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신난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말씀만으로도 이번주 육회비빔밥은 패스해도 기분 좋겠는걸! 히히. 싱글벙글 웃으며, 새봄은 고개를 꾸벅 숙였다가 들었다. 그러다, 뒤 이어 한양이 제 말에 대답하며 한 말에 웃음이 나오려는 걸 참았다. 한양 선배, 점잖은 이미지이시고 싶으시구나! 새봄은 가까스로 웃음을 삼킨 뒤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철형의 천재성이나 진형의 찰진 리액션은 웬만한 사람은 고사하고 유니온도 따를 수가 없을텐데... 라는 말은 속으로만 생각했다. 인간이 산보다 클 수 없다는 것만큼이나 새삼스러운 소리기도 하고.(애초에 인간이 산보다 키가 크면 인간이 아니지 않을까? 아, 키 크는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라면 모를까.) 그러던 중, 한양이 이어 세은에게 말해보면 어떻겠냐는 말에, 새봄은 귀를 의심했다. 세은이한테? 진짜로? ...음. 확실히 세은이한테 놀림받는 은우선배는 반응이 재밌을 수도 있긴 하지만, 역시 안되겠다.
"에이, 잘못하면 은우 선배만 놀림거리가 되는 게 아니라 특정 성적 지향까지 얼떨결에 놀림거리가 될 수 있잖아요~ 저희끼리의 비밀로 해요!"
부장 선배,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좀 세심하시지 못하구나! 바쁘셔서 그런 거려나? 뭐, 일단 난 안 말할거다. 장난은 적정선을 지킬 때 즐거운 거니까. 그나저나, 시간을 뺏은 건 아니라시니 다행이기는 한데, 역시 일정이 있으셨네!
이마를 짚고 웃는 철현의 말을 받아 말하는 새봄의 두 눈이 '맞췄죠?' 라고 묻는 듯 기대감으로 초롱초롱 빛났다. 근데 형은 정상인이라기엔 너무 머리가 비상한 거 아닌가?
"아, 이거! 우리 가게 시그니처 메뉴죠~ 혜우 사건 때 제가 능력으로 재현해본 게 이건데, 형이 오늘 먹은 게 본가의 맛이에요! 히히." "생크림도 동물성이고, 딸기도 엄청 비싼걸로 써요! 게다가 설탕 양 조금이라도 모자라거나 넘치면 주방장님이 혼내구요."
그러고보니 오늘도 나형이 주방장님께 잔소리 30분 들었지... 언젠가는 이 가게 주방에도 입성하고 싶지만 그런 광경을 보면 겁난단 말야~. 오픈 시간 이전에 있었던 해프닝 아닌 해프닝을 떠올리며 저도 모르게 몸서리치던 중, 철현이 건넨 말에, 새봄은 기쁜듯 방싯 웃음을 머금었다.
"고마워요! 히히. 기숙사 사건 이후로 한동안은 주방의 주 자도 못 꺼냈는데, 형이 그렇게 말해주니까 용기가 좀 나는데요?"
레벨도 올랐겠다, 능력 컨트롤도 잘 되겠다. 이따 사장님 오시면 한번 비벼볼까? 라고 생각하려던 찰나, 철현이 무엇이 맛있냐고 묻기 전보다도 더욱 복스럽게, 하나하나 음미하며, 열정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열중해서 먹는 모습에, 새봄은 "와우." 하고 나지막이 감탄사를 흘렸다. 우와, 우리 가게 디저트가 그렇게 맛있나? 이 모습을 사장님이자 주방장님이 보셔야 하는데. 그럼 엄청 감격하시면서... 잠깐만, 사장님?
새봄의 머릿속에 번뜩이듯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러고보니 나, 언젠가 철형하고 우리 임무 현장을 생중계하는 유튜버가 되는 상상을 하기도 했었지. 만약에, 철형이 우리 가게 전속 먹방 유튜버가 되어준다면 어떨까? 물론 형은 수험생이니까, 먹방 겸 공부방송으로, 공부하면서 달다구리도 지금처럼 복스럽게 먹어주면서 영상을 찍는 거지. 그러면서 자막으로 형이 솔직하게 느낀 감상을 달거나, 영상 끝 부분에 품평하는 코너를 만들고! 그럼 형은 공부도 하고 달다구리도 먹으면서 돈도 벌고, 우리 가게는 형의 대유잼 먹방으로 입소문 나서 장사 잘 되고! 이거 완전 남다 못해 흘러넘치는 장산데?
...그래도 아직은 비밀로 두자. 사장님 허락 받는 게 먼저고, 사장님 허락 받더라도 형이 수락하기 곤란한 상황일 수도 있으니, 사장님한테 허락 받고, 형이 수락하든 거절하든 마음이 편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 다음에. 지금은... 아, 마침 궁금한 게 생겼다. 새봄은 싱글벙글 웃으며 디저트를 말 그대로 포식한 철현에게 말했다.
성규와 헤어지고, 난 곧장 슈퍼마켓에서 장을 봐온 뒤, 연구소 탕비실부터 빌렸다. 저녁식사시간이 지났을 때라, 청소만 깨끗이 해두면 된다는 조건 하에 어렵지 않게 빌릴 수 있었다. 그리고 머릿속의 레시피를 우선 손으로 구현했다. 우유와 설탕, 전분가루로 말캉하고 쫀득한 반죽을 만들어, 코코넛 가루 대신 아몬드 가루가 담긴 넓은 트레이에 부어 펼치고, 한 김 식혀, 동물성 생크림에 설탕만 넣어서 꾸덕하게 휘핑하고, 펴바른 뒤, 수건같은 모양으로 돌돌 말았다. 첫 시도니만큼, 보완점을 찾기 위해서 한 입 먹어보고 있는데, 핸드폰이 징 하고 울렸다. 성규로부터 온 메세지였다. 난 그만 먹던 걸 떨어트릴 뻔 했다. 성규가 단풍이의 목걸이를 완전히 고쳤다는 내용의 메세지를 보내왔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다음 날 방과 후에 성규를 다시 만났다. 물론, 내가 만든 디저트도 가지고. 성규는 목걸이부터 확인하겠냐고 권했지만, 사양하고 내가 만들어온 디저트를 권했다. 왜냐면 성규가 미리 사진을 보내줬기도 하고, 또 답례부터 먼저 하고 싶었으니까. 무엇보다 목걸이부터 확인하면 난 분명 내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울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그 전에 답례를 하고 싶었다.
성규는 내가 만든 디저트를 한 입 맛보더니, 아무 말 없이 입만 우물거리다, 한 입을 더 먹었다. 표정은 평소와 변함 없었지만, 어쩐지 눈이 조금 발갛게 물든 것 같아, (최대한 자연스럽게) 시선을 아래로 내리려니, 성규가 말했다. 어렸을 때 먹었던 게 이게 맞다고. 어떻게 만들었는지 물어보자, 난 어느새 달달 외운 레시피를 그대로 읊었고, 성규의 증언 덕에 기존 레시피의 코코넛 가루를 아몬드 가루로 바꾸어 썼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덧붙였다.
성규는 그 레시피를 꼼꼼히 받아적고는, 레시피를 어머니에게 물어보는 대신 내게 알아봐달라고 한 이유를 말했다. 들어보니, 곧 성하제고, 성하제 때 어머니가 오시면, 어머니께 물어보지 않고도 추억의 디저트를 만들어내어 대접함으로서, 어머니를 놀라게 하고 싶었다는 모양이다. 그래서 만나자는 요청에 응했고, 거래에 응해줬던 거구나.
가만히 고개만 끄덕이려니, 성규는 호주머니를 뒤적였다. 직감적으로 성규가 무엇을 꺼내려는지 깨달은 순간, 이번엔 내 눈이 뜨거워졌다. 머릿속이 새하얘졌지만, 성규의 주먹 아래로 손을 내밀자, 서늘한 금속의 감촉이 느껴졌다. 목걸이였다. 묵직한 금속 펜던트가 달린. 가까스로 숨을 가다듬으며, 에나멜로 장식된 뚜껑을 조심스레 여니, 그 안에는 한 소녀가 수줍게 웃고 있었다. 소월 씨의 사진이었다. 몇달 전, 단풍이가 이 사진을 보여주며, 잠긴 목소리로 한 말이 귓가에 울리는 듯 했다.
내가,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야. 지금도...
그 뒤는 뭐... 뻔하지. 울어버렸다. 가게 한복판에서, 성규랑 사장님이 당황해서 달래는 데도 쉽게 울음을 그칠 수가 없었다. ...민망하니 이 때의 일은 여기까지만 적겠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나버렸지만, 내일은 단풍이랑 그 사건 이후 오랜만에 만나기로 했다. 솔직히,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다. 단풍이한테는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보고하지 않았다. 성규와의 거래가 시작된 날부터 진척사항을 이야기할 수도 있었지만, 그 때는 일이 잘 안 되었을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안 그래도, 나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의 유품을 잃어버리게 되어 억장이 무너졌을 텐데, 희망고문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기도, 기대하게 했다가 실망시키기도 싫었으니까. 그 선택이 옳았을까? 지금은... 모르겠다. 내일이 되어야 알겠지.
톡을 보내고선 곧장 전철역으로 향했다. 수경이는 텔레포터니 기다리려면 죽어라 서둘러야 했다. 발목은...? 아직 긴장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다닐 만하다. 한숨 돌리고 계속 가는데 수경이한테서 답톡이 왔다.
[혹시... 그런 걸 잘 아는 분이랑.. 가도 될까요..?]
일행? 누구지? 로벨 연구소 사람일까? 당장 떠오르는 건 사이코메트리로 봤던, 수경이의 피를 뒤집어쓴 탓에 귀신처럼 보였던 백발 소녀 케이스였다. 리라의 보고서엔 학대 피해자로 추정된다고 적혀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로벨의 하수인이 아니리라는 신용은 못하겠다. 학대 피해자라 로벨이 시키는 대로 다 할 가능성도 있잖아. 의심이 들자 오싹해진다. 이러면서 평범하게 어울려 놀아 본다? 그게 될 일인가?
전철에 타서도 선뜻 답톡을 못 했다. 수경이가 자의로 타인에게 해코지를 할 리 없다는 신뢰야 있다만, 자의대로 움직이지 못할 경우엔? 나로서는 미지의 인물인 일행이나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는 암부 수박이 나서면? 무섭다. 나름 대비를 했는데도. 하지만 알고 있다. 망설이려면 수경이한테 연락하기 전에 망설였어야지, 이제 와 이래 봤자 뻘짓 중에 뻘짓이다. 지금은 최대한 머리를 비워야 할 때.
그렇게 마음을 다잡으면서도 서연은 철현과의 대화창을 띄웠다 내렸다를 되풀이했다. 만약을 대비해서 선배한텐 알려 둘까? 정말정말 최악의 경우로 통신 수단이 완전히 두절되더라도 내가 암부 수박 측 사람들과 만날 예정이었단 건 알릴 수 있게? 아니지. 해코지당할 게 확정도 아니고, 공연히 걱정만 끼치잖아. 그렇게 고개를 젓다 멈칫했다. 선배가 지금 나 같은 상황이라면? 근데 내가 걱정할까 봐 숨기면?
" ...... "
폰으로 이마를 누르고 심호흡을 했다. 말씀은 드려 놓자. 죽으러 가는 거 아니니까 최대한 가볍게!!
시현에게 도로 받아온 노란색 노트를 한장 한장 다시 훑어보고 있자면 마음이 울렁거린다. 리라는 노트의 맨 앞과 가장 뒷부분을 뒤적거리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며 표지를 덮었다. 머리가 아프다라. 손가락이 짧게 거의 깨끗해진 제 이마를 스쳤다가 내려앉는다. 낡은 노트를 떠난 눈동자는 이내 새로 받은 커리큘럼 스케줄표에 닿았다.
"휴."
낮은 한숨이 입술 끝을 맴돌면 두 종류의 종이는 다시 가방 속으로 들어간다. 하나는 당분간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고, 하나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말을 해야 한다니. 심란하게 각종 종이 더미를 훑던 손가락 끝에 또다른 노트 하나가 걸렸다. 연구소들 공부를 하던 노트.
"......"
노란색 노트에 비해 훨씬 깨끗하고 멀쩡한 외관이지만 저기에도 딱히 속 편한 내용이 써 있는 건 아니다.
- 웨웅. "응?"
그러던 중 상념에 휩싸여 있던 머리를 깨워주는 울음소리에 리라는 고개를 든다. 약 20분 전 찡찡이의 운동을 위해 그려주었던 움직이는 쥐 인형은 그 조그마한 입에 콱 물려있었다.
- 먉. "아구 잘했어요~" - 므앵. "그래 그래. 간식 줄게!"
리라는 찡찡이의 턱을 긁어주며 한 손가락으로는 쥐 인형의 등에 그려져 있던 별 모양 문양을 두 번 두드렸다. 그러자 쥐 인형은 푱! 하는 소리와 함께 연어트릿 2개를 뱉어놓고 쪼그라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