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르 웃으며 달려가는 전통복의 아이들이 이상한 말을 하기에 돌아보면 아이들은 인파에 숨어들었는지 어디론가로 날아갔는지 온데간데 없습니다.
마츠리의 뒤편이라. 뒤편에도 마츠리가 있는 것일까요? 그 뒤편은 어떻게 해야 갈 수 있는 것일까요?
줄지어선 요사스러운 등불. 저것은 등불입니까, 여우불입니까? 온통 붉은 듯한 열기. 이것은 꿈입니까, 현실입니까? 건너편의 노점에서는 보면 안 되는 것이 손을 흔들고, 주위를 둘러보면 인간 된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말로 표정을 바꾸는 가면이며, 요괴 붕어 건지기, 정체불명의 식재료로 만들어진 구이 요리와 혀끝으로 핥으면 평생토록 맛보고 싶을 정도로 자극적인 링고아메. 인간의 것이 아닌 노랫소리와 당신을 향해 손을 뻗는 텐구의 가면. 잔혹한 듯하면서도 아름답고, 아름다운 듯하면서도 잔혹합니다. 다각거리는 게타 소리가 흥겹습니다. 그것이 두 개의 굽이든 한 개의 굽이든 상관하지 않을 것처럼 빠져듭니다. ───혹은 그것은 공포일까요?
───밤의 마츠리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보면, 아니면 너무나도 현혹적인 등불에 이끌리다 보면, 그곳은 신을 향해 반발하고자 뭇 요괴들이 모여 백귀야행하는 뒷축제. 즐거움에 물들어 너무 깊숙이 들어가버리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답니다…….
뒷축제 배경으로 일상/로그를 돌릴 수 있습니다.
(3月9日~3月23日)
【 뒷축제 】
신조차 모독하는 아야카미 최괴最怪의 뒷축제. ……는 생각보다 농담이 아닐지도 모른답니다. 실제로 신조차 어떻게 건드리지 못해 골머리를 썩이는 축제이기 때문에.
요괴들의 제멋대로의 연회는 언제라도 있어왔지만 아야카미의 뒷축제는 조금 더… 특별합니다. 어찌된 이유인지는 몰라도, 방금도 말했다시피 신조차 이 축제는 쉽사리 건들지 못할 뿐더러 ( 신 자체가 약해진 탓도 있을지 모르지만, 왜인지 조금 더 깊은 이유가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 요괴조차 이 축제의 정확한 기원은 모르거든요. 그저 즐거우니까 약속이라도 한 듯 현실의 뒤편에 다들 모여드는 것입니다. 신에게 반발하여 신을 모시는 축제 뒤편에서 몰래 벌이는 또 하나의 축제라니 얼마나 즐거운 일이냐면서.
뒷축제는 본축제와 닮아있는 것 같지만 사뭇 다르기도 합니다. 온갖 비현실이 현실처럼 산재해 있는 것은 기본이요, 요괴들이 모습을 감추지도 않으면서 다니며, 어딘가에서는 따르라 마시라 연회판마저 벌어져 있거든요. 낮과 상반되는 「밤」이라는 시간적 배경만 지킨다면, 세세한 광경은 자유롭게 설정 / 묘사해도 괜찮습니다. 표정을 바꾸는 가면도 있는걸요! 무엇이라고 없겠습니까?
다만 당신의 종족에 따라 다음과 같은 세부 설정만 지켜주시면 되겠습니다.
< 신 > 당신은 뒷축제를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습니다. 안다면 요괴끼리 도는 입소문을 어찌저찌하여 알아냈거나, 이 축제의 존재를 아는 신으로부터 정보를 들은 적이 있거나, 당신이 예전에 이 축제 때문에 골치를 썩인 적이 있거나, 아니면 당신의 설정상 뒷축제를 모를 수가 없거나, 여태까지는 몰랐지만 축제 당일 누비다가 우연찮게 알아차린 것일 텝니다. 들어오고 나가는 일이 자유롭습니다. 방식은 정해놓지 않았으니 저마다의 간지나는 방식으로 본축제와 뒷축제를 오가세요. 아니면 인간처럼 자의와 상관없이 저절로, 혹은 요괴에게 붙잡혀 들어와도 상관은 없습니다. 물론, 신에게 반발하는 요괴들의 축제다 보니 정체는 숨기는 편이 이롭겠지만요… 인간이나 요괴가 아닌 신임이 드러난다면, 글쎄요, 여기가 어딘지도 모른 채로 들어온 순진이라면서 시비를 걸거나… 일부는 경계하거나… 적어도 좋은 꼴은 안 나겠네요. 인간이나 요괴의 흉내를 내는 편이 현명합니다. 어차피 가득찬 요기에 분간하기도 꽤 어렵거든요! 추신 - 어째서인지 신조차 건들기 어려운 축제입니다. 축제를 강제로 끝내거나 망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요괴들이 실컷 모여들어 벌이는 판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신의 힘이 100%까지는 아니어도 완전한 제 구실을 못하는 것 같다는 느낌마저 드는군요. 이는 요괴조차 아는 사실입니다.
< 요괴 > 당신은 뒷축제를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습니다. 안다면 요괴끼리의 입소문을 들어 알거나, 예전에 이 축제에 참여한 적이 있거나, 아니면 당신의 설정상 뒷축제를 모를 수가 없거나, 여태까지는 몰랐지만 축제 당일 누비다가 우연찮게 알아차린 것일 텝니다. 들어오고 나가는 일이 자유롭습니다. 방식은 정해놓지 않았으니 저마다의 간지나는 방식으로 본축제와 뒷축제를 오가세요. 아니면 인간처럼 자의와 상관없이 저절로, 혹은 요괴에게 붙잡혀 들어와도 상관은 없습니다. 동족끼리 모여 낙락한 백귀야행을 즐겨보세요. 신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니까요! 추신 - 요괴들은 오늘 같은 경사스러운 축제날을 즐기고 싶어합니다. 신을 보더라도 너그럽게 넘어가주는 미덕을 갖추어보도록 합시다. 신이 약해졌다고 해도 여전히,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닙니다. 괜히 싸움판을 벌이긴 싫지 않나요. 대부분은 그렇습니다! 물론 아니기도 하지만요……. 추신 2 - 일부 요괴는 일부러 인간을 끌여들이기도 합니다. 저마다의 이유입니다. 추신 3 - 동족끼리 실컷 모여서일까, 득시글해진 요기가 즐겁기도 하지만 반대로 인간이나 신을 가려내기 다소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 인간 > 당신은 뒷축제의 존재를 모릅니다. 희박한 가능성으로, 알 수도 있지만, 과거의 뒷축제에서 휘말린 적이 있고 그것을 기억한다는 설정에 한정하겠습니다. 들어오고 나가는 일이 ( 캐릭터 입장에서 ) 자유롭지 않습니다.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들어오기도 하고 강제로 나오게 되기도 하고, 가끔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기도 합니다. 저절로 드나들기도 하지만, 요괴에게 직접 붙잡혀 들어오기도 하고, 요괴에게 화를 사 쫓겨나기도 합니다. 가끔은 "쫓기기도" 합니다. 어찌됐건 들어오면 축제를 즐길 수는 있습니다…… 마주치는 요괴들이 당신에게 친절하고 상냥하다는 전제 하에 말입니다. 한없이 즐거우면서도 조마조마한 비현실 축제를 즐겨보세요. 추신 - 돌아오고 난 뒤 기억이 또렷하기도 하고 흐릿하기도 합니다. 또렷할지언정 개인적으로 부정할지도 모르겠네요. 꿈으로 여길지도 모르고, 센과 치X로의 행방불명마냥 잊어버릴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캐릭터의 서사에 맞추어 편하게 설정하세요. 추신 2 - 요괴 분장을 하면… 어쩌면, 요괴들이 속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그런 전설 흔하지 않습니까? 들킬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 주어진 설명으로 충분하지 않아 헷갈리는 설정이 있을 경우 캡틴에게 문의 바랍니다.
그렇다면, 즐거운 백귀야행을.
가사 번역 https://blog.naver.com/ai010202/222093967513
건반 하나에 이어지는 작은 선율이 빗소리에 젖은 아릿함을 지워준다. 오늘 히데의 날씨는 맑음. 스튜디오에 닿은 그날보다 좀더 높은 텐션이다. 이런거, 직접 눈에 들인 적은 처음이라서. 모든게 신기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오오오, 오오오오.......!!! 소지로 아자씨이-! 뭔데, 뭔데. 아재 와 여깄노."
무대 위에서 숨쉬듯 건반을 휘감는 손길에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고 그만 소리를 질러버렸다.
그간 쭉 신세를 지고서도 자주 얼굴을 뵙지 못해 아쉬웠는데, 생각지도 못한 만남에 눈웃음을 주체 못한다.
그나저나. 무대란거 정말 멋지구나. 소지로 아저씨. 평소에도 멋진 분이라고 생각했지만 오늘은 왠지 달라보여서. 키보드를 가리는 손짓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된다. 낯설면서도 두근거리는 이 공간 때문인지. 아니면 음악이라는 마법 때문인지는 몰라도.
좋은 밤이지?
한참 그곳에 시선이 뺏겨 우두커니 다가온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쭈뼛 머리털을 곤두세운다.
"우, 우우우... 조몬 슨배임이네.... 내 귀신인줄 알았다........"
가뜩이나 발도 축축해 싸늘한걸 소오름이, 무대를 비추는 조명이 너무 밝아서 선배의 모습이 흐릿했다.
맞나, 벚꽃이 피어오를때만 해도 사람과 사람 사이를 나눈 이 작은 벽이 엄청 높아 보였는데. 이제는 여유롭게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소년은 어색한 기미 없이 그렇다고, 억수로 멋진 밤이 될거 같다고. 기대에 부푼 얼굴로 이야기를 건넨다. 지난 밤의 울적했던 찰나의 순간, 가슴 뛰는 일탈이나 고마움. 이런 감정에 대한 소감따윈 일절 없이. 다시금 레코드샵에서 처음 마주했던 성가신 꼬맹이가 되어 돌아왔다.
킁킁, 킁.
어느샌가 지그시 감긴 두 눈에 작은 코는 쫑긋대고, 꼬맹이의 이마는 카운터 바닥 위를 부담스레 침범해간다.
"아. 알았다, 슨배임 또 그거 마시고 왔지예- 으른들이 좋아하는 음료수."
무던한 표정 아래 어른의 향기가 은은히 피어 오르는걸. 놓치지 않고 열심히도 내뱉었다. 한번 기억한 냄새는 절대로 잊지 않으니. 주제 넘게 이런 곳에 그런 재주를 써먹는다.
고작 한철 갖고 놀다 버릴 꽃에 남모르게 깊은 갈망이라도 품었을까. 매번 염불하고 고뇌해봐도 여태 이 기분 정의하지 못하겠다. 나도 모르는 새 미련에 발목이라도 내어준 건지. 어느 땐 너 보고 싶어 죽을 것 같다가도 곧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고. 철이 지나면 버려야지 하루에도 수백 번 되뇌다가도, 이따끔은 저 너머의 계절까지 함께하고 싶었다. 나는 우미 스미레를 형용할 방법을 모른다. 되짚어보면 너는 관계의 전조에서부터 알아먹기 힘든 존재였다. 내 반경 안에서 살아간다 한들 근간이 달리질리 있겠나. 본질은 미지에 있으니 나로선 네 실태를 영영 깨닫지 못할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영원히 그래야만 했다. 욕지거리를 수십 번 씹어대도 도통 분이 안 가신다. 좆같은 년, 썅년, 개년. 할 말은 많은데 정수리까지 성이 오른 탓에 성대 막힌 벙어리 꼴이다. 성음 없이 입만 뻐끔대며 무수한 욕설을 외웠다. "너 진짜.." 죽었으면 좋겠다. 순간 말문이 트인다. 목소리가 죽이 되기 전에 혀를 깨물었다. 다행히도 죽으로 변하지 못하고 멈췄다. 언제적인가 네가 알려준 적 있다. 언어에는 힘이 있다고 했다. 혀에 실리는 감정에 따라 효력을 달리한다고. 가벼운 만큼 옅어지며 무거울수록 강해진다고. 그렇게 들었다. 내가 읊다 말았던 저주는 온갖 지저분한 감정의 소실물이다. 미움, 원망, 미련, 사랑 등.... 모질고 드센 것만 간추려 조합했다. 뱉는 순간 눈 앞에 사람 하나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니 입을 다물었다.
열이 오른다. 빗물이 어깨에 닿은 찰나 불타올라 공기로 사라진다. 장마처럼 눅눅했던 몸에서도 물기가 말랐다. 너와 눈을 맞췄다. 나는 건조한데 너는 습하기만 하다. 우리는 같은 계절을 살면서도 이토록 다르다. 이 다음 봄에도, 그다음 여름에도, 그 너머 가을에도, 그 밖의 겨울에도 그럴 거다. 내 곁에선 한 철만 피어날 것을 알면서도 다음 계절을 상정하고 말았다.
이쯤 오면 시인해야 속이 편하다. 나는 여전히 우미 스미레를 형용할 방법을 모른다. 아니, 몰랐지만 지금은 안다. 너는 봄에 피었다가 여름 오기 전에 기우는, 그런 가벼운 존재가 아니었다. 한 때의 미련으로 치부했으나 실상은 평생 안고 갈 상실이었다. 여전히 죽이 싶을만큼 밉지만 결국엔 그랬다. 나는 우미 스미레를 사랑한다.
이래서 쉽게 입술을 맞대면 안 된다. 함부로 숨을 터주지 말아야 한다. 그 형태가 밉던 곱던 정이란 게 그렇게 호락호락한 놈이 아니다. 외면한다 해서 모두 버리거나 끊을 수도 없다. 잠깐 방심하면 치고 들어와 사람을 괴롭힌다. 열 받고 좆 같은 게 진짜 누구랑 똑같다.
네가 일러주었듯 말에는 역시나 힘이 있었다. 내가 원망과 사랑을 할짝였다면 너는 분노와 혐오를 입에 냈다. 하지만 정갈치 못한 저주가 효능을 가질 리가. 그러게 끝에 가서 씩씩거리지 말지 그랬어. 네가 차분히 말 마쳤다면 소원대로 나는 죽었을 것이다.
"그야 걔한테서 네 냄새가 났으니까."
"내가 사랑한다고 말해주면 화 풀릴래?"
우산이 한 보 남은 걸음을 막아서길래 밖으로 걷어찼다. 그 무엇도 내게서 널 지켜내지 못한다.
"사랑하거든. 그냥 그렇다 칠라고."
어깨를 더욱 단단히 붙잡았다. 네 몸에 붙어 바다 흉내내던 빗물이 폭염에 죽는다. 너나 나나 물기 없이 메말랐다. 비 내리는 하늘 아래에서도 온전하니 이제야 완전히 내 것 같다. 대답 돌아오기 전에 숨통을 겹쳤다. 언제나처럼 호흡을 가로챘다.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기어코 내가 죽기를 소원한다면 넌 오늘 저녁에 죽이나 먹어라.
//감정상 이때가 제격이다 싶어서 재고록 파왔어 ^^ 예상도 못 했지? 오늘도 내가 공주 이겨먹었다 ㅋㅋ 물론 나중에 재재고록 함 더 파긴 할 거야 ^^ 여튼 돌쇠 W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