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오늘은 크리에이터를 치러 가는 날이었다. 사실 그림자라는 편을 둔 크리에이터를 상대하기에는 저지먼트 쪽이 심각하게 열세이지만, 그나마 웨이버가 붙어주었다. 하지만 아직 우리라고 가정해야 돼. 크리에이터와의 강함의 격차가 아직 정확하지 않을 뿐더러, 그림자의 전력도 정확하게 모르잖아. 하지만 내일이 D-DAY야. 뜸을 들일 시간이 없다고. 최대한 전력을 내야 된다. 크리에이터를 잡는데 성공하지는 못해도, 녀석들의 계획을 늦추기라도 해야 돼.
한양은 크리에이터의 안전가옥이 사실상 관측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작게 말을 내뱉었다.
" ....눈치 깠네... "
" 그 양반 지금 자기를 감시하고 있다는 걸 알아챈 상태야. 누가 감시를 하는지는 모를 수.. 아니, 그 사람 능력이면 어쩌면 알아챌 수도 있겠군. 어쨋거나 크리에이터도 습격에 단단히 대비를 하고 있을 확률이 높아. "
한양은 각종 감시기구의 오류를 통해 유추한 내용을 덤덤하게 말하였다.
" 위크니스라, 아내하고 딸..둘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되긴 하는데.. "
' 애초에 위크니스는 심장도 건강해야 하는 거 아닌가? 약한 심장에 폭탄을 이식하는 과정에서 안 죽는 걸로 다행이고.. 게다가 어찌어찌 이식한다고 해도, 주기적인 치료를 놓치면 크리에이터도 같이 죽는 꼴이잖아. '
' 아, 근데 위크니스는 크리에이터가 정하는 게 아니지. 도대체 누구지? '
그렇게 서한양은 이어셋을 귀에 끼며 테스트를 하려고 하는데.. 들어본 적이 없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 리버티? '
" 제안을 하기 전에, '리버티'가 뭘 하는 존재인지부터 설명 부탁드립니다. "
" 당신이 우리에게 연락을 했다는 건, 우리 저지먼트가 어떤 집단인지 이미 알고 있다는 의미고요. 그러니 우리에게도 당신이 어떤 존재인지 설명해주실까요? 그래야 대화가 원활할 것 같아서요. 아무래도 당신의 존재에 대한 인지를 배제하는 것보다는 훨씬 수월하죠. "
새삼스럽지만 지나치게 큰 일이다. 부실의 공기는 여름 습기 덜 가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건조했으며 또한 무거웠다. 이제 물품 상자를 꾸리는 것도 꽤 익숙해졌기에 준비는 신속하게 이루어졌고, 덕분에 잡념에 빠질 시간은 단축된다. 이윽고 은우와 세은이 부실에 발을 들이자 리라는 그들에게 시선을 두거 집중하기 시작했다. 심각한 얼굴. 이어지는 좋지 않은 신호들... 그 당시에 그렇게 순순히 맡기면 안 됐던 걸까. 하지만 여기 있는 그 누가 그 사람이 배신자라고 생각이나 했겠는가?
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 없으니 할 수 있는 건 수습뿐이다. 리라는 은우의 지시에 고개를 끄덕인 다음 자리에서 스케치북을 꺼내들었다. 비상워프장치라면 손목시계 형태가 가장 보편적이겠지. 팔찌에 워프 장치까지, 손목을 여러모로 무겁게 만드는 게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생명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녹색 버튼 달린 손목 밴드를 그려내고 있었다. 간단한 형태라서 그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지만 손을 종이에 두고 있으니 이어셋 끼우기는 자연스레 미뤄진다. 그러니 그의 귀에는 일반적으로라면 어떤 통신이 들려오지 않는 게 옳다.
"......해킹이 아주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네요."
왜 아날로그 기록을 신봉하는 사람이 생기는지 조금 알 것도 같고. 문득 반창고 붙은 관자놀이가 욱신거린다. 리버티라면 전에 그림자의 기록에서 보았던 의문의 조직이지. 그들이 왜 우리에게?
"탈출 밴드 완성됐어요. 채워 드릴테니 들으면서 계세요."
어쨌거나 주어진 일도 끝마쳐야 했으므로, 리라는 인원수대로 그려진(은우와 아라의 몫을 포함해서) 녹색 버튼 달린 검은 손목밴드를 실체화 시켜 모두의 손목에 걸어주려고 했다.
어떤 이유가 있는 지, 혹은 이유가 없는 지. 소년은 알 겨를이 없다. 남들보다 조금 더 타인의 깊은 곳으로 파고들기 쉬운 소년이라 해도 눈 앞에 없는 타인의 사고는 알 방법이 없다. 또한 엄밀히 말하면 그다지 관심도 없다. 활시위에 걸려있는 화살을 매만지며 소년은 받아 챙긴 장비들을 떠올렸다. 전보다 좀 더 본격적이라고 해야할지.
".."
EMP를 언제 사용해야할까. 기억 능력은 통하려나 그런 생각을 할 즈음에 문득 소년이 떠올린 것은 일전의 엿 본 기억.
다급하게 자신들이 있는 장소로 향하던 그의 모습이 소년은 아직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었다. 그것은 자신과 같은 능력자를 염두에 둔 일일까 아니면...
"..하아.."
당장 고민해봤자 의미는 없었다. 하얀 소년은 숨을 뱉은 뒤.. 리버티라 자칭하는 목소리에 차분히 귀를 기울였다.
하루 남았다. 위크니스는 알 수 없지만 심장이라는 얘기를 들으니 정황상 아린이 유력한 것 같다.
"부모라는 것은 자녀에게 약하지요……."
자녀가 병약한 존재라면 제 심장이라도 바꿔주고 싶을 존재가 부모다. 그러니 그쪽이 위크니스일 확률이 높겠지. 물론 천륜을 진 존재라면 이 가정도 쓸모가 없다. 그렇다고 포기하는 사람은 아니다. 새로운 수를 쓰면 되기 때문이다. 자녀가 소중하지 않다면……. 태오는 전용 이어셋을 집어 들었다. 저지먼트니까 마음 속에 담아두었지만, 써야 할지도 모른다.
"……."
태오는 목소리가 들리기 무섭게 이어셋을 낀 것을 후회했다. 출동하기 전에 갑자기 제안이라고 하는 목소리를 들으니 귀찮은 일에 휘말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또 시작이네, 리버티라면 민우의 속에서 들었던 그 단체인가, 그것보다 상당히 불쾌하다. 신원도 밝히지 않으면서 제안을 건네는 것 때문이 아니다.
속내를 읽으면 누구인지 유추할 수 있을 텐데, 굳이 변조 프로그램이 아니라 AI로 얘기하는 것은 자신의 능력을 알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태오의 손이 이어셋을 향했다. 당장이라도 뽑고 싶은 탓이다.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었으니, 오래전부터 긴장을 늦추지 못해 정신적인 피로도가 굉장했다. 이전의 다른 사건들과 그 궤가 달랐으니, 날이 가까워 질 수록 무섭게 압박해오는 것이었을까. 이 순간에 그나마 절망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것은 함께하는 저지먼트 동료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금은 리라가 만들어 둔 장비를 챙기고서, 다리의 각반을 좀 더 단단히 고정했다. 자신의 능력과 상성이 좋지 못해, 제 불에 쉽게 타버릴 수 있었지만. 자신이 조심한다면 문제는 없을 것이었고, 또 지금에서는 뭐든지 쓸 수 있는 것은 다 써야 했다. 은우가 하는 말에 금은 한숨을 내쉬며 그저 고개를 내저었다. 불렛과 소식이 끊기고, 상황 조차 모른다는 것은 불안했다. 그때 이어폰을 통해 들려오는 기계적인 목소리에 금은 눈가를 찌푸렸다. 다른 이들의 반응과 표정으로 이는 모두에게 들리는 것 같았으니. 금은 입을 꾹 다문 채, 리버티가 무슨 말을 할지 귀를 기울였다.
생각도 못한 존재. 리버티의 통신은 은우로서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고서에 있었던 이름입니다. 정확히 어떤 이인지는 자신도 알지 못했습니다. 길을 돌아다니면서 비슷한 이름의 단체를 본 것 같기도 하지만 정확하지 않았습니다. 확실한 것은 그림자가 경게하고 있는 존재. 그 존재가 왜 자신들에게 통신을 건 것인지 알수는 없었으나 일단 은우는 조용히 침을 삼키며 말했습니다.
"한양이 말대로야. 너희들은 무슨 단체지? 그것부터 설명해줬으면 좋겠는데?"
ㅡ우리들은 인첨공의 어둠을 용서하지 않는 자. 진정한 자유를 쫓아 비상하는 날개를 품에 안은 존재다. 그렇기에 '리버티'지. 너희들이 지금 뭘 생각하는지 알고 있어. 제 4학구에 가서 크리에이터가 잡고 있는 레드윙을 구하려는 거잖아. 안 그래?
"...그걸 왜 알고 있지? 너... 뭐하는 녀석이지?"
ㅡ우리들이 어떤 존재이고 어떻게 아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문제야. 에어버스터. 중요한 것은 우리가 너희들의 작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생각하거든.
"...무슨 의미지?"
ㅡ우리들은 제 2학구를 조금 뒤에 테러할 생각이야. 그렇다고 한다면, 적어도 '그림자'가 관여가 되어있다고 한다면 꽤나 많은 병력이 줄어들지 않겠어? ...운이 좋다면... 너희들은 크리에이터를 상대하지 않고 생각보다 쉽게 구할 수도 있어. 어때? 적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유리한 상황이 될 것 같은데.
"테러? 무슨 의미야!!"
ㅡ말 그대로의 의미야. 2학구를 불태우고 가능하면 최대한 많은 것을 날려버릴거야. 그림자는 제 2학구에 본거지를 두고 있어. 본거지가 공격당한다는 것을 알면 좋건 싫건 방어하러 오겠지. 그리고... 그 외에도 너희들에게도 유리한 것이 많다는 것은 알잖아. 안 그래? 그러니까... 우리가 이렇게 지원을 해줄테니, 너희들도 우리들의 행동을 눈감아줬으면 좋겠는데. 윈윈이라고 생각하는데? 안 그래? ...아. 무고한 시민 어쩌고 하지 마. ...너희들, 진심으로 2학구의 있는 이들이 무고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2학구의 대부분은 '연구원'들이야. 너희들이 받았던 커리큘럼을 주도하고 이끄는 '연구원'들 말이야.
말 그대로 자신들이 2학구를 테러할 것이고 그것이 너희들에게 도움이 될테니 그냥 눈 감고 모르는 척하라는 말입니다. 어쩌면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