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당신은 모든 모니터 뒤에서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넷티켓을 지켜주세요. 1. 본 어장은 일상 속의 비일상, 약간의 호러와 고어틱(텍스트), 조사 및 스토리 참여가 주 된 기타사항이 여럿 섞인 어장입니다. 2. 어장 속 시간은 현실과 다르게 흘러갑니다. 조사 시작 시, 혹은 질문 시 현재 날짜 혹은 시간 등을 안내 드립니다. 3. 캡틴의 멘탈은 안녕할까요? 당신의 멘탈은요? 4. 본격적인 스토리 진행은 금토일 저녁 8시~9시 무렵에 하며, 진행이 없는 날엔 미리 안내 드립니다. 5. 조사는 개인의 행동을 기본으로 한 조사이며, 이 조사엔 약간의 스토리가 섞일 수(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6. 당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7. 서로 실수가 있더라도 너그럽게 보내도록 합시다.
&알림 사항
1. 상황에 따라 1 100의 다이스가 구를 수 있습니다. 2. 조사의 기본은 확실한 행동 지문입니다. 3. 가능할 것 같나요? 해보세요! 불가능할 것 같나요? 해보세요! 어떻게든 가능하게 만들어 드립니다! 당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4. 본 어장은 19세 이상의 참여를 요합니다. 아니어도 괜찮아요! 우리는 당신의 나이를 알 수 없으니까요! 5. 준비된 시스템은 여러 방면으로 쓰일 수 있으니 꼭 활용해 주세요. 6. 상황에 따라(2) 진행 시간이 아닐 때에도 조사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7. 그럼, 모두 즐겨주세요.
[연우] 폐기될 것과 성공작의 차이라고 해두자. [연우] 그들은 죽는 게 나았고, 너는 사는 게 나았던 거지.
사람의 목숨은 누구라도 중한 법이다. 그럼에도, 쓰레기와 쓰레기가 아닌 것을 나누는 것처럼 말하는 게 익숙해 보일 뿐이다. 연우는 곧 연구실 문을 열고 당신을 안으로 들인다. 안에는 누구도 없다. 그는 능숙하게 응급상자를 꺼내어 낸다. 이내 의자에 당신을 앉히고는 당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연우] 내밀어 봐, 손. 아니면 직접 할래? 내가 뭔 짓을 할지 모르니까, 불안할 수도 있잖나?
>>660 강대한 [소일하] 시험이라니. 난 군이 알고 있는 걸 듣고 싶었을 뿐이야. [소일하] 그래, 어차피 여기까지 온 거. [소일하] 목적. 그래, 목적. [소일하] 굳이 따지면... 끌어내리기 위해서라고나 할까.
소일하는 여전히 수수께끼와도 비슷한 투로 내뱉고는 당신이 연구실을 보는 것처럼 시선을 그리로 둔다. 무슨 소리가 들렸었나? 아니면, 저곳에 위노아가 있나? 흡사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은 표정이다.
[소일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소일하] 모든 것은 처음으로. [소일하] 그게 목적이라면 목적이겠지.
위키드에 관한 얘기임이 틀림 없다. 위키드는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회사니까. 그걸 낮은 곳으로, 그리고 모든 것을 처음으로 돌린다는 말은... 위노아의 말과도 상통한다. 리셋.
>>666 묘한은 연우의 말에도 감을 잡을 수 없었다. 폐기 될 사람은 죽어도 된다는거야? 얼굴이 절로 구겨졌다. 지독한 이분법에 금방이라도 구역질이 나올 것 같았다. 묘한은 자신의 앞에 꿇어앉은 연우를 보며 불쾌한 얼굴로 손을 내밀었다. 도움을 받고 싶지는 않지만 자신보다는 전문가일테니. 아무것도 모르는 손으로 치료를 하는 것 보다야 나을 터였다. 그래, 연우의 말대로 자신도 연우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수께끼가 하나 남는다. 소일하와 위노아, W의 목적이 같다면 그들은 위키드의 편인가? 혹은, 정반대인가?
"기억해두도록 하죠."
침묵을 씹다가 그렇게 한 마디 하고, 연구실로 발을 돌린다. 소일하에게 등 뒤를 보이는 것이, 완전히 방심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의도적인 방심이라는 것이 뻔히 보이므로, 그 뒤에는 소일하가 저를 해치지 않을 것이라던가, 해치더라도 막아낼 자신이 있던가, 해치더라도 목숨을 빼앗지 않을것이라던가 하는 믿는 구석이 있음에 틀림없다.
이런 사람 아니잖아, 같은 말이라도 했다면 정말 드라마 속 장면처럼 느껴졌겠지만, 위노아는 그럴 정도로 드라마를 보는 편은 아닌지, 인상을 찌푸릴 뿐이다. 이내 위노아의 팔까지 책상에 테이프로 붙어 버리면, 위노아는 정말 울먹거리기까지 하는 거다. 왜 제 머리를 자르려고 하느냐며, 제게 이 머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아느냐며 따위의 말까지 중얼거리며.
[위노아] ... ...
이내, 그는 당신의 질문에 예상하지 못한 듯 놀란 표정을 짓는다.
[위노아] 누가 얘기했어? W는 아닐 테고. 소 팀장님? [위노아] 그게 그렇게 중요해? 위키드의 편이건, 아니건 무슨 상관이냐고. [위노아] 각별한 기억 같은 거 없어. 나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위노아는 고개를 숙이려다 머리카락이 걸리는지 숙이지도 못한 채 시선만 돌린다.
[위노아] 있을 거야. 아니, 있겠지. 그러니까 풀어주면 안 돼? [위노아] 내가 죽는 걸 보고 싶은 건 아니잖아, 어?
>>691 오묘한 [연우] 강요라니, 이건 부탁이고, 권유지. [연우] 네가 싫다면 하지 않아도 돼. [연우] 대신 내가 나중에 다른 걸 부탁하겠지.
이게 가장 쉬운 일이라면, 다른 건 얼마나 더 끔찍하고 어려운 일을 시키려는 걸까.
연우는 보내달라는 당신의 말에 흠, 낮은 숨을 뱉는다.
[연우] 대답은 듣고 가줘야겠어. [연우] 할 거야, 말 거야?
기묘한 흥분감, 그러나 한편으로는 연우는 차분하다. 손에 힘이 들어가기는 했으나, 그것과는 별개로 차분하다 못해 침착하다.
>>696 오묘한 [연우] 아, 그런가. [연우] 근데 어쩌겠어. 내 손을 잡은 순간부터 정해진 일인데.
재수없게 웃어 보인 연우가 당신의 말에 손을 놓아준다. 그리고는 팔짱을 낀 채 당신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연우] 다른 거, 궁금한 건 없나? [연우] 아, 별 거 아니야. 나 같으면 이것저것 물어볼 것 같아서.
곧바로 보내거나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연우는 무언가 기다리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보다, 지금이라면 연우는 무언가 말해주지 않을까?
>>697 강대한 내 쪽의 목적. 위노아는 그 말을 입 안으로 되뇌듯 중얼거린다.
[위노아] ... ...나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야. W나, 아니면 하다 못해 소 팀장님한테 들어.
그렇게 말하지만, 위노아는 한편으론 당신이 이미 답을 알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물론 생각이므로 당신이 그 사실을 알 턱이 없겠지만.
[위노아] 뭐하는 거야?
위노아는 당신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얼굴이다. 보호해 준다고? 나를? 내가 사람을 그렇게 죽였는데? 왜? 어째서? 온갖 질문이 표정 그대로 떠오르지만, 위노아는 입 밖으로 그것들을 내뱉지 않는다.
[위노아] 이상한 사람이야. 이렇게 꽁꽁 묶어 놓았으면서 뭘 어떻게 하겠다고. [위노아] 그들이 오면 형이 뭘 어떻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위노아] 저항이야 하겠지. 근데, 그들의 목적은 단순할 거라고. [위노아] 날 죽이면 끝나니까 억지로 형하고 대치하진 않을 거란 말이야.
>>709 강대한 출구는 하나 뿐이었기에, 당신은 구태여 입구를 막아낼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그들이 출구로 들어온다면의 이야기지만. 상식과는 별개로, 그들은 창문을 뚫고 들어올 수도, 하다 못해 수면 연기 따위를 흩뿌려 당신을 잠재울 수도 있겠지. 그러나 굳이 위노아는 그런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냥 작게, 기운 없이 웃는 소리를 낼 뿐이다.
[위노아] 글쎄. 소 팀장님이 하거나 W가 직접 하겠지. [위노아] 뭐야, 뭐 다른 사람이라도 있을 줄 알았던 건 아니지?
그렇다는 건, 이 세 사람이 전부일지도 모른다. 고작 세 명으로, 위키드를 무너뜨린다는 것은, 참 기가 차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711 오묘한 [연우] 왜냐고 묻는다면... 그래, 고립 시키려고.
예상외로 꽤 순순하게 대답한다. 연우는 히죽 웃는가 하더니 삐딱하게 서서 등을 뒤로 기대는 시늉을 하는 당신을 보았다.
[연우] 두 사람에 관한 건, 글쎄. 왜 그랬을까. [연우] 역시, 이것도 고립 시키려고겠지. 사람은 혼자가 되면, 생각보다 할 줄 아는 게 많아지거든.
누군가를 지키는 사람이 더 강하다는 말도 있지만, 연우에겐 해당하지 않는 말이다. 오히려 생각하면, 연우는 혼자이기에 사람은 강하다고 생각하는 타입인 듯하다.
정확히 원하는 것. 그 말에 연우는 잠시 허리를 굽힌다. 웃는 것 같아 보이지만, 막상 고개를 든 그는 전혀 웃고 있지 않다.
[연우] 말했잖아. 안에서부터 무너뜨리고 싶다고. [연우]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 [연우] 나는 너를 위해 하고 싶은 게 있고, 그건 위키드도 마찬가지라는 것.
... ...
위노아와 강대한, 그리고 연우와 오묘한.
서로 다른 곳에서 대화를 나누는 네 사람의 귀에 폭발음이 들립니다.
이윽고 사방에서 펑펑 터지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당신들의 정신이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어지러운 것 같기도 하고, 땅이 멀어지는 것 같기도 한 그런 느낌.
언젠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죠. 그래요, 폭죽 놀이, 바로 그때에. 당신들이 정신을 붙잡으려고 하지만, 정신은 점점 멀어지기만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문득 정신을 차리면, 어느 덧 검은 연구소에 도착해 있는 당신들입니다. 1층 조경 연못 앞, 쓰러져 있는 세 사람. 연우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위노아의 모습은 보입니다. 물론 강대한, 당신이 묶어 놓았던 것과는 달리 풀려 있는 상태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