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태오는 셔츠의 단추를 채웠다. 느릿한 손길로 단추를 하나하나 잠그던 태오와 달리 서휘는 화장대에 앉아 머리를 빗질하다가도, 탈의실의 가림막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냥, 어제 들었던 생각인데…… 커리큘럼 과정은 모두 수료하신 건지요."
궁금했다. 태오는 생각보다 서휘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정확히는 그가 무엇에 시선이 오래 머무는지, 어떠한 일에서 의견을 제법 오래 표명하고 나눌 수 있는지, 심리적인 위축을 어떤 순간에 느끼는지 알지만 정작 일상적인 부분은 몰랐다. 타인들이 무엇을 먹고, 행동하는 등의 외적인 부분에 대해 알고 내면에 대해 잘 알지 않으려 드는 것과는 정 반대였다. 서휘라는 인물이 자신에 대해 조직원 전체에게도 철저히 숨겨 알리지 않고 공적인 면만 보인 것도 한 몫을 했지만, 적어도 태오는 알 것이라 믿었다.
"흠. 타인이면 모를까 네게 듣자니 퍽 흥미로운 질문이구나."
하지만 그건 또 아니었다. 그의 능력이 뭔지는 알았나? 담당 연구원이 있나? 학교는 어딜 나왔나, 사적인 거처도, 대외적인 신분도 지금 겨우 알아내지 않았나? 태오는 단추를 반쯤 잠그던 손을 힘없이 늘어뜨렸다. 가림막 너머로 경쾌한 목소리가 흘렀다.
"수료는 안 했다." "그럼 담당 연구원이 아직 존재할 텐데, 커리큘럼은……." "그 양반은 내 능력을 처음 시험해볼 때 재료로 써먹었다. 정확히는 거기 연구소 사람들 다."
태오는 저도 모르게 가림막을 확 열어젖혔다.
"뭐라고요?" "세상에, 숭해라! 얘! 그 자기주장 강한 상반신 눈에 안 보이게 하렴! 보여줄 거면 겨울 지나고 까! 그때까진 손도 안 댈 테니까!" "안티스킬이 형님 쫓는 이유가 혹시……." "그건 네가 내 통수를 쳐서 그렇고. 안타깝게도 세미나 가는 버스가 하필 사고가 나서- 죄 죽었지. 비극일 뿐이고, 안타깝게도 나는 혐의가 없단다." "……."
태오는 가림막 뒤로 다시 슬금슬금 들어갔다.
"……왜 죽였나요?" "거슬려서. 그 양반들이 나보고 정신과 진료랑 상담은 필수라고 떠들어대길래."
태오는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간파할 수 있었지만 굳이 캐묻지 않기로 했다. 인첨공은 악독하고, 그에게도 사정이 있을 테니까. 대신 뭐라도 알려주겠거니 싶어 대화를 이끌어보고자 했다.
"……정신과 진료랑 상담이라면, 나리께서도 뭔가 들었던 걸까요."
또한 실낱같은 공감대를 위해. 태오의 잔잔한 목소리에 가림막 너머로 그림자가 드리우더니, 이내 서휘는 가림막을 열어젖히며 태오를 내려다보았다. 뭐라고 할 새도 없이 손도 대지 않던 단추를 향해 큼직한 손을 쭉 뻗고 하나하나 빠른 속도로 채워주던 서휘는 금세 단추를 목 바로 직전까지 잠그며 눈을 슥 들어 시선을 마주했다.
"네 들었던 고통은 난 모른다. 그런 건 듣지 않았으니. 단지 내 능력이 지속적인 상담을 필수로 요하기 때문이지." "……상담, 이라면. 형님도 텔레파시 계열인가요." "아니."
서휘는 옷걸이에 걸려있던 조끼를 걸쳐주고, 그마저도 손 하나 까딱하지 않게끔 단추를 채워주며, 보타이까지 착용을 돕고는 그제야 입을 벌렸다.
"내 받은 것은 처음부터 사람을 죽일 의도로 만들어진 능력이었다. 인첨공의 의도에 가장 부합하는 능력이기도 하지." "……."
태오는 감정을 읽었으나 표하지 않고 팔을 뻗었다. 시선을 마주하고자 뺨을 부여잡아 끌어당기곤, 균열을 닮은 동공을 정확히 바라보자 서휘는 눈을 가늘게 찡그렸다.
"건방져." "늘 묵인하시면서."
뺨을 휙 놓아준 태오는 서휘를 툭 밀쳐내 탈의실 밖으로 나서곤 화장대 거울에 비친 자신을, 그리고 그 뒤에서 자신을 쳐다보는 서휘를 한 번 보고는 느긋하게 미소 지었다.
"그래도 뭐…… 잘 하셨어요. 통쾌했겠군요." "덕분에 여기까지 왔으니 말이다. 가자꾸나, 누구 때문에 오늘 쇼가 아주 늦었어." "겨우 5분인 걸요." "5분이나 안드로이드 숨통 붙였잖니."
태오는 자연스럽게 에스코트를 받으며 방 밖으로 나섰다. ……조만간, 한결 선생님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