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39124>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194.코뿔소로 뭉친 우리 :: 1001

◆TMmm6tsoPA

2024-02-28 00:12:44 - 2024-02-29 04:45:15

0 ◆TMmm6tsoPA (3xr1N6VG1g)

2024-02-28 (水) 00:12:44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8390

900 새봄주 (9KsaFAzPcQ)

2024-02-29 (거의 끝나감) 01:28:51

오훈완~
또 딸깍해야지!

901 혜우주 (RxCZ.Y96wE)

2024-02-29 (거의 끝나감) 01:29:08

아이고 새봄아 손 조심해야지

902 새봄주 (9KsaFAzPcQ)

2024-02-29 (거의 끝나감) 01:35:38

>>901 ㅋㅋㅋㅋ 훈련 끝나고 얼음물에 손 냉찔찜했으니 문제 없다! 걱정해줘서 땡큐~

903 혜우주 (RxCZ.Y96wE)

2024-02-29 (거의 끝나감) 01:41:56

>>902 그럼 다행이구-
아 맞다 새봄주, 훈련 말인데 오너끼리 미리 상의한 담에 주고 받는 식으로 연계할 수도 있어
예를 들면 누군가 일상이나 훈련에서 부상을 입은 걸 쓰면 혜우가 그걸 치료해줬다는 식으로 받아주는거지
아니면 상황적으로 같이 어떤 훈련을 했다! 같은 것도 되니까 좋은게 생각나거든 해당 참치들 콕콕 찔러서 문의해봐

904 새봄주 (9KsaFAzPcQ)

2024-02-29 (거의 끝나감) 01:52:38

>>903 오! 그런식의 훈련방법도 있구나! 재밌겠다>< 새봄이가 진짜 아뜨해버려서 혜우가 치료해주는 것도 언제 해보고 싶은걸! 덕분에 좋은걸 알았네, 알려줘서 고마워!XD

905 성운주 (u/XaH8v.RU)

2024-02-29 (거의 끝나감) 01:59:17

그거, 망가졌을까?
.dice 1 2. = 1

906 성운주 (u/XaH8v.RU)

2024-02-29 (거의 끝나감) 01:59:38

아니 1인지 2인지 안 적었네...
.dice 1 2. = 2
1 응 / 2 아니

907 혜우주 (RxCZ.Y96wE)

2024-02-29 (거의 끝나감) 02:07:23

>>904 아무래도 혼자 훈련하는데는 소재 같은게 부족해질 때가 있거든
참고가 됐다면 나야 기쁘지 ㅎㅎ

>>906 그거라니 설마 팔찌...?
그리고 성운주야 >>891 이거 대답해줄 수 있어?

908 서성운: 훈련 레스 (u/XaH8v.RU)

2024-02-29 (거의 끝나감) 02:24:18

>>0
>>780에 이어서

─그리고 그 자료는 잭팟이었다. 그 금교의 페이퍼컴퍼니는 금교의 채무자들 중에서 적당히 한 조직을 골라 그 회사에 알선해주었는데, 그것이 바로 실버 서클- 경락과 화락이 소속되어 있던 스킬아웃 패밀리였다. 더군다나 거기에는 CCTV와 녹취록도 있었는데, 그것은 금교의 페이퍼컴퍼니와 그 정오컴퍼니의 인사가 거래를 했다는 사실에 증거로 사용하기 위해 수집해놓은 증거였다만, 거기에 금교의 간부 중 한 명과 윤강목이 자신이 금교 사람이라는 사실을 굳이 숨기지 않은 상태로 자신이 그 페이퍼컴퍼니의 직원이라고 증언한 장면이 담겨 있는, 말 그대로 금교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담긴 USB는 온전히 성운의 손에 내밀어졌다.

다만, 조직 내의 파벌간의 항쟁이 한참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못 보던 패턴의 인식저해장치를 얼굴에 쓴 놈이 갑자기 정오컴퍼니의 데이터뱅크에 나타난 것은 확실히 너무 위험한 일이었다. 조심에 조심을 기하고 또 기해서 다른 이들의 눈에 띄지 않을 만한 경로로 몰래 접근했건만, 도대체 어디서부터 들통난 건지 폐 건설부지의 데이터뱅크에 못 보던 놈이 접근했다는 경보가 퍼져나간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자신에게 USB를 돌려준 정오컴퍼니의 간부의 안색이 똥씹은 꼴이 되는 것을 시작으로, 성운은 벌집을 들쑤신 상황을 맞이해야 했다.

삭막한 회색의 지어지다 만 골조 사이에서, 이삼십 명은 되어보이는 스킬아웃들이 그나마도 맨손도 아니고 연장을 들고 달려드는 판국. 그 사이를 성운은 경찰봉 한 쌍을 빼내어들고, 포위망을 뚫기 위해 몸을 던졌다. 천장이 트인 데까지만 가면 역중력 점프로 멀리 도망갈 수 있다- 라이트헤비급 체격을 갖고, 성운은 주니어 미니플라이급이라도 된 마냥 가볍게 사뿐사뿐 움직이며 스킬아웃들의 사이를 파고들고, 공격을 막아낼 때나 반격할 때는 갑자기 바윗덩이라도 된 마냥 굳건하고 강하게 후려치며 몇몇의 스킬아웃들을 쓰러뜨리면서 포위망을 뚫고 나갔다. 2주의 원칙 같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몸의 각 부위의 무게를 제어하는 전투방식을 익혀둔 것은 성운에게 있어 분명히 좋은 한 수였다. 성운은 스트레인지에서 자신의 정확한 능력이 무엇인지 드러내기를 원치 않았고, 이것은 성운의 능력의 정체를 숨기면서도 레벨 3 정도의 전투력을 내기에는 충분한 방법이었으니까.

그리고 마침내, 성운은 거의 기진맥진한 채로 나가는 문을 막고 있던 마지막 한 놈을 걷어차 날려버렸고, 문을 열어젖히고 나가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몸의 무게를 최대한 낮춘 뒤에, 있는 힘껏 땅을 박차 허공으로 붕 날아올랐다.

탕!

그리고 부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사냥총 맞은 새처럼 격추당해 땅에 추락하고 말았다.

맞았는가? 아니, 맞지는 않았다. 그 순간, 뒤통수에 꽂히던 싸늘한 어떤 직감에 성운은 공중에서 신체부위 일부의 무게를 조절해 공중에서 몸을 뒤집었고, 그것이 신의 한 수가 되어 성운은 그 순간 머리 옆을 씨웅, 하고 스쳐지나가는 싸늘한 비과음을 여실히 들을 수 있었다. 그 댓가로 부지를 탈출하지도 못했고 땅바닥에 매우 볼썽사나운 꼴로 엎어져버리기야 했다만, 적어도 상처를 입지는 않았고, 성운은 고개를 들어 어디서부터 총알이 날아왔는지를 볼 수 있었다.

박물관에서나 찾아볼 법한 나무 개머리판 소총에, 고철장에서 주워온 고철같은 걸 덕지덕지 기워붙인 것 같은 이상한 총을 어깨 위에 걸친 왠 홀쭉한 남자가 건설부지 바깥의 높은 축대 위에 서서 여봐라는 듯 성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성운은 그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바로 그에게서 보이지 않는 기둥 뒤로 몸을 날렸으나─

“이야, 오늘 사냥감은 아직 팔팔하네.”

그 다음 순간, 퍽, 하는 소리가 너무도 생소한 위치에서 들렸다. 시선의 가장자리에서 튀는 검붉은 액체. 어? 하고 왼쪽 어깻죽지를 내려다보면, 리라가 만들어준 방탄 재킷이 우습게도 시원하게 구멍이 뚫려버린 자리에서 다음 순간 온몸을 휘감고 몰아쳐오는 난생 처음으로 느끼는 총상의 격통. 일순간, 눈앞이 새까매지는 것 같았다. 어째서? 숨었는데? 그 순간, 성운의 눈앞에 보이는 게 있었다. 달빛을 받아 허공에서 부유하며 빛나는, 지름 약 7mm를 조금 넘는, 허공에서 맹렬하게 회전하며 부유하는 구릿빛의 쇳조각이 마치 스스로 의지를, 그것도 아주 사악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처럼 반짝이면서 성운을 겨누고 있는 것을.

“한눈팔면 안 되지!”
“──────윽!”

입가에서 솟구치는 신음을 짓씹으면서, 성운은 몸을 날렸다. 씨욱, 하는 파공음과 함께 그것이 성운의 뺨을 스쳐지나갔다. 성운은 어깨를 싸쥐고 결론을 내렸다. 지금 자신에게 놓여있는 선택지는 두 가지다. 능력을 본격적으로 전개해서 저 녀석을 넉다운시키거나, 아니면 저 녀석의 공격을 피하면서 도망치거나.

그러나 전자를 택하면, 이 스트레인지 한복판에서 자신의 능력을 명약관화하게 드러내어보여야 한다······ 리얼리티 매니퓰레이션이나 엑스트라-센서리 퍼셉션 등의 희소능력과 비할 바는 아니지만, 자이로키네시스도 인구가 그렇게 많은 능력은 아니다. 능력이 발각되면 신상이 노출될 우려가 있으니 전자는 선택할 수 없다.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후자. 교전을 피하고 도망가는 것이다. 뺨이 뜨겁다. 성운은 손을 뻗었다. 때마침 공사에 쓰려고 만들어놓은 작은 모래자루가 성운의 손에 쥐였다. 저만치서 다시 반짝이며 이쪽을 노려오는 총알에, 성운은 모래자루를 내던졌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씨욱 소리가 나는 대신 퍽 하고 모래자루 터지는 소리가 났고, 모든 운동에너지를 잃어버린 탄두는 그대로 아무것도 아닌 쇳덩어리가 되어 땅바닥에 나뒹굴었다. 그리고, 허공에서 터진 모래자루의 모래들이 쏟아져내리는 뒤로, 어느새 성운이 보이는 위치로 자리를 옮긴 총잡이가 멀리서 성운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게 보였다.

“뭐, 그래도 그만큼 사냥하는 재미가 있으니까!”

아뿔싸.

탕 탕 탕 탕!

살아있는 뱀이라도 되는 마냥 허공에서 기괴하게 탄적을 비틀며 성운을 향해 이빨처럼 날아오는 네 발의 탄환. 그 순간 성운은 기지를 발휘해, 몸을 최대한 가볍게 만들었다. 그리고 성운에게 날아든 탄환들은 그 강도에 비해 너무나도 가벼운 성운의 몸을 꿰어뚫지 못하고 대신에 떠밀었다. 성운은 자신의 몸이 뒤로 붕 날아가며 벽에 처박히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자신을 벽에 처박은 탄환들이 다시 뒤로 물러서 허공으로 붕 떠오르는 것을 보았다.

“흐음, 텔레키네시스인가 보지? 제법 잔꾀를 부리는데··· 그래서 오히려 좋아. 재미있네. 더 날뛰어보라고.”

탕 탕 탕!

성운이 총알을 피하느라 생사경을 넘나드는 사이 총에 다시 총알을 넉넉하게 채워넣은 남자는, 성운을 향해 이죽거리면서 총알 몇 발을 더 발사했다. 이제 일곱 개의 이빨이 현란한 궤적을 그리며 성운에게 날아든다. 성운은 있는 힘껏 뛰어올랐다. 담장을 넘어서 도망가면─ 그러나 성운은 제대로 착지하지 못하고, 한쪽 정강이뼈를 총알이 꿰어뚫고 나가는 고통을 온몸으로 느껴야 했다. 제대로 착지하지도 못했고, 성운은 한 차례 더 고통스럽기 그지없는 불시착을 겪었다. 하필이면 가장 먼저 꿰어뚫린 어깨가 가장 먼저 땅에 충돌했다. 그제서야 성운은 알았다. 정말로 고통스러우면 소리도 지르지 못한다고 했던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성운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몸을 일으켰다. 도망가야 했다. 이 복잡한 골조 사이사이로 잘 피해다니면, 궤적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저 총알들도 피할 길이 있으리라─

오산이었다.

몇 분 정도, 온몸을 노리고 춤추듯 날아드는 총알들을 피하며 안전한 곳으로 도망치기를 시도하기 수 차례. 여섯 번째의 추락을 마지막으로, 성운은 이제 자신이 더 이상 도망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을 느꼈다. 그나마 성하던 한쪽 다리도 허벅지가 꿰뚫리면서, 성운은 보행 능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허공에서는 약 서른 발쯤 되는 탄두가 춤을 추고 있었고. 그리고 그것들은 마치 피날레처럼, 오와 열을 맞춰 도열해 섰다.

그리고 더이상 피할 곳도 없는 사지에 몰려 나동그라진 성운의 앞으로, 높은 데서 총알만을 쏘아오던 사수는 마침내 기둥 위에서 사뿐히 뛰어내려 성운에게로 걸어내려왔다.

“운도 참 없지, 안 그래, 친구야. 하필이면 여기서 하필이면 나를 만나다니.”

고통에 의식이 끊기기 일보직전 까맣게 점멸하는 성운의 눈 앞으로, 그자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을 내려다보는 게 보였다. 그는 나비 날개로 뒤덮인 성운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얼굴을 뒤덮은 이 그래픽을 만들어내는 인지저해장치를 찾아내려는 듯 성운의 몸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말이야, 너는 운이 없었던 게 아니라 건드리지 말아야 할 걸 건드린 거야. 그러게 정도껏 설쳤어야지, 그 기분나쁜 구렁이새■가 뒤에 있다고 상어가 눈 하나 깜짝할 것 같던?”

가장 먼저 찾아보는 게 이런 인지저해장치를 흔히 설치하는 위치 중 하나인 귀. 그러나 성운의 귀에 피어싱같은 게 보이지 않는다. 그 다음으로 찾아보는 게 보통 칩을 심는 방식으로 인지저해장치를 사용하는 팔목. 그러나 성운의 팔목을 뒤져봐도 칩 시술흔적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눈에 띄는 것이 누가 봐도 신비로운 빛을 띈 팔찌인데··· 팔찌에 꿰인 스톤이나 참을 눌러봐도 별 반응같은 것은 보이지 않고. 그리고 그자의 손이 성운의 목에 끼워진 초커로 뻗어왔다. 초커를 잠깐 매만져보던 남자는, 주머니에서 작은 주머니칼을 하나 꺼냈고, 그걸로 성운의 목에 채워진 초커를 자르려고 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훨씬 질기고 튼튼한 초커에, 남자는 이맛살을 구기며 손을 뻗어서 초커에 끼워진 참을 확 잡아뜯어버렸다.

─그리고 성운의 얼굴에 드리워진 나비 날개들이 일순간에 날개를 접고 포르르, 허공으로 날아가버렸다. 그리고 나비 날개들 사이로 한치 가림 없이 드러난, 군데군데 상처가 난 성운의 솜털 가시지 않은 얼굴. 빛이 끊기기 직전의 보라색 눈동자.

“뭐야, 이거 생각보다 훨씬 애기잖아. 보아하니 귀한 댁 자식 같은데 뭐가 아쉬워서 이런 악마들의 굴에 들어와서 이꼴이 났는지··· 뭐, 죽이는 놈 얼굴도 확인못하고 죽이는 게 찜찜하던 참에 잘됐지. 꼬마야. 저 너머에서 누가 널 죽였는지 묻거든, ‘Der Freischütz프라이슈츠’가 보냈다고 해라.”

남자는 초커에서 끊겨나간 참을 휙 던져버린 뒤에, 자리에서 일어서서는─ 고개를 뒤로 돌려 허공에 도열해있던 서른 발쯤 되는 탄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성운을 내려다보았고, 그 다음 순간, 탄두들은,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내리꽂혔다.

성운이 아닌, 바로 아래의 땅바닥으로, 무언가에 짓눌려 처박히듯이.

“어?”

자신이 조작한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총알들이 내리꽂힌 것을 직감한 남자는 황망히 방금까지 총알들이 떠 있던 허공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그것들이 자신들이 있어야 할 자리도 자신들이 날아갔어야 할 자리도 아닌 땅바닥에 처박혀 짓눌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마치 자기 스스로의 무게에 짜부라지기라도 한 듯한 몰골이었다.

“···한눈팔면 안 되지.”

그리고 그 순간, 남자의 한쪽 뺨에 엄청난 격통이 몰려왔다. 뚜각, 하는 듣기 끔찍한 충격음과 함께, 남자의 턱뼈와 두개골이 원래 형태를 다소 잃었음을 암시하는 끔찍한 감각이 남자의 하관에 몰아쳐왔다. 남자는 총과 함께 땅바닥에 나동그라졌고, 총은 남자의 손을 벗어나 이삼 미터를 더 미끄러져날아갔다. “허윽.” 하는 소리가 났다.

“네가 일방적인 우위인 줄로만 알고 있었던 모양인데··· 너, 내 얼굴 봐버렸다. 그렇지.”

그 만신창이인 몸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선 소년을, 남자는 당황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 보라색 눈에서 빛이 거의 꺼져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빛이 꺼져가는 것이 생명이 다해가는 것을 암시하는 게 아니라, 매우 위험한 상황을 남자에게 경고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이 스트레인지에서 사냥감이 되어본 적이 거의 없던, 사냥꾼의 삶에 너무 익숙해져 있던 남자는 그만 알아채지 못한 것이었다. 남자는 허둥지둥 바닥에 나동그라진 총을 집으려 손을 뻗었다.

그러나 총은 마치 땅바닥에 달라붙은 것처럼 옴짝달싹도 하지 않았다. 아니, 달라붙기만 하고 있는 게 아니었다. 그것은 점점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그 구성부품이 짓눌리고, 짜부라지고, 으스러지고······ 마치 압도적인 무게로 짓눌리고 있는 것처럼······ 남자의 사냥 수단이, 한낱 고철덩어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남자는 경악한 눈으로 성운을 돌아보았다.

“너, 텔레키네시스가 아니라······!”
“그리고 이제는 내 능력도 봐버렸네.”

그리고 남자의 몸이 허공으로 붕 들려올라갔다.

“난 뭘 잘못 건드린 거라고 쳐도··· 너는, 정말 말 그대로 운이 참 없다. 그렇지.”

그리고,

쾅.

남자의 몸이 바닥에 세게 내동댕이쳐졌다. 그리고 다시 들려올라갔고, 태질쳐졌다. 다시, 또다시, 또다시. 그 남자의 몸이 그 남자가 성운에게 한 것과 별다를 바 없는 꼴이 될 때까지. 쾅, 쾅, 쾅······ 남자는 비명을 질렀고, 이내 더이상 비명도 지르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몇 번째 태질쯤일까, 성운은 가누기도 힘든 몸을 비척비척 걸음을 옮겨, 땅바닥에 나동그라진 마탄의 사수에게로 다가갔다.

“당신의 이명, 잘 들었어.
오늘 여기서 본 내 얼굴과 내 능력, 다른 누군가에게 말한다면···
다음번에는, 그냥 목에서 머리를 뽑아줄게.
그 구렁이 새■가 뒷배를 봐주는 사람이라면 너 하나 찾아가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라는 거, 알지?”

더 이상 사냥꾼이 아니게 된 남자는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성운은 그나마 성한 쪽 팔로 남자의 멱살을 잡고, 그의 무게를 가볍게 만든 뒤에- 팔을 크게 휘둘러, 그 남자를 멀리 집어내던져 버렸다. 저 멀리, 남자의 인영이 밤하늘을 가로질러 그렇게 멀지 않은 인천 앞바다 쪽으로 날려가며 멀어지는 것을 본 성운은, 땅바닥에서 반짝이고 있던 참을 집어들고는 버튼을 다시 눌렀다. 다행히도 얼굴이 다시 나비 날개에 뒤덮였다. 고리가 끊어졌는데 이걸 어디에 넣어야 하나··· 다행히 안주머니에 넣어도 얼굴을 가리는 기능은 정상작동하는 모양이다. 안주머니에 손을 넣은 김에 성운은 안주머니를 더 뒤적여보았다. 이 고생을 해가면서 확보한 USB는, 여전히 온전한 채로 그의 안주머니에 들어있었다.

······예상보다 훨씬 더 험난했던 습격은, 이렇게 끝났다.

이제 돌아가는 것이 문제다.

어떻게든 스트레인지만 벗어나면 구급차를 불러서 알터의 병원시설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텐데. 오늘은 드물게도 돌아가는 길이 험난할 것 같다.

909 성운주 (u/XaH8v.RU)

2024-02-29 (거의 끝나감) 02:25:48

>>907 글쎄요.
>>891 성운이가 원하는 회귀 시점이라고 하면, 제로전 직전이 아니었을까요? 몸이 커진 이후로 모든 일들이 잘못되기 시작했다고, 성운이는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910 성운주 (u/XaH8v.RU)

2024-02-29 (거의 끝나감) 02:26:22

이건 그냥 솔직히 말씀드리는 게 낫나.. 팔찌가 아니라 USB 이야기였어요.

911 혜우주 (RxCZ.Y96wE)

2024-02-29 (거의 끝나감) 02:39:37

쓰라리다...

>>909 그렇군... 성운이는 성운이대로 이지러지고 있는거구나
끊어진게 팔찌가 아니라서 다행이네
USB도 무사해서 다행이고


성운이 피아노 레슨은 계속 받는 중이야?

912 성운주 (u/XaH8v.RU)

2024-02-29 (거의 끝나감) 02:43:53

>>911 그야, 밖에서 찌그러뜨리는데 안에서 받치는 것이 없으니..
레슨을 딱히 그만둘 이유도 없고 성운이도 나름대로 상당히 재미를 붙이고 있는 게 피아노연주라, 이건 일상이나 썰풀이에서 명백한 상황이 나와서 성운이가 이제 유준씨에게 피아노레슨을 받지 않을 거에요! 라고 혜우주에게 말씀드리거나, 혜우주가 마찬가지 상황이 생겨서 이제 유준씨가 성운이의 피아노 강습을 그만둘 거라고 정하시는 게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계속 받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성운이가 알터의 의료시설에 입실해있는 동안은 레슨이 잠정적으로 중단되겠지만, 메신저로 연락은 계속할 수 있겠네요.

913 태오주 (iE2MCXON6g)

2024-02-29 (거의 끝나감) 02:45:13

부스스

구렁이 색기래
나리 상처받음(아니다)

914 성운주 (u/XaH8v.RU)

2024-02-29 (거의 끝나감) 02:47:37

쓰읍...!

915 혜우주 (RxCZ.Y96wE)

2024-02-29 (거의 끝나감) 02:49:25

>>912 성운이도 여러모로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 아닐까 싶네
혼자서는 극복하기 힘들어 보이니까
혜우 하나만으론 부족해보이고

그럼 오늘자 혜우 훈련에 유준이 연락하는 내용 넣어둘게
레슨 아닌 날 연락 보내서 이러이러하니 레슨날 자세히 얘기하자 라고 할 테니까
성운주가 보고 성운이가 어떻게 대답할지 정도만 알려줘도 오케이야

916 태오주 (iE2MCXON6g)

2024-02-29 (거의 끝나감) 02:49:43

아 왜 그거 드는 건데 할미 소음공해 때문에 깼어 소음한테 혼내줘

917 혜우주 (RxCZ.Y96wE)

2024-02-29 (거의 끝나감) 02:50:49

새벽에 자다깨서 오는건 모카고의 유구한 전통 (아무말)

>>916 아이고 소음이 잘못했네 (복복)

918 성운주 (u/XaH8v.RU)

2024-02-29 (거의 끝나감) 02:53:39

>>916 앗. (황급히 집어넣음)
(대신에 오래간만의 뱜미복복...)

>>915 부족이랄까 원인제공중이죠?
모쪼록 원하시는 대로 해주세요.

919 태오주 (iE2MCXON6g)

2024-02-29 (거의 끝나감) 02:53:49

깬김에 다갓배틀 구함
물론 질문 없느ㄴ건 알아
그냥 질문을 받아버릴까귀찮은데

920 태오주 (iE2MCXON6g)

2024-02-29 (거의 끝나감) 02:54:51

>>918 (ㅎㅐㅂ삐뱜) 아이고 좋구나
요즘 새벽에 자주 깨있는 이유가 어디선가 개가 짖는데
새벽만 되면 진짜 넘 크게 짖고 어디에 사는 개인지도 모르겠고 한 번 짖으면 다른 개도 짖어서 한 새벽 5시까지는 짖는 것 같다
들개인가 싶다가도 새벽에만 짖으니 할미의 수면이 양질이질 못하구나

921 성운주 (u/XaH8v.RU)

2024-02-29 (거의 끝나감) 02:57:15

엄포 놓니?
.dice 1 2. = 2

1 나 당신보다 계수 낮아 입조심해
2 뭐 좋을 대로 판단하라지

922 성운주 (u/XaH8v.RU)

2024-02-29 (거의 끝나감) 02:58:04

아... 근처에 새벽에 아갈단속 안되는 견자 있으면 삶이 피곤해지죠... 저도 겪어본 적 있어서 알아요. 민원 넣는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더라...

923 혜우주 (RxCZ.Y96wE)

2024-02-29 (거의 끝나감) 02:58:20

>>918 ......................내가 그렇게 잘못했어?

>>920 들개라서 오히려 새벽에만 짖는 걸 수도 있어
어딘가에서 마당에 개를 키움 > 그 마당 근처에 새벽마다 들개가 출몰 > 마당개가 짖음 > 들개도 짖음
이 루트일 가능성이 보이네

924 성운 - 태오 (u/XaH8v.RU)

2024-02-29 (거의 끝나감) 03:02:09

situplay>1597038390>902

“풉.”

태오가 성운에게서 어떤 대답을 기대했는지는 모르지만, 이게 적어도 태오가 기대했던 대답은 아니었을 것이다. 태오가 그렇게 휘황찬란하게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아주 정확한 타이밍에 등장한 어릿광대의 끝내주는 슬랩스틱이라도 본 듯한, 풉 하고 웃어버리는 반응. 뭐가 그리 웃긴지, 성운은 이내 “하하하하하···” 하고 웃음을 터뜨려버리고 만다. 그나마도 “켈록,” 하고, 피 섞인 기침소리에 채 못다 웃고 끊겨버렸지만. 이것 참 절묘하지 않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자기를 비웃기 위해서 그 모든 것을 준비했다는 듯이 때를 맞춰서 내가 가장 초라한 몰골일 때 가장 화사하고 가장 위협적인 모습이라니··· 우습네. 다 우스워. 당신도 우습고, 나도 우습고······ 성운은 숨을 고르고 빈정댔다.

“왜, 내가 걱정이라도 시켜드렸나요?”

무슨 일이 벌어졌구나 하는 것은 굳이 준비하거나 계획하지 않아도 알 수 있기야 하겠다. 정오컴퍼니 쪽에서 왁왁 치고받는 소리며, 총 탕탕대는 소리가 몇 블럭에 내노라 하고 쩌렁쩌렁 울려퍼졌으니. 제아무리 큰 짐승도 때론 쥐새끼 굴에 앞발이건 대가리건 처박아야 될 때가 있다. 그러다 보면 쥐새끼꼴이 될 수도 있는 거고. 뭐, 마음껏 비웃으시라. 당신이 날 도와준 것과 별개로, 당신이 날 뭘로 보건 내 알 바 아니다. 내가 원하던 건 손에 넣었다.

“···마음껏 비웃으셔도 좋아요. 덩치갖고 꼴값 못하다가 쥐새끼꼴 된 게 내가 봐도 우습고, 무엇보다 이걸 손에 넣게 해주셨으니까.”

성운은 옷 앞섶을 슬쩍 열어 주머니 안에 든 것을 꺼내어보였다. 그 난리통에도 온전히 그 형상을 갖추어 조용히 그 안주머니 안에 들어앉아 있던 조그만 USB 드라이브 하나가 그의 손끝에 들려있었다. 성운은 그것을 다시 안주머니에 찔러넣었다. 그리고는 천연덕스럽게, 태오의 부축을 받아들였다. 본디라면 자기 몸 하나도 가누기 힘들 태오거늘, 어깨에 걸리는 것이 무슨 아무것도 안 든 비닐봉지 하나 걸리는 것 같아 태오라고 해도 큰 힘 쓰지 않고 부축할 수 있을 듯하다. 태오의 옷에 검붉은 얼룩이 한가득 진다.

“···적당히 스트레인지 바깥 어디까지만 부탁드립니다. 알고 지내는 병원이 있으니까 앰뷸런스에 연락만 하면 되니까요···”

성운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져간다. 문득, 성운은 다른 이야길 꺼낸다.

“그때와 반대네요.”

하고, 뭐가 그리도 재밌는지 흐릿하게 웃는다. 그때. 그래, 제로전 때다. 크크큭맨에게 한바탕 호되게 당한 태오를, 성운이 앰뷸런스까지 부축해주던 그 날을 이야기하는 게다.

925 혜우주 (RxCZ.Y96wE)

2024-02-29 (거의 끝나감) 03:02:16

아 아니다 새벽이 또
잠깐 바람 쐬고 와야겠다

926 태오주 (iE2MCXON6g)

2024-02-29 (거의 끝나감) 03:03:22

>>921 아갈단속 안 되는 우리집 사자巳子한테 앙칼지게 굴어주지 힝

맞아... 피곤해지더라고............... 강아지 친구들아 나 잠 좀 자자

>>923 이건가.....
이건....가....... 진짜로.... 안 그러다가 갑자기 이러는 거니까....
(착잡...)

927 태오주 (iE2MCXON6g)

2024-02-29 (거의 끝나감) 03:05:07

근데 현태오 스트레인지 온 이유 뭐임?

.dice 1 2. = 1
1. 나리가 오랬으니 까라면 까야지
2. 앵큼캣이 먼저 나리 뵈러 온거임 < 공매도다.

928 성운주 (u/XaH8v.RU)

2024-02-29 (거의 끝나감) 03:07:00

>>923 그게 잘못인지 아닌지는 제가 판단할 문제가 아닌 것 같네요. 혜우주는 혜우주가 원하는 이야기를 쓰셨을 뿐이잖아요.
다만 거기에 반응해서 성운이의 이야기를 어떻게 맞춰나갈지는 제 몫이라고 봅니다. 조율의 길은 언제든지 열려있으니, 원하시면 말씀해주세요.

929 성운주 (u/XaH8v.RU)

2024-02-29 (거의 끝나감) 03:11:11

>>926 지금까지 다이스로 나온 성운이의 멘탈 생각해보면 이게 맞긴 해요. 장하다 우리아들

930 서한양 - 훈련 (PIOVVB.njs)

2024-02-29 (거의 끝나감) 03:11:26

>>0

서한양은 개인적으로 사람들의 대부분은 선량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이익을 중요시 여기기는 하나, 한양은 이것으로 인해 사람이란 생물 자체를 악하다고 규정하지는 않는다. 인간도 결국 생존하기 위해 사는 동물이니깐, 본능적으로 자신과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애초에 서한양 역시 저지먼트 활동을 통한 미래의 이득을 위해 저지먼트에 가입한 것이지, 정말로 속에서 우러나오는 정의감이나 이타심으로 가입한 것이 절대 아니었겠다. 하지만 러그런 계산적인 것도 대부분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그치고는 하며, 자신의 그릇 내에서 선함을 베풀 수 있다면 의외로 선뜻 선행을 행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서한양이 선을 규정하는 기준이 그다지 높지가 않았다. 자신의 목숨이나 이득을 포기하면서까지 선을 베풀려는 이타적이거나 영웅적인 모습은 애초에 바라지도 않았다. 자신의 이익을 챙기면서도, 자신의 능력이나 그릇 내에서 소소하게 선행을 챙기는 것 역시 한양에게는 선이었겠다. 사실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이익을 조용히 챙기고, 딱히 뚜렷한 선을 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그렇게 부정적인 시선을 보이지는 않는다. 인간은 천성적으로 자신의 이익과 안위를 우선시할 수 밖에 없다고. 선행을 행할 능력이나 그릇이 안 됐나보지, 그걸 가지고 저 놈이 나쁘네- 방관자네- 이런 스탠스를 보이기는 싫었던 것 같다. 뭐 일단 그것이 후천적으로 학습된 것이든, 한양의 인복이 좋아서 사람들을 보는 시선이 긍정적이든 간에 말이야. 그래서 한양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고 노력했다.

일부분은 제외하고 말이지.

" 커흑.. 나한테 왜 그러는 거야?! "

앞서 길고 자세하게 설명한 것에 비해 매우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는 녀석들. '그냥 개X끼들'이겠다. 아니, 개X끼란 표현은 부적절하다. 서한양은 애견인이거든. 그냥 나쁜놈들이라고 표현하자.

" 왜긴요- 차일드에러들을 납치해서 불법연구소로 팔아들이게 알선해준 브로커.. 당신이잖아요? 나 같은 사람은 다크웹에 들어갈 생각을 안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냥 다크웹에서 활동하면 꼬리가 안 밟힐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상담이 가능하냐니깐 아주 좋다고 오는 꼴이.. "

" 하아.. 그게.. 그러니깐 사실.. "

" 똑바로 말하기나 하세요. 불구 되기 싫으면 당신이랑 활동한 연구소들 다 불어. "

" 사실 그러니깐...푸하하하핫--!!! 병X새끼-! 내가 혼자 올 줄 알았냐?! "

브로커는 서한양을 조롱하며 크게 웃기 시작했다.

" 이거 진짜 병X 아니야?! 내가 미쳤다고 보험 하나 없이 올 줄 알았어?! 너 같은 새X 한두 번 보는 줄 알아~? 주변을 봐봐~ 넌 이제 X됐어~ "

서한양은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분명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능력자들과 화기로 무장한 스킬아웃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브로커는 깔깔 웃으며 한양을 조롱하기 시작했다.

" 안티스킬도 조용히 각만 보고 있는 신생 브로커가 나인데, 고삐리 새X가 참 겁도 없어? 응? 인생교육이라 생각해. 앞으로 함부로 나대지 말아야겠다. 아, 어차피 곧 뒤질 건데 인생교육이 필요가 있나? "

한양은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

" 덤비기 전에 조지는 건 제 전문인데- "

주변에서 한양을 습격하려는 무리들. 전부 염동력으로 붙잡아서 벽에 박아버리든, 공중에서 추락을 시키든지 하는 식으로, 녀석들이 본격적으로 싸울준비를 하기도 전에 제압해버린 것이었다. 능력자들이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 연산을 하던 도중, 화기를 든 무장들이 탄창을 끼고, 장전을 하는 와중이나 조준을 하기도 전에 말이야. 그 만큼 서한양의 연산속도가 압도적이었겠지.

" 뭐..이런 X발-! 야!!! 다들 안 일어나?! "

" 목청 엄청 크네. 저거 당하고 당분간은 멀쩡히 못 움직여요- "

" 사.. 살려줘.. "

" 누가 죽인데요? 당연히 살려주죠. "

" 근데 나는 너무 강하거나 나쁜 놈들 있죠? 싹을 잘라버리는 편이에요. 걔네들한테 무슨 갱생이나 교화를 그다지 바라지는 않아. 예전에는 그래도 좋은 환경에 두면 달라지겠거니- 했는데. "

" 최근에 생각이 바뀌었어. 나는 당신같은 사람들, 그냥 싹을 잘라버리는 게 마음 편하겠다 생각하기 시작했거든요. "

" 사..살려달라고! "

" 안 죽인다고요. "

931 성운주 (u/XaH8v.RU)

2024-02-29 (거의 끝나감) 03:13:31

이 모든 일이 끝나더라도...
인첨공은 어떤 곳이 될 것인가?

어서오세요, 한양주.

932 혜우주 (RxCZ.Y96wE)

2024-02-29 (거의 끝나감) 03:17:03

>>926 정 심해서 못 견디겠으면 근처 공공기관에 민원 넣어봐
근데 소음으로 넣지 말고 그 소리 들려오는 방향에서 들개가 출몰한다고 하는게 조금 더 영향력이 있을 거야

>>928 그런데 조율의 여지가 안 보이는 건 내 기분 탓일까?
그냥 기분 탓이라고 해줄래? 지금이라도 안심하게

933 혜우주 (RxCZ.Y96wE)

2024-02-29 (거의 끝나감) 03:17:27

한양주 하이

934 성운주 (u/XaH8v.RU)

2024-02-29 (거의 끝나감) 03:23:20

>>932 조율의 여지는 저나 성운이가 아니라 혜우와 혜우주께 달려있답니다.
그러니 혜우주가 그럴 기분이라면, 언제든지 열려 있어요. 닫힌 것처럼 보일 뿐이지. 혜우도 그렇잖아요?

935 혜우주 (RxCZ.Y96wE)

2024-02-29 (거의 끝나감) 03:27:19

>>934 그래 알았어
필요하면 얘기할게

936 태오주 (iE2MCXON6g)

2024-02-29 (거의 끝나감) 03:29:26

저... 성운주야
태오가 조금....... 먁! 할 수 있는데.괜찮ㄴ니
이걸 뭐라고 해야 할지를 몰라 일단 먁!이라고 했는데 실상은 "시답잖은 앙탈은 네 여친한테나 해." 같은 무언가.......
먁!입니다...예.

937 성운주 (u/XaH8v.RU)

2024-02-29 (거의 끝나감) 03:29:41

언제라도 원하실 때 말씀해주세요.

938 성운주 (u/XaH8v.RU)

2024-02-29 (거의 끝나감) 03:31:33

(옆구리찌르기 성공한건가? 뿌듯해해도 되는부분인가?) 네, 그렇게 해주세요.

939 태오주 (iE2MCXON6g)

2024-02-29 (거의 끝나감) 03:32:27

되게 쓸데없는 tmi인데 현태오 생긴거나 분위기랑 다르게 간지럼 잘 탐

싱싱한 낙지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

940 리라주 (zbwUDVvGN6)

2024-02-29 (거의 끝나감) 03:34:46

간지럽혀야지

941 성운주 (u/XaH8v.RU)

2024-02-29 (거의 끝나감) 03:35:05

>>939 다이스로 취소된 새앙쥐의 전투함성
다이스로 들어보시겠습니까

942 성운주 (u/XaH8v.RU)

2024-02-29 (거의 끝나감) 03:35:19

리라주 몸은 좀 어떠세요...?

943 태오주 (iE2MCXON6g)

2024-02-29 (거의 끝나감) 03:36:56

리라링 깼어...? 몸은 좀 어때???

>>941 ㄱ
.dice 1 100. = 74

944 태오주 (iE2MCXON6g)

2024-02-29 (거의 끝나감) 03:37:28

ㅇㅁㄹㅈㄷ 일단 승리의 포효 전에 대기탐

945 리라주 (/Uo7lNxULw)

2024-02-29 (거의 끝나감) 03:38:04

전투함성ㅋㅋㅋㅋㅋㅋㅋㅋ

성운주 혜우주 태오주 안녕~ 하냐냥도 아직 있으려나 안녕!
몸은 괜찮아! 좀 앓긴 했는데 지금은 심하지 않다~ 가라앉는 중인 거 같네!
이 새벽반들 오늘도 반짝반짝혀 언제 잘 겨~~

946 성운주 (u/XaH8v.RU)

2024-02-29 (거의 끝나감) 03:38:45

>>943 이건 강하다아앗 .dice 1 100. = 49

947 혜우주 (RxCZ.Y96wE)

2024-02-29 (거의 끝나감) 03:38:45

리라주여 결국 깨버린 것인가... (토닥)

948 태오주 (iE2MCXON6g)

2024-02-29 (거의 끝나감) 03:39:36

승리의 포효 개크게 외칩니다

지금은 심하지 않다니 다행이네~ 다시금 푹 잠들 수 있음 좋겠당 복복
할미는 답레 잇고 자려구 홀홀 근데 현태오 왜 내 손 떠나냐 고삐잡아야지

949 혜우주 (RxCZ.Y96wE)

2024-02-29 (거의 끝나감) 03:39:59

>>945 술 꺼내와서 못 자

성운주 나 질문할거 하나 있는데
그래서 성운이랑 성운주가 각각 혜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

950 윤 금 (l5.5JzxXpo)

2024-02-29 (거의 끝나감) 03:40:04

>>0 숨이 막혀 가슴이 아프도록 골목길을 달리는 아이가 있다. 어두운 하늘 아래 땀과 눈물로 아이의 얼굴은 엉망이고, 무언가에 쫓기는 듯 자꾸만 뒤를 돌아본다. 그런 보폭이 짧은 아이의 발소리 뒤로 여럿의 발소리가 뒤따른다. 그냥 단순히 심부름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이토록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는 건 몰랐다는 듯. 아이는 무사히 도망칠 수 있게 해달라며 기도하며 골목을 달리나, 그 기도가 무력하게 아이를 반기는 것은 막힌 골목이었다.
도망칠 곳이 없는 아이는 쓰레기통 사이에 몸을 숨기고서 가방을 꼭 안아 쥔다. 짜증과 분노가 섞인 목소리들이 가까워지고, 감은 눈 뒤로 어둠만이 깔리며, 두려움에 떨며 다가올 일에 대비하던 아이는 무언가를 퍽 치는 소리에 눈을 뜬다. 그리고 그런 아이의 앞에는 한 여자가 서 있었으니, 촛불처럼 빛을 내고 있었을까. 자신을 낚아채 바로 옆 큰 쓰레기통에 안으로 던져 넣으니 차마 밖을 내다볼 생각을 하지 못한다.

·

쓰레기처럼 쉽게 버려지고, 파괴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 아둥바둥 발버둥 쳐봐야 참혹하고 비참한 꼴만 더 보일 텐데. 그렇지만 야속하나 자신과 같이 버려진 것들이 무너지는 것을 다른 이들처럼 멀찌감치에서 구경하며 웃기에는 금은 그런 성정이 되지 못했다. 깨어진 벽돌이나 유리조각들이 바닥에 굴러다니는 이곳이 그나마 우리가 발 디디며 살아갈 장소였으므로. 다 같은 것들끼리 돕지는 못할 망정. 서로를 뜯어 먹는 꼴을 가만히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쫓기던 아이를 옥상 위에서 지켜보던 금은 그 아이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에 한숨을 내쉰다. 몰려온 다른 패거리들에게 끌려나가기 전 옥상에서 내려와 앞을 막아선 것이었으니. 혹여나 다칠까 임시방편으로 아이를 대형 쓰레기통에 욱여넣고서 쫓아온 패거리들을 바라본다. 누군가 고함을 지르면, 먼지가 피어오르고, 불길이 치솟는다. 버려진 쓰레기들이 불타면서 시커먼 연기가 시야를 가렸고, 그 속에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주먹에 얻어 맞고 뒤로 쓰러지는 사람, 나뒹구는 사람. 고함을 지르며 욕설을 하다가 둔탁한 소리와 발악하는 소리가 울린다. 고함과 비명 소리로 귀가 먹먹해질 적에 어느 순간 고요가 찾아온다. 연기가 흩어지면 아직 움직일 힘이 남은 이들은 쓰러진 이들을 부축하며 허겁지겁 자리를 피한다. 금은 그런 녀석들을 쫓지 않고 도망치게 내버려 둔 채 혀를 찬다. 대형 쓰레기통으로 다가가 발로 통을 툭 차면, 방금 전 자신이 쑤셔넣었던 아이가 고개를 내밀며 튀어 나왔을까. 잔뜩 놀란 얼굴로 주변의 상황을 살피니 놀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본다.

"계속 거기 처박혀 있을 겁니까?"

그런 아이를 보며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말하며 고개를 까딱이면 아이는 재빨리 쓰레기통에서 빠져나온다. 고맙다는 듯 고개를 꾸벅 숙이고서 쓰레기통을 밟아 담 너머로 사라진다. 금은 그런 아이가 담을 넘어가는 것을 지켜보다가, 사라지면 통증으로 아픈 제 손목을 매만지며 한숨을 내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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