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용 고비도 비슷한 것 좀 바… 상극끼린 통한다더니. 태생적으로 다른데 닮았어 🤦🤦🤦 확신을 얻은 순간부턴, 쓰미 입장에서 항상 나기 앞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란 수식어가 붙을 거 같아용 🥺 그럼에도 너밖에 없다고 그럼에도 사모하게 되었다고… 물론 입밖으론 절대 안 꺼내려하겠지만 ㅋㅋㅋ 언젠가 아주 가끔 말할 거 같죠… 하 젱장 책 많이 읽어놔서 연마를 해둬야겠다 💦💦💦 난 그저 앤오님 글만 기대하고 있었는데도………. 상황도 이미 생각해놧서용 언젠가 바다 갔을 때 바다한테 거부 당했음 좋겠어요 무조건 그 전날 유독 나기랑 달달 익숙 부부모먼트 있어야돼서 평화로워야 극적인 거 아시져… 🥺 그럼요 웬만하면 다 설설 기었고 시중 들 애들만 해도 다른 일족까지 찾아와 아첨 떨 태생인데 악마(좋다는 의미) 손아귀에 떨어져가지고 같이 지옥에서 살게생겻다… ㅎ 천사(언니) 자취 따라가다가 점점 악마(나기)한테 물드는 느낌임…근데 얘도 천성이 천사같진 않고 ㅋㅋ ㅏ하 ㅣ기대할게요
그냥 자기도 모르게 향 찾아서 먼저 손댔다가 황급히 떼거나 나기가 뽀뽀했는데 그냥 얌전히 있는 둥 확연히 너그러운 부분 있을 거 같긴 하다 ☺ 점점 낯설어지는 향이어도 이백몇년동안 해온 호흡이니만큼 편해서 거의 숨쉬는 거 마냥 받아줄듯 근데 다음날 되면 다시 원래쓰미로 돌아고기 🤦
>>14 음 "맛있다" 얕보는게 아니라 순수히 힘들었지 하는건데 본인은 얕본다 생각하고 불타는 게 맛있음 아야나 분명히 카가리 소유물인데 종종 이렇게 소유물같지 않은 모습 보일때마다 멱살잡히는거 짜릿할듯 하지만? 충신이기 이전에 아야나는 카가리를 사랑한다구요 본인은 자각하고 있지 않고 신님을 흠모하는 정도로 알고 있지만 아무튼간에 사랑한다구요 사랑하니까 "다음부터 그러시면 안되는 것이와요" 같은 말이 나오는 거야 이것은....."순애" 다.
아무튼 카가리에게 멱살 잡히고도 표정 변화 없이 뺨 쓸어 보이다가 입술 맞추려 하는 아야나가 보고싶군 이 키스는? 제법 격정적이었으면 좋겠다 물론 피튀기는 면에서 격정적이란 의미입니다. 시작은 아야나가 했으나 받아넘기는건 카가리가 한다 굳이 키스만이 아니라 여기저기 내꺼란 흔적 남겨주면 오히려 좋아임 다시는 다른 사람 편 못 들게 흔적 새기는 카가리 "줘"
옳지, 어떻게든 잘 속여넘겼느니라! 라고, 직원의 뒤를 따라가며 이 요괴는 생각했다. 소년이 꿰뚫어보고서도 조용히 넘어가 주었음은 꿈에도 모른 채 후후후, 하고 유카타 소매로 입을 가린 채 조용히 음흉한 웃음을 흘릴 뿐. 가끔은 나이 먹으며 쌓인 연륜도 제 기능을 못 할 때가 있는 법이다.
직원이 이끌어 준 굿즈 가판대는 그야말로 휘황찬란, 이것이 지상에 재림한 극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쩐지 빛이 나는 것 같아서 크으윽, 하고 제법 과장스럽게 부신 눈을 가리는 체 하나... 만에 하나 눈 앞의 직원이 돌아보기라도 한다면 아마 언제 그랬냐는 듯 점잖은 체 하며 되려 묻는 듯 뻔뻔한 시선을 던지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굿즈를 바로 눈 앞에 두고서는 들뜬 표정을 또 숨길 수 없다. 에헤, 헤, 헤에, 머그컵에 키링, 인형, 입욕제,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큰 가방을 가져올 걸 그랬느니라. 품 안에 마구 쓸어담을 생각을 하며 행복한 얼굴로 소매 안에 숨겨 온 지갑(이라기보단 복주머니에 가깝게 보였으나 어쨌든)을 슥, 여는데...
......지갑, 봄. ....안 봄.
잊고 있었다, 이번 달에는 새로 출시하는 레이드 스펙을 맞추기 위해서 캐릭터 장비에 돈을 꽤 많이 쏟아부었었다는 것을! 거기에 오늘 숙박한 여관의 숙박비까지 쏙 빼고 나면, 굿즈를 종류 별로 쓸어담아 오겠다는 계획을 실천하기에는 도저히 무리다. 요괴여, 어찌 이리 중요한 것을 잊고 있을 수 있느뇨? 제 마음 속 자책하는 소리는 또 양심을 콕콕 찔러 대며.
"...망했느니라.."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어쩐지 방금 전까지 말똥하던 눈빛까지 지금은 묘하게 죽은 빛을 띄는 것도 같고. 그래도 어찌되었든 지금 지갑에서 운용할 수 있는 자금으로 살 수 있는 굿즈를 골라 보자면.. 머그컵이랑 키링 정도인가. 아아, 눈 앞에 바로 귀여운 냐왕코 인형이 손을 흔들고 있는데... 절로 눈물이 찔끔 나는 것만 같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아무리 생각해도 완전 좋아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유우키는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허나 아무래도 이 여성에게 있어선 뭔가 곤란한 일이 생긴 모양이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작게 중얼거리는 것도 그렇고 눈빛이 달라진 것도 그렇고. 좋은 상황이 아닌 것은 분명해보였다. 돈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문제가 생긴 것일까.
그 와중에 그녀에게서 특정 머그컵을 달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그것을 꺼낸 후에 그녀에게 내밀었다.
"여기 있습니다. 손님. 계산은 저기 저 카운터에서 해주세요."
이어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서 있는 카운터를 손으로 가리켰다. 손님에게 물건을 줬고, 안내까지 했고, 카운터도 알려줬으니 바로 돌아가면 되겠으나 그는 바로 돌아가지 않고 이름 모를 그녀를 바라봤다. 이어 그는 괜히 혼잣말을 하듯 목소리를 냈다.
"아. 아. 그러고 보니 그 하얀 캐릭터가 그려진 입욕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홍보용으로 학생들에게 나눠주라고 몇 개 받긴 했는데 오늘따라 아야카미 고등학교 학생들이 도저히 보이질 않네. 다 처분해야하나. 나는 가지고 있어봐야 필요 없는데."
물론 이 여성이 아야카미 고등학교 학생인지 아닌지는 유우키에게 있어선 중요하지 않았다. 모르는 척 하자니, 캐릭터를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아 마음에 걸렸고, 그렇다고 다른 굿즈를 주자니 상품이기에 마음대로 줄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괜히 입욕제를 들먹이며 어색한 목소리를 내며 곤란한 척 했다.
>>24 누구에게 위로받거나 걱정받는 건 나약한 거라고 생각하니까 말이지 아야나의 마음씨 무쟈게 따땃하지만... 슬슬 야마머시기가 보기엔 주제넘는다고 생각할 것 같음...🙄 이번에는 쉽게 낫기 힘들 정도 씹어댄 다음에 아야나 밀쳐서 떼어내고, 이제부턴 그런 주제넘은 소리 지껄이지 말라고 '주인'으로서 명하면 아야나는 어떻게 해? ㅋ ㅋ ㅋ 근데 그런 와중에도 다른사람 편들지 말라는 명령은 은근히 자존심 상해서 안할듯... 이런 것까지 명령하면 자기가 고작해야 어린 요괴 녀석의 편들기 따위에 연연하는 것 같아보여서 존심 상하죠?🤭
>>6 하.. 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치였다고 생각하시면 당연히 ㅇㅋ입니다 ㅎㅎ ^^ 이게 일케 사람 때리고 가는 멘트일줄 몰랐거든요; 진짜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앞뒤로 붙을 문구 비교하면 애증 자체를 상징하는 대사같아서 더 발리네.. 하 그럼 저는 항상 쓰미 칭할 때 유일하다 라는 수식어 붙일래용^^ 스스로 버렸든 잃어버렸든 항상 대체제가 있으니 잠깐 앓고 새것 찾으면 됐는데 ㅋㅋ 쓰미 앞에선 갈 수록 그게 안되니까.. 나중가선 쓰미 보고만 있어도 몸에 벤 삶의 기반이 흔들리는 느낌 받지 않을까용ㅎㅎ이제 없으면 자기가 예전 같지 않을 거 아니까 매번 더 불안하고 ㅋㅋ 하 저도 낼부터 책 좀 읽으려구요.. ㅠㅠ 헐 진짜 너무 좋다. 쓰미가 수면에 발만 담궜는데, 그대로 물 말라버리는 그런 묘사도 좋고 ^^ 하 글게요 전날 뭔가 평소보다 서로 더 다정해서 기시감 느껴질 정도였단 고런 설정도 좋다 그쵸 ㅎㅎ 하 사실 캐빌딩 전에 헬리오스, 라 , 루시퍼에서 적당히 모티브 따오긴 했거덩요 ㅎㅎ 악마란 단어 나오니까 또 반갑고 그렇네...하 진짜 쓰미 독백보면 고귀한 핏줄이었고 그만큼 여유를 뿌리고 다녔대잖아요.. 근데 언니일 시작으로 하나 둘 악재 겹치면서 결국 터전에서 반대단 곳에서 살아간다는 게 하 또 치이네...
진짜 쓰미가 유하게 굴어주면 히무라 머시기 살짝 뇌정지와서 어디까지 받아주나 간볼거같거든요 ㅋㅋㅋ 일단 뺨에 뽀뽀해보고, 그래도 뺨 안 날아오면 이번엔 입술 뺏고, 그래도 가만히있으면 평소보다 좀 길게 맞춰보는 식으로 차차 늘려갈듯? 하 앤오님 진짜 묘사 천재네.. 낯설긴한데... 익숙한 호흡법이라 은연중에 기억하고 있는 거.... 이 천재 진짜 어카면 좋지?? 하 .. 오늘 썰 넘 꿀재미라 풀다보니 저 못이었거든요 ㅡㅡ 내일 이어까지 섞어서 이어올거임 각오하십쇼 ㅋ
>>37 카가리가 주인으로써 명령하면 더할나위 없이 기뻐하며 "마땅히 따르겠사와요, 나의 주인이시여. " 하면서 다시 피투성이인 입술로 카가리에게 입맞추려 들듯 물론 고통?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의 주인께서 친히 남기신 흔적이신데 무엇 하나 기쁘지 않을 게 있을까???? 전혀 없을것 같은데???? 아무튼 이번 입맞춤은 아야나에 의해 조금 길게 이어질 것 같고? 떨어지려고 해도 다시 맞춰올테고? 겨우 떨어지면 사랑고백에 가까운 발언 나올지도 모릅니다 🐸 "아야나는, 스미스미 선배님도 아니고 유우군도 아니고, 다른 누구도 아닌 오직 카가리 신님만을 흠모하여요. 아야나의 마음은 온전히 카가리 신님만의 것이와요. 그러니..... 제 모든 걸 뜻 대로 해주시와요, 나의 주인님? " 이 발언이 카가리에게 어떠한 확신을 주면 재밌을 것 같긴 한데? 어케 될지는 모르겠읍니다
비록 약소하긴 했으나, 어쨌든 두 손에 받아 든 무게감 있는 머그컵을 바라보고 있자니 또 어쩐지 감격같은 것이 밀려와서. 그래, 냐왕코여, 지금은 물러나지만 언젠가는 중고로 파는 것들을 모아다가 방 한 켠에 냐왕코 존을... 남이 들으면 영문 모를 소리를 해 대며 가볍게 뺨에 부빈 머그컵을 쥐어들고 직원이 안내한 계산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물론 순순히 옮긴 것은 아니고, 당연히 미련이 뚝뚝 흐르는 눈으로 가판대에 눈길을 몇 번이고 주기는 했다. 그러나 여전히 선택지는 이것 뿐, 어른스럽지 못 한 모습은 그만 보이고 진짜로 발걸음을 떼려고,
했 는 데,
희미하게 귀에 걸린 소리를 예민하게도 알아채고 훽 시선을 때려박는다. 간식 봉투를 바스락거리는 소리라도 들은 짐승처럼, 기껏 옮겨놓았던 무거운 발걸음을 제 스스로 원점으로 돌리고야 마는 것이다. 직원이 중얼거린지 채 몇 초도 지나지 않아 조르르 가판대 앞으로 다시 달려와 눈을 빛낸다.
"소년, 아아캬미 고교 학생을 찾고 있느뇨?"
원한다면 이 쪽에서 좀 도와 줄 수도 있는 것이니. [요 세기 들어 최고로 잘 한 일 목록]에 아야카미 고교 입학이 추가되는 소리가 들린다. 띠링!
자신의 혼잣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돌아오는 그녀의 모습이 유우키의 눈에 들어왔다. 눈을 빛내며 아야카미 고등학교 학생을 찾고 있냐는 물음에 유우키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찾고 있죠. 실은 저희 온천에서 입욕제를 홍보겸 나눠주려고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대상이 우연스럽게도 아야카미 고등학교 학생 한정이라서 말이에요. 입욕제는 그리 비싸지도 않으니 이 정도면 가볍게 나눠주면서 손님을 끌어올 수도 있기도 하고요."
어느 정도가 진실이고, 어느 정도가 거짓인지는 지금 이 순간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굉장히 아쉬워보이는 저 여성에게 그냥 슬쩍 서비스처럼 하나 챙겨주려고 한 것이 전부였으니까.
"혹~시... 아야카미 고등학교 학생인가요?"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하며, 유우키는 그녀에게 학생이 맞냐고 물었다. 그리고 살며시 자신이 메고 있는 크로스백 안에서 그녀가 고른 머그컵에 담긴 캐릭터와 똑같은 캐릭터가 목욕을 하고 있는 그림이 그려진 입욕제를 꺼낸 후에 보란듯이 흔들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유우키의 아버지는 한숨을 내쉬면서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 시선을 못 본 척하며 유우키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만약에 아야카미 고등학교 학생이라면~ 이거 홍보용이니까... 하나는 공짜로 줄 수 있는데..."
>>40 제가 오늘 한 건 했나요? >:3c 제가 저 수식어를 원래도 자주 사용하고 좋아하긴 했는데, 앤오님 맘에 드셨다니 뿌듯하고 그러네용 😚😚 하… 쓰미에게 '불가항력'인 나기. 나기에게 스미는 '유일'인가요? 진짜 뜯어보면 결 비슷하고 좋다……… 🥰 크나큰 상실 앓고 대체품 하나 낙 삼아 사는데 기어이 핵심은 주지 않는 나기에게 '유일'이 된다는 거 의미가 진짜…🤦🤦🤦 근데 쓰미에게 나기는 강제적 유일인데, 나기에게 쓰미는 자연스레 서서히 유일이 될 거 같아서 🥹 하, 삶의 기반이 흔들린대… 돌겠다 나기야. 네가 내 낙이야(라임죽인다). 사랑할수록 불안정병농도 짙어지는 커플 지독하게 천생연분이다… 이런 지긋지긋하고 끈질기고 지독한 사이… 제법 많이 좋아요. 헐…물 말라버리는 거 대박인데요… 이걸로 갈게요…(그래도데나요?) 스미가 유난히 다정했던 이유는 너무 익숙해서 이제 좀 믿어볼까, 란 흐름 정도로 생각중… 그래서 무심코 놀러갔는데 그게 바다야… 그리고 대참사 이후 확신순애로 쏙 넘어가는…… 🤔🤔🤤 어쩐지 악마같드라 ^^ 아주 사람 홀리는 멘트하며. 이러 악마라면 지옥이라도 따라가겠어… 악마라 연관지으먄 나기가 타락시킨거죠 지옥에서 책임져욧! 불바다인 지옥에서마저 순순히 가만 있어줄 쓰미는 아니지만
뇌정지와요? 기엽다… 애정 나누듯 사뭇 다정하고 익숙하게 키스하다가 둘이 껴안고 잤음 좋겠어요 유일하게 쓰미도 나기 팔로 껴안은 채로 ㅋㅋㅋ 아 근데 이때 감성 오를 때로 올라서(달 차올라서 보름달 뜬 날이엇음 좋겠어요 유난히 달 밝은날이라 달빛에 서로 얼굴 선명히 보였으면…) 내가 인어임은 불변하나 유영할 곳 이젠 하늘이 되겠네…, 하고 나지막이 바람처럼 중얼거릴거같애… 무슨 의미냐면 태양은 늘 홀로 떠있는데 같이 있는건 늘 하늘뿐이잔아... 그리고 자기는 원래 바다(하늘의 거울)였으니 하늘(바다의 거울)이 되어주겠다고 나름… 돌려말<£| 거… 그리고 이 이후에 바다사건 터지면 드라마 뚝딱이져? 허걱 이을수잇겟나요 이번에도 만리장성인데
직원의 말 하나하나에 귀를 쫑긋 기울인 채로, 어느새 나타난 입욕제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움직임을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이 누가 보면 생선으로 고양이를 꿰어낸 것만 같은 꼴이다. 목욕하는 냐왕코라니, 이건, 귀엽구나... 곧 침이라도 흘릴 것처럼 멍하니 바라보는 집요한 시선은 분명한 욕망이니. 맘 같아선 예, 당장 그것을 저에게 주십시오, 하고 무릎이라도 꿇고 싶었으나 또 500년 묵은 요괴의 짱짱한 자존심이 차마 그것만은 안 된다고 외치고 있다. 하, 씁, 황급히 침을 삼키고.
"그것 참말인 게야."
고, 공짜로? 이제는 두 눈 반사되는 모양이 반짝이는 게 아니라 번뜩인다고 표현해야 할 듯 싶다. 내, 내가 아야카미 고교 학생이네! 아직 직원이 내밀지 않았는데도 받고 싶어 안달 난 두 손이 허공에서 허우적거리기만 하고. 이미 다짐했던 '어른의 체면'은 가루처럼 바스라져 날아간 지 오래다.
"그럼 이걸 제가 거짓으로 고할까요? 이거 거짓으로 고한다고 해서 저희 온천에 아무런 이득도 없는데요."
그다지 비싸진 않지만, 그래도 공짜로 주게 되면 당연히 온천 입장에선 손해였다. 그 사실을 분명하게 하며 유우키는 이내 카운터에 있는 자신의 아버지를 손으로 가리켰다. 그의 아버지는 알아서 하라는 듯, 어깨만 으쓱하면서 피식 웃을 뿐이었다. 애초에 자신의 물건이었으니, 유우키가 어떻게 하건 그건 유우키의 마음대로였다.
"그러셨구나. 아야카미 고등학교 학생이셨구나."
정말 가지고 싶었구나. 굿즈를. 그렇게 생각하며 유우키는 허공에서 허우적거리는 손을 바라봤다. 소리없이 웃으며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입욕제를 살며시 그녀에게 쥐어줬다.
"대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앞으로 우리 시라카와 온천을 많이 이용해주세요. 알았죠?"
캐릭터 행사 기간이 끝나게 되면 자연히 사람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아마 눈앞의 이 여성도 마찬가지겠지. 그렇다고 한다면 이렇게 서비스로 하나 줘서, 앞으로 오게 하는 것 또한 이득일거라고 유우키는 판단했다. 물론 앞으로의 일은 알 수 없었으나, 어느 정도 임팩트를 주고, 기억에 남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유우키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덧붙여서 저도 아야카미 고등학교의 학생이에요. 시라카와 유우키. 같은 학교 학생이라면 앞으로 만나면 서로 인사하면서 지내요. 이름 모를 학생 분."
>>62 바로 꼬맹이 기강 잡아 버리는 좌부동 할무이 🥺🥺🥺 등짝에 손바닥 마크 박혔어 😭😭😭 >>66 와 😭😭😭😭 1주일씩이나???? 진자 대박 부럽다....... 여행 잘 즐기구 맛난거 많이 먹구 사진 많이 찍구..... 심심할때 어장 한번씩 놀러왕 ㅎㅎㅎㅎ 빠이~~~ 👋👋👋👋 쫀밤!!
직원이 입욕제를 손에 쥐어 준 순간, 얼굴엔 대번에 화색이 돈다. 꽤나 마음에 흡족했던 모양이지. 이미 눈 앞의 직원에 등 뒤에는 알 수 없는 날개와 후광 같은 것이 비춰보이는 것 같은 착각도 인다. 자네, 보기 드물게 좋은 청년이구료.. 앞서 머그컵에게 그리했듯 손에 놓여진 입욕제에게 소중히 뺨을 부비며 새나오는 목소리는 제법 감격에 떨고 있고.
"내 여건이 되면 자주 들르리라."
굿즈 하나로 오타쿠 요괴를 길들이는 법을 알고 싶은가? 바로 눈 앞의 이 소년처럼 하라. 이 좌부동은 이미 완벽히 소년에게 감화되어, 머릿속으로는 이제 몰래몰래 들러서 여관에게 돈 맛을 보여주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맘 같아선 당장에라도 이용객의 물결을 파도치게 해 이 자를 돈방석에 앉히고 싶은 마음 굴뚝같으나, 본인 미약한 요괴에 불과하여 짧은 시간 거주하는 것만으로는 그렇게까지 할 수 없었기에.
"오, 자네도 아야카미 고교 학생인가. 히라사카 오토아라 하네."
기분 좋은 얼굴로 마주 답하고,
"마음 써 주어 고맙네, 좋은 일이 있을 게야."
다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 제가 지닌 행운 꼬투리를 조금 잘라내 이 아이에게 나누어 주기로 한다. 큰 힘을 일으킬 수는 없었으나 훈훈히 기분 좋아질 수 있을 만 한 정도의 것을ㅡ 그리고선 까딱, 가볍게 눈인사를 하고 뒤돌아 계산대로 의기양양하게 향하는 것이다. 방금까지와는 달리 한껏 가벼워진 발걸음이 눈에 띄었다.
ㅡ 슬슬 마무리해도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 ^ 막레 주시거나, 여기에서 끊으셔도 OK입니다! 새로운 목표... 시라카와 여관 돈방석 앉히기 <- new!!!
그 말은 거짓이 아니라 진실된 것이었다. 물론 자신은 카와자토 일가를 모시는 것이 주된 사명이었으나 자신의 집에서 영업하고 있는 이 온천도 상당히 중요했다. 손님이 많이 와준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이 또 뭐가 있겠는가. 무엇보다 온천이 잘 되어야 카와자토에게 좀 더 좋은 물을 제공할 수 있었으니 손님의 존재는 너무나 중요했다.
어쨌든 자주 들르겠다는 그녀의 말에 그는 감사하다는 듯이 살며시 미소를 지으면서 꾸벅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어 허리를 다시 펼 쯤, 그녀의 이름이 들려왔다. 히라사카 오토아. 같은 학교니까 아마 앞으로 살면서 볼 날이 또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유우키는 곧 들려오는 그녀의 말에 미소를 유지하며 이야기했다.
"어디까지나 서비스인걸요. 쓰실지, 보관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쓰실거면 빠른 시일내로 사용해주세요."
주의사항을 일부 알려주면서 유우키는 그녀가 계산대로 가는 것을 바라봤다. 이어 그는 슬슬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고 했다. 지금은 건물 안을 천천히 둘러보는 중이었으니, 다시 업무로 돌아가기 위함이었다. 아까 전의 등신대로 다시 돌아가봐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천천히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는 와중 발에 채이는 것이 있었고 그는 고개를 숙여 채인 것을 확인했다.
"...500엔?"
여기에 왜 500엔이 떨어져있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좋은 일 생겼다고 생각하며 그는 500엔을 주머니 속에 쏙 집어넣었다. 오토아가 자신에게 준 행운 꼬투리로 인해 벌어진 작은 행운이었으나, 당연히 유우키는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저 기분 좋게 싱글벙글 웃으며 유우키는 다른 도움이 필요한 손님들을 향해 천천히 나아갔다.
/그렇다면 여기서 내가 이렇게 막레를 줄게!! 너무나 귀엽구나! 오토아! ㅋㅋㅋㅋㅋㅋ 답레 쓰면서도 괜히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 것 같아! 일단 이 답레를 남기고 나는 자러 가볼게! 다들 잘 자!
마지막 살은 보기 좋게 놓쳤지만, 나리야(鳴り矢)의 결승에 올라 주목받은 것으로 자존감 조금 채웠다. 자그마한 검둥개, 활을 꽤 잘 다루네. 포목점 주인장이 약 발라준 것도 한 달이 더 지났는데, 아직 손끝을 덮어내지 못해 붕대나 칭칭 둘러감고 있는 꼴이 영 한심하다.
무르익은 열기, 분주히 흩어지는 발걸음. 뽑아든 제비를, 소녀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당장 손에 쥐어 구겨버렸다. 누가 이런 장난을.
남들과는 다른 차분한 걸음걸음. 선도부실에 들어서, 학적부를 펼쳤다.
3학년 C반. 미닫이인지 여닫이인지 모를 문을 세차게 열고 들어섰다. 선도부임을 표내는 푸른 완장에 시선이 집중된다. 아랑곳 않고 일순간 적막을 이룬 실내를 성큼 걸어간다. 저 여우 닮은 상판을 바라보고 있으면 아직도 뺨아리가 얼얼해온다. 내가 너 닮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소후에 타케코."
"나랑 어디 좀 가자."
의자에 앉았는 것을 사늘하게 내려보는 무감정한 얼굴. 가느다란 손목을 붙들어 쥐고 말없이 잡아끌었다. 옆자리 당황한 선배가 무슨 일이냐 물어오면 담담히 한마디 돌려준다.
"잠깐 빌려주시겠어요? 지금, '물건' 빌리기 레이스 중이라서요."
뽑은 제비에 적힌 물건이 필생의 숙적이라는 것은 아무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무슨 생각인지 순순히 따라와 주는 숙적, 여우 같은 년. 당장에라도 추억에 그랬듯 뺨아리 시원하게 올려버리고 싶지만 꾹 참았다. 손목 쥔 손가락에 힘이 바짝 들어섰다. .dice 0 100. = 12
결국 무탈하게 결승선에 도달한 두 사람. 소란스런 장내에, 심판에게 제비 내밀며 소녀 한마디 보탰다.
"무카이 카가리." .dice 0 30. = 25
평소에도 눈여겨보았지만, 이런 발상을 할 자는 저 사람밖에 없다. 아야카미 학원에는 귀신과 요괴가 산다. 인간의 탈을 뒤집어쓰고 저마다의 인형극을 한다. 쟤, 인간 아니다.
그보다, 이제 어떻게 하지. 분위기에 휩쓸려 끌고 와버렸지만. 여즉 손목을 꼭 붙든 채로 고갤 들어 소후에의 표정을 살피는 네코바야시였다.
situplay>1597038176>141 물 닿으면 멎어버리는 그런 왜소한 불꽃이 아니라 종국엔 바다까지 바싹 마르게 할 태양이란 비유가 너무 좋아요 ^^ 심해에 처박혀도 언젠간 물까지 다 태우고 나올 존재니, 스미는 나기곁에서 언제나 무력할테고ㅎㅎ 쓰미가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상실을 무기로 쓰는 건데... 증명할 수 있는 소유가 나기뿐임+언니 트라우마로 스미 또한 상실이 두려움워서 결국 상실로 나기를 죽인다는 건 스미 또한 공멸하는 꼴 아닐까용? 나기 입장에서도 마찬가지구요 죽이니 살리니 매번 지지고 볶아도 결국 억지로나마 공생해야 서로 살아남을 수 있단 점이 요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제가 제일 좋아하는 관계성이거덩요 타케코 좀 많이 쓰레기지만 자기한테 임팩트 남긴 사람 좋아해서ㅋㅋ 우리 쓰미 최강 미모에 홀라당 넘어간 관계로, 나기랑 연애하기 전부터 잘해줬단 설정 어때용 ㅎㅎ마침 쓰,타, 구 셋이서 같은 반이기두 하고^^ 하 진짜 후보군 대사 보고 미치는줄 알았거든요ㅋㅋㅋ받아치고 싶은데 저희 이 소재로 역극하기로 했으니 꾹 참아볼게요.. 몽유병 상황이랑 섞어도 잼쓸 거 같거든용ㅎㅎ앤오님 여행 다녀오신 뒤에 슬슬 시작해볼까요? 하근데 1주일동안 님이랑 쓰미 보고시퍼서 어쩌지 큰일낫네 저 또 하나 생각났는데요ㅋㅋ만약 저때 나기 무릎 위에 올라서 밥 먹었다면.. 이후에 안 내려주고 쓰미 배 만지면 또 분노하나요? 물론 분노하겠죠? ㅋㅋ사실 얘 옷 안으로 손 슬쩍 넣어서 쓰미 배나 허리 만지는 거 좋아할듯? 사역마는 너무 올려쳐주셨구 집 지키는 개정도로 만족하겠습니다ㅎㅎ화염 속성이에요 좋으시죠? 그쵸 진짜 묶어두고 묶이긴 했어도 둘 입장에선 서로 관계를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을거 같거든용 연인이라기엔 쓰미 입장에선 얘가 너무 밉고, 얘도 진심 줬다간 잃은 후에 지가 어케 될지 모르니까 그냥 잠깐 앓고 끝날 감기 정도로만 여기자고 늘 본인한테 되뇌는 상황이라 미치겠어요^^ 서로 회피하는 상황이네 진짜..저기서 쓰미한테 선택권 줬음에도 겹쳐주면.. 얘 진짜 더 복잡해져서 도망치고 싶을듯..하 이후 반응 막 떠오르는데 이것도 역극에서의 행복을 위해 잠시 미루겠슴다ㅎㅎ 그거 기억하시죠? 둘이 첫 스킨쉽도 나기가 일방적으로 뺨 맞대고 사라졌단 거 ㅎㅎ 쓰미가 가만히 받아주면 계속 뺨 더듬다가 눈 감을 즘에 이마 맞대고 잠들면 완벽하다고 봅니당^^
저때 진짜 쓰미가 이 빠득 가는 거 쌩까고 키스할래? 물어보면 또 뺨에 불 나요? ㅜㅜ하... 앤오님 제발 절 올려쳐주지 마시고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주세요.. 하.. 이제 캐릭을 넘어서 오너 꼬시기도 성공한듯? 저도 이런 제가 가끔 두려워서 픽업 아티스트로 직업 바꾸려구용...아니 진짜 웃긴게 저 먼저 꼬신 분 입에서 나올 말인가요? 저 ㄹㅇ첫일상 뺨만튀에서 살짝 운명을 느꼈거든요.. 제가 운명론자라 이런 거 못참는데ㅜㅜ 아싸 쓰미 입술 평생 제꺼 ㅎㅎ허락해주셧으니 뻔뻔하게 가께요
>>57 요즘 매번 한 건 하셔서 제가 설 자리를 잃는 중입니다...<불가항력>, <유일> 진짜 같이 나열만했는데도 좋아 죽겠네..쓰미가 유일이 됐으니 쓰미 또한 얘한테 불가항력이 아닐까요? 유일하니까 없어지면 지가 죽는데 어케 거부하겠어요.. 절대 못하지..하 님 벌써 두 건 하셨네요...'강제적 유일' '서서히 유일' 이 해석 진짜 미친거 아님? 결국 승자는 쓰미가 맞다니까요... 얘는 얘는 강제력 없인 쓰미의 유일이 되지 못하는데.. 반대로 쓰미는 얘를 매번 밀어냈지만 옆에는 존재함만으로 유일 자리를 꿰찼는데.. 이걸 어케 이겨먹겠어요 평생 지고 살아야지ㅜ아나 라임 머임 진짜 ㅋㅋㅋㅋ요즘 좀 치시네요...하 수용해주셔서 감사하구요..평생 앓아가며 사랑하는게 진정한 찐사랑이 아닐까요ㅎㅎ? 속 아프기 싫어서 회피하며 살았는데 그거 감안하고서 옆에 머문다는 의미니까용^^
익숙하단게 결국 없으면 안된다는 의미인거 아시죠ㅎㅎ하 진짜 상황 극적이고 좋네..불신 슬슬 풀리려는데 직격타 맞고 증오 되새김질하는 느낌이자나요..원래 슬슬 무뎌지던게 다시 날 세우기 시작하면 더 아픈 거 아시죠..더 와닿아서 배로 미울듯..불바다에서도 성깔대로 살아갈 쓰미라 제가 진짜 놓질 못하는듯.. 거기서도 울 쓰미가 짱먹겠네..
하 진짜 오늘 왜그러세요? 세 건 하셨습니다.. 안 그래도 바다를 하늘의 거울로 비유하신 거 보고 이사람 뇌 뺏고싶다 생각했는데.. 이걸 또 하늘로 엮어서 명문 창조하셨네요.. 늘 존경합니다..동사도 어케 이래 맛깔나게 쓰시지ㅋㅋ 유영한단 표현 너무 치이네요.. 하 진짜 태양 곁에 유일한 건 하늘이고, 태양 또한 하늘에 속한 존재니.. 결국 하늘에서 떨어지면 불변이고 불사고 없단 건데..쓰미한테서 버려지면 절대 홀로 서지 못할 얘 인생같아서 진짜 짱이란 말밖에 안 나옵니다.. 하 북두칠성 완성^^
비가 어느정도 그친 아야카미 고교의 하늘은 맑고 청명하다. 그에 반해? 이쪽의 기운 여전히 청명한 눈빛과 달리 썩 좋지 않다. 당연한 이유다. 카에루족 캇파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물의 흐름이 막혔기 때문이다. 물은 본디 한쪽에서 다른쪽으로 흘러가야 하는 법인데 그 흐름을 인위적으로 인을 통해 틀어막았으니 기운이 썩 좋지 않은 건 당연한 터. 원래대로라면 오늘 수영부 활동도 나오지 않는게 정상이었지만 문을 열었으니 어쩔 수 없이 나왔다. 그래도 어느 정도 수영장에서 헤엄을 치다 보면? 막힌 기운이 어느정도 돌아오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서 였다. 하여튼간에 모든 게 히무라 나기 그 태양신님이 문제다. 그렇다고 해서 원망할 생각은 없지만. 카와자토 아야나가 원망하고 있는 것은 메론소다를 못 마시고 있는 것밖에 없다. 이 활동 끝나고 메론 소다 마시고 가고 싶은데 그걸 못마셔!!!!!!!!
“끼에에엥”
아무튼간에 비실비실해진 상태로 수영장에 입성 해 요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얼굴은 익숙한 얼굴이다. 비실비실 팔을 들어 가볍게 위아래로 크게 흔들어 보인다. 스미스미 선배님 보고 싶었사와요…
“스미스미 선배니이이이이임”
헤실헤실 웃는 얼굴 예와 같은 미소다. 그러나 기운 썩 좋지 않다. 좋지 않다 못해 아주 나쁘다. 물의 흐름을 인 하나로 막아버렸으니 안 좋은 것 당연하지 않겠는가???? 앞으로 족히 일주일은 이럴 예정이다. 견뎌라 카와자토 아야나!
하늘이 한바탕 눈물을 쏟아낸 낮이었다. 거뭇한 먹구름이 여즉 낙루의 잔재로 남은 채 나가노현의 전 주민들은 한울의 울결에 고스란히 덮일 수밖에 없었으나, 우중충하게 드리운 그림자 밑을 거니는 단 하나의 인어만큼은 침울이라는 격랑에 휩쓸리지 않았다. 陰, 靜的, 感性, 風浪— 모든 것이 빗대어지는 물의 군락; 바다의 후예, <인어>였기에. 제아무리 변덕스러운 천성 지니고 세상에 났다 한들 고작 이따위 어스름으로 좌지우지되는 것도 우스울 따름이다. 하여, 묘하게 우울감에 침잠하며 늘어지는 인간들 틈을 빠져나와 비와 물기로 미끄덩한 바닥을 유유히 딛고 스트레칭부터 했다. 습기 머금어 살갗에 바투 붙어오는 래쉬가드의 축축함이 바다에 살 적을 회고하게 해 기꺼웠다. 문득 기시감이 척추를 타고 올라온 건 깃털같이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귓전으로 흘러들어왔을 무렵. 보통 수영장 근처에 오기도 전에 알아챘었다. 바다보다는 작지만 티 없이 맑은 호숫가의 물 비린내와 카에루족 특유의 체향이 있었으므로. 그러나 이번엔 알아챔이 묘하게 늦었다. 먹구름에 숨은 우리 빌어먹을 태양 탓일까, 싶었으나 그것치곤 뭐랄까 훨씬⋯⋯ 훨씬 물의 기운이 미약했다. 문 열어젖히고 들어오는 카와자토를 두 눈에 담지 않았다면 숫제 스틱스 강에 발이라도 담근 줄 알았을 터다. ⋯⋯카와자토의 낯빛보니 아주 틀린 말도 아닌 것 같았지만.
비 오는 날이면 으레 물 먹은 솜마냥 축 늘어지고 힘에 겨워하는 실정을 알고 있대도 평소와 다름을 모를 수 없었다. 접해봤던 물의 요괴들 중 유달리도 기운이 강했던 아이다. 헌데 지금은 그 무엇도 느껴지지 않았다. 온전히 소거됨은 아닌 듯한데 무언가 막힌 듯 울색이 짙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희미하게 후각에 잡히는 탄내. 무던했던 표정이 망망대해의 솟은 거대한 빙산처럼 차갑게 굳었다. 아주 무서운 속도로. 곧장 성큼성큼 다가가 그녀의 팔목을 콱 움켜쥐려 하며 높낮이 없는 어조를 누그러트리려 애썼다.
보자마자 우에엥 하고 눈시울에 물기가 고인다. 곧 이 어린 요괴 바로 스미스미 선배님의 품에 포옥 들어가려 하였다. 한쪽 팔목은 이 인어 선배님에 의해 콱 붙잡혀진지 오래, 붙잡힌 것을 풀을 기력조차도 없다. 끼에엥 거리며 스미스미 선배님의 품에 기대려 하며 카와자토 아야나는 천천히, 조곤조곤 사실을 고하기 시작하였다.
“오늘 마침 비오기 전날이지 않았사와요? 엄청엄청 몸이 찌그러질 것마냥 아팠단 말이와요. 그래서 오늘 교실을 나와서 끼엥끼엥 거리며 보건실로 기어가다가 보건실 앞에서? 히무라 나기 선배님을 만난 것이와요. 보건실로 들어가겠다고 했더니 선배님이 먼저 들어가야 할 사람이 있다고 안된다고 하셔서 못 들어갔고, 그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이 선배님이 저희 주인님과 아는 사이셨지 뭐에요? 그래서 선배님과 주인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스미스미 선배님이 태양신님에게 해를 입고 있다는 말이 나오셨지 뭐에요? 그래서 스미스미 선배님은 태양신님이 아니라 저희 주인님에게 다치지 않았냐고 물음에 답하다가ーーーー“
말을 하다 말고 이 어린 요괴, 스미스미 선배님의 손을 잡아 끌어 제 이마에 선배님의 손을 얹어보이려 하였다. 아직도 태양이 다녀간 듯 열이 펄펄 끓고 있다. 괜찮아. 이정도여도 수영을 할 정도는 되니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우리는 인간이 아니니까.
”갑자기 이마에 손을 얹으시더니 뭔가를 중얼이시고, 이렇게 된 것이와요. “ ”아야나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떨었사와요. 몹시도 고통스러웠사와요. 너무너무 아팠사와요. ”
“하지만 아무튼간에 수영을 할 정도는 되는 것이와요. ” 하고 헤실헤실 웃어보이는 낯빛 아직까지는 괜찮아보인다. 비록 열이 펄펄 끓고 온 몸에 기운이 없고 썩 정상인 낯이 아니어 보이지만. 아무튼간에 그렇단 얘기다.
“스미스미 선배님. 오늘은 저희 몇 바퀴 헤엄치시겠사와요? ”
후히히 웃으며 품 속에 더욱 더 파고들려는 모습 천진하다. 아무 것도 모르는 것마냥 천진하다. 정말로,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의 오늘 풀 해시는 요즘_자캐가_신경_쓰는_것 음.... 몇세기만에 재회하게 된 사군과 류지와 카페 난장판 문제 이제 아야나 물 봉인당한 것까지 알면 야마어쩌구도 슬슬 골치 아파질듯...
자캐의_손_특징 여자 손 치고는 크기가 큰 편. 상처나 흉터를 부정한 것으로 여기는 인간의 관념에 의해 흉터는 없다는 설정이지만, 굳은살만큼은 여기저기 박혀 있어. 무기를 쥐고 손을 쓰는 여러 무술에도 통달한 몸이다 보니 손가락 마디도 울퉁불퉁해. 여리게 고운 손은 아니지만 이거야말로 무신답다고 생각해😏
자캐가_하면_당사자가_맞냐고_의심_받을_법한_행동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공손한 언행 하기. 풀세트 정장 차려 입고 모범적인 행동 하기. 류지한테 그동안의 진상질을 사과하고 어르신답게 점잖게 굴기 등등
불쑥 안겨오는 작은 체구에 움켜쥔 팔목을 놓고 토닥이듯 한 팔로 어깨를 감싸 두어 번 두들겨주다 열없이 안아줬다. 잠자코 어린 요괴 하나 품에 안은 채 어깨부터 팔뚝이나 괜찮다는 양 쓰다듬고 있으면 어느새 경계도 없이 줄줄이 털어놓기 시작했다. 예상은 했건만 직접 상세한 내용을 들으니 다시금 머리가 지끈거렸다. 정확히 뭔진 파악은 못해도 기운을 억지로 틀어막은 것은 알겠다. 저가 열 올라 정신 놓고 있을 때 그런 일이 벌어졌다니 스스로가 한심스러웠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이상한 게 대체 어디서 우리 개새끼 병이 또 도진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보건실에서 대치한 것? 겨우 그걸로 그런 짓까지 할 일은 없을 테고. 남은 건 무신 놈에게 당한 걸 카와자토가 알고 염려 어린 말을 건넨 것인데⋯⋯. 지 자식같은 놈에게 저가 해 끼친 것도 아니고 도리어 해 입고 왔으니 그것 또한 노할 일이 아닐 테다. 하, 대체 뭐에 꼭지가 나간 거야, 망할 자식. 속으로 욕이나 지껄이고 있다가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열에 잠자코 이마나 매만졌다. 막 끓인 스프도 아니고 펄펄 끓네. 암만 정 없는 스미레라 해도 귀애하는 요괴 앓는 꼴이 내킬까. 자못 가엾다는 듯 눈을 내리깔고 살피다가 수영장 물 속으로 이끌었다.
"지금도 많이 아프니."
비가 막 그칠 즈음의 방과 후, 하늘은 잿빛으로 흐리고 기온은 유난히도 서늘하다. 이런 날씨에 물속에 들어가는 건 보통 '인간'이면 안 한다. 요괴에겐 보다 더 기꺼운 환경에서 학생에게 수영을 가르치는 교사처럼 양 손바닥을 내밀어 그 위로 손을 얹으면 천천히 너른 물길을 걸을 것이다. 물장구 소리만 간간이 들리는 적막 속에서 천천히 입을 연다.
"괜찮아, 스미레가 아프지 않게 해줄게. 임시방편이나 전부터 네게 들려주고 싶었던 게 있어 다행이었지."
카와자토에겐 영문 모를 소리. 허나 자신은 안다. 인어에겐 언어의 힘이 있다. 음성을 통해 신경 회로를 건드는 모든 음성으로 만들어내는 신묘한 힘. 이것으로 인어는 수많은 위험으로부터 지키고 보호해냈다. 공격적인 성향은 희박하나 어찌 됐든 홀린다는 것은 감각을 무디게 만든다는 말과 상통한다. 사용법에 따라 일종의 진통제 역할도 겸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인어의 입에서 비로소 노랫소리가 흘러나온다. 본래의 것보다 느릿하고 숫제 바람 소리로 착각할 만큼 고요하며 따라서 요람가처럼.
Nobody hates you, you're not a burden 아무도 널 싫어하지 않아, 넌 짐이 아냐 It's just been a bad week, it's gonna be worth it 힘든 한 주였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을거야 Nobody hates you, your world isn't burning 널 싫어하는 사람은 없고, 네 세상은 위험하지 않아 Just 'cause you think it, don't make it true 너의 생각을 현실로 만들지 마
Alone and we're tangled 우린 외롭고, 복잡해 We're messy, we're mangled 엉망이고, 망가졌지 We stare at the ceiling 우린 천장을 올려보며 We'll scream 'til they hear me 그들에게 우리의 말이 들릴 때까지 소리칠거야
>>353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우와 진짜로 인자해... 그거 누구죠?? 일단 야요이가 이렇게 행동하는 건 어울릴 것 같다😏
>>355 오.... 오오오오....... 어떻게 해도 못 이길 것 같아서 좀 짜릿하다(?)
>>360 앗 선레 써준다니 고마워! 상황도 그렇게 하면 오케이! 선레에 참고가 될까 해서 며칠 전에 난장판 벌어졌던 당시 상황을 조금 설명하자면, 일단 난입하자마자 냅다 류지 들쳐메고 멀~리 던져두고 온 다음 몇시간 지나서 카페로 다시 돌아왔을 거야. 야마어쩌구도 불에 좀 그을려서 꼬질꼬질 탄내 풍기면서 돌아옴...
>>379 이제 노래 대신 불(나기)로 스스로를 지켜야만 할 스미… 근데 어느날 무심코 허밍하다가 멈칫한 적 있음 좋겠다. 노래 부르면 자동적으로 힘 실리는 구조라(인어들끼린 면역 탓에 안 통함)……. 그리고 해질녘 창으로 들어오는 노을 밑 역광에서 찢어내팽겨친 커튼 위에서 키스하면 그림 하나 나오겠다
끼엥 하며 스미스미 선배님의 품에서 기운이 없는 채로 고개를 끄덕여 요 아니 진짜로 아야나 많이 아프니까. 그래도 물에서 헤엄치다 보면 어느정도 나아질 것 같아서 오늘 온 건데.....어라라? 스미스미 선배님이 자신을 잡고 물가로 이끄신다. 또이잉 하고 눈이 휘둥그레 진 채, 아야나는 스미스미 선배님의 손을 잡고 이끌린 채로 물가를 걸었다. 영문도 모른 채로 후히히 웃으며 따라 걸었다.
"스미스미 선배님과 같이 걸으니까 좋사와요. "
비가 그친 직후라 어지간한 수영부원 아이들은 오늘 수영장을 이용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이게 무슨 소리냐면, 수영장에는 지금 스미스미 선배님과 아야나 단 둘 뿐인 상황. '인간' 은 헤엄치러 올 날씨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인간' 이 아닌 우리들은 마음껏 물살을 걸었다. 걸으며, 이 차가운 '물' 을 마음껏 즐겼다. 그렇게 적막 속을 걷다가 들려오는 노랫소리. 그 아름다운 흥얼거림을 듣는 순간,
서서히, 고통이 나아지기 시작하는 것을 아야나는 느낄 수 있었다.
"오이잉............? "
열이 서서히 내려가고 고통이 잠시나마 멎는 것 같은 느낌. 노래를 들으면 들을수록 서서히 열이 식어가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었다. 들으면 들을수록 신기하다! 라는 생각이 들어 아야나는 그 노래를 잠자코 들었다. 그리고 노래가 다 끝날 즈음에는, 완전히 고통이 멎은 느낌을 경험할 수 있었으리라.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노래가 끝나자마자 카와자토 아야나는 바로 스미스미 선배님의 품에 다시금 포옥 파고들려 하였다. 지금 이순간 그 무엇보다 기쁜 낯빛을 하며.
"감사드리와요, 스미스미 선배님! 열이 쫌 내려앉은 것 같사와요! "
그 말 그대로 카와자토 아야나에게는 더 이상 큰 열은 느껴지지 않았다. 기운없어 보이는 것은 여전했지만. 태양의 손길이 지나갔으니 족히 일주일은 이러고 있어야 할 것이다. 아무튼간에 지금은 고통과 열이 잠시나마 멎었으니 그것을 다행이라 여겨야 겠지. 한없이 기쁜 낯으로 아야나는 스미스미 선배님을 올려다 본다. 창공을 그대로 담은 듯한 맑은 물빛이 보랏빛을 똘망똘망한 눈길로 또렷이 응시한다.
참으로, 누구보다 동경하고 경애하는 눈길로.
그 눈길이 누구에게 만 가야 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다면, 이 아이는 큰 실수를 하고 있다는 걸 깨달을텐데. 바보같은 카와자토 아야나. 당신의 주인이 지금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진 생각하고 있지 않아? 어떤 생각을 하며, 하굣길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을 지 모르는거야? 후회하게 될거야. 카와자토 아야나.
>>380 노래(바다) >> 불(태양) / 이 변화가 쓰미 인생 그 자체라고 생각할게용 ㅎㅎ 근원 잃고 마냥 무력하던 거 새로운 터전 찾고 그 환경에서 습득한 수단으로 몸 지킨다는 게 너무 좋네요 ^^ 달에게 배운 사냥법 > 태양에서 배운 사냥법 느낌도 들고. 주변 휘말릴까봐 멈추는 건가요? 아니면 예전만큼 힘이 실리지 않아서? 사실 쓰미가 불에 익숙해지고 강해짐에 언어의 힘은 점점 쇠약했으면 좋겠다. 태생으로 받은 능력 잃고 망연자실하거나 얘 원망하는 쓰미 보고 싶어서용 ^^ 하..그쵸? 그림천재 그림체로 맛깔나게 표현해주세요 기대합니당
그림자 없는 수영장. 그늘진 어린 요괴의 낯빛. 물에 살면서 비에 겨워할 만큼 여리고 약한 애. 앓는 태 보니 퍽 안쓰러워, 히비스커스 절반의 꽃잎이 짓밟힌 날로부터 입 밖으로 내지 않았던 음성을 냈다. 말하는 것과 확연히 다른, 힘 실린 음성. 인어의 노래의 효과와 효능은 부르는 당사자 소망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므로, 보다 효율적으로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문장 있는 노래를 주로 부른다. 진통제 역할 뒤에 숨겨진 또 하나의 효력이란 심신의 안정과 <보호>. 인어의 힘이 지속되는 시간-여덟 시간-동안은 물리적과 비물리적인 악의 담긴 공격으로부터 지켜지리라. 인어가 건 능력을 상회하는 힘이 아닌 이상은.
다행히 효과가 제대로 들었는지 차츰 낯빛이 맑게 변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안도했다. 하나는 아이가 일시적으로나마 아프지 않게 되어서, 다른 하나는 아직 내 심저의 샘이 메마르지 않음의 방증이었기에. 야트막한 숨을 내쉰 후 품에 들어오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듯 토닥여주려 했다.
"별 것도 아닌 것을. 여하간 카외자토, 되도록 그놈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렴. 위험해."
혹시라도 험한 말이 샐라 유의하며 조언했다. 기실 그 속 모를 방탕한 놈 시야에 들었다간 무슨 일 일어날지 모른다. 암만 목줄 채워진 개 흉내 내봤자 숨길 수 없는 맹수적 야생성 24/7 동안 내내 붙어있으며 질리도록 보았으니 모르고 싶어도 알 수밖에. 그러던 중, 염려 어린 문장 줄줄 내뱉는 동안 자꾸만 묘한 감각이 들었다. 적요 속 희미하게 들려오기 시작하는 이명처럼, 혹 심장께나 뇌 끄트머리를 자그마한 송곳으로 쿡쿡 찌르는 듯한⋯⋯. 절로 심기가 약간 모로 기울었다. 아무한테나 손대는 천한 개새끼 태생 어디 안 가지. 스스로도 모르게 난 성에 속으로 태양 놈 마구 신경질적으로 씹어댔다. 그래, 이건 아마. 아무래도 제 주변을 연거푸 태워없애려는 원수에 대한 증오임이 틀림없다.
그리하여 닥친 충동에 잘 다듬어진 손톱으로 제 손목을 콱 그었다. 지저분하게 벌어진 상처에서 붉은 피가 뚝, 뚝, 수면 위로 떨어지며 파란 물을 시붉게 물들였다. 쥘 수 없는 물을 그러쥐듯 손아귀에 벌건 물을 담자 고체화되며 단단한 보랏빛 구 형태로 변모한다. 새끼손톱 위로도 채 안 찰 만큼 작은 크기의 자색 구슬을 눈앞 상대에게 내밀었다.
"아마 여덟 시간 뒤면 효력이 소멸될 수 있으니 너무 아프면 삼키도록 해. 어느 정도는 중화될 터이니."
>>393 주변 휘말릴까봐 + 나기한테 들려주기 싫어서 (ㅋㅋㅜㅜ) 태생적으로 언어의 힘을 믿을 수 밖에 없는 인어인데, 그간 죽음으로 파기된 언약들만 수없이 많은 스미에게 남은 유일한 언약(나기 반지는 눈으로 볼 수 있으니 일단 제외)인 인어 고유의 능력까지 잃으면 진짜 이제 쥐고 있는 게 낙인밖에 유일해지는거네요……… 🥹🤤 그 그림이요????? ………그냥 돈 열심히벌어서커미션을넣어야만………
예상치 못한 해후의 소감이 이리도 구질구질할 줄은 몰랐다. 끓어오르는 분노와 쌓인 감정을 푸는 방면에서 그러한 것 아니라─ 사건 완만히 해결됐다 한들 난장판이 된 자리는 그대로 남았으며, 누군가는 이 뒷정리를 도맡아야 한다는 점에서.
무신 문 열고 돌아오는 걸음걸이 평소에 비해 털레털레 다소 힘이 빠져 있었다. 반쯤은 분격에 정신이 나가 있기를 몇 시간, 제아무리 격정에 몸 맡기며 살아가는 광포한 신이라 해도 보금자리로 돌아오면 긴장이 풀기 마련이다. 발 들인 이를 즉시에 태워 죽이는 술법만큼은 제 몸으로 받아내며 풀어 두었다. 그 노고 헛되지 않았는지 저보다도 먼저 들어온 식구 하나 있었다. 무신은 먼저 돌아와 있던 류지를 물끄럼 일별하고선 저는 주변을 가볍게 둘러보았다. 눈길은 엉망이 된 군데군데를 집요하게 훑다가, 이내 불 붙었다 동강이 난 흉물스러운 시체로 향했다. 타버린 집기나 그을음 묻은 벽 정도야 류지나 소이치로가 어련히 치울 수 있겠지만 아무리 그렇단들 요괴 시체까지는 무리리라. 생각 마친 그가 허리를 굽혀 바닥을 구르는 토막난 시신들에 손을 대었다. 손끝 닿은 곳으로부터 부글부글 증기와 기포 들끓더니, 죽은 몸뚱이들은 이내 형체조차 남기지 않고 깨끗이 녹아 사라졌다.
제 나서서 해결해야 할 일은 그것이 전부라는 듯, 무신은 난장판 와중에도 멀쩡히 남은 의자 하나를 끌어와 편히 앉았다. 등받이가 다리 사이에 오도록 의자에 거꾸로 앉아 류지가 하는 행동 구경만 하려다가─ ……그러나 역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양 넘어갈 수는 없겠지. 질문 듣자 기본이 뚱한 얼굴 눈살 가늘어지며 더더욱 불퉁스러워진다. 저를 키운 스승과, 제 낳은 어린 것. 사이에서 어느 쪽 쉬이 우선하기 힘드니 난감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다. 제 뒷머리 거칠게 헤집던 그가 마침내 입 열었다.
"내 스승이시지. ……해서 오늘 같은 난장 더는 없도록 어찌 이야기는 끝내 두었다."
지독할 정도로 뻔뻔스럽고 몰염치하던 평소의 태도 오늘만큼은 찾아보기 힘들다. 무신으로서는 드물게도 무안해 뵈는 기색이다.
>>417 맞아 뭔진 모르지만 자기가 귀여워하는 후배 요괴한테 손대서 화났는데 '후배 요괴한테' 손대서랑 후배 요괴한데 '손대서' 화난 거랑 합쳐져서 자기도 지 맘 잘 모르고 그냥 아야나 건들여서 승질 난 줄 아는 쓰미… 이제 류지한테도 인 새긴 거 알면 또 씅낼듯…… 맛밥하구오세용~~ 이따바
냅다 제 손목을 콱 긋는 모습. 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카와자토 아야나는 이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제 목을 신경질적으로 긁는 모습과 똑같았다. 이 모습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 지 이 어린 요괴 모른다. 그러나 이 본질이 비슷하다는 것만은 안다.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본질인지는 아직 이 어린 요괴가 이해하기엔 너무나도 깊지만. 아니 그보다 지금은 스미스미 선배님이 다친 게 중요한데. 선배님 아프실텐데 어떡하지? 하며 어쩔 줄 모르는 듯 물 속에서 파닥거리며 손등을 바라보다가, 스미스미 선배님의 손아귀에 담긴 물이 고체화되며 단단한 보랏빛 구슬로 변하는 걸 보자 더욱 더 휘둥그레 졌다. 신기하다. 우리는 물을 다루는 것밖에 못하는데. 피를 이렇게 만들 수도 있구나!
”감사드리와요 스미스미 선배님! 정말정말 아플때 아껴서 먹겠단 것이와요! “
꾸벅 허리까지 숙이며 감사의 뜻을 표해 요 이 구슬, 물에 닿으면 분명 이상해 지겠지? 조심스레 다뤄야 할텐데, 가방이 어디 있더라…… 아 가지고 들어왔다. 호다닥 물을 나와서 백팩이 있는 쪽으로 향해 냅다 집어넣고는 풍덩 하고는 스미스미 선배님이 있는 쪽으로 허겁지겁 돌아왔다. 그리고는 헤실헤실 웃으며 저어 도착지점을 향해 가리켜보이곤 이렇게 말해보이는 것이다.
”스미스미 선배님. 이렇게 아야나를 낫게 해주신 것도 감사한데, 저희 저어기까지 같이 헤엄치기 해보시겠사와요? “
”늦게 도착하는 사람이 내일 수영부 올 때 아이스크림 사오기 인것이와요! “ 라 말하며 이 어린 요괴, 냅다 헤엄치기를 시작했다. 물론, 둘 중 누가 헤엄치기를 더 잘하는 지는 보나마나 뻔한 것이기 때문에. 결과는 정해져 있는 터. 스미스미 선배님은 아이스크림 맛만 고르면 된다.
정작 심한 일을 당한 건 본인이면서 겨우 피 몇 줄 흘렸다고 팔까지 쓰며 걱정하는 모습 보면 인정이란 게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이들이라면 어떻게든 도와주려 할 것이다. 대가 바라지 않는 선의와 호의를 건네줌에 후회 없었던 적이 몇십 년 만인지. 안절부절 못하다 이내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젠 바삐 백팩으로 걸음한다. 우리 아기 캇파 요괴, 늘 항상 바쁘지. 표정도, 행동도. 정신 사나운 건 딱 질색인데 여지껏 믿음 배반한 적 없으니 너그러이 허용선 안에 넣어주지 못할 것도 없다. 가방을 찾고 던져넣는 카와자토의 기다란 흑발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손목에 흐르는 피를 닦으려 문지르자 일순 통증이 엄습했다. 더군다나 수영장 물이 자꾸만 흘러들어와 계속해서 따끔했으나 그저 차가운 낯으로 대담히 붉은 것들을 벅벅 닦아댔다. 왜 이리 안 멈춰. 너무 베었나. 시큰둥히 생각하다가 풍덩, 하고 다시금 다가오는 인기척에 자연스레 베인 팔을 물속에 처넣으며 뒤로 숨겼다.
"호오. 너, 스미레에게 도전해오겠단 뜻이니? 맹랑한 것, 받아주지."
장난기 머금은 한쪽 입꼬리가 비죽 올라갔다. 직후 자세를 잡았다. 문제라면, 계속해서 찬물과 상반되게 열 오르는 손목의 상처. 의도치 않아도 절로 한쪽 팔이 물살을 가를 때 느려지는 탓에 이번의 승기는 어린 캇파 요괴가 거머쥘지도 모를 일.
수영장 벽을 박차 시합을 시작하면, 시붉은 핏줄기가 스미레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 흐를 테다.
/ 막레~ 너무 재밌옸다 출국 전에 일상할 수 있어서 좋았어 끝내주는 스피드..... 고마워 아야나쭈 ^^*)9 그리구 우리 캇파아기 너무귀여워.........
호화로운 건축물. 그 속에는 한 식탁이 고요히 자리했는데, 그 식탁을 덮은 흰 식탁보 위로 이상한 액체가 마치 물처럼 흘러내렸다. 그 액체는 어떤 것인지 알 수 없는데, 그 용모는 포도주인가 피인가 심지어는 다른 세계에서 온 것일지도 모르는 액체였다. 고풍스러운 복장을 입은 자들은 식탁에 있었다. 그들은 죽은 것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무기력하게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들의 몸에는 상처가 있었고, 피가 흐르는 것처럼 보였다. 식탁 위에는 인간의 나이로 이제 다섯이 된 것으로 보이는 어린 것이 앉아 있었다. 백금색이 제법 아름답지만, 심하게 떼가 끼고 푸석푸석하여 관리가 안 된 장발. 금색의 빛을 띄지만 탁해져버린 눈빛. 주변의 경계하는지, 혹은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죽음이 두려운 것인지 모르겠을 공격적이고도 겁에 질린 눈빛. 매마르고 갈라진 입술과 뼈만 남다시피한 앙상한 몸. 이 어린 존재는 몸에 피를 묻힌 채로 식탁 위에 앉아서 빵조각들을 개걸스럽게 먹고 있었다. 주변의 쓰러진 존재들은 전부 숨통은 무사했으나, 무력화가 되어서 당장은 움직이지는 못 했으니. 목에는 누군가에게 물린 자국, 몸통에는 누군가에게 할퀴어져서 옷이 완전히 찢어졌으니-
" 대신님...! "
" 아버지...!!!! "
건물 안으로 누군가가 들어온다. 어린 존재와 달리 진한 주황빛 머리와 수염. 안경을 썼으며, 풍채가 제법 좋은 존재가 하나 들어왔으니, 쓰러진 자들은 이를 향해 '대신'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 아버지.. 죄송합니다.. 제가 아버지의 명예를 더렵혔습니다.. 아버지의 아들임에도.. "
" 아드님. 기운이 다해가십니다. 지금 여기서 말할 기운으로 쉬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괜찮습니다, 아드님. 이번 패배를 양분 삼아서 더 성장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
" 아버지... "
" 쿨럭..대신님..보시면 알겠듯이 지금 여기 쓰러진 모두 다.. 저 어리고 천한 존재가 그런 것입니다.. 이 건물에 들어와서 저희를 습격해서 목을 베려고 했지만...면목이 없습니다. "
" ....저 어린 존재는 당신들을 습격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
대신은 습격을 당했음에도 전부 숨통이 붙은 아들들과 부하들을 바라보고, 이어서 빵을 먹고 있는 어린 존재를 보기 시작한다.
" 그저..배가 고팠던 것이지요..냄새를 맡고 여기까지 온 듯하군. 그래, 어린존재야. 너의 이름은 무엇이니? "
" 너를 잉태한 근원은? "
' ....대답이 없구려.. '
어린 존재는 대신의 대답에도 자신이 먹고 있던 빵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먹고 있던 빵은 정신을 차려보니, 대신의 손에 있었다.
" ..... 마 .... "
" 드디어 말을 하는구나? "
" 내 밥 뺏어가지마. "
이윽고 어린존재는 짐승처럼 대신에게 뛰어가며 덤비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대신은 어린존재의 머리통을 잡아드는 것으로 간단히 제압하였다. 어린존재는 빠져나오기 위해서 안 간 힘을 쓰며 버둥거렸다. 앙상한 발로 대신을 차려고 하고, 손톱으로 얼굴을 긁으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어린 몸으로는 그것들이 닿을 리가 없었지. 어린 존재의 의식은 점점 희미해져갔다. 대신이 하는 말도 점점 희미하게 들리기 시작했지.
" .... ..... 미리 사죄를 ...... . "
" 이 천하고 .. ..를 .... .. ...... . "
" . ... 이름은 ..... ... . "
" ......! "
짜잔--☆ 누군가의 과거가 회상된 것인지, 아니면 나오토의 개꿈인지 모르겠지만 잠에서 깨어난 나오토네요-! 학교의 벤치에서 잠시 낮잠을 자려다가 하교시간까지 잠들어버린 나오토! 전학 첫날부터 지금까지 뮤지컬 배우라는 유명세 때문에 동급생이고 후배고 앞에서 ' 지금 이 순간 ' 만 몇 번을 불렀는지 모르는 나오토는 급히 자리를 피해서 벤치에 자리를 잡았어요. 눈에 띄지 않는 명당이기에 잠시 잠을 청하고자 했지만.. 결국 수업시간을 다 날려버렸네요! 하지만 의미가 있을까요? 어차피 이 학교의 꼴등은 나오토가 유력한데요 - 내일 선생님에게 정중히 사과하면 될 것이죠! 내심 불안하긴 하지만.. 뭐 어쩔 수 있나요?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임을!
" 아메리카노나 먹어야지..!! "
맞다. 전에 아야나씨하고 같이 있던 '카페 블랑' 있잖아요! 어느 날부터 태양의 신의 기운이 없어진 것 같아요. 그렇다는 것은.. 태양의 신이 직접 지운 것인지 혹은 다른 신이 지웠다는 얘기죠? 사실 이거는 상관없는 얘기고, 일단 카페블랑이 열려있을 확률이 높다는 게 더 중요한 얘기죠? 그럼 가방 챙기고 빨리 튀어가야겠죠? 이 나오토 뮤지컬 재능만 아니었어도 어딜 가든 밥은 확실히 굶었을 느림보자식아 ?
" 헤.. 열렸다-! "
그렇게 느긋하게 걸어간 카페블랑! 결국 뛰어가지는 않았어요! 그리고..카페블랑이 열렸어요-! 아야나씨한테 들었어요. 이 가게의 류지군이 해준 멜론소다가 그렇게 맛있다면서요? 그렇다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맛깔나게 타지 않을까요? 인류의 역사부터 커피를 즐겨마셔온 군신이지만 음료나 커피에 대한 지식은 전무해서 멜론소다를 잘 만든다고 아메리카노도 무조건 맛있게 탈 것이라는 우리 군신-! 두근거리며 카페 안으로 들어가요!
제법 거칠게 바닥 구르는 의자 쳐다보다, 물건 날아온 저편으로 시선 두었다. 느닷없이 터진 분노 맞닥뜨리는 신의 태도 무덤덤하기만 하다. 그저 저 녀석 꽤나 성이 났구나 하는 정도의 눈빛. 그나마의 배려라 한다면 불손한 태도 보아 넘겨주는 것뿐이다. 등받이에 몸 기댄 채 턱 괴고 말했다.
"세상 범사 모두 힘으로 좌우되는 법이니라. 신은 강하기에 교만할 자격을 갖고, 너희는 약하니 그에 휘둘릴 뿐. 이는 나 또한 마찬가지라. 내 사군의 행적에 간여하지 못해."
앞서 한 번의 소강이 있었기에 무신의 기분은 하루 간 벌어진 사건을 감안하면 제법 평온했다. 그러나 근본이 사나운 성정, 육친에 대한 배려라 한들 평정 오래 갈 리 없다. 무신은 누구보다도 적대와 분노에 기민했으며, 또한 감히 제게 맞서려는 상대 용납지 않는 신이었으니. 류지가 제 죽은 형제의 이름 입에 올리자 묵묵하던 인내 또한 기어이 깨지고 만다. 평온하던 미간 찌푸려지나 반대로 입꼬리만은 매섭게 찢어진다.
"하! 참 무계한 개소리군. 말만 들어선 내 그놈을 직접 죽이기라도 한 줄 알겠어."
우악스레 굴 수 있는 것은 저놈뿐만 아니다. 제게로 굴러 온 의자 이번에는 거세게 차여 허공을 날았다. 류지의 머리 옆을 스치고 지나간 그것 결국 벽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졌으리라. 결국 소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저주스러운 서로의 악성 마주보기만 할 뿐.
<공멸> 너무 좋다…… 진짜 물리적 정신적 운명 공동체가 되어버리겠네…… 바다까지 메마르게 하는 태양이니 나기 눈 피해서 숨고 도망칠 곳도 없다 자존심 상 도망치긴 커녕 어떻게든 생채기 낼 생각만 가득이겠지만요 🤭 지금 인어 능력마저 쇠락해가는 실정에 진짜 거의 잃어버리면 남는거 유일하게 나기 뿐이거덩요 이거… 순애도 들어가겠지만, 자기 이렇게 만든 거 가만 놔둘 수도 없어서 악바리로 나기 붙잡고 있을 듯…… 서로를 잡아먹으면서 생명력을 취하는 이 모순적인 관계 쓰미주 미치게하거든요… 🤦🤦 타케코야, 쓰미를 이쁘게 봐준거니? 고맙다…… 연애하기 전부터 잘해줬으면 주로 갠플하지만 가장 많이 얘기하거나 다니는 건 타케코일 수도 있겠다…… 왠지 c반에서 둘이 별말은 안 하는데 묘하게 가까이 있거나 시답잖은 얘기 두어번 주고 받을 거 같죠… "끝나고 (나기한테)갈거?", "절대." 이런 흐름으로? 타케코 무미건조하단 정보만 알아서 대사 치긴 좀 조심스럽찌만용 ㅎㅎ 암튼 쓸모없는 말 잘 안하고 건조한게 묘하게 잘 맞아서 편하지 않을까 하는 궁예를…해봣서용 근데 깊지는 않은 ㅋㅋㅋㅋㅋ 하… 역극에서 써먹어야하니 우리 같이 이 악물고 참아바요… 😖😖 조아요… 하, 그러니깐요 일주일동안 나기쭈랑 나기 보고싶어서 어케… 밤에 잠깐 잡담은 할수있으려나ㅜ싶다가도 흠 몰겟네요… 최대한 빨리 돌아와볼게요(????) 이제 밥 먹고 기력도 좀 생겼겠다 앉은 채로 발 콱 내려찍으려구 할 듯요…… 아 나기 그럴거같긴했는데 직접 말해주셔서 공설돼서 넘 좋네용 *^^* 그럼 발 내려찍거나 팔 꼬집거나 머리채 쥐어듣거나 턱 꽉 부여잡거나… 하겠메요(죄다 폭력적이다) 화염속성 멍뭉이 너무 좋다 ^^ 근데 목줄차도 언제든 목줄 끊어낼수잇는 맹수잔아요 사실 <<그래서좋음 진짜 둘다 겁쟁이랑 거리 멀어보이는데 세상겁쟁이라 세싱회피란 회피는 다하는거…… 아 좀 좀, 머리깨고싶어요 조아서. 하 말 아낄게요. 우리ㅜ역극할거니가………🥹🥹 뺨 맞댈 때 진짜 요망하다고 생각햇습니다……… 이마 맞대는거 …아련하다… 오ㅐ 그런 짓을…? 귀엽고 애달프네진짜…… 🥹🥹🥹🤦🤦🤦 그땐 쓰미가 먼저 일어나서 이마맞댄거 보고 얼굴 퍽 밀어버리지 않고 스르륵 일어났음 조켓서요……….
재깍 뺨 한대 올려붙일 거 같아요 😰😰 "정신 못 차리고. 미친개에겐 채찍질이 답인데… 매질 더 해주랴? 어디 한 번 더 짖어봐" 라고 평소보다 더 신랄하게 말할 거 같아요 (나기야미안해그치만사랑해) 오 오케이… 저 자부심 낮지 않거든요? 근데 앤오님이 너무 천재같은 것도 사실이라서. 🥳🥳 하 플러팅 장인 무섭다 무서워 콩닥거려 둘이 성씨부터 운명 아니에요? 히(태양)무라 / 우미(바다) 그냥 …… 수평선처럼 늘 함께하는데 (근원적으로)만나지 않아 근데 영향은 줘 🤦🤦 그러다가 그냥 바다를 말려서 강제로 만나게 함 << 오타쿠 여기서 사망
아유 과찬입미다 🙄🙄 서로에게 유일한 불가항력. 키워드 몬데 진짜. 저 두 건 했나요? 앗싸. 실상 우위는 나기인데 나중에 입장반전되는게 정말 맛도리 반전드라마 아닙니까… 근데 (낙인 등)중요한 부분에 관해선 후회하지 않을 나기가 발려요… 자기가 계속 갉아먹힐 걸 알아도 깎일 걸 알아도 함께 하는 거 진짜 사랑은… 사랑은 비정상이고 정병이다… 그래서 오타쿠적으로 너무 좋아요(침으로 바다 만들수잇을듯) 사실 순애 스며드는게 나기가 미세한 차이로 좀 더 빨랐음조켓다고 생각햇어요 얜 뭐라도 묶어둘수있는 힘 있는 애 생기면 달아날수있는데 나기는 안되는거 그러다가 쓰미도 어느순간 낙인 없어도 얘 옆에 머물기로 결심하는거………
슬슬 무뎌지던게 다시 날 세우기 시작하면 더 아픈 거 << 포인트를 기가막히게 아셔 증말. 몽유일상하고 둘이 지지고볶는일상하다가 후반부에 불바다되는 일상하면 진짜… 아 왕벽하다 완벽해…… 기승전결 끝장나네요
아휴 과찬입니다 과찬……… 😳 태양 곁에 유일한 건 하늘이고, 태양 또한 하늘에 속한 존재니.. 결국 하늘에서 떨어지면 불변이고 불사고 없단 건데..쓰미한테서 버려지면 절대 홀로 서지 못할 얘 인생 << 아 해석 미친다 진짜… 태양 아래 있던 바다, 끌어올려져 태양 품은 하늘 되는거 나중에 입장반전 서사 표상하는거 같아서 죽겠네 진짜… 나기 순애에 질식할거같은데 그래도 좋으면 중증이겠죠 나기가 내 앤캐야 내 앤캐………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분은 바로 차가운 인상의 남성분이었어요! 액면가를 보아하니, 비슷한 또래의 학생이네요! 들어오는 손님을 대하는 태도로 보아서는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았어요! 알바생분이 나오토와 아야나를 같게 본다고요! 나오토는 눈치를 챌 리가 없었어요! 오너피셜로 인간의 모습인 군신이요, 대가리 속에는 은근히 꽃밭으로 가득한 것이었어요! 전부는 아니지만요🤭🤭.
" 네네. 아이스로 주세요. 얼음은 조금만 넣어주실래요? "
두근거리며 들어온 나오토-! 하지만 알바생의 질문에 " 눼에에에에에-!!!! 얼음은 조금-!!!!! " 이라고 답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답하네요! 그리고요. 나오토는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는 소년의 시선을 느꼈어요. 후훗.. 알아본 것일까요? 이 일본의 뮤지컬 라이징 스타-!! 하루카와 나오토를!! 어서 아는 척을 해주세요! 아! 대신 노래는 부탁하지 말고요. 오늘은 너무 많이 불렀어요. 동급생부터 시작해서 선생님들하고 후배님들 앞에서 마주칠 때마다 계속해서 불렀다고요! 목을 쉬게하려고 온 것인데, 오히려 목이 더 나가게 생겼다고요! 그런데 왜 코인노래방에는 자주 가냐고요!? 꼴리는대로 살라고 아버지께서 가르치셨으니, 오너는 닥치고 있는 것이에요!
어라? 당연히 아는 척을 해줄 줄 알고 으쓱거리는 모션까지 다 생각해뒀는데.. 테이크아웃을 하냐고 물어보는 것이었어요. 저 소년, 결국 이 나와토를 못 알아본 것이었어요. 나오토는 본인 혼자 뻘쭘하게 웃는 표정을 짓고서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어요.
나오토는 생긋 웃으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알바생분이 주문을 테이크아웃으로 듣기는 했지만... 컵은 유리컵이잖아요! 플라스틱으로 준다고 해도 마음이 바뀌었다면서 먹고 간다고 해도 될 일이었어요-! 😊😊
될 일이었는데...
' 이 기운은... '
나오토는 카페의 주방에서 뿜어져나오는 기운을 감지했습니다. 그것도 매우 선명히요. 나오토는 겉으로는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신경은 주방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익숙한 기운. 결이 비슷하면서도 정반대인 이 신의 기운. 태양의 신의 기운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래요. 이 카페에 또 다른 신이 다녀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 무신이다. '
' 기운이 매우 선명하다. 잠시 다녀간 기운이 아닌 것이다. 저 인간에게 무카이 카가리를 아냐고 질문을 해볼까? '
' 아니다.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것은 위험하다. 만약 저 인간이 무카이 카가리가 아닌, 무신과 연관된 인간이라면.... 높은 확률은 아니겠지만, 내 정체를 유추할 수 있을 터이니. '
어쨋거나 나오토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나오자, 방금보다 더 활짝 미소를 지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라는 인사와 함께 체크카드를 건네는군요. 아메리카노에 정신이 팔려서 하마터면 계산을 안 하고 무전취식을 할 뻔했어요! 뮤지컬 스타, 나오토! 무전취식으로 인터넷 뉴스에 실릴 뻔했다고요!
" 네? "
티비에서 나오지 않았냐는 질문에 여유롭게 미소를 지었어요. 이거 본인이 연출한 표정이에요!!!
은근슬쩍 자신을 소개하는 나오토네요! 당신! 내 얼굴을 기억하기만 해?! 그렇다면 이름까지 기억해서 어서 유튜X 조회수를 올리는데 기여해라! 이런 의미였을까요?!🤭🤭 이어서 " 지킬박사 연기도 찾아봐주시면 더 좋고요.. 헤헤.. " 라며 말을 덧붙이네요!
" 우와아-! 고마워요! 서비스 해드리면 제가 여기서 노래 불러드릴게요-! "
아까는 노래는 부탁하지 말아줬으면 한다면서요! 하지만 나오토는 서비스라는 말에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 듯이 자신의 노래를 라이브로 들려주겠다고 말해요! 알바생분이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요! 어쩌면 좋아할 줄 알고 나오토 혼자서 김칫국을 마시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 으음- 잠시 공기 좋은 곳에 쉬려고 왔어요. 성인이 되면 더 바쁘게 활동할 텐데.. 쉬는 타임은 가져야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어릴 때부터 너무 열심히 활동한 가수들은 금방 은퇴한다고 해서.. 헤헤.. "
신격을 찾으러 온 녀석이 이런 스토리 메이킹 하나는 은근히 잘해줬어요! 나오토는 알바생분이 타준 아메리카노를 쪽쪽 마셔봐요. 적당히 씁쓸하면서도 커피향이 은은하게 퍼지네요. 산미나 단맛이 과하게 들어가지 않은, 나오토가 좋아하는 그런 맛이었어요! 자주 와야겠네요! 멜론소다도 잘 타고 아메리카노도 잘 타고! 알바생분이 못 만드는 음료가 과연 있을까요? 라고 생각한 나오토였어요. 이어서 커피를 마시면서 질문 한마디를 건넸어요.
응? 뭐야? 그러니까 아야나주가 비키고 히데주가 나를 찔렀다고 보면 되는거야? 어차피 누구라도 오케이니까 상관없지! 그런데 온천 안에서? 음. 가끔 노천탕 이용하기는 하지! 어쨌건 자기 집이고 말이야! 그 상황으로 돌리고 싶다면 그것도 오케이야! 그러면 선레다이스를 돌려보면 되겠네!
제 심기 동하는 대로 행동했건만 외려 속이 답답하다. 올바른 조리나 당위 따위 중요히 여기는 성품 아니었으므로, 무신은 무엇이 되었건 늘 타자를 무릎 꿇리고서야 흡족히 여길 줄 알곤 했다. 하여 이번에도 분명히 그리 되었건만 기분 나아지지 않는 까닭은 무엇인지. 연유 모를 불울 사그라들 줄을 모른다.
"네 대신 사죄한단들 이놈의 망발 사라질 줄 아느냐."
도중에 끼어 중재라도 하려는 것인지, 불쑥 나타난 녀석에게 눈길 사납게 돌아간다. 이놈도 저놈도 쳐죽일 수 없으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 조금 전부터 감정 이리도 날뛰는 이유 알 것도 같다. 옛적이었다면 진작에 죽이고도 남았을 것들을 해하지 못해 그러한가? 하면 나는 왜 한갓 인간 놈들 기어오르는 짓거릴 몇 번이고 관용해 주는 것인지. 이놈들이 무신을 신앙하기 때문에? 오직 그 이유뿐만인가?
이가 악물리다 못해 부러지도록 지르문다. 씨근덕거리는 호흡 거세다. 이도 저도 하지 않고 버텨냈다간 살의 참지 못할 것만 같아, 종내 손 내뻗어 류지의 옷섶 거칠게 쥐어잡고 끌어오려 했다.
손님이 없는 시간의 노천탕은 특별했다. 밤의 별이 보이고, 여름철 밤에 불법한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었으니까. 몸은 따뜻하고, 얼굴은 차가웠다. 대나무가 자라고 있는 풍경을 조용히 감상하며, 유우키는 조용히 돌에 등을 기대며 자신의 몸을 데웠다. 여름이라서 온천 특유의 따뜻함은 조금 덜하긴 했지만, 여름이라고 해서 온천물이 별로인 것은 아니었다.
미끌미끌한 이 물은 카와자토 일가가 물이 필요할때 급히 공급되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었기에, 이렇게 온천물로 사용되며 사람들의 더러움을 씻기고, 피로를 풀게 하는 역을 맡고 있었다.
게 아무도 없느냐라는 목소리가 들린 것은 바로 직후였다. 뭔가 말을 하려는 순간, 드가자아아아라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이내 풍덩- 하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자연히 근처에 앉아있는 유우키의 얼굴에 온천물이 강하게 튀었다. 뚝뚝. 물방울이 떨어졌고 유우키는 가만히 누군가가 뛰어든 그곳을 바라봤다.
아는 이의 얼굴이 바로 거기에 있었다.
"당신은..."
아이자와 히데미. 일전에 만난 적이 있는 후배였다.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유우키는 오른손으로 제 얼굴에 묻어있는 물기를 닦아냈다. 그리고 히데미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면서 이야기했다.
"아이자와씨. 온천에서 다이빙하지 말아주세요.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에요. 다른 손님들이 계셨으면 어쩔 작정이었어요? ...일단 저는 조용히 넘어가겠지만, 다른 이들이 있을 때는 절대로 하지 말아주세요."
아주 기본적인 매너이자 규칙이었다. 그것에 관해서 주의를 주며 유우키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더 크게 잔소리를 할 생각은 없다는 듯이 그는 가만히 등을 돌에 기대며 하늘을 바라봤다.
"그건 그렇고 별일이네요. 여름 온천 즐기러 왔어요? 어때요? 우리 시라카와 온천의 물은?"
1. 나기랑 있었던 일 때문에 이미 빡쳤던 거 간신히 진정시켰는데 또 빡침 2. 자기가 의도하지도 않은 일로 류지가 자기 원망한다 싶어서 3. 본인 스스로 류지네를 향한 정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음 4. 근본적이고 본능적인 폭력성 때문에
여기에서 3번에 대한 추가 해설! 무신은 애정 전반의 감정에 무디기 때문에 감정을 올바르게 파악할 줄 모름. 얘 지금 거칠게 나오긴 해도 무신이 하는 행동치고는 저어어엉말 비폭력적으로 행동하려고 머리에 힘 주고 있는 중이거든. 이번에 멱살을 잡긴 했지만 류지를 직접 때리거나 해하는 건 못할 거야. 그런 상황에 애정과 폭력성이 충돌해서 평소보다 더 화를 견디지 못하는 중이지...🤔 참고로 >>애정과 폭력성이 충돌<< 이거 나기한테도 이러다 왔는데 류지한테까지 화가 나니까 더 미치겠다고 함
"다음에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주세요. 물론 사람이 없다고 해서 막 그러면 안돼요. 물기가 바닥에 남아버리면 미끄러져서 다칠 수도 있으니까요. 아이자와씨가 다이빙하다가 다칠 수도 있고."
아주 약간의 따끔한 목소리가 이어지긴 했으나, 그렇다고 그를 탓하거나 더 화를 내진 않았다. 어쨌건 자신네 온천을 찾아준 손님이기도 했고, 모르는 이도 아니었으니 굳이 화를 낼 필요도, 이유도 없었다. 이어 유우키는 두 손으로 온천물을 뜬 후에 자신의 몸에 가볍게 뿌렸다. 따스함이 오늘의 피로를 싹 풀어주는 것 같아 그는 괜히 기분이 좋아 후우. 하고 작은 숨을 내뱉었다.
"냐왕코... 아. 온천의 그 캐릭터요? 하하.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오긴 하던데. 그거, 생각보다 엄청 인기인 모양이네요. 하긴 디자인은 귀엽긴 하니까요. 만화...캐릭터인 것으로 아는데, 조만간에 한번 찾아서 볼까 생각중이에요. 아무튼 당연하죠. 여기의 온천수는 진짜거든요. 아야카미의 물 중에서도 특히나 좋은 물이기도 하고요."
왜 그런 물을 시라카와 일가가 차지하고 있는지의 여부는 굳이 이야기하지 않았다. 진실을 이야기한다고 한들, 믿을 이도 없으며 굳이 그런 이야기를 크게 꺼낼 필요는 없었으니까.
"후훗. 원래 시간이란 빨리 가는 것 아니겠나요? 이러다가 또 가을이 오고, 언젠가 또 겨울이 오겠죠. ...그리고 저는 저대로 온천 일을 한다고 바쁠테고요. 아야나님 보좌도 계속해야할테고... 하지만..."
이어 그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괜히 두 손으로 물을 떠서 자신의 몸에 뿌리는 행위를 반복하다가 그는 다시 두 손을 온천에 집어넣었다. 이어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아니요. 아무 것도. 아이자와씨는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즐겁게 학교 생활하고 있어요?"
사실 진짜 이거 아무래도 좋은 거긴 한데.... 한때 오토아 인간 시트일때 인간 소꿉친구 비슷한 선관을 찔러볼까 고민을 한 적이 있었어! 별건 아니고 내가 그런 서사 완전 좋아해서! 하지만 뭔가 기회가 생기지 않아서 패스한적이 있었지! 그래서 지금도 인간 시트가 새로 들어오면... 한번 노려볼까...하고 아직도 대기타는 중이야.
주인 행세나 해대는 인어년, 도통 말귀 들어먹지 못하는 까닭에 심란해 죽겠다. 할 수 있다면야 매대에다 대갈통 오백 번 처박아 그대로 객사하고픈 기분이다. 뭐든 개같은 와중 표독스러운 음성까지 옆에다 덧대지니, 맞잡은 손아귀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작고 따뜻해서 화풀이 인형으로 쓰기에 턱없이 미약하다. 으깨 봤자 속 타는 건 여전할듯해서 손 놓고 낯짝이나 빤히 주시했다. 구릿빛 너머로 멋쩍은 미소가 아롱거림에도 된통 딴생각만 들었다. 재차 고개만 모로 돌려 입구를 흘금거렸다. 냄새는 커녕 발소리도 전무했으니, 수차례 다시 살핀들 주인 없는 목줄만 덩그러니 놓여진 형편이다. 주인 잘못 만난 죄로 좆같은 버릇이 찾아든 것 같다. 암만 다시 생각해도 너는 상식 이상으로 어마무시한 썅년이다.
"아팠지? 미안. 나 정신병 걸렸거든. 아침 점심 저녁 식후로 세 번, 약을 복용해야 멀쩡한데.. 아직 점심을 못해서 이 꼴이야. 그러니까 이건 네가 사라고. 대신 너 괴롭히는 애 있음 내가 패 죽여 줄게."
바닥에 놓인 바구니가 멍멍이 발치로 닿게끔 밀쳤다. 미야비의 역정 또한 한낱 투정이라 치부하고 굳이 달래지 않았다. 얼굴을 한차례 쓸어내고 허공과 멍하니 눈이나 맞췄다. 어림잡기로 오 분 남짓 흘렀나. 슬 지루할 즘 되서야 낯익은 음성이 적요를 부순다.
"뭐임. 분위기 왜 이래? 얘는 또 누구고."
타케코도 존나 신기한 년인 게, 의도 없이 지껄인 말도 노기 낀 목소리로 수용하게끔 만드는 재주가 상당하다. 타케코가 까무잡잡한 멍멍이 앞에 섰다. 매번 서늘했던 뱀 눈이 곱게 접힌다. 껍질에 본성 감추고서 제 실속만 챙길 요량임이 분명하다. 한 눈에 봐도 안다. 동류인지 먹이인지 판단하는 거. 저년이 그 짓 하나엔 도가 텄다.
"타케코, 스미레는 뭐하디?"
"보건실."
"열은?"
"끓던데?"
"안 죽었지?"
"어."
"그럼 됐어."
그제야 불안이 가셨다. 어차피 쓰다 버릴 것에 왜 이리 유난인지. 스스로도 영문일랑 모르겠다. 타케코가 아이자와 어쩌고 향해 입 열었다.
"1학년? 혹시 네코야바시 히나라고 아니?"
말뱉는 줄곧 까랑한 숨소리에서 고양감이 끈적였다. 타케코는 향시 건조했으나 지금은 유난으로 습하다. 네코야바시 히나 병신년. 오늘부로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년 되시겠다.
>>755 >>756 군신 : (뻘쭘하게 모노클을 만지작거림) 크흠.. 다른 주제로 전환합시다..
>>764 으앗! 그렇게 봐주시다니.. 사실 삼국지의 '가후'의 삶에서 모티브를 따온 일화거든요. 과거 조조의 장수인 전위와 아들 조앙을 죽게 만들고, 주인도 이리저리 바꾸다가 결국 조조의 아래로 들어가죠. 조씨 집안에게 책잡히지 않으려고 친목활동을 안 하고 집-직장 루트만 반복하다가 은퇴해서 장수를 누리는 삶이요😆😆. 차이점이라면 군신은 사교성이 좋아서 다른 신들이랑 어울리기는 했다는 것이지만요.
자신의 물음에 평소와는 다르게 작은 한숨을 쉬는 것에 유우키는 작게 웃음소리를 냈다. 물론 자신은 그에 대해서 잘 모른다. 깊게 대화를 한 것도 아니며, 친하게 지내는 것도 아니었다. 친구냐라고 물으면 그건 아니라고 유우키는 대답할 수 있었다. 그냥 이름과 학년, 얼굴만 아는 지인일 뿐. 딱 그 정도의 관계.
하지만 뭔가 이런저런 일이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같은 한 계절을 보냈지만 별일 없이, 너무나 순탄하게 보내온 자신과는 다르게...
"청춘을 즐기는 중이라는 말로 알아들으면 될까요?"
청춘을 굳이 언급하며 물살을 일으키는 그의 말에 유우키는 계속해서 웃음소리를 냈다. 이내 자신의 청춘까지 언급하는 히데미의 말에 유우키는 팔짱을 끼고 가만히 생각에 빠졌다. 청춘, 청춘이라. 특별한 청춘이 자신에게 있었던가. 언제나처럼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고, 특별히 무슨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며, 한 계절을 보내고 조용히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이 또한 청춘이라면 청춘일까. 그다지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을 떠올리다가 그는 이내 작게 어깨를 으쓱하며 히데미에게 이야기했다.
"한 살 차이지만 괜히 부럽네요. 청춘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겪은 것 같아서 말이에요. 하하. 저는 언제나처럼 아야나님을 모시고 지내고 있지만요. 요즘 여러모로 일이 많은 것 같아서 조금 걱정이 되는 것은 있지만... 그 또한 청춘일 수도 있겠죠."
정확하게 사정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일이 아니기에 굳이 입에 담지 않는 것이었다. 남의 이야기를 굳이 자신이 입에 담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니까.
"아무튼 기왕 온천에 왔으니 푹 쉬다가 가요. 너무 오래 있진 말고요. 그러다가 픽 하고 쓰러져서 구급차 타고 가는 이들도 많거든요. 몸이 뜨겁고 더 버티기 힘들면 일어나야하는데... 오래 버티기 같은 내기를 하다가 쓰러지는 이들이 생기거든요. 아마도 아이자와씨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말이에요."
아이자와씨는 그런 바보 같은 짓 하면 안돼요. 그렇게 주의를 주듯 이야기를 하며 그는 곱게 두 눈을 접었다.
아야나는 정말로 카가리에게 있어서 애정과 폭력성을 다 받아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것이 이녀석 물어뜯기 와앙하기 머리꿍 이걸 전부다 쭈인님의 애정표현으로 여기고 있음. 어린 요괴 녀석 아니랄까봐 아직 제대로된 애정표현이 뭔지 모릅니다 하지만 나기가 아야나 앞에서 스미레 욕했을 때 싸해진것처럼 연인간에 욕설을 하는 건 뭔가 이상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하여튼간에 그래서 뭔 썰을 풀고싶냐면........ 평소와 같이 목 와앙 당하고 있는데 너무 쎄게 물어서 목덜미에 피 가 철철 나는거임 당연히? 아픔 온몸이 떨림 그런데도 아야나 부드러이 웃으며 카가리 신님 안아줌 그리고 평소와 같이 "카가리 신님, 아야나는 카가리 신님이 너무 좋사와요...... " 하고 귓가에 속삭여줌 아마 카가리가 와앙 하고 열심히 얌얌할 때에도 귓가에 "좋사와요, 너무 좋사와요 카가리 신님" 하고 속삭이고 있지 않을까?
이 일학년 후배의 눈에 자신은 대체 어떻게 보이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니 절로 그의 입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언제나 밝다는 그 말에도 그는 잠시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언제나 밝다라. 그렇게 보이는 것일까. 물론 그렇게 보일수도 있겠거니 생각하며 그는 숨을 후우 내뱉었다. 자연히 온천 표면이 흔들렸고, 그 위에 떠있는 달이 그 형태를 깨뜨리며 흐트러졌다.
"그리고 어디 저뿐이겠어요? 살면서 다 걱정이나 고민 하나는 가지고 살기 마련이에요. 음. 이를테면... 내일은 또 무슨 저녁을 만들어주면 좋을까라던가?"
주어를 말하지 않으면서 그는 어깨만 절로 으쓱했다. 잔잔하게 흔들리는 물결이 다시 가라앉으며, 그의 얼굴이 표면에 떠올랐다. 허나 그는 굳이 또 두 손으로 물을 떠서 자신의 몸으로 뿌리면서 그 형태를 흐트렸다. 지금의 자신의 얼굴을 그다지 보고 싶지 않은 탓이었다. 물론 못난 얼굴은 아니겠지만, 평소보다 더욱 차분하게 축 쳐진 표정이었을 것 같으니까.
"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엄청 큰 고민이거나 걱정은 아니에요. 그냥 살면서 누구나 생각해볼 수 있는 것들이니까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라던가, 내 미래는 어떻게 되려나? 라던가. 물론 미래에 대해선 정해진 루트를 그대로 따라갈 생각이긴 한데..."
당연히 자신의 장래는 카와자토 일가를 모시는 쪽의 길이었다. 이 온천을 물려받는 것도 하나의 길이겠고, 다른 길도 있겠으나 어쨌든 카와자토를 모시는 것에서 벗어날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아마 자신의 자식도 언젠가 그 길을 걷게 될테고... 그 자식의 자식도 같은 길을 걷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야요이의 신격이 정체불명=사실상 없음인데도 유지가 되는건 저런식으로 '미지에 대한 공포'를 부르짖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신들을 찾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 신격으로서의 원본은 짬처리 복합체같은 느낌이다. 물론 그 이전에도 '미지에 대한 공포'로서는 존재했음. 약간 개념적인 상태에 자아도 희미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유우군은 점점 이 원한의연쇄고리팸에서 아야나가 어찌되는지 지켜보는 "관객" 이 되고있는거 같아서 재밌어 어느정도 연관되어 있으면서 사건에 휘말리지는 않은 게 재밌는 부분인거같아 유우키쭈 오너적 가치관? 덕분에 가능한 일인듯 싶긴 한데 앞으로도 잘놀아보자 유우키쭈
무신 문턱에 방치하고 눈을 닫았다. 인어가 색색 호흡하며 탄소리 낸다. 그에 오감 몰두하니 종일 번잡했던 심부만 갈가리 찢기듯 해서, 부러 문지방 밖 경소리를 따라 읊었다. 공교롭게도 불심과 연은 없으나, 속에서 타던 불씨가 자뭇 멎어감에 동자승 마저 잇대는 구절은 묵음으로 먹었다. 눈 열어 부처에게 물었다. 벚나무 아래서 한바탕 난을 치룬 나중으로 제 기저에 자리한 번뇌 어쩌면 좋겠냐고. 절간에서 입술 갖고 색 짓거리 나눈 엄벌인지. 답 돌아오지 않음에 양 귀를 막았다. 무신 무어라 읊조리던 들리지 않는다. 귀 열면 한 시절 애정으로 대했던 성음이 제게 물었다. 무신 기르고 가르쳤던 이지를 저버린 이래로 천년 조금 더 됐나. 인제로선 무신께 충고할 요령일랑 없어 선뜻 답 놓지 못했다.
무신 여상 문지방에다 기치하고 눈을 감았다. 인어 숨소리가 한결 고즈넉하다. 지척이 껌껌한 중에도 생사 판명하려, 숨기척 따라가 코밑에 손가락 댔다. 뜨겁고 찬 숨이 닿는다. 인어 살아있음에 안도하여 눈을 떴다. 거듭 부처에게 물었다. 그간의 수교 사라지지 않았으나 무신께 내릴 답 도통 드러나지 않는다고. 무신 불가에서 등 돌린 업보 제가 대신 받는지. 요번에도 답이란 없으니 양 귀를 닫았다. 무신께 무어라 읊으려 입만 달싹이다 끝내 삼켰다. 귀 열면 무신 옛적에 제게로 존문하던 그 소리 변함없이 선명한데. 스승 된 자로서 무신 손아귀의 것 멋대로 어질러놨으니 면이 안 선다.
그럼에도 나는 인어를 놓을 수 없기에, 누구든 인어에게 위해 가한다면 팔열로 멸하리라고 부처 앞에서 서고한다.
"...그래서 향후로는 스승 노릇 접어두고서 아비로만 살고자 합니다."
무신께 답 올렸다. 피붙이 암만 제게 무례했다 쳐도 무신과의 정 제게 있어도 바래지 않았으니. 그 연을 끊어냄은 불가하다. 무신 이제는 제 목전에서 방만한들 마냥 어린애 트집 같아 제 속은 외려 누그러졌다.
"화문제천化懣霽天, 세월에도 이 사군 추억해주시니 여간 감복이 무구합니다. 안으로 드시지요. 차를 내오라 일러두었습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들 하니. 언젠가는 당신을 미워하되, 나는 언제까지고 당신 편이다.
영안 불가능 다 떠나서 내가 통제할 자신이 없다. 무조건 그러라는 법은 없지만 이론상 히나주 한 명을 허용해주면 줄줄이 다른 사람도 허용해주어야 하는 법이고. 덧붙여 한 명의 인간이 걸어다니는 감별기가 된 것처럼 신과 요괴를 보는 죽죽 구별해놓고 있으면 신 / 요괴 / 인간의 경계를 확실하게 그어놓고자 하는 어장 컨셉도 흐려져 그닥 심적으로 내키지도 않는다. 이건 문의한 오너가 신직 컨셉 캐릭터를 굴리고 있었다고 해도 마찬가지로 반응했을 것 같다.
>>884 원한의연쇄고리팸이라...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진짜로 완벽하게 캐입으로 들어가자면 당장 카가리부터 보복하러 가야하는데 그럴 순 없는 거잖아? 엄연히 둘 연플이기도 하고... 그렇기에 일단 아야나를 보호하거나 좀 더 신경쓰고 보좌하는 느낌으로 캐입을 하는것이기도 해. 진짜 100% 캐입으로 들어간다고 하다면 아마 유우키는 바로 데플나고 시트 내려야할걸? (옆눈) 근데 솔직히 그렇게 되면 분위기가...완전 와르르 무너질테고.. 그렇기에 어느 정도 조절을 한다는 것만 말해두겠어!
아 그리고 나기주야 설정 되고 말고 논하는 김에 이거 여태껏 애매해서 확실하게 해두고 간다 네가 힘이 엇비슷한 게 가능하냐길래 괜찮다고 해뒀는데, 힘을 어떻게 묘사하냐가 전적으로 자유인 것과 별개로 ( 애초에 아오이도 신격 자체는 거의 퇴색되지 않았다는 설정이기도 하고 ) 기본적으로 신앙의 퇴색으로 모든 신이 다 힘이 약해지기는 했다는 점을 알아두고 가줘라 어느 타이밍에 말할까 하다가 지금 말해두는 거야 타이밍이 조금 늦은 듯 싶으면 그건 내 잘못이다
>>905 ㅇㄴ 잔다고 선언한 다음 컴 보지도 않고 매정하게 사라져버렷네요.... 죄송함다 >>물어뜯기 와앙하기 머리꿍 이걸 전부다 쭈인님의 애정표현으로 여기고 있음<< ㅋ ㅋㅋㅋㅋㅋㅋㅋ일단 물어뜯기랑 와앙은 경우에 따라 애정표?현일 수도 있긴 한데 머리꿍은 진짜로 때리는 거라구 바부개구리...🥹
하... 근데 진짜 얘 일코 하면서 나름대로 폭력성 자체하는 중이거든요 그래서 아아나 냠 하는 걸로 폭력성 충족되기도 하는데, 자주 할수록 좀 느슨해져서 아야나주 말대로 폄소보다 철철 나는 날 잇을 것 같음... 얘가 한 성깔 하긴 하는데 자기가 일반적인 성향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거든? 그래서 자기가 꽤 심하게 다치게 했는데도 진심으로 좋다고 하는 아야나 보고 기분 묘해지지 않을까... 광?공에게 있어 기분이 묘해진다는 건 무슨 뜻인지...알지?😏
하늘에 생채기를 내고 한 몸 불태워 추락하는 것들의 말로는 드넓은 바다의 품에 안기는 것이다. 수면 위로 얼굴을 들이밀었을 때를 회고한다. 물기가 창백한 뺨을 타고 흐르고 검푸른 밤하늘을 반사하는 눈동자가 청보라색으로 빛났다. 겹겹이 겹친 우연에 망막에 명백히 담은 유성의 자살. 서글픔 솟구치며 감성에 젖어 듦은 인어들이라면 대게 그랬으리라. 하물며 제가 부름 한달음에 달려올 계집들마저 시늉이 아니라 실제로 영루 해댈지도 모를 일. 허나 이 귀한 광경 남 주기 아까운 심정이 사뭇 들어버려 망망대해에서 홀로 유성의 찬란한 소실만 망막에 새기는 데 몰두했다.
언젠가 유성이 될래. 아냐, 유성은 너무 외롭잖아. 유성우가 될까? 언니.
그때, 언니는 뭐라 대꾸했더라. 파도처럼 덮쳐오는 서글픔에 머리를 쓸었다. 같이 추락해 줄 유성이 또 있느냐 놀렸던가, 추락할 생각 말라 꾸짖었던가. 다정하게 양손 감싸 쥐여줬던 것만이 선연하다. 지독하게 다정해서 사늘한 물속에서 데여버렸지. 언니가 새긴 다정, 차가운 인어의 육신에서 양 손등만큼은 어쩐지 끓는 것만 같아.
밤은 소리도 없이 찾아오고 언닌 유성처럼 순식간에 바다에 처박혀 물거품이 되고 말아. 나는 몽중 설움에 목 메여 익사할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인어에게 익사라니, 우습지도 않지. 상냥히 꾸짖어줘, 나는 으레 그렇듯 버릇없이 대들고 당신 품에 안겨 속삭일게. 당장 꺼져, 거짓된 망령아. 감히 누굴 흉내를 내. 그럼 완벽했던 언니의 얼굴에 금이 가고 기어이 물거품이 되어 증발해버리지. 내게 남은 것은 망망대해.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펴보면 어둠 뿐이야. 방향도, 목적도, 어떠한 것도 찾아볼 수 없어. 난 이때면 늘 머저리가 돼. 지겹도록 익숙한 망망대해에서 미아가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임을 아주 잘 알아서 결국 현실이 아님을 깨달아. 그 순간부터 수면이 급속도로 내려가. 목에서 가슴께로, 가슴께에서 허리로, 허리에서 허벅지로, 허벅지에서 무릎, 그리고⋯⋯ 발치에서 멈춰 설설 기며 찰랑이는 야트막한 바닷물. 거진 다 말라비틀어진 것. 직후 내리쬐는 광선.
무심코 올려다보면 태양이 하늘을 완전히 뒤덮었다. 실제였으면 지구는 이미 타죽고 말았겠지만 이건 결국 꿈이라서 손을 뻗어본다. 열기 하나 맹렬해 손대는 순간 타오를 불길도 없이 잿더미가 되어 스러진다. 한쪽 팔을 잃은 채 무연히 하늘만 응시했다. 태양이 이 정도로 지구에 가까우면 다소 징그럽네. 하여 어느새 나타난 칼날 쥐고 태양에 꽂아봤다. 잿더미로 변모했다. 활을 쏴 보았다. 잿더미로 변모했다. 몽롱한 낯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지느러미, 지느러미, 지느러미. 상반신 부재한 지느러미들만이 미동도 없이 야트막한 물 위로 떠 있었다. 웃음이 터졌다. 아하하, 아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 허리까지 굽히며 배가 꺼져라 웃어젖혔다. 전부 죽어버렸네. 전부 절단돼 죽어버렸어. 전부 불타 죽어버렸어. 누굴까? 누구긴.
인간들, 빌어먹게 탐욕스러운 인간들.
요괴들, 빌어먹게 기회주의적인 요괴들.
신들, 빌어먹게 오만방자한 신들.
전부 혀 깨물고 뒤져버렸으면 좋겠어서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한참을 웃으면 목구멍에서 꾸역꾸역 비집고 올라오는 무언가. 식은땀 흘려대며 토해내면 삼켰던 유성이 꺼진 줄 알았던 화염 여즉 휘감고 빛 발하고 있었기에 멍하니 양손에 그것만 아가미처럼 쥐고 있었다. 불길이 손금을 타고 오르기 시작하더니 핏줄을 파고들며 홧홧하게 태워대기 시작했다. 고통과 함께 화마가 홀로 상반신 멀쩡한 인어를 모조리 집어삼켜──
송장처럼 창백히 감았던 눈 사르륵 뜨면 창틀로 기우는 희끗한 달빛, 뒤로 펼쳐진 검푸른 장막.
스스로가 멋지냐, 멋지지 않냐라고 묻는다면 유우키는 망설이지 않고 그렇게 멋지지 않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물론 자신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멋진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에게 좋은 말 나오는 것은 기분이 좋아 그는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 입꼬리를 다시 내릴 생각은 하지 않으며 유우키는 히데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애초에 애 같은 것이 어떤거예요? 키가 작으면 애인가요? 적어도 제 눈에는 아이자와씨는 애라는 느낌은 안 드는데. 그리고 애 같으면 어때요? 우리, 아직 고등학생인데. 성인이 아니니까 좀 애 같을수도 있는 거 아닐까요?"
그래봐야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 법적으로 성인으로 인정받는 나이가 코앞이지만, 아직은 미성년자였다. 그렇다면 조금 애 같아도 괜찮지 않나..라는 것이 유우키의 생각이었다. 물론 다른 이들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그렇게 마음을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후훗. 너무 급하게 어른이 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즐기다보면 언젠가 어른이 되어있지 않을까요?"
아무런 근거도 없이 그냥 자신의 생각을 조용히 이야기하며 유우키는 조금 더 탕 속에 제 몸을 담궜다. 그리고 눈을 살며시 돌려 청소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잠시 계산했다. 저 구석부터 닦으면 되려나.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다시 몸을 살짝 일으켰다. 물 밖으로 노출된 부위에 밤 바람이 살며시 스쳤고 그는 절로 몸을 약하게 떨었다.
"뭐가 어찌되건... 바라는 것이 있으면 쭈욱 그 길로 가봐요. 그러다보면 언젠가 도착할 수도 있잖아요? 학교 가는 길이 아무리 멀고 길어도 결국 걷다보면 언젠간 도착하는걸."
아무튼... 야마머시기의 본명은 '화문제천(化懣霽天)'입니다 신의 이름이 그렇듯 몇몇 변형 버전도 있는데, 한 글자를 다르게 해서 화문지천(化懣志天)이라고도 하고 생략해서 화문천(化懣天)이라고도 함. 이름 자체에 '번민할 문懣'자가 들어가는 만큼 번뇌하는 자를 비호하며 그 스스로도 끊임없이 번민하는 신입니다
>>947 그쵸? 제 예상이 맞았죠? 저거 보고 아.. 혹시? 싶어서 혼자 설레던 와중에 쐐기 박아주셔 감사합니다..하.. 근데 이게 다른 일상에서 쓰미랑 단절 묘사해보니까.. 좀 생각 이상으로 집착하고 사랑하더라구요(어렴풋 자각? 했으나 인정 안하는 상태) 그래도 쓰미 무의식에도 얘 향한 애정 한줌은 생겼단 의미로 알겠슴다ㅎㅎ 그래서 김스미레주 같이 유성우 되어줄거냐고ㅡㅡ
>>951 네 좀 머리가 안돌아가서 횡설수설 서술을 했는데 마지막에 불타는 유성 토해낸것도 전부 메마르고 죽어버렸는데 그거 하나 남아서 아가미로 숨쉬듯=불유성으로 호흡한다 이런뜻이고……또 같이 떨어질거란 다짐도있고…… 너무 절망적이어서 웃음나올정돈데 결국 저 불로 숨쉰다 나에게 이거밖에 안남앗다…… 근데 양손으로 쥐었잖아용? 좀…그거에요 좀…순애…좀…순애… 😳🥰😳🥰 아! 조아요 ㅋㅋㅋㅋㅋㅋ 우리 같이 유성우가 되어 사생결단을………
>>953 진짜 기만하지마시고 빨리 최선을 다해서 쓴거라고 대답하세요ㅡㅡ 진짜 비유 보자마자 머리에 팍 박혔으니까 ㅡㅡ 하 다시 봐도 언니 향한 그리움으로 시작해서 히무라 나기로 끝나는 전개 너무 좋다..나아중에 여유있을 때 위키에도 올려주세요 ㅎㅎ저 쓰미 독백 과장없이 4~50번은 읽은 거 아시죠? 진짜 한쪽은 전부 빼앗겼고, 나머지는 그 한쪽 없으면 병 도져서 판단도 제대로 못하고 사는데...이것도 순애의 일종 아닐까요? ㅋㅋ저 죽고나면 불타는 유성우 토하는 꿈 꼭 꿔주십쇼 ㅎㅎ
>>958 크헝(윅기에 안올릴생각이엇슴…) 하지만앤오님말이면따라야지……… 부끄러움정돈 감수할게요 좋은말 넘모 늘 항상 고맙습미다……… ⸝⸝⸝¯ ¯⸝⸝⸝ 그럼요 이게 순애지 원래 순애는 미쳐야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순애야말로 미침의 끝. 안대…나기쭈 죽으면 안대… 그냥 같이 하늘에 박혀서 초롱초롱 같이 빛나요………🥹🥹🥹
>>987 하 이 요망한 것아. 쓰미 얘 상실 때문에 누굴 만나면 좀 상호독점관계적 방향으로 자꾸만 흘러갈 거 같아서 내 것 공유하는 취미 없다고 바칠거면 내게만 바치라 뇌까릴 듯한 거 있쬬..... (・ิω・ิ) >>990 아 북두칠성 레스 제가 스루했다고 오해하실까바여 아무래도 화력에 쓸려서 못 보실 수도 있었을 듯 해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