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싸움 중에 머리를 맞았는지 머리를 부여 잡은 파란 스카프는 아파하며 보스에게 찾아갔다. 보스는 나무 상자 안에 가득 든 약물들을 꺼내보고 있었다.
"스테로이드? 이건 너무 수지타산이 안 맞지 않나." "아뇨, 이 H와 M은 스테로이드의 발전판입니다. 효과가 어떻냐면.."
옆에서 안경이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너무 기니까 요약하자면 H는 하이퍼, 훨씬 빠르며 강력한 효과를 지녀 사용자는 단숨에 근육질이 되며 M은 마조...가 아니라 메가. 고통을 쾌락으로 바꾸기에 강력한 마취 효과와 스테로이드답게 H만금은 아니어도 근육량까지 늘리는 약물이었다. 이를 앞에서 듣던 파란 스카프는 당장 맞을 기세로 달려들었다.
태오는 눈을 치켜떴다. 당신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마치 유리를 통해 인공적으로 만든 것 같은 눈동자는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다. 아니, 수면 위로 무언가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것 같다. 깊은 흥미다. 악의로 똘똘 뭉친 속에서는 추잡한 감정이 어느새 가라앉기 시작했다. 분명 자신은 정신을 차리라고 주제를 일깨웠을 뿐인데, 어째서인지 당신은 쇠사슬로 꽁꽁 묶어둔 것이 풀린 짐승처럼 날뛰다가도 여기가 어딘지 몰라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다. 덕분에 태오는 당신을 한대 때리려던 것도 멈추고 당신에게 빤히 시선을 꽂았다.
"그러니까 네 처음부터, 보편적인 것을 거부하고, 열등생 시절에도 지금처럼 힘에 도취되어……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것을 당연히 굴었다?"
태오는 고개를 다시금 기울였다. 이거, 스스로 뒤집어쓴 게 아니라 타인이 맞지도 않는 인두겁에 몸통을 억지로 구겨 넣은 건가? 흥미가 샘솟는다. 그렇다면 당신에게 대체 누가? 어떤 의도로? 선의? 악의? 아니면 호기심? 지금 당장 맞지도 않는 능력을 써서 저 안을 헤집어보고 싶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선배이자 하나의 인도자로서 그래서는 안 된다는 마지막 족쇄도 있지만,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지 않았는데 남의 선물상자를 뜯어 열어보는 아이처럼 굴고 싶지도 않기 때문이다. 남의 일이다. 타인의 일이고, 간섭해 봤자 지금처럼 넘어가긴 어려울 것이다.
"나?"
그렇게 감정을 누르고자 했더니 당신이 기어이 불을 지핀다. 흥미가 가라앉기가 무섭게 태오는 눈을 살벌하게 홉떴다. 당신이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됐다. 태오는 아직도 그 순간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선명하고, 끔찍한 방법으로. 아직도 당신을 이따금 마주칠 때마다 그렇게 뻔뻔스럽게 구는 모습에 속이 뒤집힐 것 같은데, 당신이 지금 뭐라고?
"진짜?"
태오는 멱살을 틀어쥔 손 위에 제 손을 얹었다. 단정하지만 날카로운 손톱이 아닌, 손가락 힘으로 꽉 짓눌러 어떻게든 옷이 덜 구겨지게끔 손을 떨어뜨려 놓으려 했다.
"네가 13살 때 내 주머니 털고 싶다면서 대가리 후려치려던 던 기억이 안 ㄴ─"
그리고 일이 터졌다. 손을 떼어놓지도 못하고 목을 부여 잡히자 컥, 하는 소리와 함께 태오는 드물게 눈을 크게 뜨더니 다급히 시선을 굴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하려 했다. 지금 이게, 무슨 일이지? 시야가 아찔하다. 제로에게 얻어터졌을 때도 이런 것 같은데, 아니다, 그때는 말할 틈이라도 주었지만 이건 대답을 할 틈도 주지 않는다. 태오는 당신의 눈을 마주치더니 바둥거리던 것도 멈췄다. 자신을 바라보는 눈 때문이다. 저 빌어먹을, 후벼파고 싶을 만큼 진저리 나는 금색! 기절 시킬 의도가 없다는 것을 머리로 떠올렸을 때, 태오의 고고한 선인仙人과도 같은 성정도 거기에서 뚝 끊겼다.
"큭- 흐윽-"
태오는 후들후들 떨며 팔을 겨우 들어 올렸다. 주먹이라도 쥐어 후려치려는 의도가 아니라, 어떻게든 휘적거려 팔을 잡고자 했다. 그리고 취소하라는 당신의 요구에 대답 대신 남은 숨을 처절하게 뱉었다. 호흡이 막혀 얼마 남지 않은 숨으로도 감정 정도는 충분히 표현할 수 있었다.
"흐- 히!!"
짙은 조롱 담긴 웃음이 새어 나온다. 동시에 행동했다. 인간은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에 대한 본능이 몸을 지배한다. 하지만 태오의 이성은 그 본능조차도 짓누르고 진흙탕 속에서 끔찍한 몰골을 하며 기어 올라왔다. 태오는 당신의 팔을 붙잡으며 고개를 한 번 내려 시선을 마주하더니, 날카로운 손톱으로 팔뚝을 콱 찍어 긁어내릴 듯 거세게 쥐어 잡으려 하며 손의 위치를 어떻게든 옮기려 들었다. 손가락 하나라도 더, 확실하게 내 목을 틀어쥐란 말이다! 참을 수 없는 욕구가 들끓었다. 더없는 영감이 폭죽처럼 터질 것 같았다. 그 끝자락에서 마주할 수 있는 것은 카타르시스겠지! 욕구의 분출과 나 자신을 재료로 삼아 완성되는 걸작! 아, 지금 내 얼굴이 몹시도 추하겠지! 언제는 내 모습이 추하지 않은 적이 있었나? 재료로 쓸 수도 없을 만큼! 그렇지만 드디어 지금 빛을 발하겠구나!
"히힉- 히히히, 흐- 히익-"
나는 이대로 추악하게 몸을 뒤틀다 눈을 뒤집고 창백해질 것이다. 지금도 충분히 납 섞인 크림치즈 같은 안색이지만 이젠 온통 납색으로 덧칠될 것이다. 과연 그 뒤엔 어떻게 될까? 당신은 태연하게 시체를 숨길까? 아니면 자수할까? 자신의 주제를 깨닫고 끝없이 무너질까? 그것도 아니라면 다시 인간의 탈 허접하게 뒤집어쓰고 무엇이 잘못되었냐며 호소하다 끝내 인지하지 못하며 비참한 말로를 밟을까? 궁금하다, 그 모든 것이 알고 싶다. 그 감정을 표현하고 싶다, 이 자그마한 공간이란 캔버스에 내 시체라는 물감을, 당신이 남길 추잡한 감정을 칠해보고 싶다! 태오는 오히려 더 세게 조르라는 듯 고개를 휙 치켜 올리더니, 눈을 사르르 휘었다. 남은 숨의 바람까지 모조리 뱉어내듯 웃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