휴식이고 끝나버렸다.
베이스남에게 잠깐 태클이 걸린 틈을 타 자는 척을 하려고 했지만 딱 눈 감으려던 순간에 걸려버려서 옆에 들러붙어 붕방대는 진에게 시달려야 했다.
"이쁜아! 저거 영상 하나만 올리기 섭한데, 우리 노래 한 곡만 더 부르자! 아니 두 곡, 아니 세 곡!" "아 왜 자꾸 늘어나요? 싫어요. 귀찮아요." "아잉- 이쁜아아아- 따악 한 번만 이 번마안-" "으에에엑... 싫어엇...!"
얼마간 하지 않겠다는 나와 딱 한 번만 해달라는 진의 실랑이가 오갔으나 결국 내가 져버리는 수순이었다. 너무 혹할 만한 대가를 제안해 왔으니까...
"...그럼 딱 세 곡 만이에요? 딱이다?" "모찌롱! 꺄악 우리 이쁜이 최고!" "히이이익-"
그러니까 얼굴이 찌부될 정도로 끌어안는 건 좀 삼가해 줬으면...!
"그런데요." "응?" "진 씨는 왜 맨날 나를 이쁜이라고 불러요?" "음-" "이름 알려줬잖아요." "으음-" "왜 그러는데요?" "음! 있지! 나 이름이랑 얼굴을 매치 못 하거든! 이름을 기억하면 얼굴을 까먹고, 이름을 까먹으면 얼굴을 기억해!" "그게 뭐에요." "히히, 뭐 그런게 있단다-" "뭐야아, 재미없어."
태오는 이따금, 몹시도 불쾌한 망상을 꿀 때가 있었다. 이것을 꿈이라고 통칭하기에는 지나치게 아름다운 단어고, 악몽이라기엔 거창한 일상이었으니 망상이라 함이 옳았다. 눈을 감으면 수십, 나아가 수백의 입과 눈이 허공에서 제멋대로 흘기고 떠들며 자신에게 잣대를 내밀었고, 그렇다고 눈을 뜨면 세월이 흘러 하루만큼 늙어간다. 이것만큼 끔찍한 망상이 세상 어디에 또 존재한단 말인가? 차라리 혼몽하기라도 했다면 그 사이 애매하게 불쾌한 선에 걸쳐 살기라도 했을 테다.
하지만 언제 세상이 그런 걸 허락이라도 했나? 혼몽은커녕 눈 뜨자니 금방이라도 사신과 눈 마주치듯 바깥 세상 살벌하고 눈을 감자니 이번 숨이 마지막임을 직감한 시한부처럼 여한이 몹시도 남는다. 태오는 갈팡질팡 오갈 곳 없이 몽중의 옅은 능선을 굴곡지게 기어다닐 수밖에 없었다. 이 빌어먹을 망상, 염병할 삶 같으니라고. 태오는 이불 속에서 눈을 뜨며 생각했다. 또 나는 하루 늙었다!
아니지, 하루 또 연명하였다!
대체 이 지긋지긋한 명운의 바퀴는 언제쯤 구르길 멈출 심산인지. 오늘도 잠들지도, 깨지도 못하는 삶에 놓인 태오는 고개를 돌려 자신을 껴안고 곤히 잠에 든 품 속에 파고들었다. 그나마 지금은 망상이 아닌 삶을 살아보라는 듯 포근한 감각이 영 석연치 않다. 태오는 잠이 쉬이 오지 않는 눈을 억지로 감으며 고개를 더 파묻었다. 옅은 향수 냄새, 그리고 앎싸한 비누 내음과 깔끔한 섬유 유연제의 냄새. 태오는 온전히 눈 감고 무의식으로 떨어지기 전 생각했다.
당신 없이는 이마저도 악몽이다. 나는 이 감각이 몹시도 싫다. 당신도 그냥 남들처럼 나를 툭 밀어놓고 방관하며 눈 감을지 말지로 내기하면 될 것을 굳이 날 길들이고자 하는 심보가 못돼처먹었다. 심상의 소리에 귀 기울여 좋은 꿈 곤히도 꾸는 걸 알아내니 두 배로 당신이 악독한 사람임은 알겠다.
그렇다고 길들여질까 보냐. 나는 날 길들이고자 이리도 손 뻗고 온기 내어주는 당신을 언젠가 찔러 죽여버리든 할 테다.
태오는 한참을 홀로 생각하다 다시금 잠에 빠져들었다. 우글거리며 제각기 평론할 주둥이와 손아귀 없는, 그나마 가시를 덜 세울 수 있는 고요한 무저갱으로.
그녀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혼자_식사를_해먹는다면 기억 속의 식사들을 생각하면서 무난하게 해먹을 수 있긴 할걸요.
원수를_죽인_자캐에게_기쁘냐고_묻는다면_자캐는 수경이를 죽인 그녀에게 기쁘냐고 묻는다면, 기쁘다고 답하겠지요. 황홀한 표정으로 손에 피가 묻어있다면 그것을 내려다보고 있겠죠. 하지만. 그 황홀함도 잠시일 뿐. 근본적으로 부서진 마음은 흉이 져 웬만하면 되돌릴 수 없는 일이지요. 제일 큰 목표가 사라져버렸고. 그것에 손을 뻗지 않았다는 것은 뻗을 수 없었다는 것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된 당신은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을 거랍니다.
자캐의_수면_시간 오래 못 자요. 자는 시간 자체는 많은데 대부분 혼몽하여 쪽잠에 가까운? 푹 잘 때도 있는데, 드문 편이에요. 생각보다 수경이랑 자주 안 마주치는 건 이런 것도 영향이 있습니다... 싫어하고 같은 공간에 사는 거 치고는 만나라고 할 때 만나는 게 대부분이면 은근 안 만나는 거 아닌가?
음 현대배경이랑 중세배경이 떠오르는데... 현대 배경의 경우는 두 가지가 떠오르는데, 하나는 자신이 속해있던 가문은 몰락하고 가문의 마지막 생존자인데 연구소에 잡혀서 각종 가혹한 실험의 대상이 되어 혹사당하고 있는 중일 거라 생각해요. 연구소 내외부에서 지속적으로 권속을 심어넣어서 탈출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고 있는 느낌. 다른 하나는 생명의 위기에 처한 차일드에러들을 하나하나 권속으로 받아들여 스트레인지 내부에 도시전설처럼 존재하는 흡혈귀 그룹 하나를 구성하고, 그 공포스러운 위명에 비해 하루하루 매우 소박한 삶을 이어나가는 일종의 생존자 그룹을 형성한 느낌일 거라 생각해요.
>>533 성운주 매드사이언티스트는 현대 이후 배경에나 나올 법하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중세에 그런 쪽에 잡혀 있네요 인간 아니고 흡혈귀라 실험체로 삼는 데 거리낌이 없는 걸까요@ㅁ@ 현대쪽은...차일드 에러의 피난처쯤일까요? 피는 어떻게 수급할까요? 가축 피나 선지국?
>>534 >>537 리라주 왓 왓 와아아앗 리라 솔로데뷔 가능성도 있나요?! @ㅁ@☆ 첫짤은 인첨튜버로 간간이 노래커버 영상 올리는 거 같고 두번째 짤은 본격 데뷔를 한 거 같은데요~ >< 근데 리라주 속 안 좋으세요?! ∑8ㅁ8 소화제라도 드셔야 하는 거 아닌지...ㅠㅠㅠㅠㅠㅠㅠㅠ
>>538 영희주 영희는 정말로 감기쯤은 기합으로 퇴치해버릴 거 같은데요ㅎㅎㅎㅎㅎ 근데 끌려갈 정도면 어지간해선 안 아파도 한번 아프면 호되게 앓나 봐요8ㅁ8 흉터는...싸우는 일이 많아서 그런가요?(빤히) 유산이라니 에비에비!! 그건 안돼요 이 스레는 데플이 없다셨어요오오오오(쓸데없이 진지빨...) 아 영희주 그 훈련 소재 없으실 때요 어두운 데서 그나마 비치는 빛이란 빛은 모조리 흡수해다가 레이저 쏘는 내용을 써먹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539 성운: (머리 기댐.) (머리복복부비부비) 존버할 AU가 하나 늘었군요... 언제 시간나시면 혜우 썰도.(?)
>>540 두 썰 다 현대 배경이라고 생각하고 쓴 썰이지만, 중세라고 해도 안될 것은 없지요. 특히 중세~르네상스 시대는 의학의 태동기이니까 오히려 그런 매드 사이언티스트들이 더 많을 테고 어라 중세라고 생각해도 맛있어지는걸요...(반짝) 고딕 호러 세계관이라면 교회나 귀족의 후원을 받는 의사대학이 흡혈귀 하나 잡아다 온갖 실험을 하는 건 충분히 있을 만한 일이죠. 조그만 생존자 그룹의 경우는, 그래도 흡혈귀의 본성을 가혹하게 억누르는 고행자 집단은 아닐 거에요. 스트레인지니까, 굳이 흡혈귀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서로를 물어뜯기 바쁜 복마전일 테고... 그 사이에 누가 보더라도 귀신이 저 사람 안 잡아가나 하는 악인이 언제나 몇 명쯤은 있을 테죠.
@캡틴 있잖아 갠이벤 참여는 하되 갠이벤이 좀 여럿 있는 것 같은데 특정 갠이벤은 계수... 안 받아도... 되는가...? ...아님 걍 싹 받지 말아야 함...? 계산이 계속 꼬여서 예전에 적어둔 플랜대로 가는게 나은 듯한(달력 어플을 보다) J라서... 그랭... 이딴 질문 해서 쏘리 현태오 대가리 금방 깨부수고 올겡
내 오빠의 친동생 태오를 닮았는데 아빠쪽을 닮았는지 더 선이 굵고 호쾌하게 자랄 기미가 보임 음기는 형이 다 처먹은 것 같음 사이 나쁘지 않음. 외려 태오가 넌 인첨공 오면 안 돼 하거나 어디 가려다가 넘어질까 싶으면 어깨 툭 잡고 본인 갈 길 가는 등 무신경한 듯한데 신경을 씀 아직 애라서 천진난만함 혜우우가 꿍실. 해도 "머리색 되게 예쁘다. 밤하늘 같아." 할 녀석
>>578 ㅠ 매운탕 끓여버린다(?) 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그렇다구 레벨 5 정강이아야키네시스 이럴 수는 업자나(?) 안돼 현태오 그러다 쓰러져서 못일어나 (헛소리 왱알) 약간 퍽 찌르는 순간 "엌" 하고 옆구리 부여잡고 허리 확 숙이는데 머리카락도 같이 앞으로 쏟아져서 귀신먐미 되는 바람에 그거 보고 밈미가 빵 터질 것 같단 적폐가 잇서
"리더? 우리 사이에 그런 건 없어. 가족인걸, 한가족. 다만 우리를 가족이 되도록 만들어준 제공자(Progenitor)가 있긴 해. 우린 결국 그 아이의 피로 엮여 가족이 된 거니까."
"저기. 내 가족이 되어줄래-" "어려운 일인 건 알아. 내 피를 받으면, 너는 결코 평온한 죽음을 맞이할 수 없게 될 거야. 네가 지금까지 알아온 모든 것을 뒤로 해야 될 테고, 태양 아래에 두었던 너의 삶을 네게 한결 낯선 영역 아래로 옮겨야만 할 것이며, 네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생명체들이 아니라 네 동족이었던 이들의 직접적인 희생이 필요하게 되겠지." "하지만, 내 가족이 되어주면, 적어도 이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지금 이 순간이 네 마지막이 되지는 않을 거야." "가족이, 되어줄래?"
>>553 흐음 태영이가 몇살이더라? 일단 질투부터 할거같긴해 태오가 자기 말고 챙겨주는 '동생'이 있다는 걸 눈 앞에서 보면 아무래도- 라고 할까나 아무리 인연으로 엮었다 해도 진짜와 가짜의 차이는 어떻게 할 수가 없구나 하고 생각할지도 그 와중에 태영이 순진하게 혜우 대하면 애가 무슨 잘못인데/태오한테 미움 받을까봐 내치지도 못 하고 처음엔 삐죽삐죽하다가 혼자 의기소침해져서 나 갈래, 하고 자리 떠버릴 가능성이 높지
>>568 이거하나는 확신하는게 태영이가 성운이를 형이라고 인식을 못할거에요 태영이를 돌봐줄 필요가 있다면 잘 돌봐줄 테고, 태영이가 살갑게 굴면 마주 살갑게 굴 정도의 호의는 있지만 아마 거기서 뭔가 더 할 감흥은 못 느낄 거라고 생각해요. 자기와는 축이 많이 어긋난 친절한 손님과 보내는 이 시간은 전적으로 스쳐가는 우연에 불과할 테니까. (성운이가 태오 집안사정에 대해서 잘 모르기도 하고요)
그러고 보니 상~당히 궁금해진다 백서휘 씨 조용한 킬러쉐이 .dice 1 100. = 12
>>605 그렇구만...🤔 기본적으로 친절한 저지먼트지만 스쳐가는 연일 뿐인 성운이 < 이거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나중에 태오한테 다가가서 "형, 새하얗고 복실복실하고 눈 보라색인 동생이 나 도와줬다? 어, 저 동생." 하는 태영이랑 그런 태영이한테 "너보다... 형이에요..." 할 현태오 후레썰 생각나서 심호흡함
>>594 초6한테 질투하는 고1이라니 어휴 이 애샛기 혜우는 진짜 가족에게 내쳐져서 그걸 채우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보니까 이미 충족한 사람을 보면 아무래도 속이 뒤틀린달까 (남 보면 젤 먼저 드는 생각이기도 하고) 이게 또 추한 걸 알아서 태오한테도 일시적으로 승질 낼걸 자리 뜨는 것도 좀 멀어지는게 아니라 아예 혼자 집에 가버림 글고 얼마간 봐도 밍숭맹숭하고 연락도 뜸해지고
태오야 혜우 속내 가만 봐도 다 알겠지만 혜우는 모르고 게다가 이녀석 마음 여닫는거 선수라 언제 닫고 열지도 모르고 태오랑 태영이랑 같이 있으면 쳐다도 안 보고 입꾹닫하는데 태오 없이 태영이만 와서 누나누나 하면 뭐 왜 불러 어쩌라고 툴툴대면서 챙겨주다가 태오 오면 암것도 안 한척 한다
>>594 욕이 아니라 사실은 살해협박인가(?) ? 아니 언제부터 이혜성이 비선실세가 된거냐고요 어이없어서 웃음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당연히 냅따 뛰어야지. 태오야 이혜성이랑 추격전 함 찍자. 이혜성이 체력은 좀 짱짱한데 어때?(이러기) 약간 태오 동기화되는데 시간 좀 걸릴 것 같은데 이미 이혜성 쩌어기 어딘가까지 달려가 있어서 ㄹㅇ 추격전 될 것 같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현태오 100m뛸 때 이혜성 50m뛰는 그런
>>625 이익 귀여워. (복복) 하........... 혜우우야 (울다) PTSD 맞답니다 그쪽 계열 맞아용... 돌아버리다. 그래도 어른이 되면 가정을 꾸리는 걸로 스스로가 성장하며 무뎌질 수도 있겠지만 정말 안 된다면 그마저도 파국이고 같은 기로를 걷는 것이 가정사 ptsd다 보니까 머라고 말을 못 하겠다 우리 혜우우야...(서럽게 우는 현뱜미주)
태영이가 부모님이 불러서 그쪽으로 돌아가면 태오가 느긋하게 와바박 2차 갈기면서 "그럼 쟤가 천혜우겠니." 하고 물어볼 것 같구🤔 현탱바보가 말을 안 할 뿐이지 대화만 하면 풀릴 수 있는 걸 가지고 생각할 수록 킹받는군 대가리를 깨야만(태오: ?) 암튼 태오는 차분하게 태영이는 자기 혈육이지만 내가 마지막으로 본 건 어머니 배였고 13년 간 본 적 없어서 혈연이란 것 제하면 큰 감정은 없지만 너는 아니다 설명해줄 것 같고 앞으로도 못 볼거라고 말해줄거고😒 (사유: 절연+태영이는 유학 보내기로 함) 그래서인지 혜우우가 사실상 유일한 가족이라고 해줄지두
필사를 하고 싶다고 수경이가 말을 해서 딥펜 사온 건 가장 운신이 자유로운 편인 케이스인데 잉크나 펜을 초보자에겐 어려운걸로(잘 흘러서 번지는 잉크, 연해서 힘조절하기 어려운 펜촉같은 걸로) 이미지만 보고 골라본건 안데르고 쓰는 법을 몰라서 저렇게 쓰다가 글씨체는 예쁘지만 말아먹은 건 수경이일듯.
>>642 성운이랑 성운주가 생각해야 할게, 한 사람의 존재로 다른 누군가를 온전히 충족시킬 수는 없다는 거야 대체하려 해도 어디까지나 대신할 뿐이지 진짜는 아니잖아 어느 누구로도 어쩔 수 없는 구멍은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기도 하고 나도 아직 혜우를 성장 중에 두고 있기 때문에 된다 아니다를 확답 못 해 그냥 지켜볼 뿐이지 어떻게 변하고 흘러갈지
>>644 게에에엑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 맞는데 아니라구 하면 어케!! 금주야!! 금주야!! (치사빤쓰) 하지만 현뱜미 글케 뛰면 내일이면 입관될 것 같잖아... 뱜미 열심히 뛰다 사망하다(?) 하 ㅋㅋㅋㅋㅋ 욕을 해라 < 이거 너무 너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전력질주하는 태오와 설렁설렁 뛰는 혜성이라니 맛있군요 청춘 합격
태오: 너, 너 이리- (뱜미죽다.)
>>656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지 않을까 혜우는 17살밖에 안 됐고, 점차 자라면서 여러 일을 겪고 스스로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보니 언젠가는 품을 수 있을 만큼 성장할 것 같기도 하구... 그러니까 연구소 히키코모리는 집어넣으쇼 이 사람이 현뱜미 임무 중에 실종됐는데 알고 보니 한결이한테 발목 ... 당해서 갇혀살고 있었다는 급의 소리를 하네(????)
얘들아 대화를 해 너희가 무슨 고구마 로판소 북부대공과 팔려오듯 시집 온 공작부인이니 별점 8.72 나온다 그러다가 안희야 스플뎀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희야 밀어내면 외려 황당하다는 듯 "안 씨인 건 맞는데 본관 달라요!! 희야랑 남이야!!" 할 녀석
>>692 아니 썰을 이어왔네. 좋아 나도 오늘은 좀 여유여서 같이 썰 풀어보자. 드릉드릉. 거기서 금주를 부르다니 이 치사한! 그럼 난 혜우 부른다???? 불러?????(피차일반 치사빤스) 어...(아니라고 해야하는데 진짜로 그럴것 같아서 굉장히 고민하는 석상의 얼굴이 됨) 하지만 허리를 못피게 될거라는 말은 욕이라고 생각해요(흰눈) 청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한명이 거의 죽기 일보직전까지 가는 그런 어쩌고 저쩌고. 세상에 뱜미가 쓰러졌어 이제 이걸 낼름 포장해서 어디로 보내야할까(대체)
>>696 이히히 가보자고~~ 아 뭐야 저기요!! 나 이거 금주한테 이를거야(두 사람을 흐뭇하게 쳐다봄) ㅋㅋㅋ욕... 욕인가 욕이구나 근데 ㄹㅇ 욕같긴 함 내일 학교에서 하루 종일 앉으면 허리가 아프고 글타고 학교 사물함 앞에 대충 높이 높여둬서 서서 수업받게 만든 거는 또 애매~하게 아파서 못 쓰고 암튼 글케 만들어주마... 에이 인첨공에서 그 정도야 청?춘이지 아니 어디로 보내요 사람아 (서휘: ^^!)(한결: ^^!) 광공들 행복하대(?)
>>705 리버티를 일단 죄다 묻어버려야 우리 혜우우가 행복하겠구나 성운아 가자! 인첨공 앞바다 샤브샤브 시키러!(성운주: ?) 햅삐루트... 근데 이게 공감이 돼... 나도 태오 행복하게 해주고 싶거든? 근데 내 대가리가 그만 ...나부터 대가리 깨기 솔선수범을 해야 하나? (깨달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승환.. 상처 받긴 하겠다... 그치 본관은 다른데 이게 뭔가 그 뭔가 그 안 씨의 정이(?)
엥 이 자식이? 그럼 덜 깨진거임(태오: 니를 언젠가 기필코 죽일끼다)
>>태오납치매우가능<< 놀아주세요 하면 이제 한결이는 희야나 다른 학생들 놀아주던 짬이 있어서 잘 놀아주는데 서휘가 막상 뇌정지 옴
서휘는 이제 잠깐 기다려 보렴. 하더니 폰 꺼내서 '고등학생 놀아주는 법' 이런 거 검색할 듯... 그러면서 스읍... 하고 잠시 고민하더니 '인첨공 놀만한 곳 추천' 이런 블로그 찾겠지(?) 그러다가 잠시 또 고민하면서 태오 놀아주듯 해야 하나? 하다가 현태오랑 뭐 하고 놀았는지 떠올리고 이마 팍팍 침 태오는 지 혼자서 잘 놀았기 때문(...)에... 암튼 그래서 좀 고민하다가 "...탕후루 좋아하니?" < 이럼
>>710 (이걸 받으면 안되는데 어 씁 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핫하하 어림없지. 혜우우 소환술이다 이말이야 (냅다) 크아아악 이 잔인하고 사탄도 혀를 내두를 것 같은 사악함을 겸비한 사람같으니라고. 용서하지 못한다. 혼자 죽을 수 없으니 같이 가자 물귀신 작전(바짓끄댕이 붙잡아 늘어짐) 씁 광공들 동시에 빵긋<< 하는 거 보니까 약간 죄책감드는데(??)
3분만에 들이키고 버스 타고 쓰는 엑스밤 후기: 전에 화이트 와인 사이다에 섞어 마시던 것 보단 훨씬 맛있긴 한데 알콜 맛이 역시.. 그래도 왜 칵테일이 인기 많은지 풍미가 살짝 느껴져서 이해가 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주점이 의외로 그곳 한곳이라 술 따르는 분들의 손떨림에서 고됨이 느껴졌어요
>>710 ㅋㅋㅋㅋㅋㅋㅋ 리버티 묻는 건 선행퀘에 불과하다고 하면 믿으시겠(끌려감) 와 샤브샤브 먹고싶다 (의식의흐름) 스읍 이게 행복을 싫어하는 건 아닌데 그치만 이 갈통속우동사리가 자꾸만 후레설정들을 들고온단말이지 하아니 이제 오너까지 머리를 깨려 하네 저기요 머리는 깨라고 있는게 아니에욧
희야 압빠랑 형동생 했는데 희야를 찐 조카마냥 여겼는데 면전에서 본관이 달라! 라며 선긋기 당해버린 와중에 혜우도 삼촌도 진짜 삼촌 아니잖아 선생님이잖아 당해버린(?)
아뇨 그거 보는 혜우가 경기일으킨다고요 세에상에 누가 대가리를 깨서 2P를 꺼내오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부터 태오에게 3시 티타임을 강제해야만
태오납치(인데 혜우 보고 싶을 땐 보여줘야 함)
한결이는 뭐할까요 하면서 여기저기 잘 데려가줄거 같은데 서휘 뇌정지 캬 ㅋㅋㅋㅋㅋ 이때만큼은 머리위에 올라가야(?) 태오는 혼자 잘 놀았죠 나리야 하지만 혜우우는 아니란다 탕후루 좋아하냐면 빠안히 보다가 "언제적 탕후루에요 다른거 먹어요 다른거"하고 지 먹고 싶은거 먹으러 가자 한다 카페 탐방하고 게임센터 가자 하고 지나가다 이쁜거 보이면 저거 사주세요 시전하고 중간중간 눈치는 보는데 딱히 숨기지는 않고 솔직하게 놀러나온갑다 싶을듯
>>711 혜우 : 왜웅? (기웃기웃)
>>717 왜 그르니 성운주야 (토닥토닥)
>>718 월월주 그러길래 천천히 읽어야지 그니까 월월이랑 애린이랑 버드키스 하고 싶다는 말ㅇ(끌려감)
아... 그러고 보니 새봄이가 있던 방 라인은 1층부터 꼭대기 층까지 골조를 다시 세우는 거 같긴 했다. 그 비용이 문제가 됐구나;;; 그래서 해결책이...?
" 무슨 광고? 어디서? 방송도 타? "
새봄이가 찍는다면 모르긴 해도 요리 관련이겠지? 광고는 스킵해야 제맛이지만 아는 사람이 찍는다니 신기해서라도 보고 싶다. 나중에 검색해 보면 나오려나? 신기해하며 딸기 케이크를 마저 먹는 서연이었다. 역시 레시피 알면 한번 만들어서 선배 드려 보고 싶다. 위층엔 딸기 잔뜩 얹어서. 근데 남의 가게, 그것도 새봄이가 알바하는 가게 레시피를 알려 달라는 건 민폐 아닌가 몰라.
더구나 고민 얘기 중이잖아. 딴 생각을 할 만한 상황이 아니기에 서연은 이내 새봄의 사연에 집중했다. 내가 특별히 해 준 것도 없는데 날 잘 챙겨 준 친구라, 혼자 담아두고 있을 때보다는 기분이 나아졌으면 했다. 그 바람에 의욕만 뻗쳐서 지나치게 나서 버린 것도 같다. 중간 과정이 어쨌든 제 고백은 받아들여진 뒤이기에 배부른 소리로 들릴 여지도 있으니.
그런 생각이 얼른 들었더라면 어떻게 얼버무려 봤을 텐데 한 타이밍 늦어 버렸다. 그러는 사이 새봄이의 생글거리던 표정이 차츰 처져 갔다. 덩달아 머릿속이 꼬이기 시작하는 서연이었다. 그 선생님과의 첫 만남에 대해 떠들면서는 특히나 더 그랬다. 망설여질 때 멈췄어야 했을까. 새봄이는 눈물까지 보였다. 나오던 말이 콱 막혔다.
어쩌지? 일전에 성하제 때 선배는 내가 울음보 터졌던 거 모른 척해 주셨는데(당시엔 몰랐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일부러 모른 척해 주셨던 거 같다.) 그거 따라하면 될까? 아니 근데 이 거리에서 마주보고 있었는데 모른 척이 통하냐고오오오오오;;;;; 딴 데 보는 척해? 티라미술 먹어? 에바다...... 몰라. 일단 튀자!! 그 일념으로 자리를 박찬 서연이었다.
" 화, 화장실 좀 갔다 올게!!!! "
누가 봐도 뿜길 만큼 어색하지만 어떡해? 몰라!! 허둥지둥 화장실로 가서 세수했다. 찬물에 살짝 소스라치고 나니 좀 숨이 돌아온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채로 거울을 마주했다. 시력이 나쁜 탓에 얼굴이 안 보이니 민망함도 누그러든다. 핸드타올로 물기를 싹 닦고 돌아갔더니 자리에 티슈가 두어 뭉치 쌓여 있다. 애써 눈물을 닦고 진정했을까? 새봄이는 히쭉 웃고 있다.
뻘쭘한 나머지 니네 가게 화장실 되게 깨끗하다는 식으로 말을 돌리려는데, 새봄이가 앞질러 말했다. 뜻밖에도 고맙단 인사였다. 발상의 전환이 됐다고. 더 놀라운 건, 어떻게 하고 싶은지까지 이 자리에서 정해서 얘기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벙쪄서 눈만 끔벅이는 서연이었다. 나한테까지 얘기 안 해 줘도 되는데. 지금 당장 안 정해도 되고. 이럴 땐 어떻게 대답하면 좋지?
" 어... 그... 좋게 생각해 줘서 고마워. 도움이 됐다면 다행이고. 근데... "
" 당연히 네가 제일 많이 고민했겠지만... 지금 꼭 결정하진 않아도 될 거 같아. "
" 어느 쪽이든 후회가 남을 수밖에 없는 일이잖아. 몸도 마음도 편안하고 쾌적할 때 한번만 다시 생각해 보는 건 어때? 그때도 같은 마음인 거 확인하고 지른다고 늦는 건 아닐 테니까... "
난 어린애 되어서 편의점에서 쩔쩔매다 질러 놓고 이런 소리 하면 언행불일친가? 아니, 그래도... 그거야 내 일이니까 막 나갔지 새봄이한테까지 닥돌하랄 순 없잖아;;;;;;; 어색해서 티라미수로 시선을 돌렸다가 이어지는 이야기에 진정이 되기 시작했다. 아니 숙연해진 것에 더 가깝다. 엽기적인 쪽으로 기발한 아이디어로만 여겼는데, 그런 마음으로 생각해낸 거였구나. 본인뿐만 아니라 저지먼트 전원이 스트레스를 건강히(???) 풀 수단을 마련함으로써 폭력은 최대한 피하고 싶었나 보다.
" 어떻게 그렇게 무시무시한(???) 발상이 나왔나 했는데 그런 사정이 있었구나. "
" 좋은 방법 같아. 개똥 먹곤 기분이 좋을 수가 없겠지만 피 튀기고 싸우는 거보다야 훨 낫지~ "
이어지는 새봄이의 말이 너무 살벌해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대관절 누구기에 밝고 발랄한 새봄이가 찢어 죽이고 싶단 소릴 서슴없이 할 만큼 살의를 품었을까? 아무리 그래도 그런 짓 해 버리면 저지먼트가 문제가 아니다;;;;; 그걸 생각해도 개똥 마시멜로 같은 먹거리는 확실히 좋은 방법이다. 너무 자주 만들려다간 새봄이가 고달파질 거 같다는 것만 빼면
건 그렇고 아무말 대잔치를 새봄이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준 건 매우 다행이다. 그제야 티라미수를 먹기 시작할 수 있었다. 생크림보다 부드럽고 진한 크림이 한 입 가득 차는 가운데 단맛을 부담없게 잡아 주는 쌉싸름한 커피맛. 단면에 시트가 보이는데도 입에 넣으면 시트가 있는지 헷갈릴 만큼 부드럽다. 이거도 맛있구나. 생크림 케이크보다는 살짝 더 어른의 맛 같기도? 그렇게 뇸뇸 먹다가 보답하고 싶다는 새봄이의 말에 머쓱하게 웃는 서연이었다.
" 보답씩이나... 대단한 것도 아닌데. "
그렇게 넘어갔다면 모처럼 선배 행세를 한 셈이겠으나, 결국 이기심이 발동해 버렸다. 행여 들릴까 점원이 있는 쪽을 곁눈질하다 입가에 손을 대고 새봄이에게 속삭였다.
" 그래도 부탁 들어줄 수 있으면, 음... 혹시 언제 이 딸케 만드는 법 가르쳐 줄 수 있어? 레시피 유출 곤란하면 안 들은 걸로 해 줘!! "
/ 저도 곰손이니 괘념치 마세요오오오오(털푸덕) 서연이가 지나치게 입댄 감이 있는데도 좋은 방향으로 받아 주시고 서연이가 케이크 만들고 싶어하는 거까지 헤아려 주셔서 오히려 감사한걸요!!! >< 받아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세요 새봄주!!!!
새봄이한텐 진짜 매번 받기만 한다. 무려 데이트용 쿠키를 챙겨 줄 줄이야.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하면 알아봐도 된대서 훈련도 할 겸 사이코메트리로 추적해 보니, 작은 몸으로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며 반죽을 만들고 굽고 크림을 샌드한 과정이 적나라하게 나온다. 어디까지 정보를 캐낼 수 있을지 궁금해서 각각의 재료를 구한 과정까지 추적해 보니, 재료 역시 평범하게 구매한 식재료였다. 고생했겠네. 일부러 챙겨 준 마음이 고마우면서도 이대로 선배 드리자니 찔렸다. 내 노력은 1도 안 들어갔잖아;;;;;; 선배한테 단풍 구경을 하실 시간이 있을지도 모르겠고. 곰곰 궁리하다 초코펜을 사 와서 쿠키마다 한 글자씩 쓰기 시작했다. 먹는 거에 글씨 남기는 게 뻘짓이 될 수 있다는 건 일전의 레터링 케이크로 배웠지만 다른 방도가 안 떠오르는걸!! 초코 다 굳는 대로 상자에 잘 넣어서, 이번엔 아침에 선배 드려야지.
인첨공 내 모 게임 회사의 팝업 이벤트 행사장. 리라는 가지각색 모양의 게임 아이템들을 실체화 시켜 행사장 여기저기에 배치하고, 분홍색 잔디가 피어난 작은 땅덩어리들을 한쪽에 마련된 체험 존에 띄워두었다. 마지막으로 게임 캐릭터와 꼭 닮은 안내용 인형까지 만들면 준비 완료.
그 뒤에는 공개 행사 마무리 후 진행되는 파티에 참여해 시간을 보냈지만, 특별히 재미가 있진 않았다.
미라클 송편으로 인해 혼란의 분위기가 만들어지기 며칠 전의 이야기였다. 민호는 4학구에 있는 카페 안에서 한양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확히는 한양 쪽에서 먼저 만날 것을 요구했고, 민호는 그에 응하며 4학구에 있는 모 카페에 찾아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카페 안이라고는 해도 이곳엔 아무도 없었다. 손님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손님이 없었고, 카운터에는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자리를 잡고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카페 입구에는 Closed 라는 문구가 붙어있다는 것 또한 특이점 중 하나였다.
하지만 한양에게는 그렇게 되어있어도 그냥 카페 안으로 들어오라고 민호는 미리 전한 상태였다. 자신의 앞에 놓여있는 허브티를 마시면서 민호는 문이 열리는 것을 조용히 바라봤다. 카페 내부에는 향긋한 향이 가득했고, 여기저기엔 아름다운 식물이 담긴 화분이 놓여있었다. 그야말로 꽃집과 카페가 합쳐진 것 같은 가게 안에서 민호는 자신의 안경을 살며시 위로 올렸다.
"갑자기 만나자고 했을 정도니 단순히 얼굴 보자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 안 그래? 여보?"
"정말 별일이긴 하네. 오는 이가 고등학생이라면서. 당신이 그렇게 시간을 내서 만나야 할 필요는 없지 않아?"
"평범한 고등학생이라면 이 정도는 하지 않겠지만... 얘들은 시간을 들여서 만날 가치가 있거든."
눈웃음을 지으면서 허브티를 다시 한 모금 마시는 찰나, 딸랑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이어 보이는 얼굴에 민호는 손을 흔들면서 그에게 말했다.
"어서 와. 여기 와서 이 아저씨랑 마주보면서 앉고. 아. 혹시 마시고 싶은 거 있으면 카운터에서 주문해. 오늘은 이 아저씨가 사줄테니까. 하하."
>>816 이게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늘어져서 어으으으 자기싫어 근데 졸려 크아악 하고 있었는데 불시에 웃어버림. 터틀넥 비율에 맞춰서 아닐까....? 이유는 그야 터틀넥을 브라키오 목 길이에 맞추면 그건 무늬만 터틀넥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이상적이고 예쁜 터틀넥은 비율에 맞춘 것.
서연에게 보고서를 받고 며칠이 지난 후였다. 한양은 아이들이 오지덕의 연구소에서 찾은 자료들을 A4 용지에 간추려서 적기 시작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목적인 것일까? 이번에는 정성들여서 글씨를 한땀한땀 천천히 쓰고 있었다. 여전히 악필이기는 하지만 바로 알아볼 수는 있을 정도로.. 한양은 작성을 다 완료하자, 오른쪽 손목에 찬 스마트워치의 알람이 울리기 시작한다.
" 갈 시간이네.. "
흰 티셔츠에 검은 항공점퍼를 입고, 회색 청바지를 입었다. 검은색 모자를 눌러쓰고는, 워치에 떠있는 무언가를 보면서 4학구의 어딘가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10분 정도 방황하듯이 서성이다가, 'CLOSED'라는 문구와 카페의 이름을 보고 '저기네...'라고 중얼거리며 들어갔다.
" 죄송해요, 아저씨. 제가 길치라서 가끔 이렇게 막 헤매요. 5분 정도 늦었네. "
한양은 민호에게 꾸벅 목례를 한 다음에 자리에 앉고서는, 옆 테이블에 모자를 벗어서 두었다. 민호가 마시고 싶은 걸 고르라고 하자, 한양은 카운터로 갔고, 커다란 메뉴표를 손가락으로 훑기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입을 열었다.
" 저 아이스 아메리카노요. 디카페인으로요. "
음료를 말하고나서, 한양은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말을 더 이어간다.
" 크로플도요... "
크로플을 말할 때 묘하게 크리에이터의 눈치를 보는 서한양. 그럼에도 꿋꿋이 디저트까지 주문하긴 하는구나. 한양은 메뉴를 주문하고나서, 자신의 백팩을 열기 시작했다. 한양의 가방에서 나온 것은 어린 여자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핑크핑크한 장난감이 들은 상자였다.
" 이거 주려고 만나자고 한 거였어요. "
그렇게 진지한 얼굴로 말하다가, 자신이 가방에서 꺼낸 것의 정체를 보고는 다급하게 자신이 아까 쓴 A4 용지를 건네면서 말했다.
" 앗! 헤어질 때 주려고 했던 걸.. 이거에요..이거.. "
[오지덕 연구소 자료 요약본]
가. 오지덕 박사가 뇌과학 센터로 저지먼트를 부른 목적은 에어버스터를 포섭하는 것임.
* 해당 작전은 실패함.
나. 센터에서는 감정 제거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제로포의 강화를 추진하려는 계획이 있음.
* 감정 제거 프로젝트 : 피실험자는 플레어. 해당 프로젝트는 폐기됨. (해당 문장에는 꼬리표와 함께 '제로 시리즈를 만드려는 근본적인 이유로 추정됨!!' 이라고 써져 있다. 이와 동시에 '플레어' 라는 단에는 붉은 동그라미를 여러 번 덧칠해서 그렸으며, '위험!'이라고 적혀 있다)
* '플레어'의 위크니스는 그녀의 고모임. 그러나 고모는 사실 사망한 상태임. 그녀는 세뇌로 인해서 자신의 위크니스가 생존했다고 인지 중임. 해당사항을 플레어가 알 시에, 폭주할 가능성 매우 높음 -> 대부분의 감정을 제거당해도, '애정'이란 감정은 아직 남아있기 때문!!!
* 제로포 배양 계획 : 조만간 저지먼트와 필히 연계될 것으로 추정됨. 레드윙의 위크니스와 레드윙이 저지먼트에서 협조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요구됨. (해당 내용에는 붉은 별표가 서너 개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한양의 시각에서는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사항으로 보인다)
다. 브레인 배양 시스템 : 제로 시리즈의 힘을 인간의 뇌와 유사한 인공 뇌들로 강화하려는 계획. 그러나 인간과 매우 유사한 뇌여야 퍼스트 클래스의 출력이 가능함. 해당 연구는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고, 강화의 방법은 '마'로 이어짐.
라. 조사결과, 해체코드와 관련된 정보 수집됨. (해당 문장에 꼬리표와 함께 '해체코드는 이 사태의 주도권을 전환시킬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에, 선취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됨.' 라고 써져 있다. '허수학구의 실험실 위치부터 파악해야 됨'이라고도 써져 있다) (추가로 '류애린 학생의 능력으로 복사본을 통한 코드를 획득해도, 임의로 해체를 시도하지 말 것!!!! 해당 코드는 레벨 5 수준의 능력자여야 해독할 수 있는 강력한 보안으로 강화된 것으로 예상됨. 설령 코드를 얻었다고 해도, 완전한 코드가 아닐 확률이 높음!!'이라고 써져 있다)
마. 검은 샹그릴라(샘플)를 발견함. 해당 약은 제로 시리즈의 전투력을 퍼스트 클래스 급으로 강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제작됨. 최종 테스트의 일자와 장소는 불명.
카운터에 있던 여성은 한양의 주문을 받은 후에 잠시 안쪽으로 들어갔다. 아무래도 이 카페에서는 음료수나 디저트는 안에서 만드는 모양이었다. 이어 자신의 맞은 편 자리로 오자 민호는 어서 말해보라는 듯이 한양을 빤히 바라봤다. 하지만 이어 나오는 것은 핑크핑크한 장난감의 모습이었다. 생각도 못한 것이 나오자 민호는 두 눈을 깜빡였다. 하지만 이어 한양이 헤어질 때 주려고 했다는 말을 하자 그는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며 껄껄 소리를 내며 웃었다.
"아저씨 딸내미 갖다주라고? 후후. 그래. 고맙다. 아린이가 엄청 좋아하겠네. 물론 딱히 분홍색 장난감이라고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장난감이라면 다 좋아할 나이니 말이야. 아무튼 고마워. 잘 받으마."
이어 한양이 A4용지를 꺼내자 민호는 가만히 그 내용을 읽었다. 꽤나 이것저것 적힌 것을 바라보며 민호는 정말로 긴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그의 눈동자는 조금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내용을 읽고 있었고, 마침내 다 읽은 후, 그는 곱게 접은 후에 그 A4 용지를 다시 한양에게 내밀었다.
"역시 그 애가 말한대로야. 그 애는 너희들이 자신에게는 너무 과분한 훌륭하고 뛰어난 애들이라고 이야기를 몇 번이고 했었거든. 봄 시절부터 말이야. 이 아저씨가 그 말을 듣고 너희들이 어떤 이인지 정말로 궁금했었거든. 실제로 만나고 부딪치면서 이 아저씨도 비슷하게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까지 조사를 한 것을 보니 정말 내 생각 이상이로구나."
거기서 말을 잠시 끊은 민호는 조금 더 침묵을 지키다가 오른손 검지로 테이블을 톡톡 치면서 한양에게 말했다.
"그래서... 단순히 정보를 제공해주기 위해서 보자고 한거니? 아니면 이 아저씨에게 뭔가를 부탁하고 싶어서 이렇게 보자고 한거니? 이 아저씨 생각에는 후자가 아닐까 싶은데... 혹시 전자니?"
그런 거라면 나야 고맙지. 그렇게 너털웃음을 섞어가며 이야기를 하던 민호는 가만히 한양을 바라봤다. 마치 한양의 눈동자 속 생각을 읽으려고 하는 것처럼. 그 모습은 누가 봐도 상당한 베테랑 안티스킬의 모습이었다.
지덕:뭐? 빠른 퇴근? 지덕:아무튼 요즘 것들은 회사에 대한 애착도 없고 경제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사명감도 없고 그저 피곤해. 지쳤어. 기력없어. 이렇게 말하면서 찡찡대기만 하지. 지덕:나땐 말이야. 회사와 나라와 경제를 위해서 주 6일 야근도 불사했었고 회사가 어려우면 주 7일도 나가고 그랬단 말이네! 지덕:요즘 그렇게 하라고 하는 곳은 없는데 대체 뭐가 그리 불만이 많아? 어?! 아무튼 요즘 것들은 이래서 안되는거야.
여성이 안으로 들어가자, 한양은 정보가 유출될 일은 없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약하게 쉬었다. 이어서 한양은 장난감을 거절할 줄 알았던 민호라고 생각했건만, 의외로 넉살좋게 받아주는 모습을 보고는 속으로 한 번 더 안심을 한다. 디스트로이어였더라면 " 뭐냐? 내가 이거 가지고 넘어갈 줄 알았냐? 전부터 잔대가리 굴리는 꼴이 거슬린단 말이지. 빨리 안 꺼져? " 라고 말하는 상상을 하는 한양이었다.
" 하하.. 이거는 뭐 청탁이나 그런 거 아니에요.. 사과의 의미지.. 제가 전에 아저씨 입장에서..네.. 조금 몹쓸 짓을 했잖아요? 제 딴에는 대의를 위한 거고, 지금의 아저씨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아, 물론 강철준이한테는 사과할 생각은 없고요.. 예.. 걔는 더 당해봐야 돼. "
유토피아 프로젝트를 폐기한다는 대의가 있지만, 어쨋거나 허락도 없이 이름을 팔아서 거짓으로 대중을 선동했다는 건 당사자 입장에서 충분히 불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깐.
민호가 A4 용지를 읽는 눈동자의 움직임. 한양은 살짝 눈치를 보며 민호의 눈동자를 살핀다. 긴 침묵이 이어지는 것을 보고, 역시 아저씨도 모르는 사실이었다는 걸 직감하게 되었다. 한양은 민호가 주는 A4를 받고는, 민호의 칭찬에 미소를 지었다.
" 그렇죠? 우리 애들이 이런 사람들이에요. 오지덕이라는 양반의 능력까지 알면서도.. 결국은 대부분은 가더라고요. 저는 모종의 이유로 부실에서 세은이랑 놀고 있었는데. 저하고 은우가 참 부원들 복은 잘 받은 것 같아요. 가끔 머리 아프게 굴 때가 있긴 하지만..하하.. "
그리고..역시 베테랑 안티스킬 아니랄까봐, 한양의 의도를 어느정도 파악한 채로 질문을 하는구나.
" 일단 정보제공의 목적도 있어요. 아저씨는 우리랑 같은 편이잖아요. 같은 편인데, 이런 정보까지 못 믿어서 안 주면 우리는 뭘 할 수 있을까요? 특히 아저씨는 안티스킬이라 더 아실 테지요. 같이 싸우는 동료들을 믿어야 된다는 것. 그리고.. 부탁은 아니에요. 그냥 찔러보는 거지. 찔러보고, 아저씨가 거절하면 그냥 저도 포기할 거에요. "
한양은 민호의 눈을 마주치며 너털한 웃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 그냥.. 제가 보고서에 표기한 제로포 배양계획.. 곧 그림자가 할 것 같아서요. 분명 레드윙을 노리겠죠. 위크니스를 노리거나.. 필요에 따라서는 사살할 계획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우리가 제로포 배양계획을 방해할 때.. 아저씨 입장에서는 볼 낯도 없고, 아직도 죄책감이 있으신 걸 아시지만.. 선혜양과 보라양을 설득하는데 도움을 주셨으면 해서요. 구해주는데 도와주시면.. 걔네들 마음이 또 바뀔 수도 있고 하니깐.. "
" 이게 끝이에요. 판단은 아저씨가 하셔요. 이거 거절한다고 안 믿을 생각은 없어요. 아저씨 입장에서 굉장히 괴로운 일이라고 생각하니깐.. 그리고 쓰읍.. 또 말하고 싶은 정보가 있는데.. "
한양은 망설이는 듯, 말끝을 흐리기 시작했다.
" 그게.. 아저씨를 못 믿어서가 아니고, 들으면 방금 전의 내용보다 더 충격을 받으실까봐.. "
"나에겐 네 행동을 뭐라고 할 자격은 없단다. 물론 이 아저씨 입장에선 갑자기 영웅이니 뭐니 하는 소리가 퍼지니까 참으로 난감하지만 말이야. 뭐... 내가 퍼스트클래스라는 것은 소수만 아는 사실이니, 밖에 나간다고 해서 알아보는 이는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지 뭐니."
만약 에어버스터와 웨이버처럼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얼굴이라면 외출도 못할 거라고 하면서 그는 껄껄 웃었다. 물론 그 말이 진담인지, 그저 웃자고 하는 농담인진 알 수 없었다. 웃고 있긴 했지만 그 눈빛은 묘하게 날카로웠기에 더더욱. 하지만 딱히 그 눈빛에 한양을 향한 원망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어지는 한양의 말에 민호는 피식 웃음을 터트리면서 자신의 안경을 조용히 정리했다. 가끔 머리 아프게 굴 때도 있다는 말에 그는 조용히 한양에게 말을 보냈다.
"뭐... 그건 누군가를 지휘하는 입장에서는 다 그런 것 아니겠니. 그리고 그런 것들을 보듬고, 감당해야 하기에 리더라는 것일테고. 그런데 너도 리더 급이니? 에어버스터가 부장이라는 것은 듣긴 했는데... 너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어서 말이야. 이 아저씨가 막 개인정보까지 파해치고 그러진 못하거든."
그런 짓 하면 아저씨는 공무원에서 잘려. 그렇게 말을 이으면서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향긋한 향이 번지고 있는 허브티를 다시 한 모금 마신 후에 천천히 잔을 내려놓았다. 딱 그 타이밍에 음료와 디저트가 완성이 되었는지 주문을 받았던 여성이 한양의 자리에 음료와 디저트가 나왔습니다. 이야기 나누세요. 라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음료와 디저트를 자리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카운터 자리로 천천히 향했다.
"아. 걱정하지 마. 이 아저씨 와이프야. 어때? 예쁘지? 아무튼... 제로포 배양 계획이라. 레드윙을 설득해달라는 의미일까? ...미안하지만 아저씨가 그건 힘들 것 같아. ...레드윙과 그 위크니스에게 이 아저씨가 너무 못된 짓을 했으니 말이야. 이제와서 아저씨가 그 자리에 끼이면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조금 더 시간이 흐른다면 모를까. 지금 당장은 곤란할 것 같구나."
이유야 어찌되었건 그는 보라를 납치해서 감금한 이였다. 그 때문에 선혜가 자신을 죽이러 온 적도 있었던 만큼, 자신이 그 자리에 끼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 같다면서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 점에 대해서는 도와줄 수 없어서 미안해. 하지만 해체코드라. 아저씨는 못 봤지만, 아저씨 와이프는 익명의 누군가에게 받긴 했어. 단지 우리 아린이가 아직 너무 어리고 지금 당장 또 심장에 무리를 주면 그땐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해서 말이야. ...그래서 당장 사용하진 못하거든. 어쨌든... 그런만큼 이 아저씨가 너희가 다른 코드를 원한다고 한다면 그땐 도와주도록 할게. 그건 안될까?"
자신이 도와줄 수 있는 다른 방향의 일을 제시한 직후, 민호는 한양을 빤히 바라보면서 싱긋 웃으면서 그에게 물었다.
'웨이버'라는 단어를 듣자, 표정이 살짝 일그러지다가 다시 펴졌다. 하지만 한양의 앞이 누구인가? 크리에이터이기 전에 안티스킬의 최고권위자다. 그는 지금 실무가 아닌 지휘를 하는 입장이지만, 실무자 시절 때는 많은 범죄자들을 직접 마주하며 수사했을 것이다. 그런 경력을 가진 자가 이런 표정의 변화 하나를 눈치채지 못할까?
" 아, 저는 리더가 아니에요. 정확히 말하자면 은우를 보좌하는 역할이긴 하죠. 부부장이거든요. 모를 만도 하시죠. 저하고 아저씨랑 이런 개인적인 얘기를 나누는 건 처음이니깐. 역시.. 잘리긴 잘리겠죠. 퍼스트 클래스라고 봐주면 안 되지. 이게 맞지. 음. "
안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만들던 여성이 자리로 오자, 말을 하던 한양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입을 꾹 닫기 시작했다. 그저 내려놓은 커피를 한 모금 쪼로록 마실 뿐이었지. 하지만 민호의 아내라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 괜히 쫄았네.. ' 라며 작게 중얼거렸다.
" 앗.. 사모님이 정말 아름다우시네요..ㅎㅎ 따님도 엄청 예쁘겠다. 그나저나.. 음..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건 아니란 거 아니깐. 하기 싫은 게 아니고, 아저씨가 하면 안 되는 일이었네요. 미안할 필요까지는요. 생각해보니깐 제가 위험한 짓을 벌일 뻔했어요. 잠시만.. 익명이요?! 익명이라고요?!?! 해체코드를?!!! 아! 그야.. 도와주면 감사하긴 하지만... 그거 확실한 거 맞아요?! 잠시만요.. "
농담이야.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민호는 작게 웃음소리를 냈다. 하지만 인첨공에서의 퍼스트클래스의 위상을 생각해보면 그 말은 단순한 장난이나 농담이 아니라 정말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누구보다도 높은 계수를 가지고 있고, 누구보다도 높은 혜택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바로 그들이었으니까.
한편 한양이 코드를 보여주자 민호는 잠시 그가 보여주는 것에 시선을 주목했다. 그리고 코드를 가만히 읽다가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들었고, 거기에서 메모장 웹을 켰다. 그리고 거기에 쓰여있는 내용과 한양이 보여주는 내용을 비교하더니 이내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거. 심장 수술도 알고 있었지. 그렇기에 아직 우리 아린이는 너무 어려서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해체코드를 쓰지 못하는 거야. 자칫 잘못해서 심장이 멈추기라도 하면... 이 아저씨. 그땐 더 이상 살 희망이 없어지거든. 살 이유도 없어지고."
그것만큼은 피해야한다고 생각하며 민호는 단호하게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한편 민호는 다시 한양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민우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리버티에 대한 이야기. 웨이버에 대한 이야기. 2학구에 대한 이야기.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곱씹으며 그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그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 그리고 이미 몇몇 연구소가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는 것도 알고 있어. 하지만 이 아저씨는 그 일엔 나설 수 없을 것 같구나. 안티스킬을 움직이지 말라는 대표이사의 지령이 있었거든. 확실하지도 않은 협박 메시지에 안티스킬을 움직일 순 없다는 것이 이유야. 하지만... 이 아저씨는 단순히 그런 이유가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구나."
물론 대표이사의 진짜 속셈은 피해자를 최대한 늘려서 자신들이 약자이자 피해자가 되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이 당시에는 아무도 그 내막을 추론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민호는 조금 이상하다는 듯, 뭔가 다른 이유가 있지 않겠냐는 듯 이이기를 했다.
"그리고... 이 아저씨가 추론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간다면... 이번 일에 퍼스트클래스는 개입할 수 없을 거야."
아마도 그렇게 흘러가겠지.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다시 허브티를 입에 담은 후에 잔을 내려놓았다.
화장실에서 돌아오고 나서도 여전히 좀은 동요하고, 좀은 어색한 기색을 띠던 서연이 자신의 이야기에 조금 놀란 기색을 띠자, 새봄은 내심 아차했다. 좀 갑작스러웠을 수 있겠다. 서형이랑 사적인 이야기를 깊게 한 게, 아무래도 이번이 처음이니까. 그런데 이상하게 서형한텐 뭔가 다 말하고 싶어진단 말이야. 철형한테도 비슷했으니 그냥 내가 수다쟁이인건가.
새봄이 제 눈물을 기점으로 더욱 오묘해진 분위기를 어찌 수습할 지 고민하던 중, 서연이 조심스레 입을 열자, 새봄은 흰자위도 조금 발갛게 된 눈을 깜빡이며 가만히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좋게 생각해줘서 고맙고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이라는 말로 입을 연 서연은 조심스런 어투로 지금 당장 결정하지는 않아도 되니, 몸도 마음도 편안하고 쾌적할 때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 권했다.
어찌됐든 격한 감정을 보인 뒤니, 평소만큼 쾌적한 상태는 아닐 거라고 염려해주는구나. 하긴, 지금 나 스스로는 서형의 말로 발상을 전환해서 마음이 한 결 가벼워진 상태지만, 또 내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이유로 왼전히 쾌적한 상태는 아닐 수도 있으니까. 그럼 언제가 좋을까? 주말 전날, 일과를 모두 마치고 씻고 자기 전이면 적절할 것 같다. 그 전에 서형한테 고맙다고 해야지.
"네! 확실히 오래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실은 그동안 마음이 꽤 많이 바뀌긴 했거든요. 처음에는 최대한 빨리 접으려고 했다가, 3년동안 존버해보려고 했다가, 이번에 그게 잘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가.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후회 안 하려면 좀 오래 두고 봐야 할 것 같아요, 히히."
원래 연구원 선생님도 이번 휴가가 좀 기시댔고, 그게 끝나고 나서도 이전에 찾아갔던 것처럼 찾아가...서 양해를 구하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몰라, 일단은 선생님께 선택지를 넘겨드리는 거에 대해서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건지 생각을 깊게 해봐야지. 이어 마저 이야기를 하려니, 서연이 퍽 진정됐지만, 어쩐지 숙연한 듯한 기색으로 맞장구를 쳐주는 말에, 새봄은 부러 평소처럼 넉살을 부리며 대답했다.
"히, 그럼요~ 우리 저지먼트에 얼마나 하드보일드한 사람이 많은데요. 저 포함해서!" "그쵸? 피튀기고 싸우는 건 너무 옛 방식이죠~ 요즘 시절이 하 수상해서 어쩔 수 없이 그래야 하는 경우가 격주로 생기긴 하지만, 기왕이면 엿도 인도적으로 먹이면 뒷맛도 좋잖아요, 히히."
...물론 남을 저주하면 무덤이 두개이기도 하고, 내가 싫은 건 남에게도 하지 않는 게 옳기 때문에, 예의 '떡'을 시식할 땐 어쩔 수 없이 기분이 묘해지지만 말이지. 그나마 아직까지는 내 능력이 성장한 덕을 보고 있긴 한데... 언젠가 내 원한에 내가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능력 단련을 열심히 해야겠다! 어쩐지 묘한 결론을 내리며 케이크를 마저 먹던 중, 보답하고 싶다는 말에 서연이 멋쩍어하던 것도 잠시, 소리를 죽여 말하려는 듯 입가에 손을 대자, 새봄은 자연스레 서연의 입가 쪽으로 귀를 기울이다, 해실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마찬가지로 나지막하게 소리를 죽여 대답했다.
"그건 문제 없어요. 왜냐하면 제가 전에 능력으로 구현한 레시피도 주방장님께 정식으로 사사받은 게 아니라, 여기 취업하고 나서 여러번 먹으면서 연구해가는 중이거든요. 그래서, 아직 미완성이긴 한데 맛있었다면 얼마든지요. 나 방과후 한 두시간 정도는 부실에 있으니까, 편할 때 와요. 주말에 날 잡아도 좋구요."
내가 만드는 건 자신있지만 교사로서는 어떨 지 모르겠긴 한데, 뭐 서형한테 가르쳐주다보면 알겠지 뭐~. 그나저나 지금 내 최대 고민을 엄청 가볍게 만들어주고 바라는 게 케이크 만드는 거 가르쳐주는 거라니, 서형 엄청 욕심 없다니까. ...아니다, 커플이라서 그럴 지도? 서연의 일견 소박해보이는 바람에 대한 동기에 짐작가는 부분이 떠오르자, 새봄은 히죽 웃으며 툭 물었다.
"그나저나 서형 직접 베이킹도 해보게요? 누구 주려구요~?" "역시..." "목화고 저지먼트 최고 정상인이자... 최고 사랑꾼?"
이때다 싶어 건수를 잡은 새봄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무심코 숨까지 죽이고) 서연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대된다~ 또 엄청 빨개지려나?
//아구구 서연이가 워낙 사려깊으면서도 요지를 딱 알아들을 수 있게, 새봄이한테 필요한 말을 해줘서 새봄주가 다 고맙지 뭐야! 히히. 서연이 나중에 진짜로 심리상담사해도 되겠는걸! 그리고 떡밥은 회수해야 제맛이지>< 나야말로 새봄이 레스 매턴 정성껏 받아줘서 고마워><
>>0 [이걸... 갈랐다고...?] "멀 그르케 번개라도 가른 것마냥 당황하는 검까?" [그치만... 이건 요령을 넘어서 힘도 충분히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 어느 누가 그렇게 단단하다는 물고기를 별 힘도 안들이고 반으로 갈라버릴지...] "그렇게 힘으로 찍어눌렀으니까 좀 흠집도 나고 그런거 아니겠슴까~ 흐으으음... 슨배임이라믄 렬루다가 깔끔하게 일도양단 했을 건데잉..."
대화만 들어본다면 평범한 요리 재료의 상황을 두고 대화를 나누는 두 학생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장소도 장소거니와 애초에 먹을 수는 있을지 모를 어류를 가지고 나누는 대화이니만큼 조금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풍기기도 했다.
[...아무쪼록 고통 없이 갔기를 바라거든...] "머, 일단 아야한건 최소한으로 줄였을 검다. 이래뵈두 보이는 약점은 잘 찾으니까여." [뭐어, 일단 네가 혼자서 덩치들을 상대했던걸 생각하면 그런 기술 없이는 힘들거라고 생각하거든...] "그리구 무엇보다 즈는 효과적으루 때리는 능력을 가지구 있으니까여!" [그래서 이게 이모양인거 같거든...] "얘 이씨 아닌데여? 암컷이니까 뫄뫄양인건 맞지만여." [뭐래.]
뜬금없는 농담에 '얘 또 왜 이래.' 라는 느낌의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던 여학생은 짦게 내쉬는 한숨 뒤 다시금 진지해져선 매끈한 장갑을 낀 손으로 조심스레 안쪽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아, 이거 보니깐 회 먹고 싶음다." [...어떤 의미론 존경스럽거든. 지금 상황에서도 그런 말이 나올수 있단게...] "더한 것도 봤었는데 머 어떰까~~~" [...그건 또 부정 못하겠거든...]
그런 어린아이에게 감당도 안 될 칩을 넣은 인첨공의 윗선에 대한 화가 치밀어오른다. 하지만 지금은 화를 삭히고, 기존의 권력층을 밀어내고 '신 인첨공'을 개척해나갈 방법을 생각해야 된다. '복수'의 감정으로는 무언가를 이루기 힘들어. 앞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지.
" 참.. 여기까지는 예상했어요. 그분들 생각이야 다 그렇죠 뭐. 그러다가 급박해지면 우리한테 손 벌리기..뻔해요.. 아저씨의 생각이 맞다고 봐요. 단순한 이유는 아니에요. 진짜로 인첨공을 위한다면.. 확실하지도 않은 메시지부터 진위여부를 확인할 움직임을 보이거나 지시했겠죠. 안 그래요? "
그리고 대표이사는 1학구의 사람이잖아? 그 1학구의 기술력으로 메시지의 진위위부를 확인하지 못한다고? 다른 꿍꿍이가 있겠지.
" 퍼스트 클래스가 개입하지 못한다고요.. ? "
한양은 최악의 경우를 듣자, 잠시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10초도 안 되어서, 그의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보이기 시작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민호의 얼굴을 마주보고 웃으며 말했다.
" 아뇨아뇨. 미안하긴요. 아저씨가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닌데. 그런데요.. 진짜로 그 최악의 수가 일어난다면... "
" 아저씨에게 개입해달라는 부탁 절대 안 해. 위에서 하지 말래잖아. 대신에.. 한창 정신없고 싸우기 바쁠 때.. 인첨공의 대표이사와 접촉해주실래요? 왜 퍼스트 클래스가 개입하면 안 되냐고 항의를 하는 척하거나, 안티스킬의 장으로서 지휘조언을 해주기 위하거나.. 대면이든 유선이든 상관은 없어요... 그 녀석이 하는 말들.. 녹음하거나 기억해서 저에게 전해줄 수 있을까요? 아, 이것 역시 거절해도 살짝 아쉬울 뿐이에요. 제한된다고 해서 최악의 수를 역이용할 방법에 그리 커다란 해는 안 되어서. "
...하아, 내가 왜 늘그막에 이런 경우에 놓여야 하는거야. 분명히 어젯밤까지 내 정겹고 달콤한 과자집의 마시멜로 안락의자에서 한 숨 붙였거늘, 딱 봐도 맛대가리 없어보이는 지하소굴에서 모르는 젊은 것들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거냐고. 저 사또나린지 소장인지 하는 젊은 녀석은 지가 뭘 안다고 네 시간이면 집에 갈 수 있을 테니 시키는 대로나 하라는데... 네 시간 지나도 집에 못 가봐라, 네놈부터 잡아먹어주마! ...아니다, 내 몸의 주인인 꼬맹이가 못 먹을 것도 먹을걸로 만드는 재주가 있으니... 그냥 여기서 눌러 살면서 아무거나 먹을 걸로 만들고 배 채워도 되겠는걸? 옳지, 저 맛대가리 없어보이는 벽부터 맛있는 쿠키벽으로 만들어볼ㄲ...
-"보소, 어르신!! 요력은 정해진 물건에만 쓰시래도!!" "시끼러 이눔아!! 니눔 옷부터 달콤하게 만들어주마!!" -"신새봄 이녀석 일부러 할머니인 체 하는 거렸다!!"
"...너는 이 아저씨를 곤란하게 하는 일만 가득 부탁하는구나.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면, 대표이사와 접촉해서 하는 말을 녹음하거나 기억해서 전해달라니. 이거야 원."
그야말로 정말로 아슬아슬한 다리를 건너는 일이었기에 그는 난색을 표했다. 자칫 잘못하면 그야말로 찍힐 수도 있는 상황이고,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수상하게 바라보다 자신의 심장이 터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과연 눈앞의 이 아이가 그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이런 부탁을 했을까? 적어도 민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가급적 여러가지 수를 쓰고, 여러 대책을 마련하려는 것이겠지. 상당히 과감하면서도 머리가 좋은 아이라고 생각하며 민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뭐... 이 아저씨는 너희들에게 도움을 받았으니, 조금 위험하지만 그것까지 어떻게든 해볼 수는 있었을 것 같구나. 하지만 이 아저씨는 지금 네 말이 마치 그들과 정면으로 싸우고, 2학구에서 전쟁을 치를 것처럼 들리는구나."
퍼스트클래스도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야말로 이들이 나선다고 가정했을 때 보통 사투가 아니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눈앞의 이 학생은 싸울 생각을 하고 있단 말인가. 어째서? 그리고 그런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지, 그의 와이프 역시 카운터에서 가만히 한양을 바라보고 있었다.
"넌 왜 그렇게까지 하는거니? 대체 뭘 보고, 뭘 믿고 그렇게까지 하려는거니?"
그 부분만큼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기에 민호는 그렇게 한양에게 물었다. 일반적인 고등학생이 살법한 삶을 떠나서 훨씬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삶을 살아가려는 것 같은... 무시하면 그만인 일에 발을 들이밀 것 같은 그의 모습이 그로서는 상당히 인상적이었기에 민호는 그렇게 질문했다.
한복파츠 so tasty 영희주 어서오고 잘가! 사이코메트리 재생 가능한 장비라...🤔 가능하다면 확실히 좋을지도 사실 이거 생각해보긴 했음 옛날에 어떤 영화에서 눈에 렌즈? 외알안경 같은 걸 끼고 꿈꾼 내용을 상영하는 캐릭터가 있었거든 서연이한테 그런 식으로 도움 주는 도구를 만들어줘도 좋을거 같고
" 하하.. 위험하다 싶으면 바로 그만둬주세요. 지금 여기서 이 제안을 수락하더라도요. 정말로 아저씨가 '자연스럽게' 접촉할 껀덕지가 생겼을 때의 수를 가정하는 거니깐.. 당연히 뜬금없이 접촉하면 의심도 받고.. 그.. 둘 다 위험해지니깐요. 하지만 그 날이 온다면 연락은 주세요. 결국 접촉을 못했다고 말해도 ' 아, 만날 각이 안 나왔구나.'라고 생각하고 말 거니깐. "
" 그리고 제 행보를 봐와서 ' 이 놈 또 언론에 퍼뜨리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절대 안 그래요. 그러면 아저씨가 위험해지잖아요. 그저 녀석의 속셈을 더 철저하게 파악하기 위한 정보수집이에요. "
난감해하는 크리에이터에게 비밀은 철저하게 지킬 것이며, 위험하다 싶으면 시도 조차 하지 말아달라는 얘기를 해주었다. 그야 당연했다. 퍼스트 클래스이기에 억지로 접촉하려고 하면 해를 입을 것이 뻔했으니깐. 정말로 크리에이터가 접촉해도 자연스러울 상황을 가정한 계획이니깐 말이야.
" .... 어떻게 아셨대? 역시 안티스킬 짬밥은 무시하지 못하는구나. 네. 다른 저지먼트 아이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진짜로 그들하고 싸울 생각이에요. 물론 최악의 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난 그냥 퍼스트 클래스들을 믿고 제가 평소에 하던 일이나 계속 하겠죠. 그런데 퍼스트 클래스와 안티스킬이 제한된다.. 그러면 누가 나서요? 연구원들 다 죽게 놔둘 수는 없잖아요. 적어도 죄없는 사람들이 죽는 일은 나오면 안 되는 거잖아요. 저도 진짜 나서기 싫어요. 그런데 어떡해요.. 퍼스트 클래스 다음으로 강한 부류가 저인데.. 8위인 오지덕이 나서는 건 더욱 더 상상이 안 가는 일이고.. 아저씨 입장에서는 이 어린놈이 뭘 알고 그러는 거냐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겁대가리 상실한 놈이라고 생각하겠지. 사실 저도 겁나는데요. 그래도 나서야죠. 이 힘이 아무리 안 좋은 배경으로 만들어진 힘이라도.. "
" 나쁜 의도로 만들어진 힘인 만큼 좋은 곳에 써야죠. 그래야 이 힘의 배경을 부정할 수 있으니깐. 그리고.. 지원금을 달마다 그렇게 처먹었으면 밥값은 해야죠.. 사람들 구하는 곳에.. 그리고 전쟁이라뇨! 이왕이면 연구원들을 위한 '구조'라는 말을 써주시죠. 저는 100명의 적을 사살하는 것보다 1명의 선량한 시민을 구하는 걸 더 중요시 여기거든요. "
이어서 도대체 뭘 위해서 그렇게까지 하냐는 말에 씁쓸하게 웃으면서 말하기 시작했다.
" 사실 믿고 있는 건 없어요. 저도 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거든요.. 하지만 보이는 건 있어요.. 이대로 놔두고 방관하다가는.. 모두가 이용만 당하는 삶을 살고 버려지는 미래는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바꾸고 싶은 거에요. 좋게 말하면 모두를 위해서.. 적나라하게 말하면 적폐청산.. 물론 우리 세대 이후로 적폐는 다시 쌓이겠지만.. 그러니깐.. 그냥 '역사'라고 생각하면 되거든요. 적폐가 쌓이고 쌓이면 지배층이 바뀌고, 또 시간이 지나서 쌓인 적폐로 인해서 지배층이 바뀌고... 물론 저는 진심으로 더 좋게 바꾸고 싶은 마음도 있고.. "
"말은 그렇게 하지만 네가 하고자 하는 것은 전쟁이잖니. 리버티만이 아니라 이 인첨공 그 자체에 말이야."
한양이 하는 말을 들으면서 그는 가만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구조라고 하지만, 단순한 구조 뿐이라면 싸워야 할 이유는 없었다. 그냥 위험한 곳에서 대피만 시키면 되는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민호의 눈엔 한양이 아무리 봐도 그냥 단순히 구조만 할 이로는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진짜로 그들하고 싸울 것이라는 말까지 하지 않았는가. 나서기 싫다고 말을 하지만, 그럼에도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가. 정말로 나설 생각이 없는 이라면 저런 각오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 바로 민호의 생각이었다.
눈앞의 이 아이는 대체 어디까지 보고, 무엇을 꿈 꾸는 것인가. 대체 이 인첨공에서 뭘 이루고자 하는 것인가. 참으로 많은 궁금증과 호기심이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편안한 길을 벗어나서, 가시밭길을 걷고자 하는 그 마음가짐이 특히나 더.
"미래를 바꾸고 싶다라..."
그 말을 들으며, 민호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안경을 살며시 위로 올렸다. 미친놈 같냐는 물음에 그는 조용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상당히 무모했고, 너무나 위험천만한 길을 걷고자 하는 철부지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걸 어떻게 미친놈이라고 표현을 하겠는가. 오히려...
"굳이 말하자면 미안한 마음 뿐이야. 이 아저씨 같은 어른들이 못나서 너 같은 학생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잖니. 이 아저씨가 좀 더 뭔가를 했어야 했는데... 도저히 할 수가 없었구나. 미안해. 정말로 미안해. 이 아저씨가... 너무나 못나서 정말로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그는 눈을 꾸욱 감았다. 물론 원래도 실눈이었기에, 눈을 감는지의 여부는 그도 쉽사리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이어 그는 조용히 그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이 아저씨도 조금만 더 힘을 내보도록 하마. 아무리 현실이 이렇다고 해도... 애들이 나선다는데, 어른이 가만히 있어서야 되겠니. ...남은 코드를 회수하려고 한다면 그땐 연락을 해주렴. 이 아저씨가 반드시 도움을 줄테니까."
>>949 성훈: 형님을 형님이라 부르지 그럼 뭐라고 부르나요?! 형님께서 책상에 엎드려 계시다가 몸을 일으킬 적이면 분홍색 폭포가 흐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고 이따금 노이즈 너머로 보이는 눈이 전기신호를 자극하는 것처럼 뇌리를 번뜩 스치는데 어떻게 형님이라 부르지 않을 ㅅ 태오: 제발 닥쳐요. (창백
" 전쟁이요. 정통성 없는 놈들이 정통성 찾으려고 하는 것이 결국 전쟁이고, 춥고 배고픈 놈들이 있는 놈들 거 뺏으려고 하는 것이 결국 또 전쟁이고, 있는 놈들이 없는 놈들 먹물까지 짜내려고 하는 것이 또 전쟁이고, 세상 좀 바꿔보겠다는 놈들이 결국 마지막으로 하는 건 전쟁이죠. 어쩔 수 없어요. 사람이 이렇게 만들어진 동물인 걸. "
크로플을 조각조각 자른 뒤에 한 조각을 우물우물 씹어먹으며 말했다.
" 바꿔야죠. 안 바꾸면 저도 이용 당하다가 죽어요. 진짜 극단적으로... 이것도 일단 저 살고 싶어서 시작한 행동이었거든요. "
진심이다. 지금이야 모두를 위한다지만, 첫 시작은 미래의 내가 어떻게 될지 두렵기에 한 것이니깐. 어차피 얼마 안 가서 이용당하고 죽을 바에.. 칼춤이라도 추고 죽자는 심정이었지. 칼춤에 심하게 다친 윗대가리들도 무언가를 깨닫길 바라면서 말이야.
" 아니. 내가 아까 말했잖아요. 미안할 짓은 걔네들이 했지, 아저씨가 한 게 아니라구요. 저희들 이제 누구보다도 아저씨 사연 잘 아는 거 알잖아요? 이러시면 저도 부담스러워져요. 사과는 걔네들한테서 어떻게든 받을 테니깐, 아저씨는 사과하지 마시고 같이 싸워요. 그렇게 못났으면 이제부터는 잘난 모습만 보여주시면 되니깐, 응. 저 아저씨 믿습니다? "
한양은 미안하다는 말에 약하게 손을 절래절래 흔들고는 난감한 표정으로 민호의 아내를 보기 시작했다.
" 오! 감성팔이 성공했다ㅎㅎ 역시 아저씨는 인첨공의 몇 없는 찐어른이시라니깐. 좋아요. 아저씨도 부탁할 게 있으면.. 저지먼트..아니..저한테라도 말해주세요. 우리가 이러면 마냥 아저씨한테만 의지하는 그림이니깐.. 잘 부탁드립니다? "
책상에 엎드린 채 잠을 청하던 태오는 들뜬 목소리가 들리자 눈을 뜨며 수면안대를 이마 위로 올렸다. 최근 자신은 레이브를 동경해서 이름을 사칭했다며, 하지만 예술가로 살고 싶노라 포부를 밝히고 학생들에게 사과를 한 2학년 학생, 성훈은 특유의 자색 눈동자를 반짝이며 태오의 앞에 서있었다. 핸드폰을 쥔 채로 기다리던 성훈은 태오가 고개를 들기가 무섭게 화면을 들이밀었고, 태오는 진정하라는 듯 손을 뻗으며 핸드폰을 뒤로 밀었다. 가물가물한 시야가 돌아오고, 화면을 훑기 위해 눈동자가 데굴데굴 위에서 아래로 구르며 내용을 훑었다.
"극야의 서 작가 sns에 레이브가 나타났어요!" "……그렇군요." "무려 레이브라니까요!"
─ 극야의 서 팬 사인회 안내.
수많은 사건을 파헤치고 진실에 당도하는 순간. 꺼질 줄 모르고 타오르는 열정과 마지막 장의 전율을 위해 더 가까이, 더 선명하게 여러분을 마주하고자 합니다.
더 많은 진실이 있을 4학구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4학구에도 드디어 백야가 찾아오겠군요. ㄴ @rave_해가 지지 않겠지만, 달이 보고 싶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ㄴ @polarnight_낮에 뜨는 달을 바라시니 어쩔 수 없군요. ㄴ @rave_모쪼록 방문을 기대하겠습니다. ㄴ @polarnight_부디 저를 알아봐주셨으면 좋겠군요.
태오는 눈을 가늘게 뜨며 흘겼다. 성훈은 잔뜩 들뜬 표정으로 속내도, 겉으로도 기쁨과 큰 흥분을 표출하고 있었다.
"레이브가 극야의 서 작가 팬 사인회에 온다는 거잖아요, 형님!" "……갈 건가요?" "당연하죠! 저는 극야의 서도 다 읽었거든요. 형님은요? 형님도 같이……." "아, 나는…… 이날 커리큘럼이 있어서요. 좋아하는 작가긴 한데, 아쉽군요." "아……! 그렇지만 제가 형님 몫까지 받아올게요." "고맙기도 하지……." "형님께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뭐든 할 테니까요! 그러고 보니 1학년의 파나케이아가 저를 견제하던데……! 후후, 이건 제가 훌륭한 형님의 동생이 되었다는 거겠죠!" "그러다…… 골로 간답니다……." "네?!"
잔뜩 떠들던 성훈은 쉬는시간이 끝나는 종이 울리자 "아 맞다, 이동수업인데!" 라며 후다닥 인사를 하더니 교실 밖으로 나가버렸고, 태오는 다시금 책상에 엎드리며 눈을 감고자 했다. 그래, 형님께서 사인회를 하신다고 하여 찾아뵙겠다 하였으니. 태오는 눈을 느릿하게 끔뻑이다 어떠한 소리를 듣고 노이즈 속에서 공막을 단숨에 물들였다.
─ 극야의 서 칼부림 예고? 이건 또 뭐야? 극마갤 수준 개처참하네.
태오는 책상 밑에 핸드폰을 숨겨두고 웹서핑을 하는 학생을 향해 시선을 고정하다, 고개를 마찬가지로 웅크리며 책상 밑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극야의 서 마이너 갤러리
[팬싸 다 죽이러 간다] 다들 힘들게 사는데 열등생 주제에 찌그러져 살 것이지 인첨공에서 책이나 내고 사는 거 존나 꼴받는다. 어차피 인첨공에서 책 내고 떵떵대며 사는 거면 연구원 새끼랑 다를 거 없으니까 칼 들고 가서 리버티라면서 쑤실 거다.
잘 살아봐라 누가 이기는지는 피가 증명한다.
ㄴ 이건 또 뭔 템플릿이냐 ㄴ 토르도 안 켰네 미친 새끼 ㅋㅋ 신고함 ㄴ ㅇㄱㅁㄴ... ㄴ 작가 새끼 바이럴 좀 치네 ㄴ 주딱련 뽑아놨더니 일 안하네
태오는 글을 캡처하고는 눈을 감았다. 내려다본 남성은 잠에 든 것 같다. 안색이 푸르고, 귀와 코에서 피를 흘리며 눈을 뜨지 않는다는 것을 제외하면 편안한 꿈을 꾸는 것 같다. 태오는 남성에게서 시선을 떼고 서휘를 쳐다보았다. 서휘는 태연하게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죽은 사람의 사진을 찍었다.
태오는 이 사람이 왜 죽었는지 알고 있었다. 이 남성은 스트레인지에서 불량한 짓을 하다 나와 공원으로 향하는 길목, cctv도 없는 갓길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핸드폰을 하다 불편했는지 헬멧을 벗었다. 그렇게 자리에 편하게 앉았지만 오토바이가 기울었다. 지지대가 부러졌기 때문이었다. 그 자리에서 넘어진 남성은 연석에 머리를 박았고, 그 자리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불행한 사고였다. 하지만 태오는 이 죽음의 다른 면도 알고 있었다.
"왜 죽였나요."
서휘의 짓이다. 사진을 보며 묘사에 참고할 자료가 늘었다고 순수하게 기뻐하던 서휘는 눈을 굴렸다.
"거슬려서." "……어떻게 죽인 건가요." "경막외출혈과 두개골 골절?" "……." "오, 아가. 안타깝게도 사람은 누구나 죽는단다. 어떻게 죽인 거냐는 중요하지 않아, 지금 당장 죽은 게 중요하지. 안타깝게도 연석에 머리를 박고, 동맥이 찢어졌을 테지. 그리고 뇌압이 상승해서는, 뇌간이 자리를 이탈했을 수도 있고 말이다. 뭐, 그렇다면 의식을 잃고 지금처럼 되는 거지. 그 이전에 의식을 잃었을 확률이 더 높지만……. 어찌 됐든 아주 불운하고도, 안타까운 사고지 않니? 적어도 검시관이 보기엔 말이다. 헬멧은 필수라는 교훈을 주겠고 말이야."
태오는 서휘의 재잘거림을 반쯤 이해했다. 법의학적 지식이 부족한 탓이었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말은 저렇게 해도 속내에서는 계산적인 무언가가 도사리고 있다. 이 남자는 안타깝게도 한 순간의 불행으로 하여금 목숨을 잃었고, 그 불행을 불러온 것은 서휘의 자그마한 계산 하나의 결과이자, 앞으로 영원히 다물 정보는 누가 와서 계산을 한들 다시금 추측해내기 어려울 것이다.
"……."
태오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갤러리에는 혹시 몰라 캡처해둔 글이 있었지만, 오늘의 행동으로 보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마 지금 제 어깨 위에 손을 올리며 오늘 저녁으로는 무엇이 먹고 싶느냐 태연히 묻는 백발의 남성은.
"나리." "응?" "싸인회, 어쩌실 건가요." "음~ 글쎄다……. 아스트라페가 경호를 설 거란다. 아주 안전하지! 그러니까, 올 거지?"
설령 협박과 장난으로 올린 글이 실제가 된다 한들 그마저도 유흥거리라 생각할 테니.
"당신이 제일 위험하면서." "얘는 못 하는 말이 없어! 됐고,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꾸나. 시체에 개미 꼬이기 시작하는 거 보니까 슬슬 식사시간인 듯하니."
241 자캐는_야식을_즐기는가 : 박호수 일 터졌을 때 랑이네 가서 먹었던 크래커가 처음일 것 같은데... 🤔 아직 데이터가 부족해서 즐기는지 아닌지 모르겠다 먹여보세요(?) 근데 보통 밤에 배고프면 자버리는 편이라서 딱히 안 즐길 거 같음 밤을 새야 하는데 그날 한끼도 못먹었다 이러면 먹을수도 있고
535 타인에게_서운함을_느낀_자캐는_대놓고티낸다_vs_은근히티낸다_vs_티안낸다 : 안낸다 정확히는 내는 법을 잘 모름 그게 그래도 되는거임? 한다 서운해 하는 것도 다소 주관적이고 이기적인 감정 아닌가? 이해하고자 하면 못할 것도 없는데?<<이런생각하다가 흘려보낼듯 근데 이거 약간 오너땜에 답변 오염되는거 같아서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597 자캐에게_더_어울리는_건_흰와이셔츠_vs_검은와이셔츠 : 쉽지않네 랑이야 돗치가 스키? (랑이: ?) 이미지 생각하면 흰색이 더 어울릴 것 같긴 하네🤔
살고 싶어서 시작한 행동이라는 말에 민호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그 말이, 현 인첨공의 상태를 너무나도 제대로 알려주는 것 같았기에. 다시 한 번 어른인 자신의 책임이라고 느꼈기에 그 표정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분명히 꿈과 희망이 가득하고, 미래 과학을 선동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곳일텐데... 어쩌다가 애들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인지.
인첨공의 어둠이 다시 한번 깊다는 것을 느끼며 민호는 고개를 괜히 도리도리 저었다. 한양이 미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를 하나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었다. 자신 또한 그 어둠에 발을 들였던 이였기에 더더욱. 제 가족을 위해서 4학구를 날려버릴 계획을 짜고, 그대로 시행하려고 했었기에 더더욱.
"애들은 어른들에게 의지를 해도 괜찮아. 하지만 어른은 그러면 안돼."
한양의 말을 들으며 민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저지먼트는 상당히 도움이 될테고 유능한 집단임은 분명했다. 허나 그렇다고 어른인 자신이 어떻게 이들에게 의지를 하겠는가.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되었지. 짐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그는 단호하게 그 부분만큼은 거절했다.
"내가 의지하기를 바란다면, 너희가 어른이 먼저 되렴. 그럼 생각해볼테니까. 이 아저씨는 애들에게 의지할 생각 없어."
그러니까 너희는 좀 더 어른들을 믿고 의지해도 돼.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허브티를 마저 천천히 마셨다. 편안하게 차를 마시는 듯 했으나 그 표정은 묘하게 날카롭고 진지했다. 즉, 절대로 자신의 생각을 바꿀 생각이 없다는 것을 그는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네 생각을 부정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이 아저씨는 어른으로서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구나. 무리하지 말고, 위험한 일은 최대한 하지 마라고 말이야."
>>970 한양주 ㅎㅎㅎ 그러셨군요!! 민낯 공개하는 클리셰를 너무 많이 접했나 봐요 제가 ㅎㅎㅎㅎㅎ 여론 공개 ㄴㄴ고 크리에이터의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정보 획득하기만 목적이면 기회가 올 경우 녹음기나 녹화장치도 ㄴㄴ하고 그때 소지하고 있던 템만 얻어도 될 거 같아요
>>971 어어...제가 본 리라도 야식을 안 먹을 것 같긴 해요. 뭔가 무의식중에 몸 관리해야한다고 거부할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런데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먹을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은우에게는 왜 티 다 내는건가요.. (어?)
아무튼 저 위의 독백을 읽으면서 느낀 거지만... 일단 지금이야 동기니 뭐니 하지만, 결국 태오나 저기 사람들은 은우와 정면 충돌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흐릿) 어둠 속에서 계속 숨어서 아예 안 나온다면야 모르겠지만... 뭔가 저렇게 활동이 계속되면...아무래도...(흐릿22)
리라 졸리믄 걍 자는구나 저지먼트 여자애들만 모여서 파자마 파티를 해도 과연 잘 수 있을까 (못됨) 옆에서 언니 이거 먹어봐요 하는데 안 먹을 수 있을까! (완전나쁨)
서운함 티 안내는 거는 오랜 시간 그렇게 지냈기 때문에 학습된 걸지도 모르겠다 아역시절부터 아이돌 내내 항상 참고 스스로 합리화 하면서 넘기는게 일상이었을 테니까 그 시절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해도 이미 베인 습관은 사라지지 않지 그렇게 해서 스스로 털어내면 괜찮은데 그게 스트레스로 쌓이면 이제 그게 문제지... 근데 요즘 리라 보면 해소도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잘 하고 있는거 같아서 걱정 안된다잉
오 아 리라 나중에 아이돌 다시 하게 되서 무대 서게되면 반전미 컨셉으로 나오면 진짜 대박일듯 저번에 춤도 파워풀한거 좋아한다 했자너 솔로로 여리여리 이리라가 아니라 상여자 리라로 재데뷔하면 대박날듯 그래서 셔츠는요
혜우 : (머리 왤케 길었지)(또 잘라서 보석이나 키울까) 혜우 : (뭐야 여긴 언제 다쳤어)(멍들었네) 혜우 : (빗질 귀찮아...)(등에 로션이 안 닿아아악)
혜우 : (......)(또 깼네)(젠장)
아직도 가끔 습관?적으로 깬대
253 자캐에게_어울리는_장신구는_금_vs_은 음.................. 이거 고민되네 코디 따라 맞출거 같아서 어느 쪽도 다 괜찮을 거란 말이지 금은 두르면 라피스라줄리 느낌으로 고급진 느낌 은은 가볍고 트렌디한 느낌일거라 흐으음 못 고르겠다
180 자캐가_악몽을_꾼다면_그_내용은 전부 사라졌는데 죽지도 못 하는 있는 거라곤 흙먼지 뿐인 황야에 혼자 덩그러니 있는데 발밑에서부터 검은 물이 서서히 차올라 이윽고 머리 끝까지 잠겨 숨이 막히는데도 숨 막힌 채 그냥 잠겨만 있는 바닥도 없고 수면도 없는 수중 아닌 수중에 미래영겁 혼자인 것을 자각한 채 존재하는
하 웃기다 근데 은우한테 티내는건... 티 안내면 부장님 또 혼자 출동할거잖아? 마음을 무겁게 만들어 못가게 해야(못됨)
>>977 ㅋㅋㅋㅋㅋㅋ아 그건 못참지~~~~~~ 안자고 야금야금 먹어볼래 그것 또한 경험 그것또한 추억🤤 나중에 걱정할지언정 저지먼트 여자애들끼리 모여 추억만들기인데 절대못참지
헉 혜우우 캐해 완전 정확해 맞아 스스로 합리화 하며 넘기는 게 일상<<이게 체화돼서 아직까지 그러는듯... 아무래도 아이돌이라는게 그렇다보니🫠 그치만 맞아요 이제 해소도 나름 해나가고 있구 조금씩 표현하는 방법도 배우고 있으니까!! 어라 그걸 은우한테 했나 부장님 미안해요!(?)
헉 상여자 리라<이거좋은데🤔... 그래 말랑큐트 많이 해봤으니 빡센거 해볼때 됐지 재데뷔 한다면 컨셉은 이거다 어쩐지 최근에 연성할때 자꾸 볼드한 액세서리 달아주고 싶더라니 자캐가 무언의 요구를 한거였나 그거아주좋네요 혜우우는 천재야 저장♡
>>978 아주 어릴때는 부모님이 관리하고 커서는 스스로 관리했다보니 그렇게... 됐다~~~🤤🤤 몇시 넘으면 뭐 먹는거 아니다! 이게 루틴으로 자리잡혔을듯 후후 혜우우도 그렇고 서연주 말도 그렇고 이거 검은셔츠도 꽤 수요가 있군요... 😏😏😏 흰색은 오버핏 하고 검정은 딱맞게 해야겠다
situplay>1597047321>980 situplay>1597047321>981 situplay>1597047321>983 수경주 갠스 끝나고 나면 오르막까진 아니어도 평지라도 되겠죠? 놀이기구 타다 재미없어지면 텔레포트로 내릴 거 같아요 ㅎㅎ 수경이가 지금 저지먼트 활동을 금지당할 처지인가요? 아아 네네, 때려부수면서 스트레스 푸는 룸이에요!! 수경이는 순해서 그런 거 못할 거 같은 반면에 오수경씨는 의외로 잘 뿌술 거 같아서 서연이가 그걸로 둘의 차이를 분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식으로 상상해 봤었어요ㅎㅎㅎㅎ
situplay>1597047321>984 혜우주 빗질이나 등에 로션 바르는 건 성운이한테 부탁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889ㅁ888 저도 은에 한 표요 별건 없고 금이 태양 같다면 은이 바다 같아서요 ^^;;;; 익사의 고통이 영원히 이어지는 꿈이라니 끔찍한데요@ㅁ@;;;;;;;;; (호달달)
situplay>1597047321>988 리라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라가 부장님잘알이에요 부장님 다루는 법을 알고 있다!!!! 리라가 참 바른생활 청소년이고 그 틀에 알게 모르게 갇혀 있는 감도 있는데 그런 틀을 섣불리 깨려고 했다간 힘들어질지도 모르니 조금씩 내킬 때 일탈하면서 틀을 내려놓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지금 이 자리에는 없는 디스트로이어를 떠올리며 민호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그런 상황이 되면 결국 이런저런 불평을 하면서도 움직일 이였다. 마냥 신뢰할 순 없는 이였지만 유사시에는 그만큼 믿음직한 이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가급적이면 디스트로이어의 힘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 일어나지는 않길 민호는 바랬다. 아니. 정확히는 한양이 방금 말한 '애들 어른 따질 것 없이 너무 급한 상황'이 오지 않는 것을 바랬다.
"디스트로이어? 이 아저씨도 가끔 뒷담을 하고 디스트로이어도 이 아저시 뒷담을 하니까 괜찮아."
서로 뒷담하는 사이야.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민호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이어 한양이 A4 용지를 다시 내밀자 그는 가만히 바라보면서 일단 그것을 챙겼다. 굳이 주겠다고 한다면 딱히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그와는 별개로 막 한양이 이어서 하는 말. 우려하는 일이 최대한 안 일어나게 노력하겠다는 그 말에 그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이 아저씨가 4학구를 다 날려버리려고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도 기어이 찾아와서 아저씨와 싸운 이들인데 어련하겠니? 그래도 무리는 하지 말렴. 가급적... 싸움은 안 했으면 좋겠지만... 이 아저씨가 뭐라고 이야기를 할 자격은 없어서 슬픈걸?"
아이들은 가급적 싸우지 않는 것이 좋다. 평화롭게 살아야만 한다. 그것은 민호가 가진 사상이자 생각이기도 했다. 물론 그것을 지키기 힘들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이렇지만 언젠가 모든 것이 제대로 정리가 되어서 애들은 그저 애들답게 지낼 수 있는 미래가 오길 그는 간절히 바랬다.
"이 아저씨도 가져갈 생각은 없단다. 가급적 기억만 하려고 했지. 이 아저씨가 아마 너희들보다 대표이사를 더 잘 알거고, 더 많이 만나보지 않았겠니?"
걱정하지 마라고 이야기를 하며 민호는 고개를 미소를 지었다. 정말로 안심해도 된다는 듯이.
"아무튼...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지지 않길 바라자꾸나. 무조건 안 좋게 흘러갈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그리 좋지 않거든. 그러다가 신경이 날카롭고 예민해지고 그러는 거란다."
즉, 이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자는 메시지였다. 굳이 이런 어두운 이야기를 계속할 필요는 없지 않겠냐는 분위기를 풍기며 민호는 한양을 가만히 바라봤다.
"커피는 맛있니? 한 잔 더 끓여달라고 할까?"
/이렇게 답레를 남기고...저는 이만 자러 갈게요!! 킵하셔도 되고 다음 것으로 마무리를 지어도 괜찮아요!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995 ㅋㅋㅋㅋㅋㅋㅋ 아 부장님 마음 가벼우면 냅다 갈거잖아 못가못가 졸업하지마~~~(????)
갇혀 있는 감<<서연주 날카롭군😏 맞아 아직까지는 좀 학생답게 매뉴얼대로 하고자 하는 게 있지 자의든 타의든 계획규칙중시적인 삶을 살아왔으니... 조금씩 틀을 내려놓는 거 아주 좋은 방법이네🤔 지금 리라한테 제일 필요한 부분이기도 한 거 같고! 사실 리라는 가끔 중간이 없는 편이라서ㅋㅋㅋㅋㅋㅋ 진짜 중요하다 리라야 새겨들어 (리라: (메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