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메이사 (엄지로 목을 그어보이는 행동은, 그에게 어떠한 위협도 되지 못했다. 오히려 다시금 비웃음만 들려올 뿐.) 그 시청자들도 안 믿어주는 거 보니까 수준 알 만하네. (곧 화면 속 시청자들과 말싸움을 시작하는 당신을 보고, 가던 길을 마저 간다.) 그럼, 나는 이만. (역시 애송이를 가지고 노는 건 재밌어...)
(폐허가 된 츠나지 시내의 한 구석에서 조심스럽게 두리번거리며 걷고 있다. 손에는 이가 빠진 식칼 한 자루를 들고 걸어다니는 아이라니, 좀비에게나 약탈자에게나 좋은 표적이 될 법도 하지만 머리에 솟은 귀와 빳빳하게 굳어있는 꼬리를 보아하니 우마무스메다. 좀비 바이러스에도 면역이고, 아무리 어려도 히또미미보다 힘이 세서 섣부르게 건드리긴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애완동물을 기르나 하는 생각이 첫째. 이런 칠칠맞은 여자애라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식칼과... 해를 쬔다는 부분이다. 강아지는 보통 활동성 문제지 인간처럼 비타민 D를 필요로 하진 않잖아. 뭔가 불길한 가능성이 떠오른다. 일단 자켓 안쪽 홀스터를 확인. 오케, 총 있고.)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하지만 얼굴엔 히죽히죽하는 웃음이 걸려있어, 누가봐도 놀리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그러다가 생산년도(...)를 듣고 살짝 눈을 크게 뜬다. 짐작(?)했던 것보다 10년은 젊어서 놀란 건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진짜? 의외네. 더 아저씨일줄 알았는데. 그래도 비슷하구나." (—쿠-쨩하고. 라는 말은 아직은 삼켜둔 채로.) (의외라는 듯한 눈이 아저씨를 위아래로 쭉 훑는다. 무언가 생각하는 거라도 있는 듯. 하지만 사실, 별 생각 없을 수도 있고. 그렇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해변가에 도착한다. 무언가가 질질 끌려간 듯한 흔적이 남은 모래사장 끝에는 그것이 있었다. 몸통에 줄을 칭칭 감은 채로 파도를 맞아가며 기어가고 있는, 썩어서 떨어진 건지 아니면 누군가가 잘라낸 건지, 무릎부터 아래가 없는.... 좀비가.)
"아이 참. 또 바다에 들어가려고? 안돼~ 정말~" "역시 예전 기억이 남아있는 걸까. 그치만 쿠-쨩, 이제 배는 못 탄다구? 그만 돌아가자. 돌아가면 목욕부터 해야겠네~"
(그렇게 말하는 목소리는 밝고 경쾌했다. 장난치는 강아지를 장난스레 나무라는 목소리처럼. 아무것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처럼. 마치 이 비틀린 세상에 완벽하게 적응했다고 말하는 듯한 목소리와, 표정을 하고 있었다.)
(🙄 표정으로 얼굴을 매만진다... 나 그 렇게 늙진않 았다고 생 각했 는데 요즘고생을해 서 늙... 을리가없어. 응. 그럴리가없다고. 마른 세수를 하고 고개를 들자 보인 건...
마치 강아지랑 해변가에서 물장난 치는 듯이 쾌활한 모습으로 좀비에게 다가가는 여자애. 아니, 예상은 했지만 이거 실제로 보니까 데미지가 있다. 좀비 다리에 무슨 짓을 한 건데 너? 물놀이 하려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어떤 선택을 하려고 하는 거라고 좀비는. 망자한테 무슨 짓을 하는 거야?!
그런 골때리는 머릿속을 갈무리하고 탕! 총을 쏘면, 탄환이 여자애를 지나쳐 좀비의 가슴팍에 명중. 두 녀석이 경직한 틈을 타 또 탕 탕 쏘면, 목과 볼에 한 발씩 잘 맞는다. 좀비씨, 고마워 해도 좋아. 귀한 탄환을 써서 당신을 해방시켜줬다고?
자 그럼... 바로몸을돌려서바이크있는방향으로팍팍팍팍뛰어간다! 저 미친여자애가 정신을 못차리는 틈에!
(총소리가 났다. 쿠-쨩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고개를 돌려서 뒤를 보자 아까 그 아저씨가 도망가는 것이 보인다. 히또미미가 우마무스메를 달리기로 이길 수 있을리가 없는데도.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몸은 이미 튀어나가 그 아저씨를 따라잡아서 붙잡아 내리누르고 있었다.)
"....아저씨. 왜 그랬어?" "쿠-쨩이 없으면 우리집, 너무 조용하단 말이야...."
(이가 빠진 식칼을 모래사장에 푹 꽂아넣는다. 정말로 모래사장만 찔렀을 뿐이다. 위치가 아저씨의 얼굴 바로 옆이긴 하지만.)
(여기는 츠나지 변두리의 허름한 민가. 그곳에서 청년은, 연신 창문 밖을 흘긋대고 있다. 그것도 잠시 낡아빠진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지만.) (그가 옷을 걷어내고 제 허리에 두른 붕대를 푼다. 한쪽 옆구리에, 무언가의 이빨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게다가 상처 주변 살갗은 천천히 괴사하는 중이었다. 누가 봐도 좀비에게 물린 흔적임을 명백히 알 수 있다.) (새 붕대를 허리에 감은 뒤, 옷가지로 감추며 그는 생각했다.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 죽더라도 인간으로써 죽고 싶지만-) (...돌연 집 바깥에서 느껴진 인기척에, 재빨리 무기를 집어든다. 나무 막대기에 칼을 매달아 조잡하게 만든 창이다. 그는 창을 쥔 채, 열릴지도 모르는 현관문을 뚫어져라 응시한다.)
>>68 밋쭁 (그것도 잠시, 문 너머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한시름 놓는다. 그는 현관문에 가까이 다가가 문을 열어젖히고, 당신을 맞이한다.) 들어와. ...보고 싶었어. (당신이 잠깐 나갔었던 그 짧은 순간도, 1분이 1시간으로 느껴질 정도였으니.) 어디 다친 데는 없지? (사뭇 걱정스러운 눈빛이다. 정작 좀비에게 물리기까지 한 건 본인이면서.)
(금방이라도 울 거 같은 표정이다. 눈물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런 생각이 불쑥 들었다. 하는 말을 듣다보면 나와 달리 액면가 그대로의 생각을 하고 사는구나 싶어서, 비록 좀비가 된 시체의 다리를 서걱서걱 잘라내더라도 애는 애로구나 싶기도 하고. ...우리 집안의 여미새 DNA가 작용이라도 했는지, 이 빠진 식칼로 좀비의 다리를 잘라내는 섬뜩한 광경은 어린애의 울상에 덮여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어쩌면 외로웠는지도 모르지.)
"...다리 잘라내는 건 싫어. 좀비 애완동물도 싫고. 니트처럼 통조림만 까먹는 것도 사절이야. 난 밥값하는 동료 아니면 버리고 떠날 거라고."
>>69 [좀아포AU] 야나기하라 코우 다친 데는 다행히도 없답니다. (괜찮다는 듯 코우의 허리를 끌어안으려 하며 품에 꼬옥 안기려 한...어라? ) ....코우 씨, 괜찮으신 것 맞으시지요? (뭔가가 이상하다는 듯 코우를 올려다 본다. 걱정해야 할 사람은, 이쪽이 아닌 것 같다...)
아니요. (살짝 떼어내려고 하는 것을 막듯 조심스레 다시 껴안으려 한다. ) 코우 씨 없이는 살 수 없는 거 아시잖아요. (그 상태에서 살짝 고개를 들어서.... 당신을 조심스레 바라본다. 서서히 물기가 어리고 있다. )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코우 씨 곁에 있을 거에요.
(으악~ 아악~ 불쌍해~! 아... 뭐지?나도 오랜만에 사람을 보니까 미친 건가? 나 그렇게까지 굶은 건가?? 친구를 만들면 인간 강도가 약해져(웃음) 이라고 말하고 다니던 나는 이 불쌍한 여자애를 안아서 달래줘야 하나 생각하다가, 아니미친그래도 이건 아니지. 꾸욱 참고 손만 뻗어 머리를 복복 쓰다듬어줬다.)
"...좋아. 그러면 일단 네 은신처를 좀 빌려야겠다. 거기 좀 살 만해? 식수원 있고, 바다 끼고 있고, 옆에 산도 있고 그런가?"
(눈이 크게 뜨인다. 진짜냐. 엄청 입지 좋잖아. 게다가 지하수라니 이거 최고 아님? 이제는 쓸 일 없는 여러 요리기구를 분해해서 부품을 얻을 수도 있겠다. 로또라도 맞은 기분! 나의 자취방과는 차원이 달라... 역시 부동산이구나. 올드머니구나. 아포칼립스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진리다...)
"―갈래." "당장 갈래. 뒤에 타서 안내해, 데려가줄 테니까."
(거기에 달려있는 수많은 칼과, 집 주변에 불길하게 놓여있는 다리 뼈 여럿을 보고 잠시 두려움에 떠는 시간을 가졌다. 그래도 어쨌든... 동거 시작이라는 거네요.)
(여전히 현관문은 열리지 않지만, 그 안쪽이 들여다 보이기라도 하는 것처럼 앞을 떠나지 않고 있다. yes도 no도 아닌 애매한 대답이지만 멋대로 yes라고 생각하기로 한 모양이다. 아니, 애초에 좀비가 되고나면 싫다 좋다조차 표현하지 못하게 되어버리니까, 아무 상관없다고 생각했을지도.)
"지금의 쿠-쨩이 망가지면, 그리고 아저씨가 쿠-쨩처럼 되면 데리러 올테니까." "근데.. 정말로 쿠-쨩 못봤어? 산책용 줄로 묶어놨고, 다리가 없는데. 본 기억 없어?"
(한숨을 내쉰다. 이게 안 통하네? 그리고 천천히 가방을 내려놓기 시작한다. 그렇게 내려놓고선 손에 들었던 지렛대를... 재빠르게 휘두른다! 가로막혔지만.)
"사람이 말을 하면 좀, 들어라 이 꽉 막힌 자식아...!"
(피차 믿기 어려운 시절이긴 하지만. 무기를 맞댄 채 힘겨루기를 하며 제안을 계속 말한다.)
"저기 안카자카에 쇼핑몰이 있어. 좀비도 많고 생필품은 꽤 털렸지만, 그 주변의 주택가에는 다 먹지도 못하고 털어온 생필품들이 분산돼있다고. 알아들어? 좀비를 격파하고 그 주변의 알찬 주택가를 털면, 세 달은 버틸 물건을 구할 수 있단 말이야. 나 혼자서는 무리지만...!!"
(아득바득 하남자의 자존심 싸움 하다가...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어 결국 먼저 무기를 내려버린다.)
>>90 밋쭁 (그대로 서로를 끌어안고 있다가, 문득 부탁해오는 것에 잠깐 멈칫한다. 자신은 바이러스 보균자. 그리 한다면 분명 전염될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당신에게로 입을 맞춰온다. 입술을 맞댄 채 숨결을 나누는 행동이 점점 격해진다. 머리가 멍해질 때쯤에야 먼저 떨어져나가는 입술. 더없이 기쁜 표정이다.)
앞으로도, 쭉 같이 있자.
(서로를 알아볼 수 없더라도, 다시는 손을 맞잡을 수 없게 된다 하더라도...)
>>91 메이쨔 (반응은 생각보다 덤덤했다. 뭐, 요새는 사방에 널린 게 좀비니까, 별로 아쉽진 않겠지. 어느새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있자니, 확실히 스스로도 맛이 간 것 같다고 느낀다.) (얌전히 있으라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저 눈을 감고서, 곧 찾아올 운명에 대해 생각할 뿐.)
"막막한 것 치고는 바로 나오잖아? 히히히, 난 유우가가 해주는 거라면 뭐든 좋아~ ...채소만 가득한건 좀, 그렇긴 하지만."
(그렇게 말하고는 그대로 주변에 털썩 주저앉는다. 알을 찾아왔으니 할 일은 다 한 거 아냐? 내가 돕다간 유우가의 맛있는 요리가 오히려 망해버릴테니까. 그렇다고 내가 요리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아니니까.)
"옆에서 구경해도 돼?"
>>95 [좀비아포칼립스] 마사바 콩코드
"마-사바~ 이거 봐!"
(정문 앞에서 좀비를 약올리며 놀고 있는 것은... 바로 나, 메이사였습니다~ 웨이~ 피스피스~)
"이녀석 이거 뺏으니까 엄청 따라오더라고~ 생전에는 뭐하던 사람이었을까?"
(그렇게 말하면서 들어올린 것은... 시꺼멓게 변색되어 내용도 표지도 알아볼 수 없는 책으로 보이는 무언가다. 책이라고 하기엔 상당히 얇은 두께지만... 아무튼 그렇다. 형체도 알 수 없을 정도로 문드러진 좀비가 되어서도 사수하려고 하는 걸 보면 분명 소중한 물건이었을..까?)
(타레소스부터 시작해서 뚝딱뚝딱 오야코동이 만들어져간다. 유우가는 뭐가 재밌냐고 하지만 사실 보다보면 꽤나 재밌는 법이지. 큰 틀은 같아도 사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요리방법이라던가, 살아있는 생물이었던 것들이 한 끼 밥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에는... 설명하기 힘든데, 뭔가 그런 감정 같은 게 있어. 아마도....)
"——하아? 뭐야 그 말은?! 내가 어디가 게으르다는 거야! 이것저것 재료도 찾아오잖아! 게으른 사람은 그런 거 안 한다고!"
(살짝 빨갛게 된 얼굴로 열심히 반론한다. 내가 마물 알도 찾아오고 야채도 캐오고 이것저것 찾아내서 들고 오잖아! 얼마나 부지런한데! 그렇게 말하면서도 빨갛게 된 건, 그, 그거지... 여기를 열심히 돌아다니고 채집하느라 정작 집에 가면 늘어지기 바빠서, 집에 있는 방은 청소를 게을리하는 바람에 쓰레기통이 되어있다는 점이 찔려서.... 아무튼 그건 내 집 사정이고 여기선 게으르지 않으니까!)
"흥, 다음부턴 손질하기 귀찮은 재료만 찾아올테니까. 각오하라구...."
(말은 이렇게 해도 결국 쉬운 녀석을 우선해서 찾아오겠지만. ...아니지, 더 깊이 들어가서 아예 곤충을 잡아와버려? ...아니지... 곤충은 나도 좀 먹기 그래.. 우욱.. 생각하니 역시 그건 아니야.... 그런 상상을 하다보니 저절로 표정이 시시각각 바뀐다. 뭔가 흉계를 꾸미는 음흉한 얼굴에서 질겁하는 얼굴로, 그리고 무언가 체념한 표정으로...)
(오늘도 평?화로운 카페27. 문을 열고 들어서는 손님을 향해 갈색 사이드테일을 한 작은 여자아이가 인사를 건넨다. 작은 사이즈의 유니폼까지 제대로 차려입은 걸 봐서는 알바생 같아 보이지만, 연령적으로 알바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
"어서오세요! 카페27입니다~"
(방학시즌에 부모님의 일을 돕기라도 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흉내를 내며 놀고 있는 건지...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흐뭇해질 광경이지만, 이 카페의 관계자라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저 여자애의 정체는 nnnn년을 살아온 여우 요괴이고, 지금은 그냥 어려진 모습으로 현세를 만끽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