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2학구. 태오는 주변에서 너도나도 가겠다며 손을 들었을 때 홀로 침묵을 고수했다. 뭔가 얘기하는 것 같지만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노이즈 속 안면은 창백하다. 이마에는 송골거리며 구슬진 식은땀이 맺혔고, 등골은 벌써 축축한 것 같았다. 2학구로 왜, 불렀다고? 그림자가? 연구소로? 귀가 먹먹하다.
너는 남들과 다르기 때문에 그 사이에 섞이고자 한다면 가끔은 많은 걸 부정해야 할 거야. 너는 타인들과 다르단다. 너도 알고 있잖니? 저런, 오늘도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군. 뭐가 들린다는 거야? 이런 쥐새끼들 가득한 곳이 아닌 나를 따라오면 아프지도 않고 고통스럽지도 않을 것이며 풍족한 갓을 누릴 수 있단다 레벨 3의 아이야 국익을 위해 조금만 견디면 된단다. 이리 오거라. 이게 주제도 모르고 내 말을 거부해? 이래서 스트레인지의 버러지들이란! 살려주세요아파나는왜레벨0인거야고통스러워엄마보고싶어용서할수없어저주합니다살려주십시오우리는어째서이굴레에서벗어날수없습니까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
쾅!!!
저도 모르게 책상을 내리치듯 일어선 태오는 거친 숨을 헐떡이다 고개를 들었다. 노이즈 너머를 누구도 볼 수 없었으나, 드러난 손이 바들바들 떨리며 창백했다.
<2학구 루트> 모두가 각자의 방법으로 대처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랑은 순간적으로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목을 조르는 위험성'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위험성 사이렌은 좀처럼 꺼지지 않았습니다. 어째서일까요? 여긴 그렇게나 위험한 장소인걸까요?
철현의 말에 흥- 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특별히 무슨 말이 더 들어오진 않았습니다. 이어 저 편에서 누군가가 천천히 걸어왔습니다. 정수리의 머리카락은 조금도 존재하지 않아 맨들맨들했으나, 옆머리와 뒷머리는 하얗게 샜으며 마치 박쥐날개 스타일처럼 보이는 노인의 모습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하얀 턱수염은 마치 조선시대의 영감처럼 꽤나 길게, 길게 밑으로 늘어져 명치까지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박사님. 오랜만에 뵙는군요."
"에어버스터인가. 흥. 요즘 젊은 것들은 말이야. 조금만 듣기 싫은 소리를 하면 방금처럼 비꼬기 바쁘지. MZ니 뭐니 하지만, 내가 볼 땐 그냥 마인드가 썩어빠진거야. 나땐 말이야. 어른이 이야기를 하면 좋은 말씀이구나 하고 잘 들었어. 핫. 하지만 요즘 것들은 어떻지? 그저 자기 기분이 먼저고, 남을 배려하지도 않고, 어른을 존중하지도 못해. 그리고 뭐냐. 그건. 레이저 펜인가? 핫. 구닥다리르 가지고 왔군. 보아하니 직접 만든 것은 아닌 것 같고... 리얼리티 매니퓰레이션 능력이라도 썼나? 그렇게 정성이 없고 영혼도 담겨있지 않는 창조물을 내 연구소로 가지고 올 생각은 하지도 말도록. 아무튼 요즘 것들은 이래서 문제야. 아무런 고찰도 없고, 그냥 도깨비방망이처럼 뚝딱하면 뭐든지 해결되는 줄 아는 덜떨어진 녀석들 같으니."
"......."
은우는 순간 움찔했지만 순간적으로 심호흡을 하면서 표정을 가라앉혔습니다.
왜 당신들은 이런 대우를 받아야만 하는 걸까요? 이게 진짜 맞는 것일까요? 무슨 말이라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어쨌든 박사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면서 이야기했습니다.
"조사는 철저히 해주도록. 나약하기 짝이 없는 젊은 놈들이 일을 못하니, 자네들이라도 해야하지 않겠나. ...그와는 별개로 솔직하게 서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해보지. ...나에게 알고 싶은 것은 없나?"
지금이라면 뭐든지 물어도 좋지 않을까요?
<부실 루트> 물론 부실에 남는 이도 있었습니다. 세은은 가만히 두 눈을 깜빡였습니다. 다 가는 것이 아니었어? 그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지만 특별히 무슨 말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정말로 남아도 되는 거에요? ...보드게임? 상관은 없지만..."
여로가 슬퍼할지도 몰라. 그렇게 말을 하면서 그녀는 괜히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잠시 각자 할 것을 하면서, 혹은 보드게임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도중이었습니다.
갑자기 세은의 폰이 울렸습니다. 이어 세은은 잠깐 실례한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잠시동안 통화를 하던 그녀의 표정은 어느 순간 긴장된 상태로 바뀌었습니다.
"아, 아니. 갑자기 그렇게 말해도.. 자, 잠깐만요! 잠깐!"
아마 그렇게 당황하는 목소리는 모두에게 들렸을 것입니다. 이어 세은은 가만히 침을 꿀꺽 삼키면서 모두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월광고의 민우 오빠가 이야기할 것이 있다고...지금 이 부실로 오겠다고 하는데...어떻게 할까요? 못 오게 할까요? 다시 전화해서 말이에요."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상담 시간이었다. 리라는 전문가용 색연필로 최대한 퀄리티 있게 그려나가던 작은 오렌지색 비니에 리본을 달다가 문득 손을 멈춘다. 고개를 들면 선경의 표정이 꽤 심각해져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아, 내가 그간 이 이야기를 안 했던가? 그제서야 리라는 제 지난 발언들을 되짚게 된다. 음, 안 했던 거 같기도 하고.
"다친 덴 없어요. 랑이 언니랑, 언니 친구들이랑, 한양 선배랑 서연이랑 영희 후배님이랑... 그리고, 음... 모르는 사람? 아니, 아는 사람이라고 해야 하나...? 애매하네. 아무튼 꽤 많은 사람들이 늦지 않게 와서 구해줬거든요. 수면유도제가 독해서 그런지 며칠간 머리가 좀 아프긴 했지만 그걸 제외하면 뭐." "그건... 불행 중 다행이지만, 왜 이런 큰일을 이제 얘기해요? 지금은 좀 어때요? 괜찮나요?"
하얀색 리본을 단 오렌지색 비니의 그림이 손가락 끝에 걸려 올라오며 3차원 세계에 존재하게 된다. 리라는 귀가 나올 구멍 두 개가 뚫린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자세를 고쳐 앉았다.
"보통 안 괜찮은 게 정상이죠?" "응?" "보통 그렇잖아요. 이런 일 있으면 막, 트라우마 생기고... 그게 일반적인 거 같은데. 저도 원래 그랬고요. 사실 박호수 일은 아직도 안 괜찮아요. 생각하면 숨이 턱턱 막힌다고요."
선경을 마주본 눈이 짧게 깜빡인다.
"근데 이건 딱히... 아무렇지도 않다? 물론 아예 아무렇지도 않은 건 아닌데, 뭐랄까. 길 다닐 때 좀 예민해지고 다른 사람이 뒤에서 붙잡으면 살짝 놀라고, 그 정도. 그 일이 계속 생각난다거나 곱씹게 된다거나 하진 않는 것 같아요." "...그랬구나." "왜일까요? 다들 나를 빨리 찾아줘서? 납치범의 동기가 허무맹랑하다 못해 현실감이 없어서?"
음악을 부르며 부장을 따라가다 보니 정수리는 훤히 드러난 대신 옆머리와 뒷머리가 하얗게 뻗쳐 있는 머리 모양에 턱수염을 길게 길렀고 연구원용으로 추정되는 하얀 가운 차림의 노인이 나타났다. 잔잔한 피아노곡을 듣는 가운데, 서연은 부장의 눈치를 살폈다. 그리고 부장이 노인에게 인사하는 타이밍에 적당히 맞추어 노인에게 목례했다.
그런데 부장이 순간 움찔했다. 표정이 살짝 바뀐 듯도 했다. 그러면서도 부장은 평정심을 되찾으려는 듯 다시 덤덤한 얼굴로 돌아왔다. 그러는 사이 박사는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만... 서연은 이내 난처함을 느꼈다. 이 노래 되게 좋은데. 저쪽 말이 1도 안 들리니까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할 수 없이 서연은 박사의 말도 듣고자 왼쪽 이어폰의 음량만 살짝 낮추었다. 조사를 철저히 해 달라? 그럼 머저리 수박네가 습격했던 위치를 확인해야 하나?
바가지를 씌우는 대신, 바가지 모양대로 깎은 듯, 정수리만 맨들한 노인, 박사가 장광설을 펴는 동안, 오로지 제 들숨과 날숨의 박자를 느끼며 신나게 멍을 때리던 새봄은, 박사가 질문을 받겠다는 듯 입을 열자, 곧장 손을 들고, 분홍색 눈동자를 굴려 박사를 바라봤다. 그러고는 입을 열었다.
"여기 2학구는 통째로 거의 연구만 하는 데잖아요~ 근데 탈모 치료 기술 개발은 아직이에요?" "아! 아니면 혹시~ 그 머리모양, 탈모가 아니라 헤어스타일이에요?" "헤어스타일이면 왜 역 바가지 컷으로 맨들하게 밀었어요? 뭔가 영감님만의 헤어 철학이 있어요?"
이렇게 남은 사람은 세은,태오,혜우 그리고..서한양. 참..이런 조합은 처음이네.. 무언가 3학년 동기조 조합보다 더 숨이 막힐 것 같은.. 와.. 남는다고 해도, 얘네들도 남는 것까지 생각은 못 했는데.
" 어어~ 남아도 괜찮아. 어차피 내가 가도 건져서 올 것도 없어. 또 퍼스트클래스인 은우가 앞장서는데, 나까지 갈 필요는 없지. "
한양은 세은에게 괜찮다는 듯한 제스처와 함께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그리고는 모두가 보드게임을 할 때, 한양은 탕비실에서 각자의 유자차를 천천히 타왔더니..
역시.. 올 것이 왔군.
" 당장 튀어오라고 해. "
한양은 갑자기 '공구함'이라고 써져 있는 철제서랍을 열어서 장도리 하나를 쥐고는, 크흐흐.. 웃으며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평소 부실의 간단한 시설작업을 부부장인 한양이 하는데, 그 공구들을 짱박아넣은 서랍이었다. 한양은 장도리를 허공에 스냅을 주면서 여러 번 휘두르며 말했다. 그리고는 문 옆에 딱 붙어서는 말했겠지.
" 우리 없다고 해. "
[잠시 편집 중- ]
" ........ "
어디선가 잔뜩 혼나고 온 듯, 매우 뚱하고 불만있는 표정으로 입을 삐쭉 내민 한양이 자리에 얌전히 앉아 있다. 한양은 민우가 오니, 방금 탄 넉 잔의 유자차는 전부 버리며 종이컵 역시 쓰레기통에 버린다. 부실 안에 본인이 있다는 걸 암시하는 물건들 역시 캐비넷 안에 넣으면서 말이야.
" 세은아. 일단 오라고 하고, 우리 있는 거 말하면 안 돼. 나는 일단 숨어서 무슨 말을 하는지 듣고 있을게. "
" 그리고 민우 오면, 고민 끝에 리버티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해. "
" 그러면 걔가 신나서 뭐라고 입을 털 수도 있잖아. 그 와중에 쓸만한 정보가 있겠지. 여튼 난 숨는다. 나머지도 알아서 잘 숨어주고~ 영 숨을 곳이 없으면 나랑 같이 숨던가ㅋㅋ "
한양은 천장 한칸을 염동력으로 살짝 뜯어내더니, 그대로 몸을 띄워서 천장으로 들어간다. 조립은 해체의 역순. 뜯어진 부분의 입자들을 모이게끔 움직여서, 다시금 뜯어낸 부분이 복구되도록 해본다.
계속해서 신경을 긁으려는 게 분명한 어휘가 섞인 말을 뱉는 늙은이를 마주했다. 늙어도 저렇게 늙고 싶지는 않구나 같은 생각이 피어오르는가 싶다가도, 계속해서 느껴지는 위기감에 경계를 느슨하게 할 수가 없었다. 은우와 잠깐 나누는 대화를 보면 대화하는 것 자체가 치명적인 실수라고 볼 수는 없는 것 같다. 길어진다면 위험할 것 같지만.
랑은 아무 말 없이 늙은이를 쳐다보다가 뭔가 알고 싶은 게 없냐는 물음에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떴다.
이후엔 다행스럽게도 부실에 남을 수 있었다. 아니, 다행인가? 보드게임도 집중할 수 없었는지, 할리갈리 지옥에서 손등이 새빨갛게 물들 때가 되어서야(그렇게 되는 동안 비명 한 번 없으니 독하디 독한 놈이었다.) 관전하겠노라 언질을 주곤 핸드폰을 들어 누군가와 연락하기에 집중했다.
왜 안 읽어, 개같은 새끼. 태오는 불안한 눈치로 노이즈 너머 핸드폰 화면을 물끄러미 보다 타인의 알림이 울리자 핸드폰을 내려놓고, 뒤집었다. 민우가? 그리고 한양의 행동을 보던 태오는 결국 한 마디 던질 수밖에 없었다.
"나갈 적 따라가서 후려야지, 왜 부실에서 하려고 해, 시체 처리도 어려운데. 빡대가리냐……?"
……?
~2차 편집 중~
태오 또한 어딘가 혼난 듯 눈을 슥 흘기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음, 역시.
"……한양이 말대로 숨어있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리고…."
태오는 잠시 머뭇거렸다. 어디에 숨어야 하지.
"거긴 내 능력, 알고 있으니까…… 나는 정말 숨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일단 숨어야 하니... 태오는 청소 도구함에 들어가야 하나 생각하며 캐비넷을 열었다. ……아, 이렇게 보니 나에게 딱 어울리는 장소 같기도 하다. 무려 빈 쓰레기통에 자리가 있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