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에 말에 릭켈런은 다시 한번 말없이 어깨만 으쓱였다. 무언의 긍정인 셈이다. 사실 그는 단원들이랑 그렇게 스스럼 없이 지내는 사이는 아니었고 그냥저냥 필요할때만 찾는 상관 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다. 그럼에도 몇몇 단원들과는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었고 그 중에선 모네가 가장 앞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야 그가 기사단에 들어오기 전부터 알던 얼굴이었으니 말이다.
" 하하. "
그런데 갑작스럽게 전 연인이라니 그는 어이가 없는지 헛웃음을 짓고선 이 건방진(?) 부하를 어떻게 요리해야할까 진지하게 고민해보려했다. 하지만 마주친 눈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진심에 이번만큼은 장단을 맞춰주기로 하고선 주인장에게 얘기했다.
" 제 아내가 이런 식으로 장난을 많이 치곤 합니다. "
장난에도 급이 있다는걸 보여주려는걸까 엄청난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해버리는 릭켈런은 모네쪽을 슬쩍 바라보고선 주인장이 보이지 않게 웃어주고선 다시 술잔을 들었다. 싸구려이긴 했지만 술은 싸구려의 맛 또한 즐길 수 있는 법이니까 말이다.
" 저 몰래 가는 곳이 어딘가 했더니만 이런 좋은 곳을 몰래 다니고 있었다니 참 섭섭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
본래 급사라는 것은 정확히 하라는 일만 해서는 아니 된다. 쓸라는 명이 있으면 닦는 일 또한 수행하여야 하고, 비키라는 명이 있으면 눈에 띄지 않는 저만치까지 사라져야 한다. 무언가 씹을 것을 구태여 내어 온 데에는 그러한 까닭이 있었으나... 당신이 무얼 생각하는지는 알 턱이 없어 그저 따라 쿠키를 응시해 보았다. 흐음. 적어도 위생 상태만큼은 양호할 텐데.
혹시 모르지, 무어. 척 보기에도 깔끔하신 분 같으니. 렘프리는 다른 곳-다시 한 번 편지 뭉치-에 시선을 두는 체하며 손수건 너머 가려진 당신의 손을 흘끗 보았다.
"아하."
화상 연고라. 잠시 생각하다가 덧붙이기를,
"차루스 알에 룬나무 이파리를 섞는 레시피인가요?"
아는 화상 연고 레시피라고는 그 뿐이라 적당히 물어 본 것이다. 너무 캐묻는 것처럼 들리지 않도록 은근한 어조로 한 마디를 덧붙여 놓는다.
쿠키 맛있게 먹고 있어요. 쿠키를 먹는 내내 부러 입꼬리를 살포시 말아올리고 있는 까닭이다. 라리사는 오독오독 깨물어 먹던 쿠키가 한 입 크기로 줄어들면 입 안으로 감추었다. 코코아를 홀짝이며 하는 생각은, 성의에 대한 감사 표시로 먹어야하는 쿠키는 몇 개일까. 그러면서도 장갑을 벗어두지 않은 왼손은 편지뭉치로 향한다. 장갑 없이는 편지에 닿지 않을터라.
라리사는 편지를 읽다 말고 들려오는 친근한 레시피에 시선이 끌려갔다. 이야기 주제가 잠시 약이 되었다고 그에 대한 강의할 생각 없거니와, 질문 의도 또한 라리사가 이곳에 발을 디딜 수 있는 직을 찾는 듯 하니. 자기소개를 해야하는 때인 것 같아 잠시 편지를 내려둔다. 후작가의 은혜를 입었으니 번듯한 아가씨 흉내를 내어야지, 무릎 위에 두 손 가지런히 모으고.
“궁정의 조수, 브레 가의 라리사 폴이에요.”
생글생글 웃는 건 쉽지만, 말을 잇는 건 어려워 마냥 웃을 듯 하다가 느지막하게 덧붙는 소리.
“…작은 화상은 그 레시피로도 충분하지만 물집이 잡히면 절 찾아주세요.”
주방에서 일하는 듯 해보이니 화상 입을 일 잦을 지도 모른다. 의사 찾을 일 없는게 제일 평온한 나날이겠지만, 찾게 된다면 조수더라도 기꺼이 나서야지. 라리사가 이곳에서 베풀 수 있는 상냥함은 그런 종류라고.
>>520 늦은 인사를 받으러 아침에 온 라리사주 등장. 좋은 밤이었어요, 그리고 좋은 아침! >>521 회사에서 하는 것만큼 효율성 높은 딴짓은 없지! 모네주가 먼저 옮겨둔 틀 보고 따라하기만 했으니 고생 아니다! 열심히 복붙했을 뿐이에요 ;0 >>532 이 머리카락을 보아라. 우리 캡틴에게 랜선 쓰다듬 받은 머리카락이다…… 1억부터 경매를 시작합니다. (?)
쌓인 로그들 보았는데 너무 웃겨서 발박수 칠래 ㅠ 나도… 나도 있는 로그들에 다 잇고 싶어……… 언젠간 다 만나보리라………… >:0 아무튼! 다들 좋은 아침이야. 오늘 무려 오전 근무만 한다는 말에 신나서 월루하며 갱신합니다!
자기에는 때 이르다는 그의 말에 디아나는 어두운 허공을 응시할 뿐이었다. 날이 추워 가벼운 입김이 흩날렸다. 곧 스러질 것 같은 밤이었다. 땅에 떨어진 비올라는 이미 물기가 가셔 바싹 말라 있었다. 내일이 오면 후회하려나. 이런 첫만남이 아니었다면 분명 무례를 저지르지 않았겠지만, 그렇다면 이자와 대화를 나눌 일 또한 없었으리라. 몸을 가득 웅크리고 겨울잠이라도 자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녀가 밟고 있는 이 땅 아래에도 어쩌면 겨울잠을 자는 미물이 있을터인데.
" 그래요, 그리하죠."
이제 취기 어린 투쟁은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 부드럽게 이르는 듯한 말에 백기를 들었다. 그녀 주변엔 왜 이렇게 인내심 있는 자들이 없었는지. 눈 앞에 선 사내 반, 아니 그의 눈동자 만큼이라도 부드러웠다면, 인내했다면. 부드러운 실크 셔츠를 탁탁 털어내 잔주름을 떨치고 그녀는 방금까지 영주께 털던 모피를 어깨에 내둘렀다. 살아있는 것들은 따듯하고 죽어서나마도 따듯함을 선사하는구나. 망토를 걸치는 이번의 손길에는 한치의 악의도 없어서 그에겐 바람 한 점 닿지 않았다.
" ...당신을 적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허리춤에 찬 한 쌍의 칼날이 절그럭 흔들린다. 사명, 황궁, 기사. 원해서 된 기사가 아닐지라도 의무는 함께였다. 지킨다라.
" 곧 도전할 날이 있기를 빌지요. 가신다면, 배웅하겠습니다."
예를 차릴 줄 몰라 차리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모네는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고 얌전히 바닥을 응시했다.
뭐야, 불안하게 왜 웃어. 얇고 곧은 그녀의 눈썹 앞머리가 꿈틀한다. 인상만 펴면 곧은 눈썹인데 그런 법이 잘 없다. 시원스레 웃는 모습이 역시 평소의 쾌활해보이는 얼굴과 잘 어울린다만, 항상 저런 인간이 아니란 것을 물론 알고 있다. 왁자지껄 떠들어주는 주변 테이블의 서민들이 오늘만큼은 고마웠다.
" 아내?"
Wife? ...missus? 기가 찰 노릇이고만. 모네는 두 손으로 찬 맥주잔을 감싼채 굳어버렸다. 손을 적시는 찬방울들이 모이고 고여 제 손바닥 아래로 뚝뚝 떨어져도 그렇게 정지해 있는다. 평소의 그녀라면 술 식는다고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이다. 사람이 정말 놀라면 되려 굳어버린다는 말이 실감났다.
" 제가, 당신이랑, 결..혼을 했어요? 우와."
멍하게 벌어진 입술 사이로 욕이 나오기 직전이다. 하, 하하.
" 이거 말고 좀 비싸고 센 술로 바꿔줘요. 발효된 거 말고, 걸러진 거. 탄산, 없는거."
그녀는 그 와중에도 지혜로웠다. 술 기운 없인 못 견디겠고, 탄산 마시면 딸꾹질 할 것 같아. 섭섭하다느니 어쩐다느니 주인장과 쿵짝이 아주 잘 맞아보이는 그에게 이제 할 말이 없어진다. 당황한 건 사실이지만 티가 훤히 나는 성질이 아니라 다행이었다. 주인장이 새 술을 내오러 뒤 돈 사이 모네는 입술을 비틀며 되려 자신이 릭켈런에게 고개를 숙인다.
" 해 보자는 거죠?"
물방울이 잔뜩 맺혀 젖은 제 손을 그의 얼굴에 한 순간 튕겨내고, 다시 새초롬하게 고개를 바로한 그녀가 절제된 동작으로 작은 잔에 담긴 미지근한 술을 받았다. 원샷하면 분명 목구멍에 불이 날 걸 알면서도 탈탈 털어넣자 용기가 샘솟는다. 느릿하게 미소짓는 그녀의 조금 어두운 피부결에 은은하게 윤이 난다. 그녀가 즐겨차는 허연 진주가 밤에 내는 윤과도 같이.
반응을 보아하니 당장 욕을 내뱉어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인데 아무래도 서로의 지위가 있다보니 그것은 간신히 참은 것 같았다. 사실 평소 같았으면 이런 장난은 시덥지않게 넘겼을텐데 정복을 입고 있지 않고 있다는것 하나만으로 기분이 꽤나 풀린듯 싶었다. 사실 그의 어릴적 성격을 생각해보면 정복을 입고서 점잖게 있는게 스트레스 받을 법도 하긴 하지만 말이다.
" 혹시나 얘기하지만 나한테 데려다달란 말은 하지 않도록. "
마시던 것보다 더 강한 술을 마시는 것을 보고 릭켈런은 손가락을 들어 주의를 주었다. 물론 정말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가 된다면 어떻게든 자신이 끌고가겠지만 그렇게까지 마시지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저 혹시나하는 마음에 주의를 주었을뿐. 하지만 이어진 모네의 말에 릭켈런은 흠칫했다. 한두번의 핑퐁으로 끝날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진심인것 같았기 때문이다.
" 하, 분명 처음엔 먼저 다가오길래 받아줬는데 이렇게 사람이 변하다니. "
먼저 다가왔고(기사단에 추천서를 써달라고 했고) 받아준 것(그래서 추천서를 써줬다!)은 맞으니 거짓말은 아니다, 거짓말은. 하지만 이 이상 갔다가는 정말 주인장이 사이를 오해할까 싶어서 헛기침을 두어번한 릭켈런은 은은하게 웃어보이는 모네와 주인장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왠지 상대방은 끝내줄 마음이 없어보였기에 어쩔까 고민하던 그는 같은 종류의 술로 달라고 얘기하고선 주인장이 자리를 비우자 말했다.
" 그레이스 경, 어쩌자고 이렇게까지 하는거지? "
역시 함부로 장난을 받아주는 것이 아니었다. 애시당초 기사단장의 권위로 해결했다면 ... 이라고 생각해봤자 당장은 넘어갈지라도 후일이 두려워지는 일이었다. 기사단장이란 단원들의 신임도 받아야하는 법이니 말이다. 이윽고 주인장이 술을 내오자 그는 잠시 그 술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이렇게 피로한 몸상태로 이걸 마셨다간 내일 몸상태가 어찌될지 모르니 말이다. 한숨을 작게 내쉰 그는 술을 입에 털어넣었다. 아까보다 강한 도수의 것이라 그런지 목부터 느껴지는 화끈함이 지금 술의 흐름이 어딜 지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 사람 당황시키는 재주가 있다는걸 오늘 처음 알았네. "
제 2기사단이 아닐때에도 그녀의 상관이었고 지금도 그녀의 상관이었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 보는 것인지라 좀 새로웠다. 근데 원체 타인에게 관심없이 사는 편이니 어쩔 수 없었다.
여기 술집은 밤새 열테니, 엎어져서 자고 일어나면 되지 않을까, 모네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윗층은 여관으로 되어 있는 전형적인 선술집이기에 더더욱 걱정은 덜했다. 삐걱이는 나무계단을 보니 옛생각이 흐른다.
" 그건 맞는 말이라 할 말이 없군요."
술기운이 올라 답답한 로브를 벗고 싶어도 안의 호사스러운 옷차림 때문에 벗을 수가 없음이 안타까웠다. 뜨겁고 좁은 나무로 된 선술집의 안은 더더욱 복작거렸고, 잠시간 마법처럼 정적이 흐를 때면 바깥의 바람소리와 풀벌레들의 바스락거림이 들려왔다.
" 재미없어요?"
디아나는 가지런히 난 제 손톱 끝을 둥글게 둥글게 나무에 갈아내듯 문대며 의자에 몸을 깊숙이 기대었다. 그레이스 경, 하고 불러대는 당신의 말이 경고음처럼 붉게 들린다.
" 아님, 화났어요?"
비죽이는 웃음이 그의 심기를 더욱 거스를지 모른다는 것을 훤히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다. 왜요, 난 재밌는데.
" 이런 선술집에서 잠시 부부로 알려지는 것 쯤이 뭐 대수라고요." " Darling, 이제 제가 싫어요?"
주인장이 다시 바 테이블 근처로 되돌아오자 석고처럼 굳어서 입만 조목조목 움직이다가, 돌연 태도를 바꾸어 이제 자신이 싫은 거냐고 칭얼대기 시작한다. 까슬하던 손톱이 나무에 갈려 매끄러워지자 그것을 만족스럽다는 듯 손가락의 여린 면으로 훑어내고 석고 조각상 같던 표정을 연하게 풀어 울상을 짓는다.
>>649 늦었지만 무명주 안녕! 오늘도 늦은 새벽 등장해 짱짱한 체력을 선보일거라 믿고 있어. 그러고보니 무명이랑 한 번도 안 만났던 것 같다. 애틋한 첫만남 기대중이야. 무명주 깨어있다면 살포시 티엠아이라도 풀어주고 가라! 별자리도 좋구, 혈액형도 좋구, 하다못해 퍼스널 컬러라도 풀어줘!!
>>650 모네주 안녕하세요!! 아직 안 주무셨군요!! 좋은 새벽이네요! 오늘도 오래 버텨보겠습니다!! ^ㄷ^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요... 모네랑 일상이나 로그로 꼭 만나보고 싶어요! ;ㄷ; 저도 너무 기대하고 있어요!! 시간... 시간이 필요해요... 더 열심히 일해서 모네와 함께 놀 수 있는 더 많은 여유시간을 만들어야만...!! 무명이 티엠아이라... 어떤 걸 풀어야 모네주의 마음에 들 수 있을까요! 별자리는... 아마 궁수자리가 아닐까 생각해요! 혈액형은 O형, 퍼스널 컬러는 아무래도 쿨톤일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도 모네 티엠아이 듣고 싶어요!! 모네의 모든 걸 알려주세요!!!
>>652 이쯤되면 무명주 칸트가 아닐까 생각해. 일정한 시간에 등장한다구. 별자리 궁수자리일 줄 알았어! 찰떡이야 증말. 퍼스널컬러 진짜 알려줄 줄 몰랐는데 ㅋㅋㅋㅋㅋ 쿨톤 의외다. 좀 창백해 보였는데 그래서 쿨톤인걸까? 보라색이 좀 따듯해보이기도 해서 웜톤일 줄 알았어~
모, 모네 티엠아이? 혈액형은 미정이고 별자리는 생일에 따라 물고기자리가 될 것 같아! 그리고 모네도 쿨톤! 겨울딥 노리고 있다!
>>654 어떻게 아셨지...? 반가워요 사실 저는 칸트주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무명주가 아니라 칸트주라고 해야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퍼스널 컬러를 엄청 잘 아는 게 아니라 모네주의 말처럼 피부가 허여멀건하니 쿨톤이지 않을까 했습니다! ^ㄷ^ 모네주께서 그렇게 보셨다면 그게 맞을지도 몰라요! 모두가 풀어주는 무명이 티엠아이는 분명 오피셜입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 ^ㄷ^ 모네 티엠ㅏ이!!!!!! ^ㄷ^ 물고기자리군요! 그럼 모네의 생일은 2~3월 즈음인가 보네요! 모네랑 쿨톤이라니 너무 찰떡이네요!! ;ㄷ; 겨울에서 봄 사이에 태어난 모네와 쿨톤... 완벽한 조합인 것 같아요...! ;ㄷ;
>>655 아나 ㅋㅋㅋㅋㅋㅋ 잡담 열심히 읽다가 나메칸 읽어보니 칸트주야 ㅋㅋㅋㅋㅋ(이마탁) 그렇게 쉽게 오피셜 허가 내주면 안된다고 무명주.. 모네 성격이 그래도 미끈미끈한 면이 있으니 뭐 대충 물고기라 그렇다 치고..(지금 정함) 맞아 딱 겨울과 봄 사이 그 애매함을 노렸어. 찰떡같이 알아듣는 무명주가 정말이지 최고야.
>>65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뿌듯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ㄷ^ 우리 어장 분들은 모두 금손이셔서 모두가 주시는 티엠아이가 오피셜이 아닐리가 없어요...!! 성격이 미끈미끈해서 물고기라니...! ;ㄷ; 물과 관련된 물고기자리와 푸른 머리카락의 이미지가 어울리는 거라고 하죠!! 찰떡같이 알아듣는다니 감사합니다! 정말 최고의 칭찬이네요!! ^ㄷ^ 겨울과 봄 그 사이를 닮은 모네 너무 좋아요... ;ㄷ; 성격, 외모, 별자리 모두 아주 조화롭네요... 완벽한 사람... 완벽한 모네...!!
그녀의 입장에선 이런 일이 한두번 있던 것이 아닌듯 모양이니 그 부분에 대해선 걱정 할 필요는 없어보였다. 오히려 그녀를 건드리는 사람들을 걱정해야할 판이니. 기우에 불과한 일이겠지만 그래도 확실시 하는게 서로에게 좋을테니 괜히 해본 말이었다.
" 그레이스 경은 재밌나보군. "
짐짓 화난 것처럼 진중한 분위기가 깔린다. 물론 그의 분위기는 그렇게 화가 나있다거나 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조금 전까지 쾌활했던 인상은 어느새 무표정이 된채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불호령이 떨어질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그는 잠깐의 침묵을 했다가 입을 열었다.
" 뭐, 나도 재미있다네. "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듯이 짓궂은 미소를 지은채 모네를 바라보던 릭켈런은 주인장이 오자마자 돌변하는 그녀의 태도에 못이기겠다는듯이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예전부터 느끼긴 했지만 정말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라니까. 그래도 잘 보여주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술 기운의 영향도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 또한 그녀만큼 술을 마셨기에 비슷한 반응을 보여줄지도 몰랐다.
" 그럴리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데. "
냉혹하고 호전적인 성격이지만 그런 것과는 별개로 누군가를 미워한다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말한대로 타인에게 관심을 크게 가지지 않으니 그가 자신에게 무언가 일을 벌이지 않는다면 좋아할 일도 싫어할 일도 없으니까 말이다.
" 황궁에서 보는 모습과는 또 달라서 색다르군. "
그렇기에 그는 돈을 꺼내서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허나 그가 마신 것을 결제하기엔 너무 많은 양이었는데, 그는 주인장에게 넌지시 속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