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0 [거기에서 본 것 중에, 제일 끔찍했던건 뭐였어?] " 그런걸 묻는거야? " [그냥, 궁금하잖아.] " 있긴 하지. 너무 끔찍해서, 거의 매일 밤 악몽에 나오는 기억. " [어지간히도 트라우마에 박혔나보네.] " 뭐... 어찌보면 공포증보다도 심하려나. 가끔씩 환영 같은것도 보이는걸. " [......]
친구는 그에게 '정신과 상담이라도 받아야 하는거 아냐?' 라고 하려던걸 간신히 참아내고서 입을 다물었다. 그것이 그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본인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거 말고는?] " 이건... 트라우마라고 해야하나, 기억에서 거의 사라진거라. " [그럼 오히려 좋은거 아냐?] " 아니, 달라. 절대로 잊어선 안되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 같은 느낌... " " 너는, 그런 느낌 받은 적 없어? "
동월은 말을 흐리며 친구의 눈을 바라보았다.
[뭐야 그게.]
하지만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빛으로 어깨를 으쓱이는 친구를 보고는, 그저 한숨을 내뱉을 뿐이었다.
믿는다, 는 말에 리라는 웃는다. 붉어진 눈가며 얼굴을 파묻는 행동. 그들이 나누었던 이야기가 머릿속에 남아있음이 분명한 믿는다— 라는 단어가 눈 앞의 180을 훌쩍 넘는 소년이 그때 그 작고 따스한 친구와 다를 바 없는 동일인이라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긍정할 수 없다고 말하는 건 다소 아쉬운 일이지만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다. 그래서 뭐라고 말을 덧붙이는 대신, 리라는 딸기 라떼를 한 모금 더 머금는다. 새콤달콤한 맛이 보다 강하게 다가왔다.
"이해해. 나라도 그랬을 거고. 사람이 원래 그렇잖아. 내가 아까 한 말처럼 칼같이 끊어낼 수 있는 사람은 이미 많이 닳아버린 사람이거나 다소 냉정한 사람이겠지.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그런 생각이 든다는 게 네가 따뜻한 사람이라는 증거란 말을 하고 싶었어."
애린이와 한이, 금이. 이렇게 보면 스트레인지와 연관된 사람이 저지먼트 내에도 꽤 많구나 싶다. 생각해보면 그 자신만 유독 아는 게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조금은 알아두는 편이 좋을까. 부드러운 우유 맛이 상큼함을 덮었다.
"초커에 끼울 수 있는 참, 괜찮네. 그걸로 하자. 줄까지 다 그리는 것보다 간단하고... 으음. 모양은..."
수첩에 물방울 모양 보석 참을 그려나가다 보면 윤강목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온다. 리라는 눈을 가늘게 뜬 성운의 얼굴을 똑바로 마주보다가 방긋 웃었다.
"알아. 하지만 걔가 지나가다가 '실수로' 발을 헛딛어서 앞니가 나갈 순 있잖아?"
하지만 저렇게까지 딱 잘라 말하니, 리라는 그저 어깨를 으쓱여 보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할 뿐이다. 누가 봐도 고의로 일어난 사건처럼 만들지는 않겠다는 무언의 약속이었다. 사각사각. 연필이 곡선과 직선을 섞어가며 종이 위를 걸어나가는 동안 성운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온다. 리라는 거의 다 완성된 보석 참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들어 다소 무거워진 성운의 음성을 집중해서 귀에 담았다.
"당연히 도와주지."
그리고 그에 대한 답은 깔끔하기 그지없다. 리라는 잠시 성운의 눈을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성운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려 했다.
"그리고, 헛소리 같은 말이라도 믿어줄게. 망상이라도 들어줄게. 원래 친구 사이에는 그런 말도 오가는 거잖아. 그러니까 성운아, 네가 말하고 싶은 게 있다면 알려줘. 지금 말하기 힘들다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좋고. 다만 네가 뭘 어떻게 하더라도 나는 널 도울 거라는 사실 하나는 알았으면 해. 물론 혜우 후배님도 도울 거야. 그러니까 불안하다면 그 불안을 네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 덜어줘. 혼자 드는 짐보다는 다같이 드는 짐이 가벼우니까."
다들 기꺼이 함께 들어줄거야. 그렇게 말하며 리라는 필통 안에서 파란색 사인펜을 꺼내들었다. 하얀 종이 위 물방울 모양 보석 참이 푸르게 물들어간다.
"그나저나, 혜우 후배님이 너에게 많이 소중한 사람이 됐나 봐. 부실에서 본 것도 있고 하니 조금은 예상했었는데 이렇게 들으니까 확실히 알겠네."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게 그렇게나 고통받을 일인가? 그렇게 만사 제쳐두고 그 고민에 골몰하면서, 피해망상과 편집증과 그에 따른 무력함과 자괴감과 자기혐오에 짓눌려 고통받을 일인가?
그러나 그것은 그만큼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는 것. 정확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 모두가 소용없을 것이라는 것. 유준에게 정보를 공유해주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마저 잘 모르는 일에 대해 막연한 도움을 구하고, 최대한 네 옆에서 너와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 그러나 그 모든 것이 부질없이, 어느 순간 운명이 닥치면, 그 운명은 너무도 쉽게 그에게서 너를 영영 앗아가버릴 거라고. 항상 생각하던 너와 계속 함께하는 삶을 마치 한순간의 부질없는 꿈처럼 짓밟고 모욕하고 갈가리 찢어버리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이 지금 너에게 해줄 수 있는 일들을 모두 다, 정말로 모두 다 해주고 있는데, 너에게로 시시각각 닥쳐오는 이 운명을 막아세우는 데에는 손톱만큼도 소용이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 아닌가? 네가 그들에게로 달려가는 것을 막는다고 해도, 그들은 너를 가게에 진열된 케이크 꺼내오듯 손쉽게 꺼내어 자기들 손 안에 언제고 다시 거머쥐고 흔들 수 있을 텐데?
그래서 성운은, 문득 그 생각에, 유준에게 바로 혜우를 만나게 해줄 수 있냐고 메세지를 보내지 못했다.
한바탕 울고, 소리지르고, 거실의 가구 절반 이상을 때려부숴서 대형폐기물 무더기로 만들어버리고 나서야, 그제서야 성운은 씨근거리는 숨을 쥐고 잠에 들 수 있었다. 그리고 잠에 깬 것이 점심때였고, 그제서야 성운은 엉망진창 난장판이 된 거실 한가운데에서 유준에게 혜우를 만나러 가도 되냐는 연락을 넣을 수 있었다.
···거기에 가서는, 네게 최대한 멀쩡한 척을 할 생각이다. 평소처럼 아무런 문제 없이 덤덤한 무표정을 한 채로, 무뚝뚝하게 네게로 가서는··· 최근에 능력을 이용해 손을 안 대고 피아노를 칠 수 있게 되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너와 나누고 싶었던 곡들을 나누고, 의사나 간호사 몰래 들여온 딸기우유스무디를 너 먹으라고 슬쩍 건네어주고, 순찰 이야기, 평소대로의 일상 이야기 하면서, 네가 사랑스럽게 굴면 그걸 안아주고, 나도 마주 사랑을 속삭여주고, 네게 애교 한 조각을 건네어주고, 응,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목줄 잡아채인 짐승 둘끼리 목줄에 질질 끌려다니면서 난 상처들을 핥아주는 것뿐이니까.
그렇게 성운은 네 병실의 문을 열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무너져서 아이처럼 엉엉 울음을 터뜨려버리고 말 것만 같았지만, 성운은 후들거리는 다리를 있는 힘껏 능력으로라도 붙들어 그것을 억지로 막았다. 괜찮을 거니까. 괜찮은 것처럼 행동하고, 괜찮은 것처럼 생각하고 있으니, 우리는 괜찮을 거야. 괜찮을 거야. 우리는, 다 괜찮을 거야.
그 날따라 소년은 덩치에 걸맞잖게 자잘한 애교가 많았다. 지금보다 훨씬 작던 때처럼. 하긴, 이렇게 큰 체격으로 살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니, 작은 것처럼 행동하는 게 더 익숙할 만도 하다.
너를 면회하고 나서는 길에, 소년은 기어이 병원 현관 문 밖의 인도에서 털썩 쓰러져서는 엉엉 울음을 터뜨려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고무망치를 잠시 내려놓고선 고민에 잠긴듯 한손을 입가에 가져다대었다. 앞에 놓여진 잔해(?)들에게 하나하나 눈길을 주는 걸로 보아선 대충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하는듯 싶은데...
[뭔가 마음에 안드는 거라도 발견한 거야?] "흐으으으으음..."
바닥에 앉아선 의아한듯 이쪽을 바라보는 여학생에겐 작은 동물들이 반쯤 눌러앉아있었고, 덕분에 움직이지 못하는 처지가 되어버렸지만 훌륭한 샌드백이 되어준 덕분에 그녀의 작업공간까진 동물들이 침범하지 않는듯 보였다.
"따지고보믄 격리실은 크기가 다양하잖슴까? 구조도 다르구," [뭐, 그건 그렇긴 하거든? 그래서 개체 크기가 아닌 성향에 따라 격리실 크기도 구분지어 놓은거라고 들었거든.] "그럼 아무래도 여긴 더 큰게 필요할텐데..."
물론 자잘한 기구들을 몇개인가 설치할 수는 있겠지만 그만큼 동물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셈이 되기에 나름 스트레스가 쌓일 것이고, 그렇다고 커다란 것을 만들자니 시간이 오래걸렸다. 더욱이 최근엔 이런저런 실험 때문에 도와줄 사람이 많지 않으니...
"...역시 외부협력을 받아야 할까여?" [이럴때는 어쩔수 없긴 하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선생님께 제대로 말씀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혹시 모르니까, 그리고 도움을 얻기에도 딱일거라고 생각하거든.] "재단 같은거 잘 하는 사람을 알고 있긴 해여." [응? 따로 아는 사람이라도 있는 거야?] "머, 같은 학교 학생이지만여." [헤에~ 그거 왠지 친구들 부려먹는 걸로 들리거든...] "에이~ 슬마 그러겠슴까~ 보상은 제대로 할거라구여~ ...글구, 유라는 친구 아님까?" [나? 난 이미 충분히 받은 셈인데다 애당초 그런거 신경 안쓰거든~]
그래서 동월이 그것들을 싫어하는 것이다. 사람도 아닌 주제에, 사람을 따라하려는 꼴이 너무나 보기 싫어서.
" 게임이라. "
동월은 일단 여로가 잡는대로 잡혀서 어딘가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여로에게 현재 보이는 것들은... 수많은 녹색 비상구들, 붉은색 비상구들, 검은색 컨테이너 박스처럼 생긴 구조물들... 밖에선 이렇게 크다고 생각되지 않았는데. 마치 공간이 무한한 것 처럼 벽은 따로 보이지 않았다.
" 뭐 도망치는건 좋은데, 어디로 가려고? "
동월은 생각보다 불친절한 사람이었다. 어디가 편하고, 어디가 힘들고. 그런 것들을 대충 다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알려주지 않았다. 물론 한치 앞도 알 수 없으니 말을 아끼는 것도 있겠다만, '다음부턴 괴이에 대해 생각도 하지 말고 그냥 살아라~' 라는 느낌으로 부딪히게 만드는 것도 있더랬다.
할페티의 초성이니까. 케이스가 끼어들어 살짝 눈꼬리가 움찔거리긴 했지만 하나하나 짜증을 내는건 아닌지 그대로 납득하고 넘어가는 모습이었다.
"...너무 긍정적인 것도 좋지 않은데 말이지. 안 그렇게 생각하니 케이스?"
이번에는 조금, 짜증난 표정. 아니 짜증났다기보단- 눈이 묘하게 변했다고 하는게 맞을까. 거 참. 이런 모습까지 보여주면서 참견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 아닌가? 모카고의 저지먼트의 시선으로도, 자경단으로도, 하물며 수경이의 선배라는 시선에서 봐도. 방금 그 기현상을 절대로 가볍게 넘어갈 수 없었다.
케이스에게 묘하게 상냥한 말투로 말한 그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매물이라는 말에,
"그럼 엘리베이터가 없는 매물 남은것만 우리끼리 잠깐 둘러보고 오는건 어때? 다 둘러보고 있는 것들을 안데르 씨도 함께 둘러보면 되잖아?"
"안데르씨는 잠깐 쉬고 계시고, 꼬맹이는 경호에 집중하고 있어. 자취방 알아보는 학생 둘이랑 중개인까지 셋이서 다녀올테니까."
>>432 아뇨!!!!!! 성운이의 성향이나 심리상태가 배트맨 비슷한 상황이다뿐이지, 엔딩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몰라요. 그러니 다른 캐릭터의 성향이나 성격에 굳이 뭔가 겹친다거나 하는 점에 괜히 구애받지 마시고 혜성주께서 표현하고 싶으신, 혹은 혜성이 스스로가 되고 싶다고 하는 혜성이 모습을 마음껏 펼쳐주시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