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리라의 신경은 온통 크리에이터에게 쏠려 있었다. 정확히는 그의 능력에. 제대로 본 적은 얼마 없지만 그의 능력명이 사이버 리얼리티라는 것은 은우와의 대화를 통해 숙지하고 있었으니 유추가 아주 어렵진 않다.
"......문화센터에서 크리에이터가 불렛 팬들의 대피를 도울 때, '이걸 하고 있을 때는 움직이기 어렵다' 라는 말을 했었어요."
사이버. 무언가를 치는 듯한 동작. 그의 능력이 그림을 그려서 실체화 시킴으로서 기능하는 것이라면 아마도 상대는— 프로그래밍. 현실을 코드로 보고 그 코드를 조작하는 것일까. 그런 게 어떻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그런 고민은 의미가 없다. 초능력이 언제부터 명쾌히 설명 가능한 영역이었다고.
"제 능력 같은 경우에는 손이 없으면 사용을 못하죠. 그리고 크리에이터도 손을 써서 뭔가를 조작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능력 사용하는 장면을 자주 본 게 아니라서 확실하진 않지만... 움직임을 봉쇄하면 조금이나마 빈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다만 그건 선공이 먹혀야 가능한 일인데. 어려운 일이다. 그저 할 수 있는 데까지 머리를 굴리고 애매한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정답인 상황은 갑갑하다.
차가 도착했다. 리라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막힌 듯한 허공을 잠시 바라보다가 가방을 뒤적였다. 위가 막혔으면 밑으로 들어가면 되지. 땅굴이라도 팔까.
자신들보다 월등히 강한 상대, 그 능력을 생각한다면 크리에디터와 맞서야 한다는 것에 걱정이 가득하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어떻게든 역경을 이겨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번에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게 될까. 금은 차량이 멈추면 다른 이들을 따라 내리고서, 이어셋으로 들려오는 정하의 말에 앞에 있을 가옥을 바라본다. 영역에 들어가면, 그 어떤 상상도 하지 말라던 은우의 말을 떠올린 금은 그 경계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이 있을지. 주변을 유심히 훑어본다.
"주제넘은 참견 죄송합니다만, 부장님께선 크리에이터와 맞붙을수 있습니까? 여전히 '아저씨'라 칭하는걸 보면 조금 흔들리시는것 같아 걱정됩니다."
은우에게 조용히 물어보았다.
안티스킬을 배반했으니 막아서려 한다면, 죽일 각오도 되어있다는 것일테다. 부정적인 회로만 타들어가는 것에, 경진은 그걸 내버려두려다 패닉에 빠질것만 같아 생각을 다른 것으로 돌렸다. 그래, 새봄과 철현의 만담을 기억해내자... 이런 상황에 그런 농담을 하는 두 사람이 어쩌면 제일 무서운 부류가 아닐까, 하는 깨달음과 함께 어느 정도 진정했다.
“···순간이동 같은 게 없는 건 아니지만 무턱대고 안으로 들어갔다가는 이후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겠죠.”
하차한 성운은, 특정 구역을 막고 서있는 불투명한 장벽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리라를 바라보았다.
“이리라. 혹시 '집어서 던지면 2초쯤 뒤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자갈들' 같은 것도 만들 수 있을까?”
리라가 그걸 그대로 그려서 구현해줬다고 하면, 성운은 그걸 집고 역중력으로 서서히 본인의 몸을 부상시켜 점점 위로 올라가면서 이 투명한 장벽이 어느 정도 높이인지를, 그 장벽의 높이에 한계가 있다면 그 한계만 넘어서면 장벽 너머로 진입할 수 있는지 아니면 지붕이 있어서 위에서부터의 접근도 불가능한지를 테스트해보려 할 것이다.
크리에이터의 앞에선 어떤 상상도 하지 말아야 한다, 라. 공간 안에서는 절대적인 존재고, 진리라고들 하지만 결국 진리는 없다. 깨달음은 그 허상을 찾는 행위로 위안을 얻는 것에 불과하다. 태오는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떴다. 뭔가 질문할 것이 있나 싶어도 부원들이 전부 해줬으니, 달리 할 말도 없다. 아마 죽일 각오를 하겠지. 서술한 능력대로라면 있었던 흔적도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죽일 각오를 했으니, 자신들의 2주 룰을 걸고 넘어질 확률도 높다. 나는 죽일 각오를 했는데 너희는 그 각오도 없이 어떻게 싸우겠냐 한다면, 저 심지 단단한 듯싶으나 세월의 풍파에 바스라져가는 어린 퍼스트클래스는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마음으로 임할까.
다만, 그게 언제는 내가 상관할 일이었나.
누군가는 결의를 다지고, 누군가는 현실을 피하듯 대화에 매진하고, 서로 시선을 맞추거나 조용히 있다 한들 태오는 그 상황이 모두 지나가는 정경과도 같다는 듯 초연하게 자세를 유지했다. 내릴 때까지 한 마디도 없이 앉은 자세 그대로. 자리에서 내리면서도 입 하나 열지 않았다.
차량에 탑승해 이동하는 내내 속이 시끄러웠다. 어떤 생각이 뭘 말하는지 구분조차 할 수 없었다.
의식을 리셋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면 당장 눌렀겠지.
하지만 인간의 몸에 그런 편리한 기능은 없으므로 가는 동안 맞잡은 성운의 손에 의지해 정신을 붙들었다.
네가 겪은 지옥은 네 속이 있는 지옥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임을 몇 번이고 되새기면서.
이윽고 이쪽의 차량도 멈추자 창 밖을 내다보았다. 평범한 2층 저택 하나가 그 밖에 있었다 그러나 먼저 도착했을 정하가 일정 거리 밖에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그 인근은 크리에이터의 영역인 것으로 보였다. 은우의 설명을 생각해보면, 진입부터가 문제일 듯 싶었다.
어쨌거나 나 역시 차에서 내려야 했다. 내리기 직전, 성운의 손을 두 손으로 꼭 쥐었다가 놓았다. 작게 중얼거리면서.
"...너무 다치지 마."
그 다음 내려서 모든 인원이 집합했는지 확인했다.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할 일은 해야 했다.
천천히 심호흡을 하곤, 그 자리에 모인 부원들 전원을 대상으로 능력을 전개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를 상처의 회복과 근육의 피로도 등을 해소시켜주는 쪽으로. 이제부터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니 진입 전에 육체적인 컨디션이라도 최상으로 끌어올려둬야 이후에 두 번 맞을 거 한 번으로 줄거나 하지 않을까.
어디까지나 바람일 뿐이지만.
모두가 보이지 않는 장벽의 테스트를 하고 있는 사이 나는 조금 물러나서 힙색의 도구들을 확인했다. 리라가 준 워프 팔찌와 방어 팔찌를 끼고 카드 방패를 미리 꺼내 주머니에 넣어두는 등 그냥 필사적으로 현 상황에 집중하려고 했다. 다른 생각이 들지 않게.
악마 아니 철현선배에게 엄지를 치켜들어보였다. 그러는 중간중간 은우선배 말에 귀기울여보니, 그 아저씨는 그 아저씨 영역속에선 뭐든 만들고 뭐든 이뤄낼 수 있는 아저씬가보다. 부럽네! 그 아저씨 레벨이면 부실을 과자집으로 만드는 정도는 껌이겠지? 우리도 과자집으로 만들 수 있을거고. 그럼 그 아저씨 영역으로 들어가면 반야심경 외워야겠다. 아니면 그 아저씨가 입고 있는 옷같은 걸 곤죽으로 만들면 부끄러워서라도 능력을 못쓰실까?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새 한마리가 날아가다가 버드 스트라이크라도 당한 양 허공에 쿵 부딛히는 듯 하더니 땅으로 털퍼덕 쓰려졌다. 뭐야? 투명 벽이야? 그러고보니 은우 선배가 그 아저씨의 "영역" 안을 조심하라고 했지. 그럼 저 결계(?) 안이 그 아저씨의 영역인가? 우선 사이드 테일을 묶고 있던 머리끈을 풀러 머리를 똥머리로 묶어 정리했다. 아무래도 싸울 땐 거추장스러우니까, 이 머리.
그럼 만약에... 새가 가던 진로 앞에 커다란 결계가 있다고 치자. 그럼 그 결계는 무생물...일거 아냐. 웬만하면. 그러면 그 결계는 내가 곤죽으로 만들려는 시도 정도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어차피 난 레벨 0이라 실패해도 별로 그렇게 파급효과가 크진 않을것 같고... 아냐, 그래도 일을 치기 전에 선배들한테 물어는 보자. 동급생들 포함! 나보다는 경험이 많을 테니까.
"저기, 만약에 새가 날아가던 앞에 만약에 투명한 벽이 있고, 그 투명 벽이 만약에 무생물이라면 제가 먹을걸로 만들진못해도 만들다 만 먹을거로 만드는 시도 정도는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한번 해봐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