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히다이 (당신이 불쑥 나타나 말을 걸어옴에도, 그는 깜짝 놀라는 기색 하나 없이 고개를 들어 당신을 바라보았다.) ...지학준비실은 2층에 있을텐데. (퍽 무뚝뚝한 대답이다. 그 뒤로 덧붙여지는 말은... 의외로 친절한 제안이었고.) 같이 가줄까?
>>3 미즈호 (당신이 내려놓은 참고서를 슬쩍 흘겨보고서,) 왔어? (익숙하다는 듯 대꾸한 뒤 다시금 자신의 노트를 훑어보기 시작한다.) 열심히 해야지. 곧 시험이잖아. (말을 이어가는 동안에도, 그는 당신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 그러나 어떠한 고의가 있어서라기보단 눈 앞의 공부에 너무 집중한 탓이겠지.)
>>5 히다이 (자기가 귀여운 여자아이 취급 당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책을 덮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래. 그럼, 따라와. (공부를 방해한 건은 역시 신경쓰지 않는 듯하다. 한 학급의 회장이라면 곤란해하는 학생을 마땅히 도와줘야 하니까.) ...지학준비실엔 무슨 일인데? (교실을 나와 계단을 앞장서서 내려가며, 가볍게 묻는다. 얼핏 보면 운동하는 애인 거 같아서.)
>>4 [동급생AU] 야나기하라 코우 (그의 모습을 보고 어쩔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옆자리에 앉아 책을 펼친다. ) 이 시험이 끝날 때까지는, 계속 열심히 공부만 하게 되겠네요. (살짝 아쉽다는 듯 한숨을 쉬며 작게 이렇게 속삭인다. ) ...교실, 지금 저희들 뿐인데.......
>>7 미즈호 (묵묵히 필기를 이어가다가, 문득 들려온 속삭임에 바삐 움직이던 손을 멈춘다.) 왜? (그가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본다.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거라기보단, 떠보는 것에 가깝다.) ...놀아줄까? (조심스럽게 뻗은 손이 당신의 손 위로 포개어진다. 우물쭈물, 머뭇거리는 것 같다가도 손을 떼는 일은 없다. 부끄러운 태가 얼굴에 대놓고 드러난다. 하지만 둘만 있는 곳이니까, 그러니까...)
>>9 히다이 야나기하라. 너는? (별로 궁금하진 않지만, 예의상 상대의 이름도 물어본다. 한편 둘은 계단을 내려와 2층 복도로 들어선다.) 지학준비실은, 여기 복도 끝에 있어. (그러고 보니 저 아이, 아까 보니 얼굴에 뭐가 묻은 거 같던데... 문득 제자리에 멈춰선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당신을 빤히 바라본다. ...아닌가? 잘못 봤나?)
>>11 메이사 (당신이 문을 열고 들어와도 그는 꿈쩍하지 않았다. 슬쩍 고개를 들어 당신을 한 번 쳐다보는 것이 전부였다. 뭐 놓고 간 거 찾으러 왔나 보네.) ...거긴 애들이 많잖아. (혼잣말처럼 들려온 질문에 대답한다. 아무리 조용하다고 해도, 주변에 사람이 많으면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자신은 항상 텅 빈 방과후 교실에서 공부하곤 했고.)
>>18 메이사 (당신이 무슨 말을 해도 묵묵히 공부하던 그는,) ...... (여자친구라는 말에 몸을 움찔댔다. 당장이라도 펄쩍 뛰어오를 거 같은 낌새다.) 그, 그 얘긴 하지 마... (아까와 다른, 서러운 똥강아지마냥 풀 죽은 목소리다.) (그렇다, 저번에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애정행각 벌이다 들켰고, 교내 신문에 실렸고, 무수한 인터뷰의 요청이... 아무튼 그 탓에, 남의 연애 얘기에 환장하는 학생들로부터 엄청난 관심을 지금까지 계속 받고 있다.) ...비밀로 하려고 했었는데... 으으... (갑자기 확 부끄러워져선, 책상에 엎어져 고개를 팔 사이로 묻는다.)
>>19 히다이 (당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걸 관두고, 슬슬 돌아가려던 찰나.) ? (방금 전까진 사투리 썼으면서 갑자기 왠 서울말... 하지만 그게 작업 멘트라는 걸, 이 아싸 남학생이 눈치챌 수 있을리가 없다.) 음, 그럼 따라와. 바래다줄게. (상대의 부탁도 차마 거절하지 못한다. 불친절한 학급회장이 될 순 없으니까.) 야나기하라 코우, 야.
>>21 메이사 ... (시위라도 하듯,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는다. 묵비권 행사.) 알아서 뭐 하게... (여전히 책상에 얼굴을 파묻고 있다. 잔뜩 빨개져버린 낯짝을 보여주기 싫어서다. 다들 나빠, 이런 걸로 놀리기나 하고.)
>>22 미즈호 그럼... (먼저 말을 꺼내놓고도 우물쭈물댄다.) ...키스... 해도 돼? (애정표현을 해도 되냐 묻는 말이 몹시 조심스럽다. 또래 대하는 것도 서툰데, 이성친구는 오죽할까. 제가 물어봐놓고서도 낯부끄러웠는지 얼굴이 아예 홍당무가 되어버렸다. 그런데도 마주보는 시선은 피하지 않는다. 영락없이 사랑에 빠진 남자아이의 모습이다.)
>>24 [동급생AU] 야나기하라 코우 (홍당무가 되어버린 쪽과는 달리 태연하게 뺨을 쓸어내리려 한다. 지나칠 정도로 능숙한 것이 얄밉다. ) 당연하지요. 얼마든지 해도 된답니다. .....코우씨라면. (부드러이 웃으며 의자를 좀더 옆으로 밀착하려 하였다. ) 뺨을 원하시나요? 아니면.....? (아, 이 말을 할때는 좀 짖궂은 미소였을지도. )
>>23 [히빌] 메이사 (당신과 부딪혔던 청년은, 옷을 툭툭 털며 무덤덤하게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다.) 조심해, 꼬맹아. (그 조심하라는 말은, 비단 앞 잘 보고 다니라는 뜻만은 아니다. 그가 뒤이어 몇 마디 덧붙인다.) 여긴 악당들이 좋아하는 장소거든. (상대를 명백히 업신여기는 태도다. 이런 꼬맹이 따위가 빌런들의 앞마당에서 뭘 할 수 있겠어?)
>>25 [동급생] 미즈호 ...치사해. (나는 정말 용기낸 건데, 상대는 왠지 능숙하고 여유로워보여서. 괜히 어리광을 부린다. 그것도 잠시, 어딜 원하냐는 물음에 다시금 뻣뻣히 굳어버렸지만.) ...... (잠깐 고장난 것처럼 눈치를 살피더니, 에라 모르겠다 냅다 입술 박치기를 해버린다.) (아주 짧은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입술 위로 남은 온기는 너무나도 선명했다.) ...바보. (완전히 벌겋게 익어버린 얼굴로도, 마냥 좋다는 듯 히히 웃는다.)
>>26 [동급생] 메이사 시끄러워... (메이사 프로키온, 너도 나중에 남자친구 생기면 복수해주고 말 거다. 속으로 그런 다짐을 하며 웅얼댄다.) ...알았어. (당신의 조언에, 이걸 고맙다고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대신 알았다는 단답으로 대꾸했다.) 아, 아무튼! 일 끝났으면 빨리 가...
>>27 [동급생AU] 야나기하라 코우 (냅다 입술 박치기를 당하는 느낌에 부드러이 웃으며 다시 뺨을 어루만진다. 귀여운 사람....) ....후후. 바보는 코우 씨 쪽이지 않을까요? ....제가 원하는 것은 이것이 아니랍니다. (손을 맞잡고는 이쪽에서 입술을 겹쳐오려 하였다. 아, 이것은 명백한 어른의 키스. 서로를 얽매고 숨이 가빠지게 만드는.....)
>>29 [히빌] 메이사 (그는 당신이 가리키는 핸드폰을 빤히 바라보다, 피식, 조소를 흘렸다.) 꼬맹아, 그건 빌런이 아니고 애송이라고 하는 거란다. (물론 빌런 중에서도 생중계를 하는 변태적인 취향의 소유자들은 있지만, 나쁜 짓이랍시고 자판기 밑의 떨어진 동전을 줍겠다 하는 빌런은 없으니까.)
>>30 [동급생] 미즈호 (이번에 입술을 겹쳐온 것은 당신. 얼떨결에 입맞춤을 받아들이지만, 곧 입술 사이로 전해져오는 것에 몸을 움찔 떤다.) (그것도 잠시, 어느새 마주 얽기 시작한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감각, 그러나 싫지는 않다. 어른의 키스는 꽤 오랫동안이나 이어졌다.) ...... (입술 사이로 진득히 늘어지는 실, 가쁜 호흡. 서로가 떨어지고 나서도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다. 새빨간 얼굴만이 그 심정을 대변해주고 있을 뿐.) (그 순간 교실 앞문이 조용히 열리고, 열성적인 신문부원의 카메라가 나타나 현장을 몰래 포착하기 시작한다. 문을 등지고 있는 탓에 그는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지만, 당신은...?)
>>31 [동급생AU] 야나기하라 코우 (교실 앞문이 조용히 열리는 순간, 당신을 의자 쪽으로 넘어트리려 하며 그 위에 엎어지려 하였다. 책상 밑으로 서로 엎어진 채 몸을 겹치고 있는 상황. 신문부원이 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갈 때까지 서로 그렇게 밀착하려 하고 있었을 것이다. 신문부원이 돌아가자 마자 짖굳게 입술을 쓸어넘기며 이렇게 물어보이려 하였다. ) ......계속할까요? (아아, 지금처럼 얄미운 미소는 두 번 다시 볼 수 없으리라. )
>>32 [동급생] 미즈호 (돌연 넘어트리는 것에 당황하면서도, 움직이지 못한다. 서로 몸을 밀착한 꼴이 되어서다.) 자, 잠깐만... (쭈뼛대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내다가, 계속할 거냐 물어보는 말에 머릿속이 새하얘진다. 적극적인 아이인 건 진즉에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저돌적일 줄은...) (그리고, 대답 대신 그가 먼저 입술을 포개온다. 이번에는 제 쪽에서, 예의 그 어른의 키스를 이어나간다. 그리고 팔을 둘러메, 당신의 허리를 끌어안는다. 공부니 시험이니 하는 건 이제 안중에도 없다...) (그의 관심은 오로지 눈 앞의 여학생에게 집중되어 있다. 누군가가 갑자기 교실에 들어온다고 해도 모를 만큼.)
>>33 [히빌] 메이사 비웃은 거 맞아. (순순히 인정한다. 당신을 업신여기는 태도도 여전하고.) 그래서 뭐 어쩌게, 애송아? (때릴 수 있으면 때려봐라, 라는 식의 도발이다.)
>>34 [동급생AU] 야나기하라 코우 (충분히 오랫동안 어른의 키스를 이어나간 둘은, 그제서야 가빠진 숨을 내뱉으며 겹쳐있던 입술을 떼었다. 나른하게 웃으며 이마에 입을 맞춘다. 아아, 사랑스럽고 또 사랑스러운 사람. ) ......자, 이제 공부할 시간이에요. 코우 씨. (슬슬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며, 이렇게 덧붙이려 하였다. ) 이 다음은, 집에서 계속하도록 해요? (그렇게 둘의 공부는 계속되었을 것이다. .....다소 붉어진 뺨이 된 상태로....)
(코우인가, 제법 남자아이 같은 이름이지 않나... 하지만 ㄱㅊ지 않음? 그런 중성미가 좋을 때도 있는 법. 알못들은 모르는 좋은 지점이다... 이젠 쑥맥이라는 당초의 설정마저 집어치우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재미에 영혼을 팔면 이렇게 된다. 아무튼, 코우를 졸졸 따라감...)
(손은 힘 없이 털린다... 그야 이쪽 히다이는 달리기를 하지 않은 영능력자 일반인, 대요괴의 근력을 1초도 버틸 수 없다고. ...그나저나, 보통은 식비 이야기가 먼저 오지 않냐고? 왜 사탕 이야기가 먼저 오는 건데? 이 대요괴, 이래도 되는 건가? 주나라의 왕을 현혹한 달기와 동일요괴(?)라면, 왜 현혹시켰는지는 알 만 하다... 설탕이 귀하던 시절이니까 단 걸 먹으려면 왕을 꼬드기는 수밖에 없었겠지. 한숨이 푹푹 나온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은근히 뿌듯한 얼굴이다. 그렇다. 이 여우.. 사실은 맑은 날에는 햇빛을 고루 쬐고 털고르기도 거르지 않고 아무튼 자기 털에 굉장한 자부심이 있는 것이다. 몇 천년을 살면서 쌓은 노하우로 관리한다나 뭐라나. 다만 무슨 향의 샴푸를 쓰던 최종적으로는 꼬순내가 되어버린다는 것은 조금 미묘하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끄으응... 이건 너무 어린애 취급인 거 아냐? 난 네 조상의 조상의 조상의.. 아무튼 오래된 조상 때부터 살아왔다고? 너보다 하아아아아안참 연상이란 말이야!"
(정수리에 엄청나게 부비부비 당하자 살짝 불만스럽게 말한다. 그나저나 그 모습으로 연상이라고 말해도, 카페 관계자가 아닌 이상 역할놀이에 심취해 있다고밖에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내 조상님의 조상님의 조상님의 아무튼 오래된 조상도 이 고소하고 안에서 은은히 풍겨오는 햇볕의 향, 게다가 꼬들하게 올라오는 꼬순내와 아주 살짝 남아 풍미를 만들어주는 귤향 샴푸의 조합은 맡지 못했겠지. 뭔가 이긴 기분이다. 엄청 떽떽대지만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다...
정수리에 턱을 얹었다.)
"와, 그러면 누나는 하아안참 연상인데 집도 없고, 나한테 밥도 얻어먹고, 내 옷 빌려 입고, 롤도 못하는 거야? 완전 허접인데?"
(할머니라고 부르다 누나라고 부르는 건 꼴받으라고 하는 게 맞다. 세계관이 바뀌어도 티배깅은 꼭 해야 해요 히다이)
(옛날엔 이렇지 않았다!! 악귀라고 불리던 때도 신으로 모셔지던 때도 집은 으리으리한 저택이나 신사였고, 시중드는 사람이며 바쳐지는 공물이 몇이었는데!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머나먼 과거의 이야기. 현대 사회에서는 택도 없는 이야기다. ...결국 시무룩해지는 수밖에 없다)
"—근데 롤은 못해도 상관없지 않아? 그 막 번쩍거리고 정신없고... 그런게 뭐가 재밌는지 하나도 모르겠다만은."
(다른 건 다 인정해도 그건 못하겠다는양, 두 다리를 뻗대면서 투덜거리듯 말한다. 턱이 얹혀진 정수리 쪽을 올려다보다가 의미도 없이 몸을 부르르 떤다. 턱을 얹고 있는 쪽이 놀라라고 하는 동작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