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팔 두쌍으로 머리채를 휘어잡고 있는 험상궂게 생긴 하늘색 더미와 힘겨루기 중인데도 그녀는 태연하게 농담까지 하고 있었다. ...물론 누가 봐도 우락부락한 기계로 이루어진 대상에게 이정도로 대응할수 있는 것도 그녀가 더미의 머리를 붙잡고서 방해공작을 일으키고 있기에 가능할지도 모르는 이야기지만,
[기어코 도색을 그걸로 한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깔 죽이잖슴까?" [그냥 죽을거 같은데...] "유라는 낭만을 모르네여..." "그러게~ 모름지기 팔팔한 학생이라면 한번쯤은 만화 속 캐릭터랑 싸우고 싶었던적이 있지 않았겠니?" [아니, 대체적으로 상상만 할뿐이지 그걸 직접 하진 않거든...] "어머, 다른 곳이면 몰라도 충분히 기술력이 받쳐주는 이곳에서까지 그걸 사양한다고?" [그... 만화 캐릭터에 대한 존중의 의미도 있거든...] "그런거 치곤 어떤 장르는 괴생물체를 못괴롭혀서 안달이던데여?" [...그 얘기를 여기 같은 연구소에서 하면 무섭거든...]
표정이 점점 험상궂게 일그러져가며 더미를 노려보는 그녀의 모습은 상당히 우스꽝스러웠지만, 어쨌든 더미의 머리부분에서 조금씩 스파크가 일어나며 자세가 불안정해지는 것으로 보아선 서서히 주도권을 가져오는 것처럼 보였다.
[가끔 생각하는 건데, 쟤만큼 '사서 고생하는' 타입도 드문거 같거든...] "어머, 가끔 생각할 정도니? 난 매일 그렇게 생각하는걸?" [그거야 선생님은 나보다도 쟤를 오랫동안 본데다 일단은 부모 대리인이니까...] "그-런걸까~? 원래 너희같은 나잇대 애들은 곧 죽어도 친구를 더 우선적으로 생각하지 않니?" [애초에 친구가 별로 없고, 그정도로 철없지도 않거든... ...그것보다 선생님, 점례 말투 옮았거든.] "그-런건가!" [......]
>>0 머릿속이 새하얗다. 샤를리아, 라고 했던가? 그 연구소 테러 소식 듣고 나서 머릿속에 들어오는 게 하나도 없다. 그래도 아주 최소한의 비상전력 정도의 역할을 하는 정신은 있었는지, 이삼 연구소에서 긴급호출 받은 건 듣고, 최대한 빙 돌아서 약속장소로 갔다. 뒤를 밟힐 수도 있으니까. 소장님 선생님들도 샤를리아 참사 소식을 접하셨는지, 우리도 일종의 대피...를 할 거라고 했다. 대외적으로는 잠정 폐업이고, 소장님 소유의 부지 아래에 만들어둔 쉘터로 대피해서, 거기서 앞으로의 일을 논의할 거라고. 그리고 대피는 우리 연구소 소속 여러 능력자들의 협력 하에 비밀리에 이루어질 거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꽤 중요한 일을 맡았다. 밖에서 쓰레기 등 쓸모 없는 물건들을 조달해오면 그걸 식품으로 만드는 거다. ...솔직히, 소장님도, 휴가 갔다가 급하게 복귀하선 내 담당 연구원 선생님이나, 다른 연구원 선생님들도 너무 침착하셔서 놀랐다. 우리 중에 리버티에 동조하는 애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 나도, 솔직히... 걔네들같은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닌데. 그리고 솔직히, 이대로 폐업하고 각자 다른 직업을 가지는 게 더 안전할텐데. 왜 연구소를, 훈련생들을 버리지 않고 함께 대피하려고 하시는 건지. 회의가 끝나고도 도저히 알 수가 없어, 공지를 마치신 소장님을 부르며 서둘러 다가갔다..
"소장님!" "어, 새봄이. 뭐냐?" "그게..."
묻고 싶은 말, 하고 싶은 말, 그 뉴스를 보고도 가시지 않은 충격, 그런 것들로 인해 머리가 새하얘졌다. 그래서 그냥 심호흡을 했다. 연구소 내 상담센터에서 배운 리듬으로. 소장님은 의외로 그런 날 잠자코 기다려주셨다. 그래서, 무작정 물었다.
"...왜, 우리들까지 같이 대피해요?"
"? ...대피 안 할래? 그럼 너 어디서 살게?"
"그게 아니라요~ 그... 이번 테러, 범인 집단이 어떤 집단인지, 소장님도 아시잖아요. ...우리 훈련생들 중에, 그 놈들이랑 한패인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그게 저일 수도 있는데... 왜 소장님이랑 선생님들만 안 피하시고 우리도 같이 대피...시켜주세요? ...그냥, 진짜로 폐업하시고... 다른 직업 가지시면 안전할 수도 있잖아요..."
물어보는 게 맞았을까? 정작 물어봐놓고, 막상 대답을 들으려니 긴장돼서 고개를 떨구려니, 머리 위로 소장님이 특유의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되물었다.
"너 테러범이야?"
"네? 아뇨! 저 저지먼튼데요! 그런 놈들이랑 싸우는 게 제 일인데요!"
당황감에 목소리가 높이 튄 나와 달리, 소장님은 평소처럼 뚱한 얼굴로 대꾸했다.
"그럼 됐지, 뭘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해? 나도 똑같아. 테러범이 인첨공에 있는 연구소란 연구소는 다 조질려는 것 같고, 이대로 있으면 ㅈ되니까 대피하는 거지. 그리고 테러범도 언젠간 잡힐 거 아니냐? 그랬는데 진짜 폐업해놓으면 쌤들은 뭐해서 먹고 살아, 평생 이 짓만 해왔는데. 그리고 테러범이 지X한다고 찐으로 폐업하는 거 자존심상해서 싫다."
".....하지만."
"그리고, 너나 애들이 우리 죽일 거면 옛저녁에 죽였겠지. 뭐, 냉정히 말해서 너네들이 합심해서 우리 죽이겠다고 덤비면 쪽 못 써, 우리. 그건 맞아. 근데 니네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든 그게 내 맘대로 되는 건 아니잖냐? 그래서 나도 나 꼴리는 대로 하는 거야. 남아계신 쌤들도 하고 싶은 게 나랑 똑같아서 남아계신거고." "그러니 너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안 그래도 어려운 거 많은 세상에 어려운 거 늘릴 일 있냐."
그 말에, 뭔가 울컥하고 북받쳤다.
"...죄송해요."
"음? 10만원 건이라면 너도 억울할 만 했..."
"그, 그거도, 그건데요. 저도, 실은... 저 테러범들이랑 비슷한 마음 먹을 뻔 했었어요... 그, 선하, 죽었을 때..."
"...음."
"근데, 그러고 싶다가도... 지내다 보니까, 소장님이랑 쌤들이랑... 선하, 일부로 그렇게 만드신 거 아니고, 사고였다는 것도 알게 됐고... 선생님도, 소장님도, 윗대가리들한테는... 저희랑 같은 입장이시라는 것도 알게 됐고... 또, 제가 사고치면... 뒷수습해주시는 건 언제나 소장님들이었다는 것도 알아요... 근데, 그렇게 마음 먹은 게..."
눈물도, 울음도 주체하지 못하고, 껄떡껄떡 숨을 들이키며 가까스로 말을 이어가던 중,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내 담당 연구원 선생님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 마음, 지금도 있어?"
"아뇨..." "선생님도, 소장님도, 애들도... 죽는 거 싫어요. 뉴스에서 본 것 처럼 되는 거 싫어요..."
그 뒤로는, 음. 그냥 마음속에서 뭔가가 툭 터지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목 놓아 울어버리고 말았다. 소장님은 아무 말씀이 없으셨고, 선생님은 말없이 내 어깨를 다독이다가, 넌지시 내 이름을 불렀다.
"새봄아?"
"네...?"
"너 30분 뒤에 정인쌤 커리큘럼 아니니?"
"으악, 맞다!!"
눈물이 쏙 들어갔다. 나는 허겁지겁 얼굴을 닦고 가방을 챙겨들고 반은 인사고 반은 비명인 괴성을 지르며 뛰쳐나갔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