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4498>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227.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축제 :: 1001

◆TMmm6tsoPA

2024-04-09 22:23:47 - 2024-04-11 15:11:25

0 ◆TMmm6tsoPA (zevDpfkCJ2)

2024-04-09 (FIRE!) 22:23:47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69

성하제 이벤트: situplay>1597044171>905
4월 2일 0시부터 1점, 5점, 10점, 15점, 50점, -10점 6개 체제로 합니다!

773 선경 - K와의 상담 (lU53AmMwxo)

2024-04-11 (거의 끝나감) 00: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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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첨단공업단지에서 카운셀링의 역할은 중요하다. 과학발전과 인재양성이라는 명문 하에 바깥에 비하면 인권이며 도덕이 휴지조각이나 다름없이 취급되는 만큼 마음이 병든 어른과 아이의 수는 해마다 늘고 있었으니까. 들어오는 자는 있으나 나가는 자는 없는 곳. 1년에 2회 가량의 일시적 개방을 제외하면 바깥과의 교류도 일체 없는 공간. 닫힌 사회. 이런 곳에서 심리적 문제가 불거지는 건 크게 어려운 일도 이상한 일도 아니다. 하지만 작은 불씨를 방치하면 언제라도 거대한 불로 번지기 마련. 때문에 아녜스 센터는 마음 속에 불씨를 하나씩 품고 살아가는 이곳의 사람들을 위해서 다양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이와 성향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 비교적 시간과 횟수 조율이 편한 상담 시스템.
그러나 개중에 가장 독특한 것은 역시 익명 상담 제도일 것이다.

익명으로 상담을 할 수 있나요?

센터로 걸려온 상담 문의 전화 너머의 음성은 가라앉고, 작고, 갈라져 있었다. 울거나 소리지르기라도 한 것처럼, 혹은 발성기관에 이상이 있는 듯 상한 목소리가 전화선을 타고 넘어왔다.
하필 그 날 선경이 문의 전화를 받게 된 건 과연 우연이었을까. 어쨌거나 조율은 순조롭게 이루어진다. 익명 상담자 K의 예약일이 잡혔다.




"반가워요, 내담자 분.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어요. 슬슬 날이 쌀쌀해지고 있는데 춥진 않았나요?"

전화선 너머에서 들었던 목소리와는 전혀 다른 텐션. 선경은 하얀 머그잔에 담긴 코코아를 케이스의 앞에 놓아주며 부드럽게 웃었다. 고양이 발바닥 모양 마쉬멜로우가 띄워져 있는 갈색 음료에서는 달콤한 향이 피어오른다.

"녹화와 녹음은 내담자가 원하지 않는다면 하지 않아요. 상담 일지는 익명 여부와 무관하게 작성하게 되지만, 만약 기록이 남는 게 싫다면 그것도 하지 않을게요. 가끔은 그저 흘러가는 대화가 필요할 때도 있으니까요. 모쪼록 편한 방향으로 진행하면 된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들. 어쩌면 당연하게도, 선경의 눈에는 케이스의 이런저런 특이점이 보인다. 가장 선명한 건 깊은 우울감과 트라우마 반응. 하지만 그것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듯 방어적인 태도가 눈에 띄며, 이는 주로 활달한 겉모습-페르소나 내지는 가면의 형태로 표출되는 듯하다.

"내담자 분의 가치라는 것은 누가 정해준 걸까요? 스스로? 아니면 타인이?"

'쓰인다'는 수동적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보아하니 후자일 가능성이 농후하나 확신하지는 않는다. 선경은 상담 시간 내내 일관적으로 안정된 태도로 케이스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

"복잡할 필요가 없다는 건 인간관계를 이야기하는 걸까요? 맞다면 어째서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나요? 사람은 사회에서 살아가며 자의적으로나 타의적으로나 복잡한 인간관계를 맺기 마련인데요. 그건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러운 일이랍니다."

나쁜 짓이라. 선경의 손가락이 깍지를 낀 채 테이블 위로 올라온다.

"그간 해왔던 일들에 주변인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그게 혼란스럽다는 뜻일까요."

"그렇다면 내담자께서는 타인의 그런 반응들에 맞춰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무시하고 싶은가요? 아니면 대화를 나눠보고 싶은가요? 관성적으로 살아갈 뿐이라면 그런 말들에 일체의 영향도 받지 않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반응이 마음 속에 남아 맴돈다는 건 내담자 분에게 그런 반응들이 약간이나마 흔적을 남겼다는 뜻일 거예요. 흔적이 내게 어떤 모양으로 남았는지 스스로 살펴보고, 그러면서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아보는 것. 그런 식으로 나의 마음을 되짚어보면 혼란스러움도 조금은 가라앉지 않을까요?"

안경 너머로 밝은 갈색 눈동자가 부드럽게 휘어졌다.

"사실, 쉽게 말했지만 단숨에 하긴 어려운 일이에요. 사연은 길디 긴 실 틈틈히 묶인 매듭과 같아서 그 양이 늘면 늘 수록 조리있게 풀기 어렵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결국 필요한 건 시간이랍니다. 시간이 있으면 이것이 정석적으로 풀 수 있는 매듭인지, 다른 방법이 필요한 매듭인지 파악할 수 있거든요."

겉옷 주머니에서 명함 두 개를 꺼낸 선경은 그것을 케이스의 앞에 밀어둔다. 하나는 선경 자신의 것. 그리고 다른 하나에는 엄시현 이라는 이름이 쓰여 있었다.

"필요하다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선 아녜스 센터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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