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408 바쁜건 아니고 그냥 느긋하게 유튜브를 보거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중이에요! 뭐..가능이야 하겠지만... 거기서부턴 이제 리라의 몫이 되겠네요. 정확히는 그 영향을 받는 능력이 정확하게 어떤 능력이고 누가 사용했고, 어떤 부류이며 어떤 특징이 있는지 정도는 파악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 능력에 영향을 받고 있는 이를 찾을 정도라고 한다면 말이에요. 리라의 능력은 꽤나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상당히 위험한 능력일 순 있지만... 그렇다고 만능은 아니랍니다.
분명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다른 이의 능력에 영향을 줄 정도가 되려면 적어도 그 능력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능력보다 더 강한 힘을 낼 수 있어야 할 것 같네요.
>>0 [거기에서 본 것 중에, 제일 끔찍했던건 뭐였어?] " 그런걸 묻는거야? " [그냥, 궁금하잖아.] " 있긴 하지. 너무 끔찍해서, 거의 매일 밤 악몽에 나오는 기억. " [어지간히도 트라우마에 박혔나보네.] " 뭐... 어찌보면 공포증보다도 심하려나. 가끔씩 환영 같은것도 보이는걸. " [......]
친구는 그에게 '정신과 상담이라도 받아야 하는거 아냐?' 라고 하려던걸 간신히 참아내고서 입을 다물었다. 그것이 그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본인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거 말고는?] " 이건... 트라우마라고 해야하나, 기억에서 거의 사라진거라. " [그럼 오히려 좋은거 아냐?] " 아니, 달라. 절대로 잊어선 안되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 같은 느낌... " " 너는, 그런 느낌 받은 적 없어? "
동월은 말을 흐리며 친구의 눈을 바라보았다.
[뭐야 그게.]
하지만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빛으로 어깨를 으쓱이는 친구를 보고는, 그저 한숨을 내뱉을 뿐이었다.
믿는다, 는 말에 리라는 웃는다. 붉어진 눈가며 얼굴을 파묻는 행동. 그들이 나누었던 이야기가 머릿속에 남아있음이 분명한 믿는다— 라는 단어가 눈 앞의 180을 훌쩍 넘는 소년이 그때 그 작고 따스한 친구와 다를 바 없는 동일인이라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긍정할 수 없다고 말하는 건 다소 아쉬운 일이지만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다. 그래서 뭐라고 말을 덧붙이는 대신, 리라는 딸기 라떼를 한 모금 더 머금는다. 새콤달콤한 맛이 보다 강하게 다가왔다.
"이해해. 나라도 그랬을 거고. 사람이 원래 그렇잖아. 내가 아까 한 말처럼 칼같이 끊어낼 수 있는 사람은 이미 많이 닳아버린 사람이거나 다소 냉정한 사람이겠지.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그런 생각이 든다는 게 네가 따뜻한 사람이라는 증거란 말을 하고 싶었어."
애린이와 한이, 금이. 이렇게 보면 스트레인지와 연관된 사람이 저지먼트 내에도 꽤 많구나 싶다. 생각해보면 그 자신만 유독 아는 게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조금은 알아두는 편이 좋을까. 부드러운 우유 맛이 상큼함을 덮었다.
"초커에 끼울 수 있는 참, 괜찮네. 그걸로 하자. 줄까지 다 그리는 것보다 간단하고... 으음. 모양은..."
수첩에 물방울 모양 보석 참을 그려나가다 보면 윤강목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온다. 리라는 눈을 가늘게 뜬 성운의 얼굴을 똑바로 마주보다가 방긋 웃었다.
"알아. 하지만 걔가 지나가다가 '실수로' 발을 헛딛어서 앞니가 나갈 순 있잖아?"
하지만 저렇게까지 딱 잘라 말하니, 리라는 그저 어깨를 으쓱여 보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할 뿐이다. 누가 봐도 고의로 일어난 사건처럼 만들지는 않겠다는 무언의 약속이었다. 사각사각. 연필이 곡선과 직선을 섞어가며 종이 위를 걸어나가는 동안 성운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온다. 리라는 거의 다 완성된 보석 참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들어 다소 무거워진 성운의 음성을 집중해서 귀에 담았다.
"당연히 도와주지."
그리고 그에 대한 답은 깔끔하기 그지없다. 리라는 잠시 성운의 눈을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성운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려 했다.
"그리고, 헛소리 같은 말이라도 믿어줄게. 망상이라도 들어줄게. 원래 친구 사이에는 그런 말도 오가는 거잖아. 그러니까 성운아, 네가 말하고 싶은 게 있다면 알려줘. 지금 말하기 힘들다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좋고. 다만 네가 뭘 어떻게 하더라도 나는 널 도울 거라는 사실 하나는 알았으면 해. 물론 혜우 후배님도 도울 거야. 그러니까 불안하다면 그 불안을 네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 덜어줘. 혼자 드는 짐보다는 다같이 드는 짐이 가벼우니까."
다들 기꺼이 함께 들어줄거야. 그렇게 말하며 리라는 필통 안에서 파란색 사인펜을 꺼내들었다. 하얀 종이 위 물방울 모양 보석 참이 푸르게 물들어간다.
"그나저나, 혜우 후배님이 너에게 많이 소중한 사람이 됐나 봐. 부실에서 본 것도 있고 하니 조금은 예상했었는데 이렇게 들으니까 확실히 알겠네."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게 그렇게나 고통받을 일인가? 그렇게 만사 제쳐두고 그 고민에 골몰하면서, 피해망상과 편집증과 그에 따른 무력함과 자괴감과 자기혐오에 짓눌려 고통받을 일인가?
그러나 그것은 그만큼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는 것. 정확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 모두가 소용없을 것이라는 것. 유준에게 정보를 공유해주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마저 잘 모르는 일에 대해 막연한 도움을 구하고, 최대한 네 옆에서 너와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 그러나 그 모든 것이 부질없이, 어느 순간 운명이 닥치면, 그 운명은 너무도 쉽게 그에게서 너를 영영 앗아가버릴 거라고. 항상 생각하던 너와 계속 함께하는 삶을 마치 한순간의 부질없는 꿈처럼 짓밟고 모욕하고 갈가리 찢어버리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이 지금 너에게 해줄 수 있는 일들을 모두 다, 정말로 모두 다 해주고 있는데, 너에게로 시시각각 닥쳐오는 이 운명을 막아세우는 데에는 손톱만큼도 소용이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 아닌가? 네가 그들에게로 달려가는 것을 막는다고 해도, 그들은 너를 가게에 진열된 케이크 꺼내오듯 손쉽게 꺼내어 자기들 손 안에 언제고 다시 거머쥐고 흔들 수 있을 텐데?
그래서 성운은, 문득 그 생각에, 유준에게 바로 혜우를 만나게 해줄 수 있냐고 메세지를 보내지 못했다.
한바탕 울고, 소리지르고, 거실의 가구 절반 이상을 때려부숴서 대형폐기물 무더기로 만들어버리고 나서야, 그제서야 성운은 씨근거리는 숨을 쥐고 잠에 들 수 있었다. 그리고 잠에 깬 것이 점심때였고, 그제서야 성운은 엉망진창 난장판이 된 거실 한가운데에서 유준에게 혜우를 만나러 가도 되냐는 연락을 넣을 수 있었다.
···거기에 가서는, 네게 최대한 멀쩡한 척을 할 생각이다. 평소처럼 아무런 문제 없이 덤덤한 무표정을 한 채로, 무뚝뚝하게 네게로 가서는··· 최근에 능력을 이용해 손을 안 대고 피아노를 칠 수 있게 되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너와 나누고 싶었던 곡들을 나누고, 의사나 간호사 몰래 들여온 딸기우유스무디를 너 먹으라고 슬쩍 건네어주고, 순찰 이야기, 평소대로의 일상 이야기 하면서, 네가 사랑스럽게 굴면 그걸 안아주고, 나도 마주 사랑을 속삭여주고, 네게 애교 한 조각을 건네어주고, 응,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목줄 잡아채인 짐승 둘끼리 목줄에 질질 끌려다니면서 난 상처들을 핥아주는 것뿐이니까.
그렇게 성운은 네 병실의 문을 열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무너져서 아이처럼 엉엉 울음을 터뜨려버리고 말 것만 같았지만, 성운은 후들거리는 다리를 있는 힘껏 능력으로라도 붙들어 그것을 억지로 막았다. 괜찮을 거니까. 괜찮은 것처럼 행동하고, 괜찮은 것처럼 생각하고 있으니, 우리는 괜찮을 거야. 괜찮을 거야. 우리는, 다 괜찮을 거야.
그 날따라 소년은 덩치에 걸맞잖게 자잘한 애교가 많았다. 지금보다 훨씬 작던 때처럼. 하긴, 이렇게 큰 체격으로 살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니, 작은 것처럼 행동하는 게 더 익숙할 만도 하다.
너를 면회하고 나서는 길에, 소년은 기어이 병원 현관 문 밖의 인도에서 털썩 쓰러져서는 엉엉 울음을 터뜨려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