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눈앞의 사내는 너무도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통에, 담배연기를 뱉으며, 그것은 아랫입술을 혀로 느릿하게 핥았다.
“훌륭하군요. 이토록 흥미로운 사람을, 얼마만에 만나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짧게 타버린 담배를 툭, 떨구면서. 느릿하게 그것은, 사내의 얼굴에 담배연기를 뱉었다. 목으로 향한 손은 더욱 올라가, 붉은 기 도는 사내의 뺨에 손을 대려했고.
“허나 안타깝군요. 이 모든것이 그저 하룻밤의 꿈에 불과했다니.”
“열이 나고.”
그것은 사내를 열이 오르도록 만들었다. 즐거운 얼굴로. 그러면서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그 요괴의 얼굴. 텅 비어서 감정이란것이 느껴지지도 않는, 공허한 얼굴이. 만족스러운 사냥감을 찾았다는듯, 차가운 웃음기를 띄며, 얼룩진 그 감정으로 빛바래듯 물들어갔다.
“어지럽고, 식은 땀이 흘러, 판단이 흐려져...”
“일장춘몽에 불과하였다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것은 말을 마치며, 사내를 바라보았다.
“무슨 꿈을, 꾸었나요.”
느릿하게 아랫입술을 핥은 뒤. 그것은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가리라.
“또 봅시다, 선배.”
어둠속으로 스며들듯, 원래 있었던 자리로 되찾아가듯. 그것은 그렇게 자취를 감추었다. 그 사내는 어떻게 되었을까. 고열로 혼미하겠지만 곧 건강해지리라. 꿈과 현실을 구별할수 없게 될 즈음에, 바닥에 떨어진 담배꽁초만이 그것이 현실이었음을 입증할테나, 그 무엇이 꿈이고 무엇이 현실일까. 시체를 찾아도, 찾지 못해도 좋았다.
이토록 훌륭한 장난감을 놓칠 수 없다. 그것은, 그 사악한 괴물은, 재회를 꿈꾸며, 어둠 속에서 느릿하게 담배에 불을 붙인다.
// 카즈키주, 아키히로랑 돌려줘서 정말정말 고마웠어🥰 이걸 막레로 해도 좋고 막레를 줘도 좋아~ 다음에 만나는게 벌써부터 기대되네... 히히 돌리는 동안 고생많았어!!!
202 자캐가_좋아하는_계절은 음... 여름? 지네 가족은 축축한 흙이나 나뭇잎 속에 살면서 밤에 작은 거미나 곤충들을 잡아먹는다. 무신도 습하고 축축한 걸 좋아한다. 참고하도록.
39 자캐는_영화관에서_팝콘을_먹는다_vs_안_먹는다 일단 영화관에 가 본 적 있는지부터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그래도 먹는지 안 먹는지만 답하자면 안 먹는 쪽! 영화를 보여준다면 영화에만 집중하는 타입이기도 하고, 평소에 군것질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라서~
467 자캐의_이름에는_어떤_의미가_담겨_있는가 캐릭터는 하나인데 이름이 서너 개야....!😲 일단 야마후시즈메(山節爪)는 山: 산/節: 마디/爪: 발톱 이라는 뜻. '마디마디가 산을 (발톱으로)움켜쥘 만큼이나 거대한 지네'...라는 인간들의 묘사에서 유래한 이름이라는 설정이야. 센소쿠(千足)님이라는 이름은 직역하면 다리가 천 개라는 뜻인데, 지네를 이르는 명칭 중에 발이 백 개라는 뜻으로 햐쿠소쿠(百足)라는 단어가 있거든. 그냥 지네보다 훨씬 큰 거대 지네니까 천족(千足)이라고 다리 수를 더 높여서 천족님~이라는 이름도 생기게 됐어.
그리고 드디어 인간 이름! 성인 무카이(向害)는... 무카이라는 어감이 좀 세보여서 이걸로 정한 것도 있고, 지네가 일본어로 '무카데'라서 약간 말장난하는 의미로 정한 설정이야. 그리고 소소한 말장난이 하나 더 있는데, 무카이는 일반적으로 向井나 向라고 쓰지만 무신님은 向害라고 쓴다는 거? 현실에서는 무카이라고 읽기 힘든 조합이지만 어차피 서브컬쳐 세계는 마을 이장 이름이 '소용돌이 어묵'이고 月을 '라이토'라고 읽을 수도 있는 곳이라구👀 向는 향하다, 따르다라는 의미고... 1판에서 이미 한 번 풀었긴 한데 害자는 '해할 해'자야. 무신이 추구해 온 삶의 자취가 묻어나는 이름이랄까🤔
마지막으로 카가리(かがり)는 화톳불을 뜻하는 かがりび의 줄임말. 현지인이 듣기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내 기준으로 카가리도 뭔가 드세 보이는 어감이고... 불 같이 빨갛고 공격적인 이미지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카가리로 이름 붙였어. 그리고 tmi의 마지막! 여담인데, 지금은 없어진 옛 신명은 신토 정통 신보단 일본에 현지화된 불교 계열 신들 이름에 가까웠을 거야. 이 이름은 아직 확실하게 정하진 않았지만~😗
"응? 대가는... 히히... 글쎄에...? 「내가 말하는 것을 있는 대로 다 듣고 따른다」 정도면 충분할 것 같은데에..."
눈을 감고 기분 나쁘게 실실거리며, 나는 거의 울 지경에 다다른 벤치녀를 끌어안고는 영차― 하며 살짝 비틀거리는 걸 끝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사뿐하게 벤치에 다시 앉혀지는 벤치녀. 충분한 대가를 받았으니 이 정 도 는... 양보해도 괜찮다... 후후후후후후... 나는 상냥하게도, 아주 상냥하게도... 캇파의 어깨나 머리에 남은 풀잎 따위를 톡톡, 손끝으로 떨어뜨려주었다.
"얼른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게 좋아. 그야 여기는 시선이 너무 많거든."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실험실 같은 곳에 끌려갈 수도 있는 것이 요즘 시대라 배웠다... 아 너무 무섭다. 뭔가 놓친 것이 없나 곰곰히 생각하던 나는 아! 감탄사를 내뱉으면서 짝, 하고 박수를 한번 쳤다.
"아, 그리고 잊지 마. 신격과 맺은 언약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무거운 것으로, 만에 하나 어겼을 때는 어떤 꼴로 끝나는지 나조차도 장담할 수 없으니까." 수 ■ 번 보았다. 서열정리를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이었을까? 평소라면 툭하면 더듬었을 말이 거짓말처럼 술술술술 나와주었다. 잠깐 그 시절이 떠올라서 들뜨기라도 한 걸까? 한 순간에 흩어져서 사라질 허상일 것이 분명함에도...
"으음― 그러니까―... 조심하라고."
나는 그 기분을 더욱 곱씹고자 알고서도 눈을 뜬 장님이 되어 그 허상에 몸을 파묻히고야 말았다.
/물론 현대로 오며 더욱 허♥접이 된 아오이기 때문에 실제로 언약이 얼마나 유효할지는...🤭 그렇기에 지키는 여부는 편하게 해주면 된다―
뭔가 매운맛 한 스푼 첨가가 됐지만 어차피 곧 다시 우리가 아는 아오이로 돌아올지니, 다들 무시해주길 😌