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오지덕 박사의 연구소는 아무래도 상상 이상으로 위험한 곳인 모양이었다. 머저리 수박네와의 전투에도 세은이와 동행했던 부장이 거기만은 안 된다고 칼같이 잘랐으니. 새삼 불안해지는데 부장이 경고했다. 그쪽 연구소에 도착하게 되면 무엇에도 관심을 갖지 말고 감정을 부정해야 한다라. 이거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같은데? 그 소리 듣는 순간 코끼리 생각부터 나 버리는.
이래선 곤란하겠다. 곰곰 궁리하면서 팔찌를 찬 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재생할 준비를 했다. 생각과 감정을 차단할 수 없다면, 관심을 아예 다른 데로 돌리는 편이 나을 거 같아서였다. 가사가 있으면 그거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될까 봐 부러 가사 없는 음악을 골랐다. 그러면서 다들 조심하라는 인사를 단톡방으로라도 보낼까 했으나, 행여라도 그게 잡념을 불러일으키면 곤란하니 그만두었다.
그러고 부원들을 따라 간 끝에 이른 2학구는 연구소가 즐비한 곳이었다. 그중 3층 크기의 연구소가 오지덕 박사의 연구소인 '뇌과학 센터'라고 부장이 안내해 주었다. 이어 마음을 닫으라는 부장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서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음악을 재생했다.
이게 쉽냐고.. 마음을 닫으라는 게 말로만 쉽지.. 솔직히 어떻게 닫아야 되는지도 모르겠어. 감정을 끝없이 부정한다라.. 이게 말이 쉽지.. 쯧.. 오늘은 애들 어지간히 고생 좀 해야겠네.
" 잠시만! 그렇다고 세은이를 여기 혼자 둘 수는 없어. 언제 디스트로이어처럼 누가 생포하러 올 지도 모르잖아... 저번에는 우리가 있어서 막을 수 있었지.. 물론 은우 너 말대로 이번에는 오지덕 박사는 굉장히 위험하니깐.. 안 데려가는 것도 맞긴 한데.. "
한양은 세은이를 혼자 두는 것에 반대를 하는 입장을 보이면서 말했다.
" 지금 언제 어디서 녀석들이 습격할지도 모르잖아. 차라리 나는 2학구에 안 갈게. 어차피 전부 우르르 몰려서 다닐 필요도 없는 곳이잖아? 나는 그 양반 만나서 딱히 할 말도 없고, 정보조사는 내 특기가 아니라서 말이야. 할 것도 없는데 괜히 가다가 조종이나 당하면 민폐일까봐. "
" 나는 세은이하고 같이 있을게. 문제 생기면 바로 연락 줄 테니깐, 여기는 걱정하지 말고 다녀와. "
2학구를 구경할 때만 해도 마음을 닫으라니, 어떻게 닫냐고 생각했지만, 생각하다보니 의외로 간단할 수도 있겠다. 바로 아무 생각도 안 하는 거지~ 새봄은 그렇게 생각하며, 명랑하게 대답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새봄은 오로지 호흡에만 정신을 집중하며 - 좋게 말하자면 명상을, 나쁘게 말하자면 멍때리기를 시전했다. 그렇기에, 어디선가 노인이 길게 넋두리하듯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거나 말거나, 그는 반응할 수 없었다.
인간이 감정을 부정한다는 게 가능하기나 한 일일까. 마음을 열고 닫는 게 의지대로 되나. 짧은 의문이 들었지만 당장은 거기까지다. 할 수 있는 일이 그거라면 노력이라도 해 봐야겠지. 리라는 목에 걸린 헤드셋을 살짝 매만지다가 모두와 함께 2학구로 향했다.
그리고, 곧 도착한 그곳은 그야말로 인첨공 과학의 정수라고 불려 아깝지 않을 풍경을 뽐내고 있었다. 하늘을 나는 자전거나 신발, 청소 로봇 같은 비교적 소소한 것들부터 시작해 신에너지에 관한 정보까지. 뉴트로미니컬 에너지라. 원자력보다 100배는 강하다는데, 안전성은 보장되어 있을까? 짧은 생각을 흘려보내다 보면 목적지에 도달한다. 그리고 그들을 맞아주는 목소리가.
아, 이런 거였나? 마음을 닫으라는 게? 조금 전까지 두루뭉실하게만 들리던 지침이 단숨에 형태를 갖추고 다가오는 느낌이다. 동요하지 말라는 뜻이었구나. 저쪽이 저렇게 나와도.
"흠~"
박사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포스트잇을 꺼내든 리라는 펜과 유사한 형태의 무언가를 그려낸 후 실체화 시킨다. 장착된 버튼을 누르면 실체화 된 기계에서는 진한 분홍색 레이저가 일자로 뻗어져 나온다.
"위험물 찾을 용도의 조사용 도구입니다. 소지하고 들어가도 되겠죠?"
마음을 닫으랬지 대꾸하지 말라고는 안 했으니까. 보고 있으면 들을 수도 있겠거니 싶어서 대뜸 허공에다 통보를 날린 리라는 이윽고 레이저 펜을 이리저리 휘둘러보기 시작했다. 근처에 스피커 같은 거라도 있으려나? 아무도 없는데 사람 목소리가 나오는 걸 보면 그럴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