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당신은 모든 모니터 뒤에서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넷티켓을 지켜주세요. 1. 본 어장은 일상 속의 비일상, 약간의 호러와 고어틱(텍스트), 조사 및 스토리 참여가 주 된 기타사항이 여럿 섞인 어장입니다. 2. 어장 속 시간은 현실과 다르게 흘러갑니다. 조사 시작 시, 혹은 질문 시 현재 날짜 혹은 시간 등을 안내 드립니다. 3. 캡틴의 멘탈은 안녕할까요? 당신의 멘탈은요? 4. 본격적인 스토리 진행은 금토일 저녁 8시~9시 무렵에 하며, 진행이 없는 날엔 미리 안내 드립니다. 5. 조사는 개인의 행동을 기본으로 한 조사이며, 이 조사엔 약간의 스토리가 섞일 수(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함께 조사할 수도 있습니다!) 6. 당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7. 서로 실수가 있더라도 너그럽게 보내도록 합시다.
&알림 사항
1. 상황에 따라 1 100의 다이스가 구를 수 있습니다. 2. 조사의 기본은 확실한 행동 지문과 나메칸에 당신의 이름을 적는 것입니다. 3. 가능할 것 같나요? 해보세요! 불가능할 것 같나요? 해보세요! 어떻게든 가능하게 만들어 드립니다! 당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4. 본 어장은 19세 이상의 참여를 요합니다. 아니어도 괜찮아요! 우리는 당신의 나이를 알 수 없으니까요! 5. 준비된 시스템은 여러 방면으로 쓰일 수 있으니 꼭 활용해 주세요. 6. 상황에 따라(2) 진행 시간이 아닐 때에도 조사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7. 그럼, 모두 즐겨주세요.
그러니까, 묘한은 지금 의외의 인물을 헬스장에서 만난게 무척이나 반가웠다. 평소라면 인사를 건네고, 오늘의 안부를 건네고, 실험에 관한 몸상태 보고와 관련된 어쩌면 '일'에 가까운 얘기만을 주고 받던 사람이 이곳에 왔으니까. 그것도 평소에는 헬스장에 보이지 않던 사람이 말이다.
"우와! 종현이형 여긴 어쩐일이에요?"
묘한은 그를 알아보자 마자 가까이 다가와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을 익숙한듯 닦아내고는 해사하게 웃었다. 강아지마냥 꼬리가 있다면 곧장이라도 붕붕 거릴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한 것과는 다른 대답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네? 운동이요?"
우와, 의외다. 목젖까지 올라온 말을 집어 삼키며 묘한은 눈을 빛냈다. 어쩐지 이번엔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만 같았다.
"그럼 제가 운동을 좀 도와드릴까요? 그냥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혼자 하면 심심하잖아요!"
짧다면 짧은 인생을 살며 여러 굴곡을 지난 종현이었지만 이런 상황은 또 처음이다. 분명 헬스장에 올 때부터 굳게 마음을 다잡긴 했다. 그래,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 헬스장이지. 그건 알아. 하지만 좀 더 얌전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 않았겠어? 그래. 대한씨라던가. 아름씨는 바라지도 않고- 아니, 지금 내가 표정이 어떻지?
“안녕. 하세요.”
햇살같이 찬란한 표정으로 다가온 남자의 맞은편엔, 얼굴이 반쯤 마비된 것 같은 웃음을 짓는 종현이 있었다. 종현 나름으로는 최대한 힘을 쥐어짜내는 중이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았다면 다급히 신경과 의사를 불렀겠지만.
“도와요?”
반사적으로 도움을 거절할 뻔 했지만, 장하게도 참아냈다. 눈을 반짝이는 묘한을 보며 종현은 잽싸게 계산했다. 아니, 실은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저렇게 신나는 표정을 보고 신경 끄고 갈 길 가라고 말할 정도로 종현의 사회성이 바닥나있지는 못했다.
‘그래. 운동을 잘할거야. PT 비용 아낀다 생각하고…‘
“좋네요. 도와주시겠어요. 실은 저번에 신체나이를 측정했는데 50대가 나와버려서. 호, 혼자 하면 심심하기도 하고…요.“
종현의 간당간당한 내향인과 아웃사이더 사이 언저리에 얹힌 사회성은, 이성과 별개로 종현을 끌고 가고 있었다.
묘한은 종현의 표정이 어떤지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야 자신을 마주하고 같이 웃어주는 쾌활한 사람이 있는 반면, 자신을 부담스러워 하는 부류야 어딜가든 있었으니까. 그리고 슬프게도 묘한은 남의 눈치를 보는 타입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묘한은 자신을 싫어하고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에게 오기가 생기기도 했다.(본인도 인정하는 나쁜 심성이다.)
헉, 50대. 묘한은 남에게 들릴듯 말듯한 혼잣말을 내뱉곤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쇠뿔도 당긴김에 빼라고 바로 시작할까요? 우선 제가 종현이형의 기초가 어떤지 모르니 저랑 같이 천천히 시작해보도록 하자고요-"
노란머리의 남자는 그리 말하곤 기구가 없이 평평한 매트가 깔린 곳으로 먼저 걸어갔다. 쉽사리 걸음을 떼지 못하는 종현을 돌아보며 안오냐는듯 빤히 쳐다보기까지.
"우선 운동은 건강해지려고 하는거에요. 그렇죠? 그러니 운동때문에 아파지지 않게 스트레칭 먼저 해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