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세은을 불렀지만 세은은 보기만 하고 오진 않았다. 그래도 옆에 은우가 있으니, 섣불리 다가가는 건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
성운을 챙기며 화면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말을 들었다.
용납이니 증명이니, 블라블라블라.
그래도 흥미로운 정보는 있었다. 위크니스와 퍼스트클래스의 폭탄을 해제할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 그것 하나면 이 판에 끼어들 이유는 충분했다.
다시 나타난 버튼을 무시하고, 모두 들으란 듯, 목소리를 키워 말했다.
"설마하니 이 중에 여기 얼굴도 못 내미는 관종한테 혹한 사람은 없겠지? 뭐, 사실 누가 어떻게 생각했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 각자 하고 싶은 대로 하자. 담당을 죽이고 저기에 가담하든, 아무 것도 못 한다며 주저앉아 질질 짜든, 하고 싶은 대로 하는데, 그런데 말이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저 새X들 재수없지 않아? 그렇게 좋은 방법을 찾았으면 좋게 좋게 공유하지는 못할 망정, 저렇게 우위에 선 듯이 내려다보는 거. 솔직히 내로남불이잖아. 해킹이나 하이잭이나 뭐가 다른데, 능력자를 병기로 보고 폭탄으로 조종하는 저 윗대가리들이랑 뭐가 다르냐고. 어이 없지 않아? 빡치지 않아?"
거기서 나는 저지먼트의 완장을 집어들었다.
"봐, 여기 모인 우리가 누군데. 그 많은 실적을 쌓아올린 목화고 저지먼트잖아? 우리에겐 마침 좋은 명분도 있겠다, 직접 잡아서 해제 정보 뜯어내고 내친 김에 윗선도 들이받아 버리자고. 해제 정보를 쥐게 된다면 나머지 퍼스트 클래스의 협조도 얻어낼 수 있겠지. 뜻만 맞으면 그들이 한 번쯤 도와줄 거란 가능성은 있잖아?"
웃는 얼굴이 부실 안을 둘러보았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 당장 보이는 정보는 그저 정보일 뿐이야. 이해는 천천히 해도 돼."
말을 마치며 완장을 내려놓고 은우를 보았다. 조금은 진중해진 표정으로.
"저지먼트 부원으로서 위와 같이 건의합니다. 이에 대한 부장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만."
함께하려면 담당연구원을 죽이라고? 인첨공을 무법지대로 만들 생각이야? 자유를 얻으려는 시도는 좋지만, 저런 잔인한 짓을 요구하는 것은 테러리스트나 다름이 없어. 죄가 있는 녀석들을 벌해야지, 왜 죄 없는 연구원들까지 죽이라는 거야?
[어이, 리버티. 독한 것도 적당히 독해라. 어쩜 나보다 더 독한 녀석들이 생겼냐?]
[중국의 역사에서는 '후한'이라는 나라가 있었지. 십상시의 폭정과 황건적의 난으로 인해 난세가 된 세상을 동탁이 어부지리로 잡았어. 그런데 동탁이 잡은 세상은 인첨공보다 더 개판이었지. 결국 왕윤은 여포를 꼬드겨서 동탁을 처단했다. 하지만 후한은 더 개판이 됐어. 왜인 줄 알아?]
[너무 독해서 그래. 왕윤이 동탁을 처단하고도, 도망가버린 잔당들까지 전부 씨를 말린다면서 병력을 밖으로 빼냈거든. 그 틈을 타서 이각과 곽사가 어부지리로 힘을 얻으면서 끝날 줄 알았던 난세는 더 개판이 됐지.]
[너네라고 안 그럴 것 같아?]
[2학구 연구소에서 찾은 문서라지? 2학구에서 찾았다면 저 문서는 극비리에 적힌 것이고.. 대부분의 연구원들은 당연히 모를 내용일 텐데? 증오를 쏟아내고 싶은 심정은 이해하다만.. 그거 알지?]
[조조가 '서주대학살'을 일으킨 것이랑 비슷하단 거. 서주에서 죽은 자기 아버지의 원수만 처단하면 되는데, 분풀이인지 전략인지 모르겠지만 서주의 죄없는 백성들에게 대학살을 펼쳤어. 너네가 딱 그 꼴이야.]
[여러분들도 현혹되지 마십시오. 방금의 문서는 꽤나 충격적이지만.. 증오에 빠져서 자신마저도 괴물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오히려 스스로 '병기'임을 증명하는 행위이지요.]
[그렇다고 저는 인첨공의 이러한 행태에 따르겠다는 생각이 아닙니다. 저 역시 이러한 현실에 반기를 들 생각입니다.]
' 이런 경우를 계획하긴 했지만.. 꽤 시간이 지난 후라고 생각했는데... 이거 너무 빠르게 당겨졌네. '
서한양은 초강수를 두기 시작했다.
[제 정체는 인첨공 제 13 위. 3학구의 '마틸다', 서한양입니다. 4학구의 크리에이터의 활약을 최초로 보고한 사람이라고 하면 기억이 날까요?]
[리버티가 아닌, 저를 지지해주십시오. 저는 여러분들의 손에 피 한방울 묻힐 생각이 없습니다. 괜히 저에게 붙었다가는, 여러분이 무사할 리가 없거든요. 하지만 응원해주십시오.]
[불합리에는 합리로, 총에는 펜으로. 우리들의 권리를 보장할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우리들싀 권리를 지키는 길을 찾아가겠습니다. 함께하는 힘으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갑시다.]
용납될 수 없다. 용납될 수 없지만 이런 방식은 잘못됐다. 리라는 액정이 나간 핸드폰에서 끊임없이 주절거리고 있는 누군가를 손가락 틈으로 노려본다. 허울 좋은 대의를 말하기엔 너희가 지금 퍼뜨린 진실도, 그것 때문에 타격을 받을 사람들도 너무나 많다. 수많은 죄 없는 사람들과 약점을 잡힌 퍼스트클래스들, 그리고 그들의 위크니스들이 혼란과 폭력의 소용돌이에 무방비로 노출될 거란 말이다.
담당 연구원을 죽여라.
그 말에 리라는 그의 담당 연구원을 떠올렸다. 검은 머리에 날카로운 검은 눈, 안경 너머 차가운 시선, 전형적인 인천첨단공업단지의 연구원. 메스를 매만지는 창백한 손가락과 고압적인 말투. 윽박지르는 목소리. 너는 성장 가능성이 없는 열등생이었으니 사람 취급을 해 줘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는, 서늘한 목소리.
심장이 터져버릴 것만 같다. 그 때, 잔뜩 굳었던 어깨와 머리에 부드러운 천이 덮였다.
"......"
그래, 인정한다. 나는 그 사람이 미워. 지금에 와서는 더더욱 그렇다. 당장 커리큘럼실로 달려가 나를 폐기물이나 다름없는 존재로 봐 온 거냐며 바락바락 대들고 화를 내고 싶다. 하지만 그게 누군가를 죽일 이유는 되지 못한다. 이것들은 살인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지?
"...하아, 하, 하아. 윽."
가볍게, 걸치듯이 붙잡은 손을 천천히 마주 잡았다. 그의 손은 랑과는 다르게 다소 필사적인 느낌으로 상대를 붙든다.
"다, 다 똑같아. 이거나 저거나 사람을 아주 장기말 취급하면서... 웃기고 있네. 누가 놀아날 줄 아나."
눈물 자국이 너저분하게 남았다. 리라는 바닥의 핸드폰에 뜬 선택지를 바라보다가 아랫입술을 물었다. 분해서 참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