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훈련에 매진하는 김영희. 영희 답지 않게 무려 오늘은 집중(!!!)을 하고 있었다.
"......"
가늘게 뜬 눈의 시야에 들어온건, 다 먹은 체리 콜라 캔 6개.
"....핫!"
짦은 기합소리와 함께, 6개의 레이저가 그녀의 오른손에서 동시에 동시에 캔들을 꿰뚫었다..... 맨 왼쪽의 캔 1개를 제외하고는.
충격으로 날아간 5캔을 두고도, 그을렸지만 바람구멍은 나지 않는 캔을 보며, 영희는 새로 나온 체리맛 우유가 품절된것 마냥 투덜거렸다.
"에잇. 아직 6개는 무리였건가....?"
포톤 레이저는 분명 능력상 유용하고 멋있었다. 당연히 빔 쏘는 능력이니까. 하지만 지금의 영희는 엄연한 레벨 1, 그 출력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다. 당연히도 능력의 출력 면에서는 자신 보다 높은 레벨 보다 떨어질테고, 무슨 온라인 게임 마냥 같은 레벨 끼리 적으로 만난다는 법칙 같은건 없다.
그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한 것 중 하나가 "연속으로, 한꺼번에" 사용하는 것이다. 적이 주먹 한대로 쓰러지지 않으면 두대, 세대 먹여야 한다는 당연한 이치인 것이다.
"그래도 6개는 힘들단 말이지..."
그렇게 볼을 부풀리며, 휴식을 취할겸 옆에 있던 새로운 체리 콜라 캔 하나를 따서 단숨에 들이켰다. 주위에는 오늘 해치운 .dice 87 100. = 89 개의 구멍난 콜라캔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물론 그 내용물들은 영희의 뱃속에 있고.
익숙한 패턴의 진동음과 함께 온 메시지, 하지만 내용을 굳이 열어보지 않아도 자연스레 읽힐 수밖에 없었다.
"......"
머리카락에 엉겨붙은 붉은 잉크, 무언가를 동여매고 있었던 손에도 똑같이 묻어난 흔적, 단지 그녀의 것이 아니었을뿐 그것은 아주 천천히 산화되어가고 있었다.
[......]< [에반데여.]<
"방금 최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이 생긴걸 다행으루 생각하셔야겠네여."
벽에 기대어 있는 것은 그 산화된 흔적의 주인, 굽이쳐 흐르는 옅은 라벤더 빛깔에도 그 자국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손을 들어 여성의 가슴 정중앙을 향해 밀치듯 뻗자 그 충격 때문인지, 그녀의 능력 때문인지 스파크와 함께 작은 폭발이 있었고 회로가 타는 매캐한 냄새와 방금 막 뱉어진 진득한 쇠비린내가 코를 자극하고 있었다.
"차마 여기라고 2주규칙을 무시할 수는 없어서 그만두겠지만, 나한텐... 우리한텐 수십명과 8개월짜리만큼의 앙금이 아직 더 남아있으니까, 도망칠 생각은 안하는게 좋을 거야. 만약 그럴거면 다시는 마주치지 않길 바라는게 좋을거고,"
여학생에게 휘어잡힌 머리카락은 부분부분 새까맣게 그을려있었고, 그럼에도 여전히 눈빛을 알 수 없이 가느다란 시선을 가진 인물은 그저 목구멍 속으로 울려퍼지는 알수 없는 감정이 담긴 웃음과 함께 입꼬리를 올려 웃고 있을 뿐이었다.
"...하마터면 미래에 결혼식이 아니라 영결식을 할뻔 했네여. 남들 다 가는 리스폰 장소도 못가는 양반이 참 가지가지 하고 있단 말임다... 그러니까 즈 같은걸 가지는거 아님까."
최단거리로 가로질러 도착한 곳에는 마찬가지로 연락을 받았는지 익숙한 모습... 혜우가 있었다. 아니, 애초에 이 꼴로 두사람에게나 연락을 보낼수 있을 정도인게 용했을까? 여러모로 종잡을수 없는 인물이었다.
간신히 아직은 시체가 아니라 사람임을 알리는 그의 모습을 보던 그녀는 혜우에게 조금 씁쓸한 시선을 보냈다.
"이럴 때마다 매번 미안해질 정도임다... 아시겠지만서두, 원래 좀 이런 사람이에여. 또 보나마나 티 안나믄 숨기려구 했겠져."
잘 다쳐오는 편이란 말이 졸지에 문제아로 필터링될수 있는 발언, 그렇다고 방금 전까지 뱉어낸 독설만큼 냉정한 표정은 또 아니었다.
"아니면, 들켜도 침바르면 낫는다느니 하는... 10년 전 나도 안믿었을 법한 얘기만 한다던가, 그치? 그 네타, 이미 철 지난데다 재미 없으니깐.
...설마 구멍뚫린 게시판을 포스트잇으로 가렸던 것처럼 지금도 그게 될거라 생각한건 아니지?"
여러군데 자잘하게 다친것으로 보이는 정도로 다 죽어가는 사람마냥 문자를 보낸건 아니었을테니, 그녀는 희멀건하게 뜨여 핏기가 사라져가는 뺨에 조심스럽게 손을 가져다 대었다.
"...만약 정말 그럴 작정이었으면 관자놀이도 마저 뚫릴 각오를 하는게 좋을지도 몰라."
걱정스러운 표정과는 다르게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은 꽤 신랄했기에, 어느쪽이 진심인지는 듣는 것만으론 알수 없는 노릇이었다. 단지 다홍색의 빛깔이 무겁게 가라앉은 시선만 볼수 있었을 뿐,
"선생님." "왜." "내가 죽어달라고 하면 죽어줄 거에요?" "또 또 뜬금없는 소리 한다. 네가 죽여달란다고 순순히 죽여줄 인물이긴 하고?" "어- 그렇긴 해요. 솔직히 그냥 죽이는 건 시시하죠. 아슬아슬하게 살려놓는 쪽이 훨씬 난이도도 높고 그만큼 보상감도 큰데, 픽픽 죽여대면 좀 그렇지." "그러게나 말이다. 덕분에 갇혀 있는 그 양반만 죽어나지만." "에이, 제대로 수복 다 해주잖아요. 훌륭하게 역할을 다하고 있는 거라구요." "그게 역할이라면 나는 절대 너한테 죽여달라고 안 한다." "어련하시랴. 아."
대화 중 뜬 톡을 보고 소파에 늘어진 몸을 일으켰다.
곧 죽는다니, 하여간 이 선배란 놈은.
"선생님, 내 키트 꺼내주세요. 병원에 올타입 수혈팩 하나 대기요." "또 누가 부르냐? 옛다." "저지먼트에서요. 그럼 다녀올게요." "오냐. 주변 조심하고."
은백색 아타셰 케이스를 받아들고 타다닥 빠르게 걸어 연구소를 나섰다. 가는 길에 부설 병원에 들러 급히 요청한 수혈 키트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이 선배한테 불리는 거 오랜만이네.
선선한 가을의 한낮은 조금 서둘러 뛰어도 딱 덥지 않을 날씨였다. 조금만 지나면 서늘한 바람 슬슬 불며 안 그래도 예민한 내 체온을 사정 없이 낮출 것이었다. 올 겨울은 제발 작년보다 덜 추웠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톡으로 보내진 좌표에 도착했다. 같이 연락을 받았는지, 뒤이어 도착한 애린을 보고 싱긋 웃어주곤 곧장 깨끗한 임시 매트부터 펼쳤다.
인첨공의 기술이 좋긴 좋아- 딸깍 한 번이면 토퍼 매트리스 정도는 짜잔이라니까.
"괜찮아- 이러려고 배운 공부고 능력이니까. 그리고 부실에서 피냄새 풀풀 풍겼을 테니까 어떻게든 들켰을 거야. 내가 그 냄새에 민감하거든. 그러길래 평소에도 나오면 재깍재깍 좀 부르지. 나 참."
이 지경 아니면 부르질 않는다며 쓴 웃음기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애린에게 하체를 좀 받쳐달라 부탁했다.
"하나 둘 셋 하면 옮기는 거야-"
보아하니 상태 처참한데, 그냥 바닥에 두고 시술을 할 수는 없으니까. 애린의 도움을 받아 깨끗한 매트 위로 옮기고 라텍스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했다. 빠른 손길로 마취제부터 주사하고, 메스를 꺼내기 전에-
"도중에 눈 뜨면 귀찮아질 거 같으니까 눈 좀 가리고 있어줘."
애린에게 그런 부탁을 하고 시술에 착수했다. 의료용 가위로 사정없이 웃옷을 반 갈라서 가장 심한 부상의 상태를 확인했다. 피범벅인 상체와 튀어나온 뼈를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기웃거리며 상태를 살폈다.
"음- 흐음, 음, 깔끔하네."
출혈에 비해 큰 부상이 아니다, 라는 말을 참 가볍게도 중얼거리곤 뼈가 나온 옆구리 밑에 조심스럽게 두툼한 탈지면을 댔다. 특제 매트가 피를 다 흡수해주고 있긴 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다시금 절개와 접합을 가할 부위를 면밀히 살피며, 애린을 향해 말했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지금까지 그런 마인드로 살았을 사람이야. 하루아침에 바뀌는 거 쉽지 않지. 그러니 네가 계속 끌어당겨서 바꿔. 관자놀이는 훅 가니까 뚫지 말고. 나 죽은 거는 못 살린다?"
농담 같은 어조로 말하곤 빠르게 손을 움직였다. 오른손으로 옆구리를 살짝 절개함과 동시에 부러진 뼈를 접합, 뼈의 원상복구를 진행하며 절개한 부위도 빠르게 수복해버리면-
"휴! 끝났다. 이제 포션 먹을 시간이다. 이 선배님아."
전보다 한층 능력으로 간단히 시술을 마치곤, 자잘한 상처들도 이참에 싹 회복시켰다. 그리고 지체 없이 수혈 키트에서 수혈용 혈액팩과 수액팩을 하나씩 꺼냈다. 옆에 간이 링겔을 설치해 팩을 걸고 월의 팔뚝에 가차없이 바늘을 꽂으며 태연한 얼굴로 애린을 향해 말했다.
"월월이 팩 꽂아놓고 우리끼리 뭐라도 먹고 올래? 마취 고려하면 한 시간? 걸릴 건데."
물론 농담이라고 덧붙였지만.
"기다리는 동안 너희 얘기나 들어볼까. 어쩌다 그런 사이가 됐는지?"
애린이라면 가리지 않고 얘기해 줄 거 같고, 면전에서 자신의 러브?스토리를 아무 저항 없이 듣기만 하는 것 만큼 월이에게 효과적인 벌(?)은 달리 없지 않았을까. 못 들었다면 아쉽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