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로운 건축물. 그 속에는 한 식탁이 고요히 자리했는데, 그 식탁을 덮은 흰 식탁보 위로 이상한 액체가 마치 물처럼 흘러내렸다. 그 액체는 어떤 것인지 알 수 없는데, 그 용모는 포도주인가 피인가 심지어는 다른 세계에서 온 것일지도 모르는 액체였다. 고풍스러운 복장을 입은 자들은 식탁에 있었다. 그들은 죽은 것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무기력하게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들의 몸에는 상처가 있었고, 피가 흐르는 것처럼 보였다. 식탁 위에는 인간의 나이로 이제 다섯이 된 것으로 보이는 어린 것이 앉아 있었다. 백금색이 제법 아름답지만, 심하게 떼가 끼고 푸석푸석하여 관리가 안 된 장발. 금색의 빛을 띄지만 탁해져버린 눈빛. 주변의 경계하는지, 혹은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죽음이 두려운 것인지 모르겠을 공격적이고도 겁에 질린 눈빛. 매마르고 갈라진 입술과 뼈만 남다시피한 앙상한 몸. 이 어린 존재는 몸에 피를 묻힌 채로 식탁 위에 앉아서 빵조각들을 개걸스럽게 먹고 있었다. 주변의 쓰러진 존재들은 전부 숨통은 무사했으나, 무력화가 되어서 당장은 움직이지는 못 했으니. 목에는 누군가에게 물린 자국, 몸통에는 누군가에게 할퀴어져서 옷이 완전히 찢어졌으니-
" 대신님...! "
" 아버지...!!!! "
건물 안으로 누군가가 들어온다. 어린 존재와 달리 진한 주황빛 머리와 수염. 안경을 썼으며, 풍채가 제법 좋은 존재가 하나 들어왔으니, 쓰러진 자들은 이를 향해 '대신'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 아버지.. 죄송합니다.. 제가 아버지의 명예를 더렵혔습니다.. 아버지의 아들임에도.. "
" 아드님. 기운이 다해가십니다. 지금 여기서 말할 기운으로 쉬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괜찮습니다, 아드님. 이번 패배를 양분 삼아서 더 성장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
" 아버지... "
" 쿨럭..대신님..보시면 알겠듯이 지금 여기 쓰러진 모두 다.. 저 어리고 천한 존재가 그런 것입니다.. 이 건물에 들어와서 저희를 습격해서 목을 베려고 했지만...면목이 없습니다. "
" ....저 어린 존재는 당신들을 습격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
대신은 습격을 당했음에도 전부 숨통이 붙은 아들들과 부하들을 바라보고, 이어서 빵을 먹고 있는 어린 존재를 보기 시작한다.
" 그저..배가 고팠던 것이지요..냄새를 맡고 여기까지 온 듯하군. 그래, 어린존재야. 너의 이름은 무엇이니? "
" 너를 잉태한 근원은? "
' ....대답이 없구려.. '
어린 존재는 대신의 대답에도 자신이 먹고 있던 빵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먹고 있던 빵은 정신을 차려보니, 대신의 손에 있었다.
" ..... 마 .... "
" 드디어 말을 하는구나? "
" 내 밥 뺏어가지마. "
이윽고 어린존재는 짐승처럼 대신에게 뛰어가며 덤비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대신은 어린존재의 머리통을 잡아드는 것으로 간단히 제압하였다. 어린존재는 빠져나오기 위해서 안 간 힘을 쓰며 버둥거렸다. 앙상한 발로 대신을 차려고 하고, 손톱으로 얼굴을 긁으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어린 몸으로는 그것들이 닿을 리가 없었지. 어린 존재의 의식은 점점 희미해져갔다. 대신이 하는 말도 점점 희미하게 들리기 시작했지.
" .... ..... 미리 사죄를 ...... . "
" 이 천하고 .. ..를 .... .. ...... . "
" . ... 이름은 ..... ... . "
" ......! "
짜잔--☆ 누군가의 과거가 회상된 것인지, 아니면 나오토의 개꿈인지 모르겠지만 잠에서 깨어난 나오토네요-! 학교의 벤치에서 잠시 낮잠을 자려다가 하교시간까지 잠들어버린 나오토! 전학 첫날부터 지금까지 뮤지컬 배우라는 유명세 때문에 동급생이고 후배고 앞에서 ' 지금 이 순간 ' 만 몇 번을 불렀는지 모르는 나오토는 급히 자리를 피해서 벤치에 자리를 잡았어요. 눈에 띄지 않는 명당이기에 잠시 잠을 청하고자 했지만.. 결국 수업시간을 다 날려버렸네요! 하지만 의미가 있을까요? 어차피 이 학교의 꼴등은 나오토가 유력한데요 - 내일 선생님에게 정중히 사과하면 될 것이죠! 내심 불안하긴 하지만.. 뭐 어쩔 수 있나요?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임을!
" 아메리카노나 먹어야지..!! "
맞다. 전에 아야나씨하고 같이 있던 '카페 블랑' 있잖아요! 어느 날부터 태양의 신의 기운이 없어진 것 같아요. 그렇다는 것은.. 태양의 신이 직접 지운 것인지 혹은 다른 신이 지웠다는 얘기죠? 사실 이거는 상관없는 얘기고, 일단 카페블랑이 열려있을 확률이 높다는 게 더 중요한 얘기죠? 그럼 가방 챙기고 빨리 튀어가야겠죠? 이 나오토 뮤지컬 재능만 아니었어도 어딜 가든 밥은 확실히 굶었을 느림보자식아 ?
" 헤.. 열렸다-! "
그렇게 느긋하게 걸어간 카페블랑! 결국 뛰어가지는 않았어요! 그리고..카페블랑이 열렸어요-! 아야나씨한테 들었어요. 이 가게의 류지군이 해준 멜론소다가 그렇게 맛있다면서요? 그렇다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맛깔나게 타지 않을까요? 인류의 역사부터 커피를 즐겨마셔온 군신이지만 음료나 커피에 대한 지식은 전무해서 멜론소다를 잘 만든다고 아메리카노도 무조건 맛있게 탈 것이라는 우리 군신-! 두근거리며 카페 안으로 들어가요!
제법 거칠게 바닥 구르는 의자 쳐다보다, 물건 날아온 저편으로 시선 두었다. 느닷없이 터진 분노 맞닥뜨리는 신의 태도 무덤덤하기만 하다. 그저 저 녀석 꽤나 성이 났구나 하는 정도의 눈빛. 그나마의 배려라 한다면 불손한 태도 보아 넘겨주는 것뿐이다. 등받이에 몸 기댄 채 턱 괴고 말했다.
"세상 범사 모두 힘으로 좌우되는 법이니라. 신은 강하기에 교만할 자격을 갖고, 너희는 약하니 그에 휘둘릴 뿐. 이는 나 또한 마찬가지라. 내 사군의 행적에 간여하지 못해."
앞서 한 번의 소강이 있었기에 무신의 기분은 하루 간 벌어진 사건을 감안하면 제법 평온했다. 그러나 근본이 사나운 성정, 육친에 대한 배려라 한들 평정 오래 갈 리 없다. 무신은 누구보다도 적대와 분노에 기민했으며, 또한 감히 제게 맞서려는 상대 용납지 않는 신이었으니. 류지가 제 죽은 형제의 이름 입에 올리자 묵묵하던 인내 또한 기어이 깨지고 만다. 평온하던 미간 찌푸려지나 반대로 입꼬리만은 매섭게 찢어진다.
"하! 참 무계한 개소리군. 말만 들어선 내 그놈을 직접 죽이기라도 한 줄 알겠어."
우악스레 굴 수 있는 것은 저놈뿐만 아니다. 제게로 굴러 온 의자 이번에는 거세게 차여 허공을 날았다. 류지의 머리 옆을 스치고 지나간 그것 결국 벽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졌으리라. 결국 소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저주스러운 서로의 악성 마주보기만 할 뿐.
<공멸> 너무 좋다…… 진짜 물리적 정신적 운명 공동체가 되어버리겠네…… 바다까지 메마르게 하는 태양이니 나기 눈 피해서 숨고 도망칠 곳도 없다 자존심 상 도망치긴 커녕 어떻게든 생채기 낼 생각만 가득이겠지만요 🤭 지금 인어 능력마저 쇠락해가는 실정에 진짜 거의 잃어버리면 남는거 유일하게 나기 뿐이거덩요 이거… 순애도 들어가겠지만, 자기 이렇게 만든 거 가만 놔둘 수도 없어서 악바리로 나기 붙잡고 있을 듯…… 서로를 잡아먹으면서 생명력을 취하는 이 모순적인 관계 쓰미주 미치게하거든요… 🤦🤦 타케코야, 쓰미를 이쁘게 봐준거니? 고맙다…… 연애하기 전부터 잘해줬으면 주로 갠플하지만 가장 많이 얘기하거나 다니는 건 타케코일 수도 있겠다…… 왠지 c반에서 둘이 별말은 안 하는데 묘하게 가까이 있거나 시답잖은 얘기 두어번 주고 받을 거 같죠… "끝나고 (나기한테)갈거?", "절대." 이런 흐름으로? 타케코 무미건조하단 정보만 알아서 대사 치긴 좀 조심스럽찌만용 ㅎㅎ 암튼 쓸모없는 말 잘 안하고 건조한게 묘하게 잘 맞아서 편하지 않을까 하는 궁예를…해봣서용 근데 깊지는 않은 ㅋㅋㅋㅋㅋ 하… 역극에서 써먹어야하니 우리 같이 이 악물고 참아바요… 😖😖 조아요… 하, 그러니깐요 일주일동안 나기쭈랑 나기 보고싶어서 어케… 밤에 잠깐 잡담은 할수있으려나ㅜ싶다가도 흠 몰겟네요… 최대한 빨리 돌아와볼게요(????) 이제 밥 먹고 기력도 좀 생겼겠다 앉은 채로 발 콱 내려찍으려구 할 듯요…… 아 나기 그럴거같긴했는데 직접 말해주셔서 공설돼서 넘 좋네용 *^^* 그럼 발 내려찍거나 팔 꼬집거나 머리채 쥐어듣거나 턱 꽉 부여잡거나… 하겠메요(죄다 폭력적이다) 화염속성 멍뭉이 너무 좋다 ^^ 근데 목줄차도 언제든 목줄 끊어낼수잇는 맹수잔아요 사실 <<그래서좋음 진짜 둘다 겁쟁이랑 거리 멀어보이는데 세상겁쟁이라 세싱회피란 회피는 다하는거…… 아 좀 좀, 머리깨고싶어요 조아서. 하 말 아낄게요. 우리ㅜ역극할거니가………🥹🥹 뺨 맞댈 때 진짜 요망하다고 생각햇습니다……… 이마 맞대는거 …아련하다… 오ㅐ 그런 짓을…? 귀엽고 애달프네진짜…… 🥹🥹🥹🤦🤦🤦 그땐 쓰미가 먼저 일어나서 이마맞댄거 보고 얼굴 퍽 밀어버리지 않고 스르륵 일어났음 조켓서요……….
재깍 뺨 한대 올려붙일 거 같아요 😰😰 "정신 못 차리고. 미친개에겐 채찍질이 답인데… 매질 더 해주랴? 어디 한 번 더 짖어봐" 라고 평소보다 더 신랄하게 말할 거 같아요 (나기야미안해그치만사랑해) 오 오케이… 저 자부심 낮지 않거든요? 근데 앤오님이 너무 천재같은 것도 사실이라서. 🥳🥳 하 플러팅 장인 무섭다 무서워 콩닥거려 둘이 성씨부터 운명 아니에요? 히(태양)무라 / 우미(바다) 그냥 …… 수평선처럼 늘 함께하는데 (근원적으로)만나지 않아 근데 영향은 줘 🤦🤦 그러다가 그냥 바다를 말려서 강제로 만나게 함 << 오타쿠 여기서 사망
아유 과찬입미다 🙄🙄 서로에게 유일한 불가항력. 키워드 몬데 진짜. 저 두 건 했나요? 앗싸. 실상 우위는 나기인데 나중에 입장반전되는게 정말 맛도리 반전드라마 아닙니까… 근데 (낙인 등)중요한 부분에 관해선 후회하지 않을 나기가 발려요… 자기가 계속 갉아먹힐 걸 알아도 깎일 걸 알아도 함께 하는 거 진짜 사랑은… 사랑은 비정상이고 정병이다… 그래서 오타쿠적으로 너무 좋아요(침으로 바다 만들수잇을듯) 사실 순애 스며드는게 나기가 미세한 차이로 좀 더 빨랐음조켓다고 생각햇어요 얜 뭐라도 묶어둘수있는 힘 있는 애 생기면 달아날수있는데 나기는 안되는거 그러다가 쓰미도 어느순간 낙인 없어도 얘 옆에 머물기로 결심하는거………
슬슬 무뎌지던게 다시 날 세우기 시작하면 더 아픈 거 << 포인트를 기가막히게 아셔 증말. 몽유일상하고 둘이 지지고볶는일상하다가 후반부에 불바다되는 일상하면 진짜… 아 왕벽하다 완벽해…… 기승전결 끝장나네요
아휴 과찬입니다 과찬……… 😳 태양 곁에 유일한 건 하늘이고, 태양 또한 하늘에 속한 존재니.. 결국 하늘에서 떨어지면 불변이고 불사고 없단 건데..쓰미한테서 버려지면 절대 홀로 서지 못할 얘 인생 << 아 해석 미친다 진짜… 태양 아래 있던 바다, 끌어올려져 태양 품은 하늘 되는거 나중에 입장반전 서사 표상하는거 같아서 죽겠네 진짜… 나기 순애에 질식할거같은데 그래도 좋으면 중증이겠죠 나기가 내 앤캐야 내 앤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