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당신은 모든 모니터 뒤에서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넷티켓을 지켜주세요. 1. 본 어장은 일상 속의 비일상, 약간의 호러와 고어틱(텍스트), 조사 및 스토리 참여가 주 된 기타사항이 여럿 섞인 어장입니다. 2. 어장 속 시간은 현실과 다르게 흘러갑니다. 조사 시작 시, 혹은 질문 시 현재 날짜 혹은 시간 등을 안내 드립니다. 3. 캡틴의 멘탈은 안녕할까요? 당신의 멘탈은요? 4. 본격적인 스토리 진행은 금토일 저녁 8시~9시 무렵에 하며, 진행이 없는 날엔 미리 안내 드립니다. 5. 조사는 개인의 행동을 기본으로 한 조사이며, 이 조사엔 약간의 스토리가 섞일 수(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함께 조사할 수도 있습니다!) 6. 당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7. 서로 실수가 있더라도 너그럽게 보내도록 합시다.
&알림 사항
1. 상황에 따라 1 100의 다이스가 구를 수 있습니다. 2. 조사의 기본은 확실한 행동 지문과 나메칸에 당신의 이름을 적는 것입니다. 3. 가능할 것 같나요? 해보세요! 불가능할 것 같나요? 해보세요! 어떻게든 가능하게 만들어 드립니다! 당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4. 본 어장은 19세 이상의 참여를 요합니다. 아니어도 괜찮아요! 우리는 당신의 나이를 알 수 없으니까요! 5. 준비된 시스템은 여러 방면으로 쓰일 수 있으니 꼭 활용해 주세요. 6. 상황에 따라(2) 진행 시간이 아닐 때에도 조사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7. 그럼, 모두 즐겨주세요.
유리문이 종현을 보호하고 있다. 맘 먹고자 하면 맥아리 없이 깨어져 버릴 보호막이지만, 그 뒤에서 얄팍한 안정감이나마 찾을 만 하다. 저의 말이 맞다는 듯, 종현은 손가락을 뻗었다. 대한의 시선 손가락 타고 흐른다. 굳은 입술이 무해한 모양으로 살짝 열렸다.
"..아."
찾았다. 대한은 큼지막한 양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몇 번 비비적거리더니 손을 내려놓는다. 그 뒤에 지친 표정 있다.
"그러네요."
짤막하게 대답했건만, 종현의 뒷말이 심기를 건드렸다. 한쪽 눈썹이 힘차게 구겨진다.
"누가 그러덥디까? 나, 설치류 전공으로 들어온 거 아닙니다. 조련사 전형으로 들어온 것도 아니고요."
가엾을 검은 쥐를 보는 눈, 사뭇 매섭다. 육식동물의 눈이다.
"놀리러 오셨습니까?"
점점 멀어지는 종현. 거리를 메우려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또렷해야 했다. 별 일 없었다면 알려주어 고맙다 말하려 했는데, 어디서부터 핀트가 엇나갔다. 짜증 섞인 아우라가 종현을 잡아먹을 듯 넘실댄다. 그런데도 더 뭔가 하려다 말고 입술을 깨무는 모습이, 어딘가 참고 있는 구석이 있는가 보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종현에게 다가가나 싶더니 쥐와의 거리를 좁힌다. 혀를 굴려 동물을 어르는 소리를 낸다. 그리고 손을 내밀자 쥐는 순순히 그 위에 올라탄다. 코, 킁킁댄다. 수염이 흔들린다. 그리고 대한은 표정없이 쥐를 손바닥에 올리고 일어선다.
생각해 보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수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더랬다. 아무래도 그렇지 않은가. 저는 그저 재능자일 뿐이었고, 지금도 임시직이었으니.
연우는 위키드 연구소 정문 앞에서 자신의 짐이 담긴 캐리어를 탕탕 두드렸다. 별 의미 없는 습관적인 행동이다. 한창 약물 투여 따위를 하고 있는 시간인지 바깥엔 사람이 많지 않다. 미묘한 표정을 지어보이던 연우가 위키드에서 나눠준 통신기기를 슥 들여다 보았다. 깔끔한 그라파이트 색상의 통신기기 속 대화방이 여럿 눈에 띄었다. 관리자, 연구팀, 피험체... 몇몇 대화방은 단 한 번도 사용된 적 없는 듯 고요했다.
“흠.”
무언가 불만스러운 듯 짧게 숨소리를 낸 연우는 고개를 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도 마중 나와주지 않은 건, 왜일까. 제가 오늘 온다는 걸 몰랐나? 아닌데, 분명 사람이 온다고 연락을 취했을 터다. 그런데도 나오지 않는다는 건...
“나, 설마 따돌림 당하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거다. 연우는 끙 앓듯이 제자리에 주저앉아 구시렁거렸다. 와따, 지들 멤버 아니라고 겁나 치사하게 해부리네. 그러다 천벌 받아, 이 사람들아... 반기는 것까진 바라지 않더라도, 마중까지 안 나오는 건 치사한 거 아닌가? 꽁시랑거리는 목소리가 퍽 불만스럽다. 연우는 제 뒤에 누군가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한 채 연신 꿍알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