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적의 없는 인사가 되돌아오자, 백청은 입 안에 가득 찬 긴장의 숨을 코로 뱉어 냈다. 표정도 종전에 비해서는 한층 누그러진 듯이 보였다. 누군가의 행색이나 스타일이 변하는 것쯤은, 변장을 밥 먹듯 하다 보면 둔감해져서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다. 능력이 성장하는 것도, 사건을 겪는 것도,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면 언제나 마음의 준비가 가능하다. 하지만, 혹시나 눈치채지 못한 무언가가 크게 바뀌어 버렸다면…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은 모양이었다.
"네, 유자차면 돼요." 백청이라는 사람은 차에 대한 조예가 깊지만, 자판기의 율무차나 페트병에 든 보리차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작전 성과의 브리핑이나 위험한 동향 분석을 마음속으로 준비하고 있다가, 대뜸 밥을 먹고 다니는 이야기가 나오자 입을 가리고 웃었다. "정보원의 식사를 걱정하시다니, 후후… 느낌이 꽤나 새롭네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답니다. 배고픔 때문에 업무가 방해받는 경우는 최대한 줄이려고 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말을 끝맺으려는 순간 어깨의 고통이 '나를 잊지 말라'는 듯 백청의 등줄기를 타고 엄습해 갔다.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폐쇄된 수로를 타고 잠입 현장에서 빠져나오다가, 왼쪽 길과 오른쪽 길을 헷갈린 채로 배수로를 향해 뛰쳐나간 순간 콘크리트 바닥에 직각으로 낙하한 덕분에, 팔에 약간의 염좌를 입은 상태다. 실로 만화 같은 실패였다…. 백청은 티나지 않게 어금니를 깨물고 말했다. 아픔 말고 부끄러움을 삼키기 위해.
"…'경미한 부상'도 며칠 정도면 말끔히 나을 거라고 담당의가 그러더라고요. 지금도 전력으로 합류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무능력자인 제가 전면전에 필요할 것인지는 둘째치고…."
"호버 택시 한 대가 연구소 '데 마레'로 돌진해 자폭 테러를 감행했다. 4레벨 능력자의 방어로 실행범 2명만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은 것에 그치다. 라는데." "으음.. 솔리스.. 그 단체가 다시 활동을 시작한걸까?" "글쎄?"
그렇게 말하며 안경은 신문을 던졌다. 더 읽을 필요 없다고 생각해 버릴 생각이었다.
"...솔리스라~"
간만에 약에 취해 구석에 쭈그려 노래나 듣고 있던 빨간 스카프는 갑자기 노래를 바꾸더니 말을 이어갔다.
"거기 대빵이 윤씨였던가~? 건너 건너 인맥이 있긴 했지만 거긴 너무 사이비였단 말야~." "마약만 하는 줄 알았더니 어떻게 그렇게 인맥이 넓냐..?" "글쎄다, 과거 얘길 잘 안해줬으니."
솔리스. 과거 인첨공을 공포에 떨게했던 테러 단체였다. 분명히 망한 단체였지만 이번 일로 부활한다면 인첨공에 어떤 지각 변동이 발생할지..
"아, 그리고 어르신도.." "어르신은 왜?" "...까먹었어!"
빨간 스카프는 잠깐 생각하더니 갑자기 옆에 있는 주사를 집어 팔에 꽂곤 말을 이어갔다.
"..아! 그래! 들리는 소문을 보니 4레벨 정예 안티스킬을 때려잡다 못해 혼수상태에 빠트렸다던데~" "그거야 안티스킬 쪽에서 유명한 얘기니까 알지. 그러니까 왜?" "그 경찰말야! 데 마레에 자주 들락날락하던가 그랬을탠데! 뭔가 데 마레에게만 안좋은 일이 생기는 것 같단 말야!"
계속해서 듣고 있던 안경은 팔짱을 끼더니 고개를 저으며 반박했다.
"일단, 스트레인지를 담당하던 안티스킬 한명도 끔찍하게 살해당했잖아. 그 남자가 어르신 휘하에서 조력자로 활동했다는 것만 생각해도 그 솔리스니 뭐니가 다시 생겼다고 쳐도 어르신과 관련이 있는 일일까? 분명 그 혼수상태가 된 안티스킬이 데 마레에서 경호 쪽으로 활동했다는 점은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어르신과 솔리스가 관련이 있다곤 할 수 없어." "흠.. 그렇지만 묘하게 단계별로 진행된 것도 무시할 순 없잖아, 그렇지?" "잠깐."
그때, 파란 스카프가 끼어들었다.
"이 일에 대해 의논하고 뭐하고는 괜찮다만, 난 가장 중요한 건 솔리스라는 세력이 다시금 부활할 것인가라고 생각해."
빨간 스카프는 고개를 돌려 파란 스카프를 바라보다 픽하고 고개가 고꾸라졌고 안경은 안경을 다시 올렸다.
"난 부활했다고 봐~," "..그래, 이미 그렇게 활동한 것에서 부활을 100% 부정할 순 없지. 그냥, 가장 중요한 건 그렇게 부활한게 잠깐의 회광반조인지 진짜로 테러집단인지지." "어차피, 에어버스터가 잘 진압해줄거야~."
파란 스카프는 에어버스터의 눈을 피하면서 정작 에어버스터가 전부 때려잡으려면 가능할 것이란 생각에 피식하고 웃었다.
>>0 [뭔가 신기하거든...] "그새 점례한테 질문병이라도 옮은 거니?" [......! 그런거 아니거든!] "...그래서, 유라씨는 뭐가 궁금하신 걸까~?" [마치 생전 입 여는 일이 없던 애한테서 듣는 말을 기대하는 것마냥 느껴지거든...] "그것보단... 이제 막 엄마아빠를 입에 담기 시작한 기분?" [...에바거든.]
유리벽 너머에서 더미들을 상대로 여전히 진압봉으로 막고 방패로 공격하기에 바쁜 그녀를 두고서 여성과 여학생의 대화가 이어졌다.
[그냥... 사과 한다면, 용서 받을수 있을까... 라던가.] "어머... 내가 이야기 안했었니, 성유라 학생?" [이야기...?] "사과랑 용서는 공존할수 없다고 말야." [그치만 보통은 그렇게들 말하거든...] "그래서 아무도 그 단어의 차이와 그들만의 무게를 모르는 거고 말이지..." [어차피 둘 다 무거운건 똑같다 생각하거든...] "그렇지~ 하지만 그 둘이 섞이는 순간 한없이 가벼워져버리기도 하고 말이야."
당장 저 너머에선 작은 폭발들, 다툼 사이에서 일어나는 충격들이 고스란히 남고 있지만 이쪽에선 그저 강 건너 불 구경을 영상으로 보는듯한 기분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쉽게 놓치는게 하나 더 있어. 사과를 하고, 사과를 받아주고... 용서를 하고 구제해준다 해도... 상처를 입었던 흉터는 그대로 남아있으니까,"
믹서기용 컵에 얼어붙은 냉동딸기와 약간의 연유, 우유, 에리스리톨과 레몬즙 약간을 넣고, 성운은 뚜껑을 닫았다. 그런데 안에 칼날이 끼워져있지 않다. 그리고 그것을 지적하기 전에─
콰가각.
무언가 처참하게 찌부러지는 귀 따가운 파열음과 함께, 병 안에 있던 것들이 한순간에 잘 으깨진 핑크색 곤죽이 되었다. 그것은 믹서기 본체에 끼워지지도 않고 그냥 그의 손에 들려있던 채였다. 흠결 하나 없이 멀쩡한 믹서기 컵의 뚜껑을 열고, 성운은 그 안에 든 것을 기울여 머그컵에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