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어린 태오는 모닥불을 쬐며 신데렐라를 바라보았다. 스트레인지에서 소매치기를 하다 흠씬 두들겨 맞고 쓰러진 태오를 스트레인지 깊은 곳, 패배자들의 영토로 데려온 남성, 통칭 신데렐라는 자신의 다리를 내려다보았다. 발목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성인 남성의 체구에 맞지 않는 유아형 안드로이드의 발이 이식되어 있었다.
"커리큘럼 도중 사고가 있었어. 연구원 놈들이 다 그렇지 뭐! 저질러놓고 안 되니까 버리더라고."
신데렐라는 유쾌하게 답했다. 자신의 인생을 망친 아주 큰 상처지만 이제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낄낄대며 웃는 신데렐라의 말에 대다수 스트레인지 사람들은 연구원을 욕하며 맞장구를 쳤지만, 사람의 속을 읽을 수 있는 태오는 신데렐라의 상처가 낫지 않았음을 알았기에 쉽게 웃을 수 없었다. 모닥불로 괜히 시선을 옮긴 태오는 입술을 우물거리다 작게 벌렸다.
신데렐라는 눈을 둥글게 뜨더니 큭큭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새파란 눈동자가 바다처럼 넘실거리고 있었다.
"이 순진한 녀석을 어쩌면 좋냐. 아무리 이쪽을 도와주겠다 해도 말이지……. 생각해 봐. 너도 오늘처럼 2학구 사람들이 도와주겠다 하면 어떨 것 같아?"
태오는 고개를 저었다. 2학구 사람들이 도와준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상한 병명을 붙이며 약을 먹일 것이다. 떨어지지 않는 소리에 힘들다고 해도 아무도 듣지 못하니 크게 공감할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더할지도 모른다. 있던 곳은 온건한 축이었으나, 2학구는 생지옥이 아니던가. 눈에 본능적인 거부감과 공포심이 새겨지고, 그 모습을 본 신데렐라는 태오의 머리 위에 지저분한 손을 툭 올리며 씨익 웃었다.
"인마, 꼬맹이, 여기 신데렐라가 떡하니 있는데 누가 널 잡아간다고. 아무튼 너도 못 믿겠지?"
태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거야. 아무리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생긴다 해도, 사람에게 지쳐서 결국 여기까지 온 사람들이 다시 마음을 여는 건 쉽지 않으니까. 언젠가 이곳도 변하겠지만, 사람에게 지쳐 오는 건 다르지 않을 테고." "지쳐서…?" "그래. 누군가는 연구소에서 좋은 커리큘럼을 받으면, 누군가는 고통스러운 커리큘럼만 계속하고, 또 누군가는 커리큘럼 자체를 거부 당하지. 애한테 하기도 좀 그렇고, 바깥에겐 미안한 소리지만, 남들에게 희망이 있다고 말하는 녀석들은 주인공이라고 생각해." "주인공?" "대다수의 사람들도 당연히 희망을 꿈꾸지만 쥐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거든. 그런 사람들은 자기들이 평범한 일상을 살아간다고들 하지만, 결국 마주하는 것은 다르지." "……어려운 말이에요, 신데렐라."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친구, 끈끈한 유대, 극복할 수 있는 주변이나 본인, 살아갈 수 있을 만큼의 자잘하거나 큰 사건, 바깥에서 살 수 있는 삶, 그 모든 평범한 것을 쥐고 모두 빼앗긴 들러리에게 너도 쥘 수 있다고 한다는 거야. 특히 사람들은 가장 마지막을 특권이라 생각하지 않지. 당연히 주어지는 거라고 하며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얻으며 사람답게 살 수 있노라 하지만……."
여긴 인첨공이잖아. 말하지 않아도 태오는 뒷말을 알 수 있었다. 양심은 어린아이의 머리 위 리본처럼 어여쁜 장식으로 존재하고, 도덕은 사치품인 곳. 하물며 스트레인지는 법이 존재하나 그건 상식일 뿐이지 실천할 것이 아닌 곳이기도 했다. 우리가 산수와 과학을 배우지만 실생활에서 철수와 영희가 동시에 투신할 때의 중력 가속도를 굳이 구하지 않는 것처럼.
"꼬맹이, 너 엘리트지?" "……." "아니라고는 말 안 하네. 뭐, 네가 엘리트든 뭐든 왜 스트레인지로 왔는지, 우리 같은 열등한 것과 어울릴 만한 사정이 있겠지." "결국 주인공은 아니었던 모양이라서요." "그런 삶에는 귀천이 없지. 엘리트라고 해서 무조건 나은 삶은 아닌가 봐?" "조절할 수가 없었거든요." "하하하! 되다 말았구나? 연구원들이 싫어할 법도 했겠어. 성공이니 뭐니 낄낄대다 날벼락 맞은 꼴이겠고만." "……." "그간 고생 많았다. 빌어먹을 안식처에 온 걸 환영하지만, 오래 버티지 않길 바라마. 어르신께 찍힐 일도 없길 바라고." "어르신……?" "걸리면 귀찮아지는 사람 하나 있어. 애는 자라, 네온사인이 짙어지고 있으니까." "저어, 신데렐라." "왜? 엘리트를 위한 푹신한 침대가 아니라 잠을 못 자겠다 그건 아니지?" "난 도련님이 아니에요!" "하하, 녀석, 성질 내기는! 왜 그러냐, 어린 녀석이 그렇게 세상 다 산 것 같은 눈을 하고." "……신데렐라는, 하고 싶은 거 있었어요?" "어? 나? 글쎄다- 아, 하나 있네."
태오와 시선을 마주한 신데렐라는 씩 웃었다. 제대로 씻지 못해 꼬질꼬질한 금발과 새파란 눈, 바싹 마른 입술 너머 드러나는 송곳니 하나 빠진 치열이지만 쨍한 네온사인에 반사되어 눈부시게 빛나는 것 같았다.
입안에서 굴러다니는 날개 조각인지 뭔지 모를 것을 삼킬까 뱉을까 고민하고 있을 적, 자신에게 맞지 않는 안드로이드의 발을 대충 이식한 남성이 태오에게 절뚝거리며 다가왔다. 약 한 달 전, 골목에서 쓰러져 있던 태오를 여기까지 데려다주고 정착하게 도와준 사람이다. 듣자 하니 커리큘럼 도중 사고가 일어나 다리 한쪽을 잃었단다. 패배자들은 그를 신데렐라라고 불렀다. 제법 듣기 좋은 이름이지만, 여기에서 살아가는 꼬락서니를 생각하면 제법 자조적이고 비관적인 별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