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우리 학교에 막 주종관계까지 맺는 애들도 있는 거야? 아니 뭐... 요괴가 있으면 신도 있을 거고... 인간도 있을거고... 아냐... 생각하는걸 그만두는게 좋을거 같아...
"그... 건 좀 곤란하겠네..."
응, 엄청 곤란할거야... 누군진 모르겠지만 그 주인님이란 사람이 화를 내는 것도 별로 보고 싶진 않단 느낌이 들고... 학교 여기저기 다 뒤지면서 찾을 정도라면 분명 엄청나게 엄청난 사람이겠지...
그렇게 다급하게 말하던 카와자토양은 데굴데굴 굴러서 바닥에 톡 떨어지더니 완벽하게 사람의 형태를 취하기 시작했다. 검은 개구리 같은 형태였음을 말해주는 반듯하게 잘린 새까맣고 예쁜 머리카락, 하얀 피부에서도 금방 눈에 띄는 푸른 눈동자... 응, 분명 이런 애를 보고 미소녀라고 하는 거겠지...
"어... 어...? ...... 응..."
간절해보이는 표정과 함께 손까지 뻗어보이며 다시 학교 정문까지 가기를 재촉하는 카와자토양을 앞에 두고 잠깐 얼빠진 소리를 냈다가 이내 정신이 바로 들자 내밀고 있던 손을 잡고서 목적지로 향하기 시작했다.
뭐가 뭔지 제대로 갈피조차 안잡힐 정도로 복잡한 하루였기에 무의식적으로 목을 매만질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평소보단 간지러움이 덜했을지도 모르겠다. ...이것도 그냥 기분탓이려나?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오랜 장마가 그치고 하늘은 무지개가 내걸렸습니다. 일기예보는 다행스럽게도 오늘부터 있을 마츠리 양일의 쾌청을 알립니다. 이야, 그나저나 아슬아슬했어요. 당장 어제까지만 해도 비가 내렸다니까요?
삑삑─ 삑삑─ 삑삑─ 삑삑─ "왓쇼이─! 왓쇼이─! 왓쇼이─! 왓쇼이─!"
일본 전국에 마츠리가 널리고 널렸듯이, 크고 작은 신사가 간간이 비치는 아야카미쵸에라도 마츠리는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통칭 나츠마츠리, 언급되지 않는 나머지 잊혀져 가는 명칭이지만 정식 명칭 아야카미 신사 예대제라고 하는 행사야말로 아야카미쵸의 하이라이트. 토요일부터 일요일 이틀간, 낮밤을 가리지 않고 열리는 대축제는 예나 오늘이나 지역 주민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가마에 모셔진 신의 정체를 아는 주민이 과연 몇이나 될런지는 차치해두고요.
화려한 라이브 공연을 초청할 정도로 크나큰 행사는 아니지만, 오랜 역사의 명맥을 잇는다는 사명 하 구색만큼은 제법 건실합니다. 먹을거리와 놀거리의 노점들도 제법 즐비해 있고, 꾸밈새도 다른 커다란 축제 못지 않음에, 토요일 행해지는 오미코시御神輿 행차 ─아야카미의 신을 모신 가마를 수많은 사람이 메고 온 아야카미를 순행하는 행사─ 는 가마꾼의 자원자 또한 많아 우렁찬 기합과 함께 열기를 끌어올립니다. 게다가 다시山車 순행은 양일에 걸쳐 눈이 아프도록 행해지고, 축제의 한 켠에서는 작은 무대가 마련되어 전통 악기 등을 이용한 공연을 볼 수 있으며, 축제의 분위기에 젖을 대로 젖는 일요일 밤에는 정해진 시간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불꽃놀이가 펼쳐지니 이 얼마나 모자랄 데 없는 여름축제입니까?
날이 갈수록 기원이나 역사나 본질 같은 것은 잊혀지더라도, 지역 축제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힘껏 손을 보태고 웃음을 높이며 즐기는 지금의 모습도 그 나름대로 좋은 것이라고 봐야 하는 걸까요.
잊혀지는 신. 구색만이 남는 축제. 유카타를 입고 뛰어다니는 어린아이. 저마다 고르는 가면. 풍선 터지는 소리. 먼 옛날에는 들리지 않던 소리. 다가오는 왓쇼이 소리. 나이가 지긋하여 지팡이를 짚고 소란에서 조금 떨어진 노인이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면서 무릎과 지팡이에 의지해 화단 턱에서 일어나 멀리로 멀어져갑니다.
"우스운 일이 따로 없지. 다른 누구도 아닌, 아야카미의 신 그 자신이 잊혀지다니……."
그 말을 들었는지 모르는지, 축제의 열기는 끝도 모른 채 높아지기만 합니다.
적어도 지금만큼은 신들의 시간이니까요. 떠들썩한 곳이라면 누구라도 좋아하니, 그래서 아야카미 고등학교의 숨어든 신들도 나츠마츠리의 소식에 얼굴이 활짝 펴서 노점이 끝도 없이 늘어진 등불의 거리에 홀리든 스며든 것일지도 모릅니다.
"영차─!!" 짝짝짝짝짝짝짝짝……
물결을 치듯한 오미코시. 신앙 되찾이만 순탄토록 된다면, 이런 광경이야말로 만세토록 이어질 테니!
나츠마츠리 배경으로 일상/로그를 돌릴 수 있습니다.
(3月9日~3月23日)
【 불꽃놀이 아래에서 보자 】
마츠리 마지막 밤에는 정해진 시간, 불꽃놀이를 쏘아올립니다. 언제부터 마츠리 하면 불꽃놀이가 된 것일까요? 언제부터 그것을 소중한 사람과 손을 잡고 바라다보면 그만큼 소중한 순간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한 것일까요? 인연이 없던 사람과 지켜보더라도 어째서 그 사람이 조금은 소중해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버리는 것일까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불꽃놀이를 함께 지켜볼 인연이 결정되었습니다. 당신은 그 상대가 누구이거나 상관없이, 반드시 그 캐릭터와 축제 마지막 밤 불꽃놀이를 구경하는 일상을 돌려야 합니다.
< 주의사항1 > 누가 보더라도 인정할 정도로 불가피한 사정이 되지 않는 이상, 불꽃놀이 페어 일상을 취소하는 것은 불가합니다. 파트너가 마음에 들지 않아 어영부영 넘기려 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사정에 대한 설명과 양해 없이 페어 일상을 취소하거나, 기간 내 돌리지 않을 시에 최대 시트가 내려갈 수 있음에 유념하시기 바라겠습니다.
< 주의사항2 > 마지막 날 불꽃놀이를 보는 일상은 오직 1번만 돌리는 것이 가능합니다. 사전 찌르기를 신청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당연히 불꽃놀이 일상은 돌릴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오직 단 1번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사전 찌르기를 신청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희망할 시 그 자리에서 불꽃놀이 일상을 구인하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즐거운 나츠마츠리를.
가사 번역 https://blog.naver.com/cifer_siu/220706253806
그 존재는 그치는 비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길던 장마가 끝났다. 방 안에서 창가를 보며 그 존재는 끝난 장마에 살짝 성가시다는듯이 째려보고나서는, 포스터를 하나 손에 집어들었다. 나츠마츠리 , 이번에도 찾아왔구나하고 그 존재는 그 포스터를 쳐다보고는 '불꽃놀이'라고 적힌 것에 한번 시선을 갔다가 이내 흥미를 꺼버렸다. 시간이 자나면서 음식의 맛이나 질적인 것은 좋아졌지만, 그 존재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남아있어 이 지역의 마츠리와는 안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존재는 나츠마츠리보다는 유키마츠리가 더 익숙하였으므로.
"어쨋든 기나긴 장마는 끝나서 다행이네"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어넘기자, 머리카락은 고체가 아닌 액체처럼 손을 따라 움직였다가, 이네 원래대로 돌아온다. 긴 장마가 끝나고, 여름의 축제가 시작되었다.
까르르 웃으며 달려가는 전통복의 아이들이 이상한 말을 하기에 돌아보면 아이들은 인파에 숨어들었는지 어디론가로 날아갔는지 온데간데 없습니다.
마츠리의 뒤편이라. 뒤편에도 마츠리가 있는 것일까요? 그 뒤편은 어떻게 해야 갈 수 있는 것일까요?
줄지어선 요사스러운 등불. 저것은 등불입니까, 여우불입니까? 온통 붉은 듯한 열기. 이것은 꿈입니까, 현실입니까? 건너편의 노점에서는 보면 안 되는 것이 손을 흔들고, 주위를 둘러보면 인간 된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말로 표정을 바꾸는 가면이며, 요괴 붕어 건지기, 정체불명의 식재료로 만들어진 구이 요리와 혀끝으로 핥으면 평생토록 맛보고 싶을 정도로 자극적인 링고아메. 인간의 것이 아닌 노랫소리와 당신을 향해 손을 뻗는 텐구의 가면. 잔혹한 듯하면서도 아름답고, 아름다운 듯하면서도 잔혹합니다. 다각거리는 게타 소리가 흥겹습니다. 그것이 두 개의 굽이든 한 개의 굽이든 상관하지 않을 것처럼 빠져듭니다. ───혹은 그것은 공포일까요?
───밤의 마츠리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보면, 아니면 너무나도 현혹적인 등불에 이끌리다 보면, 그곳은 신을 향해 반발하고자 뭇 요괴들이 모여 백귀야행하는 뒷축제. 즐거움에 물들어 너무 깊숙이 들어가버리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답니다…….
뒷축제 배경으로 일상/로그를 돌릴 수 있습니다.
(3月9日~3月23日)
【 뒷축제 】
신조차 모독하는 아야카미 최괴最怪의 뒷축제. ……는 생각보다 농담이 아닐지도 모른답니다. 실제로 신조차 어떻게 건드리지 못해 골머리를 썩이는 축제이기 때문에.
요괴들의 제멋대로의 연회는 언제라도 있어왔지만 아야카미의 뒷축제는 조금 더… 특별합니다. 어찌된 이유인지는 몰라도, 방금도 말했다시피 신조차 이 축제는 쉽사리 건들지 못할 뿐더러 ( 신 자체가 약해진 탓도 있을지 모르지만, 왜인지 조금 더 깊은 이유가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 요괴조차 이 축제의 정확한 기원은 모르거든요. 그저 즐거우니까 약속이라도 한 듯 현실의 뒤편에 다들 모여드는 것입니다. 신에게 반발하여 신을 모시는 축제 뒤편에서 몰래 벌이는 또 하나의 축제라니 얼마나 즐거운 일이냐면서.
뒷축제는 본축제와 닮아있는 것 같지만 사뭇 다르기도 합니다. 온갖 비현실이 현실처럼 산재해 있는 것은 기본이요, 요괴들이 모습을 감추지도 않으면서 다니며, 어딘가에서는 따르라 마시라 연회판마저 벌어져 있거든요. 낮과 상반되는 「밤」이라는 시간적 배경만 지킨다면, 세세한 광경은 자유롭게 설정 / 묘사해도 괜찮습니다. 표정을 바꾸는 가면도 있는걸요! 무엇이라고 없겠습니까?
다만 당신의 종족에 따라 다음과 같은 세부 설정만 지켜주시면 되겠습니다.
< 신 > 당신은 뒷축제를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습니다. 안다면 요괴끼리 도는 입소문을 어찌저찌하여 알아냈거나, 이 축제의 존재를 아는 신으로부터 정보를 들은 적이 있거나, 당신이 예전에 이 축제 때문에 골치를 썩인 적이 있거나, 아니면 당신의 설정상 뒷축제를 모를 수가 없거나, 여태까지는 몰랐지만 축제 당일 누비다가 우연찮게 알아차린 것일 텝니다. 들어오고 나가는 일이 자유롭습니다. 방식은 정해놓지 않았으니 저마다의 간지나는 방식으로 본축제와 뒷축제를 오가세요. 아니면 인간처럼 자의와 상관없이 저절로, 혹은 요괴에게 붙잡혀 들어와도 상관은 없습니다. 물론, 신에게 반발하는 요괴들의 축제다 보니 정체는 숨기는 편이 이롭겠지만요… 인간이나 요괴가 아닌 신임이 드러난다면, 글쎄요, 여기가 어딘지도 모른 채로 들어온 순진이라면서 시비를 걸거나… 일부는 경계하거나… 적어도 좋은 꼴은 안 나겠네요. 인간이나 요괴의 흉내를 내는 편이 현명합니다. 어차피 가득찬 요기에 분간하기도 꽤 어렵거든요! 추신 - 어째서인지 신조차 건들기 어려운 축제입니다. 축제를 강제로 끝내거나 망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요괴들이 실컷 모여들어 벌이는 판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신의 힘이 100%까지는 아니어도 완전한 제 구실을 못하는 것 같다는 느낌마저 드는군요. 이는 요괴조차 아는 사실입니다.
< 요괴 > 당신은 뒷축제를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습니다. 안다면 요괴끼리의 입소문을 들어 알거나, 예전에 이 축제에 참여한 적이 있거나, 아니면 당신의 설정상 뒷축제를 모를 수가 없거나, 여태까지는 몰랐지만 축제 당일 누비다가 우연찮게 알아차린 것일 텝니다. 들어오고 나가는 일이 자유롭습니다. 방식은 정해놓지 않았으니 저마다의 간지나는 방식으로 본축제와 뒷축제를 오가세요. 아니면 인간처럼 자의와 상관없이 저절로, 혹은 요괴에게 붙잡혀 들어와도 상관은 없습니다. 동족끼리 모여 낙락한 백귀야행을 즐겨보세요. 신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니까요! 추신 - 요괴들은 오늘 같은 경사스러운 축제날을 즐기고 싶어합니다. 신을 보더라도 너그럽게 넘어가주는 미덕을 갖추어보도록 합시다. 신이 약해졌다고 해도 여전히,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닙니다. 괜히 싸움판을 벌이긴 싫지 않나요. 대부분은 그렇습니다! 물론 아니기도 하지만요……. 추신 2 - 일부 요괴는 일부러 인간을 끌여들이기도 합니다. 저마다의 이유입니다. 추신 3 - 동족끼리 실컷 모여서일까, 득시글해진 요기가 즐겁기도 하지만 반대로 인간이나 신을 가려내기 다소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 인간 > 당신은 뒷축제의 존재를 모릅니다. 희박한 가능성으로, 알 수도 있지만, 과거의 뒷축제에서 휘말린 적이 있고 그것을 기억한다는 설정에 한정하겠습니다. 들어오고 나가는 일이 ( 캐릭터 입장에서 ) 자유롭지 않습니다.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들어오기도 하고 강제로 나오게 되기도 하고, 가끔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기도 합니다. 저절로 드나들기도 하지만, 요괴에게 직접 붙잡혀 들어오기도 하고, 요괴에게 화를 사 쫓겨나기도 합니다. 가끔은 "쫓기기도" 합니다. 어찌됐건 들어오면 축제를 즐길 수는 있습니다…… 마주치는 요괴들이 당신에게 친절하고 상냥하다는 전제 하에 말입니다. 한없이 즐거우면서도 조마조마한 비현실 축제를 즐겨보세요. 추신 - 돌아오고 난 뒤 기억이 또렷하기도 하고 흐릿하기도 합니다. 또렷할지언정 개인적으로 부정할지도 모르겠네요. 꿈으로 여길지도 모르고, 센과 치X로의 행방불명마냥 잊어버릴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캐릭터의 서사에 맞추어 편하게 설정하세요. 추신 2 - 요괴 분장을 하면… 어쩌면, 요괴들이 속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그런 전설 흔하지 않습니까? 들킬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 주어진 설명으로 충분하지 않아 헷갈리는 설정이 있을 경우 캡틴에게 문의 바랍니다.
그렇다면, 즐거운 백귀야행을.
가사 번역 https://blog.naver.com/ai010202/222093967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