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32191>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134.지상낙원 인첨공으로 오세요 :: 1001

그래요 거기 당신! ◆TMmm6tsoPA

2024-01-02 22:05:41 - 2024-01-03 22:43:24

0 그래요 거기 당신! ◆TMmm6tsoPA (wWWWUMew9k)

2024-01-02 (FIRE!) 22:05:41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2168

288 태진주 (/Lg.ZSlje2)

2024-01-03 (水) 04:31:48

군대에서 먹던 추억의... 추억의...

슈넬치킨입니다!

배가 고파서 뭘 먹을지 겨를이 없어서 그냥 대충 빨리 데워먹을수 있는걸로 먹는답니다

289 성운주 (AdfIKKDuBA)

2024-01-03 (水) 04:33:09

>>285 스택... 계속 쌓아보자고
물론이죠! 청춘스레인 거 잘 알고 있구 애초부터 그런 요소 쓸 의도도 없으며 단순히 제가 얼마전에 산 게임 이야기하다가 우연히 화제가 그쪽으로 튀었을 뿐인걸요. 그냥 "성운이가 혜우 올 때는 데드스페이스를 플레이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정도 의도로 메모해둔 거였어요.
그럼에도 일단 다른 참치분이 아 이거는 나 별로다! 라는 데이터는 나 이런거 좋아해! 라는 데이터만큼이나 귀한 거라고 생각한답니다.

290 혜우주 (ZAN/BwuVHE)

2024-01-03 (水) 04:33:17

냉동 먹는구나!
먹으면서 잡담 떨어 빨리 노라조

291 태진주 (/Lg.ZSlje2)

2024-01-03 (水) 04:35:11

일단 당장 머리가 돌아가지 않으니 천천히 잡담을 떨겠습니다 아이고 머리야
생각해보니 훈련도 안했군...

292 혜우주 (ZAN/BwuVHE)

2024-01-03 (水) 04:36:39

>>289 누구 스택이 먼저 터질까
흐음 글쿠만
하지만 혜우가 개쩌는 변덕을 부린다면?
혜우 : (데스페 봄) 아 징그러 (방으로 도망감)
혜우 : (다음날 딴게임 하는거 봄) 어제 그거 안해? 나 그거 볼래 (대충 성운이 혈압 오르는 소?리)

>>291 (어깨에 올라감)(자리잡음)
태진이 샌드백 터뜨리는 훈련해조

293 성운주 (AdfIKKDuBA)

2024-01-03 (水) 04:37:02

>>288 안심하고 잘수 있게 헌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태진주를 비롯 모든 예비역, 현역 군인분들께도)
편의점에서 살땐 가격이 좀 아쉽던데, 태진주 말씀 들으니 땡기네요
안되는데..!

294 성운주 (AdfIKKDuBA)

2024-01-03 (水) 04:39:34

>>292 성운: “밀라보레아스 타임어택 신기록각 나왔으니까 조용히 하고 있어봐, 천혜우.” (고양이 최적화 도발)

>>291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오늘 훈련은 뭐하지

295 태진주 (/Lg.ZSlje2)

2024-01-03 (水) 04:40:15

샌드백... 한번 더 터뜨리기에는 한동안 신세 진 체육관에게 굉장한 피해가 될 것이 예상되므로
지금 그 체육관에 달린 샌드백 태진이가 이미 터뜨려서 바꾼 물건이라 좀 고민해봐야겠군요(내 어깨위 고양이 밥 아니 혜우주)

헌신까지야... 가라니 간거죠 뭐 허허
확실히 한창 많이 먹을때 면세+물가 때문에 정말 싸게 먹었는데, 편의점에서 살땐 좀 비싸더라고요

하지만 1+1 할인기간이라면 나름 가성비는 하길래 사버렸답니다

296 성운주 (AdfIKKDuBA)

2024-01-03 (水) 04:41:12

슈넬이 1+1이라고?
CU인가요 GS인가요 (주섬주섬)

297 태진주 (/Lg.ZSlje2)

2024-01-03 (水) 04:42:24

GS에서 샀답니다

사실 이런 할인 아니면 제값주고 사먹기엔 좀 뭐시기하죠 냉동이란건

298 혜우주 (ZAN/BwuVHE)

2024-01-03 (水) 04:46:32

>>294 혜우 : 흐응 신기로옥? (일단 백허그)(간지럽히고 깨물고 바람불고 등등등)

>>295 (골골골골)
아 맞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흐음 그럼 머하지
나눈 모하지이이

299 성운주 (AdfIKKDuBA)

2024-01-03 (水) 04:46:54

(좋아, 집앞이야)
그렇죠, 그런 냉동류는 할인이나 핫딜 찾아먹게 되죠...

300 혜우주 (ZAN/BwuVHE)

2024-01-03 (水) 04:48:16

칼찌 쿨타임이 돌긴 했는디 스읍

301 태진주 (/Lg.ZSlje2)

2024-01-03 (水) 04:48:46

으으억 여튼 식사... 라기보단 흡입을 하고 약도 먹었으니 두통이 좀 나아지길 바래야겠어요
코도 좀 막히고 하는게 감기증세일지도...

302 혜우주 (ZAN/BwuVHE)

2024-01-03 (水) 04:50:13

몸 상태 보고 낮에 약국가서 갈근탕 사묵어
으슬으슬할 때 딱이여

303 태진주 (/Lg.ZSlje2)

2024-01-03 (水) 04:51:56

다시 잠들든 깨어있든 낮 되면 몸 상태 보고 그렇게 해야겠네요

일단 좀더 보고 앗 이건 감기다 싶으면 사뒀던 감기약부터 먹고...

304 성운주 (AdfIKKDuBA)

2024-01-03 (水) 04:51:57

>>298 성운: (혜우 방해에 참모아베기 한대 빗맞춤) “아니, 천혜우!”
(혜우 방해에 발리스타 구속탄 빗맞춤) “···” (일시중지) (패드 내려놓고) (혜우 돌아보더니) (간질간질간질간질)

일단 저는.. 아무 일도 없으면 일광예고에 사과하러 가는 내용을 쓸까 하는데
유준씨가 혜우에게 성운이 이야기 꺼내보는 걸 써보시는 건?

305 성운주 (AdfIKKDuBA)

2024-01-03 (水) 04:54:08

감기 걸리기 쉬운 시기죠... 그냥 지나가는 두통이길 바라요.

306 혜우주 (ZAN/BwuVHE)

2024-01-03 (水) 04:56:08

>>303 그려 약 있으면 그것부터 먹어
요즘 왤케 다들 앓냐 맘아프게

>>304 혜우 : (공격 빗나갈 때마다 뿌듯)(마주봄) 아하하하학 그만 그만! (도망각 못 잡고 간지럼 타버림)
흠...그를까,,, (뒹굴)

307 성운주 (AdfIKKDuBA)

2024-01-03 (水) 04:58:58

>>306 그 와중 의사선생님 공인 클린바디 성운주
성운: (간지르다 말고 가만히 보다가 쓰담쓰담) (쪽) (들어다 무릎에 앉힘)
성운: “니가 선택한 데드스페이스다?”

308 혜우주 (ZAN/BwuVHE)

2024-01-03 (水) 05:06:59

>>307 부럽다우우
하... 생활패턴부터 정상화 시켜볼까...
혜우 : (기진맥진함)(푹 기댐)
혜우 : 응! (하지만 시작 10분만에 품에 머리 박고 효과음 들릴 때마다 움찔거림)

309 태진주 (/Lg.ZSlje2)

2024-01-03 (水) 05:10:23

사실 제가 자주 아파도 그만큼 빨리 낫는지라 괜찮을겁니다 핫하
으어억 다시 좀 누워있어야겠어요

잠은 못들더라도 편한 자세로... 유튜브라도 보고 있어야지...

310 혜우주 (ZAN/BwuVHE)

2024-01-03 (水) 05:11:24

밥먹고 바로 누우면 소된다 (등짝)
좀 앉아서 소화 시키고 천천히 누워
졸리면 누워서 자고
푹 쉬라구 태진주

311 성운주 (AdfIKKDuBA)

2024-01-03 (水) 05:14:19

>>308 저는 찬성이에요~ (복복)
성운: (이럴 줄 알았다) (다른 게임 키기) “야, 이거 할래?” (잇 테익스 투)

312 성운주 (AdfIKKDuBA)

2024-01-03 (水) 05:15:44

>>309 닭고기 요리는 소화하는 데 한 1~3시간이 걸린다니 20분 정도 느긋이 계시다가 주무세요! 이번에는 깨지 않고 푹 주무시길 바라요, 태진주.

313 태진주 (/Lg.ZSlje2)

2024-01-03 (水) 05:24:18

그러면 조금만 앉아서... 앉아서 좀 버티다가 누워야겠습니다
으윽 갑자기 이게 웬 두텅이람

314 혜우주 (ZAN/BwuVHE)

2024-01-03 (水) 05:25:25

>>311 (골골) 하 새벽 조용하니 좋은데 흐음
혜우 : (화면 힐끔) ...할래 (볼뽀하고 패드 달라고 팔 흔듬)

>>313 아이고 보통 두통이 아닌가벼 왜그른디야
얼른 편해지길 바라 태진주

315 성운주 (AdfIKKDuBA)

2024-01-03 (水) 05:30:44

>>313 아침이 되어서까지 안 나아지신다면 병원에 한번 가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88

>>314 아침도 조용한걸요. (뺨 안마 조물조물)
성운: (다른 패드 쥐어줌) (그리고 이런 게임이 다 그렇듯 고양잇과 둘이서 투닥토닥하며 즐겜했다..)
(하아 이런 달달한 썰풀이 좋다. 싹 내려줘.)

316 혜우주 (ZAN/BwuVHE)

2024-01-03 (水) 05:35:58

>>315 아니 집밖이 조용하다고 ㅋㅋㅋㅋㅋ 근처에 애들이 많이... 살아... (핼쓱)
언젠가 이렇게 즐겜하는 둘이 있을 수 있을까 (아련)
번외편으로 나 게임할래 하고 와서 한 30분 하다가 이제 네가 해 하고 패드 쥐어주고 지는 관전각 잡는 변덕냥이

317 혜우 - 수경 (ZAN/BwuVHE)

2024-01-03 (水) 05:38:18

어떠한 위화감 같은게 느껴지긴 했다.
이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은 것 같은 느낌과,
어쩌면 정말로 이 둘은 그저 티타임을 갖고 있었을 뿐일 지도 모른다는,
두 가지 상반된 생각이 미묘한 간극을 만들어 위화감을 불렀다.

하지만 이럴 때 누구라도 아는 사람을 우선시하지 않을까.
모든 걸 생각하고 챙길 수 있을 만큼 사람은 이타적일 수 없고 역량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었다.

"아니까 간섭하는게 아냐. 같은 학교고, 같은 저지먼트니까 손을 빌려줄 뿐이지."

케이스의 말에 나 역시 차갑게 대꾸하고 수경에게 스무디를 내밀자
무슨 중얼거림 같은게 들린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무슨 말인지, 제대로 들은게 맞는지 알 수 없어서 그저 시선으로만 케이스를 훑었다.

...그런데 저 치마, 밑이 붉어보이는데, 피인가...?

불쑥 치솟으려던 의구심을 꾹 눌러 가라앉혔다.
지금은 수경이 우선이었고, 그걸 잊어선 안 됐다.
스무디를 먹여주려다 들린 약물이니 작용이니 하는 말에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지만
역시 말을 아끼고 수경이 비틀거리는 것만 부축해주려 했다.

"...이 상태로 무슨 카페야. 가서 쉬어야겠는데. 부실 갈래, 기숙사 갈래? 아 너 자취하던가?"

수경의 말이 끝나길 기다렸다가 담담히 얘기했다.
그대로 갈 곳이 정해지든 아니든 일단 천천히 걸어서 테라스를 벗어나려고도 했다.

318 성운주 (AdfIKKDuBA)

2024-01-03 (水) 05:41:50

>>316 아
아아
아아아아아............................. (무한점)
이제......이해가 됩니다
제가 새벽인간하죠 뭐
일단, 저는 그러기를 꼭 바라고 있어요.

(잇테익스투는 2인용 전용겜인데.) (혜우 관전각 편하게 잡아주고 다른게임 시작하는 성운이)

319 혜우주 (ZAN/BwuVHE)

2024-01-03 (水) 05:45:06

>>318 애들많음+1층 콤보는 무섭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혜우우 분명히 관전하다 졸거다
갑자기 목 툭 떨어져서 성운이 놀래킬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20 성운주 (AdfIKKDuBA)

2024-01-03 (水) 05:56:59

>>319 듣기만 해도 무섭네요... 그러면 확실히 시끄럽죠...
성운이 친칠라고 설표고 꽁지머리 살짝 흔들릴 정도로 움찔하는게 보인다보여
겨울이면 방으로 데려가서 재우는데, 여름이면 그대로 붙어앉아서 잠들지 않을까 하네요.

321 혜우주 (ZAN/BwuVHE)

2024-01-03 (水) 06:05:18

>>320 그나마 층간소음은 없어서 다행이지...
근데 가끔 낮저녁에 소음 들리거든?
막 드르륵 쿵 끼이익 이런 소리남 뭘까 대체
방에 데려가면 꾹 잡고 안놔준다 잠귀신 들러붙는다아아
여름에 자잘한 비 내릴때 핫초코나 과일에이드 같은 거 한 잔씩 들고 폐공장 아무 구획이나 가서 낡은 소파에 둘이 앉아가지구 다 깨진 창 너머로 같이 비구경 같은거 해도 좋겠다

322 천 혜우 - 훈련 (ZAN/BwuVHE)

2024-01-03 (水) 06:15:29

>>0

그녀의 생활 중에 정말 다행이라고 여기는 것 중 하나는
이 망할 소셜뭐시기를 안 한다는 것이었다.
그 정신상태로 이런 것까지 했다간 정말로 돌이킬 수 없이 미쳐버렸겠지.

코가 아릿할 정도로 약 냄새가 흐르는 방 안.

유준은 그의 SNS 계정에 피드로 걸린 핫한 포스팅 하나를 열어보았다.
인첨공 3학구, 모 고등학교의 저지먼트를 저격한 듯한 글과 온갖 댓글들이 화면을 꽉 채웠다.
저격글도 저격글이었지만 댓글이 더 가관이었다.

ㅊ으로 시작해 ㅇ으로 끝나는, ㅁㅎㄱ의 저지먼트 부원.

누가 적었는지 알 것 같은 댓글 내용을 보며 유준이 한숨을 쉬었다.

대체 이 어린 아이들에게 어째서 이토록 가혹할까, 이 빌어먹을 도시는.
그리고 그는 어째서, 이런 것 밖에 할 수 없을까.

"...야, 그거 아냐. 나 걔 만나고 왔다."

유준은 조용히 가동 중인 기기에 걸터앉으며 중얼거렸다.
부그륵, 기포 올라오는 소리가 났다.

"가서 걔 보고 깜짝 놀랐다. 분명히 내 허리께 오던 꼬맹이가 훅 커가지고, 그래봤자 나보다는 작지만, 아무튼 걔도 꽤나 놀라고 당황한 듯 하더라. 아는 것도 없어보이고."

낮고 규칙적인, 기계음.

"그래, 아무 것도 모르지. 걔는. 그런데 뭐라 하던지 아냐. 너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며 울더라. 천 분의 일도 모르는데 그걸로 욕을 먹는다며 울더라. 그런데도 너를 포기 못 하겠다고, 울더라, 그 덩치를 하고서."

나즈막히 울리는 물결소리.

"그래서 솔직히 말했지. 니네 헤어지는게 낫다고. 꽤 쓴 소리 했다. 나는, 네 어둠을 감당할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너를 감당하기에 걔는 너무 섬세해. 그러니 헤어지던가 아니면, 나아갈지 선택하라고 했지."

보글.

"그랬더니 뭐라는지 아냐. 아무 것도 없는 공허보다 지옥이 좋단다. 네가 바닥 없는 심해라도 좋단다. 걔는. 기꺼이 기쁘게 걷겠노라 하더라."

보그르...

"웃기는 꼬맹이지. 외면하면, 눈 돌리면 거기서 끝나는데. 더 아플 일도 힘들 일도 없는데. 하겠단다. 네가 그렇게 좋다더라."

유준은 백의 주머니에서 빨간 담배갑을 꺼내 하나 물었다.

"내가 사랑 우습게 보고 하찮게 보기는 해도, 누군가의 진심을 무시할 수는 없었지. 비록, 언제 끝날지 모르고, 불안정한 감정의 놀음이라 해도, 그 순간이 진심이었음을 누가 비난할까."

불은 붙이지 않고 문 채 말했다.

"그러니 적어도 이 일 하나 만큼은 책임을 질 거다. 너도 그러길 바란다. 너도, 좀 솔직해져라."

돌아본 기기 안에는 푸른 물결만 일렁거렸다.
그러나 다 들었을 것을, 유준은 알고 있었다.

323 성운 - 아지 (AdfIKKDuBA)

2024-01-03 (水) 06:16:17

>>78

차곡차곡 식기를 정리하는 레티시아의 손과, 안절부절못하는 아지의 손이 엇갈린다. 레티시아는 잠깐 아지를 보다가, 아지의 친구의 눈치를 보더니 아지와 눈을 맞췄다. 그 짧은 잠깐의 순간, 레티시아의 명찰을 단 채로 성운이 거기 나타났다. 성운은 입모양으로 뭔가 뻐끔뻐끔, 들릴락말락한 소리로 아지에게 말하고 있었다. ‘여기서는’ 입모양으로 말하고 있는 성운의 얼굴은, 부끄러움으로 인해 발간 색이었지만 그럼에도 강한 결의에 찬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게 규칙이에요’ 그리고 이내 성운은 수줍음 가득한 메이드 레티시아의 뒤로 숨어버리고 말았다.

“그으─ 네, 알겠습니다, 주인님.”

평범한 오더 하나에 까다로운 오더 하나를 받아버린 레티시아는, 그럼에도 싫은 소리 한번 하지 않고 먼저 주문을 한 아지의 친구의 오므라이스 위에 먼저 케첩으로 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오므라이스 그림이란 게 참 기묘하다. 빈말로라도 아직 케첩 그림솜씨가 썩 좋지는 못하달 수준이었는데 여기까지는 신참 메이드의 풋풋하니 귀여운 포인트로 봐줄 수 있겠으나, 오므라이스 그림이 오므라이스보다 조금 위쪽의 허공에, 마치 세 사람의 눈에는 안 보이는 평면판이라도 있는 듯 그려지고 있었던 것이다. 레티시아는 케찹통 끄트머리로 공중에 떠있는 케찹들을 톡톡 건드리며 그림을 수정했고, 제법 반듯한 곰돌이 한 마리를 허공에 그려내는 데에 성공했다. 케첩 그림은 천천히 내려앉아 오므라이스 위에 씌워지듯 안착했다. 연구소 사람들이 본다면 거품을 물고 기절할 수준의 능력 낭비! 이어 아지의 오므라이스 위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차이점이라면, 아지의 오므라이스 위에 안착한 그림은 곰이 아니라 ૮꒰˵• ﻌ •˵꒱ა 모양의 강아지 얼굴이었다는 점이다.

그림을 다 그린 레티시아는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가장 힘든 과정이 남았음을 깨닫고 마음이 꺾일 뻔한 사람의 표정이 되었다. 손님 접대 한 번 하는데 위기가 몇 번인 거냐, 이 초짜 메이드. 그러나 칠전팔기의 레티시아는 꺾이지 않고 다시 표정을 가다듬은 뒤, 떠듬떠듬 말을 꺼냈다.

“그, 그러면··· 이제부터 주인님들께 음식이 맛있어지는 주문을 걸어드리겠습니다···! 제가 셋, 둘, 하나를 세면, 오므라이스에 대고 손으로 하트를 만들면서 주문을 따라해주세요. 맛있어져~라! 쉬운 주문이에요. 아시겠지요? 그러면, 하나, 둘, 셋···!”

각오로 가득한 얼굴을 다소 어설픈 웃는 얼굴로 바꾸며, 레티시아는 폴짝 뛰면서 한쪽 다리를 들고 양손의 검지와 엄지를 말아붙여 하트를 만들며··· 결국 윙크까지 하면서 그 주문을 영창하는 데에 성공했다.

“맛있어져~라!”

아지와 친구가 레티시아의 주문을 따라했건 말건, 약 2초간 그 포즈를 그대로 유지한 레티시아는··· 이내 기진맥진한 표정으로 거의 쓰러지기 직전의 자세가 되었다. 얼굴은 홍당무가 된 채였다. 좀 쥬시해진 목소리로, 레티시아는 중얼거렸다.

“시집은 다 갔네요···.”

정신차려라. 남자로서의 정체성까지 포기할 참이냐. 장가겠지.

324 아지주 (X6OpYwdt7.)

2024-01-03 (水) 06:18:08

(비실비실)

325 아지주 (X6OpYwdt7.)

2024-01-03 (水) 06:18:41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눈이 번쩍 뜨이네
귀여워어어어억

326 성운주 (AdfIKKDuBA)

2024-01-03 (水) 06:19:26

>>322 참을 수 없다 이 짠맛
하아아아아
하아아아아아아
괴롭지는 않은데 가슴은 아려요
혜우야
혜우야아아아아아악

327 성운주 (AdfIKKDuBA)

2024-01-03 (水) 06:19:43

아지주 어케알고왔슴
좋은아침이에요

328 아지주 (X6OpYwdt7.)

2024-01-03 (水) 06:20:59

좋은아침
내마음이 어장으로 가라고 카드라(;;;)
아 저거 따라하는 아지 생각하면 진짜웃겨서 못일어나

329 혜우주 (ZAN/BwuVHE)

2024-01-03 (水) 06:23:48

>>326 하이고 아침부터 그렇게 부으면 위장이 이놈한다

아지주 비실대며 갱신했다가 개안하는거 봐 개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서와 굿모닝

330 혜우주 (ZAN/BwuVHE)

2024-01-03 (水) 06:24:49

어라 근데 모에모에큥은 안해줌?
아 메이드카페 서비스 2% 부족하네 (이런발언)

331 성운주 (AdfIKKDuBA)

2024-01-03 (水) 06:27:34

>>321 저희 집 근처에서도 매일 11시경만 되면 개짖는 소리인지 오래된 철제 미닫이문 여닫는 소리인지 모를 요상한 소리가 들려요. 그런데 알고 보면 별것 아닐 거에요. 근처에 기술직 일 하시거나, 환경미화 하시는 분이 주기적으로 자재보관함을 여닫으면서 물건들을 수납하는 소리라던가, 아니면 쓰레기 수거차량 소리라던가 하는 경우일 때가 있더라구요.
들러붙는데야 어쩔 수 없지 곁잠이다
어? 어쩌면 이거 삼자대면때 할 수도 있는 거 아닌 (삼자대면할 때 혜우 상태를 모르잖아)

그런데 혜우 현상태가 어떻길래 저런 커다란 기계 안에 들어가있는 걸까요...

>>328 점장님을 모셔오고 싶어졌어요
아지에게 무진장 메이드 알바 권해보고 싶어졌어요
(성운이는 몬함...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자기가 싫어하는 거 쉽게 못시킮)

332 성운주 (AdfIKKDuBA)

2024-01-03 (水) 06:29:33

>>329 어허이 아침술은 약주여 약주
성운이가 정신 빠짝차려서 꽃길 데려가야지...

333 아지주 (X6OpYwdt7.)

2024-01-03 (水) 06:29:57

>>330 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게 그런데 성운이의 hp는 이미 제로야 ㅋㅋㅋㅋㅋㅋㅋㅋ

>>33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궁금하면 독백으로 써주면 반응함
>>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 <<에 속하는거 영광인데
>> 자기가 싫어하는 거 << 명백한거 너무웃겨

334 혜우주 (ZAN/BwuVHE)

2024-01-03 (水) 06:32:33

>>331 아니 바깥 소리면 상관없는데 윗층에서 나... 대체 집안에서 뭘 하길래...
곁잠 자려다 꿀잠 자버리죠? 일어나니 바깥 어두컴컴하죠? 배고프다고 밥달라고 보채죠?
혜우 현상태...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333 이미 제로면 더 해도 문제 없겠네
아지야 태클걸어조!

335 성운주 (AdfIKKDuBA)

2024-01-03 (水) 06:32:55

>>330 >>333 제 죄를 고백합니다. 뒷사람이 메이드카페를 안 가봤습니다.
유튜브로 공부하려 했는데, 손발이 마이크로단위로 오그라드는 바람에 중요한 부분만 빠르게 속기했습니다. 그러느라 놓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오타쿠라는 것도 되기 어렵더라구요...

336 성운주 (AdfIKKDuBA)

2024-01-03 (水) 06:38:07

한말씀 드리자면
성운이가 친칠라일 때 성운이는 메이드복 혜우는 집사복 차림으로 에인절스 알바를 하는 걸 보고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334 그러나 프로 집사에게는 이미 익숙한 일입니다
(그런데 성운이가 저 SNS 저지먼트 저격글을 본 게 혜우와의 삼자대면 이후인 걸로 해달라고 하셨던 기억이 있는데...?) (성운이가 며칠 늦게 봤다고 하면 되지만요) (성운이가 저 SNS를 네 중학교 시절에 대해서 나쁜 소문이 있더라─ 하고 먼저 언급하는 걸 바라시면 이대로 가셔도 좋아요)

337 철현 - 여로 (y6Wwf5T3..)

2024-01-03 (水) 06:56:33

"아까 전에 만족할만한 점수를 못 얻었거든?"

여동생과 겨루다가 압도적으로 개박살이 났으니 아쉬웠다.
당당하게 시원하게 조져주겠다 선언했지만 언제나 조져지는 것은 자신이었다.

"좋아,VR게임도 재밌어."

게임장으로 들어와 VR기기를 착용하고 총을 들었다.
이윽고 귀엽게 바뀐 좀비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뒤는 맡길게."

총을 연발로 바꾸고 사격하기 시작한다.
총알이 나오면 빨리 먹어버리고 좀비가 일정 선을 넘으면 난사하기를 반복한다.

338 성운주 (AdfIKKDuBA)

2024-01-03 (水) 07:00:05

훈련레스를 쓰고 자려고 했는데... 지금이라도 자야겠어요... 이 타이밍 놓치면 오늘 잠들 수 없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어
혜우주도 편히 주무실 수 있길 바랄게요. 철현주 어서오시고, 철현주와 아지주 좋은 하루 되세요 3.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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