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분명히 차창 밖으로는 한여름의 햇살 아래 펼쳐진 여름 정취 가득한 3학구의 풍경이 있는데, 기껏 순환선을 고른 이유인 풍경 구경을 할 틈이 없다. 내리는 사람은 적고 올라타는 사람은 많아, 객차 안은 점점 콩나물 시루가 되어간다. 눈치싸움도 어지간히 실패했는지 아예 탑승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나올 정도다- 인파에 휘말리는 것은 성운도 예외가 아니라, 밀려드는 인파를 감당하기 위해서 서있는 자세를 고칠 필요가 있을 정도였다.
그때 네가 살짝 휘청이며 성운의 옷깃을 붙든다는 게, 그만 후드집업 앞섶 지퍼를 덥석 거머쥐어버린다. 지이이이익, 하고 속절없이 네 손이 아래로 미끄러져간다. 그러나 네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균형을 잃기 전에, 네가 살짝 비틀거리는 걸 본 성운이 황급히 팔을 뻗어 네 어깨를 감싸쥔다. 그리고 그 팔이 너를 부드럽게 잡아당기더니, 너를 벽 쪽으로 밀쳤다. 그리고는 턱, 하고, 양팔로 네 어깨 양옆 너머로 유리창을 짚어서는 성운의 모습. 벽에 딱 한 사람이 기대어 쉴 만한 공간이 있어, 거기에 성운은 널 밀어넣은 것이었다. 성운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성운은 그제서야 네가 얼떨결에 뭘 거머쥐었는지 눈치챘다. 아래로 좍 잡아당겨지면서 체중까지 살짝 실려 끌어당겨진 탓에 성운의 후드집업 앞섶이 훤히 열려서는 한쪽 자락이 숫제 어깨 아래로 벗어지게끔 잡아당겨진 것이다. 그 아래로, 단단한 근육질 몸을 꽉 감싸고 있는 까만 나시티 차림이 빤히 드러나 있었다.
뭐 딱히 별 큰일은 아니다. 후드집업 아래에 아무것도 안 입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까만 나시 정도면 이 뙤약볕 쨍쨍한 한여름에 웃도리에 그거 한 벌만 덜렁 입고 다니는 케이스도 흔하지 않은가. ─그런데, 이 녀석의 반응은 조금 이상하다. 왠지 뭔가 대단히 민망한 일이라도, 그것도 하필이면 애인 손으로 당한 것마냥 얼굴이 빨개지는 게 아닌가. 꽤나 폐쇄적인 생활을 한 이 녀석은 남에게 '보여줘도 되는 옷'과 '보여주면 안되는 옷'에 대한 기준이라거나 관념을 상당히 보수적이고 깐깐한 것으로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같은 나시티라도 헐렁한 것인가 딱 달라붙는 것인가, 두꺼운 옷감인가 얇은 옷감인가에 따라 보여줘도 되는 옷과 보여주면 안되는 속옷을 엄격히 분간하고 있었는데, 성운의 기준으로 그가 안에 받쳐입은 까만 나시티는... 누구도 쉬이 납득하기 힘들 그의 기준에 따르면 밖에서 함부로 보여주면 안되는 것이었다.
성운은 달아오르기 시작한 얼굴을 한 채로, 잠깐 네 어깨 양옆을 짚은 손 중에 하나를 잠깐 내려서 지퍼를 다시 끌어올리려는 듯이 손을 거두려 했다. 그러나 타이밍좋게 객차가 감속을 시작하면서 한번 흔들리는 바람에 성운은 지퍼 끌어올리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손을 짚어 균형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성운은, 적잖이 민망한 부탁을 하기라도 하는 듯한 표정으로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네게 소곤소곤 부탁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