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성운은 가만히 리라의 말을 듣고 있었다. 눈이, 흔들린다. 리라는 말로서 차근차근 성운으로 하여금 지금까지 성운이 걸어온 길들을 돌아보게끔 해주고 있었다. 리라의 말을 가만히 경청하던 성운은 두 손을 들어서는, 얼굴을 푹 파묻었다. 앞머리가 엉망진창으로 헝클어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금까지 채찍고행자와 같은 심정으로 걸어오고 있던 성운의 마음에 남은 상처를 차근차근 리라가 짚어주는 것이, 그제서야 이렇게도 아팠구나, 하고 실감이 되는 탓이다. 자칫했다간 이 자리에서 그대로 꼴사납게 엉엉 울어버릴 것 같아서, 마치 144cm짜리 저성장 꼬맹이에게나 어울릴 만한 짓을 해버릴 것 같아서, 성운은 그 대신에 손바닥에 얼굴을 파묻고는 눈두덩을 꾹꾹 누르는 것이었다. 성운은 크게 한 번 한숨을 내쉬고는, 눈가에서 손을 뗐다. 그리고 다시 리라를 그 기묘한 자색의 눈동자로 마주보았다.
“네가 해준 말들, 나─ 긍정하지는 못하겠어. 하지만, 「믿을게」.”
그렇게 말하는 성운의 눈시울은, 조금 붉어져 있었다. 사실이다. 그것을 알게 되었다고 해서 그것을 그만둘 수는 없다. 난 이제까지 충분히 고통받았어, 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경계하는 것을 포기해버리면, 자신은 어쩌면 자신이 결코 되고 싶지 않았던 어떤 무언가로 전락해버릴지도 모른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고 성운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리라의 말이 성운을 교정해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리라의 말은 성운을 구해주었다. 접질려버린 다리를 처매어주듯이, 진창에 빠져버린 자동차 바퀴를 빼내어주듯이, 그렇게 리라의 말은 성운에게 와닿았다.
그리고 그 순간, 성운의 사고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향했다. 무언가 끝도 없는 미로에서 한 줄기 출구의 빛을 발견한, 굳게 잠긴 문을 앞에 두고 주변을 헤매다 한 자루의 열쇠를 발견한, 그런 눈빛이.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리라가 혜우에게 걸린 세뇌를─ 아니다. 성운은 이내 리라에게서 시선을 떼었다. 조금 더 명확해지면, 다른 부원들에게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정보가 모이는 날이 오면, 그때, 그때 부탁하자. 그래서 성운은 리라가 꺼낸 왕게임 벌칙이야기 화제로 이야기의 방향을 돌렸다.
“춰놓고 보니 너무 오바한 것 같아서 되새겨보기 좀 쪽팔리는데.”
그는 툴툴거렸다. 그리고는 리라의 말을 듣다가, 어깨를 으쓱한다.
“나도 리라 네가 지금 나같은 처지가 됐으면 너한테 그런 말을 했을 것 같긴 하지만······ 이제 그 스킬아웃 집단의 사정을 소명할 사람이, 고작 열 살 정도 되는 차일드에러 하나밖에 안 남았어. 나머지 구성원을 내가 싹 다 잡아넣어버렸으니까. 그러니까, 나는··· 그 꼬맹이를 그냥 그대로 내던져두고 정의를 집행했네 어쩌네 하면서 갈 마음이 없다는 거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날더러 윤강목이 끄나풀이라고 소리지르던 걔 얼굴이 평생 내 잠자리를 따라다닐 것 같아서··· 그런 「뒷맛 안좋은」 일이 내 인생에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아. 그래서 확실히 하고 가고 싶어. 그 모든 일들이 그냥 절묘한 헛소리거나 함정인지, 아니면 진작 잡아넣어야 할 놈을 우리가 미처 못 잡아넣고 있었던 건지. ···그 짓거리가 한두 번이 아닐지도 모르잖아. 지금 이 순간 걔들이 당했던 짓을 다른 누군가가 당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그러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그냥 넘어가지는 않으려고.”
“물론 이런 양심 나부랭이에 물려서 삽질하고 있는 같은 부원을 그냥 두고 못 보는 고마운 애들이 있긴 해. 데이터는 애린이한테, 스트레인지로 들어가는 법은 유한이와 윤금이한테 도움을 받았고. ─나도 그런 도움까지 사양할 정도로 고매하게 굴고 싶지는 않으니까. 오히려 도움을 구하고 다니는 판인걸. 오늘도 네가 하필 내 집 창문 밖을 지나가는 게 아니었으면 내가 너더러 보자고 연락을 했을 테고. 말나온 김에 옷 고마워, 아직도 잘 입고 있어.”
생각해보니 애린이랑 유한이, 윤금이한테도 뭔가 제대로 된 보답을 안해줬네. 뭘 해주면 좋을까─ 하고 중얼거리던 성운은, 리라의 말에
“평소에 별로 눈에 띄지 않을 수수한 디자인. 아니면 지금 차고 있는 초커에 끼울 수 있는 참이라던가도 괜찮겠네.”
하고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다가 리라가 강목을 언급하자, 성운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딱 잘라 말했다.
“─걔도 어찌됐건 목화고 학생이야. 뭘 하고 싶은 건지는 알겠는데, 걔한테 뭔가 제대로 혐의같은 게 입증되는 게 아니고서야 괜시리 자극하지 마. 그날 나 때린 걸로 징계 받은 이후로는, 교내에서 나름대로 별 사고 안 치고 무난하게 지낸다는 모양이고. 걔가 진짜 혼나야 될 놈이면 그때 불러줄게. 그때 같이 그놈 궁둥짝 한번 신나게 걷어차주면 될 거라고 생각해.”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성운이 이렇게 말하는 거고, 리라에게야 강목씨가 고까울 만도 하다. 처음에 성운을 그렇게 신나게 박살내놓은 원흉에, 이제는 성운을 이렇게 고생시키고 있기도 하니. 그러니 적당한 화풀이같은 것이라면 슬쩍 사고인 척하고 해도 좋다고 본다. ─그러나, 성운의 머릿속에는 분명히 윤강목보다 성운의 가슴을 더 무겁게 짓내리누르는 무언가 무거운 이야기가 있었다. 참다참다, 성운은 입을 열었다.
“이리라. 너, 나한테 믿어달라 그랬지. 나는 믿는다고 그랬고.”
“······너도 똑같은 대답 해줄 거라고 믿고, 부탁 하나만 할게.”
“금교 일 말고도, 내가 신경쓰는 다른 일이 있어. 하지만 그건 지금 시점에 와서는 누구도 믿지 않을 헛소리에 불과해··· 증거는커녕 이렇다 할 단서도 없는 일이야··· 지금 입을 열어봤자 조현병 환자의 망상 이상의 가치가 없는 헛소리 이야기일 뿐이니까, 그래도, 그래도 부탁 하나만 할게, 이리라. 나중에, 그 때가 오면··· 너희들에게 무언가 명확하게 이야기할 준비가 되면··· 나를, 혜우를··· 도와줘, 제발.”
>>408 바쁜건 아니고 그냥 느긋하게 유튜브를 보거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중이에요! 뭐..가능이야 하겠지만... 거기서부턴 이제 리라의 몫이 되겠네요. 정확히는 그 영향을 받는 능력이 정확하게 어떤 능력이고 누가 사용했고, 어떤 부류이며 어떤 특징이 있는지 정도는 파악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 능력에 영향을 받고 있는 이를 찾을 정도라고 한다면 말이에요. 리라의 능력은 꽤나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상당히 위험한 능력일 순 있지만... 그렇다고 만능은 아니랍니다.
분명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다른 이의 능력에 영향을 줄 정도가 되려면 적어도 그 능력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능력보다 더 강한 힘을 낼 수 있어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