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당신은 모든 모니터 뒤에서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넷티켓을 지켜주세요. 1. 본 어장은 일상 속의 비일상, 약간의 호러와 고어틱(텍스트), 조사 및 스토리 참여가 주 된 기타사항이 여럿 섞인 어장입니다. 2. 어장 속 시간은 현실과 다르게 흘러갑니다. 조사 시작 시, 혹은 질문 시 현재 날짜 혹은 시간 등을 안내 드립니다. 3. 캡틴의 멘탈은 안녕할까요? 당신의 멘탈은요? 4. 본격적인 스토리 진행은 금토일 저녁 8시~9시 무렵에 하며, 진행이 없는 날엔 미리 안내 드립니다. 5. 조사는 개인의 행동을 기본으로 한 조사이며, 이 조사엔 약간의 스토리가 섞일 수(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함께 조사할 수도 있습니다!) 6. 당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7. 서로 실수가 있더라도 너그럽게 보내도록 합시다.
&알림 사항
1. 상황에 따라 1 100의 다이스가 구를 수 있습니다. 2. 조사의 기본은 확실한 행동 지문과 나메칸에 당신의 이름을 적는 것입니다. 3. 가능할 것 같나요? 해보세요! 불가능할 것 같나요? 해보세요! 어떻게든 가능하게 만들어 드립니다! 당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4. 본 어장은 19세 이상의 참여를 요합니다. 아니어도 괜찮아요! 우리는 당신의 나이를 알 수 없으니까요! 5. 준비된 시스템은 여러 방면으로 쓰일 수 있으니 꼭 활용해 주세요. 6. 상황에 따라(2) 진행 시간이 아닐 때에도 조사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7. 그럼, 모두 즐겨주세요.
바닥에다 침을 탁 뱉은 대한. 한껏 미간을 구긴다. 연구실 안을 스윽 둘러본다. 케이지 안에 있던 실험쥐가 도망친 지 5분 정도 지났다. 딱히 짚히는 곳, 없다. 책상들과 차트, 케이지와 플라스크, 약품들이 얼마전만 해도 잘 정리되어 있었을텐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며칠 늦게까지 이어진 연구에 대부분 연구원의 정신상태, 해이하다. 따라서 정리에도 소홀해졌다.
쥐X끼 한 마리, 이름 부른다고 나올 리 없다. 애초에 이름도 없다. 소리 질러 봐도 더 깊게 숨을까 말까다. 대한은 다크서클 진 채, 푹신한 의자에 엉덩이를 붙인다. 깊게 한숨 들이마셨다 내뱉는다.
"아무 일도 없었다....."
캔커피 마셨다. 그대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려 했다. 잠깐의 탈출을 희망한 모르모트는 무시하도록 하자. 그러다 누군가 발견하면..... 소리 지르겠지, 뭐어.
가영의 말을 들으며 콜라를 마시다 제 입가에서 내리곤 눈을 마주했다. 자신도 모르게 트름이 나올 것 같은지 한손으로는 제 입가를 가렸다 내렸다. 말의 내용은 생각해본적 없던 것인지 바로 튀어나왔던 방금의 대화보다 꽤 오랫동안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흐음, 그러게요, 으음-. 대답같지 않은 침음이 이어지다 결론이 나왔는지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믿기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 장래를 제외하고는 나가서 뭐하지? 하는걸 생각해본적이 없어요. 방금 가영이 누나 말 듣고 잠깐 생각해 봤는데 딱히 생각 나는것도 없는 것 같아요. 아, 말하다가 갑자기 생각났다. 저 캠핑 같은거 가고 싶어요! 물론 혼자 가는 것 보다 한- 사람 네명, 다섯명 정도 모아서 가면 좋겠어요. 독채 펜션도 좋겠다. 기왕이면 같은 추억을 공유하는 사람들이면 더 좋겠어요. 아 대박. 여기 연구소 사람들이랑 밖에서 놀면 재밌을 것 같아요!"
입이 트이기 시작하니 점점 표정도 밝아지고 꿈같은 이야기들이 줄줄 세어나왔다. 고민할땐 자주 입에 가져갔던 콜라도 관심이 없어졌는지 캔이 손에 가만히 들려 있었다.
"농담으로라도 사양이야. 내가 보고싶은건 만들어 쌓아올린 것들이 폭발이라는 이름의 파괴로 쓰러져가는 것을 보고싶은거야. 거기에 사람의 육편이든 혈액이든 그저 불순물이거든."
유년기에 보았던 부모님의 죽음은 분명 안타깝고 돌이킬 수 없는 슬픈 일이지만, 그날 그때 느꼈던 모든 인류가 거룩한 문명이라는 것이 폭발이라는 이름하에 한순간에 잿더미가 되어가는 그 파괴의 단말마가 잊혀지지 않을 뿐이었다. 분명 다른 사람이라면 트라우마겠지만. 그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재현하고 싶다는 충동으로 일그러진 것이었으니까.
그날 보았던 그 폭발만큼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는 것은 분명 비이상적인 행위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그 충동은 사라지지 않는다.
"아하하하하하!!! 역시 끝내줘. 몇번을 보더라도 거대한 구조물이 폭삭 내려앉고 아무것도 아닌 잡동사니가 되어가는 그 상실감과 사후에 남는 공허한 폐허가. 왜 그건 나에게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보이는 걸까. 이상하다는 것은 알아. 그래도 그게 좋은걸."
폭발의 소리와 함께 눈앞에서 건물이 기울어져 폭삭내려앉는 그 광경에 허리가 휘어지는 듯한 전율을 잠시나마 만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