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698 뭐...사실 심지가 올곧다던가 무조건 정의! 같은 스타일은 아니고, 그냥 될수 있는 범위에서 범죄는 좀 그렇고, 주변사람들좀 챙기고 이러다 보니까. 큰방향에 정의쪽으로 흘러가는거 아니려나...? 같은 느낌의 어영부영 일처리지만! ㅋㅋㅋㅋㅋ 좋게봐주셔서 고마울뿐입니다 서연주!
예리한 목소리에 리라는 그만 할 말을 잃었다. 물론 이미 보여진 마당에 더 치밀히 숨기고자 할 마음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그런 일들이 있는 동안 랑에게 전혀 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직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
왜 그랬을까. 그러나 사실 어째서— 인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으니까. 뒤집어 말하자면,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 싫어할까 두려웠으니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럴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걸 알 수 있는데도. 이미 랑은 그렇게 말해주었는데도. 뒤늦은 후회가 거센 파도처럼 밀려왔다. 지난 계절 누군가 말했던 것처럼 그 자신은 지독한 모순덩어리 겁쟁이라는 게 절절히 느껴진다.
"......이야기 못 해서 미안해요. 나, 나는 언니가 속상해 할까 봐... 안 그래도 이런 일들 저런 일들이 있었는데 괜히 신경쓰이게 만들까봐... 아니. 그러니까 나는... 그냥..."
사람은 그림과 다르다. 그러니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그림처럼 보여지는 한쪽 단면뿐만이 아닌 모든 면을 사랑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리라는 가장 완벽히 정돈된 단면 외의 것을 사랑받아본 적이 적었고, 그건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지언정 사람으로서 사랑받을 수 있겠다는 확신을 부족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자꾸 이런 상황을 반복하게 되는 걸까. 알리기 전에 맞닥뜨리게 하고, 뒤늦게 변명 같은 설명을 붙이고. 더 이상 그러고 싶진 않은데. 횡설수설 하던 중 양 팔로 감싸져 품에 안기고 머리카락으로 가려진 이마에 입술이 닿는 게 느껴진다. 이 와중에도 랑이 건네주는 표현은 너무나 따스하고 부드러워서 걱정과 불안, 미안함으로 격렬히 두근대는 심장에 다른 감정까지 발을 디민다. 제 머리 위에 기대진 뺨, 작게 내쉬어지는 숨. 리라는 그 모든 것을 느끼며 랑을 마주 감싸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다소 필사적으로.
"응."
한동안 이어지던 침묵을 먼저 깬 건 랑의 목소리였다. 리라는 고개만 살짝 들어 랑과 눈을 마주치려고 한다.
"노는 게 싫은 건 아닌데요..." 그걸 말을 할 수 있을 리가 없는 일이다.. 수경은 생각했을 것이다... 자신같은 존재의... 필연적인 문제를 생각하면 계속해서 있는 것은.. 이라고 생각했겠지
"식자재 마트에서는.. 본 적 있어요." 뭘 봤다는 거지. 거대참치통조림같은거?
"원하는 걸 사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전.. 원하는 건 없을 거에요" 없어야 한다는 것이지만 일단 없는 것 자체가.. 거짓만은 아니긴 합니다. 그러다가 여로가 내미는 두가지를 보고는 봉지를 톡톡 건드려보네요.
"젓가락으로 톡 건드리면 손을 더럽히지 않고도 먹을 수 있습니다." 부러운 텔레포터같으라고...(분노) 손에 짭짤한 소금을 안 묻히고도 먹을 수 있다니. 수경은 다른 사람들을 슬프게 만드는 말을 태연하게 하고는 고민하다가 팝콘을 가리키려 합니다. 여로 씨는 감자칩이 좋으시면 둘 다 사도 괜찮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현금은 찬조 가능합니다...
랑 본인도 리라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부상을 입었더라도 그저 조용히 넘어갈 수 있으면 넘어가려고 하는 것. 이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상황을 듣고 걱정하지 않기를 바라서일수도 있고, 끝난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일 수도 있다. 말을 조금 더듬으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리라를 품에 안으면 들떠 있는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잠시간의 침묵을 깨고 리라의 이름을 불렀을 때, 리라는 고개를 살짝 들어올려 랑과 눈을 마주치며 대답했다. 그리고 그런 리라를 마주보며, 랑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너에 대해서 무슨 말을 들어도, 달라지는 건 없다."
내 상황을 몇 번이고 되돌아봤음에도, 가시밭길이 될 수도 있고. 같이 걷는 네가 항상 웃는 건 어렵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사랑을 입에 담은 건 그런 의미다. 옳고 그름의 기준은 애초부터 희미했다. 그냥, 지금은 네가 나의 기준일 뿐이니까. 리라 네가 어떻더라도 상관 없다.
"아직 서로 모르는 게 많으니까, 이런 일은 이상한 것도, 나쁜 일도 아니다. 사과하지 마라."
랑은 말을 잠시 멈추고, 리라를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러니까, 나도 네게 이야기해 줄 게 하나 있다." "만약, 내가 사라진다면..."
랑은 눈을 천천히 뜨며, 리라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입술이 달짝이며 목소리의 형태를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