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긴 했으나 화상을 입을정도는 아니었다. 그래도 입고있는 옷이 몸을 잘 보호해줘서 다행이었다. 그녀는 나의 행동의 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모를 태도로 이해못할 말을 했다. 아니, 뜻은 이해할 수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할 말은 아닐텐데. 그러고보니 외모에 비해 참 일본어를 잘하는 관광객이었다.
"물론이야. 난 그 불을 끄기 위해 바람을 이용한거니까!"
자신이 그녀의 불꽃놀이를 방해했음에도 불구하고 웃는 모습이 무언가 상황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화내는 모습보다는 웃는게 훨씬 좋다고 보았다.
"갑자기 예정되지 않은 불꽃놀이를 시작해버린다면 주변 사람이 많이 놀랄거야."
자신이 불꽃놀이의 불을 끈 이유를 간략히 설명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그녀가 꺼낸 손수건을 받아들고 그것을 바라보았다. 금빛 자수가 새겨진 새하얀 손수건. 아마 이것을 빨고 난 후에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을까 싶을정도로 깨끗한 손수건이었다. 게다가 살면서 이런 엄청난 자수가 새겨진 손수건은 난 처음보았다.
"아니, 그 정도의 작은 천으로 내 몸을 닦는데는 무리가 있지. 하지만 고마워."
말하며 자신이 가져온 캐리어에서 '아야카미쵸 축제 기념' 이라고 자수가 된 수건을 꺼내 자신의 몸을 닦아낸다.
>>777 하 우리 약간 평일, 주말 루틴을 짜두자 자기야 요즘 수면 부족이라 얼굴엔 뭐 나지 머리는 피곤하지 미치겠거든 ㅋㅋㅋ일~목 12시에서 12시반 금 토 한시에서 두시 어때? 김쓰미 화 수가 제일 바쁘댔었나? 공주 집 와서 한시간 눈 딱 붙이면 나 수영 끝나고 귀가할 시간 되겠다 ㅎㅎ 낼은 컨디션 유지 빡세게 해서 답레도 들고올게용 ^^ 마님 사랑 진짜 끝까지 빨아먹어야겠다 ㅋㅋ 나 집요한 거 알지? 집착남 얕보다 언젠가 큰코다치지 ㅋㅎ 울 김쓰미 원래 일케 애교쟁이야? 하 안되겠다 다오 닮은 애 만나기 전에 내가 채간다 ㅋㅋ오빠 소리 어색했담서 요즘 좀 늘었네 기특하니까 칭찬 999999개 줄게 ^^ 근데 공주 들어봐 나도 공주따라 빡세게 관리하니까 덜 억울하지 ㅎㅎ? 하 우리 작이 무적인데 벌써 큰일났다 ㅋㅋㅋㅋ 헐 약간 폐쇄공포증 종류야? 성격도 다른데 무서워하는 부분까지 정 반대라 신기기하다 우리 캐릭터끼리도 상극인데 그치 ^^ 의미부여해도 불만없지? 내가 걍 평생 자기 엘베 같이 타주는 기계로서의 삶 살아볼게 ㅎㅎ 오빠믿지? 나 공주처럼 약한 여자가 취향이거든 진지하게 ㅋ 회전목마도 못버틸 정도면 진짜 인자약인데 귀여우니까 내 취향으로 받아들일게 ^^ 자기 문장 너무 이뻐서 진짜 읽을 때마다 기분 좋아 은유 넘 고급지게 써먹어서 생각하는 재미도 있고 여튼 최고 ^^ 평생 돌쇠 위해 글 써주세용 ㅋ 나 진짜 소재 다 떨어졌는데 이제 자기 어케 이겨먹지? 내가 더 사랑하니까 내일부턴 져줄게... 그야 나한텐 공주가 최강 아이돌이니까 ^^ 하 멘트 좀 10스러웠는데 그래도 만점 줄 거 알거든 ㅋㅎㅎ 나 원래 말 길게 안하는데 김쓰미랑은 뭔 주제로 말하든 대화가 길어진다 적당히 쳐낼 부분은 쳐줘요 자기 전에 그거랑 그거그거 함 더 하고 가 ㅎㅎ 잘 자고 좋은 꿈 꾸고 내일도 아침이랑 점심에 볼 수 있으면 잠깐이라도 보고가자 알았지?
>>812 하 증말 잇고 싶은 것 투성인데(쳐낼게없어서큰일임) 🤦 곧 자러가야돼서 낼 집가믄서 이어야겟당 ㅎㅎ 칭찬스티커 x99999999999개 ☘️☘️ 그리구 사랑해 오늘은 꿈도 꾸지 말고 푹 자길 바래 🥺 조아 열심히 들아오께 나 마침 화요일 시간표가 12~13시 비거든 ㅎㅎ
>>814 하... rgrg....... 과거의 나 죽이고시퍼....ㅎ 사이클이랑 조깅~~!!! 메모해둿어 아 근데 주변에서 다들 조깅 많이 하라구 하긴 하더라구... 🤦🤦
...이 사람도 약간 그런 타입인 거려나? 남 신세지곤 못사는 그런거 말야.... 뭐, 아무래도 단순한 호의로 돕는 것마저 의심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현대사회가 나쁜 거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방도가 따로 없다는 것을 인정했는지 어떻게든 물물교환을 할 방도를 필사적으로 찾으려는 모습이 조금은 색다른 기분으로 와닿았다.
그게... 그냥 호의로 준다고 했으니 뭔가를 받을 필요도 없고, 애초에 도와준다는건 물건이 아니라 물물교환이 성립이 안되거든요... 라는 생각은 머릿속에서만 굴리기로 했다.
"대금은 대금대로... 따로 쓰일 곳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니까..."
여전히 웃는건 어려웠지만... 간신히 입꼬리만큼은 올려보일수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지... 귀갓길이니 사람이 우르르 몰려있을 일도 없고 말이야.
"게다가 이정도의 두부를 가지고 왔으면... 분명히 티가 날텐데..."
물론 이 남자애가 들고다닐 수 있는 양만 가지고 나왔다곤 해도... 그것도 엄청난 양이니까... 티가 안날 수가 없겠지...
... 그러고보니 두부과자도 좋아했었나... 그의 기호식품에 대해서 문득 든 생각이었다. 아무튼 술보단 나을 거야. 하루가 멀다하고 진탕 취해있으니까...
"그...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역시 학생의 모임장소는 학교인 겁니까... 상식적으론 그렇겠죠. 아무리 아야카미라고 해도... 집까지도 그리 머지 않은 건지 슬슬 눈에 익은 풍경들이 펼쳐지는데다 익숙한 향취까지도 느껴졌다. 흐릿한 과실주의 향, 꿈 속에 잠긴듯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 그 역시 내가 가까이 있다는걸 알고서 주변을 서성이는 거겠지.
"그... 그래도 혹시나 지금 같은 고민이 생긴다면... 언제든지... 저기... 3학년... B반이니까..."
아니, 누가 봐도 수상해보이잖습니까. 술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부르라니, 무슨 주류 중계업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