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당신은 모든 모니터 뒤에서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넷티켓을 지켜주세요. 1. 본 어장은 일상 속의 비일상, 약간의 호러와 고어틱(텍스트), 조사 및 스토리 참여가 주 된 기타사항이 여럿 섞인 어장입니다. 2. 어장 속 시간은 현실과 다르게 흘러갑니다. 조사 시작 시, 혹은 질문 시 현재 날짜 혹은 시간 등을 안내 드립니다. 3. 캡틴의 멘탈은 안녕할까요? 당신의 멘탈은요? 4. 본격적인 스토리 진행은 금토일 저녁 8시~9시 무렵에 하며, 진행이 없는 날엔 미리 안내 드리기로 했으나, 약간의 변동이 있어 평일에도 진행이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 이 경우 참여자가 과반수 이상이어야 합니다. 전날에 미리 안내드리니 부담 갖지 마시어요. 5. 조사는 개인의 행동을 기본으로 한 조사이며, 이 조사엔 약간의 스토리가 섞일 수(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6. 당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영향을 조금 덜 미칠 수 있습니다. 7. 서로 실수가 있더라도 너그럽게 보내도록 합시다.
&알림 사항
1. 상황에 따라 1 100의 다이스가 구를 수 있습니다. 2. 조사의 기본은 확실한 행동 지문입니다. 3. 가능할 것 같나요? 해보세요! 불가능할 것 같나요? 해보세요! 어떻게든 가능하게 만들어 드립니다! 당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4. 본 어장은 19세 이상의 참여를 요합니다. 아니어도 괜찮아요! 우리는 당신의 나이를 알 수 없으니까요! 5. 준비된 시스템은 여러 방면으로 쓰일 수 있으니 꼭 활용해 주세요. 6. 상황에 따라(2) 진행 시간이 아닐 때에도 조사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7. 그럼, 모두 즐겨주세요.
모두에게 일상이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나요? 당신은 일상 속의 비일상, 비일상 속의 일상을 잘 보내고 있나요?
위키드의 연구소에서 탈출한지 제법 시간이 흘렀지만, 관련한 내용으론 기사 한 번 뜬 적이 없습니다.
아니, 뜬 적은 있지요. 그래요, 연구소가 원인불명의 사고로 폭발하여 생존자 하나 남지 않았다는 기사가요. 그로 인해 8년 전의 위키드 연구소 폭발 사태가 다시 한 번 부각되었지만, 그뿐이었습니다. 사람들의 흥미는 금방 식기 마련이고, 이상한 점을 찾는 사람들은 조용히 입 다물었지요.
그리고 당신들은,
... 당신들은. 그곳에서 살아 남은 당신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살아 있다고, 우리 여기 살아 있다고 아무리 말해도 들어주는 사람 하나 없는 일상 속에서, 당신들은 행복을 찾을 수 있나요?
언젠가, 위노아가 말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발버둥 쳐봐도 위키드를 끌어내리기란 힘들 거라고요. 그러나 오늘은 조금 다를지도 모릅니다. 위노아는 무언가 기분이 좋은 듯 싱글벙글한 얼굴로 당신에게 태블릿 PC의 화면을 보여줍니다. 화면에는 기사 하나가 떠 있는데, 위키드에 관련한 기사입니다.
[위키드, 그곳에선 무슨 일이 있었는가?]
라는 헤드 라인을 뽑은 기사에는 위키드 폭발 사고에 관한 의문점과 그곳이 과연 안전한 곳이 맞는가, 대처가 매우 미흡하다는 점이 아쉽다는 둥, 그런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위노아는 어떠냐며, 이게 시발점이 되어 흠집, 그 이상의 것이 되지 않겠느냐고 가슴을 쭉 펴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은 어떤 반응을 하나요?
오묘한 언노운에 들어온 당신은 몇 가지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 중 일부는 위키드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고, 또 일부는 그 친지들이라는 사실을요. 아주 예전에는 피켓 시위 같은 것도 해보았다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모종의 사건사고로 인해 사망한 일도 잦았다는 사실을, 당신은 압니다.
그래요.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었던 것이지요. 그 이면에서는, 사람들이 죽고 죽어나가는 그런 곳이라는 걸, 당신은 이제 압니다.
언노운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능력의 다스림이 다지만, 가끔은 꿈으로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P라는 이름의 남성이 당신을 찾아오곤 합니다. P는 종종 그런 얘기를 했지요. 당신이 들어왔기에 위키드를 끌어내릴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요. 그게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아무래도 좋은 일일지도요?
오늘 당신은 무얼 하나요? 아니, 하려는 일은 있나요? 없다면 산책이라도 나가 보는 게 어떨까요? 웹서핑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한아름 당신이 장인후에 의해 위키드에 들어올 수밖에 없게 되었을 때, 살아 남았을, 혹은 죽었을 이들에 대한 소식을 알 수 없다는 것이 쓸쓸했을지도 모릅니다. 장인후는 신경 쓰지 말라고, 당신이 신경 쓸 사람은 자신 뿐이라는 집착적인 말만 할 뿐이죠.
오늘은 모처럼 쉬는 날입니다. 장인후가 찾아올지도 모르지만, 그는 보통 당신이 쉬는 날에는 당신을 찾아오는 일이 드문 편입니다. 당신은 특정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이곳─당신에게 주어진 집입니다. 연구소는 아니란 소리죠.─의 주변을 돌아다니는 것에 제한이 없습니다.
오늘은 무얼 할 것인지, 정해두었나요? 장인후는 당신을 위해 몇 가지 물건을 준비해 두긴 했습니다만... 글쎄요. 그게 당신에게 중요한 일인지는 알 수 없겠군요.
>>449 묘한은 오늘도 운동을 다녀올까, 했다. 식사 후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으나 마음처럼 쉽지가 않았다. 자신의 꿈이 좌절되고, 희망이 좌절되고 나니 삶의 의지를 잇는다는게 이렇게나 힘이 든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묘한은 그럼에도 굳건한 사람이었다. 좌절속에서도 새로운 꿈을 찾아내려 애썼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찾아내 삶의 의지를 다졌으며, 궁극적인 목표를 세워 다시금 일어나려 노력했다.
그럼에도 오늘은 어쩐지 의욕이 나지 않아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럴게 아니라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하며 묘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잠시 나갔다 올게요."
묘한은 누군가 들으라는 듯 얘기하곤 문을 나섰다. 지금이 낮이던가 밤이던가, 사실 시간은 중요하지 않았다.
>>452 오묘한 언노운은 당신이 적응할 수 있게 많은 것을 도와주었지만, 당신의 꿈만큼은 돕지 못했죠. 희망이란 정말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건 그저 고문일 뿐인 걸까요?
어쨌든 당신의 말에 몇몇 사람들이 조심해서 다녀오라며 손까지 흔들어주는 것을 뒤로하고, 당신은 밖으로 나옵니다. 아직 계절적으로는 봄이라곤 하지만, 날씨만큼은 여름이 따로 없습니다. 쨍쨍한 태양이 당신을 향해 떨어집니다. 바깥 공기는 이토록 상쾌한데, 기분은 어쩐지 울적합니다.
W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른 사람들은요? 정말 모두가 죽은 걸까요? 아니면...
당신처럼 숨어지내고 있을까요? 어느 쪽이든 속시원하게 알 수 있는 사실은 없습니다.
... ... 당신은 어디로 향하나요? 왼쪽, 오른쪽, 북쪽... 남쪽은 당신이 나온 집이 있는 곳입니다.
>>454 묘한은 쨍한 해를 가리듯 자신의 손을 눈두덩 쪽으로 가져다 댔다. 딱히 숨어지낼 생각은 아니었으나, 일상으로 되돌아 오기까지 시간이 꽤나 걸렸다. 능력이 불안정하여 사람을 만나는게 극도로 조심스러웠기도 했고. 지금은 힘조절 정도는 되는 편이니 그나마 다행이다. 시설, 그러니까 이제는 집이라고 해야할 그 공간에서 칩거한지 몇개월이 걸렸으니 사실 이런 동네 마실도 기분전환을 해주기 좋았다.
묘한은 길을 따라 쭉 나와 작은 갈림길 앞에 섰다. 이런 선택은 딱히 중요한 것은 아니겠으나 어쩐지 오늘은 길을 고르는 것 마저도 신중해진다.
>>457 오묘한 도시 외곽지에 놓인 언노운의 아지트는 주변에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없는 것도 아닙니다. 당신이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걷습니다. 이쪽으로 쭉 가다 보면 중심지가 나왔던 걸로 기억해요. 그동안 사람 한 명 만날 법도 한데, 중심으로 들어가는 동안 마주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마저도 쓸쓸하게 느껴질지 모르겠네요. 그런 당신의 앞에 고등어 태비의 고양이 한 마리가 불쑥 튀어나와 야옹 하고 웁니다.
[고양이] (애교를 부리듯 꼬리를 세운 채 당신의 다리에 몸을 부빈다.)
고양이는 열심히 애교를 부립니다. 당신이 츄르나 다른 간식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고양이에게 조금 쯤 베풀 수 있지 않을까요?
묘한은 자신의 발치에서 열심히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를 바라보았다. 잠깐 멈칫하는가 싶더니, 묘한은 자리에 쪼그려 앉아 고양이를 손으로 만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쳐내지도 못하고 고양이의 주변만 쓰다듬듯 손이 공중을 부유했다. 그러다 곧 자신이 무언가 갖고 있는게 있는지 주머니를 뒤적거렸는데, 우연찮게도 츄르가 딱 하나 주머니에 들어 있었다. 자신은 이런걸 챙겨다니지 않는데 아무래도 집안의 누군가와 옷이 바뀌기라도 한 것 같았다. 묘한은 츄르의 꼭지를 따 들고는 고양이에게 우쭈쭈 해보였다.
"너 사람 조심하고 다녀야 돼, 아무한테나 이렇게 이쁘게 부비적 거리면 안돼, 알았지? 오늘은 내가 운 좋게 츄르가 있었지만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
>>469 강대한 그런 거면 진작 쳐들어 왔을 것 같은데. 하지만 위노아는 그 말을 입밖으로 내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알고 있었잖아요. 이런 일이 있을 거라는 것쯤은요.
[위노아] 복구? 그런 거면 입 무거운 사람을 찾아야 할지도.
짐을 다 챙긴 위노아는 가자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아마 당신이 가는대로 따라갈 모양이죠. 당신이 노부부의 집으로 향한다면, 위노아는 아! 하고 무언가 깨달은 소리를 냅니다.
[위노아] 여기 더 못 오는 거면 두 분한테도 인사하고 떠나야겠네.
아무래도, 갑자기 사라지는 것보다는 나을 테지요. 그래도 인사는 건넬 수 있다는 것에 안도하는 위노아입니다. 노부부의 집은 한 블럭 너머에 있습니다. 그리로 향해서 문을 두드리거나, 초인종을 누른다면 다정다감해 보이는 할머니가 문을 열어줄 거예요. 그리고 말하겠죠. 어떠한 문제 하나 없이, 천천히 나긋하게요.
[할머니] 운이 좋았구나. 때마침 간식을 많이 만들었거든. 가져다 주려고 했는데 직접 찾아오다니... [할머니] 그런데, 어디 가니? 짐을 좀 챙긴 것 같은데... 일단 안으로 들어오련?
그래도, 불사는 아예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것이라면 자신보다 더 한게 있으리라는 것을 짐작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언노운 내에서도 놀라운 사람들이 꽤 있었다. 아니 그전에, 사대장이 그런 능력을 갖고 있다고는 생각지 못했다. 분명 그때 자신과 힘겨루기를 했으니 비슷한 신체능력쪽일거라 예상했는데..
"내가 어디에 있든, 어딜 가든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애초에 나는 피해자인거고 떳떳하거든요?"
묘한은 정신을 차리며 표독스럽게 사대장을 바라보았다. 놀란 심장은 쿵쿵거리며 온몸을 울렸지만 겉으로는 제법 태연해보이려 애썼다. 츄르를 내려놓고,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고. 또, 다리도 안떨고 있으니까 도망가기에도 적절하다. ...지금 있는 언노운으로는 못돌아가겠지만.
"지금 내가 생각하는 건 두 가지야. 우리에게 무언가 메세지를 보내려고 했거나, 경고를 하려고 했거나. 후자의 경고라고 하면 둘 중에 하나지. 위키드 측의, '너희는 어차피 발버둥 쳐봤자 손아귀 안에 있다', 혹은, 누군가의 '이 곳은 위험하다. 내가 알아냈으니 그들도 알아내기 쉬울 것이다. 빠르게 떠나기를 권장한다.'."
그리고 위노아를 보며 얘기를 계속한다.
"내 말은, 어느 쪽이든 단말기가 잘 보이는 곳에 있던 게 아니고 하니, 당장 1분 1초가 급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소리야. 축제 정도는 즐기고 떠나도 괜찮잖아?"
중간에 변동이 생기지 않는다면, 의 이야기다. 어쩌면 집에 한 번 더 들를 시간이 날지도 모르고.
할아버지를 향해 깍듯하게 인사를 건넨 대한. 위노아가 주는 눈치에 고개를 끄덕이고 말을 꺼낸다.
"혹시 기계를 복구할 수 있는, 입 무거운 사람을 알고 계신가 해서요."
딱히 기계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이 노부부의 삶에, 자신들의 존재로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평온을 먼발치에서 느낀다.
묘한은 불쾌한듯 미간을 찌푸렸다. 흡사 조카 놀아주는 삼촌마냥 봐준다는 투로 얘기하는게 무척이나 거슬렸다. 그리고 앞서 말한 '한동안은' 이 거슬리기도 했고.
"아-, 그럼 뭔가 명령이 내려오면 움직일 거고 그땐 날 이길 가능성이 있고요?"
그때도 밟혔던 주제에. 묘한은 비웃듯 입꼬리 한쪽을 올리더니 사대장의 눈을 빤히 바라보며 자신의 손을 쥐었다 폈다 해보았다.
"경고하는데, 이 주변에서 괜히 얼쩡거리지 마세요. 오늘은 제 기분도 꽤 괜찮고 다음에 할 일이 있어서 그냥 보내드리지만 나-중에 다시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지금 당신은 당신이 나를 봐주고 있다 생각하겠지만 뭐-.. 글쎄요. 제가 생각하기엔 그건 아닌 것 같아서."
이제 힘조절이 가능한 쪽이 되었지만 묘한은 눈앞의 사람에게 굳이 힘조절할 생각은 없었다. 본인과 언노운에게 위협이 된다면 그땐 다시 평화와 안전을 이용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