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당신은 모든 모니터 뒤에서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넷티켓을 지켜주세요. 1. 본 어장은 일상 속의 비일상, 약간의 호러와 고어틱(텍스트), 조사 및 스토리 참여가 주 된 기타사항이 여럿 섞인 어장입니다. 2. 어장 속 시간은 현실과 다르게 흘러갑니다. 조사 시작 시, 혹은 질문 시 현재 날짜 혹은 시간 등을 안내 드립니다. 3. 캡틴의 멘탈은 안녕할까요? 당신의 멘탈은요? 4. 본격적인 스토리 진행은 금토일 저녁 8시~9시 무렵에 하며, 진행이 없는 날엔 미리 안내 드리기로 했으나, 약간의 변동이 있어 평일에도 진행이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 이 경우 참여자가 과반수 이상이어야 합니다. 전날에 미리 안내드리니 부담 갖지 마시어요. 5. 조사는 개인의 행동을 기본으로 한 조사이며, 이 조사엔 약간의 스토리가 섞일 수(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6. 당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영향을 조금 덜 미칠 수 있습니다. 7. 서로 실수가 있더라도 너그럽게 보내도록 합시다.
&알림 사항
1. 상황에 따라 1 100의 다이스가 구를 수 있습니다. 2. 조사의 기본은 확실한 행동 지문입니다. 3. 가능할 것 같나요? 해보세요! 불가능할 것 같나요? 해보세요! 어떻게든 가능하게 만들어 드립니다! 당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4. 본 어장은 19세 이상의 참여를 요합니다. 아니어도 괜찮아요! 우리는 당신의 나이를 알 수 없으니까요! 5. 준비된 시스템은 여러 방면으로 쓰일 수 있으니 꼭 활용해 주세요. 6. 상황에 따라(2) 진행 시간이 아닐 때에도 조사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7. 그럼, 모두 즐겨주세요.
>>751 뒷걸음질치던 다리가 휘청거려서 그대로 넘어지나 싶었는데, 다행히 사내가 붙잡은 탓에 엉덩방아를 찧는 것만은 면했다. 무너진 균형을 바로잡고 괜찮아요, 꾸벅 인사하고 별 일 없던 것처럼 지나가려는데. 어쩐지 불그레한 눈가가 눈에 밟힌다. 거기에 더해 훌쩍이는 콧소리를 듣고 있자니 어쩐지 그냥 지나가기에는 또 마음이 무거워서,
>>763 앗차, 괜한 행동이었나. 말을 붙이자마자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려대기 시작하더니 이내 서러운 울음으로 변한다. 이게 아닌데. 뭐야? 무슨 일이야? 몰라! 수군대는 소리와 따가운 시선이 남자 뿐 아니라 덩달아 이쪽으로까지 번져오기 시작하고. 괜히 다급해져서 우는 남자를 달래보려고 하는데, 이미 다 큰 성인 남자는 어떻게 달래야 하지? 아무래도 이런 쪽엔 영 재능이 없어서.
"..저기, 일단은 울음을 좀,"
....어떻게든 짜내어 던진 말이 제가 듣기에도 영 딱딱하니 정 없게 들려서 하, 한숨만 내뱉는다. 말 몇 마디로 쉽게 그칠 울음이면 진즉에 통제할 수 있었겠지. 결국 시선을 견디다 못 해 초조함에 내린 결정은,
> 인적 없는 장소로 남자를 끌고 가는 것이다. 사람 없는 골목길 구석이든, 근처 공원이든, 어디든.
반면 대한에게는 한결 덜어낸 가벼움 속에서도 마음에 걸리는 생선가시같은 생각이 있다. 송한진과의 연결고리를 지속하기로 한 것은 옳은 선택일까?
그러나 어느 쪽이든 간에, 지금으로서는 알아낼 수 없겠지 싶다. 마침 축제는 생각을 비우는 데 좋을 테다. 아무것도 모르는 위노아는 위노아대로 기분이 좋아 보였다.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알아낸 사실 중 하나는 기분이 좋은 위노아를 보는 일은 꽤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 꽤 나쁘지 않다.
"음?"
별안간 자신이 붙잡고 있는 게 아니냐는 말에, 별걸 다 묻는다는 얼굴을 한다.
"이제 와서?"
살짝 웃는 입.
"쓸 데 없는 걱정 하긴. 너 없어도 갔을 걸. 자고로 이런 경우에는 실컷 즐겨줘야 돼."
특히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를수록, 이라는 말은 뺀다.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다. 위노아가 없어도 갔을 거라고는 했지만, 생각해보면 위노아가 없었으면 이 자리에 자신이 있었을지도 사실 불투명하다.
"애 같긴. 저녁까지 여기서 먹어버릴까."
축제 음식이 있을 텐데, 보통은 비싸긴 해도 나쁜 생각은 아닌 것 같다. 겸사겸사 위노아의 이마 중앙을 가볍게 튕기는 시늉을 해 보인다.
당신이 자신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몰라도, 축제 때문에 들뜬 위노아에게 있어서 이런 상황은 썩 나쁘지 않다. 당신이 살짝 웃어보이면, 저 또한 바보 같이 따라 웃다가 제법 놀란 눈을 해보인다.
“형도 축제 같은 걸 즐겨? 암만 봐도 이런 걸 별로 안 즐길 거 같은데.”
특히 혼자서는. 실례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위노아의 이마를 당신이 튕기면, 아야! 하고 과장되게 소리친다. 저녁 얘기는 그와 함께 느린 반응을 보였다.
“난 여기서 먹어도 상관은 없는데...”
축제 음식은 양이 적고 비싸다. 그건 축제 같은 곳을 얼마 가보지 않은 위노아도 충분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한테, 그만한 돈이 있을까? 하는 생각 한 번, 어차피 형이 내는 걸 텐데 그냥 확? 이라는 생각을 두 번, 그래도 집 밥이 훨씬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세 번.
냅다 사내를 끌고 온 건 따끔거리는 시선을 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우선이었지만, 이 사람도 갑자기 터진 울음이 그치고 나면 차라리 이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희한하다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시선들을 울고 난 정신으로 마주하는 건 제법 힘들 걸, 여기서 더 큰 울음을 터뜨려도 사람 없는 데서 터뜨리는 게 훨씬 나을 테고. 훌쩍거리는 소리를 뒤로 하고 척척척 걸어가는데, 뒤에서 들리는 소리가 참,
.... ..
....그 자리에 멈춰서 뚫어져라 시선을 쏘고 싶은 마음을 겨우 참았다. 우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튀어나온 시답잖은 말이겠지, 스스로를 다독여가면서 도착한 공원 벤치. 슬슬 울음을 그칠까? 급히 걸어오느라 헝클어진 머리칼을 대강 쓸어넘기며,
>>774 조금이라도 훌쩍이는 소리가 줄면, 이제 슬 그치려나? 사내를 잠잠히 쳐다보다가 혹시 또 시선이 부담스러울까 저 멀리를 보는 체하길 한참 반복하고서. 시간이 지나며 콧소리 위 점차 쌓여가는 어색함과 초조함에 잠식당할 것 같다고 생각했을 때, 드디어 남자가 울음을 그치고 입을 연다. 아무래도 회사에서 억울한 일을 당한 모양이지. 회사같은 건 다녀 보지 않았으니 정확한 심정은 이해할 수 없어도, 비슷하게나마라면 어떻게든 공감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공감하는 것과 공감에서 우러나오는 위로의 말을 건네는 건 또 전혀 다른 일인 터라.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알 수가 없어서 입술만 꾹꾹 물다가 상대의 어설픈 미소를 마주하고 오갈 데 없는 시선을 밑으로 떨굴 수밖에 없었다. 입에서 튀어나오는 건,
"...괜찮아요. 누구라도 이럴 때가 있는 거죠."
여전히 묘하게 딱딱한 말이다. 하지만 위로하는 건 익숙하지 않단 말이야. 또 입을 꾹꾹대다가,
"담아두는 것보단 차라리 우는 게,"
나을지도, ....몰라요. 제가 꺼냈으면서도 괜히 오지랖부리는 게 아닌가 싶어 점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다.
관련한 논문은 그렇다치고, 재밌는 논문이란 게 있단 말인가? 위노아는 고개를 갸우뚱갸우뚱 기울이다 팩트를 날렸다. 어쨌든 논문을 본 건 맞잖아, 하고.
“형, 어쩐지 너드 같아.”
대체 햄이고, 무작위 숫자고 뭐고. 너드들이나 알 법한 지식에 그렇게 툭 뱉은 위노아다. 그는 곧 축제장이 가까워지자 두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소리만 들었고, 입구만 보는데도 설레는 듯 주먹을 불끈 쥐나 싶더니, 당신의 말에 고개를 훅훅 끄덕거렸다.
“게임 모조리 다 깨버리기! 일등하기! 상품 타기! 다른 사람들이 오오오, 하는 소리 듣기!”
위노아는 그게 목표라도 되는 양 소리치고는 비장한 표정으로 축제장 안으로 입성했다.
축제장은 평일이어서 그런지, 아마 주말에 비하면 적은 게 틀림 없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그런데도 이게 많다고 여겨지는 건지 위노아는 당신을 놓칠 세라 당신의 근처에 착 붙어 걸음을 옮겼다.
“저기, 저기. 사격 게임 있다. 저걸로 먼저 시작할까?”
이윽고 두리번 거리던 위노아의 눈에 띈 것은 사격장이다. 공기총으로 과녁을 맞춰 일정 점수를 얻으면 인형 같은 상품을 탈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게임이다. 바로 옆에는 다트를 던져 풍선을 터뜨리는 형태의 게임이 있는데, 위노아는 그것보다는 사격에 더 관심이 많아 보인다.
>>780 ...또, 또 울음을 터뜨리나, 설마? 짧은 흐느낌이 터져나오자 절로 정신이 아찔해지는 기분이 들었지만, 그것이 울음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참아낸 모양이었다. 속으로 몰래 안도의 한숨을 쉰다. 이번에도 울음을 터뜨리면 도저히 다시 달래 줄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따지자면 지금도 그저 울음이 그칠 때까지 기다린 것에 불과하지만).
그럴 순 없죠, 실컷 욕이나 하면 몰라. 울음 참느라 애쓰는 얼굴에서 튀어나온 말이 뜻밖이라 아핫, 하고 가벼운 웃음을 터뜨린다.
팩트라는 꼬챙이에 탕후루 마냥 꿰뚫린 강대한. 너드 같다는 소리에, 덤덤하게, 조금은 해탈한 표정으로 "그러냐.", 한다. 너드라는 소리를 오백만 번 하고도 조금 더 들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표정이다. 위노아가 구호처럼 외치는 소리에, 조오타~! 하고 판소리의 고수처럼 흥을 돋운다.
금방 신을 내는 거나, 딱 붙어 다니는 거나, 잘 키운 개.... (어감이 좀 별로니 강아지로 순화하기로 한다.) 같으니 제법 귀엽다. 관심이 가는 것을 바로 골라 버리니, 대한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 저것부터."
잘 하느냐는 말에는, 손가락을 총 모양으로 만들어 스나이퍼 흉내를 내며 한껏 허세를 부린다.
"강대한 하면 사격, 사격 하면 강대한이지."
사격장 운영 위원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고, 위노아에게 오라고 손짓한다. 총을 익숙한 듯 집어 보이는 강대한. 예비군 훈련 같은 쓸데없는 추억이나 회상하고 있다.
노아스파니엘은 노는 게 좋다. 신이 나서 하하, 웃는 소리를 낸다. 위노아는 당신의 말에 오, 하고 작게 감탄하더니 팔꿈치로 당신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그럼 내가 못 해도 형이 상품 따주겠네, 그치?”
형만 믿는다며 키득키득 웃던 위노아는 당신이 사격장 운영 위원과 대화를 마치고 오라고 손짓하면 조르르 다가왔다. 이어 당신이 건네는 총에 다시금 작게 감탄하며 받아 든다.
“나이프만 잡아 봤지, 총은 처음인데.”
잘할 수 있으려나? 어쩐지 자신 없는 투로 중얼거리고는 대충 어깨에 개머리판을 견착하는 시늉을 해보인다. 아무리 봐도 어설픈 자세다. 운영 위원이 다가와 대충 자세를 잡아주려는 듯 하다 당신을 바라봤다. 당신이 알려주겠느냐는 눈이다. 아마, 같은 일행이기에 해주는 배려인 모양이었다.
>>783 아쉽게도, 근처에 보이는 자판기는 없다. 날씨가 유난히 따듯한 탓인지 목이 조금 타는 것도 같지만 충분히 티내지 않고 참을 수 있을 정도다. 사내의 말에 괜찮으니 굳이 변명까지 할 필요 없다며 가볍게 대꾸하곤 슬슬 자리를 뜰까 생각하던 찰나에, 상대가 명함을 내민다. 별 생각 없이 받아들어 적힌 것을 눈으로 훑는데,
쿵, 하고.
잠깐 잊고 있었던 것이 머리를 때리고 지나간다. 위키드 제약회사, 제 3 연구팀. 모를래도 모를 수가 없지. 그가 속해 있는 팀.
잠깐이나마 제법 풀어졌던 얼굴이 대번에 굳어진다. 어쩌면 사내도 눈치챘을지 모르지. 이 사람은 자기가 뭘 연구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일까? 작은 의심이 싹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