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원래대로라면 커리큘럼 직후 단체 연습을 위해서 댄스부실에 가야 할 날이지만, 오늘은 연습이 취소되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5~7세의 팔다리와 덜 발달된 근육으로 춤 연습을 해봤자 얼마나 잘 할 수 있겠는가. 리라나 부장인 진의 경우에는 그래도 나름 그럴듯해 보이기나 했지만 다른 부원들은 그야말로 처참 그 자체였으니, 서로서로의 정신건강을 위해 이번주는 쉬어가기로 합의된 게 지난 월요일이다.
그래서 리라는 커리큘럼이 끝난 후 곧장 학생회실로 향했다. 은우와의 대화로 벽 뒤 커리큘럼실에 대한 실마리를 얻었으니, 여유가 날 때 확인할 건 전부 확인해봐야 한다. 물론 그걸 굳이 이 쥐콩만한 상태에서 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지. 마침 며칠 전에 일기를 몇 장 더 읽었으니 지금이 적기다.
똑똑. 학생회실 문이 두드려진다. 곧 문이 열리고... 아, 여기도 작아졌겠구나. 약간 위를 바라보던 리라는 문이 열렸음에도 아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황급히 고개를 내렸다.
그러나 상대는 혀 짧은 소리가 스스로 고통스러웠는지, 마른 세수를 하며 파일들 사이에 리라를 놔두고 다시 돌아가버린다. 그 뒷모습을 응시하던 리라는 이윽고 책장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ㄱ, ㄴ, ㄷ... 댄스부도 여기 있네. ㅁ, ㅂ, ㅅ... 아, 여깄다. 사육부 파일.
"보자. 그 일기 주인이 1학년이었지...?"
9년 전에 1학년이었던 사람. 반까지 찾아보려고 했지만 노트가 워낙 지저분한 탓에 학년 반과 이름을 써놓은 곳은 손쓸 도리 없이 얼룩져 있었고, 때문에 알 수 있었던 건 읽을 수 있는 일기 문장 사이에서 발견된 1학년이라는 정보 하나였다. 작은 손이 노란색 파일을 끄집어내고 펼친다.
리리의 눈이 가늘어진다. 1학년은 총 세 명. 2학기에 가서는 4명이지만 일기 내용을 보면 1학기부터 활동한 게 명확해보인다. 그렇다면 위 3명 중 하나일 텐데, 이 중 누구일까. 운동화는 여성의 것에 가까운 사이즈였지만 속단할 순 없다. 위아래로 오가던 눈동자가 문득 아래쪽의 한 이름에 꽂혔다.
3학년 3반 강철준.
이거, 누구더라? 왜 낯이 익지?
고개를 갸웃거리던 리라는 파일을 도로 책장에 꽂았다.
"감사함니다! 가볼게여!"
또다시 혀짧은 소리를 낼까 차마 입을 함부로 열지 못하는 학생부원을 뒤로한 채, 그는 학생회실을 나섰다. 일기장을 열어 마지막으로 읽은 일기를 확인한 건 그로부터 조금의 시간이 더 지난 후였다.
0월 0일 목요일. 날씨 맑음
제목: 블루 파파야 슬러시
오늘로 다사다난했던 1학기가 끝난다. 그새 토끼장의 토끼들하고도 친해지고 동아리 선배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내일부터 여름방학이지만 방학 동안에도 커리큘럼은 있고, 토끼들은 여전히 학교에 있어야 하니 부원들끼리 돌아가면서 사육부 업무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스케줄표를 받았는데, 첫 주 월수금과 세번째 주 화목토에는 나와 철준 선배가 같이 한단다. 1학년 신입은 3학년이 멘토 형식으로 가르쳐 주는 게 전통이라더라. 하긴 당연한가?
당장 첫 주 일정은 내일부터라 철준 선배와 방과후에 만나서 일정을 재확인하고 헤어졌다. 아, 헤어지기 전에 여름맞이라고 교문 앞에서 파는 파파야 슬러시를 같이 사먹었는데 정말정말 맛있었다! 비록 입술이랑 혀가 다 파래져서 선배랑 마주보다가 서로 웃겨 죽을 뻔 하긴 했지만... 나름 인첨공인데 혀가 물들지 않는 식용색소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걸까? 아니면 물드는 쪽이 더 재밌으니까 그냥 쓰는 건가?
어쨌든 재밌었다. 이 기세를 몰아 내일도 힘내야지. 물론 방학에도 커리큘럼 할 생각만 하면 싫어 죽겠지만, 뭐. 어떻게든 될 거다. 담당 연구원님도 나 정도면 무난하게 올라가고 있다고 했으니 적어도 재능이 아예 없는 건 아닐 거고. 그래야 하는데...
>>0 "흠구..." [오늘은 꽤 진지해보이거든? 역시 어제 혼나서 그런 건가?] "그럴 리가 읎잖아여~ 애초에 잔소리 좀 들었다고 풀죽으면 그건 즈가 아닌 다른 무언가니까 조심해야 해여." [은근슬쩍 무서운소리 안하면 좋겠거든...] "분명 여긴 가을일텐데 다른 차원은 봄 치고 더워서 그런거 아닐까여?" [뭐래.]
작아진 몸으로도 능력을 사용하는데엔 지장이 없었기에 만약을 대비해 직접적인 피지컬을 요구하는 전투훈련의 난이도가 낮아졌을 뿐, 다른 것들은 무난하게 잘 진행해나가는 그녀였다. 물론 머리 안에 든것은 나이에 상관 없이 그대로라곤 해도 지금의 자신에겐 큰 키보드는 잠시 치워두고 맨손으로 허공을 더듬는 꼴은 조금 우스꽝스러웠을까?
[그거 해봐 그거.] "엩... 그거 말임까?" [어젠 응애에요도 했으니 충분히 할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 "에반데..." [이걸로 오늘도 1일 1에바 적립이거든.] "스읍...
우우... 뜌땨이..." [...... 큽...] "...명치를 때릴 수도 없고 이걸..." [어허, 아이는 그런 나쁜 말 하는거 아니거든!] "몸만 다섯살인거 아님까. ㅡㅡ"
당장이라도 터져나올것 같은 웃음을 억지로 눌러 참으려는 모습에 그녀는 옆에 있던 단말기를 집어들어 여학생에게 던졌고, 그것은 여전히 정확하게 미간에 꽂혀 둔탁한 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