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인간은 수중에서 호흡할 수 없다. 지구상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기원이 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태초의 모습에서 지나치게 멀어져버린 인간은 더 이상 고향의 품 속에서 편안히 숨쉴 수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인간은 물을 갈망한다. 대양을 가로지르는 배와 심해까지 파고드는 잠수함, 여름마다 사람들로 붐비는 바닷가와 계곡, 강가에 조성되어 있는 시민공원, 반듯한 저택에 하나쯤 딸려있는 연못 같은 것들이 그런 습성을 방증한다. 리라는 그런 증거들로 말미암아 물에서 난 것이 물로 돌아가고자 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믿게 되었고, 그런 비약적인 믿음 하에 위험한 행동은 정당화 된다.
방구석에 박혀 끊임없이 골몰하는 동안 문득 머릿속에 들어선 근본적 의문은 날이 갈수록 몸집을 불려갔다. 어차피 나중은 오지 않는데, 실존하지 않는 것을 위해 삶을 견뎌야 할 이유가 있나? 생존 본능은 같은 것을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었으나 사실 이성의 영역에서 답은 이미 내려진 상태였다. 실존하지 않는 것을 위해 고통을 견디는 건 미련한 짓이라고. 그러니 고통받고 싶지 않다면, 더 미련해지고 싶지 않다면, 이 이상 부끄럽고 너절한 꼴로 존재하고 싶지 않다면. 결단을 내려야 할 때였다. 여기서 유일한 문제는 리라가 인간이라는 거다. 인간은 태어날때부터 죽음을 향해 가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살아있고자 한다는 걸, 욕조에 차가운 물 가득 받아두고 머리 끝까지 잠겨서 코로 물이 들어오는 감각을 버틸 때마다 체감할 수 있었다. 세상에는 접싯물에 빠져 죽는 사람도 존재한다는데. 유감스럽게도 그에게는 그런 운이 따르지 않았던 모양이다.
하고많은 방법 중에 익수만을 고집한 이유엔 그게 꽤 생존 확률이 높다는 비겁한 무의식적 계산이 들어있었을 것이다. 당시에는 인식하지 못했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리라의 본능은 시시각각 귀찮을 정도로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번번히 숨이 제대로 넘어가 보기도 전에 물속에서 몸을 일으키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스스로에 대한 경멸과 수치스러움을 씹어삼키게 만든 거겠지. 정신은 죽음을 바랐지만 멀쩡한 신체는 드리우는 그림자를 격렬히 거부했다.
그렇게 새벽이 몇 번 더 흐르고, 딱 그만큼의 실패가 뒤따른 참이었다. 어느날 동틀녂 즈음에 새파란 입술을 한 채 욕실에서 나온 리라는 건물 너머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빨간 태양을 마주하며 생각했다.
오늘은 밖으로 나가볼까?
결심은 이른 시간에 이루어졌지만 도착은 오후에나 가능했다. 지지부진하게 도착한 한강공원은 인파로 가득차 있었다. 리라는 마스크와 모자로 무장한 채 물가에 쭈그려 앉아 그대로 몇 시간이고 오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관찰했다. 웃는 표정, 다정한 눈빛, 땀 흘리며 달리고 돗자리 펴고 앉아 조잘대는 모든 것들이 마치 곱게 연출된 드라마 속 한 장면 같았다. 저들은 모두 성공한 사람일까? 그래서 저렇게나 행복한 얼굴들을 하고 있는걸까?
순수한 궁금증에 애당초 걸음했던 이유는 어느새 잊고 오래도록 그 자리에 앉아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해가 졌다. 리라는 아직도 그날 밤을 기억한다. 돗자리를 펴고 삼삼오오 모여 노는 인파를 헤치며 집에 돌아가려다가 누군가와 부딪혀 모자를 떨어뜨린 그 순간을. 너무 부주의했다는 걸 깨달았을 땐 이미 늦은 뒤였다.
"어? 온더로드 리라다!" "뭐? 어디 어디?" "리라가 여기 왜 있어? 혼자야? 촬영해?" "몰라. 야, 일단 사진 찍어! 사진!" "리라야! 여기 봐 줘!"
누군가가 외친 한 마디에 일제히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 다음부터는 기억나지 않는다.
"뭐야, 표정이 왜 저래?" "어? 어디 가? 저기요! 리라! 이리라!"
무작정 밤공기를 가르며 달리다가 인적 드문 곳에서 호흡이 멎었다. 리라는 뭍에서도 익사할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다.
정신을 차렸을 땐 온 세상이 하얬고 시끄러웠다. 몸에 이상한 관과 바늘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고 반쯤 감긴 눈으로 뒤늦게 마주한 부모의 낯빛은 회색빛이었다. 그는 근처를 지나가던 아무개의 신고로 구급차를 탄 채 이곳에 도착했다고 했다. 그때 기분이 어땠더라. 정확하지 않지만 확실히, 전혀, 조금도 고맙지 않았던 것 같다. 응급실에서 병실로 옮겨지고, 몇 가지 검사와 전문의와의 상담을 거치고, 그대로 며칠이 더 흐르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곳은 이미 집이라고 부를 수 없는 상태였다.
"이제 어떻게 할 거니?"
초록색 캡슐 알약과 하얀색 정제를 처방받고 난 다음부터 부모와의 대화는 현저히 줄었다. 가끔 말이 오갈 때는 너 이제 어떻게 할 거냐, 같은 미래 계획에 대한 질문만이 일방적으로 쏟아졌다.
"학교라도 가야지." "아직도 나가기 힘들어?" "내가 미쳐, 어쩌다가 애가 이 지경이 됐나." "이리라, 엄마 아빠가 말하면 대답을 해야지!"
미래. 그에게 미래가 존재하긴 할까? 초록색 캡슐 알약과 하얀색 정제를 삼키게 된 날부터 리라는 현관문 바깥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딱히 마음이 편하지도 않은 공간 안에서 탈출하지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썩어가는 상황에 미래를 구상하는 게 가능하다고 보는가? 그러나 언제나 죽으라는 법은 없다. 그 상황에서 인천첨단공업단지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된 건 순전히 우연이었지만, 지금 와서는 운명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겠다.
"인첨공에 갈래요."
시간이 좀 더 흐른 어느날, 혀가 잘린 것처럼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다가 뜬금없는 소리로 입을 연 자식에게 부모는 몇 번 정도 질문한 다음 의외로 순순히 허락을 내렸다. 이보다 더 나빠질 게 없을 거라는 체념. 어쩌면 저 꼴을 더는 못 봐주겠다는 불만 하에 내린 결정이었겠지만 그것으로 족했다.
이후는 지루한 준비의 시간이었지만 그것도 끝은 오기 마련이다. 리라는 벌어둔 돈을 모두 싸들고 인천첨단공업단지에 도착했다. 바깥보다 기술력이 20년은 더 앞서 있다는 하이테크놀로지의 세계, 초능력을 싹틔워 주는 곳, 많은 게 비밀인 공간, 아무때나 아무나 들락거릴 수 없는 국가 기밀의 요새. 두렵고 지독한 바깥 세상의 폭풍우를 피하기 위해서 내가 선택한 새장.
그 다음은 모두가 아는 바와 같다. 그는 여전히 초록색 캡슐 알약과 하얀색 정제를 매일 같은 시간에 먹는다. 가끔은 다른 색깔로. 이따금 정량보다 조금 더 많이.
>>631 랑주 안녕!! ㅋㅋㅋㅋㅠㅠㅠ 응 끝났다 이제 양심 조금 더 안 아플 수 있어...(복복) 바깥에서 한번 죽은 게 맞다고 볼 수도 있겠네! 인첨공은 말 그대로 새로 얻은 삶! 그래서 리라에게 인첨공은 환상의 나라 같은 곳이었지. 하고 싶었던 것도 나름 다 하고... 현실도피하기 최적의 장소 하지만 결국 여기도 현실이라는 걸 깨닫고 현실로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게 앞으로의 서사일거 같네! 그 길에 랑이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일 뿐입니다 짹짹이는 아기대장늑대랑 같이 있어서 행복해...
>>63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기요 안돼!! 월이가 위험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월주 누구를 제일 썰고 싶어 부모님? 저 사람들은 언젠가 올 수도 있고 안올수도 있고 몰?루 오면 썰어도 돼(안됨) 어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